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1479

관동8경중 최고 ‘벼랑위 누각’ 잠자던 ‘삼척의 매력’ 깨우다

오십천 건너편에서 바라본 야간 조명을 받은 죽서루 모습.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죽서루’ 국보지정… 다시 발견한 삼척 오십천 변 내려다보는 죽서루, 선비들 남긴 문장 읽는 재미 울퉁불퉁한 지형에 맞춘 기둥 · 용이 뚫고 지나간‘용문바위’ 복원된 객사 ‘진주관’엔 출입금지 대신‘신을 벗고 올라오라’ 삼척항엔 높이 50m ‘지진해일 안전타워’ 전망대 무료 이용 백두대간 산촌에 숨은 ‘가곡온천’… 근사한 경치 보며 스파 해안절벽 ‘초곡용굴촛대바위길’ 걸으며 기기묘묘 바위 구경 삼척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관동팔경의 최고 경관은 어디? 관동지방의 아름다운 명승지 8곳을 이르는 관동팔경(關東八景). 그중에서 첫 번째 경치는 어딜까. 그걸 가린 심판이 있다. 조선의 1..

풍류, 술, 멋 2024.03.31

녹차마을 낯선 카페, 커피 마시러 왔다가 초록 계단에 빠지다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의 정금차밭. 차밭의 이랑 저 아래로 지리산에서 발원한 화개천이 흘러내린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꽃 없이도 봄 만끽… 경남 하동 화개 차밭 소박한 정취 시골 마을에 언밸런스한 카페 들어서 동네선 처음엔 경계했지만 오히려 젊은층 유입 효과 차밭 풍경에 매료된 상춘객, 다원 찾아 차까지 마셔 호젓한 천년다향길 걷기코스·화개천 드라이브 일품 하동=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봄나들이 인파가 심상치 않습니다. 가장 먼저 봄축제의 서막을 연 섬진강 변 꽃축제에 행락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말이야 뭐 그러려니 하는데, 평일에도 나들이 인파로 도로가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다들 이번 봄에는 꽃놀이를 놓치지 않기로 한 모양입니다. 아무리..

풍류, 술, 멋 2024.03.22

험준한 소백산, 그 아래 뚫리는 길… 끊어진 단종의 슬픈 이야기를 잇다

왼쪽이 태백산 산군(山群)이고, 오른쪽이 소백산 자락이다. ‘양백지간(兩白之間)’이라고 부르는 두 산 사이에 충북 단양 의풍리와 경북 영주 마락리, 남대리가 있다. 오른쪽 소백 능선에 구름이 걸려 있는 곳이 소백을 넘는 가장 높고 험준한 고개 마구령이다. 마구령 아래로 소백을 관통해 영주로 넘어가는 부석 터널이 뚫려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부석터널’ 개통 앞둔 강원 영월·경북 영주 왕위 뺏긴 단종의 유배지 영월 복위 꿈꾼 선비들 모였던 영주 비극적인 역사 이어주는 터널 장릉·청령포·김삿갓계곡 거쳐 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까지 한 번에 들르는 여행코스 완성 고치령 고갯마루에는 ‘산령각’ 산신 된 단종 · 금성대군 신당 무속인 발길 이어지는 두레골 사육신들 위패 모신 ‘창절사’ 조선..

풍류, 술, 멋 2024.03.15

거대한 운해 맛보고 ‘0번지 술집’ 탐방… 현지인처럼 설국의 매력을 즐긴다

호시노리조트 토마무 스키슬로프 정상 부근을 운해가 자주 깔린다고 해서 ‘운카이(雲海) 테라스’라 부른다. 능선을 따라 경관과 어울리는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는데,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설치한 커다란 철제의자 ‘클라우드 바(bar)’도 그중 하나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리조트그룹 호시노가 안내하는 일본 홋카이도 도심 속 관광호텔 ‘미식투어’ 삿포로 스스키노에 ‘오모3호텔’ 지역대표 음식 양고기·라멘 등 투숙객 위해 유래·맛집 브리핑 음식점 3000곳 모인 식당가에선 특색있는 선술집·레스토랑 탐방 산속 리조트 ‘힐링투어’ 토마무 슬로프 정상선 운해 감상 파도풀 등 온가족 즐기는 체험도 안도 다다오의 ‘물의 교회’ 운치 예배 아닌 결혼식 위해 만들어 얼음마을 같은 상점가는 이국적 삿포로·시무캇푸·오..

