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초로 도를 얻고 만병을 고친다
출처 : 최진규 약초햑교
우리 조상들이 남긴 심신수련법 중에는 약초를 이용하여 높은 차원의 지식을 얻거나 깨우침을 얻는 방법이 있다. 몇 가지 특별한 약초를 복용하여 정신적인 각성(覺性)을 얻거나 특별한 능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인데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은 별로 없고 맥이 완전히 끊겼다.
몇 가지 약재들을 잘 활용하면 몸의 성질과 구성요소가 바뀌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누릴 수 있고, 의식이 각성(覺性)되어 높은 차원의 지식을 얻을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예지력(叡智力)이 생기거나 심신(心身)을 분리하는 등의 능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약재를 잘못 사용하면 목숨을 잃거나 귀신이 들려서 정신이 이상하게 되거나 몸이 마비되는 등의 부작용이 따르므로 스승이나 자격을 갖춘 안내자 없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약초를 통한 수행법은 여러 수행법 중에서 가장 빠르고 항구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사용하여 그 본질이 상당히 왜곡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행법의 체계가 대부분 사라지고 극소수의 사람들한테만 은밀하게 전해지고 있다.
예로부터 정신수련을 하는 수행자들이 기운을 증폭시키는데 가장 탁월한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나는 석청(石淸)이다. 히말라야 석청이란 네팔이나 부탄, 티베트 지방의 해발 3,500-4,500미터 높이에 있는 험한 바위틈에 집을 짓고 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사나운 벌인 아피스 라보리오사(Apis Laboriosa)의 벌집에서 따낸 꿀이다.
요가 수행자들이나 티베트 불교의 승려들이 수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 석청을 복용한다. 석청을 복용하면 영하 수십 도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생길 뿐만 아니라 뇌기능이 좋아지고 정신적인 감수성이 높아져서 높은 수준의 깨달음의 경지에 빨리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수련을 하는 도인들이 뇌 기능을 각성하기 위해 먹었던 약초가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석청에 못지않은 효과를 지닌 각성제들이 많이 있다. 만세천강근(萬歲天罡根), 고산천수장생근(高山天壽長生根), 뇌명실(腦明實), 만병초(萬病草), 석창포(石菖蒲), 왕삼(王蔘), 천문동(天門冬), 구룡목(九龍木), 산청목(山靑木), 천우향(天佑香)나무, 지치, 황매목(黃梅木), 황철목(黃鐵木), 신기초(腎氣草), 영신초(靈神草), 경면주사(鏡面朱砂) 같은 것들이 옛날 우리 선조들이 정신을 수련하는 도구로 사용했던 약재들이다.
이들 수행에 필요한 약재와 이를 이용하는 방법은 구전심수로 비밀리에 수행자들 사이에 전해 왔으나 지금은 그 맥이 거의 끊겼다. 이들 수행에 도움이 되는 약초들은 일반 한의원이나 민간에서 쓰는 약재들과는 전혀 다르며 같은 약재라고 해도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것이 많다.
수행자들의 명약 석청과 만병초
우리나라에서 나는 정신을 각성시키는 약재 중에서 히말라야 석청과 가장 유사한 효능이 있는 것이 만병초다. 본디 히말라야 석청은 만병초 꽃에서 모은 꿀이다. 히말라야 지방에는 만병초가 많이 자라고 석청은 바로 이 만병초 꽃에서 모은 꿀이다.
만병초를 복용하면 히말라야 석청을 복용했을 때와 꼭 같은 명현 반응이 나타난다. 석청을 소주잔으로 한 잔쯤 복용하면 다음과 같은 반응이 나타나는데 만병초를 달여서 차처럼 복용해도 이와 꼭 같은 반응이 온다.
① 복용하고 나서 30분이나 한 시간쯤 뒤부터 몸에서 가장 약하거나 탈이 난 부위가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이 들고 속이 메슥거린다.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땀이 많이 나고 구토가 나기도 한다.
②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눈앞이 깜깜해지거나 하얗게 보이기도 한다. 눈이 침침해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환해진다.
③ 손이나 발을 만지거나 물이 닿으면 전기가 오는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④ 혈압이 40퍼센트 이하로 떨어지거나 맥박이 1분에 3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⑤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화장실에 가서 쓰러져 의식을 잃을 수도 있으며 일어설 수가 없어 그 자리에서 대소변이 나올 수도 있다.
