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가야산 만물상의 모습. 만물상 코스는 난도 최상의 가파르고 험준한 길이지만, 바위 군(群)이 빚어내는 빼어난 풍광이 몰아쉬는 가쁜 숨쯤은 잊게 만든다. # 성난 짐승의 갈기…가야산 암릉 경북 성주를 대표하는 건 단연 ‘가야산’이다. 가야산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산이 또 있을까. 성난 짐승의 갈기처럼 기암이 길게 이어지는 가야산 만물상 능선에 한 번이라도 올라 본 사람들은 가야산을 쉽게 잊을 수 없다. 가야산을 오를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언제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거기 있으면서도, 그곳에 다시 와보기를 꿈꾸는’ 정도라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가야산의 만물상을 ‘석화(石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