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02 春雪 _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글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웅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끔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 풍류, 술, 멋 2009.05.22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01 향수(鄕愁)_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워 고이시는 곳... 풍류, 술, 멋 2009.05.20
유협열전 말에는 믿음이 있었고 행동은 과감했다 평생 재능을 자랑하지 않았고, 보답도 바라지 않았다 원재훈│시인 whonjh@empal.com│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달’ 집단은 항상 있었다. 이들에 대해선 범죄의 조직화와 대량화를 통해 사회를 흉포하게 만드는 악의 세력이라는 평가도 있고, 일부는 개인의 억울.. 풍류, 술, 멋 2009.05.18
莊子 내편의 제물론 역자 : 안동림 역주 '장자'의 해설 부분을 그대로 옮겨 적은 글입니다. '장자'는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누어지는데, 장자 사상의 핵심은 내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물론(祭物論) 第二 '제물론'은 '세상의 모든 것을 고르게 하는 이론'이라는 뜻이다. 장자 철학의 근본이라고 할 유일 절대(唯一絶對)의 .. 풍류, 술, 멋 2009.05.11
계룡의 봄은 깨달음과 함께 온다 갑사~연천봉~관음봉~삼불봉~동학사 10km 계룡은 침묵하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이나 부드러운 봄바람이 달래도 꿈쩍 않고 겨울산 그대로 무뚝뚝하게 있었다. 수북한 낙엽, 앙상한 가지, 메마른 계곡……. 4월의 산은 야윌 대로 야위어 명산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휑했다. 다만 등산객의 가벼운 옷.. 풍류, 술, 멋 2009.05.09
봄 산나물 ´잘 먹으면 약초, 잘못 먹으면 독초´ 봄 산나물 ´잘 먹으면 약초, 잘못 먹으면 독초´ 산림청 ‘봄철 독초 식중독 피해주의’ 당부 본격적인 산나물, 산약초 채취시기를 맞은 요즘, 독초를 산나물이나 약초로 잘못 알고 식용해 부작용이나 식중독 피해를 일으키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면서 산림청이 ‘봄철 독초 식중독 피해주의’를 당.. 풍류, 술, 멋 2009.05.04
반야용선의 터, 관룡사(觀龍寺) 소나무 숲이 만든 푸른 물결 위 용선대는 바다로 나아가는 한 척의 배,,, 꽃이 피어야 봄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고 하여도 꽃이 피지 않으면 겨울인 것이고 바람이 차고 몸에 냉기가 흘러도 꽃이 피면 봄이 왔다고 느껴진다. 3월 중순을 넘어 봄맞이 길로 나선 아른 아침은 아직 겨울 같은 날이다... 풍류, 술, 멋 2009.04.29
한국의 名門家 그들은 ‘人心 얻는 법’을 안다 그들은 ‘人心 얻는 법’을 안다 명문가 집안 사람들은 행동 하나하나에 절제가 내포돼 있다. 그 절제에서 온화함과 신중함이 나온다. 그리고 이 절제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그들은 추상 같은 자존심과 온화한 성품이 家風으로 대물림되어 왔다 趙龍憲 동양학자·칼럼니스트 ⊙ 1961년 전남 순천 출.. 풍류, 술, 멋 2009.04.26
휘영청 밝은 달, 달나라의 계수나무 휘영청 밝은 달, 달나라의 계수나무 달 속의 옥토끼와 계수나무 달 구경. (19세기 후기 조선회화 ‘경직도 병풍’ 부분도) 우리 조상들은 한가위가 되면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쳐다보며 한 해 동안 고생으로 얻어진 수확의 넉넉함을 즐겨왔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풍류, 술, 멋 2009.04.24
竹鹽의 과학 죽염의 과학 경희대학교 한의대 교수 김형민 아래사진은 네이버카페 해월죽염학교의 해월님이 촬영한 자료입니다 미네랄 고루 갖춘 죽통 소금, 아홉 번의 고열처리로 다이옥신 ‘NO’ 1. 서론 竹鹽은 천일염, 대나무, 소나무, 송진, 황토 등을 이용해 한방 법제 원리로 제조한 특수 제제로 오래 전부터 .. 풍류, 술, 멋 2009.04.23