풍류, 술, 멋 2024.03.08

3월, 값싸게 Go! 편하게 Go! 알차게 Go!

‘여행 가는 달’ 캠페인 기간 중인 3월 9일부터 17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리는 경남 양산 원동 순매원. 낙동강변의 매실농원을 끼고 열차가 다닌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3월 ‘여행가는 달’… 쿠폰·패키지 챙겨 떠나요 KTX 주중 50%, 주말 30% 총 18만명에 렌터카 등 할인 비수도권 숙박쿠폰 11만장 5만원 이상 예약시 3만원↓ 로컬매력·가족낭만 패키지 G마켓 기획상품 40% 싸게 코레일관광 3만원 열차여행 식사 포함 당일치기 상품도 템플스테이 최대 50% 혜택 지자체들도 입장료 등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두 번 개최하기로 한 ‘여행 가는 달’의 첫 번째 캠페인이 3월 한 달 본격 진행된다. 정부가 국민을 등 떠밀어 자주 여행을 보내고자 하는 목적은 여행 소비를 통한 경기 활성..

풍류, 술, 멋 2024.02.29

늙고 거친 가지에 성글게 틔운 ‘조선 홍매’… 봄이 벌써 도착했다

전남 진도의 ‘수진재’ 마당에 피어난 조선 홍매. 가지 끝이 얇고, 꽃이 작으며 붉은 기운이 옅다. 삽목이나 접붙이기를 하지 않고 매실 씨앗으로만 대를 이어 기른 매화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매화향 그윽한 진도 진도 ‘수진재’ 문인화가의 작업실 겸 매화정원 씨 심어 피운 ‘조선 홍매’ 가득 뒤틀린 가지, 꽃도 열매도 작아 진도 ‘운림산방’ 초의선사가 선물한 ‘일지매’ 볼품없이 말랐지만 꽃눈 탱글 소전 ‘철수생화’에 위로 받아 임자도 매화정원 수진재서 온 445그루 포함해 7000평에 홍·백매 2400그루 압도적 크기 ‘10억짜리’ 매화도 진도·신안=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1. 전남 진도에는 지초 뿌리로 담은 술, 홍주(紅酒)가 있다. 그 홍주를 앞에 두고 고산자 ..

풍류, 술, 멋 2024.02.22

겨울 풍랑 뚫고 ‘편안하게, 천천히’ … 1200명 타는 배, 울릉의 설경 열다

울릉도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삼선암 일대의 해안도로. 으르렁거리며 넘실대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도로 위의 차량을 덮칠 듯하다. 겨울 울릉도에서 만나는 자연경관이 이렇듯 장엄하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눈 많기로 유명한 2월… 젊어지는 울릉도 멀고 험해 밥먹듯 끊기던 뱃길 2만t 육박 뉴씨다오펄號 운항 자정 출발·오전 6시30분 도착 연간 적설량 절반 채우는 2월 산에 둘러싸인 나리분지 장관 노인봉·송곳봉 해안경관 압권 ‘울라 웰컴하우스’ 관광카드엔 현지인들만 아는 ‘찐 맛집’ 등 정보 가득해 일정 잡기도 쉬워 천혜절경과 어우러진 건축물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도 눈길 山형상 닮은 고릴라 캐릭터도 울릉도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울릉도의 겨울을 여행한다는 것 겨울,..

풍류, 술, 멋 2024.02.15

서울이 걸어온 길·7080 풍경…그 때 그 시절로 설레는 발걸음

서울역사박물관 도시모형영상관의 실감체험 영상 상영 모습.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설 연휴에도 ‘오픈’ … 추억의 공간에서 시간여행 문화체험 나들이 서울역사박물관 다양한 전시 ‘옛 서울’ 보고 민속놀이 즐겨 공릉동 명소 생활사박물관선 외식메뉴 변천사 등 한 눈에 영화·드라마와 만남 오! 재미동·인천미림극장 등 국내외 고전 다채롭게 상영 순천·합천엔 ‘드라마 촬영장’ 달동네·청와대 세트장 인기 이제 곧 설 명절입니다. 명절을 귀찮고 불편한 구습처럼 여기게 된 시대에, 오래전 설레던 명절의 풍경을 떠올려봅니다. 돌이켜보면 다들 가난했지만 나누는 마음만으로도 풍족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낡고 오래된 그 시절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곳들을 추려봤습니다. 중년 이상의 나이라면 명절은, 과거의 추억을 호명하는 시간입니..

