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 鳥島 전남 진도 하조도의 손가락바위. 이렇게 봐서는 층암이 손가락보다 주먹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아래로 내려가 측면에서 올려다보면 영락없는 손가락 모습이다. 손가락바위 중간에는 바다 쪽으로 뚫린 굴이 있는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가 최근 굴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치우고 위.. 풍류, 술, 멋 2018.02.09
오랜 시간이 머무는 강화 매서운 혹한으로 강화의 바다가 꽝꽝 얼어붙은 날이었다. 얼어붙은 바다의 수면이 물고기 비늘처럼 일어났고, 어선들도 얼음 바다에 갇힌 채 얼어붙었다. 강화 땅에서 혹독했던 것이 어찌 날씨뿐이었을까. 가까이 있어서 외려 잘 보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늘 가까이 있기에 무심코 대.. 풍류, 술, 멋 2018.02.01
한려수도를 한눈에 "경남사천" 저물 무렵, 경남 사천의 바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 있는 각산에서 내려다본 실안 해안과 마도의 모습. 실안 해안은 낙조 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다. 경남 사천. 다양한 색의 불빛으로 반짝이는 곳입니다. 삼천포 앞바다에 물드는 노을도 그렇고, 남해도로 건너가는 다리에 밝히.. 풍류, 술, 멋 2018.01.24
거제&통영서 만난 "겨울의 맛" 남해안에서 ‘겨울의 맛’으로 빼놓을 수 없는 대구. 해풍에 사나흘 말린 대구가 경남 거제 외포항의 좌판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말린 대구로 찜이나 탕을 끓이면 맛이 훨씬 더 진해진다. 거제 외포항은 치어 방류사업의 성과로 대구 금어기인 1월에도 조업을 한다. 겨울의 .. 풍류, 술, 멋 2018.01.17
강원 "양구 民이 이룬 기적" 강원 양구의 박수근미술관에 들어선 박수근파빌리온이 푸른 눈밭 위에서 따스한 불빛으로 서 있다. 파빌리온은 10년 동안 박수근미술관에 매달렸던 건축가 고 이종호의 마지막 유작이다. 화가 박수근의 그림 질감을 연상케 하는 돌과 철망으로 외벽을 마감한 이 건물은 박수근 아틀리에.. 풍류, 술, 멋 2018.01.03
가야산의 겨울풍경 차고 맑은 날. 겨울 산의 하늘색이 어찌나 짙던지 검은색에 가까웠다. 가야산 만물상을 거쳐 당도한 서성재에서 정상 칠불봉을 향해 오르는 길. 풀어헤친 겨울나무의 흰 가지들이 마치 푸른 하늘에다 실금을 낸 듯하다. 가야산은, 금강산처럼 계절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습니다. .. 풍류, 술, 멋 2017.12.14
장보고대교가 이어준 섬 이야기 전남 완도의 고금도 남쪽 바다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매생이 양식장이 있다. 양식장의 대나무 지주대들이 그려내는 무늬가 마치 회화작품처럼 조형적이다. 이렇게 보니 거친 삼베와 비슷하다. 전남 강진과 연륙교로 연결돼 있던 고금도는 장보고대교 개통으로 완도까지 육로를 이었다. .. 풍류, 술, 멋 2017.12.06
서을 도심탈출 114분뒤 펼쳐지는 강원도의 풍경 강원 평창 오대산의 월정사 옆을 흘러내리는 오대천의 모습. 마침 올해 첫눈이 소담하게 내린 직후였다. 월정사까지는 경강선 KTX 진부역에서 차로 20분이 채 안 걸린다. 서울역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이런 풍경 앞에 설 수 있다. 경강선 KTX 노선도의 주황색 부분은 신설구간. 눈을 감고 상.. 풍류, 술, 멋 2017.11.29
낙동강 따라가기 낙동강의 물줄기가 대구와 고령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발달한 달성습지. 이른 아침 옅은 물안개로 뒤덮인 습지의 색감이 마치 캔버스에 유성 물감을 이겨 바른 듯한 느낌이다. 해마다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 건, 가을이 늘 오래 붙들고 싶은 계절인 탓이겠지요. 가을이 이제 떠나갈 채비를.. 풍류, 술, 멋 2017.11.22
위대한 건축가 시난의 혼을 따라 터키여행 터키 이스탄불 골든 혼 일대의 바다를 건너는 갈라타 다리 위에서 바라본 술레이마니예 사원의 야경. 오스만제국의 전성기인 술탄 술레이만 재위 시절, 미마르 시난이 혼신의 힘을 다해 지은 사원이다. 외부에서 사원을 보는 경관도, 사원에서 외부를 보는 경관도 다 훌륭해 어느 게 낫다.. 풍류, 술, 멋 2017.11.15
