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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발견_04

醉月 2011. 3. 3. 08:54

 

세제, 우리 몸에 남는다


물의 오염원은 페놀과 합성세제로 인한 가정 폐수가 70%를 차지한다. 그 대안으로 식초나 베이킹소다와 같은 천연 세정제를 권한다. 베이킹소다는 기름때를 중화해 말끔히 씻어주며, 식초도 세정 효과가 뛰어나다. 쌀뜨물, 설탕, EM원액(EM원액 만들기) 등을 섞은 후 발효시켜 세제로 사용하면 악취제고, 식기 세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과일 잔류 농약 제거 → 수돗물 담금 세척
채소나 과일에 남는 잔류 농약은 수돗물에 5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문질러 씻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나치게 많이 씻으면 오히려 영양소가 파괴될 수도 있다. 식초 소금 숯 등을 물에 타서 씻는다고 해서 농약이 더 많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며 물의 양이 더 많이 드는 흐름물 세척법보다 담금물 세척법이 훨씬 우세하다.

 

주방 기름 때 → 베이킹소다
미세하고 유연한 결정을 갖고 있는 베이킹소다는 물과 만나면 결정의 모서리가 부드러워져 물건 표면에 상처를 내지 않고 오염부분을 제거한다. 약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지방산 오염물질을 수용성으로 변화시켜서 쉽게 기름때를 닦아 낼 수 있도록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산을 중화하고 pH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서 배수구나 수조 등의 수질 악화를 막는 환경 정화 역할도 한다.


 

 

 

청소용 세제 → 식초
온갖 재료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도마에 밴 냄새를 제거하는 데는 식초가 효과 있다. 식초와 물을 섞어 준비한 식촛물로 도마를 씻어 내면 도마에 밴 냄새가 제거 된다. 세제 찌꺼기나 변기 물 때 등은 식초와 물을 섞어서 닦아주면 깨끗해지며, 식초냄새가 걱정된다면 에센셜 오일을 1~2방울 섞어서 닦으면 좋은 향을 낼 수 있다. 

 

세탁용 세제 → 무첨가 세제와 구연산
형광증백제와 세탁 후 세제 찌꺼기가 남는 것이 걱정된다면, 무첨가 세제와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연산을 희석한 물을 욕실 청소 후 스프레이 통에 넣어 곳곳에 분사하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며, 세탁 시 마지막 헹굼물에 구연산을 조금 넣어 주면 섬유유연제 역할을 해서 그냥 빨았을 때보다 옷이 훨씬 더 부드럽다.

 

 

  

 

생활용품, 환경과 에너지까지 생각하자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생활용품에는 환경을 해치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다행인 것은 안전한 소재로 만든 대용품들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발명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 쇼핑할 때 한 번 더 환경과 에너지를 생각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랩 사용을 자제한다
편리하게 음식을 밀폐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울 때 자주 사용하는 랩은 주방에서 많이 쓰는 플라스틱 중 하나다.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유해성이 덜한 것을 고를 것. 플라스틱도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염소를 사용하는 폴리염화비닐(PVC)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형광증백제 화장지나 타월을 사용한다
2004년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76개 주유소의 판촉용 화장지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절반인 38개 주유소의 화장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이후 아직까지도 주유소에서 무료로 주는 화장지는 형광증백제가 다량 들어 있는 것이 많다. 따라서 이런 화장지는 피부나 음식에 직접 닿는 것은 피하고 청소 등에 사용한다. 되도록 가정에서는 무형광증백제 화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백열등 대신 절전형 조명으로 바꾼다
백열전구는 전기에너지의 95%를 열을 내는 데 사용하고, 5%만 빛을 내는 데 사용한다. 가능한 한 절전형 조명으로 대체해 볼 것. 최근에는 형광등이나 백열전구를 대체할 차세대 광원으로 발광 다이오드(LED)가 뜨고 있는데, 형광등의 40%, 백열등의 20% 전력이 소비되어 하루 종일 켜 놓아도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거품 안 나는 친환경 치약으로 바꾼다
대부분의 치약에는 거품이 잘 나도록 하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다. 치약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는 지방질을 분해해서 입속의 음식 찌꺼기 등을 제거하는데, 구강내의 점막 세포까지도 분해해 오히려 외부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또 색, 향, 맛을 내기 위해 에틸알코올, 포름알데히드, 암모늄 등의 화학물질이 첨가되기도 한다.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친환경 치약을 사용하는 것은 환경도 살리고 건강에도 좋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습관 길들이기

알고 나면 고치기 참 쉬운데 몰라서 바꾸지 못하던 비친환경적 생활 습관들이 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고쳐 가다 보면 친환경 생활에도 응용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1.큰 그릇에 한꺼번에 반찬 담아 설거지 감 줄이기
설거지 감을 줄이면 물도 절약할 수 있고, 세제를 덜 사용해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큰 접시에 여러 나물을 함께 담아내는 것도 방법 중 하나. 또 의외로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면 손으로 설거지할 때보다 물 소비량이 70% 줄어든다.

 

2.캔보다는 유리병에 담긴 음료 마시기
알루미늄 캔 내부는 식품이 오염되거나 맛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코팅되어 있다. 뜨거운 캔 커피, 먹다 남은 캔 음료에는 플라스틱 코팅에서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이 나올 수 있다. 가능하면 유리병에 담긴 음료를 마시고, 캔음료는 남기지 않고 한 번에 마시는 것이 좋다.

 

3.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들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지키지 않는 친환경 수칙 중 하나. 비닐봉지를 구입하기 전 비닐이 썩는 시간만 1000년 이상 걸리고, 불에 태우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퓨란 등이 생성된다는 점을 되새긴다. 요즘에는 접으면 부피가 줄어드는 장바구니도 많이 나와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4.매일 두 번씩 실내 공기를 환기하기
가구에서 나오는 석유화학물질,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은 집안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그대로 실내에 쌓인다. 요리 시에는 반드시 후드를 작동해 환기를 시킬 뿐 아니라 오전 10시 이후, 오후 9시 이전엔 집안 전체를 환기하는 것이 좋다. 도시 내 오염 물질은 아침 10시 이후에 상층으로 떠오르고 오후 9시 이후에 가라앉기 때문.

 

 

 

 

 

 

5.플라스틱 용기 제대로 사용하기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때는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조리는 피하고,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담지 않도록 한다. 또 안쪽 면에 흠집이 생기거나 김칫물이 배어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6.쓰레기 줄이는 아이디어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 좀 더 예민해지자.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때 컵보다는 콘으로 된 것을 주문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셀로판 테이프보다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면 종이 박스를 분리 수거할 때 일일이 떼어내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7.튀김 요리는 오븐에 한다
튀김 요리를 할 때 가장 아까운 것이 기름. 오븐 팬에 기름을 바르고 재료를 올린 뒤 기름을 살짝 뿌려 조리하면 기름을 적게 사용하면서 튀김을 완성할 수 있다. 남은 기름은 그대로 하수구에 붓지 말고 사용한 화장지나 신문지에 흡수시켜 버리도록 한다.

 

8.아이와 함께 환경클럽에 가입한다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가는 것도 좋지만 쓰레기봉투 하나를 들고 밖에 나가 거리의 쓰레기를 함께 줍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가까운 구청이나 환경 단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때 그때 운영하는 자원 봉사나 캠프에 지원할 수 있다.

실천 하나! 플라스틱 내몰기

취재를 통해 알게 된 환경호르몬 위해성 논란에서 가장 와 닿았던 건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성조숙증(성호르몬의 과잉으로 제2차 성징들이 사춘기보다 빨리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세.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면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에 관한 내용이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며, 그 원인으로 환경호르몬을 꼽는다는 거다. 이 병은 엄마가 만들 수 있는 질병이구나 싶어 당장 집에 있던 플라스틱 용기들을 내몰았다. 피크닉용 플라스틱 용기세트, PC(폴리카보네이트) 젖병, 반찬 보관용기, 조리용 플라스틱 볼, 아기 이유식 그릇과 수저….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에 주로 아이용품에 플라스틱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자책했다.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어 박스에 고이고이 담아 ‘아름다운가게’(1577-1113)에 전화를 걸어 기증을 신청했다. 정리하는 김에 안 입는 옷과 아기 옷도 몇 벌 챙겼다. 맞벌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없다고 했더니 박스를 대문 앞에 놓아두면 수거해 간다고 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어지간히 눈에 띄는 플라스틱을 집에서 내몰고 나니, 영원불멸의 불로초를 손에 넣은 양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친환경 초창기, 급히 필요한 물건 구입을 친정어머니에게 부탁하고 퇴근해 와서 보면 그놈의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이 다시 집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생겼다. 요즘은 나의 끝없는 교육(?)으로 행사에 가셨다가 답례품으로 받은 플라스틱 제품이라도 내 앞에 꺼내시는 일이 없다. 한동안 플라스틱 제품들의 빈자리를 채울 유리나 스테인리스, 나무 제품들을 쇼핑하거나 식품 용기를 닦아 네임 태그를 붙이는 재미도 쏠쏠했다.

 

유리 보관 용기들

친환경 덕분에 퓨전에 눈뜨다

 

 

 

유리 보관 용기들
양념류를 보관하는 통을 유리로 바꾸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딱 마음에 드는 병을 찾지 못해 동분서주 중. 요즘은 각종 친환경 제품을 찾아 웹서핑 하느라 하루가 바쁘다.

