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楚辭_05

醉月 2013. 2. 14. 01:30

선가(仙家)에서는 청정(淸淨)과 무욕(無欲)으로 요결(要訣)을 삼는다. 비록 그 도(道)된 것이 우리 유(儒)와는 판이하지만, 그 공을 말한다면 서로 흡사한 것이 있다. 굴원(屈原)의 원유부(遠遊賦)에,
안으로 반성하여 단조를 함이여 / 內惟省而端操兮
정기의 말미암은 바를 구하노라 / 求正氣之所由
막연히 허정으로써 편안함이여 / 漠虛靜而恬愉兮
담연히 무위로써 자득하도다 / 澹無爲而自得


하였으니, 이는 맹자(孟子)양기(養氣)의 설(說)과 합치되는 것이다.
맹자의 호기(浩氣)는 실로 안으로 반성해도 흠될 것이 없는 데[內省不疚]로 말미암아 얻어진 것이니, 정기(正氣) 또한 단조(端操)를 말미암지 않고서 엄습하여 취할 수 있는 것이랴? 다만 일부의 집의(集義) 공부가 빠진 것뿐이다. 또,

도란 마음으로 받는 것이여 / 道可受兮
말로서 전하지는 못하는 거라오 / 而不可傳
작다 말한다면 안이 없음이여 / 其小無內兮
크다 말한다면 가이 없도다 / 其大無垠
네 혼을 어지럽히지 말지어다 / 無滑而魂兮
마음과 몸이 장차 자연스러워 / 彼將自然
전일한 그 기운 몹시도 신명하여 / 壹氣孔神兮
한밤중 고요할 때 스스로 존재하느☐ / 於中夜存
허로써 세상일에 응함이여 / 虛以待之兮
무위의 선에 기다려라 / 無爲之先
모든 유가 저절로 이룸이여 / 庶類以成兮
이것이 덕에 들어가는 문이란다 / 此德之門


하였으니, 이는 또 맹자의 야기(夜氣)의 설(說)과 합치되고,
“네 혼을 어지럽히지 말지어다[母滑而魂].”라는 것은 또 “그 기를 포하지 말라[無暴其氣].”는 뜻이다.
무릇 사물의 지극히 큰 것이나 지극히 작은 것이나 한결같이 허정(虛靜)으로써 대하여, 그 자연스럽고 지극히 신명한 기운을 반드시 한밤중 무위(無爲)의 선두에서 구하면 가장 덕에 들어가는 문이 된다. 무위란 것은 사물과 접촉치 않은 바로 그 전이다.
곧 도(道)의 다름은 막론하고 이로써 마음을 다스리면 어찌 유익하지 않겠는가?

 

 

悲時俗之迫厄兮, 願經擧而遠遊.비시속지박액혜, 원경거이원유.
세상이 협박과 질투로 하는 것을 슬퍼하니 훌쩍 올라 멀리까지 떠돌아다니기를 바란다.

質菲薄而無因兮, 焉託乘而上? 질비박이무인혜, 언탁승이상?
타고난 성품이 각박하여 어쩔 수 없으니 어디에 의탁하여 하늘을 타고 올라가리요?

 

遭沈濁而汚穢兮, 獨鬱結其誰語? 조침탁이오예혜, 독울결기수어?
탁하고 더러운 일을 당하여 나 홀로 속이 답답하게 맺혀 있으니 그 누구와 이야기하리요?

 

夜耿耿而不寐兮, 魂晨晨而至曙.
야경경이불매혜, 혼신신이지서.
뜬눈으로 잠을 설쳐 넋은 시달려 지쳐서 새벽의 날이 밝는다.

 

惟天地之無窮兮, 哀人生之長勤.
유천지지무궁혜, 애인생지장근.
천지는 무궁한데, 인생 괴로움 많은 것에 슬퍼하노라.

 

往者余弗及兮, 來者吾不聞.
왕자여불급혜, 내자오불문.
지난 일은 슬픔에 가고 앞으로 올 일은 나는 알지 못하네.

 

步徙倚而遙思兮, 失望充而乖懷.
보사의이요사혜, 실망충이괴회.
천천히 걸어 오래도록 생각하여도 서글프고 실망에 차서 속이 상하네.

