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명사(僞名士)’였는가? "사람과 거문고가 모두 죽었구나!” 중국의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기는 어지러운 정국으로 인해 ‘청담(淸談)’, ‘자연(自然)’, ‘담박(淡泊)’, ‘운치(韻致)’․‘풍류(風流)’ 등 귀족사회의 명사(名士)풍모가 당시의 조류를 이뤘다.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에게 일곱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 풍류, 술, 멋 2010.08.23
직지사 다섯 암자 숲길 걷기 우주 뭇 생명이 한 몸 되는 순간 전영우│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조선 태조의 둘째아들 정종의 태실(胎室)을 모셨던 직지사. 왕가의 태실을 수호하는 사찰답게 최고의 길지(吉地)에 자리해 있다. ‘기(氣)를 폭포수처럼 분출하는 생기처(生氣處)’라 했으니 그 기세를 짐작할 만하다. 태실에 이르.. 풍류, 술, 멋 2010.08.22
한나라 말기 건안칠자중 한사람, 공융(孔融) 술잔에 술이 비지 않으니 나는 근심없네 공융은 한말(漢末)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으로서, 천재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삼자경(三字經)≫에 그와 관련된 고사가 언급되었고, 나아가 등용문의 고사와도 관련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지만, 특히 조조(曹操)에 의해 죽임을 당했기에 지금도 그의 죽.. 풍류, 술, 멋 2010.08.20
죽림칠현_완함(阮咸) 돼지와 함께 술을 마시다 ◇ 완함의 초상화 완함은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이다. 한말(漢末) 건안칠자(建安七子) 완우(阮瑀)의 손자고, 위진(魏晉) 명사(名士) 완적(阮籍)의 조카(완적의 큰 형님 완희(阮熙)의 아들임)인데, 말하자면 3대가 유명한 명사인 셈이다. 완함도 완적처럼 방달하여 예법에 구속받지 .. 풍류, 술, 멋 2010.08.19
하지장(賀知章) 금거북이를 술로 바꿔 마시다 知章騎馬似乘船(지장기마사승선), 하지장은 (술에 취해)말을 타면 마치 배를 탄 듯, 眼花落井水底眠(안화락정수저면). 눈이 침침해져 우물에 빠져도 바닥에서 그대로 잔다네 ◇ 하지장(賀知章)의 동상 이것은 두보가 <음중팔선가> 첫머리에서 묘사한 하지장의 모습이.. 풍류, 술, 멋 2010.08.18
한(漢)고조(高祖) 유방(劉邦)의 음주기 "걸출한 인재가 있어 천하를 얻을 수 있다"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이 중원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전쟁은 전술, 지략, 사람을 쓰는 법 등에서 그 흥미가 <삼국지> 못지않다. 아울러 그 영향도 대단하다. 특히 항우가 마지막 승부에서 유방에게 패하여, 싸움에서 진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나를 망하게 .. 풍류, 술, 멋 2010.08.16
후한서 환자열전의 맹타편 포도주 1곡으로 양주자사가 되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라가 망할 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는 당시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기에 느끼는 소감일 것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음을 깨닫고서 자신을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역사서가 주는 커다란 장점.. 풍류, 술, 멋 2010.08.15
백거이[白居易] 임금은 백성의 아픔 함께 아파할 줄 알아야... 백거이란 인물은 풍류시와 한적시&8231감상시로서 이백&8231두보와 더불어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8231일본에까지 널리 전해진 시인이다. 그의 시는 글자가 어렵지 않고 읊조리기가 쉽기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한다. 나아가 그의 문학이론에.. 풍류, 술, 멋 2010.08.13
´죽은후의 명성이냐, 눈앞의 한잔술이냐´ "가을바람 불면 순채국과 농어회가 생각나네" ‘가을전어’하면 이젠 가을철 명물이 된 듯 전국이 떠들썩하다. 전어가 왜 이토록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가을에 접어들 무렵 바다의 수면을 온통 은빛으로 퍼덕이던 그 흔한 전어가 생각난다. 중국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순채국과 농어회(蒓.. 풍류, 술, 멋 2010.08.11