 

친환경 덕분에 퓨전에 눈뜨다
현재 우리 집 보관 용기들과 식기들은 하나도 짝을 이루는 게 없다. 무안 옹기 굽는 가마에 갔을 때 샀던 옹기, 스테인리스 마니아를 만난 후 구입한 스테인리스 냄비와 프라이팬, 칠기 촬영 갔다가 선물 받은 옻칠 수저, 마트에서 필요한 사이즈로만 골라 구색만 갖춘 강화유리 보관 용기와 유리접시가 한데 어우러져 믹스매치 혹은 퓨전 상차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만하면 비교적 쉬운 단계의 친환경이면서도 ‘ 나도 친환경 한다’고 말할 수 있으니 에코 피플 대열에 합류한 셈.

 

 

 실천 둘! ‘형광증백제’로부터 멀어지기

 

주유소 휴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는 뉴스 이후 주유소 휴지만 안 쓰면 되겠다 싶었는데, 선배 에코맘들에게 들은 얘기가 실로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세면 타월이나 아이 옷, 이불, 세제 등에서 흔히 형광증백제를 찾을 수 있다는 거였다. 실험정신 투철한 나는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당장 형광물질에 비추면 푸른 빛을 낸다는 블랙라이트를 주문했다. 야근하고 돌아가 방해할 사람 없을 때 밤이면 밤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쇼를 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1만 2000원짜리 휴대용 블랙라이트는 손전등처럼 사용법이 간단하다. 단, 강한 자외선이라 눈으로 오래 쳐다보는 건 좋지 않다니 이 점만 주의하면 된다.


 

 

 

블랙라이트로 보니 그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형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것에 놀랐다. 때문에 하얀 물건이라면 화장실 변기에까지 블랙라이트를 들이대 보았다. 그 후 주유소에서 받은 휴지로 딸내미 콧물을 싹싹 닦아준 일, 아이가 뒹굴뒹굴 놀기 좋아하는 이불을 인테리어만 생각하고 동대문까지 발품 팔아가며 흰색으로 맞춰 준 것, 바쁜 맞벌이를 핑계로 이 옷 저 옷 섞어 합성세제로 세탁한 일 등이 마구 떠올라 엄마라는 게, 주부라는 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형광증백제란?

재질을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염료 중 하나. 합성수지나 접착제, 섬유, 펄프에만 사용하도록 돼 있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발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화학 약품.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주유소 76개의 판촉용 화장지를 품질 시험한 결과 38개의 제품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으며, 특히 형광증백제가 검출된 제품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가 함께 검출돼 이슈가 됐다.(블랙라이트 하이전구)

 

 

 

 

 

1.아이 이불
동대문시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고른 천으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 두었던 것. 낳자마자 이 이불에서 뒹군 딸내미를 생각하면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다. 요즘은 이불 위에 천을 덮어 밤 중 배변훈련용 깔개로 사용한다.

 

2.무형광증백제 행주 세탁 전후
무형광증백제 행주는 다행이 블랙라이트 테스트에서 빛나지 않았다. 하지만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실만큼은 피해갈 수 없었다. 게다가 오른쪽의 한 달여간 일반 세제로 세탁한 행주는 네온사인처럼 빛났다. 

 

3.화이트 세면 타월
욕실장에 어수선하게 여러 색깔의 수건이 섞여 있는 게 싫어서 일부러 남편과 나의 이니셜까지 새겨 맞춘 화이트 타월이 세탁 전후 상관없이 블랙라이트에 반응했다. 세탁한 타월은 심지어 새하얗기까지 했다.

 

4.무형광증백제 타월
신기하게도 무형광 증백제 타월에 블랙라이트를 비추자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수건이 사라졌다. 판매가 잘 되지 않아 절판시킨 곳들이 많아 구입할 때 애 먹었는데, 어렵게 구한 만큼 뿌듯하다.

 

 

 

 

 

5.아이 피부에 직접 닿은 옷들
시판 중인 옷 중에서도 별로 푸른 빛을 내지 않는 화이트컬러의 면 티셔츠가 있는가 하면 일반 세제로 세탁한 거즈 손수건은 번쩍번쩍. 색깔 옷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흰색 줄무늬도 예외는 아니다.

 

6.두루마리 휴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일반 휴지들은 빛나지 않았다. 대신 휴지가 감겨 있는 심지 부분은 유독 형광색으로 보였다. 주유소에서 서비스로 주는 저급 휴지는 두 말 하면 잔소리.

 

7.방석과 방석 솜
이케아에서 구입한 방석 커버와 솜은 아기 기저귀 갈 때도 쓰고, TV 볼 때 베개처럼 사용하던 것. 패턴은 물론 솜은 그야말로 백색이다. 요즘엔 아이가 잘 때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대비해 안전매트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8.이불, 면 러그, 침대 시트
동대문시장에서 천 끊어다 맞춘 땡땡이 침구는 무늬 부분만 도드라진다. 베이지색 러그는 칠흑 속에 묻혔고, 일반 세제로 세탁한 침대 시트는 다림질 안 한 상태로 씌웠더니 세탁 시 생긴 구김 사이에 형광물질이 끼어 있는 게 보였다.

 

 블랙라이트 테스트 후 바뀐 것

 

무첨가 세제를 쓴다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마트 PB가루 세제 때문에 온갖 빨래들, 심지어 무형광증백제 행주까지 세탁 후 푸르게 빛나는 것을 보고 무첨가 세제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내 맘에 드는 액상 세제 1.2리터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 7000원선이었으니 살림하는 입장에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당연했다. 예전에 쓰던 가루 세제가 2kg에 5000원꼴이었으니 엄두도 못 낼 만큼 어마어마한 가격인 셈이다. 그래서 고르다 고르다 1리터에 1만 1000원 정도 하는 샤본다마의 EM(우리 몸에 유용한 미생물) 무첨가  NB형 리필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다른 천연 성분 세제들의 향기가 못미덥기도 하고, 경험상 가루 세제보다 액상세제가 빨래를 했을 때 찌꺼기가 없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몇 달, 배변 훈련 중인 아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지에 오줌을 싸고 물장난, 흙장난에 옷을 더럽혀 빨래양이 늘어나자 그 비용마저 부담이 됐다. 결국 최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세제는 샤본다마의 가루 세제(2.5kg 2만3000원선). 벌크 타입으로 군더더기 없는 누런 종이 박스 제품인데, 워낙 비누분이 고와 액상세제의 장점이 무색할 정도로 잘 녹는다. 겨울엔 정전기 때문에 세븐스제너레이션의 라벤더 향 섬유유연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샤본다마의 가루 세제는 향이 없어 빨래 후 햇볕에 바짝 말렸을 때 빨래 냄새가 나서 좋다. 또 대중없이 눈짐작으로 넣었던 세제를 가격을 생각하니 팍팍 쓸 수 없어 계량컵으로 정확히 계량해 사용했더니 오히려 세제 사용량이 줄어든 셈이 됐다.

 

분리해서 세탁한다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구입했던 행주가 블랙라이트 아래서 푸르게 빛나는 이유가 형광증백제 세제 때문이라는 걸 알고 빨래는 컬러별로 분류하는 것은 물론,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의류와 아닌 것도 분류해서 세탁하기 시작했다. 기분이 그렇게 산뜻하고 좋을 수가 없다. 속옷과 색깔 옷, 흰옷 정도 구분해서 빨던 것보다 좀 더 빨래를 많이 나눠 해야 하기 때문에 물과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군별로 세탁감이 많이 모였을 때 한 번에 세탁한다. 그래서 빨래의 로테이션을 위해 게임하듯 아침마다 아이 옷과 내 옷을 같은 군으로 맞춰 입는 버릇이 생겼다. 그럼 온갖 빨랫감이 동시에 밀리는 일이 줄어든다.

 

순백색 제품은 사지 않는다

제대로 한다면 유기농 면 사다가 손바느질로 아이 이불이며 옷을 만들어 주는 게 맞겠지만, 그렇게 살다간 제풀에 지펴 바느질하다 만 천들로 집 안이 가득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동대문 시장에 가서 패턴이 있는 거즈 천을 끊어다 수예점에 맡겨 재봉틀로 들들 박아왔다. 그것만으로도 아이가 얼굴을 비비고 놀 때 안심이 된다. 의식적으로 새하얀 옷, 하얀 제품을 안 사게 됐다. 아이 옷 살 때는 살짝 아이보리기가 섞여 있는 면제품을 구입하고, 면봉이나 화장솜도 무형광증백제 제품으로 골라 산다. 식당에 가서도 물티슈를 사용하는 대신 화장실에서 손을 닦는 일이 편해졌고, 냅킨 대신 손수건을 쓰기도 한다. 유난 떤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거에 나도 그랬던 것을 떠올리며 조근조근 설명해 주고 싶다. 임신한 동안에는 아토피다 기형아다 걱정돼 마실 물 하나도 조심하는 게 엄마의 심리다. 그런데 막상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고 나면 그 기억은 까맣게 잊고 산다. 그러다 아이 얼굴에 붉은 기라도 조금 돌면 임신했을 때 먹었던 라면 한 그릇 때문이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내가 편하게 살다가 죽을 때까지 무탈한 것만이 목표라면 어찌어찌 친환경 하지 않아도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몸에 남는 형광물질이며 환경호르몬 등은 대물림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친환경 하는 습관 역시 대물림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새 집 증후군'의 습격

새 집 입주를 앞두고 많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내 집인데도 설렘은 잠시, '새 집 증후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참 많더군요. 그 당시 돌을 갓 지난 딸아이의 건강이 제일 마음에 걸렸고, 어른까지 이전에 없던 알레르기 질환과 아토피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걱정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둘째 아이를 갖는 시점까지 고민할 정도로 '새 집 증후군'이란 게 무서웠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있잖습니까. 열심히 정보도 수집하고. 예쁜 집보다는 건강한 집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한 끝에 안전한 집에 입성한 이야기.

