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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직접만든 이색 관광삼품 4選

강원 양양의 낙산 해변에는 도시에서 이주해온 서핑 마니아들이 주축이 돼 서핑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주민사업체 ‘서프시티’가 있다. 서프시티 교육에 참가한 강습생들이 거친 겨울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지역 주민이 관광사업체를 만들어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보이는 지역 고유 특색의 관광상품이 있다.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름난 관광지를 찾아가는 대단위 여행의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상품들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지역주민이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공동체 발굴부터 사업화 계획, 창업과 경영 개선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관광 두레’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85개 지역에서 발굴한 주민사업체만 600여 개에 이..

풍류, 술, 멋 2021.02.26

수평선 너머 별마중...돌담길 넘어 봄마중

바굼지오름이라고도 불리는 단산 정상은 ‘제주의 이른 봄’을 보는 가장 훌륭한 자리다. 단산에 오르면 유채밭을 두른 산방산과 겨울 무, 쪽파를 심어 진초록으로 반짝이는 대정의 들녘과 코발트 빛 제주 해안, 모슬포의 바다와 형제섬, 마라도가 마치 한 장의 두루마리 그림을 편 듯이 펼쳐진다. 어디서든지 봄은 ‘꽃’입니다. 꽃이 피어야 비로소 봄입니다. 지난 겨울은 폭발적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와 집합 금지로 말 그대로 ‘유폐의 시간’이었습니다. 꽃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한 이유입니다. 봄이 된다 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 해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따스한 봄이 온다면, 충만한 봄기운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을 겁니다. 봄이 가장 먼저 딛고 ..

풍류, 술, 멋 2021.02.18

군함과 해전_01

[해전의 승부수 군함] 이순신 백전백승 보장한 조선 판옥선의 괴력 “나무못으로 군선(軍船) 건조하자” 신숙주의 과학적 제안 정재민 前 방위사업청 지원함사업팀장 박나영 해군 소령 ● 판옥선, 노잡이·전투원 공간 분리한 본격적 군선 ● 물 먹으면 팽창, 선체 내구도 높이는 나무못 이용 ● 쌍돛대·평평한 배 바닥 갖춰 한반도 해역에 최적화 ● 도망가는 척하다 90° 회전해 화포 발사 ● 화포 발사 반동에 부서진 대형 왜선 ‘아타케부네(安宅船)’ ● 조선 승자총통 사거리 1km vs 일본 조총 100m 영화 ‘명량’ 속 명량해전 장면.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진왜란의 3대 대첩은 한산도대첩·행주대첩·진주성대첩이다. 해전으로 범위를 국한하면 이순신 제독이 이끈 한산도대첩·명량대첩·노량대첩이다. 이순신과 조선..

軍史관련 2021.02.17

[조용헌의 영지 순례]주역 대가가 환란을 피한 대둔산 석천암

[조용헌의 영지 순례]주역 대가가 환란을 피한 대둔산 석천암 ▲ 가파른 절벽 사이에 있는 대둔산 석천암. 머리가 좋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능력이 있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가? 솔루션을 내놓는 능력이 아닌가 싶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진짜 머리 좋은 사람이다. 솔루션, 해결책이라는 부분을 압축하면 결국 예측 능력이다. 앞일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이다. 특히 상황이 혼돈일 때가 더 그렇다. 여러 가지 변수가 총체적으로 엉켜 있어서 도저히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 때 ‘어디로 가야 한다’라는 이정표를 제시하는 사람이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고 지도자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예측 능력을 갖추기가 어렵다. ..

