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 팔경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의 명풍경들
-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참 많다. 특히 관동팔경 등 빼어난 명소가 즐비한 동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7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여행지로 꼽힌다. 최근 강원도청은 북쪽의 고성에서부터 남쪽의 삼척에 이르는 240km 해안도로에 꿈과 낭만이 흐르는 ‘낭만가도(浪漫街道·Romantic Road of Korea)’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낭만가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치 여덟 개를 뽑아 ‘동해안 팔경’이란 이름도 붙였다.
북쪽부터 꼽아 보자면 고성의 화진포, 속초의 영랑호,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소금강과 경포대, 동해의 무릉계곡, 삼척의 죽서루와 환선·대금굴이 그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엉덩이가 들썩거려지는 ‘동해안 팔경’. 마침 여름휴가에 여행 일정을 맞춘다면 비교적 여유롭게 여덟 군데의 명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2박3일 일정으로 아침 일찍 떠났을 경우, 첫날은 화진포·영랑호를 둘러보고 낙산사 근처에서 하룻밤 묵는다. 이튿날은 낙산 의상대 일출을 감상하고 소금강의 계곡미를 즐긴 뒤 경포대를 한 바퀴 돌면서 예향 강릉을 만끽한 다음 무릉계곡에서 탁족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비록 동해안 팔경에는 속하지 않지만 빼놓으면 서운한, 추암 일출을 구경한 다음 죽서루와 환선·대금굴에 들렀다가 귀갓길에 오르면 된다.
제1경 고성 화진포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지는 고갯길은 많다. 북쪽에서부터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구룡령, 대관령……. 그래서 동해안으로 가려면 어느 고개를 넘어야 할지 고민하게 마련인데, ‘낭만가도’의 대표 절경인 강원도 팔경을 하나의 코스로 엮어 둘러보려면 44번 국도와 46번 국도를 이용해 북쪽의 진부령을 넘은 뒤 고성 화진포를 먼저 들르는 게 가장 경제적인 동선이라 할 수 있다.
화진포는 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자리한 명소다. 미시령을 넘어 화진포로 가는 길은 늘 가슴이 아릿하다. 아마 가장 먼 곳이라는 지리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건 바로 화진포가 남북 분단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호수이기 때문이다.
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는 20세기 중반에 남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휴양지로 삼았던 곳이다. 북한의 김일성은 1948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 매년 여름마다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화진포를 찾았고, 전쟁이 끝난 뒤 화진포가 남한 영토에 편입되자 이번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이 여기에 별장을 짓고 여름휴가를 보냈다.
화진포 호수는 동해안에 즐비한 10여 개의 석호(모래가 만의 입구를 막으면서 생긴 호수)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뿐만 아니라 호수 주변에 오염원이 거의 없는 까닭에 비교적 양호한 자연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도 잦았다고 하는데, 같은 석호로서 금강산을 끼고 있는 삼일포나 설악산을 품고 있는 영랑·청초호 등에 비해 인기는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세인의 관심을 끌다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탔고, 결국 이번에 강원도 동해안 팔경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 것이다.
안보역사전시관으로 꾸며진 이승만별장과 김일성별장 등 남북한 최고통치자의 휴양시설을 둘러본 다음에는 반드시 화진포 백사장을 거닐어 보자. 길이 1.7km, 폭 70m의 백사장은 모래 빛깔이 하얗기로 유명하고 밟는 감촉도 매우 부드럽다. 백사장에 피는 붉은 해당화는 ‘평사해당(平沙海棠)’이라 하여 ‘화진포 팔경’에 꼽힌다.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희롱하다 눈을 들면 바다 건너에 거북섬이라고도 불리는 금구도(金龜島)가 눈망울에 맺힌다. 신라시대에는 저 섬에 수군기지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섬 북쪽에 석축 흔적이 남아 있고 중심부에서는 와편과 주춧돌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저 금구도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이야기가 고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연구가가 발견했다는 고서적을 근거로 그리 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구도가 보이는 화진포 해양박물관 앞 해변에는 ‘금구도가 광개토대왕의 능’임을 설명하는 안내 팻말이 설치돼 있다.
화진포의 백사장 산책은 좋지만 호수 둘레는 그리 걷기 좋은 편이 아니다. 빼어난 경관임에도 군사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아쉽게도 산책 코스가 마땅치 않다. 2002년 화진포 호숫가에 설치된 2.9km의 자전거 도로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 강릉의 경포호나 속초의 영랑호처럼 화진포 호수 주변에도 산책 코스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관광객들은 보통 남북한 최고통치자들의 별장을 둘러본 뒤 모래 고운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희롱하다 승용차로 호수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화진포 주변에는 화진포 해양박물관, 금강산 자연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있는데, 각각 1시간씩만 잡아도 최소 2시간이 필요하다. 거기에 금강산이 보이는 통일안보공원까지 다녀오려면 역시 1~2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즉 화진포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적어도 5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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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해수욕장에 화진포콘도(033-682-0500)가 있지만 육군 휴양시설이라 성수기에는 일반인 이용이 불가능하다. 화진포 남쪽에 금강산화진포별장(033-682-1290), 화포리132펜션(033-682-1223), 반암콘도형민박(033-682-3558) 등이 있다.
화진포 근처에서 묵으려면 일반적으로 거진해수욕장에 있는 오션빌(010-9554-4894), 조나단모텔(033-682-5252), 바다랑우리랑(016-791-6899)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또 화진포 북쪽과 붙어 있는 초도해수욕장 근처에도 만금펜션(033-682-0361), 겨울바다펜션(033-682-779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좀 더 북쪽의 통일안보공원 근처 마차진해수욕장의 금강산콘도(033-680-7800)는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제2경 속초 영랑호
고성에서 화진포를 감상한 뒤 7번 국도를 따라 남진하며 송지호 전설을 듣고 왕곡마을을 거닐며 양통집을 둘러본 뒤 길을 재촉하면 설악산 그림자가 가까워질 무렵 자그마한 정자 하나가 발길을 잡는다. 바로 청간정. 동해와 만나는 작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이 정자는 동해는 물론 멀리 울산바위와 권금성 조망이 빼어나 관동팔경에 속했던 명소이건만 아쉽게도 동해안 팔경에 들진 못했다.
청간정을 나와 울산바위를 올려다보면 이내 속초 영랑호다.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온 백두대간이 최고의 미모를 뽐내는 금강산을 빚고, 그 여세를 몰아 남한 땅에 정성을 다해 세운 설악산을 자신의 수면에 담고 있는 영랑호. 호수 너머로 울산바위가 펼쳐진 설악산이 손에 잡힐 듯 제 미모를 드러낼 땐 마치 설악의 품속에 안겨 있는 느낌이다.
아주 오래전 이 풍광에 반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신라시대 유명한 화랑이었던 영랑(永郞)이다. 그는 동료인 술랑(述郞)·남랑(南郞)·안상(安祥)과 더불어 사선(四仙)으로 꼽혔는데, 그들과 함께 금강산에서 무예를 연마한 뒤 무술대회에 나가기 위해 경주로 가던 중 이 호수의 풍취에 매료되어 무술대회에 나가는 일조차 잊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수 이름도 영랑호가 됐다.
