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러시아 미사일 시험발사

醉月 2008. 10. 13. 07:43
1만㎞ 넘는 탄도미사일 러, 이틀 연속 시험발사
 
美 MD에 맞서 러시아가 11~12일 이틀 연속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해군은 11일 처음으로 적도(赤道)까지 도달하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네바(Sineva·파란 베레모)'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전략미사일군은 만 하루 뒤인 12일 모스크바 인근 플리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반도의 쿠라기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토폴(Topol·'포플러나무'란 뜻)M의 개량형인 RS-12M을 발사했다.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2일 "두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체계에 러시아가 도전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유일의 항공모함 '쿠즈네초프'를 타고 바렌츠해(海)에서 시네바 발사를 지켜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Medvedev)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이 1만1547㎞를 비행한 것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사상 가장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시네바의 종전 사거리는 8300㎞였다.

이고리 디갈로(Dygalo) 러시아 해군 대변인도 "핵잠수함 '툴라'에서 발사된 시네바 미사일의 목표 지점은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캄차카반도가 아닌, 태평양 상의 적도 인근이었다"고 밝혔다.

▲ 11일 러시아 북서부 바렌츠해(海)에서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호에 승선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군용기 착륙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쿠즈네초프 호 함상에서 적도(赤道)까지 도달하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시네바(Sineva)’의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AP뉴시스
시네바는 러시아의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인 '글로나스'를 이용,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고 발사된 뒤에는 미사일의 궤도·방향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미국의 요격 미사일을 피할 수 있는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사거리 1만1000㎞의 ICBM 토폴M을 잠수함에 적용한 모델이다. 핵잠수함 툴라는 16기의 시네바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다.

시네바는 해군이 지난달 18일 백해(白海)상 핵잠수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에서 발사한 또 다른 신형 SLBM '불라바(Bulava·철퇴)', 12일 발사에 성공한 토폴M과 함께 러시아 핵미사일 전력의 3대 중추가 될 전망이다. 불라바 미사일은 2005년부터 7번의 시험발사를 시도해 3차례 성공했다. 2005년부터 실전 배치한 토폴M은 작년부터 '다탄두 개별 유도(MIRV·서로 다른 목표물을 노리는 2개 이상의 탄두를 하나의 미사일에 탑재)' 방식을 도입, RS-12M이나 RS-24로 개량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두 미사일을 2009년까지 모스크바 북동쪽 100㎞에 위치한 이바노보의 전략미사일군기지에 실전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