풍류, 술, 멋 2024.02.08

허름한 버스터미널 · 7080 음악다방… ‘매운맛’ 없지만 ‘심심·느슨한’ 매력

우산성 칼바위 능선에서 본 청양읍 전경. 능선을 따라 바위가 톱니처럼 이어져 있다고 해서 칼바위 능선이다. 능선 끝의 정자는 청룡정이다.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시간이 무르익은 청양 읍내 중심의 시내버스터미널 동네 마실 나온 주민 삼삼오오 이야기 꽃피는 ‘사랑방’으로 레트로 감성 느끼는 ‘청춘거리’ 지역 이야기 실린 신문 전시도 1950년대 번성한 ‘구봉광산’ 매몰사고 여파 등으로 문닫아 당시 구출사진 박물관에 보관 바느질 가게·솜틀집·방앗간… 오래된 가게들, 옛추억 지켜 청양=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청양을 여행하는 방식 충남 청양에는 뛰어난 자연경관도, 내로라하는 역사명소도 없다. 이웃한 부..

풍류, 술, 멋 2024.02.01

소박한 삶 속 ‘대박 풍경’ … “이젠 삼천포로 빠지세요”

풍차 모양의 건물이 서 있는 곳이 삼천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널공원이다. 공원과 해안도로 사이에는 공원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수직엘리베이터와 스카이브리지를 연결해 만든 ‘청널문화오름’을 설치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속담은 잊어줘요”… 매력 만점 소도시 삼천포 ‘사천8경’꼽히는 실안도로 낙조 바다 보이는 극장 등 낭만 가득 삼천포종합시장 ‘오일장’ 난전 홍콩 뒷골목 연상 이국적 풍경 삼천포 출신 ‘박재삼거리’ 이어 최근 트로트가수 ‘박서진길’도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타고 볼거리 많은 작은 섬 ‘늑도’로 관람차·회전목마 품은 동물원 국내 딱 한마리뿐인 새 ‘슈빌’ 수족관서 수영하는 ‘하마’등 희귀 생물들 구경할 수 있어 사천=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누구나..

풍류, 술, 멋 2024.01.30

필름시대 극장, 폐쇄앞둔 기차역… ‘레트로 감성’ 빠져볼까

옛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단관극장인 동두천 동광극장. ■ 관광공사 추천 ‘2월 여행지’ 경기 동두천 ‘동광극장’ 60년대 분위기로 현재까지 운영 강원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석탄 중흥기 생활상 그대로 복원 충남 부여 ‘규암마을’ 공예인 모여 한옥·양조장 새단장 대구 군위 ‘화본역’ ‘유물급’ 증기기관차 급수탑 보존 ‘우리 동네 레트로(Retro)’. 한국관광공사가 ‘2월의 추천여행지’ 주제를 이렇게 잡았다. 레트로는 회상이나 추억 등을 뜻하는 영어 Retrospect의 줄임말.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을 그리워하면서 모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은 지겹고, 봄은 아직 먼 2월. 추억에 빠져보는 여행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권하는 옛 감성을 간직한 풍경이 있는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한다. # 극장과 그라피티..

