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탐색 구조전대

醉月 2008. 9. 16. 21:21

가려진 ‘극강 구조대 SAR’ 집중해부

 

전사(戰士)들의 수호전사(守護戰士), 항공구조대(Search and Rescue)

 '에너미 라인스(2001)'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피격되었던 미군의 F-18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 전쟁영화로, 개봉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에 추락한 조종사를 구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공군의 제6탐색구조전대의 능력도 함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획 영상프로그램이나 웹 블로그를 통해 그들의 임무하는 모습과 자료가 공개되어 그들의 존재는 더 이상 베일에 가려진 신비의 존재들은 아니다.

 

 각종 재난 현장에도 출동해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그들은 최강의 'Airforce Warrior'인 조종사들을 보호하는 수호전사(守護戰士)의 역할을 수행한다. 실전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적진 한 가운데에 고립된 조종사를 구출해야 하는 그들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은밀한 비상을 준비한다.

 

▲ 미공군 SAR 시범훈련 영상. MC-130까지 참여한다.

 하지만 공군 항공구조대를 소개하는 많은 웹사이트에는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하소연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 적지 한 가운데 고립된 조종사를 구조하는데 얼마나 많은 전력이 투입되나?

 개별적인 상황(전장여건, 자연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8명의 구조사, 2대의 구조헬기, 엄호하기 위한 6대의 전투기, 전반적인 통제를 위한 1대의 공중통제기 등으로 구성된 팀이 움직인다.

 

 

- 조종사 한 명을 위해 그렇게 많은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야 하는가?

 모르는 말씀!! 60억원 이상의 양성비를 제외하고라도 일정한 수준의 전투 조종사을 키워내는 것은 최강의 전투기 수십 대와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전술적인 능력, 항공작전 전체에 대한 정밀한 군사지식 등 조종사가 일신에 담고 있는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또한 적진에 고립된 조종사 구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군의 사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 항공구조사들 훈련사진을 보면 너무 눈에 잘 띄는 자주색 베레모를 쓰고 나오는데 말이 되나?

 물론 임무를 수행하는 모든 단계에서 자주색 베레모를 착용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종사가 구조사를 빨리 식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조우하는 순간까지 베레모를 벗지 않는다. 적의 눈에 띄는 것을 두려워하리라는 생각을 버려라. 적과의 교전은 최악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조종사를 이끌고 도피탈출을 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 훈련하는 구조사들은 별다른 무장이나 장비가 없어 보이는데 정말 괜찮은 건가?

 항공구조사가 사용하는 무장은 개인 기본화기인 K-2 소총과 대검 등 최소 수준이다. 동일한 질문을 직접 구조사에게 해 보았는데, 그의 답변은 간단했다. “교전이 이뤄지지 않겠지만, 만약 교전이 이뤄지고 무기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냥 적의 무기를 빼앗아 사용하면 된다.” 강인한 체력에 고강도의 특수훈련을 소화해 낸 그들에게 적은 그저 대수롭지 않은 작은 장애물에 불과하다.

 

 그리 무겁지 않아 보여도 25m의 높이에서 레펠 강하하는 그들이 짊어진 장비의 무게는 약 50㎏. 85종의 육상장비, 448종의 해상구조장비, 240종의 비행장비, 238종의 산악구조장비, 129종의 응급장비 중에서 구조 상황에 따라 선별하여 구비한다. 그들은 1140종의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 항공구조사가 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고공강하훈련, 잠수훈련, 해상구조훈련, 산악구조훈련, 빙벽구조훈련, 응급처치훈련 등 기초훈련과정을 거치는 데에 1년 정도 소요된다. 강인한 체력을 가진 부사관 중에서 선발된 인원들이 항공구조사가 되기 위해 도전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체의 절반 정도가 탈락한다. 거기에 실전훈련과 교전상황에 대비한 특수훈련을 거쳐 실제 구조작전에 투입되려면 최소 5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다.

 


- 항공구조사들은 조종사들을 어떻게 식별하고 구조하러오는 헬기는 그들을 어떻게 알아보나?

 구조사와 조종사는 약속된 비밀 표식에 따라 서로를 확인한다. 구조헬기와 전투기는 이들 구조사와 조종사를 2중 개인식별 절차와 통신기와 적외선 라이트를 사용해 암호화된 유도절차에 따라 서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공중구조팀은 철수한다.

 

 설사 완벽하게 일치하는 정보로 우군임을 확인했다고 하더라고 헬기에 오르기 전에는 무장을 해제하고 포박을 당한다. 아군 지역으로 이동해 다시 한 번 개인식별 절차를 거친 후에야 풀려난다. 적지에서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인지 확인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아쉽게도 비밀이라 세부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 비상탈출한 조종사 사진을 보니까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던데 그들을 어떻게 데리고 나오나?

 항공구조사들의 강인한 체력은 단순히 적과 교전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상으로 꼼짝할 수 없는 조종사들을 헬리콥터와의 접선 지점까지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사람들은 장비와 사람을 모두 짊어지고 암벽과 빙벽을 오르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 이들은 조종사만 구하나?

 1958년 제33구조비행대대로 출발한 제6탐색구조전대는 평시에 항공기 사고구조, 응급처치, 후송 등 “하늘의 119”의 역할을 비롯하여 육상 해상사고 시에 인명 탐색구조, 환자수송, 수해구조, 산불진화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약 5000여 명의 인명을 구조한 진정한 수호전사(守護戰士)들이다.


 이들은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도 침투, 구조, 교전, 도피탈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 만일 이들이 그렇게 두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친구나 가족 중 한 사람을 이끌고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산을 오르고, 강을 만나면 수영하는 체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처: http://www2.airforce.mil.kr:7777/webzine/afinfo/view_article.jsp?bid=1003&aid=1364

제공= 주간 공군웹진 공감/ 홍보지원실 라동섭 소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