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7 약 500년 전부터 빚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엽주. 연꽃이 피는 소리를 듣는 ‘개화성’과 잘 어울리는 술이다. 한여름, 연꽃 피는 소리를 듣는 즐거움 옛 선비들의 풍류 가운데 ‘개화성(開花聲)’이란 게 있다. 한여름 새벽에 배를 타고 연지(蓮池)에 나가서 연꽃이 피는 소리를 듣는 즐거.. 풍류, 술, 멋 2014.06.24
35번 국도길에 반하다 청량산 맞은 편의 산중에 올라서 낙동강의 물길이 흘러가는 가송리 일대를 바라본 모습. 여기 강변을 걸어 청량산과 도산서원을 오갔던 퇴계는 이 길을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일컬었다. 오른쪽 아래로 낙동강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가 미슐랭가이드 한국 편이 별점 하나를 .. 풍류, 술, 멋 2014.06.20
허시명의 우리술 이야기_03 ‘팔방미인’ 팔선주와 팔목주 늙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불로초는 없다. 그런데 불로초에 대한 기대, 적어도 더디 늙게 해주는 약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불로초라고 여겨지는 약재들이 술을 만나면 불로주가 되고, 신선주가 된다. 불로주는 주방문이 다양하여 ‘바로 이것’.. 풍류, 술, 멋 2014.06.10
8월의 신선학교, 중국 도교본산 순례 너울너울 춤추며 날아오른다 8월의 신선학교, 중국 도교본산 순례 신선학교(교장 김성환, 군산대 교수)가 다시 문을 엽니다. 너울너울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세속을 초월해 아득한 선경(仙境)에서 영생의 약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 유유자적 노닙니다. 그이가 곧 신선(神仙)입니다.. 풍류, 술, 멋 2014.06.08
치유의 섬 "제주" 성 이시돌 목장의 ‘새미 은총의 동산’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에는 실물 크기로 조각된 예수 수난의 장면이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실감나게 조성돼 있다. 조각으로 재현된 인물들이 어찌나 생생한지 마치 성화(聖畵) 속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힐링 여행. 우리 말로.. 풍류, 술, 멋 2014.06.04
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6 송순주는 그 어떤 전통주보다 준비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술로 알려져 왔으며, 동시에 신비한 맛과 맑은 향기, 특히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술 빛깔로 애주가들로부터 가장 선호받는 가양주로 뿌리를 내렸었다. 맛과 향기뿐 아니라 약효도 뛰어난 소나무 30년 가까이 전.. 풍류, 술, 멋 2014.06.02
경남 김해 경남 김해의 진산인 분산의 정상부근을 용의 등줄기처럼 휘감고 있는 분산성. 성벽에 오르면 김해시내는 물론이고 김해평야와 낙동강, 더 멀리는 남해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 알에서 태어난 자리라고 전해지는 구지봉의 거북형상이 뚜렷.. 풍류, 술, 멋 2014.05.29
허시명의 우리술 이야기_02 손쉬운 포도주 빚기 술평론가라 하니, 내게 많이 묻는 질문들이 있다. 첫 번째가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는 것이고, 두 번째가 좋은 술을 추천해달라는 것이고, 세 번째가 술에 얽힌 에피스드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은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친 이야기일 텐데, 내게 가장 오.. 풍류, 술, 멋 2014.05.23
숨어있는 아름다움 "강원 화천" 북한강 수계 최상류의 물길이 흘러내리는 강원 화천의 민통선 너머 양의대 일대의 풍경. 반세기가 넘도록 닫혀 있었던 강변의 무른 습지에는 고라니, 멧돼지, 산양, 사향노루의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다. 오래전 이 물길을 따라 금강산에서 베어낸 소나무를 실은 떼배가 내려갔고, 인천.. 풍류, 술, 멋 2014.05.22
