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호흡, 그 영원한 신비

醉月 2008. 3. 30. 13:12
 한 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스승: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것이 무엇인지 대답해 보아라.

제자: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것입니다.

스승: 그놈 장가도 안 간 놈이 제법이구나. 그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제자: 장엄한 저녁노을이나 한 여름밤의 흐드러진 별밭이 아닐까요?

스승: 아니다. 남녀간에 서로 은애하면 의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지간에 가장 귀중한 것 은 무엇이겠느냐?

제자: 성명쌍수, 즉 도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스승: ...!!!


하늘과 땅의 조화요, 오행의 기운인 인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풍속엔 결혼을 하고 상투를 틀어야 어른으로 인정하던 풍속이 있었다.

혼인한 이들 중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이가 더 어른 대우를 받았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른의 어원이 ‘한데가 섞이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되다’라는 ‘어우러다’, ‘어우런이’에서 온 것을 볼 때,

 

오행의 벼리인 하늘과, 오행의 바탕인 땅이 어우러져 생긴 가장 신령한 기운인 남자,

즉 음양의 조화를 생활 속에서 인정하고 실천했던 우리 민족은 천족임에 틀림없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정성껏 기르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것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주어진 한 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땅의 도리라면,

 

나아가 태초부터 인간 자신이 가장 중심이고 처음이며 마지막 근본자리임을 깨달아 가는 것이

하늘의 도리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음적인 기해와 양적인 관원의 중간에 위치한 석문으로의 호흡을 통해

음양의 이치를 통달하고,

양신 잉태와 출신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도화제 도반들이야말로

숭고함과 아름다움 귀한 것을 동시에 가진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의 결과인 아가의 출생과정을 보면

 뱃속 열 달 완성의 시간 속에서 지구 생명체 40억 년의 지난 수련(진화)과정이,

다시 말해서 수련요결만 녹아 들어있다.

 

요즈음에 와서 기와 도의 발목을 비과학적이니 논리적이니 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던

서양 과학이 생명의 진화과정을 밝혀내면서 동양철학에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화해의 미소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면 필자의 억지일까?

 

각설하고 자, 이제 인간의 몸이 소우주(혈관과 나무뿌리 생김새, 신경계와 번개의 형태, 경락과 남극 북극의 자력선 그물망, 그리고 생물의 진화과정과 태아의 성장과정)라는 사실을 서양과학이 대절해 논 타임머신 “어류의 상륙 과정”호를 타고 40억년 시간여행을 통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기로 하자.


볼거리 및 코스 안내


*40억 년 전 지구상에 유기물질로 된 최초의 생명체 탄생하다.

*20억 년이 흘렀어야 산소로 호흡하는 단세포 생명체 탄생.

*10억 년 전에 최초로 다세포 생물 생겨남.

*5억 년 전에 대륙이 이동 합쳐지면서 히말라야 등 거대산맥이 만들어졌고 산맥에 대기의 흐름이 방해받아 많은 비가 내리고 강이 생겨나다.

*4억 6천만년 전 최초의 물고기 아란다스피스 탄생.

*4억만년 전 익갑류(갑옷, 우주복 비슷)인 민물고기 프테라스피스 생김. (민물고기임에 주목할 것.)

*3억 9천만년 전에 최초의 척추(바다의 축소판)동물(어류)인 케아롤레피스 탄생.

*3억 7천만년 전에 지느러미에 단단한 뼈(7개)가 있는 유스세노프테론 탄생. 육상동물의 선조격(어린 태아의 손가락이 7개인 사실과는 함수관계는 무엇일까?)

*만세! 상륙. 3억 6천만년 전 최초의 네발 동물인 이크시오스테가 탄생. 양서류, 등뼈, 단단한 골격구조, 갈비뼈, 폐호흡 등이 특징.(어류의 출신이랄까.)


어류의 진화과정을 통해 본 환골탈태


1. 탄생,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42억 년 전 최초의 유기체가 만들어졌고 20억 년 전에는 산소로 호흡하는 호기성 단세포 생명체가 탄생하였으며, 10억 년에 이르러 비로소 다세포생물로 진화하게 된다. 이들 생명체는 모두 어머니 자궁 양수에서 생명이 싹터 자라듯이 바다에서 태어났던 것이다.


2. 삶의 변화 ‘자연의 섭리’

 5억 년 전에 지구에 대 반역이 일어나게 된다. 대륙이 이동하여 서로 충돌하면서 거대한 산맥을 만들게 되는 것이 그것이다. 이 거대한 산맥은 대기의 이동을 방해하게 되고 구름을 형성시키므로 막대한 비를 내리게 된다. 이리하여 지구환경에는 ‘강-담수’라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된다.


3. 살아가기 그 힘겨움

 한편 바다에서는 다세포 미생물들이 진화를 거듭하여 4억 6천만년 전에 이르러서는 아란다스피스라 불리는 최초의 어류출원이 있게 된다. 잇달아 다양한 어류가 번성하고 한편 무서운 포식자인 앵무조개가 바다를 지배하게 된다. 이들은 재빠른 헤엄질과 무서운 식욕으로 바다 속 생물들을 위협하게 된다. 물고기는 담수로 가는 놈들도 생기게 된다.


4. 결단, 그리고 입문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

당시 담수에는 어떠한 생물도 없었다. 왜냐하면 생물체의 본질은 바다에서 탄생하였으며 체내의 염분도는 바다 염분도와 거의 비슷하게 조성되어 있는 것인데 담수로 이동하면 염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이것은 세포벽의 변화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으로 간다는 것은 바로 목숨을 건 모험이었던 것이다.


