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의 하루 세끼 분석해보니…"유해성 논란 안 끝나 성분·함유량 표시를" ,일부 "위험성 과장돼"
혼자 자취하는 직장인 최모(여·27)씨는 지난 일요일(8일), 편의점에서 햄이 든 삼각김밥과 캔커피를 사 아침으로 먹었다. 점심은 라면을 단무지와 김치·어묵 조림과 함께 먹고, 간식으로 인스턴트 커피 한 잔과 감자 스낵을 먹었다. 저녁은 인스턴트 카레 덮밥.
최씨가 이날 하루 동안 먹은 식품 첨가제는 무려 30여가지(햄 12·어묵 5·캔커피 5·카레 2·커피믹스 6·스낵 2·라면 5가지 중 중복 제외)에 이른다. 이 중엔 많이 먹을 경우, 메스꺼움이나 안면경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있는 인공감미료 'MSG', 몸 안에서 발암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식품 발색(發色)제 '아질산나트륨' 등 안전성 논란이 진행 중인 첨가제도 있다.
최씨 식생활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 대도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다. 그만큼 인공 식품 첨가제는 현대인들의 밥상에 널리 퍼져 있어 하루 20~30가지를 섭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10일 시중에 유통 중인 가공 식품 611종류에 들어가는 아스타팜(감미료) 등 6개 인공 식품 첨가제를 조사한 바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국내 인구의 약 10%가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를 식약청이 규정한 1일 섭취 허용량(체중 10㎏ 기준 150㎎ 이하)보다 많이 먹고 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요구르트나 잼, 가공 유제품 등에 단맛을 낼 때 쓰는 수크랄로스는 많이 섭취할 경우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청이 국민들의 하루 평균 인공 식품 첨가제 섭취량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식을 줄이고, 가공 식품을 멀리해도 첨가제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한 주부가 저녁 메뉴로 재첩국을 끓이고 특식으로 돼지 불고기와 감자부침을 한다고 가정하면, 국에 넣는 맛간장(B사)엔 감미료인 '소르비톨'과 '구아닐산(酸)' '이노신산' 등 첨가제가 들어간다. 돼지 갈비 양념장(C사)이나 부침을 만들 튀김가루엔 산도조절제 등이, 불고기를 찍어 먹을 고추장(S사)에도 향미증진제 등 첨가제가 4가지씩 들어간다.
현재 국내 식품에 사용 중인 첨가제는 모두 607종류(화학적 합성품 404개·천연 203개)다.
◆유해성 논란 끝나지 않아
식품 첨가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과자나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가는 '아스타팜'은 2005년 암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일어 유럽의회 일부 의원들이 식품 사용 금지 법안을 내기도 했다. 햄·소시지에 섞여 있는 '아질산나트륨'은 체내에서 특정 단백질과 반응할 경우 발암물질을 만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질산나트륨처럼 첨가제의 특정 성분이 다른 성분과 만났을 때 유해할 수 있다는 주장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식품 첨가제의 위험이 과장됐다"는 쪽은 첨가제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아직까지 첨가제로 인해 치명적인 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첨가제의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우혜경 팀장은 "첨가제가 '필요악'이 된 상황이므로 소비자들이 첨가제 함유 여부를 확인해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첨가제 표시를 철저히 하고, 성분명과 함유량(%)까지 표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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