풍류, 술, 멋 2021.02.07

밤새 눈 내린 '정읍 내장산'

전북 정읍 내장산의 절집 내장사로 드는 단풍나무 길. 밤새 눈이 내린 다음 날 아침의 풍경이다. 서로 손을 맞잡듯 하늘을 가리고 있는 단풍나무 가지마다 눈이 가득 쌓였다. ‘천년고찰’ 내장사 닿기전 2.4㎞ 단풍나무길 코스 손 맞잡은 듯한 가지에 쌓인 눈 ‘순백의 터널’ 이뤄 관음전 뒤편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서래봉 경관 마술처럼 도드라지는 능선, 마치 한 폭 그림같아 인구 10만 소도시… 도심 한복판에 쌍화찻집만 13곳 잘 조린 밤·대추 넣고 정성껏 끓여… 대도시선 맛볼 수 없어 전봉준 장군 고향이자 첫 동학봉기 시작된 곳 곳곳에 기념탑·조형물… 폭정의 상징 ‘만석보터’도 가볼만 # 눈 내린 내장산으로 가는 길 내장산국립공원이라면 내장산 하나가 국립공원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국립공원을 이루는 건 세 개의..

풍류, 술, 멋 2021.02.04

[조용헌의 영지 순례]설악산 늑대소년 통해 속세로 나온 3000년 무술의 정체

▲ 300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계룡산 ‘기천문’의 본산(왼쪽)과 돌비석. 기(氣).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을까.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온 것이 기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아니하고 무게도 형체도 이름도 없으니 이를 이름하여 기천(氣天)이라 하느니라. 말이나 글에 집착하지 말고 몸으로만 수행하라.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나니 스쳐 보아야 그 위력을 아느니라.’ 단군 이래 내려오는 전통 무술을 연마하는 단체인 ‘기천문(氣天門)’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 단군 이래라고 한다면 적어도 3000년을 넘게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이다. 고조선 시대 이래로 고구려의 조의선인(早衣仙人)을 거쳐 고려·조선 때도 끊어지지 않고 현재까지 전해져..

풍류, 술, 멋 2021.01.27

'춘천' 소소한 겨울 산책

소양강의 물안개가 막 떠오른 아침 햇살의 노랗고 붉은 기운을 받아 산불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소양호와 춘천호, 의암호에 둘러싸인 춘천은 안개가 끼는 날이 잦다. 조금만 운이 좋다면 이른 아침 강변이나 호반에서 몽환적인 경관과 맞닥뜨릴 수 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간이 오래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염확산이 순순히 수그러들어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그렇게 기대처럼 좀 상황이 나아진다면 여행은 다시 시작될 수 있겠지요. 저마다 기준이나 시기는 다르겠지만요. 조심스럽게 여행이 시작될 때, 맞춤한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이 춘천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도 멀지 않고, 아직은 좀 부담스러운 숙박 없이 당일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숙박을 한다면 여행이 좀 더 만족스럽겠지요. 거리와 입지만 좋은 게 아닙니다..

풍류, 술, 멋 2021.01.22

조선시대 "감염병 극복" 지혜 찾아 떠난 문경

공덕산 자락에 아슬아슬 벼랑을 이룬 너럭바위에 올라앉은 사불암(四佛巖). 사방에 불상이 새겨진 바위가 비단에 싸여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사불암 너머 저 아래로 암자 윤필암이 내려다보인다. 윤필암에는 불상 대신 유리창 밖으로 올려다보이는 사불암을 모신 법당 사불전이 있다. 감염병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체계적인 격리원칙이나 방역수칙이 있고,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기대라도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어디 그랬겠습니까. 세균과 바이러스 관련 지식이 없었던 왕조시대에 감염병은 속수무책 떼죽음을 당하는 재앙이었지요. 감염병과 더불어 배척과 차별의 고통도 컸을 겁니다. 모르긴 해도 신분제의 시대였으니 지금보다 차별은 훨씬 더 극단적이었겠지요. 경북 문경의 유서 깊은 절집 대승사에는 감염..