풍류, 술, 멋 2024.01.30

수승대 물길에 ‘근심’ 비우고 정자선 ‘허기진 마음’ 채운다

에메랄드 보석을 떠올리게 하는 수승대 아래 구연소(龜淵沼)의 물색. 물가의 정자는 거창 신씨 가문의 정자 ‘요수정(樂水亭)’이다. 요수란 이름은 논어의 ‘지자요수(知者樂水)’에서 따온 것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겨울 풍경·전통·맛집 ‘3박자’ 어우러진 경남 거창 퇴계가 바꿔준 이름 ‘수승대’ 詩文·이름들 빈틈없이 빼곡 강물은 바닥 보일 만큼 투명 신권이 지은 정자‘요수정’엔 마루 중간 방 한 칸 지어넣어 장작 불 때워 몸 녹이는 공간 ‘블루리본’ 받은 식당만 9곳 근사한 정자가 카페로 변신 오일장엔 가성비 순댓국골목 양식 진료실에 한옥 입원실 박물관 된 자생의원도 볼만 쇠퇴한 원도심엔 ‘문화거리’ 거창=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바위에 새겨진 250명의 이름 ‘..

풍류, 술, 멋 2024.01.19

‘머리카락 짚신’으로 은혜 갚은 여인… 500년 전 ‘결초보은’ 속으로 빠지다

경북 안동 풍산읍 오미마을의 고택들. 오미마을은 여덟 형제가 소과에 급제하고, 이 중 다섯 형제가 대과에 급제하면서 단숨에 명문가로 떠오른 풍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마을 안에는 넓은 마당을 가진 고색창연한 고택이 그득하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안동·영주서 만난 ‘김대현·전주 이씨’ 이야기 임진왜란 직후 산음현감 김대현 선정 베풀다 갑자기 병으로 별세 산청에서 안동까지는 500리 길 현민들 먼길 마다않고 주검 운구 아내 전주 이씨가 짚신삼아 보은 현민들은 사당 지어 대대로 보관 영주엔 김대현이 살던 집 유연당 아들 아홉명 낳아 여덟째가 죽어 여덟명이 모두 소과에 합격하고 다섯명은 대과 급제 ‘명문 집안’ 도리 다한 어머니 이씨의 가르침 구성공원·오미마을 곳곳에 흔적 영주·안동·예천 = 글·사진 박경일..

풍류, 술, 멋 2024.01.13

배 속 아기도, 어르신도 즐겁다… 에메랄드빛 ‘南國 여행의 정석’

괌에서 가장 많은 호텔이 모여 있는 투몬 비치는 낙조 풍경이 근사하다. 호텔에서 산호초의 바다 너머로 해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롯데호텔 괌의 수영장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한국인이 사랑한 여행지 괌 괌 방문객 5명 중 3명 한국인 4시간 비행으로 거리 가깝고 ‘미국 문화’ 즐길 수 있는 섬 허니문·효도관광지로 인기끌다 최근엔 ‘태교여행’ 성지 급부상 의료서비스 좋고 자유여행 편리 유아용품 저렴해 쇼핑에도 딱 볼거리보단 즐길거리가 많아 포토스폿 ‘에메랄드밸리’유명 남부 명소는 ‘솔레다드 요새’ 해양 액티비티·스카이다이빙 디너 크루즈 등 다양하게 체험 유일한 한국 소유‘롯데호텔 괌’ 가성비 뷔페·바비큐 등 인기 괌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

풍류, 술, 멋 2024.01.05

철따라 길따라 쌓은 추억… 돌아봐도, 다시봐도, 또 보고 싶구나

오지의 전설로 불리는 ‘마장터’로 가는 길. 마을이 지워진 자리에 심어진 낙엽송만 하늘을 찌를 듯 자라고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올해의 여행 BEST 5 한 해를 또 보내는 세밑입니다. 지난 1년 동안 CULTURE&LIFE는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다녀온 여행지 중에서 다섯 곳을 가려 뽑았습니다. 영웅담에 가려져 있던 장쾌한 전망의 명소도, 1700년 전 소망을 불상으로 깎아놓은 곳도, 한때 전설이었던 첩첩산중의 오지마을의 자취도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열도(列島)에 놓인 다리를 딛고 섬을 건너다니기도 했고, 35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문을 닫는 온천 콘도미니엄에도 갔습니다. 돌이켜보면 크고 이름난 곳보다, 작거나 숨겨진 곳을 주로 찾아다닌 여정이었습니다. 한 해의 끝에서 그동안 다녀온 ..

