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의 전설로 불리는 ‘마장터’로 가는 길. 마을이 지워진 자리에 심어진 낙엽송만 하늘을 찌를 듯 자라고 있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올해의 여행 BEST 5 한 해를 또 보내는 세밑입니다. 지난 1년 동안 CULTURE&LIFE는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다녀온 여행지 중에서 다섯 곳을 가려 뽑았습니다. 영웅담에 가려져 있던 장쾌한 전망의 명소도, 1700년 전 소망을 불상으로 깎아놓은 곳도, 한때 전설이었던 첩첩산중의 오지마을의 자취도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열도(列島)에 놓인 다리를 딛고 섬을 건너다니기도 했고, 35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문을 닫는 온천 콘도미니엄에도 갔습니다. 돌이켜보면 크고 이름난 곳보다, 작거나 숨겨진 곳을 주로 찾아다닌 여정이었습니다. 한 해의 끝에서 그동안 다녀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