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_07 悲回風 비회풍 悲回風之搖蕙兮, 心寃結而內傷, 비회풍지요혜혜, 심원결이내상, 회오리바람이 혜초를 흔들어 슬픈데, 마음이 원통하여 맺히고 속만 상하네. 物有微而隕性兮, 聲有隱而先倡, 물유미이운성혜, 성유은이선장. 혜초는 바람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한데, 소리 없이 바람이 먼저 .. 풍류, 술, 멋 2013.03.18
神의 섬"발리" 4가지 숨은매력 발리의 우붓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뜨갈랄랑에서 만난 계단식 논. 발리의 계단식 논은 고된 노동의 흔적이지만, 경사면을 따라 논이 만들어낸 구불구불한 곡선은 마치 잘 가꿔진 정원과도 같은 조형미를 선사한다. 발리에서 마주치는 계단식 논은 조경의 여유가 아닌, 노동과 생계가 만들.. 풍류, 술, 멋 2013.03.16
고연희의 옛 그림 속 인물에 말을 걸다_06 잇단 外侵으로 온 국토 쑥대밭 하늘이 내린 금궤에 새벽의 빛 나라 일으켜 세울 곧은 힘 기원 조속 ‘금궤도’ - 훌륭한 지도자와 평화로운 나라를 염원합니다 ▲ 조속의 ‘금궤도’(비단에 채색, 105.5×56.0㎝)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윤두서의 ‘진단타려도’(비단에 채색, 110.9×69.1㎝) .. 풍류, 술, 멋 2013.03.14
차향만리_06 종가의 감기몸살 가정상비약 전차(錢茶) 김대성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차 칼럼니스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천관산 자락에는 장흥 위(魏)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 ‘방촌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위씨가 터를 잡은 세월은 자그만치 1370여 년이나 된다. 같은 성씨들이 한 지역에서 천년 넘게 .. 풍류, 술, 멋 2013.03.13
통영 蓮花島 연화도의 등뼈를 짚으며 걷는 트레킹 코스의 끝 부분에서 만난 풍경. 바닷가에 치솟은 바위들이 얼마나 거대하고 압도적인지는 왼쪽 바위 끝에 선 사람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짐작되고도 남는다. 뒤쪽으로 늘어선 거대한 바위들이 연화도의 최대 절경이라는 ‘용머리’를 이룬다. ‘대.. 풍류, 술, 멋 2013.03.10
규슈 올레길 미야자키현 다카치호 코스에서 만나는 최고 절경인 다카치호 협곡의 미나이 폭포 아래로 유람객들이 보트의 노를 저으며 유유자적하고 있다. 직립보행이 생존을 위한 인류의 숙명이었다 해도 축복이다. 생계를 위한 걷기는 숭고하지만 처연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살아남기 위한 걷기.. 풍류, 술, 멋 2013.03.08
고연희의 옛 그림 속 인물에 말을 걸다_05 세상이 시끄러운 이유는 보지도 않고 짖는 개처럼 속된 인간들 때문이다 김득신 ‘출문간월도’ - 개 짖는 소리가 어떻게 들리나요 ▲ 김득신의 ‘출문간월도’(종이에 옅은 채색, 25.3×22.8㎝) 개인 소장 ▲ 신윤복의 ‘나월불폐’(25.3×16.0㎝) 간송미술관 소장 # ‘잠부론’의 교훈 한 마.. 풍류, 술, 멋 2013.03.05
차향만리_05 왕가에선 커피도 ‘가배茶’라 불렀다 탕과 차 김대성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차 칼럼니스트 조선 왕실에서는 꽃잎이나 열매, 뿌리 등을 달인 물도 ‘차’라고 불렀다. 차는 ‘차의 신’ 신농(神農·BC 2517∼?)이 발견하면서 비롯됐다고 중국 황실에서 발행한 ‘황제내경’과 중국의 차 .. 풍류, 술, 멋 2013.03.04
楚辭_06 橘頌 后皇嘉樹, 橘徠服兮.후황가수, 귤래복혜. 천지간에 아름다운 나무가 있으니 귤이 우리 땅에 내려왔구나. 受命不遷, 生南國兮.수명불천, 생남국혜. 타고난 성품은 바뀌지 않으니 강남에서 자란다네. 深固難徙, 更壹志兮.심고난사, 갱일지혜. 뿌리가 깊고 단단하여 옮기기가 어려우니 .. 풍류, 술, 멋 2013.03.03
시와 함께하는 우리 산하 기행_19 옛 시간이 줄지어 선 땅끝 세상 전남 해남 최학│우송대 한국어학과 교수 hakbong5@hanmail.net 땅끝마을 선착장 망망대해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더 나아갈 데 없는 곳이 ‘땅끝’이다. 벽에 걸린 지도를 쳐다보며 지리 감각을 익혔던 이들에게 전라남도 해남의 땅끝마을은 그 느낌만으로도 .. 풍류, 술, 멋 2013.02.28
