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전남 신안 829개의 섬

醉月 2012. 7. 13. 06:44

목포에서 하의도를 거쳐 배를 갈아타고 들어가야 하는 전남 신안의 신도에 펼쳐진 해변. 주민 스무 명 남짓의 작고 외딴 섬에 이런 보석 같은 해변이 숨어 있다. 국토해양부가 ‘수질이 가장 좋은 해변’으로 꼽았다는데 이런 섬의 바다가 깨끗하지 않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다. 올여름 피서로 이곳을 찾는다면 이 드넓은 해변을 제 것처럼 누릴 수 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휴가 시즌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전투 같은 휴가’는 올해도 어김없겠지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로는 차들로 붐비고, 피서지는 인파들로 넘쳐날 것입니다.

너나 없이 피서지로 내달리는 휴가 시즌에 ‘전투 모드’는 불가피합니다. 일찌감치 행선지를 결정하고 숙소 선점에 성공했다고 해도 전투는 계속됩니다. 도로 위에서는 다른 차들을 이겨야 하고, 남들에 앞서 자리를 재빨리 확보해야 하며, 자리를 노리는 다른 피서객들을 밀어내기 위해 한시도 사주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가야 할 식당도 한 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준비해야 하고, 봐야 할 것은 단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여름 휴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답이 있으니 ‘되도록 멀리 떠나는 것’입니다. 경험으로 미뤄 보면 거리가 멀수록,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일수록 느긋하고 편안한 휴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편리하게 접근하되 불편한 휴가를 즐기느냐, 불편한 접근성을 감수하고 여유있는 휴가를 즐기느냐. 경험으로 보자면 후자가 훨씬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약이 좀 늦었더라도, 어쩔 수 없이 피크 시즌에 움직일 수밖에 없더라도 일단 휴가지에 당도하면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휴가 시즌을 앞두고 굳이 가닿기 불편한 남도의 섬을 찾아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비금도 선왕산 아래 내촌마을의 돌담길. 차곡차곡 쌓아 놓은 돌담이 정겹다.


# 불편한 접근성이 만든 고즈넉한 바다 풍경

전남 신안군은 섬으로만 이뤄져 있다. 흔히 ‘1004개의 섬’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냥 수사(修辭)일 뿐, 신안군에 속한 섬은 정확히 829개다. 그것만으로도 우리 땅에 있는 섬의 26%에 해당하는 숫자다.

신안의 섬이 가진 첫 번째 매력이라면 ‘지리적 격리성’이다. 목포까지 먼 길을 가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니 그 수고로움이 다른 여행의 몇 곱절이다. 거리도 거리지만, 뱃삯도 만만찮다. 바람이 불거나 안개가 짙으면 그나마 여객선 운항도 중단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섬 안에서 아예 발이 묶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건 매력이 아니라 ‘단점’으로 꼽아야 할 일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적어도 휴가철만큼은 그렇지 않다. 불편한 접근성이 섬으로 드는 피서객들의 숫자를 적절하게 통제한다. 사실 신안의 섬은 이런 통제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웬만한 인파로는 다 채우지 못하는 끝 간 데 없는 광활한 해변을 섬마다 품고 있으니 말이다. 여객선마다 꽉꽉 채워 관광객을 들이고, 이들이 모두 해변으로 몰려가 해수욕을 즐긴다 해도 해변에서는 고작 몇 개의 점처럼 느껴질 뿐이다.

이러니 신안의 섬에서는 피서철에도 ‘북새통’이란 게 아예 없다. 해변은 고즈넉하고, 백사장은 적적하다. 흥청망청 떠들썩한 피서지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아예 발을 디밀지 않는 게 좋겠다. 대신 평안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원한다면 섬으로의 휴가는 더할 나위 없다.

신안을 대표하는 섬이라면 단연 흑산도와 홍도다. 근래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는 증도도 빼놓을 수 없다. 불편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흑산도와 홍도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증도에도 연륙교가 놓이고 리조트가 개발되면서 여름 휴가철에는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섬들은 관광지로는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대신 고즈넉함이란 미덕을 잃었다.

그러나 신안에는 이들 섬 말고도 826개의 섬이 더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다른 섬들의 풍광이나 정취도 못지않다. 아니 해변의 너른 백사장이나 고즈넉한 분위기로 보자면 오히려 휴가 목적지로는 한 수 위라고도 할 수 있겠다.