풍류, 술, 멋 2021.01.14

[조용헌의 영지 순례]절 더부살이 산신각, 왜 대웅전보다 높은 곳에 있을까

▲ 강원도 영월과 경북 영주 사이에 있는 고치령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산령각. 고고학은 땅속에서 유물을 발굴한다. 땅속의 유물을 통해서 고대인의 생활양식을 발견해 내고 추론해 낸다. 고고학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이 사는 것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한다. 구석기시대나 지금이나 인간의 생로병사는 변한 게 없기 때문이다. 1만년 전에도 늙고 병들어 죽고 억울하게도 죽고 생존의 압박에 쪼들려 살았다. 그때라고 편하게 산 것이 아니다. 이 압박과 고통은 지금도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변한 것이라고는 포장지와 디자인뿐이다. 수천 년 전 조상들의 삶이 우리와 비슷하다고 확인하는 순간 거기에서 어떤 안도감이라고나 할까, 그 어떤 항심(恒心)이 발생한다. 현세의 고통을 초월적인 입장에..

풍류, 술, 멋 2021.01.08

정선 두위봉 "늙은 나무의 위로"

눈길 헤치고 세 시간 넘게 오르면 만나는 ‘주목 군락’ 가파른 비탈 따라 1100·1400·1200살 거목들 당당한 위용 침묵하되 세상 이치 꿰뚫고 있는 ‘산중 賢者’ 만난 느낌 함백산 일대 겨울나무들 가지마다 ‘서리꽃 만발’ 만항재 길 ‘적멸보궁’ 정암사… 새벽어둠 밝히는 수마노탑 불빛 화암팔경 중 ‘몰운대’ 눈 내리는 한겨울에 봐야 제격 신년 초는 누구에게나 선물처럼 주어지는 기대에 들뜬 시간입니다만, 올해는 다릅니다. 해를 넘겨서도 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언제 빠져나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까요. 모두의 안부가 흔들리는 촛불 같으니 그저 견디고 있을 뿐, 새해가 함의하는 ‘희망’과 ‘기대’마저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새 출발을 다짐하는 기지개 같은 신년의 여행조차 언감생심. 집 밖으로의 외출..

풍류, 술, 멋 2021.01.08

올해의 여정 5選

꽃다발처럼 피어난 제주 동백, 동화 속 장면 같아 협곡·덤불 지나… 다산이 소풍 다닌 강진 용혈로‘모험’ 더스테이힐링파크·쁘띠프랑스… 가평서 만난 유럽 여느때보다 화려했던, 오대산·설악산 절정의 단풍 차박·랜선 관광·소리 여행… 일상의 재발견 ‘길’멈추자 더 간절해진 자연속 힐링… 내년엔 떠나길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참으로 길고 길었던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를 맞는다 해도 어두운 터널의 끝은 아직 멀었습니다. 시련과 고통은 얼마나 더 계속될까요. 새해의 새날을 기대로만 열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문화일보 Culture & Life가 다녀온 올 한 해의 여정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여행이 멈춘 코로나 시대에 여행을 얘기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해 동안 다녀온 다..

풍류, 술, 멋 2020.12.31

[조용헌의 영지 순례]墓地에서 뜨거운 기운이 나오는 명당 ‘성모암’

[조용헌의 영지 순례]墓地에서 뜨거운 기운이 나오는 명당 ‘성모암’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 석가모니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조선 중기 진묵대사 어머니의 묘인 ‘성모암’은 평화로운 에너지가 흐른다. photo 조용헌 죽은 사람의 시신을 묻어 놓은 묘지(墓地)에서 기운이 나온다. 그리고 그 기운을 받기 위해서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이 이 묘지를 찾는다. 현재에도 입소문을 타고 여러 신봉자가 이 묘를 참배한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불교계의 내로라하는 고승들도 특별한 마음을 먹고 이곳을 방문한다. 전북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의 위앙산(潙仰山)에 있는 진묵대사 어머니의 묘이다. 고승의 묘가 아니다. 진묵대사를 낳은 어머니 묘를 모시고 있는 이 암자를 성모암(聖母庵)이라고 한다. 전라북도 일대에서는 이 진묵대사 어머니 ..

