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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영지 순례]당취 총대장 서산대사 키운 지리산 요새의 수수께끼

[조용헌의 영지 순례]당취 총대장 서산대사 키운 지리산 요새의 수수께끼 글·사진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서산대사가 조선조 승려들의 비밀결사 조직이었던 당취(黨聚)들의 총대장이었다고 한다면 수수께끼가 풀린다. 그 수수께끼는 임진왜란이다. 왜 승려들이 전쟁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임진왜란의 주요 전투에서는 승군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 사명대사가 대표적이고, 금산전투에서 중봉 조헌과 함께 실질적인 전투에 앞장섰던 부대도 계룡산 갑사의 영규대사가 이끌었던 승군이다. 복부에 일본군의 조총을 맞고 창자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영규대사가 금산전투 이후 아랫배를 손으로 움켜쥐고 계룡산 갑사까지 걸어왔다는 이야기가 계룡산에 구전으로 전해진다. 행주대첩에서도 총지휘는 권율이 했지만 왜군들이 공격해 오는 정면 ..

풍류, 술, 멋 2020.10.14

[조용헌의 영지 순례]지리산 빗점골 나무집에서 25년 째 수행중인 스님

[조용헌의 영지 순례]지리산 빗점골 나무집에서 25년 째 수행중인 스님 ▲ 서산대사가 놀던 지리산 의신사 인근 빗점골의 토굴 같은 집에 도현스님(오른쪽)이 25년째 수행하고 있다. 난야(蘭若)는 조그만 토굴을 의미한다. 격식을 갖춘 사찰이 아니고 독신 수행자가 비와 추위를 가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설만 갖춘 조용한 수행터를 가리킨다. 연암난야는 의신(義信)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다. 난야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근방의 역사적·불교사적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역사와 맥락을 알아야만 숨어 있던 의미가 비로소 드러난다.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지리산 계곡을 따라 대략 12㎞쯤 올라가면 의신마을이 나타난다. 지리산의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신마을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벽소령이 나타나고 ..

풍류, 술, 멋 2020.09.23

[조용헌의 영지 순례]문선명이 통일교 세계 본부를 가평 장락산 자락에 둔 이유

[조용헌의 영지 순례 문선명이 통일교 세계 본부를 가평 장락산 자락에 둔 이유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장락산 자락에는 통일교 세계본부가 들어서 있다. 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해서 10끼 정도 먹다 보면 질리게 되어 있다. 글쓰는 대상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메뉴를 바꾸어야 한다. 불교 사찰만 계속해서 쓰니까 약간 질린다는 느낌이 왔다. 한국의 영지는 불교가 독점하고 있단 말인가? 사찰 말고 다른 데는 영지가 없는가? 어찌 없겠는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찾아본 산이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강원도 홍천군 경계에 걸쳐 있는 장락산과 보리산이다. 먼저 장락산을 보자. 우선 한자 지명을 ‘長樂山’으로 그동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장락산 북쪽 자락..

풍류, 술, 멋 2020.09.15

호젓한 동해 "양양"

구릉에 자리잡은 ‘팜 일레븐’ 풍광 즐기며 안식하기에 제격 진전사 초입 국보 ‘삼층석탑’ 기단·몸돌 사방으로 둘러가며 천인·불상 등 돋을새김 눈길 양양 코앞 ‘속초 상도문마을’ 정감 넘치는 돌담·민박 많아 쌍천 물줄기 낀 마을언덕 숲엔 솔향 가득 200년 된 소나무들 ‘속초 8경’ 학무정 정취도 물씬 ▲ 홍천에서 구룡령을 넘으면 양양 갈천리다. 갈천리에는 갈천약수가 있는데 약수터로 가는 1㎞가 채 안 되는 숲길이 이처럼 청량하다. 한때 속초를 일개 ‘리(里)’로 거느렸을 정도로 위세를 자랑하던 강원 양양(襄陽). 과거 강원도는 강양도, 혹은 양원도라고도 불렸습니다. 강양도는 강릉과 양양, 양원도는 양양과 원주의 첫 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었습니다. 두 이름 모두에서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양양은 강원지역의 ..