조선 청백리 손순효, 반취반성의 주도(酒道) 취중에 외교문서 일필휘지 “너는 취한 정신이 더 맑구나” 조선 청백리 손순효, 반취반성의 주도(酒道) … 죽을 땐 비석 대신 소주 한 병 이영철 목원대 겸임교수·역사학 hanguksaok@hanmail.net 최근 사회 지도층의 분별없는 술자리는 수기치인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한다. 신윤복의 ‘야연도(野宴圖)’. .. 풍류, 술, 멋 2009.04.22
가야산에서 원효의 ‘일체유심조’ 되새기며 가야산에서 원효의 ‘일체유심조’ 되새기며… ▲ 가야산 자락에 깃든 상왕산 개심사의 어느 봄날 오후 풍경. 각기 수형이 다른 벚나무가 범종각을 중심으로 저마다 다른 빛깔의 꽃을 피워 선경을 이루고 있다. 좀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걷기 여행에 관한 한 원효 대사를 따를 이 또 있을까 싶다. 반도.. 풍류, 술, 멋 2009.04.21
누룩 연구 대가 배상면 회장 누룩 연구 대가 배상면 회장 “전통 술에 평생 바쳤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었어…” 1924년생인 국순당 배상면(裵商冕) 회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여섯이다.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은 예전보다 매출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국내 1위 민속주 제조업체다. 큰 아들인 배중호 사장이 국.. 풍류, 술, 멋 2009.04.20
日 열도까지 울린 원조 한류 ‘歌王’ 日 열도까지 울린 원조 한류 ‘歌王’ 가수 조용필. 그에게는 ‘가왕’ ‘작은 거인’ ‘건국 이후 최고의 가수’ ‘국민가수’ ‘오빠부대의 원조’ ‘민족혼을 부르는 가수’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세기가 저물어가던 1999년 한국갤럽이 실시한 ‘20세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설.. 풍류, 술, 멋 2009.04.17
녹즙 알짜 건강법 원기회복 돕는 허브 면역력 증강, 심근경색 예방 흑마늘 마늘은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40가지 항암식품을 선정하면서 1위에 올려놓을 만큼 그 효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마늘은 인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체력을 증진하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냄새가 독하.. 풍류, 술, 멋 2009.04.16
헤밍웨이를 주저앉힌 달콤 쌉쌀한 칵테일 헤밍웨이를 주저앉힌 달콤 쌉쌀한 칵테일 ‘아바나’와 다이키리 김원곤│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같은 영화를 보고도 사람에 따라 기억하는 대상이 다르다. 주인공의 빼어난 외모와 연기를 최고로 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영화의 배경에 홀딱 반하고, 또 어떤 이는 영화음악이 귓가에 맴.. 풍류, 술, 멋 2009.04.12
망각하는 만큼 삶은 만족스러워진다 망각하는 만큼 삶은 만족스러워진다 기억력이 감퇴할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 金珽運 명지大 대학원 여가경영학과 교수, 現 일본 와세다大 특별연구원 <영화 <쿼바디스>에서 열연하는 데보라 카(왼쪽).> 사내들은 자라면서 어느 때가 되면 여자가 아름답고, 때로.. 풍류, 술, 멋 2009.04.10
일본의 진짜 ‘스시’를 아느냐 일본의 진짜 ‘스시’를 아느냐 밥과 생선이 떨어지면 실격… 칼 같은 ‘초밥 사무라이’들의 비밀 글■김동호 중앙일보 도쿄특파원 [dongho@joongang.co.kr] ‘스시’ 열풍이 뜨겁다. 한국에서도 일식당이나 회전초밥집에서 스시를 먹을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스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시.. 풍류, 술, 멋 2009.04.08
김봉건과 함께하는 차문화 산책 차 문화 역사 中 차의 기원, 농경의 시작서 찾아…2000년전 문헌 이미 음용기록 위진남북조 긴 혼란기 신선이 먹는 귀한 음식 당나라때 와서 보편화 예부터 차는 단순한 마실거리를 넘어 정신적 성격을 갖춘 물건으로 대접받았다. 사진=이경순 차가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중국인들.. 풍류, 술, 멋 2009.04.07