영랑호를 즐기는 법? 그건 바로 영랑처럼 걷는 것이다. 물론 자전거 여행도 괜찮다. 맑을 때뿐만이 아니라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운치가 넘치는 호수길이다. 특히 영랑호 남서쪽 호숫가에 잠겨 있는 큰 바윗덩이인 범바위는 영랑호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올라 봐야 할 곳. 범바위에 세워져 있는 월랑정은 바위와 나무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으므로 정자 뒤편으로 돌아 범바위 정상까지 올라가 보자. 바다, 산과 어우러진 호수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의 지리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영랑호의 아름다움을 “구슬을 감춘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그 구슬이란 아마도 영랑호에 비친 설악의 풍광일 것이다. 영랑호 북쪽의 카누장 근처에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속초지부에서 운영하는 자전거여행안내소가 있다. 영랑호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이것저것 구경을 한다 해도 자전거는 1시간30분, 걷는 데는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영랑호와 청초호는 설악산이 거느린 남매다. 항구로 이용되면서 늘 고깃배들이 드나드는 청초호가 활동적인 오빠라면 백사장에 가로막혀 조용하고 제법 호수다운 풍치를 간직하고 있는 영랑호는 어여쁜 누이동생이다. 이번에 동해안 팔경 선정 과정에서 남매 중에서 누이동생이 뽑힌 까닭은, 시내와 바싹 붙어 있어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오라비보다 자연스런 모습이 더 잘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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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주변에는 콘도인 영랑호리조트(033-633-0001)와 대호장(033-633-3405), 동수장(033-632-3678), 청명장(033-631-5663), 영랑호 동쪽의 장사항에 에이스모텔(033-636-3626)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울산바위가 눈앞에 펼쳐진 노학동에는 사조설악콘도(033-631-6931), 설악금호리조트(033-636-8000), 설악파인리조트(033-635-5800), 연호콘도(033-631-5000), 코레스코(033-635-8040), 현대훼미리타운(033-635-9090) 등 콘도가 많다.
제3경 양양 낙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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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낙산사로 가는 길. 대포항과 물치항이 발길을 막는다. 두 군데 모두 횟감이 싸고 흥정하는 재미가 넘치는 시장이라 관광객들에게 제법 인기 있는 항구다. 시끌벅적한 바닷가 항구에서 흥겹게 흥정한 뒤 싱싱한 회 한 쌈 드는 맛. 이 즐거움이 없다면 대체 무슨 재미가 있으랴.
이렇게 부둣가에서 회 한 쌈 맛보고 길을 나서면 곧 양양 낙산사다. 관동팔경뿐만 아니라 동해안 팔경 중에서도 유일한 사찰인 낙산사는 바다처럼 크고 너른 절집이다. 의상이 관음을 친견했다는 이 절집은 오늘날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2005년 동해안 지역에 발생한 큰 산불로 화를 입었다. 이때 일주문과 홍예문 등 건물 16채가 순식간에 불에 타 버렸고, 아름드리 소나무로 울창하던 숲은 잿더미가 됐다. 보타전과 홍련암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기적이었다.
이후 다시 복원작업을 시작해 2006년 홍련암 요사체인 연화당의 상량식 봉행을 비롯해 화재로 녹아 버린 보물 제479호 동종(2005년 7월 보물 지정 해제)도 원래 모습으로 복원해 제자리를 찾았다. 또한 홍예문 누각 복원, 칠층석탑·공중사리탑 보수처리공사 등의 불사를 거듭했고, 현재 천년고찰의 위용을 되찾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전통적으로 낙산사 최고의 일출 포인트는 의상대였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이 이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왔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 올라 일출을 감상했고, 겸재 정선도 붉은 해가 떠오르는 동해를 배경으로 낙산사를 화폭에 담았다. 현대의 사진작가들도 “의상대 정자와 소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가장 빼어나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시도했을 낙산 일출 감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날씨 탓인데, 이 길손 역시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때문에 아쉽게도 회색의 바다만 바라봐야 했다. 그렇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홍련암의 해조음(海潮音)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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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에서 왼쪽의 짧은 해안길을 따르면 홍련암. 의상이 기도를 끝냈을 무렵 관음굴에서 갑자기 붉은 연꽃이 떠오르면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는 곳이다. 훗날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 정자를 세워 의상대라 불렀고, 관음보살이 나타난 자리 옆에 절을 지어 홍련암이라 했다.
귀띔 하나 하자면, 낙산 일출을 보려면 아무래도 낙산사 주변에서 잠을 자야할 터. 템플스테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잠자리도 해결하고 108배를 하며 1300여 년을 이어온 관음 신앙도 배우고 새벽에 일출도 구경할 수 있으니 일거삼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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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입구와 낙산해수욕장 사이에 낙산비치호텔(033-672-4000), 낙산모텔(033-671-4181), 낙산 파크랜드모텔(033-672-7760), 굿모닝모텔(033-671-8817), 페블비치(033-672-7722), 낙산둥지모텔(033-672-4055) 등 숙박업소가 아주 많다.
하조대해수욕장 입구에 하우스여관(033-672-2285), 굿모닝하조대(033-672-0089) 등의 여관이 있고, 민박을 치는 집도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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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경 강릉 청학동 소금강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있는 청학동 소금강은 짙은 숲 속을 흐르는 맑은 계류와 불쑥불쑥 솟은 기암절벽이 아름다워 1970년에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강릉 소금강’ 혹은 ‘명주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하는 청학동 소금강. 그렇지만 동해안 팔경 리스트에서 이 청학동 소금강과 무릉계곡을 발견했을 땐 사실 좀 의외였다. 그건 둘의 경관이 함량미달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백두대간 기슭이라 해색(海色)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팔경에 당당히 속한 까닭은 이 둘이 동해안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청학동에 들어선 날은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차량으로 주차장은 가득 차 있었다. 기암괴석을 휘돌아 내려가는 계류는 수량이 늘어나 평소보다 더 우렁찼다. 청학동 소금강은 폭우가 내리면 입산을 통제하기도 한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동해안 일대에 호우특보가 내리면 소금강은 입산이 통제된다”며 “야영장도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안전을 위해 텐트를 철수시킨다”고 말한다. 다행히 호우경보도, 호우특보도 발령되지 않은 상황. 느긋하게 발길을 내딛는다.
청학동은 청학대피소 부근의 무릉계를 경계로 하류 쪽을 외소금강, 상류 쪽을 내소금강으로 구분한다. 외소금강에는 금강문·옥조대·십자소·옥수연 등 명소가 있고, 내소금강에는 식당암·구룡연·청심대·만물상 등이 절경을 이룬다. 이런 절경을 보며 만물상까지 왕복 3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산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그 이상은 무리다.