풍류, 술, 멋 2020.09.10

[조용헌의 영지 순례]명산에는 명인! 전국 도사들의 살롱이 된 곳

[조용헌의 영지 순례]명산에는 명인! 전국 도사들의 살롱이 된 곳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명산에는 명인이 있어야 한다. 산은 있는데 사람이 없으면 흰구름과 새소리뿐이다. 고단자는 흰구름과 새소리만 듣고 있어도 자족하면서 살 수 있지만, 중간치기는 사람이 있어야 그 명산의 기운이 전해지고 산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자연의 진리를 인간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는 인물이 중간에 있어야 한다. 신라시대에 자장율사, 보천과 효명 왕자가 오대산에 있었다면 근래에는 한암선사와 탄허대사가 있었다. 한암(漢岩·1876~1951)이 누구인가? 선사(禪師)의 대명사가 아니던가. 한암은 한국 불교계에 선사의 모델 인격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렇다면 어떤 인격이 모델 인격이란 말인가? 깔끔함이 아닐까 싶다. 처신에서 깔끔하다. 이걸 ..

풍류, 술, 멋 2020.08.29

五色매력 영종도

인천 영종도 북쪽의 작은 섬 모도의 배미꾸미조각공원 앞 해안에 설치된 조형물 ‘버들선생’. 굵은 철사를 붙여 버드나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조형물 위로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지나가고 있다. 버드나무 형상 조형물의 높이는 3.2m. 바닷가에 서 있는 사람과의 거리 때문에 더 커 보인다. 구읍뱃터서 차 타고 바닷길로 월미도까지 저렴하게 이동 여객선 위에선 갈매기 구경도 손님 뚝 끊긴 섬의 새 호텔들 파격적인 가격에 숙박 가능 중심가·작은 섬 접근성 뛰어나 코로나 때문에 한가한 해변 이국적 분위기 속 낙조 감상도 해안가 탐방로 기암도 ‘압권’ 한시도 방심을 허락하지 않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록적인 장마로 여름 휴가여행의 타이밍을 놓친 이들에게 여기를 권하고 싶었습니다. 급속도로 ..

풍류, 술, 멋 2020.08.27

단양 나옹선사 석굴

충북 단양 황정산에 깃든 작은 암자 원통암 뒤편으로 이어진 오솔길 끝에 있는 ‘나옹선사 석굴’. 원통암을 창건한 고려말의 고승 나옹선사가 여기서 참선을 하고 불법을 닦았을 것이란 추정으로 나옹선사의 이름이 붙여졌다. 집채만 한 바위 아래 오목한 자리는, 한 눈에도 가부좌를 틀고 마음을 닦는 명당자리라는 게 느껴진다. 근육질 화강암 기기묘묘한 바위로 뭉친 황정산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나옹선사의 작은 암자 작은 오솔길 따라가면 사람 한둘 들어설 만한 석굴이… 생각없이 건너편 산자락 바라보며 지친 마음 힐링 50m 거대한 수직석벽으로 늠름한 단양팔경‘사인암’ 찾는 이 많지 않지만 도교 흔적 가득한 ‘운선구곡’에도 꼽혀 류성룡이 머물던‘수운정’· 병풍처럼 석벽 펼쳐진 ‘도광벽’ ‘신선이 사는 ..

풍류, 술, 멋 2020.08.20

초공동(Supercavitation) 기술의 이해와 개발 사례 분석

초공동(Supercavitation) 기술의 이해와 개발 사례 분석 박재현 해군본부 비서실, 음향공학 석사, 해사62기, 해군 소령 “Damn torpedo, full speed ahead(망할 놈의 어뢰, 전속 앞으로)”, 미국 남북전쟁 중 북부군 제독 페러것Farragut이 했던 말이다. 사실 당시의 어뢰Torpedo는 현대 시대의 기뢰Mine를 일컫는 의미였으나, 수중에서 은밀하게 공격하는 무기에 대한 두려움을 잘 표현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면서 수중무기의 위력과 중요성은 높아져 왔으며, 현재까지도 더 은밀하고 강력한 수중무기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탐지하고 방어·타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많은 국가가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초공동Supercavi..

軍史관련 2020.08.20

스텔스구축함 KDDX, 美이지스 넘본다!