 

  • 포름알데히드란? 상온에서 악취가 많이 나는 기체.물에 잘 녹는데 그 수용액(35%~38%)을 포르말린이라고 한다.유리,멜라민수지의 원료로 수지 가공제,접착제 등
    을 만드는데 쓰인다.공기나 수증기를 통해 인체에 부착,흡수되기 쉬운 성질이 있다.인체에 흡수되면 점막 자극,피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킨다.새집에서는 보통 기준치의
    2~3배의 양이 검출되며 최소 3년에서 5년정도 시간이 지나야 제거된다.보통 코팅한 바닥재와 싱크대 등에 사용하는 실리콘,붙박이장 등의 가구와 바닥재 고정이나 벽지를 붙일 때 접착제에서 다량 발생한다.

  

 

입주 개시일이 시작되자 설레는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 살고 싶었지만, '새 집 증후군'의 습격으로부터 좀 더 탄탄하게 맞서고자 입주일을 두 달여 미뤘다. 온 집안 식구가 총동원돼 새 집 독 빼기에 열중해 다행히 작은 피부 트러블 한 번 없이 새 집 입성에 성공했다. 길다고 하면 긴 그 두 달이 가져다 준 행복은 이로 말할 수 없이 크다.

 

포름알데히드가 0.04ppm이상이면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 0.25ppm이상이면 호흡기 장애시작, 2.0ppm이상이면 눈을 찌르는 듯한 고통이 시작된다고 한다. 새 아파트는 보통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0.5ppm이상이며 그래서 5년간 이런 생활을 하면 1만 명 중 14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는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걱정스러웠다.

 

새 집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좀 더 편안한 집, 좀 더 깨끗한 집에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제 인간은 자유의지에 의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새 집에 살면서 화학물질과 싸우느냐, 헌 집에 살면서 그 수고를 줄이느냐. ‘새 집 증후군’이란 새 집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때문에 일시적으로 눈과 목이 아픈 현상을 말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화학물질 과민증이 된다. ‘새 집 증후군’의 원인은 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된 건축 자재들에서 비롯된다. 신축 아파트의 실내 공기를 측정해 본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보다 2배 이상, 휘발성유 화합물은 산업 현장 기준치의 11배가 넘었다. 이러한 것을 원인으로 하는 '새 집 증후군'에 걸리면 목이 따끔거리고 눈이 아프며, 천식, 비염 등의 증상이 생긴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이중창 안에 갇혀 포르말린 범벅 속에서 살게 되는 셈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내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입주 전 두 달 내내 시도 때도 없이 환기하기

4년 전 다큐멘터리 [환경의 역습] 팀과 인터뷰 할 때 담당 PD는 '새 집 증후군'을 막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환기’라고 했다. 입주도 하기 전부터 출퇴근길에 새 집 창문을 열고 닫는 일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가장 쉽고도 돈 안 드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결론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창문 열기는 날씨가 추울수록 게을리 하기 쉽다. '새 집 증후군'이 발병하기 가장 쉬운 계절은 2월. 가을에 이사한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창문을 꽁꽁 닫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아토피성피부염이나 비염 등을 유발시키는 화학물질들이 집안을 가득 채운다. 입주 예정일 10월 말, 최악의 스케줄이었으나 부지런 떤 결과 공기 청정기 없이 환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새 집 증후군' 기운을 내몰 수 있었다.

 

 

 

 

 

하루에 30분씩 3회 기본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말하는 공통 노하우다.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이것만큼 환기에 도움이 되는 건 없다. 반드시 맞바람이 치는 2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야 효과가 있어 어지간한 일 아니고서는 아침저녁 새 아파트로 출퇴근하며 두 달 내내 환기를 했다. 서로 맞보고 있는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 아침저녁으로 환기한 것. 공기청정기에서도 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학설이 있어 창문을 여는 부지런함을 믿었다.

 

가구 문을 모두 열어 놓고 환기시킨다
목재 가구의 주원료는 합판, MDF, 원목. 이 세가지 재료 모두 가공할 때 상당량의 합성 접착제와 합성수지, 방부제, 광택제 등을 사용한다. 그래서 애초에 아파트에 옵션으로 들어 있는 마루도 접착식이 아닌 설치식 강화 마루로 교체했다. 가구가 들어올 즈음 붙박이장, 각종 가구의 문과 그 안의 서랍까지도 모두 열어 환기했다. 역시 가구를 들여온 직후 눈이 따끔거리는 증상과 매캐한 냄새가 제일 심했다.

 

환기와 베이크드 아웃을 반복한다
베이크드 아웃은 하루 8시간 정도 보일러 온도를 고온으로 높여서 집 안을 구워내는 방법이다. 보통 3일 정도 한다는데, 돌 지난 딸아이 걱정에 보름 정도 집을 바짝 구워냈다. 환경을 위해 연료를 아끼는 일도 중요했으나, 이번만큼은 나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살짝 부려 보았다. 접착제와 시멘트의 독성 등을 건조시켜 그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단기간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는데, 역시 환기를 열심히 병행한 것이 성공 비결인 듯. 베이크드 아웃을 하는 밤사이에는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후드와 욕실용 환기팬을 수시로 돌려 강제적인 환기도 병행했다.

 

 

푸른 화초들, 새 집 안주인이 먼저 되다

자연 환기, 공기청정기 외에 실내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물 정화 요법.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연구 발표한 공기 정화 식물 50가지를 참고해 입주 보름 전 화초들과 숯에 새 집을 내주었다. 역시 식물이 가진 힘은 놀라웠다. 이사하는 날 맑은 공기로 우리 모두를 반갑게 맞아 주었으니까.

 

 

  

 

 

 

식물은 습도계다
관엽식물이 집의 5~10%를 차지하면 실내 습도가 20~30%올라간다. 예컨대 99m2의 아파트에선 1m 높이의 관엽식물 다섯 그루면 된다. 관엽식물이 적절하게 배치된 집은 60%의 습도가 유지되는데 창가에 일렬로 배치하면 습도가 26% 상승하고, 실내에 흩어 놓으면 12% 높아진다. 그래서 작은 화분을 창가에 일렬로 배치해 놓았고, 그 앞에 대형 화분을 방패막처럼 놓았다.

 

식물은 온도계다
녹색식물은 습도만 유지하는 게 아니다. 온도도 함께 조절한다. 여름에는 실내 온도를 2~3도 낮추고, 겨울에는 그만큼 높여준다. 베이크드 아웃할 때 걱정이 됐지만, 화초들은 모두 잘 견뎌주었고, 오히려 실내 온도를 높여 베이크드 아웃의 효과를 더 높여주지 않았나 싶다.

 

식물은 공기청정기다
포름알데히드, 수은 등 중금속을 빨아들이는 식물이 400여 종이나 되는데, 식물이 사람과 달리 중금속을 빨아들이고도 살아남는 것은 중금속을 체액으로 감싼 뒤 세포 내 별도의 공간에 저장하기 때문. 식물은 중금속을 이용해 해충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런 성질에 고마울 따름이다.

 

 

욕심나는 인테리어 공사 대신 에코하우스를 만들다

돈도 돈이었지만, 새 집을 내 취향대로 고쳐 사는 것을 환경적으로 나쁜 만행이자 낭비라는 생각에 좀 더 쾌적하고도 친환경적인 집으로 꾸미려고 노력했다. 또 입주 후에도 에코 하우스에 대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비싸더라도 친환경 자재 사용
원목 마루가 기본 옵션이었는데 접착식으로 설치하는 게 싫어 설치식 강화 마루로 변경 신청했다. 아이 방과 침실, 온 가족의 생활 공간인 거실에는 친환경 풀을 이용해 종이 벽지로 도배했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 사용
주말 부부로 이사 전까지 친정살이를 했던터라, 처음 살림을 내는 셈이어서 각종 살림살이를 새로 장만해야 했다.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 효율을 먼저 확인하고 구입했다. 물 소비가 많은 드럼세탁기 대신 일반 세탁기를 구입했고, 아무래도 있으면 사용할 것 같아 환경호르몬이 많이 발생하는 맞벌이 필수품 전자레인지는 아예 사지 않았다.

 

암 일으키는 전자파, 적극 차단
TV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때문에 올챙이의 성장이 닷새나 늦춰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자파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전제품을 쓰지 않을 때 반드시 전원 제어 스위치를 누른다. 이 방법은 전력 소비를 줄여 주는 친환경적인 방법이기도. 새 집의 경우 거실 TV장 라인이 한데 묶여 한 번에 전원을 모두 차단하는 스위치가 있어 편리하다.

 

곳곳에 공기 정화 식물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면 오염물질과 전자파가 줄어들고, 실내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잠잘 때는 식물을 옆에 두는 게 좋지 않다고 해서 침실을 제외하고 곳곳에 각종 화초와 작은 허브 화분을 두었다. 인테리어적으로 훌륭한 효과를 준다.