풍류, 술, 멋 2023.12.28

지리산서 만난 용의 전설… 새해 살아낼 기운이 솟다

과거 지리산 유람을 하던 선비들이 빼놓지 않고 들러갔던 명소 용유담. 반야정사 안쪽의 계곡 상류의 천변으로 내려가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가 바로 옛사람들이 ‘용이 깃들였다’며 찬탄하던 곳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용의 해’ 맞이 탐방 용유담·구룡계곡 경남 함양 ‘용유담’ ‘용이 노는 연못’뜻의 1㎞ 명소 물살 굽이치며 깎은 바위 즐비 상류 가야 진짜모습 볼 수 있어 ‘움푹 파이고 불쑥 솟구치고… 형상이 천만 가지로 다르다’ 수백년전 옛글 묘사와 똑같아 전북 남원 ‘구룡계곡’ ‘음력 4월 초파일 용이 내려와 아홉폭포서 놀다가 승천’ 전설 용유담과 차로 40분 남짓 거리 육모정 학서암부터 3㎞ 탐방로 9景 ‘용호구곡’ 따라서 걷는 맛 위쪽 폭포만 가는 5분 코스도 함양·남원=글·사진 박경일..

풍류, 술, 멋 2023.12.21

그 시절 ‘온천 성지’의 퇴장… 해가기 전 추억 찾으러 오세요

■ 박경일기자의 여행 올해 마지막날 한화콘도 폐쇄… 그래도 ‘백암온천’은 계속 흐른다 신혼·효도·가족여행의 끝판왕 명동땅 1평 1억4000만원일때 온천 주변땅 1평 1억1908만원 한창땐 연150만명 관광객 북적 최근엔 10분의 1로 줄어 ‘쇠락’ 나이트클럽만 5곳 성업하기도 고요하지만 여전히 푸근한 온천 과거 평민들도 목욕 허용됐던 곳 수많은 선비들이 격찬 시문 남겨 온천품은 백암산 뒤편 신선계곡 흰 바위와 금강송 즐비해 절경 후포항 위판장선 대게경매 구경 경북 울진의 백암산 아래 백암온천 전경. 숲속에 앉아 있는 오른쪽 흰 건물이 1988년 문을 열었다가 35년 만인 오는 연말에 영업을 중단하는 한화리조트 백암이다. 한화리조트 백암이 문을 닫으면 백암온천에는 온천탕이 딸린 호텔이 딱 4개만 남는다. ..

풍류, 술, 멋 2023.12.14

용의 기운 품은 조선 제일의 명당… 발길 닿는 족족 옛 영광 떠오르네

산의 형상이 소라껍데기를 닮은 나각산(螺角山)의 정자와 두 봉우리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 날씨 좋은 날에 여기서 보는 낙동강과 소백산 풍경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줍듯이 둘러보는 경북 상주 ‘경상감영’ 있던 곳… 三災 없다는 우복동, 풍수지리 덕에 대규모 정착촌 이루기도 청화산~도장산 사이 가늘고 긴 용유구곡… 물살에 깎인 바위 장관 연출 나각산 봉우리 두곳에 각각 정자… 낙동강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대 늘재 고개 아래 ‘보굴암’… 세조 딸과 김종서 손자 사랑의 도피처 설화도 상주·문경=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경북 상주 땅에는 조선 초 200여 년 동안 경상감영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경상남·북도를 통합한 경상도 도청이 있었던 셈이니, 그 시절 상주는 경상도를 대표하는 도시였..

풍류, 술, 멋 2023.11.30

‘산 첩첩 물 첩첩’ 초겨울 정취… 옛길 돌아나온 산촌 풍경엔 박하향 나는듯

강원 정선의 남평에서 여랑으로 이어지는 꽃베루길에 차 한 대가 들어섰다. 초겨울 오후의 눈부신 볕으로 늦단풍 물든 낙엽송이 화려하다. 꽃베루길은 산허리를 따라가는 길이어서 걷는 내내 장쾌한 조망을 호사스럽게 누릴 수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이 계절, 더 매혹적인 강원 정선 작은마을 기웃거리기 신선이 그림연습 했다는 화암리 전망대선 병풍같은 바위 한눈에 무인운영 공유시설 ‘하여가게’ 주민 모두가 이웃과 음식 나눠 일제때 노다지 광산으로 번영 이젠 미술 마을로 재건 안간힘 정선=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초겨울 여행은 어렵다. 이때는 어디든 황량하다. 단풍은 다 졌고 눈은 아직 멀었으니 찬사를 걸어놓을 만한 자연경관을 찾기 어렵다. 그래도 초겨울 느낌 그대로 알싸한 ..

