동양화가 말을걸다_03 포도알에 담은 특별한 소망 임춘의 포도초충도 ▲ 임춘, ‘포도초충도’, 중국 남송, 비단에 색, 26.8×27.8㎝, 고궁박물원매미가 울고 연꽃 피는 8월이 되면 포도 알갱이에도 단물이 밴다. 이육사는 ‘청포도’에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고 했다. 포도가 8.. 풍류, 술, 멋 2011.11.17
386色 오름기행 동거믄오름의 능선에 올라 바라본 풍경. 하도목장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들 너머로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알오름’들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그 뒤로 성산일출봉이 우뚝하다.제주는 ‘진화하는 여행지’입니다. 처음에 관광객들은 해안 일주도로를 차로 돌면서 이름난 관.. 풍류, 술, 멋 2011.11.11
동양화가 말을걸다_02 김득신 ‘파적도’ 사랑은 이런 것 맨발로 뛰쳐나온 아내 낙상한 남편 ▲ 김득신 ‘파적도’ 화첩, 종이에 연한색, 22.5×27.2㎝, 간송미술관우리 사회에서 잘나가는 축에 속하는 사람과 부부 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오래전부터 남편과 친분이 있다 보니 덩달아 나까지 알게 된 .. 풍류, 술, 멋 2011.11.10
대둔산 대둔산 삼선계단 쪽에서 내려다 본 구름다리 부근의 모습. 구름다리로 이어진 암봉과 암봉 사이에 단풍이 온통 화려하게 불붙었지만, 대둔산을 자주 찾는다는 한 등산객은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며 “주말쯤이면 더 황홀한 풍경을 빚어낼 것”이라고 했다.아마 차가운 가을 .. 풍류, 술, 멋 2011.11.08
동양화가 말을걸다_01 이런 노년이면 안분지족인 것을… 매화꽃 흩날리자 거문고 든 벗이 찾아왔다 ▲ 전기의 ‘매화서옥도’ 19세기 중엽, 종이에 엷은 색, 32.4×36.1㎝ 국립중앙박물관‘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有朋自遠方來)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不亦樂乎)?’ 반가운 친구가 찾아왔을 때.. 풍류, 술, 멋 2011.11.06
단풍 달아오른 설악 설악산 최고의 단풍명소로 꼽히는 곳이 천불동계곡이라면 천불동계곡에서도 최고의 단풍 절경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오련폭포 부근이다. 오련폭포의 맑디 맑은 진초록 물빛과 석벽에 뿌리를 내린 활엽수의 붉고 노란 단풍이 한데 어우러졌다. 깊어가는 가을이 부쳐온 올해 첫 단.. 풍류, 술, 멋 2011.11.03
시와 함께하는 우리 산하 기행_04 박재삼 詩가 일러주는 삼천포의 정한(情恨) 경남 사천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빛으로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 풍류, 술, 멋 2011.10.31
중국음식 기행_05 그물망 물길로 연결된 물의 도시 붉은 등 식탁마다 낭만이 흘러넘치고 ▲ 마을 전체를 리조트 단지로 개발한 우전의 야경.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항(蘇杭)이 있다고 중국인들은 말합니다. ‘쑤항’ 중에 항주는 이미 다녀왔고 오늘은 쑤저우(蘇州)를 돌아보려 합니다. 쑤.. 풍류, 술, 멋 2011.10.29
황교익의 味食生活_10 소박한 국밥 한 그릇 고향의 情 듬뿍 먹다 경주 팔우정 해장국 앞부분은 주방, 그 뒤는 좌식의 손님방으로 된 경주 팔우정의 한 해장국집. 지방자치단체마다 향토음식 개발에 열중이다. 특정 지역에 향토음식 타운을 형성하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상품 판매시장을 개척해 지역 생산자에게 경제.. 풍류, 술, 멋 2011.10.24
걷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_걷고 싶은 길 12선 걷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걷고 싶은 길 12선 [표지이야기1] 자신과 대화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길이 되는 걷기… 숨겨진 주옥같은 길들을 두루 아우른 ‘걷고 싶은 길 12선’ » » 진안고원 마실길 1-1 코스 중간에 위치한 신광재의 고랭지 채소밭 곳곳에서 농부들이 일하고 있다. 걷다 보면 잊고 사는 .. 풍류, 술, 멋 2011.10.16