[해군KDDX⓵] ●2030년대 중반까지 6척 수주 ●1척당 건조 비용 9000억 원, 총사업비 7조8000억 원 ●탄도미사일 탐지 및 추적 ●유사시 中·日 이지스함과 맞서 ●‘군함 한류’에 힘 더욱 실릴 듯 2020년 대한민국 방위산업계 최고의 핫이슈는 누가 뭐라 해도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KDDX)이다. 이 사업은 2030년대 중반까지 국내 독자 기술로 고성능 구축함 6척을 건조해 2000년대 초반부터 KDX-2 사업을 통해 배치된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KDDX는 어떤 사업인가이 사업은 원래 해군이 제7기동전단을 창설하고 작전 대상 해역을 크게 넓힘에 따라 기동전단의 구축함 전력 보강을 위해 소요가 제기돼 2019년부터 2026년까지 6척이 KDX-IIA라는 명칭으로 배치될..

軍史관련 2020.08.14

[조용헌의 영지 순례]5만 불보살이 머무는 영지, 오대산의 재발견

[조용헌의 영지 순례]5만 불보살이 머무는 영지, 오대산의 재발견 ▲ 오대산 적멸보궁.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중국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photo 조용헌 나는 그동안 오대산파(五臺山派)는 잘 몰랐다. 오대산에 아는 도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아야 그 산에 자주 가게 된다. ‘山不在高(산부재고) 有仙則名(유선즉명)’이라는 말도 있다. 산은 높다고 장땡이 아니고 그 산에 신선이 살고 있어야 명산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선은 나하고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축소해석하고 싶다. 나는 계룡산파 출신이다. 계룡산파의 특징은 주역과 사주팔자, 국운과 같은 미래 예측에 주특기가 있다. 근래 계룡산파가 배출한 최고의 인물은 김일부(金一夫·1826~1898) 선생이다. 이 양반이 ‘정역(正易..

풍류, 술, 멋 2020.08.14

경북 안동 서원여행

퇴계 위패 왼편 상석 놓고 서애·학봉 후손 논쟁 종지부 50억 들여 90칸 11동 건물로 단정하게 복원 이층누각 ‘양호루’에 오르면 안동호 절경이 발아래 쫙~ 수몰민 이주단지 ‘예끼마을’ 갤러리 모인 핫플레이스로 1970년대 풍경 간직한 골목마다 정감 어린 벽화도 안동소주 빚는 ‘맹개술도가’선 도수별로 석 잔 시음 캬~ 어쩌면 고리타분한 여행지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의 이끼가 뒤덮인 고택과 그보다 더 오래된 가치를 소중하게 품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 경북 안동입니다. 안동에는 두 명문 가문과 학맥이 이어온 400여 년의 다툼과 그 갈등에 찍은 종지부의 징표로 지난해 복원된 ‘호계서원’이 있습니다. 두 가문 다툼의 시작부터 화해까지, 호계서원에서 수백 년에 걸친 이야기를 짚어보았습니다. 호계서..

풍류, 술, 멋 2020.08.14

국방「'21-'25 국방중기계획」수립

동영상 링크 : https://tv.naver.com/v/15204841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유능한 안보 튼튼한 국방「'21-'25 국방중기계획」수립 - 향후 5년간 301조 투입 - / 국방부 제공 □ 국방부는 향후 5년의 군사력 건설과 전력운영 계획을 담은 ’21~’25 국방중기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 이번「’21~’25 국방중기계획」은 국방개혁 2.0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 혁신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300.7조원(연평균 증가율 6.1%)을 배분했습니다. ◦ 첨단전력 증강을 통한 강군 건설을 위해 방위력개선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여 100.1조 원(33.3%)를 투입하고, 부대구조와 전력구조의 변화에도 안정적인 국방운영이 될 수 있..

軍史관련 2020.08.10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해운대의 8배 대광해수욕장… 우리나라서 가장 넓고 긴 백사장 고립·은거 … 섬이어서 특별한 풍경 올해가 마지막 한가로운 수영·모랫길 산책도 1일 3회 300명씩만 즐길 수 있어 승마공원서 2박 3일 교육 받으면 해변 승마도 가능 제철인 민어 살 달아… 그날 잡은 ‘당일바리’ 육지 맛과 비교 불가 어머리해변 ‘용난굴’ 꼭 들러야… 바위 찢고 뜯은 듯 동굴 기괴 여름 휴가까지 따라붙은 코로나19가, 푸른 바다와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까지 와서 기웃거립니다. 해수욕장까지도 예약해서 이용해야 하는 시대. 휴가에도 ‘거리 두기’가 의무라면, 이곳은 어떻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수욕장이 있는 섬. 전남 신안의 임자도입니다. 360만㎡(108만9000평)나 되는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에는 섬 주민을 ..