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5 복숭아꽃을 따놓은 모습. 무릉도원, 복숭아꽃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화원에 묻혀 살다 매화주가 늦겨울의 세시주라고 한다면, 봄철의 가향주는 어떤 술이 적격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봄철이면 갖가지 꽃들이 앞다퉈 피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살구꽃과 자두꽃을 선호하지만 앵도.. 풍류, 술, 멋 2014.05.20
무주군 대불리 "오지마을 기행" 전북 무주의 덕유산국립공원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순한 산길을 걸어 당도하는 칠연폭포. 일곱 개의 소(沼)를 만들어내는 여섯 개의 폭포가 빚어내는 경관도 좋지만, 폭포까지 이르는 부드럽고 순한 길은 ‘무념의 걸음’으로 내면을 응시하며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어서 더 인상적.. 풍류, 술, 멋 2014.05.15
허시명의 우리술 이야기_01 평양 명주 감홍로의 맥 유명한 술을 하나 꼽으라면 무엇을 꼽을까? 술을 논하다보니, 어떤 술이 제일 좋더냐고 사람들이 자꾸 내게 물어온다. 변덕스럽게 내 마음과 혀는 계절따라 달라지고 연년마다 달라진다. 술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마시고 나면 사라지고 마니 .. 풍류, 술, 멋 2014.05.08
진우석의 비경 트레킹 [민족의 시원 태백산 밤풍경] 천년 주목 밤마다 별꽃 피운다 민족의 시원 태백산 밤풍경 일품… 문수봉 산줄기 걷다 보면 벅차오르는 감동 진우석 여행작가 mtswamp@naver.com 깊은 밤 천제단에는 신의 시간이 흐른다. 천제단에서 별이 쏟아져 나오는 듯하다. 신년에는 민족 시원이 흐르는 태.. 풍류, 술, 멋 2014.05.06
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4 두견주 덧술 모습. 진달래화전과 나물을 안주로 곁들이는 진달래술, 두견주 우리 풍속에 ‘꽃놀이’ 또는 ‘화류놀이’라는 게 있다. 춘 3월에 남녀노소가 날과 장소를 골라 하루를 즐겨 노는 놀이로, 제각기 좋아하는 음식을 장만하여 약속한 장소에 와서 서로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데, .. 풍류, 술, 멋 2014.05.05
전주 ‘가톨릭의 성지’ ‘호남의 사도’로 불리던 순교자 유항검의 일가족이 합장된 전북 전주 치명자산의 묘역 뒤편 바위에 세워진 십자가. 성모 마리아 형상의 기암 곁에 아무런 치장 없이 세워진 십자가는 단정하면서도 경건하다. ‘치명자(致命者)’란 산 이름은 순교자라는 뜻이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판.. 풍류, 술, 멋 2014.04.30
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3 화양입주법으로 양조한 매화주. 김홍도가 즐겨 했던 ‘매화음’ 술을 공부하다 보면 한동안 호기심에 빠져 물불을 못가릴 때가 있기 마련이다. 주방문(酒方文) 곧, 술 빚는 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되면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술 재료로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인데, 필자의 경우 그 시.. 풍류, 술, 멋 2014.04.29
화순의 절집 순례 전남 화순군 도원마을에서 무등산 규봉암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은 비와 안개로 가득했다. 져가는 산벚과 진달래가 내려놓은 꽃잎으로 숲길은 낭자했고, 연분홍 철쭉도 피고 신록도 물들고 있었지만 거기에는 좀처럼 눈도 마음도 가지 않았다. 무동갈림길의 안개로 깊어진 숲에서 만난.. 풍류, 술, 멋 2014.04.23
동양화가 말을 걸다_26 14년 만에 컴백한 ‘한물간 정치인’ 공자의 선택은 ‘방추지덕’ ▲ 작자미상, ‘방추지덕’, 1904년, 목판채색, 27.6×37.8㎝, 한국학중앙연구원드디어 귀국했다. 68세의 공자가 노나라에 돌아왔다. 그가 노나라 땅을 다시 밟게 된 데는 제자들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공자가 귀국하기 전.. 풍류, 술, 멋 2014.04.11
전북 임실의 섬진강변 전북 임실의 덕치초등학교는 봄볕 아래 눈부시게 피어난 벚꽃터널을 교문으로 삼고 있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초록이 짙어가는 신록의 섬진강변 길을 걸어서 이 꽃터널로 등하교를 한다. 강변의 학교 풍경은 지금도 넘치도록 찬란하지만, 봄날의 풍경은 아이들이 평생을 가지고 갈 유년.. 풍류, 술, 멋 2014.04.09
