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백 대감의 인재 키우기 … 역사를 모르고 민족을 논하지 말며 … 선도를 모르고 인간을 논하지 말라 때는 조선조 선조 임금 재위 3년째 되던 해, 상감은 병조의 습진을 친열하겠노라는 어명을 내렸습니다. 습진(習陳)이라는 것은 무좀과 같은 피부병(濕疹)의 일종이 아니라 군대의 연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열병 분.. 풍류, 술, 멋 2008.09.02
술이 사람을 삼킨다 세상에서는 독작을 하는 사람을 모주꾼이나 변변치 않은 주객으로 비웃을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자작을 하는 사람 나름대로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평생을 살아 오는 동안 슬플때나 괴로울 때면 으레 자작으로 시름을 달래는 버릇이 생겼다.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서 자작을 하.. 풍류, 술, 멋 2008.09.02
아랑과 도미의 사랑 … 역사를 바로 세워 나라를 향도하고 … 선도를 널리 알려 민족을 인도한다 사람의 머리는 남녀불문하고 새카맣게 검어야 하고 윤기가 자르르하게 흘러야 귀격(貴格)이다. 머리카락은 그 사람의 타고난 건강을 뜻하기 때문에 검고 윤기가 흐르는 사람은 건강하고 강인한 체질을 타고난 것으로 볼 수 .. 풍류, 술, 멋 2008.09.01
동의보감에서 술마시는 이야기 꽃에 취하기는 낮이 마땅하고, 취하여 흥겹거든 곱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고, 취하여 장차 헤어질 때는 북을 울림이 마땅하고 또 발을 치니, 문인이 취함에는 마땅히 지나친 음악을 삼가고 장정(규칙)을 조심해야 한다. (절주는 예요, 장정은법이다.) 준걸이 사람 취함에 있어서 마땅함.. 풍류, 술, 멋 2008.09.01
설씨녀와 가실랑의 사랑 …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지(智)이고 … 선도를 깊이 아는 것이 명(明)이다 수주미를 지녔던 대표적인 여인으로 악도낭자의 이야기 신라 진평왕 때 여율리(汝栗里)에 설선달이라는 늙은이가 방년 스물 둘의 무남독녀 외동딸과 함께 가난하고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가문은 일찍이 장군을 지.. 풍류, 술, 멋 2008.08.31
하늘에서 귀향온 주선 이백 이백은 한때 한림학자로서 당나라 현종을 측근에서 받들다가 그들의 부패상에 비위가 뒤틀려 간악한 무리를 뒤로하고는 홀연히 한평생을 아름다운 산천과 달에 심취해 방란길에 오른 인물이다. 술을 사랑했던 그가 섬세한 필체로 창작해낸 싯구들은 지금도 동서고금의 만인에세 공감을 주고 있다. .. 풍류, 술, 멋 2008.08.31
갈매기의 꿈 살다보면 온갖 고통과 번뇌, 없는 사람 없습니다. 다만 그것들은 다스리지 못해 자기도 남도 해치는 독(毒)으로 만드는 사람과, 자기 안에서 잘 다스리고 녹여 향기(香氣)로, 활력(活力)으로, 삶의 에너지로 만드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 향기, 그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월요일도 화.. 풍류, 술, 멋 2008.08.29
동양의 술멋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산속 개울가에서 양반들이 유녀를 데리고 흐드러지게 취흥에 젖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해반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눈 닿는 것이 모두 산천이요, 개울이었다. 서울만 해도 삼청동과 자하문밖 세검정, 남산과 성북동, 관악산과 인왕산 등 4대문 안에도 자연과 벗할 수 있는 .. 풍류, 술, 멋 2008.08.29
술잔의 크기를 가지고 말한다면 단연 금메달 옛날 한 재상이 남도에 안찰사로 갔는데 성격이 몹시 까다롭고 엄해서 관기들의 작은 실수도 용납지 않았다. 말하자면 모든 일에 원리원칙을 주장하여 예외라는 것이 없는 모범생이었던 모양이다. 마침 안동에 내노란 기녀가 있어 이 까탈스런 사또를 한 번 골탕먹이기로 작정하고 접근하였다. 우선 .. 풍류, 술, 멋 2008.08.28
술을 따르면 금빛 물결이 찰랑찰랑 우리 속담에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 있으니, 이는 외양은 좋은데 내용이 나쁘다는 것이요, '뚝배기보다 장맛'은 외양은 보잘 것 없는데 내용은 충실하다는 말이요, '겉볼안'이란 말은 외양을 보면 내용까지 짐작해 알 수 있다 함이니, 이는 겉과 속이 일치한다는 견해다. 겉과 속의 일치 여부에 관한 .. 풍류, 술, 멋 2008.08.27
