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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뜬 청평호·신선 놀던 울업산… 호캉스 부럽지않은 ‘湖캉스’

■ 박경일기자의 여행호수·강·계곡·산… ‘매력만점 피서지’ 경기 가평 물놀이 명소 꼽히는 ‘조종천’조종 지명, ‘숭명배청’ 상징해바위마다 선비들이 글씨 새겨명나라 유민 후손들이 찾기도 계곡 흐르는 ‘아침고요수목원’캐나다 ‘부차트 가든’에서 영감개장 29돌… 외국인이 더 많아근처에는 근사한 카페 등 즐비 호수 둘레길 품은 ‘울업산’고도 381m지만 경관 장쾌해삼각산에 서울 뺏겼단 전설도신선봉 오르면 북한강 한눈에 크루즈 타고 즐기는 ‘청평호’436t 유람선 하루 두 번 운항전기 선박… 미끄러지듯 달려갑판위 서면 호수가 내품안에경기 가평 울업산에는 신선이 바둑과 장기를 두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신선봉이 있다. 신선봉 아래로 청평호반을 따라 호수 위에다 나무 덱으로 아슬아슬 매달아 놓은 길이 ‘신선봉 둘..

풍류, 술, 멋 2025.07.11

전시장 된 벙커, 카페로 변한 목욕탕… 시간 덧댄 공간에 가득 쌓인 ‘레트로’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정겨운 옛것들이 살아 숨쉬는 충북 청주 51년만에 모습 드러낸 비밀벙커제역할 다하자 문화공간 탈바꿈옛 잡지 전시부터 음악공연까지시민들의 기발한 생각으로 채워 원도심 한옥·일본식 가옥 ‘공존’예전 모습 간직한 채 추억 소환 시내 한복판 자리잡은 ‘학천탕’당대 최고 건축가 김수근 설계건물·공간 그대로 살려 카페로이색적 분위기 ‘물빠진 목욕탕’ 액자모양 창 설치한 청주박물관해장국·호떡 등 오래된 맛집도‘당산 생각의 벙커’의 여러 격실 중 하나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 작품. 황정경 작가의 ‘소리_솔트 웨이브’란 작품이다. 가운데 하얀 형상은 소금으로 만든 공작이다. 공작은 불교에서 독사를 잡아먹는 뱀의 천적. 공포와 재앙, 재난을 물리치고 천재지변을 진압하는 상징으로 공작을 표현했다.청..

풍류, 술, 멋 2025.07.04

녹음은 짙어지고 술맛은 깊어진다… 비오는 제주, 오히려 좋아

■ 박경일기자의 여행 바다만큼 멋있는 제주의 숲13만평 비자림 비오면 더 선명‘우중 트레킹’ 최적 사려니숲길안개 속 걸으며 보는 풍경 일품 시대의 건축가·미술가와 만남이타미준 한국명 딴 유동룡미술관딸이 설계한 ‘사유의 공간’ 눈길그 옆엔 친구였던 김창열미술관 술술 넘어가는 한라산소주한라산소주 공장 가족투어 인기도슨트 투어후 4가지 술 시음도아버지를 위한 최적 코스로 꼽혀 1세대 수제맥주 투어도 해볼만소형 양조장 ‘맥파이 브루어리’펍서 바라보는 고요한 시골풍경궂은 날씨 아쉬움도 훌쩍 날아가비 내리는 날의 비자림 숲길. 비가 오면 고른 광량의 빛 덕분에 숲이 또렷해지고 사위는 고요해지며, 나무 향은 짙어진다. 비자림은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흐린 날보다 비 오는 날의 정취가 훨씬 더 좋다.제주=글·사진 박..

풍류, 술, 멋 2025.07.01

400살 ‘대장 팽나무’·풍류 흐르는 취석정… 발길이 닿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로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선운사가 끝이 아니다… 소소하지만 새로운전북 고창 천연기념물 지정 수동리 팽나무주변으로 초록풀 융단처럼 깔려가족·커플 ‘인생사진’ 찍기 좋아 노동저수지 물길낀 아담한 정자정원석처럼 놓인 고인돌 벗삼아차 한잔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53년간 모든 걸 기록한 황윤석2021년 ‘초가’ 형태 생가 복원이름 딴 기념 도서관도 곧 완공 등나무 우거진 근대건축물부터풍수지리적 최고명당 한옥까지특유의 격조 넘치는 이색카페도선운산 천마봉의 아찔한 벼랑 끝에 선 여행자가 저 아래 발밑으로 펼쳐지는 도솔암 일대의 경관을 굽어보고 있다.고창=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여행이 쉬운 곳, 고창의 다른 이야기전북 고창은 ‘여행하기 쉬운 곳’이다. 준비 없이 떠나도 여정을 꽉 ..