 

필요 없는 물건은 아름다운 가게 기부

이사 후 물건 정리를 하면서 상태는 괜찮지만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생겼다.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을 신청하니 택배를 이용해 수거해갔다. 나에겐 필요 없어진 물건이지만 누군가에게 소중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우드 블라인드와 롤 스크린 설치
우드 블라인드는 가구처럼 처음엔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수시로 먼지 털기 쉬워 설치하길 잘했다는 생각. 먼지 많이 생긴다는 러그는 면으로 구입했더니 자주 물빨래할 수 있어 좋다.

 

최소한의 가구
어차피 아이 커가면서 짐이 많아지게 마련이라 소파, 붙박이장, 침대, 책장2개. 이렇게 딱 필요한 가구만 구입했다. 열심히 제거한 새 집 독과 새 가구 독을 다시 불러오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도 살림살이를 더 늘리지 않고 있다. 촬영 때문에 우리 집 공간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휑한 집을 보고 동료가 ‘언제 입주하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요즘엔 놀러 오는 친구들이 짐 없는 우리 집을 부러워한다.

 

곳곳에 숯을 놓다
특히, 새 가구를 들인 공간마다 숯을 가져다 놓았다.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구입했는데 효과는 좋은 편이었다. 따로 덜어 세팅 하는 것도 일이라 그냥 두었는데 의외로 박스 째 놓은 것이 더 깔끔해 보여서 만족하는 중.

 

튤립과 히아신스

티포트에 담은 무스카리

 

 

 

튤립과 히아신스
튤립과 히아신스는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여러 가지 색이 있지만 화이트와 핑크처럼 은은한 컬러로 골라서 섞어 묶은 뒤 투명 베이스에 꽂으면 초보자도 쉽게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히아신스는 향이 좋아서 거실에 두기 좋은 꽃이다.

 

티포트에 담은 무스카리
보랏빛 컬러가 독특한 무스카리는 몇 다발 묶어서 아무렇게나 꽂아놓아도 그 자체로 아주 예뻐 솜씨 없는 사람도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무스카리는 투명하고 동그란 화기에 꽂아도 되지만, 꼭 화기가 아니더라도 티포트나 그릇에 그득하게 꽂아서 티테이블이나 창가에 놓아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무스카리만 꽂는 것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라넌큘러스나 핑크 히아신스를 함께 매치해도 좋다.

 

 

유리잔에 담은 봄꽃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 한 단

 

 

 

유리잔에 담은 봄꽃
라넌큘러스, 히아신스, 튤립 등 줄기가 무른 종류의 꽃들은 구입 후 4~5일 정도 지나면 끝 부분이 힘을 잃고 흐물흐물해진다. 이 경우 물러진 줄기 부분은 잘라내고 투명한 유리잔이나 와인잔에 옮겨 담아도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유리잔에 꽃을 꽂는 별다른 요령은 없다. 가득 차도록 꽂아도 소담하고 한두 송이만 꽂으면 심플하다. 주스병을 사용해도 좋다.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 한 단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하얗게 피어 오르는 조팝나무도 봄소식을 전해주는 대표적인 꽃나무다. 보통은 꽃시장에서 한 단에 7000원 정도에 판매하지만 3월이 되면 4000원 정도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조팝꽃은 유리 베이스나 긴 화기에 꽂아 콘솔 위에 연출하는 것이 보기 좋다. 구입할 때 꽃이 활짝 핀 것은 예쁘긴 하지만 며칠 지나면 시들어버리니 몽우리가 맺힌 것으로 선택해야 아름다움을 오래 즐길 수 있다.

 

 

조팝나무 한두가지,와인병에 꽂기

조팝나무,양철통에 풍성하게 꽂기

 

 

 

조팝나무 한두 가지, 와인병에 꽂기
원래 야산에 많이 피는 조팝꽃은 정형화된 화기 대신 와인병이나 물병에 한 가지씩 무심하게 꽂아두어도 의외의 멋이 난다. 와인병에 꽂아 바닥에 놓아두어도 좋고, 식탁 위에 나란히 세 개 정도 두어서 반복적인 효과를 주는 것도 좋다. 와인병에 조팝나무 가지를 꽂을 때에는 병 안에 잎이 들어가지 않도록 입구 아래쪽의 잎은 떼어낸다. 가지 끝은 사선으로 잘라준다. 조팝나무 가지 대신 집 앞에 피어있는 벚꽃가지를 꽂아도 비슷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조팝나무, 양철통에 풍성하게 꽂기
활짝 핀 하얀 꽃송이가 초록빛 잎과 어우러져 싱그러운 조팝나무는 양철통에 가득 담아놓으면 꽃밭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탐스럽다. 높이가 낮은 양철통에 조팝나무 가지를 꽂을 때는 꽂고자 하는 통의 높이보다 조금 길게 가지를 자르고 통에 꽉 차게 담는 것이 보기에 좋다. 설유화와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나리도 이런 식으로 연출하면 어울린다.

 

  

덧붙인 알짜 정보

 

 

1.줄기가 무른 꽃은 끝을 일자로 자르자
물을 잘 빨아들이는 히아신스, 튤립, 무스카리 등 줄기가 무른 꽃들은 끝을 사선으로 자르면 물을 너무 많이 빨아들일 수 있으니 일자로 잘라주고 2~3일에 한 번씩 흐물흐물해진 부분을 조금씩 잘라내는 것이 좋다. 가끔 보면 꽃에 물을 주겠다고 분무기로 꽃잎에 물을 뿌리는 사람이 있는데, 튤립처럼 꽃잎이 겹겹이 싸인 꽃은 물이 닿으면 안쪽에 있는 잎이 썩어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2.마끈으로 묶으면 말끔해지는 꽃다발
화기에 꽃을 꽂을 때 생각만큼 잘 고정되지 않고 모양새가 흐트러진다면 마끈을 이용해 보자. 꽃시장이나 대형 문구점에서 2000~3000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마끈을 사용해서 꽃을 묶을 때에는 한 손으로 꽃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끈을 점점 아래쪽으로 감으면서 묶어야 끈이 풀리지 않고 탄탄하게 고정된다.


3.바닥에 돌을 깔아 장식 효과 주기
가지가 길고 단단한 꽃나무 종류를 투명한 화기에 꽂을 때에는 바닥에 돌을 깔아주면 좀 더 멋스러운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소재에 비해 화기가 크다면 아랫부분에 돌을 깔아서 높이를 맞춘다. 돌은 한 봉지에 1000원 정도로 꽃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바로 화기에 넣으면 물이 더러워지니 물로 씻어 먼지를 없애고 화기를 비스듬히 한 후에 돌을 넣을 것.

 

 

 

 

4.단단한 가지를 가진 꽃나무는 끝을 비스듬하게 자르자
가지가 단단한 꽃나무 종류는 흐르는 물에 닦아 흙과 미끈거리는 이물질을 씻어내고 가지 끝을 사선으로 자른다. 그래야 물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물을 잘 빨아들일 수 있다. 물은 화기의 3분의 2 이상 충분하게 채우고 이틀에 한 번 정도 갈아주는 것이 좋고, 중간에 가지 끝을 한 번 잘라주는 것도 꽃을 오래가게 하는 방법.

 

5.화이트 컬러에 믹스 매치
봄꽃은 같은 종류 한 다발을 꽂아놓아도 예쁘지만 느낌이 다른 2종류를 섞어 꽂아도 컬러 포인트가 된다. 화이트 컬러의 조팝나무 꽃은 같은 화이트 컬러의 라넌큘러스, 백합과 가장 궁합이 잘 맞고, 보라 컬러의 무스카리를 포인트로 꽂아도 예쁘다.

 

6.무른 줄기를 가진 봄꽃+가지가 단단한 꽃나무
가지가 단단한 조팝나무 꽃과 줄기가 무른 봄꽃을 한 화기에 꽂아도 라인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보기 좋다. 조팝나무 꽃과 가장 잘 어울리는 라넌큘러스를 한 화기에 꽂을 때 섞는 비율은 조팝꽃 2단에 라넌큘러스 1단이 적당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풍성하게 퍼지는 조팝나무 가지를 먼저 화기에 꽂고 사이사이에 라넌큘러스를 꽂아주면 된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안지윤씨는 요리 관련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방 살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해외여행 중 구입한 화려한 디자인의 그릇이며 값비싼 조리도구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그녀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다름 아닌 엄마가 찬장 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1970년대 주방 살림들. 커트러리 세트부터 토스터기, 사이즈별로 다양한 전기냄비와 압력밥솥 등 엄마가 처녀시절 월급을 모아 장만한 혼수용품부터 주부가 되고 나서 요리하는 재미에 하나 둘 모았던 그 살림들은 지금 사용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그중에는 큰딸인 지윤씨와 함께 나고 자란 주방 살림도 여럿 된다). 엄마의 살림살이를 보면 정말 ‘버리는 것’이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70년대 물건뿐 아니라 80년대, 90년대 살림들이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큰딸 시집갈 때 선물로 준다며 모아둔 새 제품도 꽤 된다. 살림살이가 늘어날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행복해하며 소중히 아꼈을지 그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는 것은 아마도 안지윤씨가 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딸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주방 살림은 엄마가 요즘도 명절 때마다 식혜 만들 때 꺼내 쓰시곤 하는 대형 밥솥이다. 색깔도 예쁘고 프린트 무늬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진짜 빈티지 플라워라 마음에 든다고.