렌터카 자유여행 규슈(九州) 일본 미야자키현의 다카치호 협곡. 다카치호 협곡은 미야자키현뿐만 아니라 규슈 지방을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뒤덮인 대지 위를 물길이 파내서 협곡을 이뤘다. 폭포가 쏟아지는 비밀스러운 느낌의 협곡 아래에서 관광객들이 배를 띄워놓고 풍류를 즐기.. 풍류, 술, 멋 2017.11.08
전남 영광 전남 영광 두우리 백바위 해변의 낙조 풍경. 갯벌 쪽으로 길게 밀려 나간 흰색 갯바위 끝에 세워놓은 정자 뒤로 해가 진다. 지는 해의 붉은 기운이 백바위를 발갛게 물들였다. 썰물 때면 이 바다가 거대한 갯벌로 변한다. 만산홍엽의 단풍도 그렇고, 붉게 타오르는 낙조도 그렇습니다. 저.. 풍류, 술, 멋 2017.11.02
그림따라 떠나는 해남.진도 여행 이른 아침 전남 진도의 첨찰산(485m) 정상에서 바라본 해남 일대의 모습. 먹을 찍어 농담으로 그려낸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바다 너머로 두륜산과 달마산이 그려내는 선이 뚜렷하다. 이날 첨찰산에서는 제주 한라산까지 뚜렷하게 보였다. 가을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건 청명한 .. 풍류, 술, 멋 2017.10.25
가을 여행주간 "藝&夜" 테마코스 제주 서귀포의 알뜨르비행장 주변. 초록의 밭 너머로 제주 비엔날레 설치미술인 김해곤 작가의 ‘한 알’과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가 보인다. 가을 여행주간을 맞아 제주에서는 비엔날레 전시 공간을 둘러보는 아트투어를 진행한다. 가을 여행주간이 오는 2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전국.. 풍류, 술, 멋 2017.10.19
강원 동해 삼척 環狀의 길 일출 직전의 붉고 푸른 기운으로 물든 강원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와 기암들. 대기가 청명한 가을이라 그런지 일출의 색이 유난히 고왔다. 촛대바위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 두타산 무릉계곡에 곱게 물든 단풍. 올해 강원도 단풍은 여느 해보다 .. 풍류, 술, 멋 2017.10.11
도전!! 대한민국 명소 완전정복 자그마치 열흘 동안 이어지는 연휴가 이제 코앞입니다. 휴가를 내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이토록 긴 휴일을 살면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러나 긴 연휴를 앞두고 예감하는 건 필시 이번에도 우물쭈물하며 시간을 다 보내고 나서야 아쉬워할 게 틀림없다는 겁니다. 이런 아쉬움을 떨쳐버리.. 풍류, 술, 멋 2017.09.27
소록도 소록도의 숲길에서 마주친 당당한 뿔을 가진 수사슴. 소록도에 풀어놓은 사슴이 마구 번식하면서 생태를 훼손하고 있어 골칫거리가 됐다지만, 그게 사슴의 잘못인 건 아니다. 자그마한 인기척에도 생고무처럼 튀는 소록도의 야생 사슴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전남 고흥.. 풍류, 술, 멋 2017.09.20
경북 청도 가을의 길목 지룡산 기암 아래 들어선 암자 북대암에 올라 내려다본 운문사의 모습. 거대한 산자락 아래 아늑한 자리에 운문사가 들어서 있다. 북대암의 스님은 암자에서 운문사를 바라보는 경관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오후 4시쯤’이라고 했다. 북대암은 운문사에 딸린 암자지만, 내력은 운문사보.. 풍류, 술, 멋 2017.09.07
물오른 충주湖 충북 단양의 제비봉 중턱쯤에서 내려다본 충주호의 모습. 암릉에 걸쳐진 긴 계단 길에서 몸만 돌리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산 아래쪽이 충주호 유람선이 뜨는 장회나루이고 왼쪽에서 물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능선에 옥순봉과 구담봉이 있다. 여름 끝의 잦은 비로 충주호의 수.. 풍류, 술, 멋 2017.08.30
논산&강경 빛바랜 역사속으로 충남 논산의 윤증 고택은 경북 안동 세도가의 고래등 같은 집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집 지은 이의 솜씨와 정성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마도 청빈한 스승의 초라한 거처에 마음이 쓰인 제자들의 뜻이 담긴 집이라 그럴 것이었다. 충남 논산은 어엿한 시(市)고, 강경은 논산.. 풍류, 술, 멋 2017.08.26
