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무력으로 일본 중국 점령 주장 그 후

醉月 2008. 10. 11. 18:33

창립준비 무예당, 무력으로 일본 중국 점령 주장 그 후


“무력을 길러 일본을 속국으로 만들고 수백년간 우리를 괴롭혀온 청야만인들을 혼내주자. 몽골도 속국으로 만들자. 여자도 군대에 보내야한다. 군사지휘권을 책임지는 총통제를 도입하자. 100대 재벌을 혁파하고 외국여행을 금지하자. 독립기념관을 폐쇄하자. 재판에서는 OX제도를 도입하자.”

최근 국내 주요일간지 몇 곳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고가 동시에 실렸다. 이 같은 주장은 일종의 창당 선언문이다. 창당 발기인 대회 날짜까지 밝힌 이 당의 이름은 ‘무예당’이다.

무예당의 핵심은 군사력이다. 무력을 길러 주변 국가를 제압하자는 것이 주요주장이다. 누가 이같은 주장을 하고 나섰을까. 다소 황당하게도 보이는 이같은 주장은 장난일까 사기일까 혹은 진심일까. 그래서 창당 준비인이자 미래의 총통을 꿈꾸는 김래윤(60)씨를 만나봤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씨에게 연락을 했더니 “우리 동네의 ‘오거리 다방’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일정을 조정하다 김씨가 직접 본사를 방문했다. 김씨는 “미래의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얼굴은 보여주지 말라”며 정면 촬영은 거부했다.

모 의류업체 직원이라고 밝힌 김씨는 이 창당 선언문을 2개월에 걸쳐 구상했다고 했다. 그리고 일간지 몇 곳에 광고를 냈다. 광고비만 약 1000만원 가까이 들었다는 것. 그는 “내가 광고를 게재한 사실을 식구들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거두절미하고 그는 “국방력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북에서 군사력을 길러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북보다 군사력을 두 배 길러야 안전합니다”고 말했다. 통일을 위해서는 남한의 군사력을 두 배이상 길러야한다는 설명. 이를 위해서 여자도 징집대상에 포함시켜야한다는 것. 그는 이스라엘 여군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여군의 복무기간은 짧게 해야한다고 했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일본과 중국 및 몽골을 속국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 궁금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 몽골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를 괴롭힌 나라들이다. 말 그대로 그 나라를 점령하자는 뜻은 아니다. 그들을 힘으로 굴복시켜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자는 뜻이다”고 말했다.

100대 재벌을 혁파하자는 주장에 대해 물었다. 그 것이 가능한 일이며 또 그로 인한 경제 혼란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그는 “재벌들의 사회환원을 강조한 것”이라며 “말 그대로 재벌을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했다. 해외여행폐지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외국경치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 경치는 비디오 등으로 기분을 느끼면 된다. 해외여행 폐지는 우리 땅이 최고라는 생각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주장이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폐쇄 주장의 이유에 대해서는 “남북이 갈라져 있는데 아직 진정한 독립이라고 할 수 없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재판의 OX제도는 과연 가능할까. 그는 “많은 사람들이 증거를 계속 들이대면서 재판을 너무 오래 끄는 경우가 있다. 이런 폐해를 없애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총통제는 자칫 독일의 히틀러처럼 독재자를 양산하지는 않을 까라는 질문에 “5년마다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당이 서면 총통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며 자신이 총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광고를 낸 뒤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중에는 내뜻에 공감한다는 분도 있었고 어떤 분은 ‘정신병원에 가보라’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정신병원에 가보라는 사람에게는 무어라 대답했을까. 그는 “그런 말에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내 생각을 말한 것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언젠가 내가 총통이 되면 혼내주겠다고.”

그는 과연 무예당이 출범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는 의외로 솔직했다. “지금으로서는 별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적어서 당이 서질 않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그런데 왜 이런 거금을 들여 광고까지 했을까. 이 부분에서 그는 진지해졌다. “요즘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다들 나라일에 신경 안 쓰고 잘 살잖아요. 자가용도 몰고 좋은 것도 먹고. 그런데 제 생각에 우리나라가 힘이 없으면 또 당할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 이 사회에 경각심이랄까, 메시지랄까 그런 것을 전해주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이런 주장을 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된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그의 경력과 이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그 자신은 강원도 동해 태생이라고 밝혔고 생산직 사원과 아파트경비 및 신문배달원 등 여러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군복무 경험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