성욕과 사랑, 그리고 죽음의 변증법 박용하 시인 1963년 출생. 1989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영혼의 북쪽’ 외. 성욕이 먼저 오고 사랑이 오는가. 사랑이 먼저 오고 성욕은 나중에 오는가. 아니면 그것은 삶과 죽음처럼 붙어서 한꺼번에 같이 오는가. 육 체를 눈앞에 불러내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늘 심장 속에서 만나는 어.. 풍류, 술, 멋 2008.08.26
비단자리 깔아놓고 금술동이 차려두니 신화란 신성한 이야기란 뜻이다. 신 혹은 신성을 가진 초인들이 등장하여 엮어가는 서사문학인데, 크게는 우주와인류, 세계에서, 작게는 국가 ,민족 내지 씨족과 마을의 성립과 원인을 설명하고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의 기원과 질서를 해명하려는 보편적 지향성을 가진다. 한국의 신화는 제주도의 .. 풍류, 술, 멋 2008.08.26
몇 백년 살 것이라 저대도록 아끼는고 고려말 발생설과 조선조 발생설이 대립돼 있고 기원도 아리송하지만, 4음보의 유장한 가락이 제한없이 연속되는 가사의 유용성은 대단히 크다. 시대적으로는 조선조, 개화기를 거쳐 현대에도 부르는 이들이 있고, 계층상으로 승려, 선비로부터 서민, 부녀자들까지 두루 사랑했다. 이는, 우선 1음보가 3.. 풍류, 술, 멋 2008.08.25
조그마한 술바가지 네 말이라 하리라 술의 역사와 가요의 역사 중 어느 쪽이 더 오랠 것인가 따지기로 하면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들 두가지의 역사는 오래고, 또 오랜 만큼 이들의 상호 교섭도 빈번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록으로 전승되는 바 한국의 가요 중 고려 이전 것 가운데 는 술과 가요의 유대가 그리 현저하게 눈에 띄.. 풍류, 술, 멋 2008.08.23
꽃으로 술을 빚어 무궁무진 먹사이다 세사에 이해 못할 일이 어디 한 두 가지랴마는 우리가 정말 이해못할일 가운데 하나가 등산인가 한다. 휴일에 하루 이틀 소풍 삼아 가족이나 남녀 벗과 더불어 가까운 산에 올라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자연의 고마움과 인정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정상인의 산행이야 누가 이해 못하랴.. 풍류, 술, 멋 2008.08.2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고려말에 발생한 시조는 조선조에 와서 성하여 위로는 군왕으로부터 아래로는 무명의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두루 사랑을 받았거니와, 술좌석에서고 즉흥적으로 부르고 화답할 수 있는 양식적 특성 때문에 술을 소재로 하거나 취락을 주제로 한 시조의 작품은 유난히도 많다.. 풍류, 술, 멋 2008.08.21
시작하면서 동서고금을 통하여 술 예찬에 관한 글귀들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 중국의 이백은 술을 다음과 같이 극찬한 바 있다. 하늘이 술을 사랑 않으면 하늘에 술별 없었으리라 땅이 술을 사랑 않으면 땅에 술샘 없었으리라 하늘과 땅이 술을 한결같이 사랑하니 애주는 하늘에 부끄럽지 않으리 청주는 성인.. 풍류, 술, 멋 2008.08.21
물고기의 즐거움 장자(莊子)와 혜자(惠子)가 호수(濠水)의 다리 위를 거닐고 있었다. 장자 : 물고기가 유유히 노닐고 있구먼.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일 게야. 혜자 : 자네는 물고기도 아니면서 어찌 그 즐거움을 안단 말인가? 장자 : 그러면 자네는 내가 아니면서 어찌 내가 그 즐거움을 모르리라 생각하는가? 혜자 : 물.. 풍류, 술, 멋 2008.08.21
여유롭고 희망적인 삶을 살게 하는 仁 끝없는 경쟁으로 긴장하는 인생 사람은 자기의 몸과 자기를 동일시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삶은 육체를 위한 삶이 되고 만다. 육체를 위한 육체적 삶은 의·식·주의 요건이 충족되어야 영위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재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재화는 제한된 것이고, 인간의 욕구.. 풍류, 술, 멋 2008.08.20
옛종이에 쓴글 한오백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적을 글자가 없었다. 문자가 없는 세상을 당연히 여기고 살았던 것이다. 글자는 중국에서 빌어 온 뜻글자뿐이었다. 천상, 생각이나 느낌을 적으려면 한자로 뜻만을 옮겨 놓을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어렵기로 치면 한자는 세상이 알아.. 풍류, 술, 멋 2008.08.20
인생의 잣대 ‘얼마’란 ‘얼 + 마’이다. 여기서 ‘마’란 수메르 언어의 ‘Me(머)’에 해당하며, 상태를 측정하는 단위의 뜻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얼마’란 ‘얼’이 어느 정도 진보되었는지를 물어 보는 말이다. 모든 삶의 기준은 ‘얼’이다. 인생에서 결국 남는 것은 얼의 진보냐 아니면 퇴화냐 뿐이다. .. 풍류, 술, 멋 2008.08.19