지금이야 산길이 잘 다듬어져서 그렇지 원래 소금강 산길은 상당히 거칠다. 이 산길에 대한 최초 기록은 율곡 이이가 남겨 놓았다. 1569년(선조 2년) 벼슬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율곡은 외할머니의 병환을 살피러 강릉에 왔다가 이곳이 비경이라는 지인의 말에 따라 시간을 내 탐승길에 나섰던 것이다. 이때 율곡은 <청학산기>에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이곳을 소금강이라 불렀고, 소금강을 끼고 있는 산세는 마치 학이 날개를 편 듯한 형국이라 해서 청학산(靑鶴山)이라 이름 지었다. 지금도 금강사 앞 영춘대에는 율곡이 직접 썼다고 전해오는 ‘小金剛’이란 글씨도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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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산기>를 뒤적여 보면 율곡은 청학동 소금강의 아름다움을 학자다운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44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느낌은 어찌 이리 똑같을까.
“사방을 두루 돌아보니, 모두 석산(石山)이 솟아 있고 푸른 잣나무와 키 작은 소나무가 그 틈바구니를 누비고 있었다. 석산이 양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운데 냇물의 근원이 매우 먼데, 수세(水勢)가 거센 곳에 폭포를 이루어 맑은 하늘에 천둥소리가 계곡을 뒤흔드는 듯하였다. 물이 고인 곳에는 못이 되어 차가운 거울에 얼이 없는 듯하는가 하면, 깊고 맑고 아름답고 푸르러 낙엽이 붙지 못하고 휘돌아 흐르는 구비마다 암석 모양이 천변만화하였고, 산그늘과 나무 그림자에 이내가 섞여 어스레하여 햇빛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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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 입구에 있는 오토캠핑장(033-661-4161)은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사용료는 개인당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근처에는 월산민박(033-661-4104), 송천농원(033-661-4371), 청학산막(033-661-0550) 등 숙식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마운틴밸리(010-3304-7348 http://m-v.co.kr) 펜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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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경 강릉 경포대
경포대로 유명한 경포호는 그리 넓지 않으나 오랜 옛날부터 동해안 석호의 대명사로서 이름을 널리 날렸다. 만약 강릉에 경포대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강릉 사람들은 대부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경포대가 강릉 사람들의 내면에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무형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단오제, 유형문화재는 오죽헌, 그리고 자연은 경포대. 강릉의 ‘3대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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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영랑호와 마찬가지로 이 호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한 바퀴 돌아봐야 한다. 걸어서. 예술과 문화의 향기가 철철 넘치는 경포대 호수길은 강릉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산책 코스다. 그들은 이른 아침 호수길을 걷거나 달리면서 건강을 챙기고 자연스레 문학·역사와 호흡하니 참으로 보배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는 경포대 호수길 산책 코스, 그리고 오죽헌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간략히 소개한다. 경포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일출이나 바다를 감상한 다음, 도로를 건너면 경포호.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묵객이 아름다움을 예찬한 곳으로 호수가 거울처럼 맑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새바위에는 월파정이 고운 자태로 앉아 있다.
경포대해수욕장에서 방해정·금란정 등 고풍스런 건축물을 구경하며 20분쯤 걸으면 참소리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의 오디오 전문박물관이다. 그 너머 오른쪽 언덕으로 경포대가 보인다. 조선의 명문장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으로 알 수 있듯 시인묵객들로부터 크나큰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당시 풍류객들은 달이 뜨는 밤이면 이 경포대에서 달을 보며 즐겼다. 경포대의 달은 하늘에 떠 있는 달, 출렁이는 호수 물결에 춤추는 달, 파도에 반사되어 어른거리는 달, 정자에서 벗과 나누어 마시는 술잔 속의 달, 벗의 눈동자에 깃든 달……. 이렇게 모두 다섯 개나 된다. 마침 달이 뜨는 밤이라면 정취는 곱절이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달밤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도 피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경포대에서 내려서면 산책길은 호수 서쪽을 돌아 남쪽으로 이어진다. 서쪽 끝에 있는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을 지나면 중간 중간 시비 산책길, 홍길동 캐릭터 산책길 등이 반긴다. 조선시대에 중국에까지 필명을 드날렸던 천재 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년)의 생가는 호수 남쪽의 아름드리 솔밭 안쪽에 남아 있다. 허난설헌 생가는 소나무와 벚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전통 가옥의 운치가 제법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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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 허균(蛟山 許筠·1569~1618년)의 누이다. 그녀는 8세에 상량문을 지어 신동이라는 칭송을 받고, 허균의 문장을 봐줄 정도로 출중한 솜씨를 지녔으나 14세에 결혼해 얻은 두 딸을 잃고 시름에 찬 세월을 보내다 27세에 요절한 불운한 천재다. 초당동 허난설헌 생가 입구에는 ‘허초희시비’를 비롯해 당대 허씨 5문장을 기리는 시비를 세워 문학거리가 조성돼 있다.
허난설헌 생가에서 호수로 되돌아 나와 동쪽으로 걸으며 경호교를 건너면 산책길 시작 지점인 경포대해수욕장 앞. 만약 호수길 산책만으로 성이 차지 않아 오죽헌 답사도 도보로 곁들이고 싶다면 경포호 서쪽 끄트머리의 3·1독립운동기념탑 주차장에서 서쪽으로 뻗은 경포로를 따르면 된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걷다 보면 해운정을 지나 선교장(船橋莊·중요민속자료 제5호)이다. 3·1독립운동탑 앞에서 선교장까지의 거리는 1km. 선교장은 ‘배다릿집’이라는 뜻인데, 이는 경포호의 물이 이곳까지 차 있을 때 배가 드나들던 옛 지명인 ‘배다리마을’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안채, 그리고 사랑채인 열화당(悅話堂), 별채인 동별당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열화당은 도연명의 <귀거래사> 가운데 “친척들과 더불어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즐긴다”는 구절에서 따왔다. 연못에는 1816년에 지은 아담한 정자 활래정(活來亭)이 돋보인다.
선교장에서 매월당김시습기념관을 지나 오죽헌(烏竹軒·보물 제165호)까지는 다시 1km 정도 걸어야 한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년)가 태어난 몽룡실(夢龍室)은 조선 초기의 건축물로 유명하다. 신사임당과 율곡이 직접 가꾸던 매화나무인 몽룡실 뒤꼍의 율곡매(栗谷梅)는 몇 년 전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되었다. 율곡기념관에는 율곡의 저서인 <격몽요결>과 신사임당의 글씨·그림 등 율곡 선생 일가의 유품 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 숙박
선교장 전통문화체험관(033-646-3270, www.knsgj.net)에서 체험형 숙박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경포대 가까이에는 펜션라고(019-535-1030), 휴심(033-642-5075) 등의 숙박 시설이 있다. 경포해수욕장 근처의 르호텔경포비치(033-643-6699), 비치파크모텔(033-653-9111), 뉴그린모텔(033-644-1960), 씨에스타(033-651-8446) 등은 전망 좋은 숙박시설이다.
정동진역 앞에 모텔과 민박집이 많다. 썬크루즈리조트(033-610-7000 www.esuncruise.com)는 바닷가 절벽 위에 서있는 유람선 모양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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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경 동해 무릉계곡
백두대간 두타산(1,353m)이 품고 있는 무릉계곡은 맑은 계류를 따라 펼쳐진 널따란 반석과 기이한 모양으로 서 있는 바위들 덕분에 명성은 오래전부터 백두대간을 넘어 멀리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정선과 동해를 잇는 옛길로 많은 시인묵객이 지나갔고, 그들은 항상 이곳에 들러 흔적을 남겨 놓았다.
