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된장 장사의 파란만장한 인생 어느 된장 장사의 파란만장한 인생 1988년 겨울 젖먹이 아들과 아내와 함께 부산역에 도착한 사내 이정림의 호주머니에는 7만원이 들어 있었다. 트럭 몇 대씩 굴리면서 인천에서 남 부럽지 않게 살던 유통업자. 하지만 친구에게 수표 잘못 떼 줬다가 부도나는 바람에 야반도주한 서른다섯 먹은 가장이다.. 풍류, 술, 멋 2009.09.04
암벽에 걸린 절집 ‘화려강산’이 되다 암벽에 걸린 절집 ‘화려강산’이 되다 애국가 방송화면에 나오는 절경 ‘구미금오산’ ▲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 바로 아래 암봉에 들어선 약사암. 어찌 저런 곳에 절집을 앉힐 생각을 했을까. 우람한 암봉 아래 위태롭게 매달린 절집을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암자 건물은 1985년에 지어진 것.. 풍류, 술, 멋 2009.09.03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호를 가다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호를 가다 남북 636㎞, 동서 48㎞2500만년 신비 간직한 자연 박물관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호. 호수 면적 3만1500㎢에 최대 수심 1742m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 면적만 남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초승달 모양의 호수는 남북으로 636㎞, 동서로 평균 48㎞.. 풍류, 술, 멋 2009.09.01
정민_차문화사_10 남연군 묘자리 가야사 탑에서 나온 700년 된 용단승설차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 1803-1865)은 추사의 제자다. 그가 남긴 차시와 차생활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쓴 바 있다. 앞의 글에서도 살펴 보았지만, 이상적은 고려 때 조성한 석탑에 봉안되었다가 우연히 발견된 용단승설차(龍團勝雪茶)에 대한 .. 풍류, 술, 멋 2009.08.29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18 노천명「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대학입시에 노천.. 풍류, 술, 멋 2009.08.29
산 속의 두 수행자 산 속의 두 수행자 출처 : http://jungmin.hanyang.ac.kr/ 산 속에 두 사람의 수행자가 있다. 그들은 서방 정토를 향한 서원(誓願)을 세워 구도의 길에 몰입한다. 하지만 수행 상의 상이한 태도로 인해 깨달음에 선후가 있게 되고, 마침내는 함께 달빛을 타고 올라 궁극의 길로 떠난다. 문무왕대 광덕과 엄장이 그.. 풍류, 술, 멋 2009.08.28
영남대로 첫 관문 문경새재 영남대로 첫 관문 문경새재 ‘조선의 고속도로’에 서다 길이 열리다, 聞慶 문경새재 제3관문. ‘신택리지 제1호’ 왜 문경인가 [택리지]는 문경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경상)우도에는 조령 밑에 문경이 있다. 북쪽에는 우뚝하게 솟은 주흘산이 있고, 남쪽에는 대탄(大灘, 큰 강)이 있다. 서쪽.. 풍류, 술, 멋 2009.08.26
서울 600년을 품에 안다 서울 600년을 품에 안다 인왕산~북악~낙산~남산 따라 18.2㎞ '서울의 디자인 자산 51선'… 트레킹 코스 개발 서울을 품고 있는 것은 600년 세월의 더께가 쌓여 있는 조선의 성곽이다. 도심을 굽어볼 수 있는 곳에 오르면 어디서든 돌담과 마주친다. 서울이 품 밖으로 삐져나오듯 팽창해버렸고 이끼와 잡풀.. 풍류, 술, 멋 2009.08.25
죽음, 삶의 질을 바꾸는 인생 퍼즐 한 조각 죽음, 삶의 질을 바꾸는 인생 퍼즐 한 조각 강유정│영화평론가 noxkang@hanmail.net│ 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예기치 못한 시한부 선고 등은 상투적이면서도 매번 다른 모양새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영화 소재다. 누구나 죽을 것을 알고, 그 죽음이 자신의 예상보다 가까울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 풍류, 술, 멋 2009.08.23