풍류, 술, 멋 2025.06.20

피란길 오른 18세, 국채보상 나선 기생… 민초 발자취 따라 ‘진짜 성주’를 걷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별 것 없는 삶의 위대함’ 찾아 떠나는 경북 성주 왜병 피해 고향 떠난 도씨 일가600년된 은행나무 서있는 마을 추모재 옆 마당의 작은 기념비부모 업적 아닌 성품 기려 ‘눈길’ 사비로 저수지 판 이순흠 비석물줄기 끌어온 이 기린 공덕비 3대째 국밥집·40년 된 호떡집전통시장엔 오래된 상점 ‘즐비’경북 성주의 독용산성 동문 부근의 모습. 가야시대에 쌓은 독용산성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임진왜란 때 왜적의 살상과 노략질을 피해 산속으로 숨은 피란민들에 의해 발견돼 다시 다듬어졌다.성주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책 한 권으로 여정을 시작하다 여정은 책 한 권에서 시작됐다. ‘용사일기’. 120쪽 남짓의 자그마한 책이다. ‘참전용사’ 할 때..

카테고리 없음 2025.06.12

고흥서 배로 15분… 神이 빚은 ‘주상절리 병풍’이 펼쳐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고흥 우두항을 딛고 가는 완도 금당도 여의도 2.8배 ‘바위 섬’거친 바위로 성을 쌓은 듯해배타고 감상 ‘금당팔경’ 유명위세직 ‘금당별곡’서 묘사도 최근 몇곳에 트레킹코스 조성해안따라 펼쳐진 습곡 ‘아찔’ ‘맛의 고장’ 고흥 먹거리제철맞은 황가오리 회로 즐겨전통시장 생선구이 골목 유명숯불 위 ‘석쇠 퍼포먼스’ 볼 만 국도변 국밥집, 오픈런 진풍경양대 빵집 ‘쌀 바게트’도 별미금당도의 비경 중의 비경인 교암청풍이다. 시간과 바다가 만들어낸 기이한 경관이 보는 이를 단번에 압도한다. 저 뒤 모퉁이 너머에도 기기묘묘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 놓여있다.고흥·완도=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고흥이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니…전남 고흥은 멀고, 또 멀..

풍류, 술, 멋 2025.06.05

63빌딩보다 길다… 크루즈가 주는 벅찬 감동 ‘브라보 마이 라이프’

■ 박경일기자의 여행서산에서 대만·日까지… ‘코스타세레나호’ 크루즈 여행 코로나때 ‘곧 없어질 것’ 비관론위기 극복하고 최대 호황기 맞아인공섬 매입 전용리조트 조성도 선박 크기 따라 여행의 질 좌우길이 289.6m·폭 35.5m ‘웅장’객실 1500개·최대 4000명 탑승 부부 등 ‘관계’와 함께하는 여행공연·강습·체험 프로그램 가득‘한국인끼리 가는 크루즈’ 추천일본 나가사키항의 마쓰가에 국제여객선터미널에 정박 중인 코스타세레나호. 터미널 건물과 비교해보면 유람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오른쪽 능선의 초지에 개항 후 이곳에 머물던 영국인 상인들이 거주하던 역사적 건축물을 옮겨 야외박물관처럼 꾸민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관광지 ‘구라바엔’(글로버 가든)이 있다.지룽·나가사키 = 글·사진 박경일기자 최근 ..

풍류, 술, 멋 2025.05.29

펄낙지 먹고, 해수 테라피 누리고… ‘미식·힐링’ 남도 바다의 매력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관광공사 등 5월 ‘바다가는 달’… 전남 해양 여행 신안 - 1004섬 여유 만끽 자은도 뮤지엄파크 50만㎡ 규모숲공원·수석정원·박물관 한곳에 목포 - 미식으로 보양까지 민어, 여름 초입부터 제철 맞아부드러운 회·쫄깃한 부레 일품 완도 - 바다의 치유 선사 신지해수욕장에 해양치유센터해수·해조·갯벌 등 테라피 다양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유달산을 지나 고하도로 건너가는 순간에 내려다본 목포 야경. 제주행 페리 퀸제누비아 호가 정박해 있는 곳이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이고, 바다 너머는 대불국가산업단지다.신안·목포·완도=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대한민국 관광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건 ‘바다’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용하는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데이터랩’의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자..