 

意荒忽而流蕩兮, 心愁悽而增悲.
의황홀이류탕혜, 심수처이증비.
생각은 가눌 데 없이 떠돌고 마음은 시름에 차서 더욱 슬퍼만 지누나.

 

神去忽而不反兮, 形枯槁而獨留.
신거홀이불반혜, 형고고이독류.
넋은 빠져나가고 간 곳 없고 몸은 메말라 외로이 남았다.

 

內惟省以端操兮, 求正氣之所由.
내유성이단조혜, 구정기지소유.
마음을 돌이켜 몸가짐 바르게 하고 올바른 기운 근원을 찾는다.

 

漠虛靜以樂愉兮, 澹無爲而自得.
막허정이락유혜, 담무위이자득.
멍한 마음으로 조용히 편안하고 즐거우니, 담담히 하는 일없어 절로 얻은 바 있네.

 

聞赤松之淸塵兮, 願承風乎遺則.
문적송지청진혜, 원승풍호유칙.
적송자가 남긴 행적 맑음을 듣고서 그의 남긴 도리 받들어 배우고 싶네.

 

貴眞人之休德兮, 美往世之登仙.
귀진인지휴덕혜, 미왕세지등선.
참사람 고운 덕 소중히 여겨 지난날 신선을 찬미하노라.

 

與化去而不見兮, 名聲著而日延.
여화거이불견혜, 명성저이일연.
지금은 보이지 않으나, 명성이 드러나서 갈수록 이어져 가네.

 

奇傅說之託辰星兮, 羨韓衆之得一.
기부열지탁진성혜, 선한중지득일.
부열이 별이 된 일을 신기하고, 한중이 일체 도를 얻음에 부러워하네.

 

形穆穆以浸遠兮, 離人俗而遁逸.
형목목이침원혜, 이인속이둔일.
몸은 조용히 먼 곳으로 떠나가서 속인들을 떠나 숨어서 산다네.

 

因氣變而遂曾擧兮, 忽神奔而鬼怪.
인기변이수증거혜, 홀신분이귀괴.
자연 변화에 따라서 더욱 높이 올라가 홀연히 번개처럼 신출귀몰해볼까.

 

時芳拂以遙見兮, 精皎皎以往來.
시방불이요견혜, 정교교이왕래.
때때로 머리카락 보이는데 정기마저 밝아 왔다 갔다 한다네.

 

絶憤埃而淑尤兮, 終不反其故都.
절분애이숙우혜, 종불반기고도.
티끌 요괴 마다하고 있는 죄 맑게 씻고서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으련다.

 

免衆患而不懼兮, 世莫知其所如.
면중환이불구혜, 세막지기소여.
뭇 근심을 떨치고 두렵지 않으니 세상에 어디로 갈까 를 알지 못하네.

 

恐天時之代序兮, 耀靈曄而西征.
공천시지대서혜, 요령엽이서정.
계절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니 번쩍이는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간다.

 

微霜降而下淪兮, 悼芳草之先零.
미상강이하륜혜, 도방초지선령.
가녀린 서리 내려 낮게 깔리니 향기론 풀이 먼저 시들어 감에 애타더라.

 

要忘佯而搔遙兮, 永歷年 而無成.
요망양이소요혜, 영력년 이무성.
잠시나마 잊고 소요하니 몸은 늙었는데 좋은 일이 없구나.

 

誰可與玩斯遺芳兮, 晨向風而舒情.
수가여완사유방혜, 신향풍이서정.
누구와 더불어 향기론 풀을 구경할 것인가? 아침에 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느긋이 가진다네.

 

高陽邈以遠兮, 余將焉所程?
고양막이원혜, 여장언소정?
고양씨가 아득히 멀리 있으니, 나는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

 

重曰 春秋忽其不淹兮, 奚久留此故居?
중왈 춘추홀기불엄혜, 해구류차고거?
거듭 말하노니, 춘추가 문득 물 흐르듯 바뀌니 어찌 오래도록 이 고향에 머물겠는가?

 

軒轅不可攀援兮, 吾將從王喬而娛 .
헌원불가반원혜, 오장종왕교이오희.
황제를 따라 올라갈 수 없으니 나는 장차 왕자교를 쫓아서 놀아볼까.