숲 그늘 짙은 계곡은 하얗게 빛난다. 무릉계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무릉반석(武陵盤石) 때문이다. 널따란 반석에는 온갖 시구가 빼곡하다. 예전부터 이곳에 들렀던 수많은 시인묵객이 남긴 흔적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글씨는 단연 조선의 명필 양사언이 초서로 쓴 구절이다. ‘武陵仙源(무릉선원), 中臺泉石(중대천석), 頭陀洞天(두타동천)’. 해석하면 ‘신선이 놀던 무릉도원 / 너른 암반 샘솟는 바위 / 번뇌조차 사라진 골짝’이란 뜻이다.
이렇게 빼어난 무릉계곡에서 꼭 해보고픈 일. 바로 탁족이다. 아이들은 완만한 경사의 반석 위로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며 물미끄럼을 타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광경. 따라해 볼까 하는 유혹도 생기지만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혹시 모를 사고 때문에 물미끄럼을 막고 있으니 어른들은 체면 때문에 나서지도 못한다. 그래도 옛 선비들처럼 그냥 발을 담그고 탁족만 즐겨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니 이를 어이하랴.
무릉계곡 탁족이 아무리 좋아도 무릉계곡 전체를 감상하는 일을 빼놓으면 안 된다. 흔히 무릉계곡이라 하면 호암소부터 무릉반석·삼화사·학소대·옥류동·선녀탕 등을 지나 쌍폭과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약 4km 구간을 말한다. 계곡미? 가히 명불허전이니 걱정 붙들어 매도 좋다. 용추폭포까지 왕복 2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청옥산이나 두타산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산행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에서 물러서도 괜찮다.
이처럼 무릉계곡은 오대산 소금강과 같은 계곡형임에도 넓을 뿐만 아니라 깊은 곳이 없어 매우 안전하다. 경관도 좋거니와 피서 즐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지 싶다. 그러니 어린이가 딸린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며 피서하기에는 소금강보다는 이 무릉계곡이 훨씬 낫다.
>> 숙박
무릉계곡 입구에 무릉프라자모텔(033-534-8855), 청옥장(033-534-8866) 무릉반석(033-534-838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무릉계곡 야영장(033-534-7306~7)은 텐트 1동당 7,000원.
추암해수욕장에 동해파크장(033-522-4189), 유성장여관(033-521-2443), 추암바다횟집민박(033-521-6167) 등이 있고,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용캠프장인 망상오토캠프리조트(033-534-3110, www.campingkorea.or.kr)는 울창한 송림과 넓은 백사장,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숙박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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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경 삼척 죽서루
“진주관(眞珠館) 죽서루(竹西樓) 오십천 나린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가니.”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죽서루를 이렇게 노래했다. 여기서 진주는 삼척의 옛 이름이고 진주관은 삼척의 객관이다. 죽서루는 진주관에 딸린 부속건물이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이 죽서루 주변으로 관아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임무를 띤 관리나 유람하는 시인묵객들은 이곳에 들러 시를 짓고 흥취에 빠져들곤 했다.
고려시대 처음 건립돼 조선 태종 때 재건된 2층 누각인 죽서루(보물 제213호)는 누각 동쪽 대나무 숲에 죽장사(竹欌寺)가 있어 죽서루라 불렸다 하고, 또 명기 죽죽선녀(竹竹仙女)의 집 서쪽에 있어 유래한 이름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얼마나 이름이 높았나 하면, 고려 때 이승휴(李承休·1224~1300년)는 “이 고을은 높은 누각 때문에 매우 유명해졌구나” 하고 노래했고, 조선시대에는 삼척부사 허목(許穆·1595~1682년)이 “관동팔경 중에 죽서루가 으뜸”이라고 치켜세웠다.
죽서루는 동해안 팔경에서도 두 개의 계곡형 명소를 뺀다면 강가에 있는 유일한 명소다. 또한 영동지방에 누정은 셀 수 없이 많아도 나라에서 보물로 지정한 것은 삼척 죽서루와 강릉 경포대 근처의 해운정 두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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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명성을 드날렸던, 오십 굽이나 휘돌아 감으며 흘러간다는 오십천 물가 층암절벽 위에 지은 죽서루에 오르면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두 눈에 든다. 고려 때는 김극기를 비롯해 이승휴·안축 등이 흔적을 남겼고, 조선시대에는 이이·양사언·정철 등 내로라하는 당대 명사들이 이곳에서 남긴 시가 수백 편에 이른다. 물론 이제 세월이 변해 죽서루에 올라 시 읊는 나그네도 드물고, 진주관에서 버선발로 뛰어나오며 객을 맞아주는 아리따운 삼척 명기들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2층 누각에 앉아 20개의 기둥 사이로 불어오는 댓잎 바람을 즐기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죽서루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오십천 건너편 강 언덕. 죽서루를 벗어나 엑스포타운으로 접근하면서 오십천 물가에서 한 번 죽서루를 올려다보는 일을 잊지 말자. 관동팔경을 화폭에 담은 겸재 정선도 여기에서 죽서루를 감상했다. 오십천 죽서루 근처에는 은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낚싯대를 준비했다가 수박향 은은한 은어 잡이에 한번 도전해보자.
>> 숙박
죽서루 주변에는 숙박 시설이 없다. 삼척해수욕장의 낙원모텔(033-576-0811), 삼척비치여관(033-576-0163), 해변타운민박형콘도(033-576-0301), 맹방해수욕장의 덕산장(033-572-4753), 양지터민박(033-573-1365) 등 삼척의 유명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모텔이나 민박 등 숙박시설이 많다. 장호항 근처에 용화관광랜드모텔(033-573-6321), 모텔민박(033-572-9888) 등의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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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경 삼척 환선굴과 대금굴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삼척은 죽서루 때문에 유명세를 떨쳤지만 21세기에는 석회동굴, 특히 대금굴 덕분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드날리고 있다. 삼척 지역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동굴은 모두 50여 개. 그 중에서도 환선굴·대금굴·관음굴 등이 분포하고 있는 백두대간 덕항산 기슭의 대이리 동굴지대(천연기념물 제178호)는 삼척이 ‘동굴의 왕국’임을 알려주는 귀중한 보물이다. 현재 개방된 동굴은 환선굴과 대금굴 두 개뿐인데, 환선굴은 1997년 개방 이후 840만 명, 대금굴은 2007년 6월 개방 이후 2년 만에 약 46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특히 대금굴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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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은 예약이 필요없지만 대금굴은 반드시 인터넷 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두 개의 동굴을 모두 보려면 대금굴 예약 시간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면 된다. 보통 때는 대금굴(어른 1만2,000원) 표를 끊으면 당일에 한해 환선굴(어른 4,000원) 무료입장이 가능했지만, 성수기인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따로 표를 끊어야만 한다. 따라서 피서철에 둘을 모두 보려면 개인당 무려 1만6,000원이 든다. 4인 가족이라면 5만 원이 훌쩍 넘는 액수다.