무주의 또다른 여행 '건축기행' 전북 무주의 부남면 굴암리 일대의 금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모습. 금강의 이쪽 구간에 아찔한 급류는 없지만 수변의 초록이 거울 같은 강물 위에 찍히는 고요한 강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덕유산의 크고 웅장한 산세와 금강의 부드럽고 유순한 물길을 품고 있는 전북 무주는 자연경관만.. 풍류, 술, 멋 2017.08.16
소백산 그늘 경북 영주 부석사에는 일주문에서 법당 마당으로 이어지는 안양루까지 긴 돌계단 길이 있다. 천왕문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서 현판 없이 서 있는 문을 통해 바라본 범종각. 범종각에서 안양루로 오르면 이내 부석사의 중심인 무량수전이다. 석축 기단을 하나씩 오르거나 문을 통과할 때마다 펼쳐지.. 풍류, 술, 멋 2017.08.09
충북 단양 충북 단양의 단양역 강 건너편 만학천봉 위에 들어선 전망대 ‘만천하 스카이워크’. 지난달 중순에 문을 열어 개장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신상’ 관광지다. 전망대에서 뻗어 나간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투명유리로 마감돼 있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의 절정입니다. 일상에 쉼표를 찍어.. 풍류, 술, 멋 2017.08.05
물길 따라서 강원 화천 화천의 북한강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숲으로 다리’. ‘물 위를 걸을 수 없을까’란 질문에 답하듯 투박하게 뚝딱뚝딱 만들어낸 부교다. 1.2㎞가 넘게 이어지는 이 길은 ‘다리’라기보다는 ‘길’에 가깝다. 본래 자전거 도로로 만든 곳이지만, 물의 질감과 다리의 부력을 느끼며 걷는.. 풍류, 술, 멋 2017.07.19
경남 함양의 조망명소 지난 2003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됐다가 이태 전에야 복원된 경남 함양의 농월정. 정자는 월연암이라 이름 붙여진 거대한 바위를 딛고 서 있는데, 바위에는 물살이 씻고 깎아 만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가득하다. 지리산은 ‘몸으로 만나야 하는’ 산입니다. 지리산의 능선으로 .. 풍류, 술, 멋 2017.07.12
송도...다대포...부산 오래된 곳들 다대포해수욕장은 번잡스러운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참을 걸어나가도 수심이 정강이를 넘지 않을 정도로 너른 백사장이 광활하게 펼쳐진 적막한 다대포 해변은 늘 황홀한 낙조 풍경을 보여준다.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의 결이 뚜렷하다. 지금이야 부산.. 풍류, 술, 멋 2017.06.30
강원 고성 초여름 풍경 강원 고성 ‘하늬라벤더팜’의 라벤더 꽃밭. 라벤더뿐만 아니라 이랑 사이에 심어둔 붉은 꽃 양귀비와 호밀이 한데 어우러져 농원 전체가 황홀한 색감으로 물들었다. 라벤더 꽃은 지난 주말 절정을 이뤘지만 이번 주말까지는 꽃을 볼 수 있다. 옷까지 갖춰 입고 꽃밭을 거니는 두 여성은 .. 풍류, 술, 멋 2017.06.14
충남 서천 충남 서천의 서쪽 해안과 딱 붙어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 하늘을 가린 소나무의 위용도 위용이지만, 촘촘한 소나무의 높은 밀도가 대단한 곳이다. 오죽하면 숲을 끼고 있는 마을 이름이 송림리(松林里)다. 해 질 무렵이면 이 촘촘한 솔숲은 온통 붉은 기운이 도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충.. 풍류, 술, 멋 2017.06.07
군산 선유도 전북 군산의 새만금방조제에서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딛고 4개의 연륙·연도교를 거쳐 당도하는 작은 섬 대장도의 대장봉에서 내려다본 고군산군도의 경관. 발 아래로 보이는 오른쪽이 장자도, 그리고 왼쪽이 선유도다. 육지와 다리로 이어져 섬 아닌 섬이 된 곳들이다. 선유.. 풍류, 술, 멋 2017.05.31
강원 홍천 두개의 길 팔봉산&수타사 거친 바위 구간이 이어지는 홍천 팔봉산의 제3봉. 팔봉산을 오르려면 줄곧 밧줄을 잡고, 가파른 난간을 디뎌가며 여덟 개 봉우리를 다 넘어야 한다. 숨가쁜 오르막과 위태로운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에서는 주위 경관과 함께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인생을 종종 ‘여행’으로 표현하듯이, .. 풍류, 술, 멋 2017.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