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스물일곱
降龍鉢解虎錫 兩金還明歷歷
不是標形虛事持 如來寶杖親跡
용을 잡은 그릇이여, 범을 누른 지팡이여
주장자의 고리 소리 눈부시게 울림이여
겉맵시만 그럴싸한 빈 껍질이 아니라
여래의 높은 경지 나타냄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호(號)는 일숙각(一宿覺). 자(字)는 명도(明道). 속성(俗性)은 대(戴). 온주(溫州)의 영가현(永嘉縣) 사람으로 8세 때 출가. 경전에 통달했다. 특히 천태(天台)의 지관(止觀)에 조예가 깊었다. 《유마경》을 보다가 깨침을 얻었다. 후에 육조혜능(六祖慧能)을 만나 크게 깨달았다. 〈증도가(證道歌)〉는 그가 육조를 만나 대오(大悟)한 그 날 밤의 감격을 읊은 것이다. 당(唐) 개원(開元) 1년 10월 용흥사(龍興寺) 별원(別院)에서 39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시호(施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진각대사(眞覺大師).
저서 :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관심십문(觀心十門)》, 《증도가(證道歌)》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스물여덟
不求眞不斷妄 了知二法空無相
無相無空無不空 卽是如來眞實相
진실도 구하지 않고 거짓도 끊지 않나니
두 가지 모두 속절없음을 깨달은 때문이네
모습 없고 모습 아닌 것마저 없고,
아닌 그것마저 버림이여
이야말로 깨달은 이의 본모습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호(號)는 일숙각(一宿覺). 자(字)는 명도(明道). 속성(俗性)은 대(戴). 온주(溫州)의 영가현(永嘉縣) 사람으로 8세 때 출가. 경전에 통달했다. 특히 천태(天台)의 지관(止觀)에 조예가 깊었다. 《유마경》을 보다가 깨침을 얻었다. 후에 육조혜능(六祖慧能)을 만나 크게 깨달았다. 〈증도가(證道歌)〉는 그가 육조를 만나 대오(大悟)한 그 날 밤의 감격을 읊은 것이다. 당(唐) 개원(開元) 1년 10월 용흥사(龍興寺) 별원(別院)에서 39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시호(施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진각대사(眞覺大師).
저서 :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관심십문(觀心十門)》, 《증도가(證道歌)》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스물아홉
心鏡明無碍 廓然瑩徹周沙界
萬象森羅影現中 一顆圓光非內外
마음거울 투명한 빛 걸림 없이 흐름이여
모래알같이 많은 세상 꿰뚫어 비춰 주네
삼라만상 낱낱이 그 가운데 비침이여
한 덩어리 둥근 저 빛 안과 밖이 없는 것을.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
豁達空撥因果 蕩蕩招殃禍
棄有着空病亦然 還如避溺而投火
걸릴 것 하나 없다 인과(因果)마저 버림이여
주색잡기(酒色雜技) 막행 막식, 재앙을 불러오네
있음을 버리고 없음에 집착한다면 이 또한 병인 것을
홍수를 피해 가다 오히려 불길을 만났구나.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하나
捨妄心取眞理 取捨之心成巧僞
學人不了用修行 眞成認賊將爲子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거짓이 되네
공부하는 이는 이 이치를 모르고 수행하나니
도적놈을 잘못 알아 내 아들이라 하는구나.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둘
損法財滅功德 莫不由斯心意識
是以禪門了却心 頓入無生知見力
마음밭 짓밟고 공덕을 없애는 것은
이 모두가 심의식 때문이니
그러므로 선문에서는 마음의 본질 깨달아
무생지견력 속으로 즉시 들어가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셋
大丈夫秉慧劍 般若鋒兮金剛
非但能外道心 早曾落却天魔膽
대장부여 지혜의 검(劍)을 뽑았으니
반야의 칼날 위에 금강의 불길이라
외도의 마음 꺾어질 뿐 아니라
벽 사이로 드는 마귀바람마저 베어 버리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넷
震法雷擊法鼓 布慈雲兮灑甘露
龍象蹴踏潤無邊 三乘五性皆惺悟
우레 소리 울림이여 진리의 북소리여
온 누리 자비의 구름 덮여 단 빗줄기 뿌리네
큰 발길 딛는 곳마다 봄기운 감도나니
저 들판 꽃무리들 봉오리 봉오리 열리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다섯
雪山肥更無雜 純出醍我常納
一性圓通一切性 一法含一切法
一月普理一切水 一切水月一月攝
諸佛法身入我性 我性還共如來合
설산의 흰 소에서 갓 짜낸 우유여
난 언제나 이 우유로 빚은 치즈를 먹네
하나의 이치(一性)는 뭇 이치(一切性)에 통하고
하나의 사물(一法)은 저 모든 사물(一切法)을 포함하네
저 달빛 떨어져 일만의 강에 달빛이요
일만의 강에 잠긴 달이 저 달로 모임이여
저 세계 온갖 것 그 모든 마음이
도무지 이 한 마음에 다 들어오고
이 한 마음 도리어 저와 같아서
온갖 모습 온갖 마음이 내게 들어오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여섯
一地具足一切地 非色非心非行業 彈指圓成入萬門
刹那滅却阿鼻業 一切數句非數句 與吾靈覺何交涉
하나의 경지에 모든 경지가 다 있으니
모습도 아니다, 마음도 아니다, 짓거리도 아님이여
손가락 한 번 튕김에 모든 문이 열리고
순식간에 지옥의 업마저 사라지네
말의 사태 이 숫자는 뿌리 없는 것
이 마음의 빛 가운데 어이 견디리.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일곱
不可不可讚 體若虛空勿涯岸
不離當處常湛然 覓則知君不可見
욕할 수도 없고 추켜 올릴 길마저 끊어짐이여
본질은 허공 같아 끝간데를 모르겠네
이 자리 이대로 언제나 비치건만
찾아보면 알 것이네 아무것도 없다는 걸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여덟
取不得捨不得 不可得中只得
時說說時 大施門開無壅塞
가질 수도 없고 버리지도 못함이여
얻을 수 없는 그 가운데 얻는 도리네
침묵에서 말하고 말 가운데 침묵이여
큰 문이 열리매 옹색함이 전혀 없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서른아홉
有人問我解何宗 報道摩訶般若力
或是或非人不識 逆行順行天莫測
吾早曾經多劫修 不是等閑相惑
그대 무엇 얻었는가 묻는다면
마하반야 저 힘이라 귀띔하리
잘못됐다 잘됐다에 그대들은 취하나니
역행과 순행은 신마저 모르네
오랜 날 옛적부터 갈고 닦은 그 결과라
허튼 수작 빈말 쏟아 그대 속임 아니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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