풍류, 술, 멋 2025.05.22

인생샷 포트캐닝, 빛나는 인공나무… 도시가 예술이네요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건축 이야기 세계 건축가들의 격전지건축 거장 이오밍페이가 남긴원통 래플스시티·더게이트 웨이 유리 돔 폭포수 ‘레인 보텍스’식물 덮인 ‘클라우드 포레스트’독창적 형태·다양한 질감으로비현실적이고 압도적 경관 선사 이색 관광지 ‘타이거 밤 가든’호랑이 연고로 돈 쓸어담은 가족민속신화 재현해 만든 테마파크촌스럽지만 이국적 매력에 인기싱가포르 도심 언덕에는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히는 포트캐닝 공원의 트리 터널이 있다. 녹음이 우거진 숲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빚어내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늘 길게 줄을 서는 곳이다. 본래 군사요새였던 포트캐닝 공원에는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가 살았던 관저가 있었다.싱가포르=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만병통치약으로 만든 ..

풍류, 술, 멋 2025.05.16

魚! 잡혔네 … 서툰 강태공도 47㎝ 도다리 월척 낚았다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에서 선상 낚시를 하는 모습. 이날 새벽 영일만항에서 출항한 12척의 낚싯배는 모두 가자미와 도다리를 잡는 배였다. 봄이 제철인 가자미와 도다리 낚시는 초보자도 금방 배워 쉽게 할 수 있다.포항·영덕·울진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낚시는 과연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중독적 혹은 집착적 취미를 여행의 보편적 즐거움으로 누릴 수 있을까. 정답은 ‘너무나도 그렇다’다. 포항으로 내려가서 이른 새벽에 배를 탔다. 제법 큰 낚시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서 가자미와 도다리를 잡았다. 배낚시가 처음인 초심자도 있었는데, 여행이라거나 체험이라기에는 과분하다 할 만큼 많이 잡았다. 바늘 세 개가 달린 낚싯대에 한꺼번에 세 마리의 도다리가 올라오기도 했다.5월 한 달은..

풍류, 술, 멋 2025.05.04

‘벚꽃 터널’ 끝이라고 슬퍼마라… 샛노란 ‘유채 계단’이 기다리니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꽃구름 펼쳐진 남해의 봄 다랭이마을 다랑논 층층이 유채파란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같아 두모마을엔 ‘파라다랑스’ 조성여름 수국·가을 메밀꽃도 장관 해안따라 1.5㎞ ‘물건리 어부林’1만여 활엽수 초록 풍경 뛰어나 단항마을엔 500년된 왕후박나무우산살 같은 가지로 그늘 만들어 나비모양 섬 사이 바다 ‘앵강만’수면 위로 비친 보름달도 절경 섬의 최남단에 세워진 무민사왜구 맞선 최영장군 제사 지내남해 두모마을의 ‘파라다랑스’. 다랑논을 유채꽃밭으로 단장하고 주변 밭에 꽃 잔디와 튤립 등을 심어서 꽃으로 가득한 농촌 테마파크로 조성한 곳이다. 파라다랑스란 이름은 파라다이스와 다랑논의 합성어다.남해=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남해의 봄날은 뭐니 뭐니 해도 유..

풍류, 술, 멋 2025.04.25

한바퀴 3.5㎞ 비양도·금잔디 빛나는 구좌마을…제주 삼춘이 ‘육지것들’에게 내놓은 숨은 보석

■ 뻔한 여정은 그만… 이야기 듣고 사람 만나는 제주여행 0.52㎢면적 협재앞바다 외딴섬2000년대 초반 유인도로 분류 제주당근 산지 동부해안 구좌읍집집마다 ‘정원 꾸미기’에 진심‘부석희 삼춘의…’ 마을 해설도 우거진 숲 하늘가린 선흘곶자왈산개구리·새 등 봄의 소리 듣는40분 사운드 워킹 프로그램 인기 6월까지 ‘바다가는 달’ 캠페인제주 이야기-여행자 ‘관계맺기’제주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보이는 비양도. 비양도는 제주 본섬과의 거리가 3㎞에 불과해 과거에는 헤엄치며 오갔다고 한다.제주=글·사진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제주에 도착한 순간부터 관광객은 ‘육지것들’이 된다. 섬에서 멀지 않은 곳, 이제는 길어야 2시간이면 왕래할 수 있는 거리에서 왔지만, 제주도민의 눈에 그들은 여전..