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2 옛 문헌 [고사촬요]의 방식으로 도소주를 재현하는 모습. [고사촬요]에는 ‘오두거피, 대황, 거목, 완계, 천초, 계심 등으로 술을 빚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술 술이란 성인들에 한하여 즐길 수 있는 기호음료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 풍류, 술, 멋 2014.04.06
동양화가 말을 걸다_25 군자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들과 살아야 한다 자로문진 ▲ 구영, ‘자로문진’ 인물고사도책, 비단에 색, 41.1×33.8cm, 대북 고궁박물원공자의 유랑길은 숱한 위험과 허다한 비난으로 점철됐다. 공자가 자신을 알아 줄 군주를 찾아 이 나라 저 나라의 궁궐 문을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고 많은.. 풍류, 술, 멋 2014.04.05
경주의 목련 경주 불국사의 가장 깊은 자리에 세워진 관음전 주변의 아름드리 목련 군락에서 큼지막한 꽃들이 가득 피어난다. 경주라면 누구나 구름처럼 피어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첫손으로 꼽지만, 도처에서 무리 지어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목련의 정취도 벚꽃에 밀리지 않는다. 올봄의 꽃구경은.. 풍류, 술, 멋 2014.04.03
제주 중산간서 마주친 제주의 한라산 중산간 구릉에 펼쳐진 드넓은 제동목장의 초지에서 삼나무를 목책 삼아 방목 중인 소들이 황금빛 석양 속에서 축사로 느릿느릿 돌아가고 있다. 이런 황홀한 풍경 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건 목가적인 평화로움이다. 여행객들의 발길이 덜 닿은 제주 중산간의 풍경을 한마디.. 풍류, 술, 멋 2014.03.28
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1 술 빚는 모습. 술 빚는 전문 장인을 주인(酒人) 혹은 대모(大母)라 불렀다. 술을 빚는 전문 장인, 주인과 대모 세계인의 관심사로 떠오른 ‘김치’가 채소발효식품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발효주인 막걸리가 이 시대.. 풍류, 술, 멋 2014.03.22
꽃따라 걷는 남도 길 지난 14일 때아닌 봄날의 폭설이 쏟아진 전남 구례의 지리산 만폭대 아래 위안제에서 만난 설경. 아름다움 경관 앞에서 ‘숨이 막힐 듯하다’는 표현은 이런 때 하는 것이겠다. 겨우내 꽝꽝 언 저수지의 얼음이 풀린 뒤라 수면 위로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거울처럼 수면에 찍혔.. 풍류, 술, 멋 2014.03.20
전남 강진의 봄 대체 어디에 길이 있다는 것일까. 덕룡산에서 주작산으로 넘어가는 종주 등반 코스의 절반쯤은 이처럼 입이 딱 벌어지는 거대하고 날카로운 바위로 이어져 있다. 아찔한 고도감으로 다리가 후들거리는 이런 구간에 인공시설물이라고는 밧줄과 ‘ㄷ’자 모양의 철심이 전부다. 덕룡과 주.. 풍류, 술, 멋 2014.03.12
동양화가 말을 걸다_24 유랑객 공자, 호색녀를 만나더니… 추차동거 ▲ 작자 미상, ‘추차동거’, 1904년, 2책, 목판에 채색, 27.6×37.8㎝, 장서각남자친구 집에 인사하러 갔다. 오랫동안 사귀었으니 양가 부모만 허락한다면 결혼할 생각이었다. 무슨 옷을 입고 갈까. 어떤 선물을 사가지고 갈까. 시부모 될 분들을 .. 풍류, 술, 멋 2014.03.09
전북 고창 "아름다운 집 3채" 거대하게 수직의 직벽으로 일어선 두락암의 작은 동굴에다 처마와 들보를 밀어 넣어 아슬아슬하게 지어낸 정자, 두암초당. 선계(仙界)와 속계(俗界)의 경계쯤에 정자를 지어낸 옛사람들의 눈썰미와 솜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초당 안에는 이 험한 곳까지 찾아들었던 옛 선비들이 남긴 .. 풍류, 술, 멋 2014.03.05
박록담 우리술 이야기_10 백화주를 만들기 위해 먼저 밑술이 되는 떡을 빚는 모습 떡을 만들어 술을 빚는다 지금이야 술 빚는다 하면 너나 없이 쌀을 쪄서 만든 고두밥을 이용하여 술 빚는 것을 능사로 여기지만, 조선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바로 “술제떡”이라 하여 ‘백설기’를 비롯하여 떡을 만들어 술을 .. 풍류, 술, 멋 2014.03.02
薯童의 꿈 균형과 비례. 당당하면서도 날렵하고, 간결하면서도 기품 있는 풍모를 지닌 전북 익산의 왕궁리 오층석탑. 이런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는 형상만이 아니라, 1000년이 넘는 시간의 깊이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가득한 연무 속에서 기울어 가는 빛이 산란하면서 석탑이 일순 붉게 빛났다. 1400.. 풍류, 술, 멋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