풍류, 술, 멋 2023.11.24

연못 위, 숲속, 시청 로비에서… 책장 넘기며 창밖 풍경도 읽는다

전주 구도심의 다가파출소를 개조해 만든 다가여행자도서관에서 인상적인 공간인 서가. 2층 천장이 거울 같은 재질이어서 아래서 올려다보면 책으로 쌓은 탑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이야기가 있는 전주 도서관 여행 한옥도서관 ‘연화당’ … 놀이터처럼 밝고 분방 시청엔 ‘책기둥도서관’ … 생일책장이 발길 잡아 너와 지붕의 ‘학산숲속시집’ 은 인스타 명소 파출소 리모델링한 ‘다가여행자’ 엔 독방이 재미 전주역 ‘첫마중길여행자’ 희귀 아트북 감상 한옥마을 ‘동문헌책도서관’ 작가 추천 도서 많아 ‘전주시립’ 엔 친구네 집 같은 공간이 아늑 빼곡한 서가보다 쉼에 중점… 젊은세대 인기 전주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전북 전주에는 도서관이 있다. 어떤 도시에..

풍류, 술, 멋 2023.11.16

암굴에 끼워넣듯 지은 ‘신선의 놀이터’… 섬진강 끼고 앉아 만추 즐긴다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 다른 산과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건 계절이나 시간대, 보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른 계절과 다른 시간에, 다른 쪽으로 접근하면 다양한 마이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가을날 이른 아침에 서쪽에서 본 마이산의 모습.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전북 진안 정자 찾아가는 길 옛지방도로 ‘모래재’ 타고 가면 메타세쿼이아 줄지어 늘어서 늦가을~초겨울 단풍 정취 흠뻑 기이한 ‘마이산’ 인근 강정리엔 바위동굴 속 파격적인 ‘수선루’ 자연의 일부인 듯 신비한 느낌 또다른 바위벽의 정자 ‘쌍계정’ 백운천변 수직암벽 옆 ‘만취정’ 고개 들면 물길… 詩 절로 읊어 성수면 비석 ‘신도비’ 주인공은 장화홍련 원한 풀어준 실존인물 구봉산 ‘천황사 전나무’는 탄성 진안=글·사진 박경일..

풍류, 술, 멋 2023.11.10

늦단풍, 본색을 드러내다

대전 장태산 휴양림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늦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모습. ■ 늦가을 단풍 명소 4곳 고깔모양 수직 메타세쿼이아 장태산 휴양림 붉은물결 채워 90여만 그루 자작나무 군락 인제 응봉산은 ‘순백의 매력’ 익산엔 고즈넉한 아가페 정원 해남 대흥사 가는 길도 일품 가을 단풍이 빠르게 남하하며 전국을 붉고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아직 단풍 구경을 다녀오지 못해 마음이 바쁘시다면 서두시길…. 절정의 단풍을 놓친다 해도 기회는 더 남아 있다. 가을이 오래 머무는 남녘의 땅끝도 있고, 활엽수 단풍이 다 진 뒤에 비로소 물드는 낙엽 침엽수의 단풍 시즌도 한참 남아 있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늦은 가을의 단풍 명소 네 곳을 소개한다. # 봄만큼 긴 가을…해남 두륜산 장춘동 전남 해남 두륜산..

풍류, 술, 멋 2023.11.02

구불구불 ‘느림보 국도’의 끝에서 깊은 계곡 ‘오지의 여유’를 만나다

위 사진은 강원 영월의 장산 능선을 따라 설치된 풍력발전기. 운무가 넘실거리는 장산 아래 칠랑이계곡을 끼고 영월에서 태백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간다. 아래는 옥동천 상류 칠랑이계곡. ■ 박경일기자의 여행 - 31번 국도따라 즐기는 영월 가을 길 매봉산 밑 ‘아시내 계곡 캠핑장’ 오지 콘셉트 카페 인기끌며 각광 ‘자연속 치유 공간’ 하이힐링원 37개 프로그램 年 1만명 이용 폐광 후 쇠락한 상동 광산마을 화재로 화제된 천주교 상동교회 그을음 남겨둔 기도의 벽 ‘뭉클’ ‘밭멍’하기 좋은 농촌 스테이도 영월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31번 국도…여행하기 좋은 길 ‘여행하기 좋은 길’이 있다. 31번 국도가 그런 길이다. 31번 국도는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시작해 ..

