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선시(禪詩)감상_09

醉月 2011. 2. 11. 12:02

불빛따라

爲尋光紙上鑽  不能透處幾多般
忽然撞着來時路 始覺平生被眼瞞


불빛 따라 창문 틈으로 들어왔는데
들어온 곳 몰라 헤매고 있네
문득 들어온 곳을 되찾게 되면
이전의 잘못됨을 깨닫게 되리.


백운수단(白雲守端, 1025~1072)
형주(衡州) 갈씨(葛氏)의 자(子). 어려서 출가하여 강주(江州)승천사(承天寺), 서주(舒州) 백운사(白雲寺) 등지에서 머물렀다.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48세로 입적. 문인에 오조법연(五祖法演) 등이 있다.

 

야삼경 달 지자(拈頌第五五二則公案頌)

三更月落兩山明  古道程遙苔滿生
搖時無手犯  碧波心月兎常行

야삼경 달 지자 앞뒷산이 밝은데
옛길은 아득히 이끼 자국 덮였네
황금의 자물쇠 흔들어도 드러나지 않나니
푸른 파도 마음의 달 속에 토끼 한 마리 달리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투자의청(投子義靑, 1032-1083)
송대(宋代)스님. 조동종이며 투자는 주석산명이다. 속성은 이(李)씨며 청주출신이다.
7세에 출가하여 15세에 득도를 했고 처음에는 교학을 수학했지만 나중에는 장로 지복(長蘆智福)ㆍ장산 찬원(蔣山贊元)ㆍ부산 법원(浮山法遠) 등에게 참학하여 부산의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산은 대양 경현(大陽警玄)에게서 받은 대양의 정상(頂相)ㆍ피리(皮履)ㆍ포직철(布直綴)등을 주고는 투자를 대양의 제자로 삼았다.
백운산(白雲山)ㆍ투자산(投子山)에 머물면서 대양의 종풍을 널리 선양하였고, 원풍(원풍) 6년 5월 4일에 입적하였는데 그때 세수 52세, 법랍37세 였다. 저서로는 서주투자청화상어록(舒州投子靑和尙語錄)2권이 있다.

 

임종게

 

五十五年夢幻身 東西南北孰爲親
白雲散盡千山外 萬里秋空片月新


쉰다섯 해 환영(幻影)의 이 육신이여
사방 팔방으로 쏘다니며 뉘와 친했던고
흰구름은 천산 밖에서 다하고
만리 가을하늘엔 조각달이 새롭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보본혜원(報本慧元, 1037-1091)
광동성에서 태어났다. 19세에 출가하여 각지를 편력하다가 황룡혜남(黃龍慧南)에게서 대오(大悟)하였다. 원우(元祐)6년(1091) 절강성 보본선원(報本禪院)에서 입적하였다.

 

젓대소리

幽幽寒角發孤城 十里山頭漸杳冥
一種是聲無限意 有堪聽與不堪聽


아련한 젓대 소리 고성에서 들리나니
십릿길 산은 점점 아득해지네
이 한 가락의 무진한 정취여
무심한 길손의 애간장 다 녹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오조법연(五祖法演, 1024-1104)
사천성에서 태어났다. 35세에 출가하여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만년에는 오조산(五祖山)에서 선풍을 드날렸다.
원오극근(圓悟克勤)등의 제자가 있다. 저서《오조법연선사어록(五祖法演禪師語錄》(4권)이 있다.

오도송(悟道頌)

山前一片閑田地  叉手問祖翁
幾度賣來還自買  爲憐松竹引淸風

산자락 한 마지기 노는 밭이여
두 손을 모으고 어르신께 묻나이다
솔바람 댓잎 소리 못내 그리워
몇 번이나 되팔았다 다시 사곤 했는지요.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오조법연(五祖法演, 1024-1104)
사천성에서 태어났다. 35세에 출가하여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만년에는 오조산(五祖山)에서 선풍을 드날렸다. 원오극근(圓悟克勤)등의 제자가 있다. 저서《오조법연선사어록(五祖法演禪師語錄》(4권)이 있다.

 임종게(臨終偈)

吾年七十六 世緣今已足
生不愛天堂 死不地獄

내 나이 일흔여섯
세상인연 다했네
살아서는 천당을 좋아하지 않았고
죽어서는 지옥을 겁내지 않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부용도해(芙蓉道楷, 1043~1118)
산동성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선도(仙道)를 공부하다가 선문에 들어와 투자의청(投子義靑)의 문하에서 대오(大悟)하였다. 조동종계 선(禪)의 거장이다. 저서《부용개선사어요(芙蓉楷禪師語要)》(1권)가 있다.

한 소식(古今無間)

一法元珷萬法空  箇中那許悟圓通
將謂少林消息斷  桃花依舊笑春風

일법(一法)도 없거니 만법(萬法)인들 있겠는가
이 가운덴 깨달음도 쓸모가 없네
소림(少林)의 소식이 끊겼는가 했더니
복사꽃 예대로 봄바람에 웃고 있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부용도해(芙蓉道楷, 1043~1118)
산동성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선도(仙道)를 공부하다가 선문에 들어와 투자의청(投子義靑)의 문하에서 대오(大悟)하였다. 조동종계 선(禪)의 거장이다. 저서《부용개선사어요(芙蓉楷禪師語要)》(1권)가 있다.