조식(曺植)의 음란한(?) 시조(時調)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녜 듣고 이제 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에라. 아희야, 무릉(武陵)이 어디오, 나난 옌가 하노라.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조선 중기 유학자 조식(曺植) 선생의 시조이다. 참고서에서는 이 시조를 자연의 경치를 읊은 한정가(閑情歌)라고 .. 풍류, 술, 멋 2008.08.19
지리산 칠불사 꿈의 선방 아자방 동안거 중의 좌선이란 것은 방바닥에 때 묻히는 작업이다 좌선이란 장시간 방바닥에 앉아 있어야만 하기에...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차가워도 안된다. 그런가 하면 좌선하는 사람이 불 때러 자주 아궁이에 들락거려도 분위가가 산만해 지고 시간을 뺏긴다 그러므로 한 번에 .. 풍류, 술, 멋 2008.08.18
꿈 우리네 인생살이가 결국은 부질없는 것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흔히들 꿈을 비유로 든다. 인생이 일장춘몽이란 것이다. 또한 정신세계 관련 분야에 자주 기웃거리는 사람이라면, 원래는 좀더 깊이 있는 인식론 문제를 논할 때 쓰여야 하는 장자의 꿈 이야기까지 이런 맥락에서 언급되는 것을 종종.. 풍류, 술, 멋 2008.08.18
詩話,`행복한 시읽기` 1. 한시 비평과 詩話 어느 시대고 많은 작품이 생산되면 으례 이의 옥석을 구분하려는 비평의 욕구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범람하는 작가와 작품의 홍수 속에서 악화와 양화를 구별해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문학이 펼쳐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비평 활동이 전개된다. 그런데 이 악화니 양화니 하는 개념.. 풍류, 술, 멋 2008.08.17
단장(斷腸)과 유예(猶豫) "단장"과 "유예"란 말은 모두 원숭이와 관계된 말이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합니다" "단장" 이란 글자 그대로 창자가 끊어진다는 말이다. 진(晋) 나라 때 《수신기(搜神記)》란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임천(臨川) 동흥(東興)에 사는 어떤 사람이 산에 들어갔다가 원숭이 .. 풍류, 술, 멋 2008.08.15
미쳐야 미친다 미쳐야 미친다 벽(癖)에 들린 사람들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그저 하고 대충 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하다 혹 운이 좋아 작은 성취를 이룬다 해도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복권 당첨처럼 노력이 따르지 않은 한 때의 행운은 오히려 그의 인생을 망친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 했.. 풍류, 술, 멋 2008.08.14
다섯 수레 책과 정보의 양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란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은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두보의 시에 나오는데, 원래는 장자(莊子)가 친구 혜시(惠施)의 장서를 두고 한 말이다. 다섯 수레에 책을 가득 실으면 대체 몇 권이나 될까? 천 권이나 이 천 권 쯤 될까? 당시의 책이 죽간에 쓰여진 것을 감.. 풍류, 술, 멋 2008.08.13
마음의 붓 세속적 욕망을 걸레통보다(?) 못하게 여기며 한세상을 풍미했던 토정선생이 새삼스레 생각나는 나른한(?) 아침입니다 명예고 돈이고 권력이고 해봤자 한 여름 개꼬리(꾀꼬리 아님 잘 봐~요)에 붙은 벼룩만큼도 여기지 않았던, 얽메인 데라곤 전혀 없던 이 위대한 자유인... 세상 살기가 어렵다고 하는 .. 풍류, 술, 멋 2008.08.12
퇴락해가는 ‘한국의 술’ 막걸리 미국 밀가루, 일본 누룩으로 빚는 국적불명 혼혈주 우리 땅에서 자란 쌀과 누룩으로 빚은 전통 막걸리가 사라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양조장에선 미국 밀가루로 술밥을 만들고, 일본 누룩으로 막걸리를 빚고 있다. 우리의 재래누룩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데….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 소재 송.. 풍류, 술, 멋 200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