흑산도와 홍도, 그리고 증도의 뒤를 이어 명소로 부각될 만한 전남 신안의 서남해안 섬들을 꼽아 보자면 하의도와 신도, 도초도, 비금도를 들 수 있다. 그 섬을 하나하나 디디면서 독자들에게 올여름 휴가의 초청장을 띄운다.

# 치열했던 농민운동 자취 남아 있는 하의도

신안의 하의도라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먼저 떠올리는 게 당연하겠다. 하의도는 김 전 대통령이 나고 자란 섬이다.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한때 1100여 가구가 살아 하의도에서 가장 컸다는 대리(大里)마을. 그 앞쪽의 마을을 전광(前廣), 뒤쪽을 후광(後廣)이라 불렀는데, 김 전 대통령은 후광마을에서 태어났다. 보통학교(초등학교) 2학년 때 목포로 유학을 가면서 고향을 떠났지만, 김 전 대통령은 고향 마을의 이름인 ‘후광(後廣)’을 평생 자신의 호로 삼았다.

하의도 후광마을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후광마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소박하게 복원돼 있다. 생가는 원래 자리에서 좀 비껴난 곳에 복원됐지만, 초가로 지붕을 이은 6칸짜리 안채 건물은 김 전 대통령이 살았던 옛 건물 그대로다. 안채 건물은 김 전 대통령이 열두 살 때 뜯겨져 팔렸는데, 인근 어은리 마을 주민이 그대로 지어 거주해 오다 1999년 종친들이 이 집을 4000만 원을 주고 사들여 생가 복원 자리에 다시 세운 것이다.

생가 주변과 안채 방안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성적표부터 젊은 시절의 사진, 선거 벽보 등이 전시돼 있는데, 자그마한 추모관 한쪽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김 전 대통령의 영전에 분향하는 사진도 걸려 있다.

하의도에 들렀다면 김 전 대통령의 생가와 함께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하의도 농민운동기념관이다. 기념관에는 하의도 주민들이 무려 370여 년 동안의 길고 긴 투쟁 끝에 갖은 고초를 무릅쓰고 제 땅을 탈환했던 기록이 전시돼 있다.

조선시대부터 시작돼 근현대로 이어지는 하의도 농민운동은 지주의 횡포에 끈질기게 맞서 끝내 제 땅을 되찾고만 최초의 농민운동이었다. 하의도의 토지분쟁의 첫 불씨는 16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조 임금은 선조의 딸 정명공주에게 하의도의 땅 25만9000여㎡(1등급지기준·7만8000여 평)를 하사했다.

그러나 하의도의 땅이 더 개간되자 정명공주의 가문인 홍씨 일가는 당초 받은 땅의 6배가 넘는 164만9600여㎡(49만9000여 평)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작료를 받아 챙겼다. 분쟁은 시작됐다. 격분한 하의도 주민들은 한양에 올라가 신문고를 두드리기도 했고, 전라감사를 찾아가 하소연도 해봤지만 허사였다.

대한제국 시기에 땅은 황실의 재산으로 편입됐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의 수중에 들어갔다. 광복 이후에는 적산토지로 분류됐다. 소작료 지불을 거부하며 투쟁하던 농민들은 폭도로 몰렸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주민들의 토지소유권을 인정받았으나 6·25전쟁 발발로 헛일이 되고 말았다.

결국 1956년 정부가 일본인 소유로 돼 있던 땅을 평당 200원에 주민들에게 유상분배하면서 370여 년 동안의 길고 긴 싸움은 끝마무리됐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 농민들이 겪은 수난과 고초의 기록이 기념관에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하의도에는 오붓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모래구미 해변이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바다가 내 만으로 밀려 들어와 만들어진 모래 해변은 포근하기 이를 데 없다. 해안에는 여남은 개의 몽골 텐트를 쳐놓았는데, 이곳의 하루 숙박료는 3만 원. 하루 종일 대여하는 데는 2만 원을 받는다. 샤워실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모래구미 해변을 거쳐 가는 서쪽 해안도로도 일품이다. 해안도로의 명소라면 단연 얼굴바위다. 모래구미를 지나 어은리 쪽에 자그마한 무인도인 대섬이 떠있는데, 섬 끝 바위의 형상이 영락없이 사람의 얼굴 모습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 숨어들면 아무도 못 찾을 곳… 신도

하의도 본섬의 서쪽에 T자형의 자그마한 섬 신도가 있다. 섬이 작아 행정구역상 별도의 리(里) 이름조차 없다. 신도는 신안군 하의면 능산리에 속하는데 능산1구에는 능산도와 장재도가, 능산2구는 대야도가 속하고, 능산3구가 신도다. 섬의 가구수는 17가구. 주민이라야 스무 명을 조금 넘긴다. 배가 닿은 포구 근처에 집들이 모여 있는데 정박을 위해 다가가는 배 안에서 섬의 모든 집들을 하나하나 셀 수 있을 정도다. 섬이 좁고 땅이 거칠어 농사가 잘 안 되는 데다, 연안의 고기잡이도 별 볼일이 없어 주민들은 자연산 미역이나 톳을 따서 그럭저럭 생계를 잇는다. 그럼에도 대부분 노인인 섬주민들이 외지인을 맞는 얼굴이 이리도 환하고 밝을 수 없다.