풍류, 술, 멋 2020.12.23

너른 품 "지리산"

지리산 노고단 정상으로 향하는 목조 덱에 조성해 놓은 전망대. 여기 서서 고개를 들면 첩첩한 지리 능선이, 고개를 숙이면 지리산의 발치를 적시며 흘러가는 섬진강의 물굽이가 바라다보인다. 장엄한 일출을 기대했지만, 이날은 아침 해가 한 뼘쯤 떠오른 뒤에야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리산 최고 경관으로 꼽히는 ‘노고단’ 산책하듯 어슬렁 성삼재 주차장서 1시간쯤 오르면 해발 1507m 정상 35만여평 고원 구릉서 일출 감상… 끝없는 연봉 펼쳐져 천왕봉서 1000년 넘게 소원 받아줬다는 산신 ‘성모 석상’ 지금은 중산리 초라한 절집 천왕사에 모셔져 있어 고통스러웠던 한 해 끝자락… “모두 무고하기를” 기도 돌이켜보면 참으로 지긋지긋한 한 해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초부터 발목을..

풍류, 술, 멋 2020.12.18

논산 탑정호 힐링을 주는 풍경

충남 논산 탑정호를 가로지르는 탑정호 출렁다리. 다리만 따지면 570m, 다리 양 끝 진입구간까지 합치면 600m로 국내 최장 출렁다리다. 주탑을 잇는 케이블에 촘촘히 매어놓은 강선에 LED 등을 달아 야간 시간대에 다리 전체를 스크린처럼 활용한다. 내년3월 개장할 국내최장 출렁다리… 발 아래 호수 ‘아찔’ 밤엔 제방 무대서 ‘멀티미디어 분수쇼’ 감상 잎 떨군 수몰나무·자맥질 물오리… 수변공원도 한폭 그림 쇠락한 강경엔 근대역사문화 거리… 1930년대서 멈춘 듯 옛 한약방·한일은행 지점·녹슨 대문 하릴없이 ‘기웃’ 임리정·관촉사 은진미륵·세계유산 돈암서원도 명소 여행을 권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여행을 말하기조차 어려운 시간입니다. 여행에 대해 무엇을 얘기해야 할지,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난감할 따름입..

풍류, 술, 멋 2020.12.10

13번 국도타고... 남녘에서 찾은 "달달한 쉼표"

전남 나주에는 ‘나주곰탕’이 있다. 맑은 고깃국물에다 토렴한 밥을 말아 뜨끈하게 낸다. 맛도 맛이지만, 숭덩숭덩 썰어 푸짐하게 넣은 고기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만족감이 으뜸이다. 곰탕보다 더 이름난 것이 ‘영산포 홍어’다. 홍어 전문식당이 늘어선 나주 영산포 홍어 거리는, 쿰쿰하면서 알싸한 ‘삭은 홍어’ 맛의 표준을 정해주는 기준점 같은 곳이다. 상다리가 휠 듯 차려 내는 해남 한정식의 진하고 깊은 맛도 어찌 빠질 수 있을까. 바다가 차가워지면서 갓 건져 올린 탱글탱글한 완도 전복은 그냥 썰어내도, 불에 구워내도, 죽을 끓여도 최고의 맛을 낸다. 나주에서 해남으로, 그리고 완도로…. 13번 국도를 타고 남행하면서 남도에서 맛으로는 빠지지 않는 고장을 차례로 들렀다. 여행의 동선을 음식이 결정하는 때가 많..