경주 "문무왕 장례길" 가다 일출 무렵 경주 문무대왕 수중릉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봉길해변에 섰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밤을 새워 동해 용왕신에게 간절한 소망을 빌던 무속인들이 제를 지낸 음식을 해변의 백사장에 내려놓자 대왕암에 앉아 있던 갈매기떼가 일제히 날아올라 하늘을 뒤덮었다. 갈매기의 날.. 풍류, 술, 멋 2013.02.23
국수 맛의 비밀 국수 맛의 비밀 “반죽과 숙성이 맛을 가른다” ⊙ 고려시대 중국에서 전파된 국수를 ‘삶은 면(麵)을 물에 헹구어 건져 올린다’는 뜻에서 국수(掬水)로 표기하기도 ⊙ 옛날국수 맛은 뽑은 면을 햇볕과 바람에 자연 건조하며 숙성시켜야 제대로 된 맛 나와 ⊙ 중력분·강력분 밀가루.. 풍류, 술, 멋 2013.02.17
고연희의 옛 그림 속 인물에 말을 걸다_04 삶이 번잡했던 벼슬아치들 江湖에 내려앉아 세월 낚는 부들삿갓 ‘어부’를 꿈꿨다 이흥효 ‘추경산수도’ - 나도 그대처럼 권력에서 떠나가리 ▲ 기러기 내리는 강남의 가을을 그린 이흥효의 ‘추경산수도’.(16세기. 산수화첩. 비단에 수묵, 29.3 x 24.9㎝)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빈 배.. 풍류, 술, 멋 2013.02.16
겨울철새의 낙원 창원 주남저수지의 수면을 뒤덮은 고방오리떼 사이로 큰고니가 유유히 떠가고 있다. 주남지의 큰고니들은 사람들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아 물억새를 심어놓은 탐조대 방죽에서 맨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고니. 흔히 ‘백조’라고 하지요. 겨울 철새 중 ‘기품’에 대해 말하자면 단연 .. 풍류, 술, 멋 2013.02.15
楚辭_05 遠遊 선가(仙家)에서는 청정(淸淨)과 무욕(無欲)으로 요결(要訣)을 삼는다. 비록 그 도(道)된 것이 우리 유(儒)와는 판이하지만, 그 공을 말한다면 서로 흡사한 것이 있다. 굴원(屈原)의 원유부(遠遊賦)에, 안으로 반성하여 단조를 함이여 / 內惟省而端操兮 정기의 말미암은 바를 구하노라 / .. 풍류, 술, 멋 2013.02.14
차향만리_04 茶 없는 삶 상상도 어려워 고산지역 사람들 김대성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차 칼럼니스트 맨땅에 앉아 차를 끓여 마시는 티베트 가족. 얼마 전 TV에서 산악인 엄홍길의 등반 이야기를 봤다. 네팔 고지대에 자리한 8000m급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그는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산악인.. 풍류, 술, 멋 2013.02.11
"立春의 前線" 제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의 노리매공원에 피어난 백매화. 순백의 꽃잎에 꽃받침의 붉은 기운이 은은하게 감돈다. 앞서 제주 한림공원의 매화는 진작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노리매공원을 거쳐 서귀포의 매화나무에도 꽃들이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겨울의 끝이 머지않.. 풍류, 술, 멋 2013.02.09
영화와 함께 떠나는 중국여행_12 ‘부용진(芙蓉鎭)’금기(禁忌)의 기억, 마오쩌둥과 문화대혁명 이욱연 서강대 교수·중국현대문학 gomexico@sogang.ac.kr 올해로 마오쩌둥이 사망한 지 30년이 됐으며 그가 주도한 문화대혁명 발발 40년, 종결 30년째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한 중국 정부.. 풍류, 술, 멋 2013.02.06
고연희의 옛 그림 속 인물에 말을 걸다_03 老松 아래서 세상잊고 讀書 조선 선비들의 로망이었다 "이명기 ‘송하독서도" - 소나무 다 늙도록 책만 읽는 선비라니! ▲ 이명기의 ‘송하독서도’(103.8×49.5㎝, 종이에 옅은 채색). 삼성리움미술관 소장 ▲ 조석진의 ‘소나무’(33×28㎝, 종이에 수묵 위주 옅은 채색). 조선미술박물관 소.. 풍류, 술, 멋 2013.02.05
설악의 野性 거대한 바위들로 이뤄진 울산바위 정상. 정상에 오르면 눈으로 뒤덮인 설악의 주능선의 위용과 함께 영랑호와 청초호, 속초항 너머 동해가 펼쳐진다. 여기에 서면 바람 소리가 마치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능선을 타고 넘는다. 바람의 거친 숨소리 앞에서 비로소 ‘울산’이란 바위 이름이.. 풍류, 술, 멋 2013.02.03