⑥ 구토를 심하게 하거나 가래가 여러 사발 나오는 수도 있다.
⑦ 온 몸으로 약기운이 돌아다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약기운이 온 몸을 뚫고 돌아다니다가 탈이 난 부위를 자극한다. 이를테면 편두통이 있던 사람은 머리가 깨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위가 아픈 사람은 위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프며 허리가 나쁜 사람은 허리가 몹시 아프다.
만병초로 명의가 된 사연
만병초(萬病草)를 옛날 도인(道人)들은 천상초(天上草)라고 불렀다. 하늘에 사는 신선들의 정원에서 자라는 꽃이라는 뜻이다. 만병초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실화가 있다.
지금부터 90년쯤 전에 있었던 일이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김인출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열여덟 살 때 소백산 속에 사는 어느 도사(道士)한테 도술(道術)을 배우러 갔다. 그 도인은 기어 들어갔다가 기어 나오는 허름한 초가집에서 약초를 캐면서 살고 있었지만, 의학(醫學), 천문(天文), 지리(地理), 기문둔갑(奇門遁甲) 등에 두루 통달하였고 인품이 고상하여 제자가 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도인은 능력이 뛰어난 분이었다. 도인이 아침에 일어나서 집 앞에 있는 너래바위에 앉아 좌선(坐禪)을 시작하면 홀연히 황소만한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나서 양쪽에 엎드리고 있다가 좌선을 마치고 나서 ‘이제 너희들은 그만 가 보아라’ 하면 홀연히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좌선을 마친 뒤에 도인은 마치 감나무 잎 비슷하게 생긴 나뭇잎을 달여서 한 잔씩 마시고 제자들한테도 한 잔씩 주면서 마시라고 했다. 제자들이 그것이 무슨 약초냐고 물으면 ‘이것은 천상초(天上草)라고 하는 약초인데 이것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져서 수련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니 너희들도 부지런히 마시라’고 하였다. 그것을 마시고 나면 묘하게도 술 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 머리가 개운해지곤 하였다.
그러나 김인출 청년은 배우고 싶은 도술은 가르쳐 주지 않고 물 긷고 장작 패는 일 따위의 허드렛일만 열심히 시키는 것이 싫어서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 그는 스승님이 날마다 달여 마시던 그 약초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그 약초를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소백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오랫동안 헤맨 끝에 마침내 그 약초와 똑같이 생긴 식물을 찾아냈다.
그는 그 약초만 열심히 달여 먹으면 온갖 병이 나을 뿐만 아니라 도사님처럼 신통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도사님이 마시던 방법대로 달여서 열심히 마셨다. 그랬더니 과연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는 그 약초를 몸이 아픈 이웃 사람들한테 나누어주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허리가 아파서 누워 있던 사람이 멀쩡하게 나았고, 다리가 아파 잘 걷지를 못하던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며, 중풍으로 혼자서는 못 움직이던 사람이 지팡이 없이도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는 간경화증으로 얼굴이 시커멓게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나 당뇨병으로 손발이 썩어 진물이 흐르는 사람도 나았을 뿐만 아니라, 몸이 허약한 사람은 튼튼해졌고, 정력이 약한 사람은 정력이 좋아졌으며, 뚱뚱한 사람은 날씬하게 되었다. 만병초로 많은 환자를 고치자 졸지에 그는 마을에서 명의로 소문이 났다.
그가 병을 잘 고친다고 소문이 나자 사방에서 환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는 모든 환자들한테 한결같이 천상초를 달여서 마시게 하였고 천상초를 먹은 사람은 대부분이 효험을 보았다.
그는 그 일대에서 명의로 이름이 나고 돈도 많이 벌었으며 큰 집도 지었다. 60년 동안 그는 소백산에 자라는 천상초를 활용하여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병자를 고쳤는데 60년 동안 그를 명의로 만들어 준 천상초가 바로 만병초였다.