5. 호흡법 및 단전자리 잡기- ‘생명력의 잉태’

 4억 년 전에 비로소 담수 진입에 성공한 프테라스피스가 발견되었다. 이들은 머리에는 투구모양의 껍질을 쓰고 몸은 단단한 비늘로 감싸져 있으며 염도 낮은 물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내었으며 한층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아가미로 들어온 물이 내장 속으로 침투하기 전에 강력한 펌프질로써 배설하는 기능이 효율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 화석연구로 밝혀졌다. 이들 익갑류들은 함수(바닷물)와 담수(민물)의 경계부분에서만 한정적으로 생존했다.


6. 축기, 그리고 대맥운기, 소주천, 온양- ‘드디어 환골’

 이로부터 1000만년 후인 3억 9천만년에 전혀 새로운 어류가 출현하게 돈다. 그것이 바로 최초의 척추동물인 케아롤레피스였다. 이 물고기는 오늘날의 어류와 그 모습이 거의 같다. 왜 등뼈가 생겼을까? 이것은 생물의 진화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등뼈가 생김으로써 강한 근육이 생겨 빨리 헤엄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이 등뼈는 바다의 축소판이며 무기질의 창고였기 때문이다. 뼈 속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인, 마그네슘, 황, 철분, 아연 등으로 이들은 생명을 유지시키는 필수 무기질이 되며, 담수환경 속에서 절대적으로 부족이 되는 염분도(10-1%)를 체내에 저장하고 있어 항시 파골세포로 다시 녹여 혈관을 통해 체내 염류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생명의 모태인 바다를 몸 속에 축소시켜 간직한 것이며 이로써 척추동물은 바다를 벗어나 담수라는 환경변화 속에서도 자유자재로 생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민물속에서 진화된 케아롤레피스(척추어류)중 일부는 다시 고향인 바다까지 진출하여 심오한 내공(등뼈와 강한 근육)으로 바다를 평정, 오늘날 수많은 어류의 조상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7. 대주천, 전신주천, 채약-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멈출 수 없다’

 또한 담수 어종 중 늪지대로 거슬러 올라간 가운데는 물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느러미에 뼈가 7개 들어있는 변형된 지느러미를 가지고 수초사이를 기어 다니는 유스세노프테론이 출현하였는데, 이것은 육상동물의 선조 격이 된다. 그로부터 1000만년 후 최초의 네발동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몸체가 1.5m가량 되는 큰 도롱뇽과 비슷하였으며 짧은 다리로써 얕은 물 속(늪)에 걸어다니며 다른 물고기를 먹고 살았다. 또한 늪 속 환경은 산소가 부족하기 쉬운 편이라서 아가미 호흡과 폐호흡을 겸하는 폐어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8. 육지다! 기화신, 개안수련, 양신 출신

 물 속 환경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42억 년의 기다림과 눌러앉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수련(진화)한 끝에 산소가 풍부한 공기(대기)속으로 나오는 양서류가 생겨난 것은 45억 년 지구역사 중에 3억 6천만년 전이 된다. 이크시오스테가라고 불리우는 최초의 상륙 생물은 바다의 축소판인 등뼈와, 중력을 지탱할 수 있는 단단한 골격구조의 뒷다리와 척추주변의 내장을 보호할 수 있는 갈비뼈가 생겨났으며, 풍부한 산소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는 폐호흡으로 진화를 이루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바다를 벗어나서 푸르디푸른 하늘과 달과 별, 드넓은 정원, 자유로운 산소호흡이라는 위대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코끼리 세 마리가 누르는 중력이라는 장애를 만났다. 이에 따른 고통을 극복하고 보다 발전된 호흡방식을 채택하기 위해서 계속된 육상진화를 거듭한 생물체가 오늘날 포유류, 인류까지 이르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류의 진화과정을 통해 42억 년의 생명의 신비(진화를 매개로)를 맛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과 몇 가지 질문에 놓이게 된다. 혹시 우리도 최초의 어류 아란다스피스처럼 위험에 놓이지는 않았나? 20세기 말의 앵무조개는 공해와 전쟁, 탐욕, 핵, 분별심이지 않을까? 눈부신 과학물질 문명과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종교와 철학, 도덕, 의학으로서도 풀리지 않는 오늘날의 뒤엉킨 실타래를 무엇으로 풀어야 할까? 그 해답은 밖이 아니라 안, 생명체 진화의 최정화인 소우주 즉, 인간의 몸 속에 있지 않을까? 유적인 존재로서의 진화가 과학기술의 진보라면 영적, 독립된 자아로서의 진화는 호흡을 통한 성명쌍수의 극치, 우아일여, 우주와의 합일일 것이다. 어류가 바다에서 담수로 나올 때 몸 바깥에 익갑(머리-투구, 몸-비늘)을 만들었고, 오랜 노력 끝에 몸 안에 바다의 축소판인 척추를 만들었듯이, 인간의 우주에의 꿈 첫 발은 몸 바깥에 지구의 축소판인 우주복을 만들었다. 그 다음 인간이 우주적인 생물체로의 진화과정에는 몸 안에 조화로운 호흡을 통한 우주에 가득 찬 진기의 축기와 운기로 환골탈태하는 것이지 않을까. 분명한 것은 어류의 진화과정에서 보았듯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불굴의 생명체만이 미래의 주인으로 살아남고, 자신의 가능성의 깊이와 넓이를 확대시켜왔다는 것이다.

    

 

“누구나 육신을 받아 사람으로 태어남은 올바른 구도자의 길을 걷게 하기 위함이며, 하늘의 뜻도 그러하거니와 또한 깨달음을 얻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서로에게 봉사하며 지극한 사랑으로 아껴주어야 한다.”            

- 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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