풍류, 술, 멋 2020.12.09

[조용헌의 영지 순례]2000년 전 인도 진신사리가 신라로 온 까닭

[조용헌의 영지 순례]2000년 전 인도 진신사리가 신라로 온 까닭 ▲ 아도화상 전래 사리를 지니고 있는 단양 방곡사(왼쪽)의 묘허스님. photo 조용헌 이 세상에 채담가(採談家)라는 직업도 있다. 이야기를 채취해서 먹고사는 직업이다. 채취는 꼭 석탄이나 광물질만 하는 게 아니다. 땅만 파야 하는 게 아니다. 인간의 이야기야말로 채굴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인간의 머리와 입, 그리고 심장이야말로 채담의 대상이다.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서 의연(義然·60)스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사리(舍利) 이야기다. 고승이 죽어서 장작불에 화장을 하면 뼈가 타고 남는 게 사리이다. 쌀알 크기만 한 것도 있고 콩만 한 크기도 있다. 수정처럼 맑은 사리도 있고 그보다 탁한 사리도 있다. 죽은 고승의 어느 신체 부위..

풍류, 술, 멋 2020.12.09

한국 다연장 로켓체계 현재와 발전방향

월간 국방과 기술 한국 다연장 로켓체계 현재와 발전방향 임영일 前 방위사업청 화력사업부장 고위공무원 고희명 방위사업청 포병사업팀장 수석전문관 이용주 방위사업청 포병사업팀 주무관 임형태 방산기술지원센터 기동화력기술팀 선임기술원 「국방개혁 2.0」 추진을 위한 군구조 개편은 전방위 안보위협에 주도적 대응이 가능하고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투능력 발휘에 최적화된 강한 군’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상전력 변화의 핵심은 결정적 통합작전 수행이 가능한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개편이다. 육군은 지상작전사령부를 창설하여 지휘체계를 일원화시켰으며 지상 작전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지상정보단과 화력여단을 창설하고 드론봇 전투체계, 전술지대지유도무기 등 첨단 장비·무기를 확충하여 감시정찰, 타격능력과 대화력전..

軍史관련 2020.12.06

최첨단 함대 격파용 미사일 JSM, 일본은 혈안인데 한국은 외면 [웨펀]

최첨단 함대 격파용 미사일 JSM, 일본은 혈안인데 한국은 외면 [웨펀] 공군이 60대를 운용 중인 F-15K(왼쪽)와 40대를 도입할 예정인 F-35A. [동아db]한민족은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거치며 수천 번의 외침(外侵)을 받았지만, 단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던 평화의 민족이라는 주장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극히 일부의 사학자나 언론에서만 주장하는 왜곡된 주장이다. 삼국시대에 무수히 많은 침략 전쟁이 있었고, 고려 때도 북진정책과 왜구 토벌을 추진하며 수많은 군사를 나라 밖으로 보냈던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라진 한민족의 호전적 기상만주 벌판과 동북아시아의 바다를 호령하던 한민족의 호전적 기상이 사라진 것은 조선왕조가 들어선 다음부터이다. 중화(中華..

軍史관련 2020.12.06

다채로운 표정 지닌 한탄강변 포천

‘비둘기낭폭포와 멍우리협곡’ 한탄강 최고의 지질명소 현무암협곡 아래 걸린 장엄한 폭포, 영화 촬영지로 각광 숲길·출렁다리·청보리 강변… ‘벼루길’ 구간이 대표코스 금주산 좁은 협곡에 숨은 ‘금룡사’엔 18m 높이 미륵불 거대한 바위에 수백개 불상 들어앉은 모습도 ‘장관’ 조선3대 명승지 손꼽힌 정자 ‘금수정’, 물길과 어우러져 #화산이 만든 돌은 어디 쓰였을까. ‘한숨을 쉬며 탄식한다’는 뜻의 ‘한탄’과는 전혀 관계없다. 크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한’에 ‘여울 탄(灘)’의 ‘한탄’인데, 굳이 ‘한나라 한(漢)’을 붙여 ‘한탄강(漢灘江)’으로 쓴다. 즉 ‘큰 여울의 강’이란 뜻이다. 지질과 용암이 만든 강(江). 경기 포천과 연천, 강원 철원 땅을 지나는 한탄강은 수십만 년의 세월 동안 불과 물이 깎은 현..