풍류, 술, 멋 2025.04.17

평생에 딱 한번 갈까 말까 한 ‘열망의 섬’… 1박 200만원, 송곳산 아래 꿈같은 하룻밤

울릉도 북쪽 해안가에 뾰족하게 솟은 송곳산(錐山·추산). 송곳산 아래 보이는 흰색 건물이 리조트단지 코스모스 울릉도의 새로운 공간인 ‘빌라 쏘메’다. 오는 5월 문을 연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초현실적 경험… 울릉도 고급리조트 숙박19개 객실뿐인 ‘코스모스 울릉도’돈 있다고 못가… 수고 감수해야모든객실 오션뷰에 추산 한눈에 명상 공간부터 파인다이닝까지코발트빛 바다·기이한 해안바위울릉읍 ‘도동 해안산책로’ 절경서면엔 韓 10대 비경인 ‘대풍감’북면 ‘삼선암’ 풍광 시각적 충격울릉도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코스모스 울릉도가 이룬 경지울릉도에는 ‘코스모스 울릉도’가 있다. 코스모스 울릉도는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고급 리조트다. 여기를 그냥 ‘고급’이라고 표현하는 게..

풍류, 술, 멋 2025.04.11

500년 고택에 은거한 봄… 금시당의 매화, ‘지금이 옳다’

경남 밀양의 금시당과 백곡재. 밀양강의 굽이치는 물길을 그윽하게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금시당은 마당 끝에 있는 은행나무 노거수의 이파리가 온통 노랗게 물드는 가을도 좋지만, 한옥 처마 아래 200년 된 매화가 향을 뿜으며 그윽하게 꽃을 피우는 봄날의 정취도 그만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밀양 옛것의 매력조선 명종때 좌승지 지낸 이광진은퇴 후에 고향 내려와 지은 별장봄에는 매화, 가을엔 은행 풍광‘벼슬자리보다 더 좋은 시절’ 감탄만마리 물고기 돌 됐다는 만어사설법 들으려고 몰려왔다는 전설국란때 땀 흘린다는 표충사 비석박정희 서거전 10시간 흠뻑 젖어밀양=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경남 밀양은 누구나 알지만, 거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 먼저 밀양을 대표하는 곳..

풍류, 술, 멋 2025.04.04

정돈된 정원 너머 호젓한 바다… 33년 만에 채워진 ‘땅끝’ 풍경

해남 126 오시아노호텔의 자연지형을 살린 정원. 시아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다. 호텔은 바다와 가깝다. 당초 환경영향평가 기준은 ‘해안선에서 100m 이격’이었는데, 공사과정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해안선 80m 이격으로 기준을 완화해 지었기 때문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덜 알려져서 더 멋진… 해남의 숨은 매력 (下)수십년 진척없던 관광개발 단지화원반도 언덕에 공공예산 투입호텔 ‘해남 126 오시아노’ 건립낮은 담·처마 등 한옥식 구조에간결한 선 · 색감으로 ‘절제미’섬풍경 어우러져 오션뷰 빼어나국내 최초 ‘무장애 인증’ 받아간척지 위에 들어선 ‘솔라시도’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도시정원·데이터센터 등 설립핫한 관광지로 뜨는 산이정원미래·친환경 중심가치 내세워탄소 저감 수종만 골라 심어황..

풍류, 술, 멋 2025.03.31

기녀와 왜군 ‘금기의 사랑’ 묻힌 자리… 바다 위로 ‘붉은 그리움’이 내려앉았다

사랑했던 왜군 수군 장수가 명량해전에서 전사하자 조선 여인 어란이 따라서 목숨을 던졌다는 자리인 ‘여낭터’에서 바라본 해남의 서쪽 바다. 김 양식 부표로 가득한 바다 위로 붉게 해가 지고 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덜 알려져서 더 멋진… 해남의 숨은 매력 (上)왜군의 첩보 수군에 전달한 뒤사랑하는 이 따라 몸던진 여인명량 뒷얘기 담긴 여낭터 바다윤선도·최부·유희춘·임억령…해촌서원엔 옛 명문가의 흔적담장밖 여러 비석 보는 재미도해남시가지 서쪽 끝 서림공원300년 된 아름드리 팽나무도서동사 비자나무 초록빛 가득축구장 63개 넓이의 보해매원매화가 만개해도 상춘객 덜해축제없는 꽃밭서 한적한 산책해남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대흥사와 미황사, 땅끝마을, 녹우단…. 전남 해남..