 

餐六氣而飮沆該兮, 漱正陽而含朝霞.
찬륙기이음항해혜, 수정양이함조하.
육기를 먹고 이슬 기운을 마시며 정양을 삼키고 아침 노을을 머금겠노라.

 

保神明之淸澄兮, 精氣入而醜穢除.
보신명지청징혜, 정기입이추예제.
맑고 깨끗한 신명을 지켜서 정기가 들게 하여 더럽고 추한 것을 없애노라.

 

順凱風以從遊兮, 至南巢而壹息.
순개풍이종유혜, 至南巢이일식.
남쪽 바람을 따라서 노닐다가 남소에 이르러서 잠시 쉬노라.

 

見王子而宿之兮, 審壹氣之和德.
견왕자이숙지혜, 심일기지화덕.
왕자교에 만나면 머물게 하고는 지순한 기운이 조화를 이루게 하리라.

 

曰 '道可受兮, 不可傳, 其小無內兮, 其大無垠,
왈 '도가수혜, 불가전, 기소무내혜, 기대무은,
말하노니, '도는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전할 수가 없으며, 작은 것은 속이 없고 큰 것은 끝이 없으며

 

無滑而魂兮, 彼將自然. 壹氣孔神兮, 於中夜存,
무골이혼혜, 피장자연. 일기공신혜, 어중야존,
너의 혼을 깨끗이 하면 자연히 얻게 되리라. 지순한 기운은 매우 신기하여 한밤에도 존재하며,

 

虛以待之兮, 無爲之先. 庶類以成兮, 此德之門.'
허이대지혜, 무위지선. 서류이성혜, 차덕지문.'
조용히 기다려 얻을 일이지 마음을 앞세워 얻을 일은 아니구나. 만물이 여기서 이뤄지니 이것이 바로 화덕의 길인 것이다.'

 

聞至貴而遂別兮, 忽乎吾將行.
문지귀이수별혜, 홀호오장행.
지극히 소중한 것을 듣고 마침내 작별하여 홀연히 나는 떠나가리라.

 

仍羽人於丹丘兮, 留不死之舊鄕.
잉우인어단구혜, 유불사지구향.
선인을 단구로 이끌어서 불멸의 마을에 머물게 하니,

 

朝濯髮於湯谷兮, 夕晞余身兮九陽.
조탁발어탕곡혜, 석희여신혜구양.
아침에 탕곡에서 머리를 감고 저녁에는 구양에서 몸을 말린다.

 

吸飛泉之微液兮, 懷琬琰之華英,
흡비천지미액혜, 회완염지화영,
飛泉(비천)의 여린 액체를 마시며 아름다운 옥의 꽃을 품으리라.

 

玉色丹以滿顔兮, 精醇粹而始壯.
옥색단이만안혜, 정순수이시장.
옥의 색이 붉어서 얼굴에 윤기 흐르니, 정신이 깨끗하여 강건하구나.

 

質銷索以斫約兮, 神要妙以淫放.
질소삭이작약혜, 신요묘이음방.
몸이 마르고 베인듯 하지만 정신은 아름다이 더욱 드러나네.

 

嘉南州之炎德兮, 麗桂樹之冬榮,
가남주지염덕혜, 여계수지동영,
남주의 화덕을 찬미하여 계수나무의 겨울 꽃을 아름답게 여긴다.

 

山蕭條而無獸兮, 野寂漠其無人.
산소조이무수혜, 야적막기무인.
산은 쓸쓸하여 짐승 없고 들은 적막하여 다니는 사람 없구나.

 

載營魄而登霞兮, 掩浮雲而上征.
재영백이등하혜, 엄부운이상정.
내 영혼을 실어 멀리 가니 뜬구름을 덮고서 하늘 위로 오른다.

 

命天魂其開關兮, 排 闔而望予.
명천혼기개관혜, 배창합이망여.
하늘 지키는 문지기에게 문을 열게 하고 천문을 줄지어 열어 놓고 나를 기다린다네.

 

召豊隆使先導兮, 問大微之所居.
소풍륭사선도혜, 문대미지소거.
풍륭을 불러서 앞을 인도하게 하며 태궁미의 거처를 묻는다,

 

集重陽入帝宮兮, 組旬始而觀淸都.
집중양입제궁혜, 조순시이관청도.
하늘에 머물러 천제궁에 들어서니 순시선을 찾아 청도를 바라보네.