김인출 할아버지한테는 아들이 여럿 있었으나 아무도 아버지의 의술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들들은 아버지가 의원 노릇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한 시대에 그까짓 나뭇잎 따위로 무슨 병을 고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장남이 당뇨병에 걸렸다. 아들은 서울에서 유명한 병원의 약을 먹으며 의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치료를 했지만 낫기는커녕 갈수록 더 심해져서 곧 죽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김인출 노인은 아들한테 몇 번 만병초를 달여서 먹기를 권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의학박사도 못 고치는 병이 나무 이파리 따위를 달여 먹고 낫겠냐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병이 깊어져서 죽을 지경이 되자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기분으로 만병초를 달여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만병초는 과연 당뇨병에도 뛰어난 효력이 있어서 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당뇨병이 깨끗하게 나았다. 그는 그때서야 우습게 여기던 만병초가 세상의 어떤 약보다 훌륭한 약이고 무식한 아버지가 세상의 어떤 의학박사보다 훌륭한 의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 뒤로 만병초의 약효를 널리 알리고 아버지의 의술을 이어받아 만병초로 환자들을 구료하고 만병초의 효능을 연구하며 널리 알리는 일에 몰두하였다.
김인출 노인은 20여 년 전에 90살이 넘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장남이 아버지의 의술을 이어받아 그 맥을 이어오다가 몇 번 무면허의료행위로 고발을 당해서 곤욕을 치른 뒤로 일체 의료행위를 하지 않고 조용히 숨어서 지내고 있다.
만병초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백두산 속 깊은 골짜기 외딴집에 젊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사이 좋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무렵 며느리가 부엌에서 밥을 지으려는데 별안간 ‘휙’ 하는 소리가 나더니 집채만큼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부엌으로 뛰어들었다. 호랑이는 왕방울만한 눈을 부릅뜨고 입을 쩍쩍 벌리며 며느리를 노려보았다. 며느리는 기겁을 하여 호랑이 앞에 넙죽 절을 하며 말했다.
“호랑이님, 배가 고프면 나를 잡아먹으시고 우리 시어머니만은 해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자 시어머니가 방에서 나와 호랑이 앞에 꿇어 엎드리며 말했다.
“아닙니다. 호랑이님, 쓸모없는 이 늙은이를 잡아먹으시고 우리 며느리는 꼭 살려 주십시오.”
호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밖으로 나가더니 고개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도 호랑이를 줄레줄레 따라갔다. 고개 너머에 이르자 호랑이가 멈추어 섰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나란히 호랑이 앞에 눈을 감고 꿇어앉았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눈을 떠 보니 호랑이는 잡아먹으려 하지는 않고 다만 입만 크게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상하게 여겨 호랑이 입안을 들여다 보니 목구멍에 헝겊뭉치 같은 것이 꽉 막혀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이것을 빼달라는 것이었구나.”
며느리는 얼른 손을 넣어 그 헝겊뭉치를 빼내어 멀리 던져 버렸다. 목구멍이 시원해진 호랑이는 고개를 숙이며 몇 번인가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는 돌아가려다가 목구멍에서 빼낸 헝겊뭉치를 물어다가 며느리 앞에 놓았다.
“이까짓 헝겊뭉치가 무슨 소용이 있담!”
며느리는 다시 그것을 던졌다. 그러자 호랑이는 얼른 그것을 물어다 며느리 앞에 가져다 놓았다. 며느리가 이상하게 여겨 헝겊 뭉치를 풀어 보니 그 속에 길쭉하고 까맣고 자잘한 씨앗이 가득 들어 있었다.
“오, 이것을 가져다 심으라는 뜻이었구나.”
며느리는 호랑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씨앗을 가져다가 뜰에 심었다. 풀을 뽑아 주고 알뜰하게 가꾸었더니 몇 년 뒤 초여름에 환하고 향기로운 꽃이 가득 피어났다. 어느 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그 꽃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 호랑이가 다시 나타났다. 며느리가 호랑이한테 물었다.
“호랑이님, 이 꽃씨는 백두산에서 가져 온 것이지요?”
호랑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면 우리한테 주려고 씨를 헝겊에 싸서 가져오다가 고개를 넘을 때 목구멍에 걸렸던 게로군요.”
호랑이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꽃나무의 잎을 따서 물에 달여서 먹으면 좋은 약이 되겠군요.”
호랑이가 머리를 끄덕였다.