풍류, 술, 멋 2023.10.26

‘황금들녘’ 품은 금전산 ‘꽃 폭죽’ 터진 순천만… 가을 만나는 최고 명당

남도의 가을 들판을 내려다보는 특급 전망대. 낙안읍성이 있는 전남 순천 낙안면의 진산 금전산 팔분 능선의 암릉이다. 암릉 뒤쪽에는 토굴 같은 작은 암자 금강암이 숨어 있다. 여기 바위에 오르면 벼가 익어가는 낙안 들녘의 분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전남 순천의 ‘秋억’ 전망대 - 박경일기자의 여행 낙안읍성 내려보는 ‘빈길등’ 성곽 오르면 발아래 초가집 마을 장독대 옆 코스모스가 볕에 반짝 벼 익은 들판 보이는‘금전산’ 암릉에 나무 덱으로 전망대 설치 멀리 벌교 앞바다까지 손 잡힐듯 가을꽃 그득한 순천만 정원 가든쇼~노을정원 곳곳이 꽃대궐 관람객 800만 명 불러모은 명소 갈대 흐드러진 순천만 습지 언덕 위 용산전망대… 풍경 근사 4.5㎞ 맨발코스 어싱길 운치있어 순천=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

풍류, 술, 멋 2023.10.20

화산폭발이 만든 ‘불의 뫼’… 은빛 억새, 절정으로 타오르다

천지개벽으로 홍수가 났을 때 배를 묶어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화왕산 배바위 위에 등산객이 올라서 있다. 배바위 아래 능선에는 반짝이는 억새로 그득하다. 억새밭으로 내려서면 눈부시게 피어난 억새의 파도가 황홀할 정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가을의 전설’ 시작되는 창녕 화왕산 화왕산 비경과 스토리 벨벳처럼 반짝이는 억새 물결 보라색에서 은빛으로 변신 중 억새군락 가운데 정방형 연못 용이 살았다고 ‘龍池’라 불러 사슴뼈 등 기우제 유물 쏟아져 산정상 남쪽엔 거대한‘船바위’ 홍수때 배 묶어두었다는 전설 관룡산의 신비와 작은 경주 원효대사가 용 봤다는 觀龍寺 20분 거리엔 용선대 석불좌상 뱃머리에 부처 앉은 형상 장관 곳곳 삼국시대~통일신라 유적 만옥정 공원엔 ‘진흥왕 척경비’ 300년전 얼음 보관‘석빙고..

풍류, 술, 멋 2023.10.12

원폭 그림자 뒤에 ‘숨겨진 협곡’… 기암·폭포·소 지나 仙境 속으로

일본 히로시마현 서북쪽의 산단쿄(三段峽)는 깊고 좁은 협곡을 따라 기기묘묘한 경관이 이어지는 자연 명소다. 일본 정부가 지정한 특별명승 36곳 중 하나다. 협곡 중간쯤에는 수심이 깊어 진초록의 물빛이 검게 보이는, ‘구로부치(黑淵)’라 불리는 소(沼)가 있는데, 그 소에 배를 띄워 정취를 즐긴다. 협곡의 수직 직벽 아래 들어선 건물은 식사와 차를 파는 산장 ‘구로부치소(黑淵莊)’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우리가 몰랐던 히로시마… 日 특별명승 ‘산단쿄’ 가이드북에도 안나온 ‘산단쿄’ 일본의 100경·산림욕 100선 단풍명소 100선 등에도 꼽혀 시바키강이 빚어낸 협곡 사이 내·외설악 합쳐놓은 듯한 비경 출입구서 구로부치 트레킹 뒤 배로 찻집까지 왕복코스 추천 일본 3경 중 인문경관 미야지마 바다 위의 ..

