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극강(極强) CCT

醉月 2008. 9. 16. 21:29

“CCT 보면 무조건 피하라” 극강 특전사

 

침투로를 개척하는 특전사들의 특전사…극강(極强) CCT

 1978년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한 CCT부대는 전원이 부사관으로 구성된 특수한 성격의 부대로 미공군에서 운용 중인 팀과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트랜스포머를 보면 유사한 임무를 하는 병사를 볼 수 있다. 트랜스포머에서는 한국공군의 CCT와 동일한 붉은 베레모를 쓴 모습까지 볼 수 있다.

 

 CCT는 워낙 특수하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만큼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모든 종류의 특수훈련 과정을 거쳐야한다. 항공관제, 고공낙하, 스쿠버, 통신, 폭파, 야전 기상관측, 생환 등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자체훈련은 물론 육군 특전사 707 대테러부대 훈련, 해군 수중폭파반(UDT) 훈련, 해병대 산악레펠 훈련 등 무려 2년간의 특수훈련을 거쳐야 한다.

 


 처음 CCT가 되기 위해 훈련 받는 과정도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 차수에 지원자는 고작 두 명 남짓. 그러나 교관은 통상 네 명. 교관들로 에워싸인 채 받는 기초훈련은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5년차가 될 때까지 이어진다.


 아마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 어디에도 이처럼 소수정예로 이루어진 극강의 전사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들을 전투에서 만나는 순간은 반드시 피하기 바란다. 어쩌면 피하는 것조차 어려울지 모르겠다. 실제 전투에서 이들이 잘 보이라고 붉은 베레모를 쓰고 나타나는 일은 결코 없을테니 말이다. 아래는 실전에 CCT가 투입된 상황을 아군의 입장과 적군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다.

 

 

아군의 사정

 육중한 수송기의 문이 열린다. 차가운 공기가 적 후방으로 침투할 대원들이 가득한 기내로 밀려들어온다. 강하 시간을 기다리던 특전사 대원들의 눈망울이 흔들린다. '벌써 도착인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순간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몇 명이 검은 그림자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며 강하 준비를 한다. 기내가 잠시 술렁인다. "CCT Combat Control Team 들이다!!"

 

 바람을 빨아들이고 있는 열린 램프 도어(Ramp Door) 너머로 칠흑같이 어두운 허공밖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눈에 초점이 흐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헬멧과 고글 사이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차디찬 공기를 깊숙이 들이킨다. 순간 시야가 밝아지면서 희미한 별빛과 지상에 점점이 박혀있는 불빛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상으로 강하한 다음 맞닥뜨릴 적들보다 어깨에 짊어진 항공교신용 통신기와 장비들, 여기저기에 걸쳐놓은 무장들의 무게가 더 신경 쓰인다. 뭐 하늘에 떠있을 잠시 동안 50kg이 넘는 군장이 더 이상 발에 거치적거리지 않을 거라는 것으로 위안삼아 본다. 세팅해 놓은 자동 산개고도 자동 산개고도는 낙하산을 수동으로 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정해 둔다.를 다시 한번 체크하고 심호흡을 깊이 해본다.


 그린 라이트(Green Light)다. 조금도 주저할 여유가 없다. 차가운 허공으로 몸을 던진다. 순간 깃털처럼 몸이 가벼워진다.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팔의 각도를 조절해서 균형을 잡는다. 미리 계산해 둔 착륙지점 상공으로 몸이 탄환처럼 날아간다. 더 강하하고 싶지만 벌써 000ft. 오른손으로 D-ring을 잡아당기자 몸이 위로 솟구치는 듯한 느낌이다.

 

 

 솟구침도 잠시, 상공에서 봐둔 예정지점이 점점 가까워진다. 교전을 대비해야 한다. 소총 장전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 지상에서 번쩍이는 섬광이 보이고, 뒤이어 소총음이 귀에 들린다. 둔탁하게 울리는 독특한 소리가 58식 보총이다.

 

 적이다. 강하도중 교전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기에 가능하면 회피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강하속도와 거리를 감각적으로 계산해서 사격한다. 함께 강하한 동료가 주변에 있는지 가까운 공중에서 소총이 불을 뿜는다.


