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수_뚜벅뚜벅 산사기행_04 걸망에 담아온 산사이야기(16)-지리산 실상사 농사꾼처럼 거무튀튀한 약사여래 부처님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 실상사로 들어가는 입구엔 석장승이 있다. 왕방울 만한 눈이 툭 불거지고 큼지막한 코가 해학적이다. ⓒ 임윤수 지리산엔 그 이름에 걸맞게 산자락과 골짜기에 헤아리기 힘들 만큼 .. 문화&사상 2011.04.30
윤제학_마니산 정수사 마니산 정수사 정수사 꽃문을 열며 저무는 한 해를 고이 닫습니다 서해의 정서에 가장 밀착된 풍광은 썰물의 개펄 위에 턱 괴고 앉은 작은 고깃배들이 오도카니 먼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습니다. 하여 나는, 개펄에 새겨진 떠나간 바다의 발자국 위로 떨어지는 저녁 햇살을, .. 문화&사상 2011.04.28
문명의 교차로에서 [신동아·서울대 HK문명연구사업단 공동기획-문명의 교차로에서] 부, 명성 믿고 오만하지 말라 파멸하고 말지니 동·서양 문명 첫 충돌 : 페르시아 전쟁 김기영│서울대 강사·문학박사 kimky@snu.ac.kr 연재를 시작하면서… 서구 열강이 ‘문명(civilization)’의 전파라는 명분을 내세워 식민지주의를 정당.. 문화&사상 2011.04.28
김호기_시대정신과 지식인_05 [김호기 교수가 쓰는 ‘시대정신과 지식인’ ⑤] 조선의 근대화 추구한 실학적 실용주의자 박지원… 중국어공용화론 제창한 급진 개혁주의자 박제가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 kimhoki@yonsei.ac.kr 이 기획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지식인을 꼽으라면 바로 초정 박제가다. 개.. 문화&사상 2011.04.26
임윤수_뚜벅뚜벅 산사기행_03 명성황후의 구국혼이 깃든 산신당 중악단 걸망에 담아온 산사이야기(11)-계룡산 신원사계룡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다. <날이 어두울지라도 닭(鷄)은 반드시 울고야 말 것이요, 구름이 가린다 할 지라도 용(龍)은 하늘로 올라 갈 것이다. 바다는 태평양이 사해(四海)의 중심이요, 산은 계룡산이 모든 산.. 문화&사상 2011.04.24
윤제학_공작산 수타사 공작산 수타사 하늘과 땅이 함께 부르는 가을노래를 듣다 볕!태양의 기운을 이 말만큼 온전히 담아내는 말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빛! 이 말 또한 태양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볕이 담고 있는 온기를 품고 있지는 않습니다. 빛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없이 사물을 비추어 보이기만 할 뿐입니다. 하여.. 문화&사상 2011.04.22
차길진_못다한 영혼이야기_끝 은하계와 전생의 비밀 지난해 11월. 나는 <영혼을 팔아먹는 남자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내, ‘영혼 세일즈맨’으로의 변신을 꾀한 적이 있었다. 영매로 알려진 내가 느닷없이 영혼을 팔아먹겠다고 나서는 통에 방송가에서도 꽤 흥미가 있었던지, 톡톡 튀는 DJ로 알려진 이숙영씨가 진행하는 라디.. 문화&사상 2011.04.21
망자가 불러주는 삶의 노래 상엿소리 요령소리로 명복 빌고 선소리에 망자의 가르침 싣고 정말이지 그 이유만은 알 수가 없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따뜻한 체온으로 촉감을 나누던 그 사람인데 딸깍하고 숨넘어가는 순간 피부 닿는 게 싫어지고 손이라도 잡으려면 섬뜩하거나 꺼림직 해지기까지 하는 이유를 말입니다. ▲ .. 문화&사상 2011.04.19
임윤수_뚜벅뚜벅 산사기행_02 걸망에 담아온 산사이야기(6) 금강산 건봉사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친견할 수 있는 금강산 초입의 큰 사찰 척추처럼 국토 남북으로 길게 뻗은 7번 국도를 따라 경북 포항부터 강원도 북방한계선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의 여름 절경을 구경하는 게 꿈이었던 적이 있다. 큼지막한 배낭 하나 둘러메고 마.. 문화&사상 2011.04.18
김호기_시대정신과 지식인_04 [김호기 교수가 쓰는 ‘시대정신과 지식인’ ④] 성리학 체계 세우고 후학 양성 주력한 교육자 이황… 사상과 정책 아우른 현실참여 지식인의 표상 이이 이황과 이이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 kimhoki@yonsei.ac.kr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이황과 이이. 두 사람 모두 성리학의 대가였지만 살아간 .. 문화&사상 2011.04.18