비금도의 하누넘 해변 쪽에서 바라본 해안의 모습. 해안선과 섬들이 마치 수묵화 속의 풍경처럼 펼쳐진다.


신도는 섬이 작은 데다 이렇다 할 볼 것도 없으니 다른 계절에는 외지인의 그림자도 볼 수 없지만, 여름 한철에는 피서객들이 제법 찾아온다. 국토해양부가 서해안과 동해안, 남해안에서 각각 5곳씩 가장 수질이 좋은 해수욕장 15곳을 뽑았는데 신도 해변이 그중 하나다. 수질이 아니더라도 울창한 조릿대 숲을 지나 찾아가는 해변은 그윽한 운치가 물씬 풍긴다. 한쪽에 떠있는 목섬에 노둣길이 놓여 있고, 그 안쪽은 온통 고운 모래 해변이다. 고운 모래가 단단한 백사장을 이룬 해수욕장의 고즈넉한 맛이 그만이다.

이 작고 외딴 섬에 피서객들이 얼마나 찾아올까. 포구에서 만난 한 노인은‘지난해 피서객이 많을 때는 100명이 넘은 날이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곁에 있던 다른 노인이 그 말을 받아 대번에 타박을 했다.

‘아무려면 그렇게나 많이 왔을까.’ 노인은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자랑을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스무 명 남짓이 사는 섬마을 주민에게 100명이란 숫자가 상상 가능한 최대의 숫자였던 모양이다.

주민들 말대로 피서객이 100명이 넘게 찾아왔다고 해도 신도 해변은 백사장 길이만 800m가 넘으니 붐비기는커녕, 여전히 한갓지고 고즈넉한 모습 그대로였으리라. 마을에서 설치한 몽골 텐트에서 하루 3만 원을 내고 사나흘쯤 쉬어간다면, 더 이상의 완벽한 피서는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목포에서 하의도까지, 거기서 다시 배를 갈아타고 신도까지 와야 하는 불편함쯤은 능히 감수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내로라하는 해수욕장들이 목욕탕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북적일 때도 여기서는 마치 딴 세상에 온 것처럼 느긋하게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낙조 속에서 백사장을 산책하며 휴가를 즐길 수 있으니….

# 끝 간 데 없는 해변, 빼어난 조망… 도초·비금도

신안의 서남해안 섬 중에서 그나마 좀 알려진 곳이 도초도와 비금도다. 홍도나 흑산도를 가보았다면 도초도와 비금도란 이름이 낯설지 않다. 목포에서 출항한 흑산도나 홍도행 여객선은 팔금, 안좌, 노대, 사치 등의 섬을 지나서 도초도와 비금도 사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 해협까지가 내해의 앞바다이고, 여길 지나면서부터 파도가 요동치는 먼바다다. 서남해안의 먼바다로 가는 배의 항로는 죄다 이 두 섬을 거쳐 지나간다.

도초도와 비금도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섬이지만, 1996년 늘씬한 서남문대교가 건설되면서 하나의 섬이 됐다. 다리로 이어져 있으니 두 섬을 구분하는 것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 여행자들도 주민들도 두 섬을 한데 묶어 여행한다.

도초도와 비금도에는 발길이 닿는 해안마다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이다. 비금도에만 크고 작은 해수욕장 10여 곳이 넘는다. 이중 대표적인 해변을 꼽으라면 도초도에는 시목 해변이 있고, 비금도에는 명사십리 해변이 있다. 명사십리 해변은 일단 백사장의 크기부터 압도한다. 백사장 길이가 4.5㎞로 길기도 하거니와, 폭도 썰물 때는 100여m가 훨씬 넘는다. 곱고 단단한 모래사장을 들고 나는 주민들의 차량이 하나의 점처럼 아스라하다. 해변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부지런히 걷는다 해도 1시간 남짓이 걸릴 정도니 아무리 사람들이 몰려든다 해도 해변의 한쪽도 채우지 못한다.