한시 속에 담긴 옛 선비들의 사랑론 너도 네 마누라를 때리니? 철종 때 정수동(鄭壽銅)의 아내가 난산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다. 다급해진 그가 불수산을 조제해 오마고 집을 나섰다. 약방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났는데, 금강산을 구경가는 길이라고 했다. 아내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도 까맣게 잊고 덜렁 금강산 구경을 따라나섰다가 돌아.. 풍류, 술, 멋 2010.08.10
오두를 마셔도 흐트러짐 없던 왕적(王績) "눈을 들어보니 인간세상이 모두 취했으니" 술로써 명성이 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 제아무리 술을 많이 마시고 잘 마신들 명성이 날리는 만무하고, 단지 유명인사의 행동거지에 술이 가미되어 더욱 기이하고, 풍류있고, 운치있는 일화로 꾸며져서, 그를 더욱 부풀리.. 풍류, 술, 멋 2010.08.09
양주팔괴 ´삼절´ 정판교(鄭板橋) 예술이 위대할까? 인간이 위대할까? 정판교는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이라고 불리며, 양주팔괴(揚州八怪)의 한 사람이다. 그는 강소성 흥화(興化)에서 태어났지만 서당을 하는 부친을 따라 어려서 진주(眞州)로 와서 공부하였으며, 20세 무렵에 수재가 되었고, 23세에 서(徐)씨와 결.. 풍류, 술, 멋 2010.08.06
삼천갑자 동방삭 “재주가 다한 자는 몸이 위태로워지고...”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동방삭…… 어릴 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따라 읊었던 코미디의 유행어에 등장하는 동방삭은 장수한 인물로, 또는 골계에 뛰어난 인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그가 왜 삼천 번의 환갑이 되는 세월(1만8천년)을 살게 되.. 풍류, 술, 멋 2010.08.04
여행전문가 추천, ‘특별한’ 섬 15選 환상의 섬 그곳… 여행전문가 추천, ‘특별한’ 섬 15選 Contents 서해 _ 온몸으로 확인하는 바다의 생명력 |가거도|멀어서 더 그리운 곳 숨겨진 비경 ‘보고 또 보고’ |백령도|앗, 장산곶 닭 우는 소리 바람결에 들려왔다! |삽시도|고운 모래펄, 짙은 노을 첫사랑처럼 유혹 |석모도|가까워서 한.. 풍류, 술, 멋 2010.08.03
포정(包鼎)이야기 술을 마시고 호랑이처럼 행동한 ´포정´ 새해는 경인년(庚寅年)으로서 60년만에 좋은 행운을 가져오는 백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좋은 의미를 심어서 긍정적으로 해석 하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지만 어느 해든 나름의 의미없는 해가 있던가? 백호랑이 해라는 것은 곧 경인년을 한국적 의미의 해석에 .. 풍류, 술, 멋 2010.08.02
칼끝, 붓끝, 입끝, 손끝, 발끝 등을 조심해야 복고(腹稿)로 유명한 요절한 천재 ´왕발´ 중국 역사상 요절한 천재가 더러 있지만 왕발처럼 짧은 인생 중 극적인 고사를 전하는 이가 그리 흔할까? 왕발은 650년에 태어나 676년(혹 675년이라는 설이 있지만 지금은 거의 676년을 인정하는 추세임)에 죽었으니, 나이 겨우 27세였다. 그러나 그는 초당사걸(.. 풍류, 술, 멋 2010.07.30
"근심이란 글자 하나로 어떻게 해결하나?" 송대에 이청조라는 여류 사인(詞人)이 있었다. 그녀의 부친 이격비(李格非)는 진사출신으로써 예부원외랑에 올랐으며, 당시에 유명한 소식(蘇軾)을 비롯한 소문사학사들과 교류하기도 한 학자의 면모를 갖추었다. 어머니 왕(王)씨 또한 장원(狀元)출신인 왕공진(王拱宸)의 손녀로써 시문에 능했다고 전.. 풍류, 술, 멋 2010.07.29
구양수가 취옹(醉翁)이라 한 까닭은? 취옹은 무엇에 취하고 싶었을까 ◇ 구양수의 초상화 구양수(1007년~1072년)는 자가 영숙(永叔), 호가 취옹(醉翁) 만년에는 육일거사(六一居士)라 했다. 송 인종(仁宗) 천성(天聖)8년(1030년), 24세에 진사에 합격한 뒤 지제고(知制誥) 한림학사를 지냈고, 영종(英宗)때는 추밀부사(樞密副使).참지정사(參知政事.. 풍류, 술, 멋 2010.07.28
고지식하게 솔직하면 손해인가? 황제앞에서의 순박한 황보량의 핑계 “사람이 너무 정직하면 손해본다”는 말이 한동안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만, 언젠가 TV광고에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도로 한참을 또 떠들던 때가 있었다. 너무 정직하거나, 너무 고지식하게 솔직한 사람이 결국은 손해 볼까? 정직과 .. 풍류, 술, 멋 2010.07.27
시성(詩聖) 두보와 시선(詩仙) 이백의 차이는 "아직 취하지 않았어도 이미 슬프다" 당대는 현종이 태종의 정관지치(貞觀之治)에 버금가는 개원지치(開元之治)를 펼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안록산의 난으로 인해 쇠퇴기로 이끌었다. 이 시기는 중국시가의 황금기를 이뤘기에 문학사에서는 이 시기를 성당(盛唐)시기로 구분하는데, 그 정점에.. 풍류, 술, 멋 2010.07.26