이런 고가임에도 대금굴은 예약조차 쉽지 않다. 매월 1일 실시하는 다음달치 예매가 시작 5분 만에 매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단위의 개인 손님이 주말에 표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여행사나 주변 상가에서 단체표로 싹쓸이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개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동굴 보호를 위해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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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굴은 예로부터 알려져 있던 동굴이 아니다. 삼척시가 2000년 삼척 세계동굴엑스포를 앞두고 탐사작업을 벌여 그 존재를 확인한 뒤 7년 만인 2007년 개방했다. 무려 5억3000만 년이란 오랜 세월 어둠 속에 묻혀 있으면서 개방 전까지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덕에 폭포와 종유석·석순 등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은하열차’라 불리는 모노레일을 타면 동굴 외부는 인공통로를 따라 610m 달리고, 내부에서는 인공터널을 통해 140m 지점까지 들어간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높이 8m의 거대한 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가 흘러내리는 ‘폭포 및 광장 지역’이다. 동굴폭포의 화려한 색상이 아름답지만 아직 놀라긴 이르다. 이어 ‘종유석 지역’에 들면 막대형·기형 종유석, 동굴방패, 동굴진주 등 다양한 종류의 석회동굴 생성물이 휘황찬란하다. 전혀 훼손되지 않은 덕에 감동은 곱절이 된다. 개방 구간의 마지막 코스는 ‘호수 지역’. 연장 60m, 수심이 8~9m에 이르는 동굴호수는 신기함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관람시간은 모노레일 승차시간을 포함해 약 1시간30분. 동굴을 빠져나올 땐 마치 비밀의 극락세계를 엿본 느낌이다. 이래서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그리 높은가?
>> 숙박
환선굴 입구에 신기파크(033-541-5600), 한성여관(033-541-9988)을 비롯해 골말민박(033-541-1554), 관음굴민박(033-541-1624), 통방아민박(033-541-1662), 형제민박(033-541-1640), 환선민박(033-541-1592) 등 십여 군데의 숙박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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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여행수첩
고성 화진포
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자리한 고성 화진포(花津浦·강원 지방기념물 제10호)는 둘레 16km, 면적 2.3㎢로서 남한에서 가장 넓은 석호다. 옛 이름은 열산호(烈山湖). 호수와 바다 사이의 백사장에 형성된 화진포 해수욕장(길이 1.7km, 폭 70m)은 수심이 비교적 얕은 편이라 가족 여름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화진포 주변의 김일성별장과 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 등은 안보역사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안보역사전시관 관람시간 09:00~18:00(동절기 17:00), 입장료 대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주차는 무료. 문의 033-680-3677,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화포리 59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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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해양박물관
화진포 북동쪽에 있는 화진포 해양박물관은 어패류 전문박물관이다. 1500여 종 4만여 점을 전시한 패류전시관, 각종 수조에 수중생물 125종 3000여 마리를 전시한 어류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개류·갑각류·산호류·화석류·박제, 생태를 자연 그대로 재현한 석호, 살아 있는 산호섬과 열대어의 세계, 아쿠아리움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180도 해저터널, 그리고 화진포, 바다의 하루, 신비한 바닷속 여행을 테마로 한 입체영상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관람시간은 09:00~18:00(동절기 17:00). 입장료 일반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주차는 무료. 문의 033-682-7300, www.hwajinpoaquar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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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자연사박물관
화진포 서쪽에 있는 금강산 자연사박물관은 지구와 우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크게 화석관·운석관·광물관·희귀곤충관·공룡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운석과 화성의 별똥별 등 운석 500여 점을 비롯해 고생대 화석 500여 점, 중생대 화석 300여 점, 신생대 화석 500여 점, 세계의 광물 1000여 점, 세계 희귀곤충 200여 점 등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관람시간 09:00~18:00(토요일·공휴일·하절기 19:00). 문의 033-682-9394, www.knh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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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전망대
금강산과 해금강이 보이는 해발 70m의 고성 통일전망대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깨우치는 통일교육의 현장이다. 실향민과 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을 위한 미륵불·성모상·전진철탑 등 종교시설과 장갑차·탱크·비행기 등이 전시돼 있다.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7번 국도를 타고 10km 정도 더 달리면 통일전망대가 나온다. 관람시간은 09:00~17:00(동절기는 16:00). 입장료 대인 3,000원, 소인(초·중·고) 1,500원, 주차료 3,000원. 문의 033-682-0088, www.tongil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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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건봉사
건봉사(乾鳳寺)는 520년(법흥왕 7년) 아도(阿道)가 원각사(圓覺寺)로 창건했고 758년(경덕왕 17년)에 발징(發徵)이 중건했다고 전한다. 융성기에는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양양의 낙산사 등을 말사로 거느렸던 대찰이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켰으며 구한말 개화사상과 신문화교육을 위해 봉명학원이 설립돼 운영됐고, 만해 한용운 시인은 이곳에서 승려생활을 했다. 경내에는 능파교(보물 제1336호), 불이문(강원문화재자료 제35호) 등의 문화유산이 있으며, 사찰에서는 부처의 진신 치아사리도 보관하고 있다. 문의 033-682-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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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간정
고성 청간정(淸澗亭·강원 유형문화재 제32호)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혔던 정자로서 동해안과 설악산 울산바위의 풍광이 빼어나다. 정자의 창건 연대와 건립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1520년(중종 15년)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근래에도 여러 차례 보수가 있었다.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고, 최규하 대통령의 시판도 걸려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89-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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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명기 가옥
죽왕면 삼포리의 어명기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31호)은 영동지방 옛 부유층 가옥구조 방식인 양통집(ㄱ자형 겹집)이 그대로 보존된 전통 가옥이다. 1500년대에 처음 건립되었고, 1750년경에 소실된 것을 3년 만에 재건했다. 장대석으로 바른층쌓기한 높은 기단 위에 방주를 세운 팔작지붕의 민도리집으로 본채, 그리고 부속건물로는 발방앗간(디딜방아), 행랑채, 헛간, 화장실 등이 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55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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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곡마을
송지호 서쪽에 자리한 왕곡마을(중요민속자료 제235호)은 북방식 전통 한옥인 양통집 20여 동이 촌락을 이룬 전통 마을이다. 14세기경 강릉 함씨, 강릉 최씨, 용궁 김씨가 자리잡으면서 마을이 이루어졌는데 가옥은 대부분 19세기를 전후하여 건립된 것이다. 이 마을은 해발 200m가 넘는 두백산·공모산·순방산·제공산·호근산 다섯 개의 봉우리와 송지호에 의해 외부와 차단된 덕에 한국전쟁 등 재난 속에서도 잘 보존됐다. 문의 033-63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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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미
고성 물회
고성은 ‘고성 8미’라 불리는 물회, 털게찜, 막국수, 도치두루치기, 흑돼지, 도루묵찌개, 명태지리탕, 추어탕의 먹거리가 있다. 이 중 계절감과 잘 어울리는 요리인 물회는 바닷가 어부들이 속을 풀기 위해 먹던 음식이다. 가자미, 오징어, 해삼 등을 잘게 썰어 파, 마늘,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하고 물을 적당히 붓고 비빈 뒤 떠 먹거나 밥을 말아 먹는다. 비린내가 없고 고소하다. 거진항에는 거진횟집(033-682-4719) 등 물회를 잘 하는 식당이 많다. 1인분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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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여행수첩
영랑호