풍류, 술, 멋 2020.08.08

육군의 장기 전략개념서「육군비전 2050」

육군의 장기 전략개념서 「육군비전 2050」 ​ - 육군비전 2050, 4차 산업혁명을 넘어선 육군의 장기전략 " 30년 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30년 후의 육군은? "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지난 30년 동안의 변화보다 앞으로 30년 동안의 변화가 더 급격히 이루어질 것은 분명하다. 이 급격한 변화의 파고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나가지 않는다면 개인, 사회, 국가 모두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말 것이다. ​ 특히, 국방 분야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에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전쟁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혁신을 이룬 국가는 역사의 승자가 되었으나 그렇지 못한 국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 ​ 「육군비전 2050」은 이런 현실..

軍史관련 2020.08.05

[조용헌의 영지 순례]풍광도 수행

[조용헌의 영지 순례]풍광도 수행… 남양주 수종사에서 마음을 씻다 영지(靈地)란 어떤 곳인가. 근심과 분노 그리고 허무감을 달래주고 치유해 주는 특별한 땅이다. 근심, 분노, 허무감을 달래주기가 그리 쉽던가. 쉽지 않다. 이런 감정은 말처럼 쉽게 해결되는 감정이 아니다. 상당한 노력을 해야만 하고 어떤 때는 죽기 살기로 노력을 해야 한다. 걱정과 불안을 극복하고 일상에서 평화로운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한 경지에 도달해야만 가능하다. 영지에서는 강력한 땅의 기운이 올라온다. 이 땅의 에너지로 걱정과 불안을 극복하는 수가 있다. 지모신(地母神)의 은총을 입는 경우이다. 아니면 그 터에 보이지 않게 잠재하고 있는 신령계(神靈界)의 도움을 받아 터널을 빠져나오는 수가 있다. 사업이 부도나서 죽으려고 ..

풍류, 술, 멋 2020.07.31

강원 동해시 두타산 비경

창검처럼 솟은 바위·아찔한 벼랑… 처음 만나는 ‘한국의 張家界’ V자로 파낸 듯한 무릉계곡 4㎞ 전국의 무릉 중 단연 경관 최고 호암소·관음폭포 등 명소 즐비 하늘 찌를듯한 금강송군락 마중 탐방코스 3시간 30분이면 OK 추암, 동해 대표 풍경중의 하나 비바람으로 파도 칠 때 더 장관 일출 기암 힘찬 기운까지 느껴져 중국 송나라 때 시인 도연명의 소설 ‘도화원기(桃花源記)’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 얘기가 나옵니다. 강에서 고기를 잡던 한 어부가 복숭아꽃을 따라가다 굴 안으로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만났다는 지상낙원의 땅이지요. 동굴 밖으로 나온 뒤에는 다시 찾을 수 없었다는, 천국과도 같은 이상향의 땅. 전국의 명승 곳곳에 보이는 ‘무릉(武陵)’의 지명은 여기서 따온 것입니다. 수많은 ‘무릉’이란 이..

풍류, 술, 멋 2020.07.31

전차의 방호체계와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고찰

전차의 방호체계와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고찰 김동일 방위사업청 장갑차사업팀장 육군 대령 박천출 방위사업청 장갑차사업팀 주무관 김수혜 방위사업청 장갑차사업팀 주무관 김성일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총괄팀 주무관 극장이나 TV에서 자주 방영되어 한 번쯤 본 적이 있던 SF영화로 유명한 ‘스타트랙’을 보면 주인공이 타고 있는 USS 엔터프라이즈호가 레이저와 많은 미사일로 공격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적이 공격하는 무기를 ‘플라즈마 실드’를 통해 방어하는 모습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무기체계는 적을 공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체 생존성 보장을 위하여 방호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수천 년간 인간은 지상의 군사작전에서 병사와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서 두터운 가죽과 쇠와 같은 재료를 두르는 방식으로 장갑을 발전..