"이백은 술 한말에 백편의 시를 짓고... "이백은 술 한말에 백편의 시를 짓고.. ."<강경범의 음주고사>시성(詩聖) 두보는 대주가였는가 두보가 대주가였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시가 앞에서 언급한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다. <술에 있어서 여덟 신선에 관한 노래(飮中八仙歌)> 知章騎馬似乘船(지장기마사승선), 하지장은 술에.. 풍류, 술, 멋 2010.07.23
강원의 숲을 걷다 강원도 숲의 유혹 한반도 허파, 녹색 낙원 ‘주간동아’는 생각하고 느끼는 걷기를 통해 건강을 도모하는 신인류 문화건강족 ‘호모 워커스(Homo Walkers)’의 탄생에 발맞춰 올 한 해 전국에 산재한 걷기 좋은 길을 테마별, 지역별로 소개하기로 했다. 그 첫 작업으로 서울 도심의 숲길을 걷고 그 길에 담.. 풍류, 술, 멋 2010.07.20
백담사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순례자의 숲길 백담사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순례자의 숲길 전영우│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만해 한용운이 머물렀으며, 전직 대통령 내외가 은신해 더 유명해진 백담사. 백담사와 더불어 영시암과 오세암, 봉정암을 품고 있는 내설악은 그 같은 유명세와 무관하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계곡과 숲으로 한결같이 .. 풍류, 술, 멋 2010.07.15
막걸리 열풍, 막걸리 大戰 막걸리 열풍, 막걸리 大戰 국순당 생막걸리 맹추격에 장수막걸리 덜덜 허시명│술 평론가 sultour@naver.com│ 막걸리 업체의 맹주인 장수막걸리, 막걸리의 변신을 주도해온 국순당, 포천막걸리를 포함한 중형 막걸리 제조장, 막걸리에 새로 뛰어든 소주회사. 여기에 유통에서 강세를 보이는 식음료회사들.. 풍류, 술, 멋 2010.07.15
우람한 암릉, 격동의 역사와 함께하다 우람한 암릉, 격동의 역사와 함께하다 해안(解顔), 안심(安心), 무태(無怠)```. 팔공산 인근에는 견훤에게 패주하는 왕건의 동선을 따라 재미있는 마을 이름들이 남아 있다. 이때의 치욕에 대한 보상일까, 경기도 인근 산에는 반대로 왕건에게 쫓기는 궁예의 도피로를 따라 흥미로운 지명들이 전한다. 부.. 풍류, 술, 멋 2010.07.07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 개심사 솔숲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 개심사 솔숲 전영우│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충남 4대 사찰에 속하는 개심사는 굽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솔숲과 왕벚꽃으로 현대인의 메마른 정서를 다독인다. 쉼 없이 내달려온 일상이 문득 덧없이 느껴질 때, 개심사 솔숲에서 심호흡 해보라. 한 번, 두 번, 세 번…. 깊.. 풍류, 술, 멋 2010.06.23
팔도 국수 유람, 후루룩 척박한 땅의 구수한 향기 옥수수·메밀을 주원료로 쓰는 강원도, 밍밍한 별미 올챙이국수·얼큰한 칡국수·동치미 맛이 일품인 막국수 강원도의 음식은 맛을 즐기는 음식이 아닌 배고픔을 견디는 음식이었다. 옛 맛을 간직한 강원도 정선시장. “생명 앞에 맛은 무의미하다. 평야에서 대지의 축복 속.. 풍류, 술, 멋 2010.06.14
한 한문학자가 본 ‘先人들의 자서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누구인가 “전(傳)이란 전해 주는 것이니, 완연히 그 사람이어서 천명 만명과는 다름을 알게 하여야, 천애의 곳이나 아득한 세월 뒤에도 사람마다 나를 만나게 할 수 있으리라.”(이덕무) 沈慶昊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1955년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日교토대 문.. 풍류, 술, 멋 2010.06.02
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 두타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이상향, 수도공동체 태백 예수원과 ‘무소유’ 귀네미 마을 하늘을 만나는 산 태백을 등 뒤로 하고 부처를 만나는 산 두타를 찾아가는 길. 밤이 가시기 전에 두문동재에서 산에 들었다. 댓재까지 이르는 100여 리 길은 멀지만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의 땅을 품는다. » 태.. 풍류, 술, 멋 2010.05.25
사람은 빼고 이름만 남아라 사람이 줄어들어 희귀식물은 위기 넘긴 ‘곰이 누운 땅’, 숙박시설에 맛을 잃은 ‘다섯 색깔 꽃의 약수’ 구룡령은 막혀 있었다. 산불에 놀라고 사람에 치인 탓이다. 깊고도 굵은 구룡령 고개 위에서 점점이 차단된 강원도의 산줄기를 보았다. 산은 사람의 길을 막지 않았건만 사람은 산의 맥을 짓누.. 풍류, 술, 멋 201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