속초 영랑호(永郞湖)는 둘레 7.8km, 면적 1.21km2, 수심 8.5m의 석호다. 호수 하구의 모래톱이 넓어 해수의 유입이 감소하면서 담수화됐다. 호수 둘레에 나 있는 8km 호반 순환도로에는 범바위·관음암 등이 눈길을 끈다. 화랑도 체험장은 승마·활쏘기 등 다양한 체험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영랑호 카누장 옆에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속초지부에서 운영하는 자전거여행안내소(033-636-5595, 010-9548-5595, www.bicycle.re.kr)가 있다. 대여료는 1일 1만 원, 1시간에 성인 3,000원, 학생(초·중·고)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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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호
속초 청초호(靑草湖)는 둘레 약 5km, 면적 1.3km2의 호수다. 가까이에 영랑호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있다 하여 쌍성호(雙成湖)라고도 불렸다. 잘록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이 호수는 바다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현재 500t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속초항의 내항으로 사용되고 있다. 청호동과 중앙동 사이의 47.5m의 바다를 이어주는 갯배는 드라마 ‘가을동화’ 때문에 요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자전거 편도요금이 각각 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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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공원
속초 엑스포공원은 1999년 강원 국제관광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청초호 주변에 조성한 공원이다. 이곳에는 73.4m 높이의 전망대인 엑스포타워와 기념관, 산책로 등이 있다. 엑스포타워는 설악의 장관과 청초호와 동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다. 이용 시간은 09:00~21:00,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문의 033-637-4504
석봉 도자기미술관
청초호 한쪽에 자리한 석봉 도자기미술관은 강원도 도자미술의 산실이다. 조무호 관장의 작품들을 비롯해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커다란 원형 접시에서부터 중국, 일본 등 각국 도예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백두산·금강산·설악산 등 자연을 소재로 하거나 세종대왕·명성황후 등 역사적 인물을 묘사한 도자기 벽화도 볼 만하다. 관람료는 성인 3,500원, 어린이 1,500원. 관람 시간은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33-638-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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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미
청호동 아바이순대
청초호에선 돼지의 대창(큰창자)과 막창을 손질해 찹쌀과 좁쌀, 선지와 고사리, 숙주 등을 넣고 쪄낸 함경도식 왕순대인 아바이순대를 맛봐야 한다. 갯배 선착장에서 아바이마을로 이어지는 골목에 아바이순대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여럿 있다. 다신식당(033-633-3871)이 원조집이다. 아바이순대(1접시)1만~3만 원, 오징어순대(1접시)1만~3만 원, 순대국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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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평 순두부
영랑호에서 승용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학사평은 순두부로 유명한 마을이다. 학사평 순두부는 동해 바닷물을 간수로 쓴다. 현재 학사평에는 재래식할머니순두부집(033-635-5438), 김영애할머니순두부집(033-635-9520), 진솔할머니순두부집(033-636-9519)등 40여 곳의 순두부 전문식당이 있다. 순두부 1인분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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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여행수첩
낙산사
관동팔경의 하나인 양양 낙산사(洛山寺)는 671년(신라 문무왕 11년) 의상이 창건한 사찰이다. 858년(헌안왕 2년) 범일의 중건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에도 중건을 거듭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됐고, 1953년 다시 중건했으나 2005년 발생한 동해안 화재로 대부분 불에 탔다. 현재 복원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템플스테이(033-672-2417)는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7회 운영한다. 체험비용 어른 3만 원. 종무소 033-672-2447~8, www.nak san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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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사지
784년(신라 선덕왕 5년)에 창건된 양양 진전사(陳田寺)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명승인 도의(道義), 일연(一然), 보조(普照) 등이 득도한 선종 불교의 대본찰(大本刹)이었다. 옛터에 세워져 있는 진전사지 3층석탑(국보 제122호)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석탑이다. 여기서 700m 정도 위쪽에 있는 진전사지 부도탑(보물 제439호)은 우리나라 선종의 뿌리가 된 도의선사의 것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부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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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리 선사유적지
양양 오산리의 선사유적지(사적 제394호)는 기원전 6000년경 신석기시대 전기에 사람이 살았던 집터로서 한반도 최고(最古)의 신석기시대 집터 유적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흑요석에 대한 형광X선 분석 결과, 산지가 백두산으로 밝혀짐으로써 신석기시대에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동해안 및 중국 북동지방을 잇는 지역의 교류도 확인됐다.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2007년 개관한 건물. 쌍호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신석기인의 생활 모습을 담은 전시실, 강원도 영동지역의 선사문화를 소개한 전시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람시간은 09:00~18:00(17:30까지 입장), 월요일과 설날·추석에는 휴관. 요금은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문의 033-671-2000, www.os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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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
양양 하조대(河趙臺)는 우뚝 솟은 바닷가 기암절벽과 푸른 노송이 잘 어울리는 경승지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여기서 머물렀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던 하(河)씨 총각과 조(趙)씨 자매의 슬픈 사랑이 얽힌 전설도 전해온다. 하조대 건너편에는 하얀 무인등대가 있다. 하조대 북쪽의 하조대해수욕장은 모래가 고와 인기 있다. 하조대 관리소 033-67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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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미
남대천 뚜거리탕
양양의 별미는 뚜거리탕. 미꾸라지로 요리한 내륙의 추어탕처럼 해장용이나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뚜거리는 동해로 흐르는 맑은 하천에 사는 망둑어과의 민물고기로 정식 이름은 ‘꾹저구’다. 양양 남대천이 흐르는 양양교 주변에는 천선식당(033-672-5566) 등 뚜거리탕을 차리는 식당이 여럿 있다. 1인분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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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치항 활어회
양양은 최북단 해안의 물치항에는 비교적 값도 싸고 정겨운 흥정까지 하면서 회를 뜨기에 좋은 횟집촌이 자리하고 있다. 회 값은 그날 어획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3만 원 정도면 성인 3명 정도가 서운치 않게 맛볼 수 있다. 준호네횟집(033-671-0494)이 친절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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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 여행수첩
청학동 소금강계곡
오대산 청학동 소금강계곡은 짙은 숲 속을 흐르는 맑은 계류와 기암절벽이 아름다워 1970년에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일찍이 이곳을 들렀던 조선시대 율곡 이이가 <청학산기>에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소금강에는 여러 군데의 등산로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금강 답사는 관리사무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청학대피소~식당암~만물상~노인봉~진고개를 거치는 코스는 6시간 걸린다. 국립공원 주차료 5,000원. 관리사무소 033-661-4161
송천약수
오대산 소금강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진고개를 오르다 만날 수 있는 송천약수는 탄산이 많이 함유돼 톡 쏘는 맛이 도는 탄산수다. 약수에 함유된 철분 때문에 주변 바위가 붉은빛을 띠고 있다. 이 약수는 피부병을 비롯해 위장병, 소화불량, 숙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수터 입구에 송천약수집(033-661-3333) 등 약수로 끓인 닭백숙 등을 파는 식당이 몇 집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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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 여행수첩
강릉 경포대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鏡浦臺·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는 경포호 북쪽의 작은 언덕에 세워져 있는 누각이다. 1326년(충숙왕 13년) 현 방해정 뒷산 인월사(印月寺) 옛터에 처음 지어졌고, 1508년(중종 3년) 현 위치로 옮긴 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중수하였다. 율곡 이이가 10세 때에 지었다고 하는 <경포대부(鏡浦臺賦)>와 숙종의 어제시(御製詩)를 비롯해 시인묵객들의 기문(記文)·시판(詩板)이 걸려 있다.