풍류, 술, 멋 2023.10.06

차이나타운 찍고 순대거리 누비고… 골목골목 ‘미식 탐방’

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과 백짬뽕 ■ 관광공사가 꼽은 10월의 ‘맛있는 여행’ 4곳 인천 자장면거리 짜장·짬뽕 먹고 공갈빵 입가심 천안 병천순대거리 누린내 잡은 순대 담백하기까지 부산 초량육미거리 돼지갈비·국밥·어묵 등 6가지맛 강진 병영돼지불고기거리 양념한 고기 연탄불에 구워 불맛 한국관광공사가 10월의 여행 테마로 ‘맛있는 골목 여행’을 제안했다. 골목 여행으로 추천하는 곳은 귀하고 비싼 음식 대신 친근하고 서민적인 메뉴를 내는 곳들이다. 소박한 미식과 가벼운 여행을 겸해 다녀와 볼 만한 곳들이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곳 중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골라봤다. 인천 공갈빵 #이국적인 풍물…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의 북성동원조자장면 거리는 중국 음식 먹..

풍류, 술, 멋 2023.10.06

전철역 내리자 울긋불긋… 차 막힘 걱정없이 떠나는 단풍산행

남양주 운길산 중턱 7부 능선의 절집 수종사.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자리에 있다. ■ 지하철로 가는 근교 산행명소 전철역 최북단 소요산 산행 레벨별 3개 코스 암릉타는 재미 불곡산 등산로 순탄한 운길산 그림같은 조망 예봉산 물로 둘러싸인 호명산 가벼운 산책길 백마산 장장 6일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다. 긴 연휴에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본의 아니게 귀성·귀경길 정체 행렬에 끼어들 수 있어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긴 연휴를 방 안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수도권 전철을 타고 가는 근교 산 등산은 어떨까. 기름진 음식과 과식으로 불어난 몸무게를 관리하고, 연휴 동안 이완된 몸과 마음을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 등산만 한 게 없다. 수도권 전철로 다녀올 수 있는 전철역..

풍류, 술, 멋 2023.09.28

옥빛 호수에 안개 드리우면… ‘몽환의 섬’ 가을색 짙어지네

일출 무렵의 옥정호 풍경. 수면 위로 피어오른 물안개가 산자락에 구름으로 걸렸다. 가을날 이른 아침에 옥정호에 가면 높은 확률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옥정호 가운데 떠 있는 섬이 붕어섬이라고도 부르는 외앗날이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임실 ‘옥정호’ 지금이 제철 ▶ 섬진강댐이 만든 ‘옥정호’ 자두모양 능선 ‘붕어섬’ 주변엔 새벽 물안개·수면 위 윤슬 장관 ▶ 가을 호수 정취 100% 즐기기 두 발로는 출렁다리·물안개길 차로는 749번 지방도 드라이브 ▶ 그리운 배우 ‘장진영 기념관’ 부친 장길남씨가 조성해 운영 옷·수첩 등 생전 물건들 전시 ▶ ‘남양수시’를 아시나요 남양 홍씨가 인조에 진상한 감 40년전 150그루→5그루 남아 임실=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풍류, 술, 멋 2023.09.21

배로 8시간, 오지의 섬·섬·섬… 바다 위 ‘트레킹 길’로 이어지다

고군산군도의 서쪽 끝 섬에서 동쪽을 바라본 모습. 저 아래 마을이 들어선 섬이 고군산군도의 끝 섬인 말도다. 말도 너머로 보농도와 명도, 광대도, 방축도가 보인다. 이들 섬에는 지금까지 3개의 보행교가 완성됐는데, 내년에 명도와 광대도를 잇는 보행교까지 놓이고 나면, 다섯 개 섬이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다리로 하나된 고군산 열도 방축도서 말도까지 5개 섬 한구간 빼고는 보행교 놓여 징검다리 건너듯 걷는 재미 명도 등은 ‘K-관광 섬’ 선정 트레킹 첫 관문은 출렁다리 물 색만 봐도 ‘먼 바다’ 실감 시루떡같은 해안 절벽 장관 구렁이전설전망대, 뷰 명소 군산=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멀고도 먼 섬, 말도(末島) ‘명도·말도 오늘 결항’. 군산 ..

풍류, 술, 멋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