 

朝發寅於太儀兮, 夕始臨乎於微閭.
조발인어태의혜, 석시림호어미려.
아침에 태의에서 출발 저녁에 겨우 어미려에 이르렀다.

 

屯余車之萬乘兮, 紛溶與而 馳,
둔여거지만승혜, 분용여이병치,
나의 수레 만승이 위요하니 어지럽고도 성대하게 나란히 달린다.

 

駕八龍之婉婉兮, 載雲旗之圍而.
가팔룡지완완혜, 재운기지위이.
구불대는 아름다운 여덟 용을 타고서 휘날리는 구름 깃발을 세웠는데,

 

建雄虹之采旗兮, 五色雜而炫燿.
건웅홍지채기혜, 오색잡이현요.
웅대한 무지개 무늬의 찬란한 깃발 세우니 오색이 어른거리며 빛난다.

 

腹偃蹇以低昻兮, 參蓮光以驕走.
복언건이저앙혜, 참연광이교주.
두 필의 말이 춤추듯 위아래 내달리니 삼두 가마가 빛나고 출렁이며 힘차게 달린다.

 

騎膠葛以雜亂兮, 斑漫衍而方行.
기교갈이잡란혜, 반만연이방행.
기마가 어지럽고 요란하게 달리니 얼룩얼룩 끝없이 가는구나.

 

撰余榧而正策兮, 吾將過乎句芒.
찬여비이정책혜, 오장과호구망.
내 고삐를 잡아 채찍을 가하여서 나는 구망신을 찾겠다.

 

歷太皓以右轉兮, 前飛廉以啓路.
역태호이우전혜, 전비렴이계로.
태호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려서 비렴을 앞세우고 길을 열게 한다.

 

陽昏昏其未光兮, 陵天地以徑度.
양고고기미광혜, 능천지이경도.
해는 어둑어둑 밝지 않았는데 천지를 지나서 곧바로 건너니

 

風伯爲余先驅兮, 粉埃壁而淸亮.
풍백위여선구혜, 분애벽이청량.
풍백이 나 위해 앞서 달리며 먼지를 없애서 깨끗하고 시원하구나.

 

鳳皇翼其承旗兮, 遇欲收乎西皇.
봉황익기승기혜, 우욕수호서황.
봉황 날개에 기를 세우고 서천에서 욕수신을 만나리라.

 

擥彗星而爲旗兮, 擧斗柄而爲麾.
남혜성이위기혜, 거두병이위휘.
혜성을 잡아서 기를 삼고 북두자루 가져다가 깃대를 삼아서,

 

叛陸離其上下兮, 遊驚霧之流波.
반륙리기상하혜, 유경무지류파.
요란하게 아래위로 나누어 놀란 안개가 출렁이는 파도에서 놀리라.

 

時曖逮其當莽兮, 召玄武而奔屬.
시애체기당망혜, 소현무이분속.
때가 어두워 빛이 없으니, 현무를 불러서 어서 가자 하고

 

後文昌使掌行兮, 選署衆神以走谷 .
후문창사장행혜, 선서중신이주곡.
문창을 뒤로하여 따르게 하고서 여러 신을 뽑아 함께 달리자 하네.

 

路曼曼其修遠兮, 徐未節而高勵.
노만만기수원혜, 서미절이고려.
길은 아득히 멀고머니 천천히 머뭇거리다가 힘들여 높이 뛰리라.

 

左雨師使徑侍兮, 右雷公以爲爲.
좌우사사경시혜, 우뢰공이위위.
왼쪽에 우사로 길을 모시게 하고, 오른쪽에 뇌공으로 호위하게 하리니,

 

欲度世以忘歸兮, 意恣休以覺僑.
욕도세이망귀혜, 의자휴이각교.
속세를 건너서 돌아올 일을 잊으려 하니 생각이 느긋하여 교만해지네,

 

內欣欣而自美兮, 要套娛以自樂.
내흔흔이자미혜, 요투오이자락.
마음은 기뻐서 절로 찬미하니 잠시 즐겁게 노닐러라.

 

涉靑雲이汎濫游兮, 忽臨焉夫舊鄕.
섭청운이범람유혜, 홀림언부구향.
청운을 건너서 호탕하게 노닐다가 문득 옛 고향을 언뜻 엿보았노라.