 

 Pan & Bottle

 

1.전기밥솥

요즘에야 3~4인용 밥솥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무조건 밥솥이 클수록 좋았다. 화려한 빈티지 플라워 프린트가 지금 봐도 매력적인 아이템. 엄마가 이 밥솥을 꺼낼 때는 집안에 큰 행사가 있어 식혜를 만들 때. 아직까지 엄마가 애용하는 주방 살림이다.

 

2.믹서

100% 오렌지주스가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엄마는 이 믹서로 시판 주스보다 훨씬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주곤 했다.

 

3.보온병

엄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아픈 할머니의 병문안을 빼먹지 않았다. 늘 정성스레 죽을 끓여 보온병에 담고 식을까 싶어 잰걸음으로 병원을 다녀오시곤 했다. 요즘도 가끔 이 보온병을 보면 그때의 엄마가 생각난다.

 

4.전기냄비

이 전기냄비를 볼 때마다 엄마가 만들어주었던 별식이 떠오른다. 엄마는 이 전기냄비로 쇠고기 전골에 당면을 넣은 일식 요리인 ‘스키야키’나 닭찜을 자주 해주었다.


 

 

   

Basket & Plate

 

 

 

1.아이스 바스켓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아빠의 술상을 자주 준비해야 했던 엄마. 그 술상 위에 늘 올라왔던 아이스 바스켓이다. 엄마는 이런 작은 소품 하나도 색상과 디자인을 따져가며 구입했다.

 

2.유리병

엄마가 갖고 있는 살림살이 가운데에는 유독 플라워 패턴이 들어 있는 것이 많다. 1970년대 당시 주방용품 트렌드를 보여주는 유리병도 그중 하나.


3.오븐 그릇

빈티지 옐로 컬러와 화이트가 매력적인 이 그릇은 지금도 내열 유리로 유명한 파이렉스 제품.

 

4.삼단 찬합

대한합성화학공업주식회사 제품으로 당시 소풍 갈 때 엄마의 손맛이 밴 메뉴들로 늘 꽉꽉 채워지던 도시락 통.

 

5.빈티지 컵과 그릇들

워낙 주방 살림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아는 지인들은 해외여행을 갈라치면 그곳 벼룩시장에서 들러 엄마가 좋아할 아이템들을 찾아 선물로 사다 주곤 했다. 그렇게 해서 엄마에게 건너온 컵과 그릇들.

 

  

 Etc.

 

 

 

1.토스터

안지윤씨는 지금도 이 토스터를 변압기에 꽂아 가끔 사용한다. 미국에서 물 건너온 제품으로 아직까지도 정말 빵이 맛있게 구워진다고.

 

2.채소 다지기

엄마의 주방 살림을 보면 어떻게 이런 것까지 보관해 놓고 있을까 하는 물건도 많다. 이제는 녹슬어 사용할 수 없는 채소 다지기도 그런 것 중 하나.

 

3.커트러리

키친아트 제품으로 엄마가 혼수용품으로 장만해 왔던 것 중 하나. 요즘에는 4인 세트가 기본이지만, 당시만 해도 6인 세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꽃과 나무를 놀랍도록 영리하게 배치하는 유럽 호텔의 노하우

이정화 씨의 가드닝에 대한 추억은 십수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아파트 창가에 선반을 걸고 장독을 수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화초 사랑이 남달랐던 그녀는 장독 대신 화분을 여럿 걸어놓고 유러피언식 창가 정원을 만들었는데, 곧 아파트 이웃들이 여기저기서 그녀처럼 화분을 내놓기 시작했다. 나무와 꽃을 가꾸는 것은 이렇게 유쾌한 전염 효과가 있다.

 

 

정원이 없다면, 우리에겐 ‘화분’이 있다

화초를 키우는 건 생명의 변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을 들이는 만큼 꽃도 피고 열매도 열리는 피드백이 온다. 계절의 변화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인공적인 공간에 생명의 기운을 부여해 인테리어에 활기도 준다. 베란다나 정원이 없다고 가드닝을 포기하지 말자. 수직으로 화분을 배열해 손님의 시야에 벽 대신 초록 식물을 선사한 캠퍼 호텔에서 보듯, 아이디어는 많다. 수직 정원으로 명성을 떨친 패트릭 블랑은 건물 외벽에 합성 펠트천을 씌워 식물을 심고 거기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독특한 정원을 구성했다. 패트릭 블랑의 수직 정원을 바로 집에서 응용해보자. 사진 속의 캠퍼 호텔처럼 3~4단짜리 선반에 볼륨감 있는 화분을 죽 늘어놓는 것도 방법. 과실이 열리는 정원이 샘난다면 화분에 과실나무를 심어 실내에 들이는 시도를 하는 것도 괜찮다. 화분이 멋지지 않아서 실내에 들이기를 주저하는가? 양치류의 늘어지는 화초나 덩굴을 심으면 식물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화분을 가려줄 것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화분이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다. 화분을 사려니 비싸서 걱정이라면, 저렴하면서도 분위기를 돋우는 토분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토분은 미세한 구멍이 있기 때문에 흙과 뿌리를 숨 쉬게 하니 화초에도 좋다. 게다가 슬쩍 이끼마저 끼게 되면 그 멋스러움은 절정에 달한다.

 

화분으로 꾸민 수직 가드닝 in캠퍼 호텔

가구가 화분이 되는 역발상,그린 테이블

 

 

 

화분으로 꾸민 수직 가드닝 in 캠퍼 호텔
유쾌한 상상력으로 유명한 캠퍼 호텔. 욕실이 분명한데 전면부에 버티고 있어야 할 거울은앙증맞은 미니 사이즈로 생략하고, 대신 창 밖으로 눈이 시리도록 푸른 화초를 층층이 배치해 수직 정원을 꾸몄다. 공간에 삭막함이 사라지고 생기가 넘치는 이유다. 화초의 규칙적인 배치가 연속 무늬처럼 재미나다.

 

가구가 화분이 되는 역발상, 그린 테이블
이정화 씨의 컴퓨터 책상에는 사각형 홈이 파여 있고, 한가운데에 물 빠지는 구멍이 뚫려 있다. 여기에 푸릇푸릇하게 귀여운 병아리 눈물을 떠다 심었다. 책상이 곧 거대한 화분이 되는 역발상. 오렌지빛 금붕어 오브제는 절제된 공간에서 한자락 유머를 느끼게 한다.

 

  

인테리어에서 덩굴식물이 기특한 이유

이정화 씨는 그동안 찾았던 유럽의 80여 호텔 중 비카렐로 호텔을 첫째로 꼽는다. 공간에 식물을 들인 방식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야외 식당에는 천장을 따라 포도 덩굴이 늘어져 있었는데, 다디단 포도 향이 아찔할 정도로 식욕을 자극했고 덕분에 그 아래에서의 식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단지 샐러드와 치즈로 구성된 간단한 식탁이었지만 그 어떤 럭셔리한 식사보다도 훌륭했던 기억.

 

사실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로 덩굴식물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게 이정화 씨의 생각이다. 일단 다른 화초보다 성장이 빨라서 눈으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니, 언제쯤 덩굴손이 뻗어 올라올까 기다리는 맛이 있다. 또 덩굴 가지는 원하는 대로 구부리고 뻗어나가는 방향도 바꿔줄 수 있어 이만큼 데코하기 편한 인테리어 소품도 없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덩굴식물의 이미지는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이기 쉬운데, 나팔꽃, 재스민, 아이비 등 덩굴의 종류는 놀랍도록 다양하다. 덩굴의 성장에 따라 벽면과 천장까지 그린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으니 유용하기 이를 데 없다.

 

이탈리아의 코르소코모는 임스 등 최상의 패셔너블한 디자이너 가구를 모아 인테리어를 한, 요즘 가장 핫한 호텔로 꼽힌다. 호텔이라 불리지만 룸은 고작 3개뿐이라 이정화 씨도 호텔에 들어섰을 때 어느 정도 긴장한 것이 사실. 하지만 코르소코모는 디자이너 가구들로 젠체하기는커녕, 오히려 친구네 집을 방문한 듯 포근한 인상을 풍겼다. 차가워 보이지 않은 이유는 내추럴한 화초와 덩굴이 어우러져 에지 있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덩굴이 장식이 되다 in비카렐로 호텔 비카렐

커튼 대신 드리운 덩굴 in코르소코모

 

 

 

덩굴이 장식이 되다 in 비카렐로 호텔 비카렐
로 호텔의 야외 식당에는 천장을 따라 포도 덩굴이 드리워져 있었다. 탱글탱글한 포도 알갱이가 주는 시각적 아름다움도 물론 좋았지만, 공간 가득 달고 향긋한 포도 향이 풍겨 사람들을 온통 황홀경에 빠뜨린다.

 

커튼 대신 드리운 덩굴 in 코르소코모
흐드러지게 핀 덩굴식물은 코르소코모의 벽을 장식하는 데코다. 오래된 유럽의 건물이 고리타분하지 않고 생동감 있어 보이는 것은 생기를 담뿍 담은 살아 있는 데코 때문. 창가를 장식한 푸른 사과는 오브제가 아니라 손님들 간식으로 준비한 것.