제주 올레길 전윤선(사진 왼쪽)씨와 하석미씨는 곳곳에서 수많은 벽과 마주치면서도 제주여행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제주의 길’을 걷습니다. 푸른 제주 바다의 방파제를 지나고, 이제 막 머리를 풀어 헤친 억새들이 물결치는 오름도 지나서, 삼나무 숲의 수직의 세상을 걷습니다. 그 .. 풍류, 술, 멋 2011.10.15
춘천 물레길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이즈음의 강원 춘천시의 의암호는 마치 이국적인 풍경사진 같은 정취를 빚어내고 있다. 그 풍경사진 속 거울 같은 수면에 카누를 띄우고 호수에 뿌리를 내리고 선 버드나무 사이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기분은 ‘감격’에 가깝다. 강원 춘천의 가을은 짙은 안개와 함께 옵니다.. 풍류, 술, 멋 2011.10.07
경남 고성 경남 고성 거류산 자락에서 내려다본 당동만의 모습. 산자락에서 흘러내린 조각보 같은 논이 진청색 바다까지 내려와 있고, 논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 실낱같은 길이 이어져 있다. 그 길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고요한 내만의 바다를, 한쪽으로는 출렁이는 논을 끼고 걸을 수 있다. 경남 고성(固.. 풍류, 술, 멋 2011.10.04
중국음식 기행_04 도자기의 도시 징더전에 도토리묵·떡볶이가 있었다 장시성 징더전과 난창 ▲ 징더전에 있는 토속음식 식당 메이스메이커의 싼웨이위. 신맛, 매운맛, 단맛이 함께 나는 생선요리다. 윈난에서 시작한 음식기행이 구이양, 쓰촨, 충칭, 후베이, 후난을 거쳐 장시성(江西省)에 이르렀습니다. 전체적으로 .. 풍류, 술, 멋 2011.10.03
시와 함께하는 우리 산하 기행_03 천년의 미소 찾아가는 길 서산 최학│우송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jegang5@yahoo.com 서산시 해미면 조선시대 석축 읍성 ‘해미읍성’ 처음 해미읍성을 찾은 때는 청명한 가을날이었다. 점심때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지만 평일이라 성 앞거리는 퍽 한적했다. 공사 안내판이 서 있고 이곳저곳 .. 풍류, 술, 멋 2011.10.01
金瑞鈴의 여기 사는 즐거움_09 "사업에 실패하고 인간에 절망했을 때 구들이 날 살렸다 열효율 높은 회전구들 전파하는 안진근 명장 사업가 기질을 타고난 안진근씨는 벼락부자에서 빈털터리 신세를 반복하면서 특이하게도 구들 놓는 데서 마음의 안식을 얻었다. 안씨는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가 난방 방식의 대세를 이루는 지금 .. 풍류, 술, 멋 2011.09.30
전남 진도 진도의 동석산은 툭툭 불거진 근육질의 힘찬 암봉과 거대한 물고기의 지느러미 같은 아찔한 칼날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석산을 오르는 등산객 너머로 간척지의 논과 팽목항 일대의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전남 진도의 동석산 암봉을 딛고 올라 물고기의 등지느러미처럼 펼쳐진 능선에 섰습니다. .. 풍류, 술, 멋 2011.09.25
황교익의 味食生活_09 음료와 구연산 육수가 비장의 양념법인가 물회의 진실 맹물 물회다. 엉터리 육수를 넣느니 차라리 이런 물회가 낫다. 여름이 지나고 있다. 바닷가에서 먹었던 시원한 물회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회 먹고 나면 말이야, 입안이 노래지더라... 풍류, 술, 멋 2011.09.21
이규보의論詩中微旨略言 시를 어떻게 쓸까? : 고려의 문호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시의 깊은 뜻을 간추려 논함(論詩中微旨略言)〉은 시창작의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 글이다. 800년 전 시인이 말한 시창작상의 여러 문제를 오늘에 비추어 읽어보면 어떻게 읽힐까? 따라 읽기 방식으로 이규보의 글을 음미해보기로 하자. [1].. 풍류, 술, 멋 2011.09.17
전남 신안 느림의섬 증도 증도 갯벌에 조성된 염생식물원의 물골을 따라 적록빛 염생식물이 어우러졌다. 가을이 하루하루 길어가면 염생식물들도 붉은빛이 더 짙고 선명해진다. 자연이 빚어낸 색감이 마치 팔레트에 물감을 짜놓은 듯하다. 혹시 아직도 다녀오시지 않으셨습니까. 전남 무안의 물결치는 황토 구릉을 지나 당도.. 풍류, 술, 멋 2011.09.16