軍史관련 2020.07.29

여름이라 더 짜릿하고 시원한 충주

충북 충주의 수안보온천에서 제천의 송계계곡으로 이어지는 충주호 남쪽의 호반 풍경. 호수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마치 물을 마시는 악어떼 모양의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 일대를 ‘악어 섬’이라고 부른다. 수위가 적당히 낮아지고 악어의 등판이 초록색으로 빛나는 한여름이 악어 섬 풍경을 감상하는 적기다. 여름철 충주호 드라이브를 이쪽으로 권하는 이유다. 한여름에도 17도… 천연냉장고 같은 ‘활옥동굴’ 카페·식당부터 호수카약까지… 다양한 재미 가득 탕에 들어가면 사이다 같은 기포가 피부자극 청량감 가득한 ‘앙성온천욕’도 더위사냥에 제격 드라이브 마니아에겐 충주호 남쪽 36번 국도 추천 호수 안쪽으로 기어들어가는 듯한 ‘악어떼 지형’ 장관 차박·캠핑명소로 떠오르는 수주팔봉유원지 수안보의 소박한 예배당 ‘성봉 채플’도..

풍류, 술, 멋 2020.07.24

미·중·러의 폭격기 경쟁

기존 폭격기 전력 개량과 신형 폭격기 개발까지 미·중·러의 폭격기 경쟁 최현호 군사커뮤니티 밀리돔 운영자/자유기고가 [사진 1] 미 공군의 첨단 스텔스 폭격기 B-2 미·중·러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3개국은 핵전력 삼각축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잠수함 탄도미사일, 폭격기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적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폭격기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3대 강대국들의 폭격기 현대화 그리고 신형 폭격기 개발 경쟁을 소개한다. • 핵전력 삼각축의 하나–폭격기 핵무기는 크게 전술 핵무기와 전략 핵무기로 나뉜다. 전술 핵무기는 전선과 비교적 가까운 지휘소 등 적 표적을 무력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형 핵무기를 일컫는다. 전략..

軍史관련 2020.07.23

호젓한 휴가 경북 청송

경북 청송의 주왕산 절골 트레킹 코스. 기암의 석벽이 병풍처럼 일어선 협곡을 걷는 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절골계곡은 조금만 비가 내리면 계곡 길이 끊겨 출입이 통제됐지만 지난해 가을 물을 딛고 건너야 하는 곳에 징검다리를 설치해 웬만한 비에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번이 징검다리를 놓고 맞은 첫 장마다 차로 갈 수 있는 적요한 계곡… 숲그늘서 뒷짐지고 트레킹 찻길로 이어지는 노루용추계곡 너구마을 등산로 순한길 이어져 방호정·백석탄 등 지질명소도 주방천 반대쪽 절골계곡 따라 손 담그고 탁족 즐기는 코스 산책하듯 가볍게 걸을 수 있어 비 많이 오면 계곡 길 잠겼는데 시멘트 깔고 징검다리 만들어 올해부터 물 가득한 풍경 만나 본격 휴가 시즌을 앞두고서 밀집 여행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

풍류, 술, 멋 2020.07.17

[조용헌의 영지 순례]에너지 설설 끓는 경주 주사암에 가보니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주사암(朱砂庵)에 대한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신라시대에 한 도인이 이곳에서 신중삼매(神衆三昧)를 얻고 스스로 말하기를 ‘적어도 궁녀가 아니면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귀신의 무리들이 이 말을 듣고 궁녀를 훔쳐 새벽에 갔다가 저녁에 돌려보내곤 하였다. 궁녀가 두려워하여 임금에게 보고하였다. 임금은 궁녀가 가서 자는 곳에 붉은 암석에서 나온 물감인 주사(朱砂)로 표시하게 하고 군사를 풀어 그곳을 찾게 하였다. 오랜 수색 끝에 이곳에 도착하여 보니 붉은 주사의 흔적이 바위 문에 찍혀 있고 늙은 도인이 바위에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임금이 그의 요사스러운 행위를 미워하여 용맹한 군사 수천 명을 보내 죽이려고 하였으나, 그 도인이 마음을 고요히 하고 눈을 감은 채 한..