풍류, 술, 멋 2020.12.03

[조용헌의 영지 순례]복과 지혜 양손에 쥔 천관보살이 머무르는 장흥 천관사

[조용헌의 영지 순례]복과 지혜 양손에 쥔 천관보살이 머무르는 장흥 천관사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 천관산은 천관보살이 머리에 쓰고 있는 관의 모습과 흡사하다. photo 조용헌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못 가본 산이 있다. 인도의 아루나찰라산이다. 높이는 대략 700m급.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 산에서 금세기 최고의 성자라고 일컬어지는 라마나 마하르쉬(Ramana Maharshi·1897~1950)가 평생 떠나지 않고 살았다. 라마나 마하르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저서로 유명하다. 필자도 20대에 가장 탐독했던 책이 마하르쉬의 이 책이었다. 마하르쉬는 아루나찰라산에서 300여㎞ 떨어진지역에 살다가 17세 때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특별히 도를 닦지 않고 일상생활을 했지만 ‘진아는 죽지 않고 영원..

풍류, 술, 멋 2020.11.25

한국형 핵잠수함, 이대로라면 국내 정치용 쇼!

●文정부 유능한 안보의 상징, 한국형 핵잠수함 ●실천 없이 구호만 난무한 빈껍데기 전략무기 ●청천벽력! 미국의 핵연료 공급 거부 ●원자력협정 개정 없이 핵연료 확보 불가능 ●文정부 당국자들의 위험한 거짓말 ●미국 방해로 좌절됐다는 명분 쌓으려 하나 한국형 핵잠수함 모델로 거론되는 프랑스 바라쿠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DCNS 제공] 국방부가 향후 5년의 군사력 건설 방향을 담은 ‘국방중기계획 2021-2025’를 발표한 8월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유능한 안보, 튼튼한 국방’ 슬로건과 이에 대한 국민적 열광이 정점을 찍은 시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군 창설 이래 꿈꿔온 전략무기 도입이 확정돼 발표됐기 때문이다. 文정부 유능한 안보의 상징, 한국형 핵잠수함 한국형 항공모함 모델. 문재인 정부는 ..

軍史관련 2020.11.23

가을 천년고도의 낯선 명소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 20여 년 전까지 있던 목장이 문을 닫고 난 뒤에 초지는 자연스럽게 거대한 억새평원이 됐다. 부드럽게 휘어진 길이 운치를 더한다. 운곡서원 뒤뜰 400세 은행나무 “거 참, 잘 생겼네” 동양그룹 목장 부지였던 무장봉 폐쇄후 몇년만에 억새로 뒤덮여 은행나무 정면에 운곡산방 찻집 잎 떨군 노란 마당도 운치있을듯 구미산 아래 용담정 단풍 일품 계곡·폭포·돌다리와 어우러져 경주의 계절은 ‘봄’입니다. 봄이면 대릉원에 유채꽃이, 보문정에 벚꽃이, 불국사에는 목련이 구름처럼 피어납니다. 봄꽃으로 뒤덮인 경주 어디서든 화려한 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주의 가을은? 그 해답을 찾으러 나선 여정이었습니다. 유적이 즐비한 경주는 딱히 계절을 가릴 게 없는 여행지..

풍류, 술, 멋 2020.11.19

옥천 대청호 위로를 주는 경치

대청호 낀 수생식물학습원 유럽 古城 보는 듯 이국적 다섯 채 건축물 곳곳 잘 가꿔진 정원… 클래식 음악 흘러 “바람보다 앞서 걷지 마세요” 글귀에 마음 차분 카페 테라스·성탑 건물 오르면 호수 전경 한눈에 추소리 부소담악 700m ‘바위병풍’ 그림같은 경관 물에 잠긴 긴 능선 제대로 보려면 건너편 ‘미르정원’이 명당 운해 명소 용암사 운무대 오르면 한폭의 수묵화 보는 듯 늦가을 해질 무렵 구름바다 만날 수 있어 # 대청호에서 엘베강을 떠올리다 ‘수생식물학습원’. 이거야말로 가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이건 어떤가. ‘천상의 정원’. 학습원보다야 낫지만, 이것도 어쩐지 판에 박은 듯한, 영혼 없어 보이는 이름 아닌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겠지만, 수생식물학습원과 천상의 ..