경포호 호수길 산책은 보통 경포대해수욕장에서 시작해 호수 외곽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으며 참소리박물관~경포대~3·1운동기념탑~허난설헌생가~경호교를 잇는 게 일반적이다. 호수길을 산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로지 걷기만 하면 1시간 정도면 되겠지만, 이런저런 구경까지 곁들이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또 3·1운동기념탑~해운정~선교장~매월당김시습기념관~오죽헌 코스(왕복 5km)도 걷는 데만 왕복 1시간, 오죽헌과 선교장을 둘러보려면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문의 033-64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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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장
경포호 남서쪽에 있는 선교장(船橋莊·중요민속자료 제5호)은 강릉 지방의 명문인 이내번(李乃蕃)이 처음으로 살기 시작하여 대대로 후손들이 거처하는 고택. 안채, 그리고 사랑채인 열화당(悅話堂), 별채인 동별당, 연못가의 활래정(活來亭)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33-648-5303, 033-646-3270
해운정
경포호 서쪽에 있는 해운정(海雲亭·보물 제183호)은 1530년(중종 25년) 지은 별당 건축물이다. 정면 3칸, 옆면 2칸의 단층 팔작집. 3단 축대 위에 남향으로 세웠다. 여름철에는 실내를 전부 개방하여 경포 호수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다. ‘해운정’이란 현판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이며, 내부에는 율곡 이이 등 여러 명사들의 시문과 기록이 보존되어 있다.
허난설헌 생가터
경포대 남안의 허난설헌 생가터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류 시인 허난설헌(1563~1589년)이 태어난 집터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사실과 건립 연대는 미상이다. 안채와 사랑채, 곳간채가 ‘ㅁ’자로 배치돼 있으며 외부를 둘러싼 담이 있다. 남녀의 구분이 엄격하여 남자들은 솟을대문으로, 여자들은 우물간과 방앗간 옆의 협문으로 출입하였다. 또한 사랑마당과 구분하는 내외 담을 사랑채 옆에 쌓아서 출입 시선을 차단하고 있다. 문의 033-640-5585
참소리축음기 에디슨과학박물관
경포호 서쪽의 참소리축음기 에디슨과학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오디오 전문박물관이다. 세계 17개국에서 제작한 1400여 점의 축음기를 비롯해 음반 15만 장, 음악 관련 도서 8000여 권이 진열되어 있다. 에디슨이 1877년 발명한 축음기인 유성기 1호(틴호일) 등 미국 워싱턴의 에디슨박물관보다도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 진품들이 더 많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입장료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개관시간 08:30~18:00. 문의 033-655-1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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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
오죽헌(烏竹軒·보물 제165호)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목조 건물로서 신사임당(1504~1551년)과 율곡 이이(1536~1584년)가 태어난 집이다. 몽룡실 뒤꼍의 율곡매(栗谷梅·천연기념물 제484호)는 신사임당과 율곡이 직접 가꾸던 매화나무다. 율곡기념관에는 율곡의 저서인 <격몽요결(보물 제602호)>과 신사임당의 글씨, 그림 등 율곡 선생 일가의 유품 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승용차 1,000원. 개관시간은 하절기 09:00~18:00(동절기 17:00). 문의 033-640-4457~60, www.ojukhe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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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정동진
강릉의 정동진(正東津)은 광화문에서 정확히 동쪽에 있다는 어촌이다. 이곳을 지나는 정동진역은 자그마한 간이역인데, 1980년대 중반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된 이후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수배를 피해 외딴 어촌에 내려와 숨어 있던 혜린(고현정)이 초조하게 기차를 기다리다 경찰관에게 체포되던 바로 그곳이다. 정동진역을 통과해 바다로 가려면 입장료(500원)를 내야 한다. 주차료 1시간 1,000원. 문의 033-644-5062, http://jeongdongji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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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은 1999년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드라마 ‘모래시계’의 제목에서 힌트를 얻어 조성했다.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톤, 모래 무게만 무려 8톤에 이른다. 이는 세계 최대의 규모라 하는데,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꼭 1년. 매년 1월 1일 0시에 반 바퀴 돌려 위와 아래를 바꿔 새롭게 시작한다. 입장료, 주차료 모두 없다.
정동진 타임스토리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옆에 있는 타임스토리는 ‘인간과 시간’을 주제로 한 시간 테마박물관이다. 제1관(시간과 과학)은 오차 극복을 위한 인류의 노력, 제2관(시간과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한 중세시대의 진귀한 시계, 제3관(시간과 열정)은 예술의 경지를 넘어선 현대 작가들의 작품, 제4관(시간과 헌신)은 관련 분야의 한 작가를 선정하여 집중 조명하는 특별관으로 구성돼 있다. 관람료 일반 4,5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 문의 033-644-5644, www.time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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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통일공원
강릉 통일공원은 1996년 북한 무장 잠수함이 침투한 것을 계기로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2001년 개관한 안보전시관이다. 이곳에는 북한군이 침투할 때 타고 온 북한 잠수함을 비롯해 우리 해군의 퇴역함정 등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1,000원. 문의 033-640-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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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미
초당순두부
경포대 근처의 초당동은 국산콩을 곱게 갈은 뒤 바닷물을 간수로 쓴 초당순두부로 유명한 마을이다. 초당마을에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순두부로 이름을 날리는 전통 있는 식당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초당할머니순두부집(033-652-2058)이 유명하다. 순두부백반 5,000원, 순두부 4,000원, 모두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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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 여행수첩
무릉계곡
두타산이 품고 있는 무릉계곡은 맑은 계류를 따라 펼쳐진 널따란 반석과 기이한 모양으로 서 있는 바위들이 일품이다.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 그리고 삼화사,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 등을 지나 쌍폭과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주차료 승용차 2,000원.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033-534-7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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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
두타산 무릉계곡에 터를 잡은 삼화사(三和寺)는 642년(선덕여왕 11년) 자장이 창건하고 흑연대(黑蓮臺)라 불렸다고도 하며, 829년(흥덕왕 4년)에 창건하였다고도 전한다. 864년(경문왕 4년)에 범일이 삼공암(三公庵)을 지었으며, 고려 태조 때 삼화사(三和寺)로 개칭했다. 그후 여러 차례 소실과 중건을 거듭했는데, 1977년 시멘트 공장의 채광지로 들어가자 중대사(中臺寺) 옛터인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복원하였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1292호)과 삼층석탑(보물 제1227호) 등의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종무소 033-534-7661, www.samhwa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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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추암
동해 추암은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의 시각적 효과가 완벽한 명소다. 추암 일출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포인트는 뾰족한 추암 맞은편에 있는 갯바위 언덕의 전망대. 추암과 어우러진 추암해수욕장은 아담하지만 기묘한 해안절벽과 함께 촛대바위,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문의 033-530-2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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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미
무릉계곡 산채비빔밥
무릉계곡의 별미는 아무래도 산채비빔밥이다. 여기에 도토리묵이나 빈대떡을 안주 삼아 동동주 한 잔 들이켜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무릉계곡 매표소 근처에 있는 반석식당(033-534-8382)은 깔끔한 밥상차림이 돋보이는 식당이다. 산채비빔밥 5,000원, 도토리묵 5,000원, 빈대떡 5,000원, 동동주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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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 오징어회
동해 묵호항은 유명한 오징어 집산지다. 그날 그날 어획량에 따라 값이 다른데, 수확량이 많을 때는 갓 잡아온 싱싱한 오징어가 1만 원에 10~20마리 정도 한다. 또 2만 원어치 정도면 어른 3~4명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회를 살 수 있다. 어판장 부둣가에는 회를 전문적으로 떠주는 아주머니들이 수십 명 있다. 1만 원에 1,000원 정도의 품삯을 받는다.