“정말 고맙습니다.”
며느리는 호랑이한테 집에서 키우던 닭을 몇 마리 선물로 주었다. 호랑이는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에 사라져 버렸다.
그 뒤로부터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그 나무의 잎을 따서 조금씩 물로 끓여 마셨는데 마실수록 몸에서 힘이 솟고 온갖 병이 없어지며 늙지 않고 오래오래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꽃 이름을 두견새 울 때 핀다 하여 두견화라 불렀다.
두견화는 곧 만병초다. 이 이야기는 중국의 조선족 사이에서 전해오는 것으로 연변의 조선족 작가 리용득 씨가 채록한 것이다.
만병에 효과 높은 만능약초
만병초(萬病草)는 이름 그대로 만병에 좋은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거의 쓰지 않지만 산 속에서 수행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있다. 본디 만병초가 많이 자라는 산에서 도인이 많이 나오는 법이다. 만병초는 고혈압・저혈압・당뇨병・신경통・관절염・두통・생리불순・불임증・양기부족・신장병・심부전증・비만증・무좀・간경화・간염・축농증・중이염 등의 갖가지 질병을 치유하거나 호전시키는 효능이 있다.
만병초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늘푸른 떨기나무다. 잎은 고무나무 잎을 닮았고 꽃은 철쭉꽃을 닮았으며 꽃빛깔은 대개 희다. 천상초(天上草)・뚝갈나무・만년초(萬年草)・풍엽・석남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천상초는 하늘의 신선들이 가꾸는 꽃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고 만년초는 만년을 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만병초를 중국에서는 칠리향(七里香) 또는 향수(香樹)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만주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향나무 대신 만병초 잎을 태운다고 한다. 만병초 잎은 향기가 좋아 백두산 밑에 사는 사람들이나 일본의 아이누 족은 만병초 잎을 말아서 담배처럼 피우기도 한다.
그러나 만병초 잎에는 ‘그레야노톡신’과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이 있으므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무릇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만병초를 복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만병초잎 5-6개를 물 1되(1.8리터)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이면 물이 붉은 빛깔로 우러난다. 이것을 하루 2-3번 마시되 반드시 밥 먹고 나서 즉시 복용한다. 처음에는 소주잔으로 반 잔쯤을 마시다가 차츰 양을 늘리되, 마시고 나서 30분에서 한 시간쯤 뒤에 술을 마신 것처럼 약간 취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조금씩 양을 늘려 나간다.
술을 한 잔을 마시고 취하는 사람이 있고 한 병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약도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차츰 양을 늘려 나가면서 자신한테 맞는 양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앞에서 설명한 대로 석청을 먹은 것과 같은 반응이 나타나서 3-5시간 동안 고생을 하게 된다.
만병초 잎을 달인 차를 오래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가 깨끗해지며 정력이 좋아진다. 특히 여성들이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고 불감증이 없어진다고 한다. 습관성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 간경화・간염・당뇨병・고혈압・저혈압・관절염 등에도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만병초를 복용하게 해 본 결과 얼굴이 맑아지고 비만증이 없어지고 피부에 있는 검은 점이나 주근깨 같은 것들이 없어졌으며 고혈압이나 관절염이 낫고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만병초는 정신적으로 높은 차원의 지식과 깨달음을 얻는데 꼭 필요한 약초이다. 그러나 높은 산꼭대기에만 자라기 때문에 구하기가 어렵고 또 독성이 있으므로 지극히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만병초가 가장 많이 자라는 곳은 백두산이고 그 다음은 울릉도이며 그밖에 한라산, 태백산, 계방산,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치악산, 소백산 등에도 자란다. 대개 몹시 춥고 바람이 많은 북쪽 비탈에 자란다.