풍류, 술, 멋 2020.07.13

다산이 안내하는 강진 여행

‘고승 천책 → 다산’ 세월을 뛰어넘은 답사기 잡풀 헤치고 찾아낸 ‘백운동 정원’… 다산의 감동을 다시 느끼다 고려 高僧 천책이 남긴 ‘호산록’에 매료된 다산 매년 ‘용굴’로 소풍 다니다 유배 풀린 뒤 다시 폐허로 다산 연구자 정민 교수가 200년 만에 찾아내 백운동 원림 12景에 반해 시화집 ‘백운첩’ 남기자 기와 솟을대문 올리고 계곡 물길 끌어들여 복원 전남 강진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다산 정약용이 있습니다. 이른바 ‘남도답사 일번지’라는 이름값의 팔 할, 아니 구 할쯤은 다산의 몫일 겁니다. 그만큼 다산이 드리운 그늘이 깊고 넓은 것이지요. 강진을 여행하는 이들은 대개 다산초당부터 백련사, 사의재를 돌며 다산의 자취를 더듬습니다만, 과연 다산은 강진에서 어떤 곳을 가장 좋아했을까요. 유배 중이던 다산..

풍류, 술, 멋 2020.07.10

전투원에게 강력한 피부를 입혀라!

전투원에게 전투복은 신체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체계라 할 수 있다. 전투복 뿐만 아니라 내의와 전투조끼(전술 조끼) 등의 장구류도 포함된다. 이러한 군용 피복류 제조에 적용되는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살펴보도록 하자. - 도깨비 팬티보다 튼튼하게 기본적으로 군용 피복은 우선 튼튼해야 한다. 군용 피복에 적용되는 섬유가 튼튼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야 '구르고 긁히고 찢기는' 전장 환경에서 전투원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6.25전쟁 초기 광목 재질의 전투복을 착용한 모습과(좌) 미군 전투복을 물자 공여로 지원받아 착용한 국군의 모습(우). 출처:구글 이미지 편집 우리 군은 창설 초기에는 광목 재질의 원단을 사용했다. 광목은 문익점에 의해 전래된 목화에서 뽑아낸 실로 직조된 옷감이다. 흡습성(..

軍史관련 2020.07.10

수국 가득한 경남 고성

지난달 25일 문을 연 경남 고성의 ‘그레이스 정원’. 짙고 깊은 숲에다 각양각색의 수국을 대표 식물로 조성한 근사한 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정원 산책로에 파란 산수국 꽃이 만개했다. 산책로 한쪽에다 작은 연못과 수로를 조성해 걷는 내내 물소리가 따라오는 길이다. 경남 고성 일대의 수국꽃은 지금 개화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장마때 활짝 피는 ‘수국’ 올해 가장 뜨는 꽃 토질 따라 천차만별 색깔… 파스텔톤 원색에 ‘포토제닉’ ‘그레이스 정원’ 59만여㎡에 빛의 팔레트 펼쳐놓은듯 과장도 꾸밈도 없는 간결한 숲에서 위안 얻어 30년 가꾼 농원 ‘만화방초’엔 200여종 흐드러져 편백나무·계곡·작은 연못까지 다채로운 공간 존재만으로도 행복감을 전해 주는 것이 몇 가지나 될까요. 그중 하나가 ‘꽃’입니..

풍류, 술, 멋 2020.07.03

[조용헌의 영지 순례]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절벽위 암자, 산청 정취암

글·사진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인생은 대몽(大夢)이라! 이 대몽에서 누가 먼저 깨어난단 말인가. 제갈공명도 유비에게 불려가기 전 융중(隆中)에 있을 때 ‘대몽수선각(大夢誰先覺)’이라는 화두를 품고 살았던 도사였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까 공명은 유비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수행을 그만두고 닭벼슬 같은 벼슬자리가 대단한 것이라고 여긴 것 같다. 소꿉장난 같은 벼슬자리를 벼슬이라고 맡아서 결국 사람 죽이는 전쟁만 하다가 병들어 죽었다. 공명은 대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금강경’에서는 인생이 꿈과 같다는 사실을 다시 인수분해하였다. 몽환포영(夢幻泡影)이라는 4가지 상징으로 설명한 것이다. 인생이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 인간은 평상시의 삶이 따지고 보면 대몽이지만 그 대몽 속에..