윤제학_가야산 해인사 가야산 해인사 홍류동과 최치원, 곧게 굽은 길, 팔만대장경, 그리고 가야산의 불꽃 전설이 된 시인이 있다. 살아서 전설이 됐는지, 죽어서 전설이 됐는지, 나로선 알 길이 없다. 내가 아는 건, 해인사에서 전설이 됐다는 것이다. ‘가야산해인사’라는 편액을 단 산문을 들어서자니, 갸우뚱 고개가 흔들.. 문화&사상 2011.04.16
차길진_못다한 영혼이야기_26 22년을 기다린 어머니 무심코 길을 가다 웬 백발노인이 여러분을 보고 “아버지.” 혹은 “어머니.”하고 덥썩 끌어안았다면 어떻게 할지……. 아마도 백이면 백 “이 분이 실성하셨나.”하고 무시하고 지나갈지 모른다. 그런데 이 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로 이 얘기 속 주인공은 바로 내 친구의 이모님.. 문화&사상 2011.04.15
김호기_ 시대정신과 지식인_03 신념윤리의 보수적 개혁가 정몽주… 책임윤리의 진보적 개혁가 정도전 김호기│연세대 교수, 사회학 kimhoki@yonsei.ac.kr 정몽주와 정도전은 고려 말 대표적인 지식인 정치가였다. 두 사람은 똑같이 개혁을 추진했지만, 방법론에선 그 방향을 달리했다. 체제 내 개혁을 추진한 정몽주는 충(忠)을 위해 목숨.. 문화&사상 2011.04.13
임윤수_뚜벅뚜벅 산사기행_01 추억 담아올 걸망 하나 만들다 카메라 하나 덜렁 둘러메고 뚜벅뚜벅 산사기행을 시작하며 산행을 하려면 준비할 것이 참 많다. 신발과 복장은 물론 먹을 것과 비상약품 그리고 지도까지. <뚜벅뚜벅 산사기행>이란 타이틀로 일 년쯤 좋은 산 좋은 곳에 있는 산사를 기행하려 한다. 시대가 시대이니 .. 문화&사상 2011.04.12
詩와 禪이 만나는 지점 1.시와 선이 만나는 지점 선(禪)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선 그 자체가 아니라 선을 지향하는 기미를 지니는 것을 말한다. 이런 단서는 언어로서 선(禪)이라는 정신적 차원을 담아내는 일이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라는 전제하에 시와 선의 관계를 설정할 수밖에 없다는 데서 기인된다. ‘언어도.. 문화&사상 2011.04.12
윤제학_화산 용주사 화산 용주사 화산 낙락장송 옆 바위 같은 절 바람도 지쳐버린 듯합니다. 매미 소리는 머릿속까지 폭염을 실어 나릅니다. 염천입니다. 이런 더위에 계곡을 낀 절이 아니라 들판의 길가 절을 찾은 즐거움도 각별했습니다. 대세를 거스르니 호젓합니다. ▲ 용주사. 대웅보전 뒤에도 여느 사찰과 달리 상당.. 문화&사상 2011.04.11
차길진_못다한 영혼이야기_25 뺑소니 사고 후유증 사람은 인도로 다니고 차는 차도로 다닌다. 그럼 영가는 어떤 길로 다닐까? 따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영가는 확실히 인도를 선호한다. 살아생전 다니던 길이라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도에도 영가는 있다. 그러나 만나는 곳은 대충 정해져 있는 편. 차를 타고 지나가다 유난히.. 문화&사상 2011.04.09
선시(禪詩)감상_20 오도송(悟道頌) 삼십 년 동안 마음 찾던 나그네 잎 지고 꽃 피는 것 그 얼마나 보았던가 이제 복사꽃 한 번 본 후로는 다시는 더 의심할 게 없어졌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운지근(靈雲志勤, ?~820?) 당대(唐代)의 사람. 복건성(福建省) 장계(長溪)에서 태어났다. 위산영우(潙山.. 문화&사상 2011.04.09
김호기_ 시대정신과 지식인_02 [김호기 교수가 쓰는 ‘시대정신과 지식인’ ②] 중국식 유교질서 추구한 사대주의자 김부식… 한민족의 역사적 정체성 구현한 민족주의자 일연 김부식과 일연 김호기│연세대 교수, 사회학 kimhoki@yonsei.ac.kr 김부식과 일연은 각각 우리 고대사를 대표하는 두 역사서인 ‘삼국사기(三國史記)’의 편찬.. 문화&사상 2011.04.07
윤제학_운제산 오어사 운제산 오어사 “너는 똥을 누고, 나는 고기를 눈다” ▲ 자장암에서 오어사를 내려다보다. 절마당과 못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옛날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늙은 스님과 젊은 스님이 시냇물을 첨벙거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처럼 희희낙락하며 새우와 물고기를 잡습니다. 승려라는 신분도 잊고 .. 문화&사상 2011.04.05