풍류, 술, 멋 2025.03.21

가성비 숙박 챙기고, 가심비 봄꽃 채우고… 3월에 혼저옵서예

제주 남원읍 수망리의 ‘덕덜생이’ 주변의 동백숲이 터널을 이뤘다. 심어 기르는 향나무와 다매, 동백이 한데 어우러진 숲이다. 숲이 워낙 근사해서 웨딩 촬영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애기동백(다매)이 붉은 꽃잎을 날리며 져버린 이즈음은 호젓하지만, 지금 가면 숲 주변에서 토종 동백을 볼 수 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주머니도 발걸음도 가볍게 즐기는 제주이보다 쌀수 없다목~토요일 항공권 3만원 수준고급 타운하우스는 10만원대신학기·취업시즌에 비성수기1년 중 ‘경비 부담’ 가장 적어지금이 딱이로다은은한 香 멀리 퍼지는 백서향제주 토종동백도 3월이면 만개한여름 같은 진초록 난대림 숲야자나무 가득 상가리‘이국적’제주=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제주도를 보는 이중적 태도한국인 대..

풍류, 술, 멋 2025.03.13

매화 곁에 돗자리 펴고 누우니… 작은 섬의 봄날은 느긋하여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사령부가 있던 한산도의 제승당. 제승당 앞으로 깊이 들어온 만(灣) 안쪽의 푸른 바다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뒤쪽 바다 가까이 있는 누각이, 이순신 장군이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을 하던’ 바로 그 수루(水樓)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경남 통영 좌도 ‘탐매 기행’팝콘처럼 백매화 터진 좌도통영항서 배로 1시간40분 거리육지와는 다른 우람한 매화 가득1935년쯤 일본인 부부가 심고해방뒤 주민들도 곳곳에 씨 뿌려함께 들르면 좋은 한산도이순신 학익진 보여주던 문어포장작지~합포사이 윤슬 풍경 일품연도교 건너 추봉도로 넘어가면해수욕장 몽돌들 파도에 ‘차르륵’좌도·한산도(통영)=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봄나들이의 첫 꽃이라면 매화다. 아름답지..

풍류, 술, 멋 2025.03.09

명태 그득했던 덕장, 북적이던 로터리… 겨울 끝자락에 떠올린 ‘눈부신 옛 풍경’

묵호항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덕장마을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본 모습. 사진 왼쪽 등대 아래가 누추하고 좁은 달동네 골목에다 벽화를 그려 넣어 관광명소가 된 ‘논골담길’이다. 사진 오른쪽은 묵호의 과거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주택가.■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옛모습 사라지기 전에… 동해 묵호 ‘추억 여행’몇년새 관광명소 된 ‘논골담길’묵호 중심이었던 ‘발한 삼거리’술집·백화점·극장 사라졌지만과거의 풍경 박제된 듯한 골목허름해보이는 6층 삼본아파트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하기도밤새 내린 눈에 눈부신 백사장푸른 바다 앞 ‘망상캠핑리조트’동해=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묵호의 지명에 새겨진 뜻‘물도 검고, 바다도 검고, 물새마저 검으니 ‘먹 묵(墨)’ 자를 써서 묵호(墨湖)..

풍류, 술, 멋 2025.03.09

지극정성 부모의 기도 들었나… ‘학사모 쓴 부처’ 붉게 떠오르다

동틀 무렵의 팔공산 갓바위. 갓바위 부처가 그윽하게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 팔공산은 대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갓바위는 경산에 있다. 가장 짧게 오를 수 있는 코스도 경산 쪽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수험생들의 소원 깃든 곳… ‘경북 경산’대구 - 경산 경계 위치한 갓바위‘한 가지 소원 들어준다’ 전설에입시시즌이면 학부모들로 붐벼수직 벼랑끝 바위굴 속 홍주암무협지 나올 법한 기이한 모습시청도 백화점도 사라진 서상길주민들 ‘이발소’라도 간직하려십시일반 모아 작은박물관 세워카페로 변신한 ‘안 부잣집 한옥’담장 너머 ‘노거수 라일락’ 장관경산=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대학생 10만 명의 늙은 도시경북 경산은 ‘변두리’다. 변두리가 경산이라면, 중심은 두말할 것 없이 ..