 

  

언제라도 아름다운 창밖 풍경 in비카렐로 호텔

비즈 발 대신 덩쿨 in코르소코모

 

 

 

언제라도 아름다운 창밖 풍경 in 비카렐로 호텔
유리로 된 천장과 통창을 타고 흐드러진 덩굴이 자연스레 내려왔다. 마치 객실이 아니라 온실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덩굴이 커튼처럼 내려오는 이 창에서는 어떤 풍경도 마법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비즈 발 대신 덩굴 in 코르소코모
코르소코모의 객실 문 옆에는 손님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덩굴이 드리워져 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블라인드나 발을 사용하는 대신 이처럼 살아 있는 덩굴을 내려보면 어떨까. 더불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으니.

 

 

뒷동산 같은 내추럴함이 관건이다

가드닝 즉 그린 인테리어를 손쉽게 하는 방법은, 화초를 배치할 때 어린 시절 뛰놀던 뒷동산의 자연스러움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가로수 하나도 그냥두지 않고, 나무 밑동에 덩굴식물을 함께 심어 일부러 숲 속 같은 자연스러움을 연출해낸다. 캠퍼 호텔의 텃밭은 그런 점에서 배울 여지가 많다. 우리가 보통 꾸미는 베란다 텃밭은 상추와 고추가 일렬로 줄 지어 있어서 미학적으로는 아름다움을 포기한 편이다. 하지만 캠퍼 호텔의 텃밭은 채소도 어떻게 심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화초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내추럴함을 위한 이정화 씨의 화초 선택 기준은 간단하다. 일단 포인세티아나 천냥금 등 빨간 색감이 있는 것은 공간에서 지나치게 도드라지므로 피한다. 그리고 조경집에서 키워 어디서건 비슷비슷해 보이는 상품화된 화초는 구입하지 않는다. 대신 블루베리 등의 과실수, 조팝 등의 나무, 소박해서더 멋스러운 야생화를 편애한다. 이번 봄에는 화분에 블루베리를 심어 사무실 한편에 두었는데, 잘 키워서 여름쯤 오며가며 블루베리 따 먹을 상상에 부풀어 있다.

 

 

꽃과 나무가 공간에 힘을 준다

화분은 꼭 무거워야 한다?

 

 

 

꽃과 나무가 공간에 힘을 준다
좀 더 욕심을 내본다면 실내에 나무 들이기를 권하고 싶다는 것이 이정화 씨의 생각이다. 나무 밑동부터 덩굴식물을 키워 올린다면 나무 자체도 하나의 멋스러운 오브제, 미니어처 정글로 변신할 수 있다. 가지가 멋스러운 나무는 벵갈고무나무, 의자에 매단 포터블한 자루형 화분은 지난번 파리 출장 때 구입한 것이다. 이 자루형 화분은 의자 등에도 매달 수 있어 이동 정원이라는 아이디어를 놀랍게 실현해냈다.

 

화분은 꼭 무거워야 한다?
요즘 파리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인 자루형 화분. ‘화분은 이래야 한다’는 기존의 발상을 깨는지라, 한아름 화초를 심어도 웬만한 여자 혼자 번쩍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이정화 씨의 화초 심기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이처럼 블루베리, 조팝 등 키 큰 나무를 한두 종류 심어 기본 라인을 만든 후 주변에 흙을 가리는 낮은 식물들을 심어주는 것. 마치 정원에서 뽑아온 듯한 내추럴함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기도 화분이 된다

호텔식 채소 텃밭 in캠퍼 호텔

 

 

 

식기도 화분이 된다
인테리어 잡지에 등장하는 예쁜 화분이 없다고 안타까워 하지만 말고, 주변을 살피자. 스낵이나 안주를 담는 볼에 화초를 심으니 색다른 느낌이다. 물빠짐이 걱정이라면 자잘한 돌을 깔고 흙을 덮은 뒤 다육식물이나 이끼류를 심고 스프레이로 살짝만 물을 준다.

 

호텔식 채소 텃밭 in 캠퍼 호텔
캠퍼 호텔에서 만난 채소 텃밭. 갖가지 허브와 샐러드용 채소 모종이 심겨져 있는데, 그동안 숱한 유럽의 호텔을 방문해 촬영했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컷이다. 각기 다른 농담의 초록이 어우러져 의외의 균형미를 만들어낸다. 한동안 이정화 씨의 컴퓨터 바탕 화면으로 사용했다고.

 

수직 정원 연출하는 행잉 화분

식기 건조대에 차린 미니 정원

 

 

 

수직 정원 연출하는 행잉 화분
보통 행잉 화분은 천장이나 벽에 걸어 화초가 아래로 늘어지는 형태다. 이 제품은 앞쪽이 철사로 되어 있어 화초를 심으면 정면으로 늘어진다. 작년부터 유행하던 수직 정원을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

포인트 늘어지는 것과 위로 자라는 종류를 섞어 심는다. 꽃이 피는 화초를 함께 심을 때는 덩어리가 되도록 모아 배치한다.

 

식기 건조대에 차린 미니 정원
주방에서 쓰는 식기 건조대는 받침이 세트로 있어 화분으로 활용하기 좋다. 접시, 수저, 대접놓는 공간이 나눠져 있어 구획해 심기도 편하다. 망 형태의 스테인리스 건조대보다 틈새가 좁은 플라스틱 제품이 화초 심기에 적당하다.

포인트 키가 큰 것과 애기눈물이나 꽃잔디처럼 잔잔한 것을 섞어 심으면 미니 정원 느낌이 난다. 모든 공간을 채우지 말고 일부는 비워두거나 장식 소품을 넣는다.

 

 

장화 모양의 화분

유리 티 포트

 

 

 

장화 모양의 화분
외국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던 장화 화기는 장화에 말린 꽃이나 화초를 넣어두는 데코였는데 최근 꽃시장에 장화 디자인의 화분이 등장했다. 도자기 재질에다 아래에 물 빠짐 구멍이 있는 정식 화분. 현관 입구에 두면 재밌다.

포인트 두 개를 나란히 놓을 때는 화초의 키 높이를 달리하거나 한쪽 화분에만 심는다. 고무장화로 화분을 만든다면 신발 바닥 어느 쪽으로 물이 고이는지 살펴 달군 젓가락으로 물 빠짐 구멍을 뚫는다.

 

유리 티 포트
거름망이 들어 있는 티 포트에 풀을 심어 식탁 위에 올리면 위트 있는 센터 피스가 된다. 유리 소재로 고르면 한결 청량감이 있다. 물을 줬을 때 흙물이 내리지 않게 하려면 티를 넣는 부분에이끼를 둘러 깐 후 흙을 넣고 심을 것.

포인트 고사리류는 음지식물이라 실내에서 기르기 적당. 히아신스 등의 알뿌리식물은 흙의 양이 적어도 되니 유리포트에 심기 적당하다.

 

 

와인 상자 대신 음료수 박스

서랍 속에 화분

부서진 의자에 바스켓

 

 

 

와인 상자 대신 음료수 박스
한때 미니 가든 만든다고 와인 상자를 얻거나 사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나무 소재라 썩는 것이 단점이었다. 와인상자가 내추럴한 느낌을 냈다면 플라스틱 음료수 박스는 모던하고 팝아트적인 느낌이 난다. 와인상자에 미니정원을 꾸밀 때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드릴로 3~4개의 구멍을 뚫어 물빠짐 구멍을 만든다.

포인트 꽃의 컬러는 한 가지만 섞어야 산만하지 않다. 화초로 전체를 가득 채우기보다 돌이나 이끼로 여백을 준다.

 

서랍 속에 화분
쓰고 있던 서랍장에 화분을 넣어 색다르게 연출하는 아이디어. 이렇게 넣어 두면 화분이나 화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집에 손님이 올 때 변변치 않은 화분을 가릴 수 있다.

포인트 서랍장 맨 위 칸에만 가능. 물은 꺼내서 주고, 서랍 속에 쟁반을 넣고 화분을 올려야 가구가 상하지 않는다.

 

부서진 의자에 바스켓
버릴 의자를 화분으로 변신시킨 아이디어. 의자 상판을 떼내고 바구니를 고정한다. 상판 사이즈에 맞춰 바구니를 골라 의자 프레임에 못으로 단단히 고정시킨 후 배수를 위해 바스켓에 스티로폼을 깔고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부직포를 한 장 올린 후 흙을 담고 심는다.

포인트 나무 의자라면 잎만 있는 초록 식물로 내추럴하게, 컬러풀한 페인팅 의자라면 꽃의 컬러를 보색으로 골라 연출한다. 노란 의자에 보라색 히아신스나 무스카리를 매치하는 식.

 

봄의 패턴과 오브제로 포인트를

퀄트로 더욱 화사하게

 

 

봄의 패턴과 오브제로 포인트를
매서운 꽃샘추위 탓에 더욱 짧게 느껴지는 봄을 오래 느끼는 방법으로 플라워 패턴이나 컬러 식기를 활용해볼 것. 식기들을 보기 좋게 배치한 후 유리로 된 케이크 커버 등으로 덮고, 나비 문양 등을 프린트해 붙여주면 된다. 식탁 중앙에 센터피스 대신 활용하거나 거실 중앙 테이블 위를 장식하면 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릇을 조합할 때 글루건을 활용하면 쉽게 형태를 만들 수 있으며, 케이크 커버 대신 투명한 화기나 어항을 활용해도 좋다.