강원 함백산 비밀의 숲 진초록 이끼를 두른 참나무 고목들이 더러는 가지를 뒤틀고, 더러는 누워 자라고 있는 함백산 원시림의 서늘한 숲길. 밀려든 운무로 초록의 기운이 번지는 이 길 어딘가에 ‘숲의 정령’이 숨어 있을 것 같다.그늘마저 초록빛으로 빛나는 오래된 숲길. 혹시 이 짙은 숲의 아름드리 고목 뒤에는 ‘숲의 .. 풍류, 술, 멋 2011.09.15
중국음식 기행_03 제갈량의 은둔지이자 삼국시대의 주무대 숨은 맛집을 찾았다 후베이성 우한 윤태옥 다큐멘터리 제작자 감수 신계숙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교수 ▲ (좌) 우한 샹어칭 식당의 둬쟈오위터우 (우) 난장현의 쓰하이양좡 식당의 양갈비 구이창장 싼샤를 거쳐 이창(宜昌)에 도착하는 여정에서 후베이(.. 풍류, 술, 멋 2011.09.14
강원도 정선 ‘운탄고도’의 길 끝에서 마치 선물처럼 등장하는 새비재의 고랭지 배추밭 풍경. 능선을 따라 광활한 옥수수밭과 배추밭이 펼쳐져 있고, 그 능선 너머로는 푸른 산자락들이 겹쳐져 파도처럼 물결친다. ‘운탄고도(運炭高道)’. 강원 정선의 화절령 능선에서 시작해서 백운산, 두위봉, 질운산의 어깨.. 풍류, 술, 멋 2011.09.13
해안선 따라 '멋과 맛'이 함께 달리는 길 여름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어떤 이들은 물속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산으로 계곡으로더위를 피해 망중한을 즐기러 떠나기도 한다. 여기에 한 가지 피서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바다를 풍경 삼아 떠나는 국도 여행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아무 곳에나 내려.. 풍류, 술, 멋 2011.09.12
중국음식 기행_02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 원시의 땅에서 후진타오 사로잡은 보양식 맛보다 윤태옥 다큐멘터리 제작자 감수 신계숙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교수 명·청시대 중앙 군대 주둔지 맵고 신 요리 한국인 입맛에 맞아 닭고기 볶은 ‘궁바오지딩’ 대표적 자라 보양식도 도전해볼 만 ▲ 구이양 칭옌구전.. 풍류, 술, 멋 2011.09.10
안동 亭子기행 위쪽으로는 너럭바위에 비단치마처럼 펼쳐지는 물길을, 아래쪽으로는 제법 힘찬 폭포를 거느리고 있는 안동시 길안면의 만휴정의 그윽한 정취. 담쟁이와 푸른 이끼를 두른 호젓한 정자는 늘 열려 있어 누구나 누마루에 앉아 잠깐이나마 이 풍경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다.조용히 흘러내린다 해서 ‘.. 풍류, 술, 멋 2011.09.09
중국음식 기행_01 ‘봄의 도시’ 윈난성 쿤밍서 159년 역사의 식당을 만나다 윤태옥 다큐멘터리 제작자 감수 신계숙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 교수 1852년 개업한 ‘이커인 라오팡쯔’ 청나라 시대 전통가옥 구경하는 재미도 매운 요리 많아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 (좌)쿤밍의 ‘이커인 라오팡쯔’. 159년의 역사를 이.. 풍류, 술, 멋 2011.09.06
접경의 섬...백령도 기암들이 줄줄이 늘어선 백령도 두무진 해안의 층암 직벽의 발 아래에서 바위로 올라온 점박이 물범들이 몸을 말리며 평화롭게 쉬고 있다. 북녘의 장산곶을 마주한 이쪽의 바다는 인간에게는 적대와 반목, 그리고 긴장과 통제의 영역이지만 그곳에 깃들어 살아가는 생명들에게는 이런 통제는 축복과 .. 풍류, 술, 멋 2011.09.05
스위스 융프라우 스위스 융프라우 지역의 바흐알프 호숫가에서 등산객들이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도보 여행’이 최고 유행입니다. 몇 년 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열풍’에서 시작되더니, 어느 순간 전국 곳곳에 각종 ‘길’이 생겨났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지리산 둘.. 풍류, 술, 멋 2011.09.04
경남 함양 지리산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 지리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의 금대산(847m)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그 곳에서 정작 운해 속에 잠긴 지리산 능선보다 더 마음을 뺏긴 곳은 뒤돌아서 내려다본 마천면과 유림면 일대의 풍경이었다. 운해가 척척 내걸린 산자락 사이로 한신계.. 풍류, 술, 멋 201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