풍류, 술, 멋 2025.02.21

용이 승천하듯 솟은 ‘460살 자송령’… 위풍당당한 노거수 ‘거 참 잘생겼다’

의령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의 소나무 자송령. 의령에는 천연기념물 나무가 넷이나 되지만, 그것보다 한 급 아래 보호수인 이 나무의 자태가 훨씬 더 근사하다. 특히 구불구불한 잔가지들이 그려내는 조형미가 인상적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뿌리깊은 나무 마을 경남 의령1982년 보호수된 운암리소나무멀리서 봐도 균형잡힌 수형 자랑하늘 향한 실핏줄같은 가지 으뜸의령=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축적된 시간을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내는 건 ‘나무’다. 나무는 제가 살아온 유장한 시간을 보여준다. 다 그런 건 아니고, 크고 오래 사는 나무들이 그렇다. 이를테면 소나무나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같은 나무들이다. 늙고 큰 나무를 일러 ‘노거수(老巨樹)’라 부른다. 나무는 늙으면 더 크..

풍류, 술, 멋 2025.02.13

칼바위 딛고 마주한 ‘360도 바다’… 전국 섬 산 중 단연코 원톱이로다!

바다만 좋아도 명산이고, 암봉만 좋아도 명산인데, 사량도 지리산은 둘 모두를 다 가졌다. 사량도 지리산 경관의 정점은 단연 옥녀봉이다. 옥녀봉 주변에는 바위 봉우리를 건너가는 출렁다리가 놓여있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마치 섬 사이로 비상하는 느낌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다… 통영 사량도뱀같은 해협에 갈라진 두 개 섬윗섬엔 해발 400m ‘지리산’매년 국내 名山 순위권에 들어8㎞ 동서 종주 코스가 ‘정석’5시간 걸을 체력 모자라다면택시로 성자암까지 오를 수도아랫섬엔 7개 봉우리‘칠현산’도로변 해맞이 공원도 명소병풍처럼 기다란 능선 눈길면사무소 뒤에 최영장군 사당원혼들 달래려 6·25때 건립진촌엔 조선 수군부대 비석도통영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

풍류, 술, 멋 2025.02.06

美·日·中 미사일 확보 경쟁… 동북아에 감도는 전운

美·日·中 미사일 확보 경쟁… 동북아에 감도는 전운 ‘비싼 소모품’ 미사일 도입 속도전, 머지않아 대규모 분쟁 발생 우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최근 미국 한 군사 전문매체가 흥미로운 기사를 보도했다. “중국이 역내 군사력을 계속 강화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각국이 경쟁적으로 상륙함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일본과 호주, 대만, 필리핀 등 각 나라의 상륙함 증강 사례를 소개했다. 아·태 국가들이 중국의 군비 증강에 맞서 다른 것도 아닌 상륙 전력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의아해하는 이가 적잖다. 유사시 이들 나라가 해병대를 보내 중국 해안에 상륙작전이라도 하겠다는 것일까.중국의 둥펑-26 중거리탄도미사일. [뉴시스]美 우방국 중심으로 상륙 전력 강화최근 상륙 전력을 강화..

軍史관련 2025.02.06

민화 한점 술 한잔… 동해바다서 한해를 다짐하다

삼척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민화 호작도(虎鵲圖).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는 신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마음으로 문에 붙이거나 선물하던 그림 풍속인 ‘세화(歲畵)’의 단골 그림이다. 집을 지켜주는 강한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까치를 함께 그려 가정의 평안과 기쁨을 기원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새해 희망 품으러 가는 삼척100년전 ‘민화의 전설’ 살던곳박물관엔 대표작 ‘효제문자도’4개 고사성어 뜻 새겨 읽는 맛봉황산 미륵불의 투박한 매력미륵바위 해하려 하면 ‘재앙’민중 안식처…새해 소원 빌기도불 써서 빚는 100일 숙성 ‘불술’담황색 빛깔에 감칠맛·향 일품대량유통 안하고 단돈 5000원삼척=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민화(民畵)는 순수한 매력을 가진 민중의 그림이다. 비율도 맞지 않고, 때..