풍류, 술, 멋 2020.06.29

미국 W76-2 저위력 핵탄두의 기술적 특징과 전략적 효과

미국 W76-2 저위력 핵탄두의 기술적 특징과 전략적 효과 이상규 육군사관학교 물리학 조교수 김희정 육군사관학교 화학 강사 [그림 0] USS West Virgin(SSBN 736)함에서 trident Ⅱ D-5 ballistic missile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2020년 2월 4일 미국 국방관계자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에 저위력의 W76-2 핵탄두가 장착된 SLBM을 탑재할 것”임을 밝혔다. 그런데 미국은 이미 2018년에 핵태세검토보고서NPRNuclear Posture Review에서 저위력 핵탄두의 개발 및 배치 등을 발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2018 NPR에 단기적으로 전략 SLBM 중 일부를 저위력 핵탄두로 교체하고, 장기적으로는 퇴역한 토마호크 핵순항미사일을 재건하는 방식으로 핵탑재 해상..

軍史관련 2020.06.28

코로나 시대 부여 여행법

부여 구간만을 따로 ‘백마강’으로 부르기도 하는 금강의 유장함은 부여가 품고 있는 오랜 시간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른 아침 금강 변에서 열기구가 떠올랐다. 열기구 탑승은 금강과 부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고요하게 둥실 떠올라 고대국가의 흔적이 남은 소도시를 비행하는 맛이 훌륭하다. 1시간 비행에 1명당 18만 원으로 비싼 게 흠이지만 말이다. 부여는 ‘열기구의 메카’다. 전국의 열기구 90%가 부여에 있다. 짧은 거리의 한적한 여행지 찾는다면 백제의 고도로 금강 상·하류에 솟은 바위 천정대·자온대, 옛 자취 오롯이 도시재생 옷 입은 규암마을, 과거 풍경 뒤섞여 ‘이채’ 탄광으로 호황 누린 만수리선 70년대 더듬는 재미도 금동대향로 놓인 부여박물관, 개관시간에 가면 느긋 연꽃으로 덮인 ‘궁남지..

풍류, 술, 멋 2020.06.25

[조용헌의 영지 순례]조선 당취들의 아지트, 선운사 도솔암의 비밀

[조용헌의 영지 순례]조선 당취들의 아지트, 선운사 도솔암의 비밀 조용헌 강호동양학자 지난 30여년간 한국과 해외를 망라해서 1000군데가 넘는 사찰, 기도터, 명당을 연구했다. 이 연재의 초점은 ‘영발(신의 영감을 받은 데서 나타나는 어떤 힘)’에 있다. 왜 영발이냐?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영발은 땅에서 올라오는 지기(地氣)에서 시작된다. 강력한 지기가 올라오는 곳에 사람이 머무르게 되면 우선 건강해지고, 그 다음에는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이 생긴다. 대자연과의 교감이 시작될 때 인간은 성스러움을 느끼고, 인생의 허(虛)함이 치유되고, 영성(靈性)이 개발된다. 대지의 신인 가이아(Gaia) 여신의 은총을 받는 것이다. 이런 신령스러운 장소들을 찾아 그 사연을 소개하는 순례..

풍류, 술, 멋 2020.06.24

제주도라 더 경이로운 " "건축물 투어"

붉게 녹슨 돌 박물관은 ‘시간과 세월’ 상징 빛 방향따라 이동하는 하트모양은 해시계 같아 마구간 닮은 바람박물관, 널 틈 사이로 들려오는 風音이 매력 유리 피라미드 작품 ‘아고라’·‘본태박물관’ 기와 담도 인상적 건축의 가치는 효율과 쓸모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시각적인 형태의 미감으로만 읽히는 것도 아닙니다. 좋은 건축은 자연경관은 말할 것도 없고 건축물에 드리운 빛과 그늘, 그리고 녹슨 시간까지도 제 몸의 일부분으로 담아냅니다. 건물이 유도해내는 바람에도 형태를 부여하고, 빛에도 방향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건축은 의도된 계산으로 사람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건물 안팎으로 이어지는 동선과 그 동선 위에서의 시선까지도 설계하는 것이지요. 하필 자연을 다 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제주까지 가서 건축을 봐..

풍류, 술, 멋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