비금도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선왕산 등반이다. 해발고도 255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이웃한 그림산과 연결해서 오르면 3시간 반쯤의 등산 코스가 된다. 암봉으로 이뤄진 산세가 범상찮은 데다 간혹 암반을 딛고 난간을 붙잡아야 하는 구간도 있지만, 의외로 등산로가 부드러워 가볍게 오를 수 있다. 해변을 목적지 삼아 섬을 찾은 피서객들이라도 짬을 내서 올라볼 만하다. 근래 들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산길은 잘 정돈돼 있는 편이다.

섬산행이 대부분 그렇듯 선왕산 산행의 백미는 조금만 고도를 높여도 시야 가득 장쾌하게 펼쳐지는 어촌마을과 바다, 그리고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의 경관이다. 바위로 이뤄진 근육질의 암봉 능선 어디에서건 이런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산정에 올라서 푸른 섬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을 굽어보는 맛이 일품이다. 산행의 들머리는 수대선착장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상암주차장. 여기서 그림산을 넘어 죽치우실을 지나 선왕산 정상을 밟은 뒤 하누넘 해변으로 내려서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하누넘 해변은 한때 TV 드라마에 ‘하트해변’으로 등장해 유명세를 치른 곳. 해안도로의 전망대가 놓인 곳에서 바라보면 해변의 백사장이 하트 모양을 닮았다는데, 뭐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보이는 정도다. 최근 들어 ‘하트해변’이란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보다는‘하늘너머’란 뜻의 옛 이름 ‘하누넘’이 훨씬 더 정겹다.

관광객들은 너나 없이 전망대에서 하트 모양을 찾지만, 해안이 보여주는 하트 형상보다는 드나드는 해안과 바다 쪽에 바짝 붙어 굽이치는 길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신안의 섬은 대부분 목포항에서 배가 뜬다. 하의도까지는 엔젤호가 운항한다. 차량을 싣고 운항하는 차도선이 목포항에서 오전 6시50분과 오후 1시30분에 출항하고, 일반선은 오전 7시10분과 오후 2시30분에 뜬다. 소요시간은 일반선이 2시간30분, 쾌속선이 1시간. 일반선 편도 1만4700원, 쾌속선은 2만4000원. 승용차는 운전자 요금을 포함해 3만9000원이다.

목포에서 오전 6시50분이나 오전 7시10분 배로 하의도 응곡항까지 가서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신해 11호를 타면 신도에 가닿는다. 하의도에서 신도까지는 1시간30분 남짓 소요된다.

비금도와 도초도로 가는 배는 수시로 있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이 오전 7시50분, 오전 8시10분, 오후 1시, 오후 4시에 뜬다. 비금도 가산항에 닿는 농협철부선도 목포에서 오전 6시,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에 출발한다. 쾌속선은 50분 남짓, 농협철부선은 1시간40분쯤 소요된다. 쾌속선 요금은 편도 1만9300원.


하의도에서는 민박을 택하는 편이 좋겠다. 여관이 두어 군데 불과한데 시설이 낡은 편이다. 웅곡리에 명석민박(061-275-4011) 조양민박(061-275-4005) 황소민박(061-275-4280) 등이 있고 신도리에는 화심민박(061-261-9837) 재심민박(061-261-6975) 등이 있다. 하의면사무소(061-275-4032)로 전화하면 민박을 안내해 준다. 비금·도초도에서는 선왕산 등반이나 하누넘 해변, 명사십리 해변 등이 있는 비금도 쪽에 숙소를 잡는 것이 낫다.

비금도에는 제법 운치있는 펜션도 있다. 명사십리 해안의 풍력발전기 근처에 있는 윈드펜션(061-261-3848)을 추천할 만하다. 엔젤펜션(010-7336-5004)도 시설이 수준급이다.

모텔 중에서는 식당을 겸하는 빨강모텔(061-275-4900)을 추천할 만하다. 하와이민박(061-275-8179) 신원민박(061-275-4823) 오란다민박(061-275-4620) 등 민박도 10여 곳이 넘는다.

신안의 섬에서는 해산물이 모두 자연산이다. 수요가 탄탄하지 않으니 양식 해산물을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인근에서 잡아낸 것을 쓰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이즈음 비금·도초도 일대에는 병어가 제철이고, 장어탕이나 간제미회 등도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의도 주민들은 인근 옥도의 갯벌에서 나는 낙지 맛이 ‘전국에서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데, 낙지야 가을에 제맛이 도는 법이니 휴가철에 그 맛을 보긴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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