 잠시 후 최초 사격이 가해졌던 지역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아직 전투가 끝난 것이 아니다. 교전 소리를 듣고 주변에서 몰려들 것이 뻔하다. 어금니를 다시 한번 문다. 뒤를 이어 강하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특전사들을 위해 지역을 빨리 소탕해야 한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착지! 숨을 고를 여유도 없이 전력질주다. 강하 하면서 동료의 착륙 위치를 가늠해 두었기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런 적 보병 병력들과 교전에는 탄환을 허비할 생각이 없다. 한 명에 한 발은 아니더라도 몇 발 정도면 충분하다. 동료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OO신호를 통해 서로를 확인하고 교전을 지속한다.


 예상보다 쉽게 지역을 정리한 듯하다. 무전기로 수송기 조종사에게 강하지역의 안전을 확보해 놓았음을 통보한다. 잠시 후 특전사들의 강하 시작!!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침투에 이어진 유도임무는 아군지역으로 탈출할 때까지 이어질 임무의 시작에 불과하다.

 



적군의 사정

 너무 어둡다. 강하하는 적과 눈으로 보고 교전하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대규모 강하가 있기 전에 미리 착륙지점을 확보할 CCT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무전으로 전 중대원에게 전파했다. 부하들은 한국군들이 보유한 첨단무기 보다 소문으로만 들어온 특수부대의 뛰어난 전투력에 더욱 동요하고 있다.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후방지역으로 침투하는 특수부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일단 그들이 지상에 도착하기 전에 교전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그들과 일단 지상에서 전투를 벌여야 할 경우, 목표달성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에 맞서 성공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그들이 실수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우리 지역 상공으로 진입했다고 관제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미 제공권을 대부분 제압당하고 순순히 우리 상공으로 적기의 진입을 허용하는 공군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공중경계를 더욱 강화하라고 전 중대원에게 전파했다. 아직 본격적인 침투강하가 시작하기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남아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곳이 타겟으로 밝혀지면 신속히 인근 부대에 지원요청을 해야 한다. 우리 힘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최선을 다해 먼저 강하해서 수송기와 특수부대원들을 유도할 CCT를 제압하는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서 소총음이 들린다. 등 뒤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공중에서도 번쩍하며 불꽃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교전이 시작된 모양이다. 시간이 없다. 상부와 인근 부대에 상황을 전파하라고 지시해 놓고 본부대원들을 이끌고 예비 전투 위치로 이동한다. 너무 어두워 가까운 곳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접근해서 좋은 것은 없다.


 정적이 흐른다. 성공인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대규모 병력이 강하를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인 CCT 제압에 성공했다면 우리 부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제발……제발……. 하지만 교전에 성공했다는 연락이 전혀 없는 것이 걱정이다. 무언가 소식이 있어야 하는데…….

 


 병력을 이끌고 교전이 벌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잠시 후 근처 어디에선가 격렬한 교전이 벌어진다.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간다. 멀지 않은 곳에서 검은 물체가 맹렬한 속도로 다가온다.

 

 사격을 시도하지만 늦었다. 격한 통증과 충격이 가슴을 뚫는다. 쓰러지면서 필사적으로 지나가는 물체를 노려본다. 내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온통 검고 육중한 몸 상부에서 빛나는 눈동자 뿐이다.

 

 적 항공기가 출현했다. F-15K 같은 괴물 전투기가 발진했다는 이야기인 줄 알고 기겁했지만, 수송기라고 했다. 수송기가 두렵지는 않지만, 무엇을 싣고 왔을지, 누굴 태우고 왔을지 걱정이다. 중대병력을 총 동원해서 교전준비를 지시했다. 빨리 대비하지 않으면 큰일이다. 하지만 강하를 저지할 수 있을지가 더욱 걱정이다. "CCT" 즉, 공정통제사라는 존재가 앞을 가로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2.airforce.mil.kr:7777/webzine/afinfo/view_article.jsp?bid=1003&aid=1181&page=1

제공= 주간 공군웹진 공감/ 인사운영단 홍보지원실 라동섭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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