 

퀼트로 더욱 화사하게
여러 조각의 천을 붙여 완성하는 퀼트는 베딩과 쿠션, 아트 월 장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완성된다. 여성스럽고 포근하며 따뜻한 봄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인 아이템. 부부 침실의 베딩은 플라워 패턴을 활용해 화사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로, 아이들 방은 형태가 재밌는 것으로 골라볼 것.

 

플라워 프린트 쿠션 활용하기

러그 컬러도 시즌에 맞게

 

 

 

플라워 프린트 쿠션 활용하기
큰돈 들이지 않고 공간의 느낌을 생동감 있게 바꾸어주는 또 하나의 방법은 쿠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플라워 프린팅이나 자수가 놓인 쿠션은 공간의 포인트가 되는 것은 물론, 그 자체로서도 활기 있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려한 컬러의 면 소재 쿠션에 자수로 장식한 것이나 단순한 스트라이프에 손으로 짠 니트 오브제를 붙인 것, 드로잉을 한 듯한 아트적인 작품 등을 골라볼 것.

 

러그 컬러도 시즌에 맞게
비교적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러그를 바꾸는 것으로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업시켜보는 것도 좋다. 봄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는 핑크 또는 스카이 블루, 그린 컬러를 선택하거나 강렬한 플라워 패턴으로 활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섬네일 이미지

유리병을 활용한 데커레이션

섬네일 이미지

주얼리, 샹들리에가 되다

섬네일 이미지

살랑살랑 빛의 느낌을 살리는 레이스

 

 

 

유리병을 활용한 데커레이션
음료수나 잼, 소스를 다 쓰고 난 유리병 몇 개를 모아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오브제를 만들어보자. 빈 병 안에 컬러감이 있는 마시멜로나 미니 사탕, 구슬 등을 채워 넣으면 훌륭한 인테리어 아이템이 된다. 각기 다른 높이와 형태를 가진 유리병을 함께 배치해 생동감을 더하고, 같은 계열의 컬러 톤으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줄 것을 권한다.

 

주얼리, 샹들리에가 되다
보관함에 곱게 넣어두기만 했던 주얼리를 밖으로 꺼내어 활용해보자. 비비드한 컬러의 목걸이와 다양한 형태의 브로치 몇 개면 준비 끝. 두꺼운 종이에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목걸이의 끝을 낚싯줄로 연결해 고정시켜두면 샹들리에 느낌의 화려한 조명이 탄생한다. 캔디 컬러의 톡톡 튀는 발랄함, 블랙&화이트의 시크함, 골드나 금속 소재의 고급스러움까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일반 스탠드의 구부러진 부분에 여러 개를 겹쳐 걸거나, 긴 형태의 등갓 위에 옆으로 펼쳐놓아도 된다.

 

살랑살랑 빛의 느낌을 살리는 레이스
일반적이지만 커튼 자체에 포인트를 주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보아도 좋다. 햇빛이 잘 드는 거실 창가나 침실의 창문에 더욱 화사한 느낌이 들도록 장식하는 것. 빛이 투과하여 가볍고 따사로운 느낌이 드는 레이스 장식 소품을 활용하거나, 종이를 접어 오려서 나타나는 독특한 문양을 군데군데 붙여주어도 좋다.

 

 

우리 가족만의 코너 갤러리

책꽂이의 유쾌한 반란

월&윈도 데커레이션으로 화사하게

 

 

 

우리 가족만의 코너 갤러리
아이들이 그린 그림, 어린 시절의 모습, 연애 시절이나 결혼식 풍경을 담은 사진 등을 모아 코너 벽면을 장식해보자. 심심한 느낌이었던 공간은 어느새 추억을 되새기고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하는 의미 있는 곳으로 바뀐다. 계절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려 작은 전시회를 열어보는 것도 좋다. 우리 가족만을 위한 갤러리, 사랑을 키우는 발전소가 된다.

 

책꽂이의 유쾌한 반란
밋밋하고 단조로운 책장을 변화시키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책장 안쪽 면을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벽지나 패브릭으로 장식하는 것이다. 좀 더 생기 있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 컬러와 패턴이 다른 벽지를 선택해볼 것. 스카이 블루 컬러나 플라워 프린트 등이 추천할 만하다. 그 자체로도 봄의 느낌을 주지만 동물 모양 오브제들을 곁들이면 더욱 러블리한 느낌이 난다. 책은 컬러별로 꽂거나 두께가 다른 것들을 배치할 것. 공간의 여백 살리는 것을 잊지 말 것. 뒤가 열려있는 공간 박스 형태라면 우드락에 패브릭을 입혀 뒤에 붙이고, 막혀 있는 책장의 경우는 사이즈에 맞도록 미리 재단한 다음 붙인다.

 

월&윈도 데커레이션으로 화사하게
봄은 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내내 싱싱하고 화사한 꽃을 보고 싶다면 생화 대신 유리나 벽면에 플라워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단, 벽면에 붙인 스티커는 쉽게 떼어내기 어렵고, 자칫 세련되지 못한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할 것. 글라스용 스티커는 접착제 방식과 뒷면에 물을 묻혀 부착하는 방식 등이 있으므로 용도에 맞게 고르면 된다. 독특한화기를 활용해 색다른 느낌을 더하는 것도 좋을 듯.

 

 

파스텔 의자로 경쾌하게

디테일이 있는 식기로 주방을 화려하게

색감 있는 주방 아이템으로 엑센트를

 

 

 

파스텔 의자로 경쾌하게
묵직하고 어두운 컬러의 소파를 바꾸기 힘들다면 파스텔톤의 경쾌한 스툴이나 체어로 변화를 주어보자. 메인 소파 곁에서 생생한 느낌을 발산하며 공간의 분위기를 한껏 밝게 해준다. 비싼 제품을 일부러 고를 필요는 없다. DIY형태로 판매하는 심플하고 경제적인 상품을 골라 가족과 함께 조립해볼 것.

 

디테일 있는 식기로 주방을 화려하게
[빨강머리 앤]에서 많이 등장했던 티타임 장면. 그중 잊을 수 없는 것 하나는 매튜 아저씨가 찻잔 받침에 차를 따라 마시던 장면이다. 초록 지붕의 예쁜 집으로 따스하게 스미는 햇살과 한 잔의 차, 그리고 웃음. 봄볕 가득한 테이블 위로 식기를 꺼내어보자. 깨끗하게 닦아 보송보송하게 잘 마른 식기들은 더 말끔하고 아름답게 빛난다. 식기들을 컬러와 크기별로 분류해 정리해두면 감각 있는 프로 주부의 멋이 느껴지므로 한 번쯤 시도해볼 것.

 

색감 있는 주방 아이템으로 액센트를
주방이 여자들만의 공간은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주방 아이템들을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여자일 수밖에 없다. 새봄의 산뜻한 느낌을 닮은 주방 아이템들로 기분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봄 느낌 나는 테이블 만들기

밋밋한 침실을 깨우는 그림 한점

그림책을 오브제로 활용하기

 

 

 

봄 느낌 나는 테이블 만들기
다이닝 룸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식탁보에 주목해보자. 화이트를 베이스로 하고 플라워 프린팅이 가미된 것을 고르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비싼 브랜드 제품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재래시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끊어 가장자리만 박음질을 해 사용해도 무방하다. 음료나 음식이 닿을 수 있으므로 세탁에 강하고 때가 잘 빠지는 천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밋밋한 침실을 깨우는 그림 한 점
침실에서 조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액자나 그림이다. 공간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 되도록 어둡고 음울한 느낌의 그림보다는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의 그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풍수지리에 따르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을 때는 사람의 재능을 키워주는 풍경화나 판화가 좋은데, 특히 풍성하고 보기 좋은 산이 그려진 그림은 금전운, 재산운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행운의 아이템은 가족사진. 현관에서 보이는 쪽에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림책을 오브제로 활용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하나를 골라 주인공으로 정하고, 스토리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연관성 있는 오브제들을 함께 전시하면 하나의 스토리텔링 갤러리가 된다. 계절에 따라 책을 바꾸어주거나 아이와 함께 작은 소품들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치유의 공간.자연 친화적 침실

디자인성 높아진 자연 소재 가구들

도시 공간 속 수조 정원

 

 

 

치유의 공간, 자연 친화적 침실
‘일상에서 내추럴리즘을 손쉽게 즐기는 것’이라는 개념의 ‘어비우스 웰빙(Obvious Well-being)’은 요즘 주거 트렌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키워드. 가로수길의 [이서(YISEO)]는 파리의 가장 힙한 멀티숍인 메르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트렌디한 친환경 가구와 소품, 공간 연출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의 컬러인 베이지, 캐멀, 라임, 그린 그리고 화이트를 적절히 사용해 신비로우면서 생명감 있도록 연출한 침실은, 릴랙싱 타임을 즐기는 치유 공간으로서도 합격점이다. 헤드 보드 대신 오래된 창문을 여러 개 이어 붙여 만든 병풍, 우드 패턴의 커튼, 식물, 흙,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쿠션은 모두 어비우스 웰빙 지수를 높이는 아이템이다.