풍류, 술, 멋 2020.11.13

[조용헌의 영지 순례]합격기도발의 명소… 문필봉 포진한 남덕유산 영각사

[조용헌의 영지 순례] 합격기도발의 명소… 문필봉 포진한 남덕유산 영각사 ▲ 남덕유산 영각사 화엄전 바로 뒤에 붓끝에 먹물을 찍은 듯한 문필봉이 버티고 있다. photo 조용헌 남덕유산 자락에 있는 영각사(靈覺寺). 영각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리학, 그중에서도 풍수지리까지를 포함한 인문지리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영각사는 경남 함양군 서상면이 행정구역이다. 덕유산이 남쪽으로 내려와 뭉친 봉우리가 남덕유산이고 함양은 이 남덕유산이 배산(背山)을 이루고 있다. 말하자면 함양의 뒷산이 남덕유산이고 앞산이 지리산이다. 지리산의 북쪽인 마천 쪽의 봉우리들은 함양에서 보자면 남쪽에 포진하고 있는 안산(案山)이자 조산(朝山)이다. 안산은 무엇이고, 조산은 무엇인가? 안산은 바로 코앞에 밥상처럼 놓여 있는 산을 가리..

풍류, 술, 멋 2020.11.12

새롭게 열린 "남파랑길"로의 초대

부산 오륙도서 해남 토말탑까지…하루 1코스씩 석달 걸려 대도시 도로, 갯벌과 논둑길 등 평범한 삶을 가로지르기도 미황사 출발 ‘달마고도길’… 도솔암서 본 경관이 하이라이트 해파랑·서해랑·평화의길 모두 이으면 ‘코리아 둘레길’ 완성 한반도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걷기 코스인 ‘코리아 둘레길’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길은 아니고, ‘아직 만들고 있는’ 길입니다. 다 만들고 나면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걷는 총연장 4500㎞의 걷기 길이 완성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10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5.7배. 매일 20㎞씩 하루 대여섯 시간을 걷는다 해도 완주(完走)에 7개월 보름이 소요되는 길입니다. 코리아 둘레길의 남해안 구간인 ‘남파랑길’이 지난달 31일 개통됐습니다. 지..

풍류, 술, 멋 2020.11.06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원주"

56년 전인 196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800년 수령에 걸맞은 거대한 몸집에다 풍성한 가지와 수형의 균형과 비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잎에 아직 푸른 기운이 남아 있던 지난 주말의 모습인데, 이번 주말 무렵이면 이파리가 온통 노랗게 물들 것으로 보인다. 구룡사 무인찻집에 앉으면 단풍이 한눈에 30년간 막혔던 ‘치악 4경’성황림, 토요일마다 다시 열려 운곡 솔바람 숲길, 한시간 남짓 ‘편안한 탐방’ 출렁다리 유명한 소금산, 내년엔 미디어파사드 들어서 수도권과 지방을 가르는 경계선 위의 도시. 강원 원주 얘기입니다. 적잖은 여행자원이 있습니다만, 원주는 그동안 여행자들로부터 눈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전적으로 위치 탓이 큽니다. 원주는 심리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접경’..

