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에 이은 명품무기 K21 보병전투장갑차
▲ K21은 21세기의 보병전투장갑차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국산 “명품” 무기체계이다. 미국의 브래들리나 러시아의 BMP-3,
영국의 워리어 IFV에 비해 성능과 가격이 모두 우수한 K21은 앞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의 마크I 전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 전장의 강철괴물은 무려 8명의 승무원을 탑승시키며 전투할 수 있는 장갑차이자 전차였다. 어떤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전차는 세계 최초의 장갑차이기도 했다.
수송에서 전투로
세월이 흘러 2차 세계대전 때의 장갑차는 전차와 함께 전쟁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빠른 속도로 유럽을 유린한 독일군의 전격전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전차뿐만 아니라 장갑차의 힘도 컸다. 빠른 속력과 적절한 방호력으로 보병을 운송할 수 있는 장갑차가 있었기에, 전차도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대표적인 예가 독일의 Sdkfz251 “하노마그” 중형장갑 보병수송차였다.
냉전시절에는 미국의 M113이 “전장의 택시”로 이름을 날렸다. 우리 육군에서도 운용한 바 있는 M113은 전 세계적으로 8만대 이상 생산되면서 명실 공히 자유세계의 병력수송 장갑차(Armoured Personnel Carrier; APC)로 위치를 굳혔다. 특히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는 소련의 기갑전력에 대항하여, M113은 TOW 대전차 미사일 등의 무장을 장착하면서 전투장갑차량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한 전차가 부족했던 베트남전에서는 ACAV키트를 장착한 M113들이 정글지역에서 전차 없이 단독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보병전투장갑차(Infantry Fighting Vehicle; IFV)를 최초로 등장시킨 것은 소련이었다. 1967년 소련은 BMP-1을 퍼레이드에 등장시키면서 서방을 경악시켰다. BMP 시리즈는 매우 낮은 프로파일을 갖추었으며, 73mm 활강포에 AT-3 새거 대전차미사일까지 갖추어 서방의 전차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었다. 이후 전 세계의 장갑차들은 병력수송 장갑차의 개념에서 보병전투장갑차로 진화하게 되었다. 미국의 브래들리, 독일의 마더/퓨마, 영국의 워리어, 스웨덴의 CV90 등 성공적인 개발의 예는 전 세계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 강이 많은 우리 지역에서 장갑차의 급속도하능력은 필수이다. K21은 수상기동간 공기부양장치를 자동으로 수납/전개할 수 있는데,
특히 피탄시에도 부력의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실전적으로 설계되었다.
우리 육군의 장갑차 역사
우리 군은 6.25 전쟁 발발 당시만 해도 전차는 없었지만, M8 그레이하운드 장갑차와 M2/M3 반궤도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37mm 기관포가 탑재된 M8 장갑차는 도저히 적수가 될 수 없는 북한의 막강한 T34 전차에 맞서 지연전을 벌이는 등 맹활약을 했다.
이후 우리 군은 미국의 대외군사원조로 M113을 400여대 가량 인수하여 운용한 바 있다. 그러나 율곡사업에 의해 대우중공업(현 두산 인프라코어)에서 개발한 국산장갑차 K200이 등장하면서 M113은 퇴역을 맞았다. K200은 보병전투장갑차라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개발된 “한국군에 의한, 한국군을 위한, 독자무기체계”였다. K200은 80년대 후반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하여, 이제는 전군에 보급되어 있다.
K200은 말레이시아에 111대를 수출을 하는 등 자국개발의 대형무기체계로는 최초로 대규모의 해외수출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K200은 보병전투장갑차(IFV)라고는 하지만, 포탑 등 무장체계가 약한 편이어서 오히려 병력수송 장갑차(APC)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제한된 예산으로 충분한 대수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강력한 포탑을 장착하면, 그만큼 배치할 수 있는 대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당시 국방당국자들로서는 절대다수의 적 기갑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대수 확보에 초점을 두었다는 말이다.
21세기의 기준을 주도할 IFV
작년 6월 29일 우리 군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종합시험장에서 지축을 흔들면서 K21 차기보병전투장갑차(KNIFV)가 등장했던 것이다. K21은 40mm 자동포와 ‘발사 후 망각’ 방식의 제3세대 대전차유도무기를 장착하여, 적 장갑차와 전차는 물론이고 적의 헬기까지 파괴할 수 있는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K21은 전투중량 25톤급에 탑승인원은 12명으로, 승무원 3명과 기계화보병분대 1개를 탑승시킬 수 있다.
K21의 개발은 1999년에 탐색개발을 통해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6년 만인 2005년 초에 K21은 시제품이 생산되었다. 그리고 시제품들은 육군 시험평가단의 33주에 걸쳐 철저한 운용시험평가를 통해 성능을 보완하여, 07년 5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 K-21은 21세기 전장의 요구에 맞추어 왠만한 전차에서도 구현되지 않던 온갖 첨단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열영상을 구현한 주야간
조준장치(사진), 레이저와 열을 탐지하여 적의 대전차 공격을 자동으로 탐지/경보하는 적외선 센서, 아군 오공격을 막는 피아식별기,
전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C4I연동 디지털 통신장치까지 탑재하여 21세기 네트워크전을 대비하고 있다.
▲ K-21은 전차에 뒤지지 않는 지형극복능력을 갖추어 60% 경사 등판능력을 자랑한다. 또한 25톤의 경량임에도 750마력급 동력장치를
채용하여 주력전차 이상의 기동력으로 보전 협동작전이 가능해졌다.
▲ K21은 적 헬기를 제압할 수 있는 대공사격능력을 갖추었다. 특히 근접신관을 장착한 40mm 복합기능탄을 채용하여 적 헬기를
파괴할 수 있다.
▲ K21은 모두 12명이 탑승할 수 있다. K21은 승무원 3명에 더하여 1개 기계화보병분대를 탑승시켜, 실질적인 보전협동작전이 가능.
K21의 등장은 분명 우리 육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좋은 기회이다. 특히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뛰어난 상황인식능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인해 UN 평화유지군 등 해외파병이 잦아지는 우리 육군에게 반드시 필요한 무기체계가 되고 있다.
'軍史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강(極强) CCT (0) | 2008.09.16 |
---|---|
탐색 구조전대 (0) | 2008.09.16 |
K9 자주포 생산하는 삼성테크윈 창원공장 (0) | 2008.09.14 |
군사전문 작가 김경진의 한·일 독도 전쟁 시나리오 (0) | 2008.09.12 |
국가전략기동군 `귀신잡는 해병대`의 현실 (0) | 2008.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