 

僕夫懷余心悲兮, 邊馬顧而不行.
복부회여심비혜, 변마고이불행.
하인은 나의 마음이 슬퍼하는 줄 알고 邊馬(변마)는 돌아보며 나가지 않는구나.

 

思舊故而想像兮, 長太息而掩涕.
사구고이상상혜, 장태식이엄체.
옛 고향을 그리며 생각하니, 길게 탄식하면서 눈물을 닦는다,

 

氾容與而遐擧兮, 要抑志其自綢.
범용여이하거혜, 요억지기자주.
널리 느긋하게 멀리 올라가려다가 잠시 마음을 누르고 주저하네.

 

指炎神而直馳兮, 吾將往乎南疑.
지염신이직치혜, 오장왕호남의.
남방의 염신을 가리키며 곧장 달려서 나는 남방의 구의산으로 가겠노라.

 

覽方外之荒忽兮, 沛罔象而自浮.
남방외지황홀혜, 패망상이자부.
아득한 지평선을 바라보니 물결이 출렁거려서 절로 뜬다.

 

祝融戒而還衡兮, 騰告鸞鳥迎宓妃.
축융계이환형혜, 등고란조영복비.
축융이 말하기를 수레 멍에를 돌리라 하니 말을 달리며 봉황을 불러서 宓妃(복비)를 맞으라 하는구나.

 

張咸池奏承雲兮, 二女御九韶歌.
장함지주승운혜, 이녀어구소가.
함지박을 준비하여 황제의 승운악을 연주하고 아황과 여역이 순임금의 구소가를 부르며,

 

使湘靈鼓瑟兮, 令海若舞馮夷.
사상령고슬혜, 영해약무풍이.
상수신은 거문고를 타게 하고, 해약신으로 풍이신과 춤추게 하네.

 

玄龍蟲象倂出進兮, 形  而 이.
현룡충상병출진혜, 형료규이위이.
현룡과 장충, 망상이 모두 나오니 형상이 용같이 꿈틀거린다.

 

雌愛便娟而增撓兮, 鸞鳥軒低而翔飛.
자애편연이증요혜, 난조헌저이상비.
암무지개가 아름답게 굽어져 매이고 봉황새는 날개를 치며 높이 날아오른다.

 

音樂博衍無終極兮, 焉乃逝而俳回.
음악박연무종극혜, 언내서이배회.
음악이 널리 퍼져 끝이 없으니 어찌 돌아가서 방황하리?

 

舒幷節而馳無兮, 卓絶垠乎寒門.
서병절이치무혜, 탁절은호한문.
천천히 절조 있게 달려가니 아득히 북문에 이른다.

 

疾迅風於淸源兮, 從銓頊乎增氷.
질신풍어청원혜, 종전욱호증빙.
청원에서 질풍을 몰라서 덮인 얼음 위로 전욱을 따라간다.

 

歷玄冥以邪徑兮, 乘間維而反顧.
역현명이사경혜, 승간유이반고.
현명을 따르다 길을 잘못 드니 천지간에 오래 타고 가다 되돌아보네.

 

召黔靈而見之兮, 爲余先乎平路.
소검영이견지혜, 위여선호평로.
천상 조화신을 불러서 보이고 나를 위해 먼저 평평한 길로 인도하는구나.

 

經營四荒兮, 周流六漠. 上至列缺兮, 降望大壑.
경영사황혜, 주류륙막. 상지열결혜, 강망대학.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고 천지 사방을 두루 다녔네. 위로는 하늘의 틈새에 다다라 아래로 대해를 내려다보니,

 

下箏零而無地兮, 上廖廓而無天.
하쟁영이무지혜, 상료확이무천.
아래는 깊어서 땅이 없고 위에는 넓어서 하늘이 없구나.

 

視昏忽而無見兮, 聽悲惶而無聞.
시혼홀이무견혜, 청비황이무문.
시야가 흐려 보이지 않고 귀가 멍멍하고 슬퍼서 들리지 않네.

 

超無爲而至淸兮, 與泰初而爲隣.
초무위이지청혜, 여태초이위린.
초연히 할 일 없이 청도에 이르러서 대기와 함께 이웃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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