술 마케팅의 최고수, 한기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술 마케팅의 최고수, 한기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참이슬·처음처럼… 모두 내 자식, 술은 그만, 첫 직장 COO로 컴백!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두산그룹 빌딩 두산타워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기선 전 두산주류BG 대표이사 사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새 COO(Chief Oper.. 풍류, 술, 멋 2009.04.07
흡연·음주율 ‘東高西低’ 흡연·음주율 ‘東高西低’ 강원·경상도, 충청·전라의 2 ~ 3배… 비만은 北高南低 강원·경상지역의 음주율과 흡연율이 충청·전라지역보다 최고 2~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음주율이 높은 지역이 흡연율 또한 높으며 음주율이 낮은 지역은 흡연율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 풍류, 술, 멋 2009.04.06
익숙한 강릉의 낯선 여행 봄꽃보다 진해라 조선여인의 향기 오죽헌-허난설헌 생가터, 익숙한 강릉의 낯선 여행 ▲ 가는 봄비가 먹빛 기와를 촉촉이 적시는 날, 검은 대나무(烏竹·오죽)를 둘러친 오죽헌에 들었다. 6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오죽헌 마당의 율곡매는 분분히 지고 말았지만, 어제각 주위를 둘러친 오죽의 연초록 새.. 풍류, 술, 멋 2009.04.05
풍류는 '바람이 부는 것' 무대와 객석이 평면으로 만나는 풍류방 문화에 빠지다 ▲ <천년만세> <천년만세>는 능청거리면서도 경쾌한 계면가락도드리, 한결 흥취를 돋우는 양청도드리, 다시 느려지는 우조가락도드리로 이어지는 기악합주곡이다. "첫 번째 곡은 <천년만세>입니다. 처음에 계면조로 거뜬거뜬 나가다.. 풍류, 술, 멋 2009.04.04
김봉건과 함꼐하는 차문화 산책 차의 보건기능 명대 '본초강목' 약으로서의 차 효능 집대성, 신농본초경에서 차의 약효 최초 기술 당·명대 활발한 연구 지난해 작년 5월에 필자가 촬영한 하동 적량의 중정차원 차밭. 곡우가 지난 지도 벌써 열흘, 바야흐로 차의 철이 돌아왔는가 보다. '주역'에 "봄이 되돌아오는 것에서 천지의 마음.. 풍류, 술, 멋 2009.04.02
김봉건과 함께하는 차문화 산책 차 달이기 홀로 차를 달인다는 것은 진정한 차맛을 알아가는 일, 포은 정몽주도 그 즐거움을 시로 남겨 단지 끓여내는 일이 아닌 사물 이치에 다가서는 것 차 한 잔 들고 음미하고 싶은 고즈넉한 빈 자리가 마음을 끈다. 제공=사진가 이경순 차 달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릇을 씻고, 물을 준비하고, .. 풍류, 술, 멋 2009.03.31
김봉건과 함께하는 차문화 산책 차와 그릇 차와 물이 처음 만나는 茶器를 가리는 일이 가장 중요 차인들은 다기를 신성시 "그릇을 비우고 거기에 담는 것은 茶가 아니라 道" 사진 제공 = 사진가 이경순(영광갤러리 관장) "찻물은 민수(岷水)의 것이라야 제격(水則岷方之注, 彼淸流), 그릇은 가리고 가려 월주(越州)의 사발.. 풍류, 술, 멋 2009.03.27
김봉건과 함께하는 차문화 산책 다의(茶衣) 옷은 오염물질을 차단 … 천연염료로 생명의 氣 불어넣어, 쪽염 들이면 간과 눈에 좋고 오리나무 흑색은 신장에 좋아 홍화 붉은색 여성질환에 특효 사진 제공 = 이경순(사진가·영광갤러리 관장) 옷은 인간에게 있어서 제2의 피부이다. 다른 동물들도 모두 인간과 같이 먹고 산다. 많은 동물.. 풍류, 술, 멋 2009.03.25
風水 2009년의 해석 風水 2009년의 해석 재벌 3명이 거쳐간 서울 가회동 집…, 정도전 집터에선 구설 끊이지 않고…, 특급호텔에 돌탑이 세워진 까닭은… ▲ 일러스트 이철원 윤달이 들어있는 2009년 기축(己丑)년, 관가(官街) 인사철이 겹치면서 풍수론(風水論)이 고개를 들고 있다. “누구누구가 선친의 묘를 이장한다고 좋.. 풍류, 술, 멋 2009.03.24
폭탄주 제조 대가 심재혁 레드캡투어 사장 폭탄주 제조 대가 심재혁 레드캡투어 사장 경제적이지, 공평하지, 사교적이지… ‘폭탄주’사랑, 논문 쓰고도 남죠 국내 중견 여행사인 레드캡투어 심재혁(62) 사장은 그를 아는 주당(酒黨)들 사이에서 ‘폭탄주의 대가(大家)’로 통한다. 그가 한자리에서 만들 수 있는 폭탄주 종류는 20여가지에 이르.. 풍류, 술, 멋 2009.03.23
김봉건과 함께하는 차문화 산책 다례(茶禮) 茶를 통해 수준 높은 정신문화에 이르다 일본 茶道는 수행을 통한 정신적 희열을…중국 茶藝는 정치적인 합의의 산물 사진=이경순(사진가·영광갤러리 관장) 차문화는 예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문화 일반에 걸친 사안들을 모두 습관적으로 다.. 풍류, 술, 멋 2009.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