차길진_못다한 영혼이야기_22 산(山)과 기다림 필자는 산을 무척 좋아한다. 일 년에도 몇 차례씩 전국의 산을 찾곤 했다. 봄의 북한산은 마음을 풋풋하게 돋구어 주곤 한다. 여름의 치악산은 청량감, 그 자체이다. 가을의 설악산은 그대로 불붙고 있었다. 겨울의 지리산은 내 영혼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계룡산, 내장산, 주왕.. 문화&사상 2011.04.03
선시(禪詩)감상_19 별들은 널려 있고(無題五) 衆星羅列夜明深 岩點孤燈月未沈 圓滿光華不磨瑩 在靑天是我心 별들은 널려 있고 밤은 깊었는데 바위에 외로운 등불 달은 기우네 뚜렷이 찬 광명 이지러짐 없거니 하늘에 걸려 있는 이 내 마음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한산(寒山, 766?~779?) 당나라 .. 문화&사상 2011.04.03
김호기_ 시대정신과 지식인_01 정신의 진정한 해방 추구한 국내파 원효… 사회개혁과 계층통합 시도한 유학파 최치원 원효와 최치원 김호기│연세대 교수, 사회학 kimhoki@yonsei.ac.kr 지식인은 자기 시대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안정을 중시하는 보수적 개혁이든, 변화를 중시하는 진보적 개혁이든 지식인이 추구하는 시대정.. 문화&사상 2011.04.01
심경호 교수와 함께 읽는 한문고전 논어 非禮勿動,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 심경호 고려대 교수가 주간조선 독자에게 한문 고전을 읽어줍니다. 심 교수는 중국, 한국, 일본은 물론 몽골, 베트남의 한문 고전까지 소개할 예정입니다. 심 교수는 ‘당시(唐詩)읽기’(1998년), ‘한시기행’(2005년), ‘한학 입문’(2007년), ‘선인들의 자서전.. 문화&사상 2011.03.31
윤제학_봉명산 다솔사 봉명산 다솔사 소나무와 차밭의 시린 기운에 헐떡이는 마음을 잠재우다 송도(松濤). 글자 그대로 새기면 소나무가 일으키는 물결이라는 말이겠는데, 실은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를 일컫습니다. 차인(茶人)들은 찻물 끓는 소리를 표현할 때 이 말을 씁니다. 솔바람 소리는 달리 송뢰(松?賴.. 문화&사상 2011.03.28
차길진_못다한 영혼이야기_24 룸메이트 가끔씩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차안에서 라디오를 크게 틀고 기분전환을 하곤 하는데, 심야방송이라서 그런지 “오늘도 혼자서 밤을 지새려니까, 외로움이 밀려오네요.”라는 식의 상투적인 말들이 자주 방송을 타곤 한다. 그럴 때마다 피식 웃으며 생각한다. ‘혼자라니, 한 방 쓰는 영가들.. 문화&사상 2011.03.27
선시(禪詩)감상_18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쉰셋 亦愚 亦小 空拳指上生實解 執指爲月枉施功 根境塵中虛捏怪 不見一法卽如來 方得名爲觀自在 了卽業障本來空 未了還須償宿債 어리석고 어리석은 소인배여 빈 손바닥 그 위에 실체 있다 착각하네 달 가리킨 손가락 보고 달이라 하는 가관이여 안과 밖 티끌 속 무엇 그리 .. 문화&사상 2011.03.27
소준섭_화식열전 이익 더 큰 일 찾아내 적극적으로 전진시켜라 <화식열전> 통해 사마천이 주장한 현실적인 부의 법칙 서양인들과 일본인이 중국을 알기 위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사기(史記)>이다. 중국인들은 <사기>를 자신들의 삶의 가치와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서(史書)로서 인식해왔으며, 이러한 측면.. 문화&사상 2011.03.23
손철주_오늘본 옛그림_02 못난 돌이 믿음직하다 선비와 시인이 만났다. 마당에 괴석이 놓였고 나무에 참새가 앉았다. 선비가 입을 뗀다. “돌은 좋구나. 말을 안 해도 되니까.” 시인이 응수한다. “참새는 고맙구나. 적막을 깨뜨려 주니까.” 말은 내뱉을수록 탈, 참새는 짹짹댈수록 흥이다. 고수들의 대거리가 어금지금하다. .. 문화&사상 2011.03.22
윤제학_조계산 송광사 조계산 송광사 허공을 탑으로 삼고 하늘과 땅과 인간을 하나 되게 하는 절 ▲ 송광사 박물관의 가지런한 기왓골과 배롱나무 잎의 어우러짐이 천연스럽다. 모름지기 하늘 아래 있는 것들은 자연을 닮아야 한다. ‘송광사’하면, 늘 저녁예불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장중하고도 절도 있는 송광사 스님들.. 문화&사상 201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