죽서루 여행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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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루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혀온 삼척 죽서루(竹西樓·보물 제213호)는 오십천 절벽 위에 세워진 조선 전기의 누각이다. 언제 처음 세워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266년(고려 원종 7년)에 이승휴가 시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이미 창건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래층은 17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9개는 자연석, 8개는 석초 위에 건립하였고, 위층에는 20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죽서루’와 ‘관동 제1루’ 현판은 부사 이성조의 글씨, 누각 안에 걸려 있는 ‘제일계정(第一溪亭)’ 현판은 1662년(현종 3년) 부사 허목이 쓴 글씨다. 입장료 무료. 문의 033-570-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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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엑스포타운
2002년 세계동굴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죽서루 건너편에 조성한 엑스포타운은 삼척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동굴신비관(033-570-3838)은 동굴의 생성 과정과 종류, 특징 등 동굴의 과거·현재·미래를 실감나게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동굴탐험관(033-574-6828)은 동굴과 인간의 만남을 테마로 해서 꾸몄다. 특히 세계 7대(용암·사암·소금·석고·해식·얼음·석회) 동굴을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동굴탐사 체험 장소도 마련해 놓고 있다.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삼척시립박물관은 보유한 5000여 점의 유물 중 350여 점을 상설전시한다. 8월 말까지 ‘한국의 민화’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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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해신당공원
삼척 해신당공원은 남근숭배의 민속을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으로 해신당, 남근조각공원, 삼척어촌민속전시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해신당(海神堂)은 남근 숭배의 기원이 된 처녀를 기리는 당집이다. 해신당 전설의 주인공 ‘애랑이네 집’도 조성해 놓았다. 남근조각공원에는 남근조각경연대회를 통하여 제작된 작품 등 국내외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삼척어촌민속전시관은 대형 영상수족관,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배 체험 코너, 동해안 어민들의 생활상과 세계 각국의 성(性) 민속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실과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관람 시간은 09:00~18:00. 문의 033-572-4429
>> 별미
곰치국
곰치는 잔가시가 많고 흉측하게 생긴 바닷물고기이지만 시원한 국물 맛이 좋아 숙취 해소용 해장국으로 아주 인기가 있다. 비린 맛이 없으며 육질이 담백하고 연하여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삼척항에는 만남의식당(033-574-1645) 등 곰치국을 전문으로 차리는 식당이 여럿 있다. 1인분에 8,000원.
환선·대금굴 여행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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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
삼척 환선굴(幻仙窟)은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노년기 석회동굴이다. 동굴 중 일부(총 연장 6.5km 가운데 1.6km)가 개방돼 있다. 아름다운 석순과 종유석이 보존돼 있고, 오래전 수도승이 기거하던 온돌터와 아궁이 등도 남아 있다. 관람요금은 어른 4,000원, 청소년 2,800원, 어린이 2,000원. 주차료 1,000원. 관람시간 1시간30분~2시간 소요. 문의 033-541-9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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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굴
삼척 대금굴(大金窟)은 가장 최근에 발견된 동굴이다. 과거에 동굴 입구가 노출되지 않았고, 2000년에 탐사작업으로 발견한 후 2007년 일반에 개방했기 때문에 생성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총 길이 1,610m(주굴 730m, 지굴 880m) 중에서 개방구간은 793m. 모노레일이 610m(외부 470m, 내부 140m) 이어진다.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6,000원. 주차료 1,000원, 관람시간 1시간30분 소요. 문의 033-541-9266, http://samcheok. mainticket.co.kr
대이리 너와집
삼척 대이리 너와집(중요민속자료 제221호)은 현 소유주의 조상이 병자호란(1636년) 때 이곳으로 피란 와서 지은 것이라 한다. 안방과 사랑방 구석에는 관솔가지를 태워 난방과 조명의 역할을 하는 코클이 있다. 마루와 부엌 앞쪽에는 흙바닥으로 된 통로 같은 공간이 있고, 대문간 왼쪽으로 외양간채를 붙여 돌출시켰다. 외양간의 위는 다락을 꾸몄다. 지붕은 널판으로 이은 너와집이다. 지금 남아 있는 너와집 중 가장 오래되고 보존상태도 양호한 자료이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대이리 206번지
대이리 굴피집
대이리 골말에 있는 굴피집(중요민속자료 제223호)은 1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강원도 산간지방의 전통 가옥이다. 사랑방과 안방 가운데에 마루와 도장방(창고)을 두고, 안방 쪽 옆에 부엌을 두었다. 부엌과 마루 앞은 흙바닥으로 된 통로 같은 공간이 있고, 사랑채 건너편에 외양간을 붙여 돌출시켰다. 지붕은 굴참나무 껍질을 이었다. 문의 033-541-7288,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대이리 20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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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묘·영경묘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의 아버지인 양무장군의 묘. 준경묘는 조선왕조를 낳은 천하의 명당으로도 알려져 있어 풍수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100년 이상 된 금강송들이 20~30m 높이로 장대하게 뻗어 있는 금강송림이 일품이다. 준경묘는 활기리 농산물집하장 앞에 주차를 하고 1.8km 정도 걸어가야 한다. 걷는 데만 왕복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준경묘에서 4km쯤 떨어진 미로면 하사전리의 영경묘(永慶墓)는 양무장군의 부인이 묻힌 곳. 하사전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산길로 200m쯤 오르면 묘가 나온다.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천은사
두타산 기슭의 천은사(天恩寺)는 신라시대인 758년(경덕왕 17년) 인도에서 온 3명의 승려인 두타삼선(頭陀三仙)이 창건한 사찰이다. 839년(문성왕 1년) 범일(梵日)이 중창하였고, 고려시대인 1287년(충렬왕 13년) 고려의 문장가인 이승휴가 은거하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했다. 조선 말기인 1899년에 준경묘와 영경묘를 수축할 때 이 절을 원당 사찰로 삼았다. 문의 033-572-0221
>> 별미
문화재인 대이리 굴피집(033-541-7288)은 주인 아주머니가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채비빔밥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인근 산기슭에서 뜯어온 산나물이 푸짐하게 올라온다. 된장국은 안주인이 집에서 직접 담근 토종 된장을 사용한다. 산채비빔밥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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