풍류, 술, 멋 2025.01.23

시속 36㎞ ‘느린 열차’ 타고… ‘아련했던 추억’이 돌아왔다

의정부역을 출발해 송추역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교외선 열차. 레트로 느낌으로 도색한 디젤기관차가 2량의 열차를 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의정부 ~ 고양… 21년만에 다시 달리는 교외선 (2)재운행 첫날 첫차부터 ‘만석’기관·발전차 3량에 객차 2량출퇴근 시간대에 주로 배치돼수요 늘면 낮 시간대 운행 확대이번 개통엔 디젤기관차 도입30.3㎞ 거리 50분 걸쳐 주행번듯한 驛舍 ‘일영역’이 유일BTS의 ‘봄날’ 뮤비 등장 영향장흥역 주변 명소 ‘토탈미술관’국내 최초의 사설미술관 명성국내 피자집의 효시격 ‘효인방’그 옆 청암민속박물관도 볼만고양·양주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재운행 첫날 첫차의 좌석은 매진좌석승차권 매진. 재운행 첫날인 지난 11일 교외선 첫차는 만석이..

풍류, 술, 멋 2025.01.16

기형도 시 읊고 강산에 노래하던… ‘청춘의 해방구’로 기차가 떠난다

원릉역에서 일영역 구간을 시험 운행 중인 교외선 열차. 교외선은 양방향 열차가 하나의 선로를 이용하는 단선구간이다. 단선의 철로를 전철이 아닌 디젤기관차가 달린다. 오래전 교외선 열차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배려 같지만, 단선 선로 유지나 디젤기관차 투입 등은 순전히 경제성 측면의 선택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의정부 ~ 고양… 21년만에 다시 달리는 교외선 (1)1979년 유신체제 몰락 대혼란기, 백마역 철로변에 들어선 주점 ‘화사랑’신촌역서 가는 낭만의 문화살롱… 2015년 폐업뒤 우상호 등 단골들 ‘복원’의기투합4월 재개장… 김지하 육필 원고·80여권 방명록·LP판 ‘보물’ 간직고양·양주=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오늘’이나 ‘내일’ 대신, ‘어제’를 만..

풍류, 술, 멋 2025.01.09

얼어붙은 땅 헤치고 ‘한강의 시작’에 서다… 싸우지 않는 물처럼 혼돈 가고, 희망 흘러라

한강 발원지 검룡소에서 솟아 넘친 ‘첫 물’이 작은 계단처럼 이어진 폭포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다. 1300리 물길의 한강의 시작은 이 물줄기다. 새로 솟는 물은,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얼지 않는 검룡소의 물처럼, 새해에는 희망이 다시 샘솟을 수 있기를….■ 박경일기자의 여행 - 무겁게 맞는 새해… 다시 시작하는 ‘태백 여행’한강 발원지 ‘검룡소’1981년 도상 계측해 ‘금대봉 북서쪽 계곡’ 지목일제때 메운 물구덩이 발견… 2010년 ‘명승’ 지정태백산 정상, 하늘에 제사 지냈던 ‘천제단’도낙동강 발원지 ‘황지’태백 시내 한복판… 동국여지승람 등서 시원으로 표기노승에 쇠똥 줬다가 집터 잠긴 황씨 노인 전설 전해물이 시작하는 자리, 삼가야 할 것들 말해주는 듯태백=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

풍류, 술, 멋 2025.01.03

‘어디로’ 아닌 ‘어떻게’… 평범한 삶 속 숨은 재미를 찾다

부탄을 대표하는 명소인 불교사원 탁상 곰바. 부탄 국민의 행복한 삶의 바탕에는 티베트 불교가 있다. 욕망을 절제하고 자연 앞에 겸손하며 나보다 주변을 먼저 챙기는 부탄의 전통은 모두 종교적 가르침에서 온 것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올해의 여행 BEST 5글·사진=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한 해 동안 Culture&Life가 줄곧 관심을 기울였던 건 ‘여행하는 방법’이었다. 여행에 관한 한 ‘발견의 시대’는 끝났다. 모든 명소는 샅샅이 수색됐으며, 속속들이 꺼내어졌다. 여행 정보의 유통도 빨라져서 ‘몰라서 못 가는’ 곳이란 없다.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더 이상 ‘장소’가 아니다. 중요한 건 ‘방법’이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올 한 해 여행을 안내하며 줄곧 염두에 뒀던 ..

풍류, 술, 멋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