차향만리_03 새하얀 차꽃, 신부의 고상한 품격 혼례 부케 김대성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차 칼럼니스트 차꽃 부케를 들고 있는 신부. 이맘때면 전남 보성의 오선봉이나 지리산 화개골 같은 남쪽 땅 차밭은 차꽃으로 황금물결을 이룬다. 겸손한 듯, 수줍은 듯 찻잎 속에 살포시 숨어 고개를 아래로 떨어.. 풍류, 술, 멋 2013.02.02
楚辭_04 卜居 복거 屈原旣放三年, 不得復見, 竭知盡忠, 而蔽障於讒,굴원기방삼년, 부득부견, 갈지진충, 이폐장어참, 屈原(굴원)이 이미 쫓겨난 지 三年이 지났는데 다시 만나지 못하니, 지혜를 다 쓰고 충성을 다하고자 하나 讒訴(참소)로 가리고 막혀 있어서 心煩慮亂, 不知所從, 往見太卜鄭詹尹... 풍류, 술, 멋 2013.02.01
시와 함께하는 우리 산하 기행_18 갇힌 땅에서 울리는 노랫소리 단종 유배지 강원 영월 최학│우송대 한국어학과 교수 jegang5@yahoo.com 노산대에서 바라본 풍경. 훗날의 권력을 도모하기 위한 지금의 계책은 모두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시대나 힘은 현재에만 유효하며 사람의 욕심은 그 현재의 힘에 쏠리는 이치 때문.. 풍류, 술, 멋 2013.01.27
겨울 오대산 밤새 폭설로 내려 쌓인 눈이 소리를 빨아들여서 그랬을 것이었다. 강원 평창의 오대산 아래 월정사로 드는 전나무 숲길에는 적막이 가득 고여 출렁거렸다. 이런 순백의 고요한 공간 속을 스님 셋이 눈 딛는 발자국 소리만 남기며 묵언으로 지나고 있었다. 대설주의보의 분분한 눈발 속에.. 풍류, 술, 멋 2013.01.25
영화와 함께 떠나는 중국여행_11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영웅(英雄)’ 혼을 빼는 현란한 영상, 그 뒤에 감춰진 위험한 속내 이욱연 서강대 교수·중국현대문학 gomexico@sogang.ac.kr 한류스타 김희선과 청룽이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된 ‘신화-진시황릉의 비밀’과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은 각각 진시황릉과 진시황에 .. 풍류, 술, 멋 2013.01.23
제주의 풍광을 리모델링하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한라산 중산간에 지어져 지난해 11월 개관한 ‘본태박물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연못. 안도 다다오는 바다 쪽으로 열려 있는 건축물 앞쪽 공간에 연못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제주의 하늘을 담아냈다. 현무암으로 이뤄진 화산섬인 제주에서는 .. 풍류, 술, 멋 2013.01.18
고연희의 옛 그림 속 인물에 말을 걸다_02 엉뚱한 趙 대감님, 기암절벽 앞에서 興이 도도해지는구나 이방운의 ‘사인암(舍人巖)’ - 조(趙)대감의 단양(丹陽)나들이 ▲ 이방운의 ‘사인암(舍人巖)’. 사인암과 주변 강을 실제 풍경과는 반대방향에서 그렸다. ‘사군강산삼선수석’ 서화첩(1802~1803년), 종이에 수묵담채, 32.5×26㎝. .. 풍류, 술, 멋 2013.01.15
楚辭_03 九辯구변 (一) 悲哉秋之爲氣也, 蕭瑟兮草木搖落易變衰,비재추지위기야, 소슬혜초목요락이변쇠, 가을이 되는 기운이 슬프구나! 가을바람이 소슬히 불어 초목이 떨어지고 쇠하게 변하고, 心慄兮若在遠行, 登山臨水兮送將歸.심율혜약재원행, 등산임수혜송장귀. 먼길을 떠나는 것처럼 마음.. 풍류, 술, 멋 2013.01.14
철원 "한탄강을 걷다" 철원쪽 한탄강 협곡 중에서 가장 웅장한 풍경이 펼쳐지는 송대소 부근의 모습. 혹한의 추위로 두껍게 얼어붙은 한탄강은 수만 년 전 뜨거운 불과 함께 시뻘겋게 끓어오르던 용암이 흘렀던 자취이기도 하다. 얼어붙은 강 위를 걸으면서 이런 까마득한 협곡을 올려다보는 얼음 트레킹은 철.. 풍류, 술, 멋 2013.01.13
차향만리_02 거짓말처럼 술독에서 건져내는 명약 알코올 해독 김대성 한국차인연합회 고문·차 칼럼니스트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지인들과 저녁내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취기가 오르고 다음 날 아침이면 속 쓰림에 힘들어 하는 게 술꾼 일상이 아닐까. 이럴 때 녹차나 홍차, 보이차 등 차를 .. 풍류, 술, 멋 201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