 은자의 노래(隱者頌)

數里無人到  山黃始覺秋
巖間一覺睡  忘却百年憂

사람의 발길 끊어진 이곳
산이 물들어 비로소 가을인 줄 알았네
바위 사이에서 한숨 푹 자고 나니
백년의 시름을 잊어버렸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부용도해(芙蓉道楷, 1043~1118)
산동성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선도(仙道)를 공부하다가 선문에 들어와 투자의청(投子義靑)의 문하에서 대오(大悟)하였다. 조동종계 선(禪)의 거장이다.
저서《부용개선사어요(芙蓉楷禪師語要)》(1권)가 있다.

 

환영의 이 바다에서(五天銀燭輝)

五天皎皎鈺輪孤  一點光明分鑑湖
閑步却來遊幻海  十方沙界大毘盧

옥륜(玉輪, 달)은 외로이 떠서 교교히 비치는데
그 빛, 저 호수에 맑고 차게 어리네
환영(幻影)의 바다에서 유유히 노니나니
온 누리가 그대로 비로자나의 몸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부용도해(芙蓉道楷, 1043~1118)
산동성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선도(仙道)를 공부하다가 선문에 들어와 투자의청(投子義靑)의 문하에서 대오(大悟)하였다. 조동종계 선(禪)의 거장이다. 저서《부용개선사어요(芙蓉楷禪師語要)》(1권)가 있다.

우물 밑 진흙소(拈頌第一七二則公案頌)

井底泥牛吼月  雲間木馬嘶風
把斷乾坤世界  誰分南北西東

우물 밑에서 진흙소가 달을 향해 울고
구름 사이 목마울음 바람에 섞이네
이 하늘 이 땅을 움켜잡나니
누가 서쪽이라 동쪽이라 가름하는가.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원오극근(園悟克勤, 1063-1135)
송(宋)나라 때 사람. 임제종 스님. 팽주(彭州) 숭녕(崇寧) 사람으로 어린 시절에 묘적원(妙寂院) 자성(自省)에게 출가하였다. 오조법연(五祖法演)으로부터 사법(嗣法)하였다.
불안(佛眼), 불감(佛鑑)과 함께 오조(五祖) 문하의 삼불(三佛)이라 일컬어진다. 거사 장무진(張無盡)의 청으로 협산(夾山)의 벽암(碧巖)에서 주석하였다.
여기에서 설두(雪竇)의 《송고백칙(頌古百則)》에 평창(評唱)ㆍ수시(垂示)ㆍ착어(着語)를 붙여 《벽암록(碧巖錄)》을 저술하였다. 만년에 소각사(昭覺寺)에 돌아가 소흥 5년 8월 73세에 입적하였다. 저서는 《불과원오선사어록(佛果園悟禪師語錄)》20권, 《벽암록(碧巖錄)》10권이 있다.

임종게(臨終偈)

已徹無功  不必留頌
聊爾應綠  珍重珍重

아무것도 해 놓은 것 없거니
임종게를 남길 이유가 없네
오직 인연에 따를 뿐이니
모두들 잘 있게.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원오극근(園悟克勤, 1063-1135)
송(宋)나라 때 사람. 임제종 스님. 팽주(彭州) 숭녕(崇寧) 사람으로 어린 시절에 묘적원(妙寂院) 자성(自省)에게 출가하였다.
오조법연(五祖法演)으로부터 사법(嗣法)하였다.
불안(佛眼), 불감(佛鑑)과 함께 오조(五祖) 문하의 삼불(三佛)이라 일컬어진다. 거사 장무진(張無盡)의 청으로 협산(夾山)의 벽암(碧巖)에서 주석하였다.
여기에서 설두(雪竇)의 《송고백칙(頌古百則)》에 평창(評唱)ㆍ수시(垂示)ㆍ착어(着語)를 붙여 《벽암록(碧巖錄)》을 저술하였다. 만년에 소각사(昭覺寺)에 돌아가 소흥 5년 8월 73세에 입적하였다. 저서는 《불과원오선사어록(佛果園悟禪師語錄)》20권, 《벽암록(碧巖錄)》10권이 있다.

보임(水月偈)

皎月流輝千冷  泥牛徐步出雲煙
玄徒若問西來意  直指胞胎未出前


달빛 굽이쳐 산봉우리마다 차갑고
진흙소는 서서히 구름 속을 나오네
그대들 서래의 뜻 묻는다면
모태에서 태어나기 그 전이라 하리.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단하자순(丹霞子淳, 1064~1117)
송(宋)나라 때 사람. 천동정각(天童正覺)의 스승. 부용도개로부터 사법(嗣法)했다. 조동종 사람으로 등주(鄧州)단하산(丹霞山)에서 오랫동안 주석했다.
수주(隨州)의 대홍산(大洪山)으로 법좌(法座)를 옮겨 여기에서 천동정각(天童正覺)에게 제일좌(第一座)를 맡겼다.

달 속에 옥토끼(拈頌第八八二則公案頌)

月中玉兎夜懷胎  日裏金烏朝抱卵
黑漆崑崙踏雪行  轉身打破琉璃椀

달 속에 옥토끼 잉태하는 밤이요
해 속에서 금까마귀 알을 품는 아침이라
시커먼 곤륜산이 눈 위로 가니
몸짓마다 유리그릇 깨지는 소리.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단하자순(丹霞子淳, 1064~1117)
송(宋)나라 때 사람. 천동정각(天童正覺)의 스승. 부용도개로부터 사법(嗣法)했다. 조동종 사람으로 등주(鄧州)단하산(丹霞山)에서 오랫동안 주석했다.
수주(隨州)의 대홍산(大洪山)으로 법좌(法座)를 옮겨 여기에서 천동정각(天童正覺)에게 제일좌(第一座)를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