만병초(萬病草)는 이름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한의학에서는 별로 쓰지 않지만 민간에서는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쓰고 있다. 만병초는 고혈압・저혈압・당뇨병・신경통・관절염・두통・생리불순・불임증・양기부족・신장병・심부전증・비만증・무좀・간경화・간염・축농증・중이염 등의 갖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
<중약대사전>에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고 시큼하며 생리불순, 토혈, 자궁출혈, 직장궤양출혈, 이질, 관절염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중국장백산약용식물채색도지(中國長白山藥用植物彩色圖志)>에서는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통증을 멎게 하고 혈압을 뚜렷하게 낮추며 수렴, 발한, 항균, 강심 작용이 있어 이질과 사지마비, 신경통, 류마티스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만병초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늘푸른떨기나무다. 잎은 고무나무 잎을 닮았고 꽃은 철쭉꽃을 닮았으며 꽃빛깔은 대개 희거나 붉으며 드물게 노란 것도 있다. 천상초(天上草)・뚝갈나무・만년초(萬年草)・풍엽・석남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천상초는 하늘의 신선들이 가꾸는 꽃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고 만년초는 만 년 동안을 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만병초를 중국에서는 칠리향(七里香) 또는 향수(香樹)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만주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향나무 대신 만병초 잎을 태운다고 한다. 만병초 잎은 향기가 좋아 백두산 밑에 사는 사람들이나 일본의 아이누족은 만병초 잎을 말아서 담배처럼 피우기도 한다.
만병초는 춥고 바람이 많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태백산・울릉도・한라산・지리산・오대산・소백산・설악산・계방산의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저절로 나서 자란다. 북한에는 백두산에 노랑색 꽃이 피는 노랑 만병초의 큰 군락이 있고, 울릉도에는 붉은 꽃이 피는 홍만병초가 있다.
만병초는 생명력이 몹시 강인한 나무다.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이 나무는 날씨가 건조할 때나 추운 겨울철에는 잎이 뒤로 도르르 말려 수분 증발을 막는다.
만병초는 잎과 뿌리를 약으로 쓴다. 잎을 쓸 때에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채취한 잎을 차로 달여 마시고 뿌리를 쓸 때에는 술을 담가서 먹는다. 만병초 잎으로 술을 담글 수도 있다.
만병초 잎을 차로 마시려면 만병초잎 5-10개를 물 2되(3.6리터)에 넣어 물이 1되가 될 때까지 끓여서 한 번에 소주잔으로 1잔씩 밥 먹고 나서 마신다.
만병초 잎에는 ‘그레야노톡신’과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중독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만병초 잎을 달인 차를 오래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가 깨끗해지며 정력이 좋아진다. 특히 여성들이 먹으면 불감증을 치료할 수 있고 정력이 세어진다고 한다. 습관성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할 수 있고 간경화・간염・당뇨병・고혈압・저혈압・관절염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만병초 잎은 백설풍(白屑風) 또는 백전풍(白癜風)이라고 부르는 백납(白蠟)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백납은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겨 차츰 번져 가는 병으로 우리나라에도 1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있으나 지금까지 완치할 수 있는 약이 없다.
백납에는 환부에 1푼(0.3밀리미터) 깊이로 침을 빽빽하게 찌른 다음 만병초 달인 물을 면봉 같은 것으로 적셔서 하루에 3-4번씩 발라 준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은 2-3주일이면 낫지만 상태가 심한 사람은 2-3년이 걸려야 한다.
만병초 잎은 균을 죽이는 힘이 몹시 강하여 무좀・습진・건선 같은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만병초 달인 물로 자주 씻거나 발라준다. 만병초 달인 물을 진딧물이나 농작물의 해충을 없애는 자연 농약으로 쓸 수도 있으며 화장실에 만병초 잎 몇 개를 넣어 두면 구더기가 다 죽는다. 만병초 달인 물로 소・개・고양이 등 가축을 목욕시키면 이・벼룩・진드기 등이 다 죽는다.
만병초는 진통작용이 강하여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없애는 데도 쓴다. 통증이 격심할 때 만병초 달인 물을 마시면 바로 아픔이 멎는다.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도 목 뒤에 있는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만병초 잎을 달인 물을 오래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병초는 그 이름대로 만병(萬病)에 효과가 있는 만능(萬能)의 약초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산꼭대기에만 자라기 때문에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수련단체&요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상노군대도선경(太上老君大道仙經)_01 (0) | 2018.09.26 |
---|---|
태상노군대도선경(太上老君大道仙經)_02 (0) | 2018.09.26 |
태상노군대도선경(太上老君大道仙經)_03 (0) | 2018.09.26 |
東語西話 (0) | 2017.11.15 |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0) | 2013.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