정민_차문화사_09 초의와 신위(申緯) 앞서 박영보의 「남차병서(南茶幷序)」와 「몽하편(夢霞篇)」을 읽었으니, 이번에는 박영보의 스승이자 「몽하편」의 당사자인 자하(紫霞) 신위(申緯, 1769-1845)와 초의 사이에 오간 차 관련 시문을 살펴보겠다. 박영보가 초의차를 세상에 널리 알린 장본인이라면, 신위 또한 초의차.. 풍류, 술, 멋 2009.08.21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17 김소월의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개벽(開闢) 1922년 7월 序.. 풍류, 술, 멋 2009.08.21
삼신할미의 전설 지역에 따라서 삼신할매 지앙님 지앙할매 삼신제왕 시준할머니 산신불도 삼승할망 불도할망 생불할망등 이름도 다양한 이 산신(産神)을 늙고 꼬부라졌다고 우습게 보지 말라. 그녀에게 거만하기로 유명한 마마신 대별상도 무릎꿇고 손바닥이 닳도록 싹싹 빌었다는 것 아닌가? 그 이야기는…. … 애갖.. 풍류, 술, 멋 2009.08.19
울진 왕피천 트레킹 바람 따라 물길 따라 ‘그냥’ 걷자꾸나… 나·그·네·처·럼 ▲ 왕피천은 맑은 물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가족끼리 가볍게 짐을 꾸려 천천히 물줄기를 따라가다 물가에서 한나절을 보내기 좋다. 왕피천은 생태경관보전지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취사나 천렵 등은 엄격하게 금.. 풍류, 술, 멋 2009.08.12
정민_차문화사_08 박영보의 「남차병서(南茶幷序)」와 「몽하편(夢霞篇)」 금령(錦舲) 박영보(朴永輔, 1808-1972)는 보림사의 죽로차(竹露茶)를 장시로 노래했던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 초의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로 지목했던 사람이다. 그가 초의차를 맛보고 환호작약하여 쓴 「남차병서(南茶幷序)」시는 초의차를 세.. 풍류, 술, 멋 2009.08.12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16 윤동주「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941년 11월 20일) 개화이전의 .. 풍류, 술, 멋 2009.08.10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산의 철학, 산의 미학 출처 : http://jungmin.hanyang.ac.kr/ 산중에 뭐가 있길래 왜 산을 오르냐는 물음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대답한 것은 영국의 멀로리 경이다. 그저 무작정 산이 좋은 사람에게 왜 오르냐고 묻는 사람도 딱하지만, 막상 그 자신 뭐라 꼬집어 할 말도 없었을 것이다. 왜 산에 오르냐니, .. 풍류, 술, 멋 2009.08.07
정민_차문화사_07 일지암 이야기 일지암(一枝菴)은 초의가 중년에 건립하여 만년까지 기거했던 공간이다. 우리 차문화사의 한 성지(聖地)다. 초의는 왜 일지암으로 들어갔고, 일지암이란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일지암은 언제 건립되었고, 공간 배치와 그곳에서의 일상은 어떠했을까? 이글에서 살펴보려는 .. 풍류, 술, 멋 2009.08.04
풍류의 향기_송강 정철 송강 정철, 두주불사 가사문학의 거봉… 선조도 "하루 한 잔만" 절주령 풍류의 향기 당쟁 회오리에 휩쓸려 부침 거듭, 국문학사에 불멸의 업적 남겨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算)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어지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매어 지고 가나 화려한 꽃상여에 만 .. 풍류, 술, 멋 2009.08.03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15 尹東柱「自畵像」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 풍류, 술, 멋 2009.08.01
한국의 전통정원과 그 속의 상징세계 인문화 된 산수정원 사람이 산수 자연 속으로 들어가 주변 풍광을 감상의 대상으로 삼고 교감을 나누면 어느덧 자연은 감상자의 심정적 소유물이 되면서 인문화 한다. 이렇게 인문화된 자연은 이미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제2의 자연이요 정원화 된 자연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산.. 풍류, 술, 멋 2009.07.31