디자인성 높아진 자연 소재 가구들
당분간은 환경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 같다. 나무의 조형미가 뛰어난 조지나카시마뿐 아니라 목수 이정섭의 나무 벤치, 디자이너 최병훈의 화강암과 목재의 조화로 탄생한 의자 등등, 모두 자연의 본원적 아름다움을 사랑한 디자이너의 철학적 작품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Eco Love’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전시 [앳홈]이 진행 중이다. 서울옥션에서 주최하고 크로프트가 주관하는 디자인 옥션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시 제목처럼 이미 잘 알려진 외국의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국내 디자이너의 작품들을 리빙 룸의 콘셉트로 전시하고 있다. 디자인 가구 상당수가 나무 소재를 사용하거나 자연을 모티브로 하였는데, 작품들은 목재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디자인성이 더욱 높아져 모던한 공간에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것이 이번 전시작의 특징이었다. 가구, 조명, 소품, 그림, 사진 등 실제 집 안에 배치했을 때 각각의 작품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되는지 여부도 ‘Eco Love’를 이해하는 포인트가 된다. 여러 조각의 천을 붙여 완성하는 퀼트는 베딩과 쿠션, 아트 월 장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완성된다. 여성스럽고 포근하며 따뜻한 봄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인 아이템. 부부 침실의 베딩은 플라워 패턴을 활용해 화사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로, 아이들 방은 형태가 재밌는 것으로 골라볼 것.

 

도시 공간 속 수조 정원
2010년의 어번 그린(Urban Green)은 화분을 놓거나 식물을 키우는 등 단순히 집 안에 자연을 들이는 것과 달리, 현대적인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있다. 집 전체를 인공적인 그린으로 덮거나 콘크리트 벽에 식물을 부착하여 벽을 녹지화하는 플랜트 월과 같은 작업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 결론은 2010년에는 도시 공간과 집 안에 얼마나 자연을 침투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이다. [틸테이블]에서 보여준 ‘수조 정원’ 작업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물고기를 키우는 용도로 쓰는 어항을 선인장이 자라는 사막으로 만든 작품이다. 물빠짐 공간을 만들 수 없기에 수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선인장을 선택, 반짝이는 장식 모래알이나 돌과 같은 부수적인 재료로 리얼리티를 살리고 선인장의 거친 표면을 유리와 같은 투명한 프레임으로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위쪽 프레임에는 조명을 달아 햇빛이 많이 필요한 선인장에게 빛을 주면서도 실내에서는 무드 등으로 쓸 수 있는 디테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단순히 가드닝의 개념이 아니라, 파티션이나 장식용 등 제2, 제3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어번 그린은, 조만간 각자의 집 안에 개성 있는 텃밭 하나씩 가지게 할는지도 모른다. 어번 가든의 응용법은 무한대다.

 

 

일상에 하이테크와 자연을 배치하다

모던해진 애니멀 프린트

일상에 생기를 주는 판타지 오브제

 

 

 

일상에 하이테크와 자연을 배치하다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는 서로 다른 개념이 만나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최근의 주방은 터치 방식의 주방 조명과 수납 도어, 연통 없는 환풍구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현대적 테크놀로지의 결합체다. 여기에 이국적인 무늬목이나 자작나무 소재를 사용해 자연의 온기를 담은 디자인 등, 천연 마감재를 사용하되 아무것도 가공하지 않은 소재 본연의 물성•질감•패턴을 담은 하이브리드 주방이 2010 주방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모던해진 애니멀 프린트
자연 중에서도 동물들을 모티브로 끌어들인 제품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패턴이나 디자인 자체를 특정 동물의 모습을 본뜨는 등, 강한 이미지 때문에 포인트로만 사용되었던 것이 공간을 대표하게 됐다. 특히 아프리카가 주는 날것(야생)의 느낌이나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에 모던한 요소를 도입하고 작가만의 해석을 덧붙여 예술 작품과 같은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이번 에스닉의 특징이다. 벽지는 패브릭이나 가구와 달리 더욱 화려해지고 있는데, 올봄 대부분의 벽지 브랜드에서 애니멀 프린트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브에서는 애니멀 프린트 벽지에 사랑받는 소재인 리넨을 함께 매치, 고급스러운 베이지 컬러에 그물망처럼 독특한 짜임으로 입체감을 더한 원단을 사용해서 다브만의 에스닉 시크 공간을 완성했다.

 

일상에 생기를 주는 판타지 오브제
카페와 플라워 숍, 2가지 성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데 초점을 두고서 디자인한 플라워&카페 Page11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커다란 오브제이다. 바닥에서 돋아난 세 줄기의 오브제는 꽃, 선인장 혹은 우주의 어느 행성처럼도 보인다. 끊임없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몽환적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구조물임에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은, 베이스 컬러인 화이트와 에코 코트 바닥으로 전체 공간이 안정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그래서 더욱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상의 판타지적 요소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Cosy Corner

 

 

홍대 카페 아이두
외국의 주택처럼 창턱을 넓게 제작한 카페 아이두의 창문. 그 밖으로 아름드리 나무가 보여, 시원스러운 봄 풍경이 연출됐다. 창턱이 넓으면 마치 선반처럼 책을 수납할 수 있고, 소품을 올려도 전혀 조잡하지 않다. 가정에서는 창턱 아래에 무지주 선반을 질러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
Tip 책과 소품을 함께 데코하는 것이 내추럴한 포인트. 소품은 줄을 맞춰 세우지 말고 들쑥날쑥 배치해야 자연스럽다.

 

  

Maker & Sticker

부암동 리마인드 20

돈암동 빵집 놈팡

부암동 노란집

 

 

 

부암동 리마인드 20
리마인드 20은 일본식 차와 가정식을 판매하는 모던 재퍼니즈 카페. 출입구 유리문에는 이파리의 디테일이 파릇파릇 살아 있는 식물 화분 스티커를 붙였다. 모던한 디자인의 식물이 공간을 한층 세련되고 생동감 있게 바꿔주는 느낌. 다른 크기의 화분을 리듬감 있게 배치하는 것이 데코의 포인트다.
Tip 레이블럭에서는 봄 분위기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한 나무와 꽃 스티커를 판매하는데, 그래픽 버전이어서 라인이 간결하고 붙였을 때 모던한 느낌. 에이치픽스에서도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실사 버전의 꽃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다.

 

돈암동 빵집 놈팡
빵집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한 놈팡의 유리창 일러스트. 창가 조명 앞에 마카로 일러스트 펜던트를 그려 넣은 것이 재미있다. 초보자라면 유리창에 원하는 일러스트 도안을 붙인 뒤, 시안의 선을 따라서 그림을 그리면 쉽다.
Tip 마카로 그리는 것이 어렵다면 레이블럭 등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펜던트 디자인의 인테리어 스티커를 구입할 것.

 

부암동 노란집
이름도 간판도 없어 ‘노란집’이라고 불리는 부암동의 카페. 노란 벽 속 통창에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얼룩말 일러스트를 그려 넣었다. 화려한 장식의 일러스트가 밋밋한 창문을 신비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로 바꾸어놓았다.

Tip 알파문구,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 대형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글라스용 수성 마카가 있으면, 창문에 낙서하듯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마카는 크레파스처럼 컬러가 다양하고, 3M 스티커 제거제를 뿌리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Color Blind & Hanging Object

홍대 카페 아이두

부암동 카페 점보

부암동 앤스나무

 

 

 

홍대 카페 아이두
커튼 대신 그림을 단 재미있는 아이디어 코너. 내추럴한 공간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로 창문을 장식했다.
Tip 숲이나 식물 사진을 걸면, 작은 숲 속에 들어선 듯 편안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부암동 카페 점보
레드 컬러의 블라인드만으로 톡톡 튀는 분위기가 연출된 공간. 아기자기한 물건이 많지만, 블라인드 및 선반을 레드 컬러로 통일하여 번잡스럽지 않다. 레드와 그린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컬러이므로, 카페 점보식으로 그린 컬러 식물을 함께 배치해볼 것.
Tip 화이트, 베이지, 브라운 등의 베이식한 컬러 말고 다채로운 컬러의 블라인드를 사용하는 추세. 레드, 핫 핑크, 그린 등 비비드한 컬러의 블라인드는 지루한 공간에 유니크한 포인트가 된다.

 

부암동 앤스나무
나뭇가지와 엽서를 이용한 데코 아이디어. 내추럴한 공간에 어울리는 빈티지풍 그림엽서를 높낮이를 달리하여 달았다. 여자 아이의 방이라면 앤스나무의 제안처럼 리본 장식을 섞어도 좋을 듯.
Tip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나뭇가지에 좋아하는 오너먼트를 달고 창문 앞에 배치할 것. 집에서는 아이의 사진을 매달아 특색 있는 포토 코너를 만들어줄 수 있다.

 

 

 Color Glass

홍대 레트로 마마

돈암동 놈팡

 

 

 

홍대 레트로 마마
레트로풍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서 촌스러운 그린 컬러의 문틀을 제작한 뒤 스테인드글라스 유리를 달았다. 창문 앞에 1950년대 장식장을 배치하여, 정감이 느껴지는 창가 풍경이 연출됐다.
Tip 아리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판매하고 있다. 창틀과 유리를 함께 주문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돈암동 놈팡
돈암동 베이커리 카페 놈팡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공간. 테이블 옆 중문에는 빈티지한 느낌의 반투명 유리를 달아 파티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전 60풍의 모던한 일본 가구를 배치한 것이 세련된 포인트다.
Tip 빈티지 유리는 을지로의 유리 가게 혹은 인터넷 사이트 '대동유리'에서 주문 가능하다. 패턴 다른 불투명 유리를 섞어서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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