풍류, 술, 멋 2020.10.29

[조용헌의 영지 순례]땅에도 맛집이 있다! 호남의 불교성지 ‘백양사 운문암’

[조용헌의 영지 순례]땅에도 맛집이 있다! 호남의 불교성지 ‘백양사 운문암’ 글·사진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머리를 깎고 불교의 승려가 되면 뭐가 좋을까? 전국 명산의 기운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한철 또는 몇 년씩 살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도를 깨치면 좋지만 못 깨치더라도 한세상 태어나 명산의 명당에서 살고 간다는 것은 남는 장사 아닌가. 산마다 암자마다 다 기운이 다르다. 풍광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그 터에서 올라오는 땅 기운이 다르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비유하자면 비타민 같은 터가 있고, 단백질이 올라오는 터가 있고, 어떤 터는 칼슘에 해당한다. 칼슘이 부족할 때가 있다. 이런 때는 칼슘이 많은 터에 가서 몇 년 살다 보면 보충이 된다. 타이밍마다 부족한 기운이 다를 수 있다. 공부의 ..

풍류, 술, 멋 2020.10.29

설악산&오대산 절정의 단풍

설악산 천불동 계곡, 기암괴석과 장관… 오대산 구불구불 진고개·선재길 눈부셔 장태산 수직으로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 이국적… 천연기념물된 문수사 단풍 가평~화천 75번 국도 드라이브 … 가을 소풍 제격인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늘 제철보다 이르게 여행지를 다녀와야 했습니다. 단풍 구경도, 봄꽃 구경도 그랬습니다. 취재 시기와 보도 시점의 차이 때문입니다. 가을 단풍과 봄꽃 개화의 절정은 늘 독자에게 양보해야 했습니다. 이제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나 봄꽃이 피기 시작한 시점에 다녀와서 기사를 써야, 독자들이 그걸 보고 절정의 단풍과 만개한 봄꽃을 보고 올 수 있으니까요. ▲ 설악산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 천불동 계곡. 폭포가 쏟아져 다섯 개의 못을 이루는 천불동 경관의 정점인 오련폭포 일대..

풍류, 술, 멋 2020.10.23

미답의 절경 "변산"

전북 부안의 선계폭포. 비 온 뒤에만 쏟아지는 폭포다. 비가 넉넉히 내리고 나면 이틀쯤, 큰비가 오면 사나흘이 넘게 60m 높이의 폭포가 암봉에 내걸린다. 선계폭포 바위 위쪽에 변산 4대 사찰 중의 하나였다는 선계사 절터가 있는데, 절터의 분지에 고인 빗물이 쏟아져 폭포의 물줄기를 이룬다.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부안 채석강 입구에 세워진 매창 동상. 매창은 조선 중기 부안의 기생이자 문인으로, 허균과의 드라마틱한 로맨스로 널리 알려졌다. 낙조 명소 솔섬… 울금바위의 동굴… 발길마다 ‘숨은 보물 찾기’ ‘첩첩산중’ 내변산, 채석강 접한 외변산보다 더 아름다워 남여치~월명암~내소사 ‘변산8경’ 중 3경 만나 직소천공원 건너편 깊숙이 자리잡은 50m 벼락폭포 비 오는 날에만 모습 드러내는 귀한 절경 대불사 ..

풍류, 술, 멋 2020.10.16

[조용헌의 영지 순례]당취 총대장 서산대사 키운 지리산 요새의 수수께끼

[조용헌의 영지 순례]당취 총대장 서산대사 키운 지리산 요새의 수수께끼 글·사진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서산대사가 조선조 승려들의 비밀결사 조직이었던 당취(黨聚)들의 총대장이었다고 한다면 수수께끼가 풀린다. 그 수수께끼는 임진왜란이다. 왜 승려들이 전쟁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임진왜란의 주요 전투에서는 승군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 사명대사가 대표적이고, 금산전투에서 중봉 조헌과 함께 실질적인 전투에 앞장섰던 부대도 계룡산 갑사의 영규대사가 이끌었던 승군이다. 복부에 일본군의 조총을 맞고 창자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영규대사가 금산전투 이후 아랫배를 손으로 움켜쥐고 계룡산 갑사까지 걸어왔다는 이야기가 계룡산에 구전으로 전해진다. 행주대첩에서도 총지휘는 권율이 했지만 왜군들이 공격해 오는 정면 ..

풍류, 술, 멋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