백년명가_함흥냉면 ‘후루룩’ 매콤하게 날리는 여름더위, 함흥냉면 무더운 여름철. '후~후~' 불면서 마시는 뜨거운 육수 한잔에 속이 시원해진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도 어느새 몸 속으로 숨어버리는 느낌이다. 이열치열이 따로없다. 쫄깃한 면발에 새콤 달콤한 양념, 오돌오돌 씹히는 회는 또 다른 별미이다. .. 풍류, 술, 멋 2009.07.30
정민_차문화사_06 초의 명호고(名號攷) 스님의 속성(俗姓)은 장씨(張氏), 법명은 의순(意洵), 호가 초의(草衣), 자는 중부(中孚)다. 이 이름들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우리 차문화사에서 초의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한 차례 새롭게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출가와 법명 의순(意洵) 초의는 몇 살에 출가했을까? 이.. 풍류, 술, 멋 2009.07.28
풍류의 향기_토정 이지함 토정 이지함, 토정비결 펴낸 청빈한 실학자… 걸인청 세워 貧者들 자립 기반 마련 ▲ 토정 이지함 동상, 충남 아산시 인주면 면사무소 앞뜰에 있다. 본명보다도 ‘토정비결’의 작가로 더 잘 알려진 토정(土亭) 이지함(李之函)은 우리나라 풍류사에서 신비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간 기인이사(奇人異士).. 풍류, 술, 멋 2009.07.27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14 金光均 「外人村」 하이얀 暮色 속에 피어 있는 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아란 驛燈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루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 풍류, 술, 멋 2009.07.25
풍류의 향기_원효대사 요석궁 과부 공주와 스캔들로 파계 한국 불교 대표적 인물, 서민 속에서 '색즉시공' 전파 무애거사 원효(元曉)가 파계한 것은 그의 나이 40세 무렵이었다. 그가 요석공주(瑤石公主)와 인연을 맺은 것이 태종무열왕 재위시인 654년부터 660년 사이의 일이니 그때 그의 나이가 37세에서 43세에 해당하기 때문.. 풍류, 술, 멋 2009.07.23
풍류의 향기_양녕대군 양녕대군, 자유를 위해 왕자도 버려 술·미인·명승 즐긴 호걸 천재적 문장가이자 명필… 崇禮門 편액이 친필 ▲ 지덕사 뒤 관악산맥 국사봉 기슭의 양녕대군 묘. 부인 수성부부인 김씨와 합장되어 있다. 어느 날 양녕대군(讓寧大君)이 평양으로 유람을 떠나기에 앞서서 사사로이는 막내아우인 세종.. 풍류, 술, 멋 2009.07.20
정민_차문화사_05 아암 혜장의 차시 새로운 자료의 잇단 발굴과 소개로 우리 차문화사의 콘텐츠가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아암(兒菴) 혜장(惠藏, 1772-1811)은 다산이 「걸명시(乞茗詩)」와 「걸명소(乞茗疏)」를 지어 보내며 차를 청했던 학승이었다. 정작 그의 문집인 『아암집』에는 차에 관한 시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 .. 풍류, 술, 멋 2009.07.19
풍류의 향기_낙랑, 평강공주 사랑 위해 목숨 던진 '로미오와 줄리엣' ▲ 자명고의 한장면 낙랑공주도 호동왕자를 따라 이 강을 건너 고구려의 왕성으로 시집왔을 것이다. 낙랑공주(樂浪公主)는 남편인 호동왕자(好童王子)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친정의 나라인 낙랑국을 배반하고 부왕의 손에 죽임을 당한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그.. 풍류, 술, 멋 2009.07.18
이어령의 다시 읽는 한국시_13 朴木月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상아탑」(1946. 4 ) 한국말 가운데 아름답게 들리는 말은 대개가 다 세음절로 되어 있다.거족적으로 치렀던 행사 때마다 새롭게 등장.. 풍류, 술, 멋 2009.07.17
임페리얼 15년_작은 병의 힘! 임페리얼 15년_작은 병의 힘! 세계 첫 500mL 위스키, 15년간 1억8000만병 팔았다 “1994년에 처음 선보인 한국 최초의 프리미엄 위스키 ‘임페리얼’이 탄생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만든 ‘임페리얼15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은 한국 최고의 만화가 이현세 세종대 교수가 디자인을 맡아 동서양.. 풍류, 술, 멋 2009.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