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선시(禪詩)감상_15

醉月 2011. 3. 11. 08:56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4


上士一決一切了 中下多聞多不信
但自懷中解垢衣 誰能向外誇精進


장부라면 단칼에 일체를 끊는 것을
졸개들은 듣고 들어도 점점 더 믿지 않네
다만 이 마음 속 때묻은 옷을 벗을 일이라
어찌 밖을 향해 수행의 힘을 뽐내겠는가.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5


從他謗任他非 把火燒天徒自疲
我聞恰似飮甘露 銷融頓入不思議


비난할 테면 비난하고 헐뜯을 테면 헐뜯어라
반딧불로 하늘 태우려는 이 어린 짓거리여
내 들음에 흡사 감로를 마신 듯하여
문득 무아지경이 되어 부사의(不思議)에 들었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6


觀惡言是功德 此則成吾善知識
不因謗起怨親 何表無生慈忍力


비난을 관하면 공덕이 되나니
이로 인하여 나는 큰 스승이 되네
비난을 들어도 내 마음은 움직이지 않나니
이 깨달음을, 자비와 인내력을 과시할 필요는 없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7


宗亦通說亦通 定慧圓明不滯空
非但我今獨達了 河沙諸佛體皆同


이치로도 통하고 말로도 통함이여
정혜는 원명하여 공적한 곳에 막히지 않네
비단 나 혼자만 이런 이치 깨달은 게 아니라
저 모든 선각자들도 모두 나와 같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8


獅子吼無畏設 百獸聞之皆腦裂
香象奔波失却威 天龍寂聽生欣悅


사자 그 울음소리 거침없는 말씀이여
뭇 짐승 이 울음에 귀청이 터져 나가네
코끼리(香象)는 파도에 휘말려 허둥대지만
천룡(天龍)은 귀기울이며 실눈을 여나니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9


遊江海涉山川 尋師訪道爲參禪
自從認得曹溪路 了知生死不相干


강해에 노닐고 산천을 섭렵함은
스승 찾아 도를 물어 참선하려 함이었네
이제 조계의 길을 안 이후로는
생사가 서로 상관없음을 깨달았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20


行亦禪坐亦禪 語動靜體安然
縱遇鋒刀常坦坦 假饒毒藥也閑閑
我師得見燃燈佛 多劫曾爲忍辱仙


가는 것도 이것이요 앉는 것도 이것이니
말과 침묵 사이 가고 오는 이 사이에 지극히 편안하네
칼날이 목에 와도 눈썹 하나 끄떡 않고
독약을 마시면서도 유유자적하나니
스승은 연등(燃燈)을 만난 이후로
세세생생 인욕(인내)의 수행을 닦았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21


幾廻生幾廻死 生死悠悠無定止
自從頓悟了無生 於諸榮辱何憂喜


얼마나 나고 또 얼마나 죽었는가
나고 죽음 이 물길 끝없이 흐르나니
나고 죽음 없는 이 경지 깨달은 뒤부터는
영욕의 이 물살에 휩쓸리지 않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22


入深山住蘭若 岑幽邃長松下
優遊靜坐野僧家 寂安居實蕭灑


깊은 산집 저 고요에 머무름이여
멧부리 그윽하여 소나무 긴 가지 아래여라
넉넉한 마음으로 풀집에 앉아 있나니
바람 자고 물도 잔 곳 달빛서리 뼈 울려라.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23

 


覺卽了不施功 一切有爲法不同
住相布施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


잠만 깨면 그만이라 생색을 내지 말라
유한한 진리와는 같지 않나니
생색내며 베풂은 천국에 가기 위함
하늘 향해 활 쏘는 짓 그와 같아라.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24

 


勢力盡箭還墮 招得來生不如意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오르다 오르다 힘 빠지면 화살은 떨어지나니
다음 생에는 내 뜻 같지 않음만 불러오네
하염없는 이 실상문에서
여래의 경지로 들어감과 어찌 같으리.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25


但得本莫愁末 如淨瑠璃含寶月
旣能解此如意珠 自利利他終不竭


뿌리만 얻을 것이 잎 따윈 걱정 마라
유리 속에 비치는 달, 그같이 청정함이여
이미 이 여의주를 얻었으니
자리행과 이타행은 끝이 없어라.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26

江月照松風吹 永夜淸何所爲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강에 달 비침이여 솔바람 부는 소리
이 긴 밤 푸른 하늘 무엇을 하는 건가
불성계주는 내 마음이요
이슬과 구름 안개는 나의 옷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문화&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제학_정수산 율곡사   (0) 2011.03.13
차길진_못다한 영혼이야기_20  (0) 2011.03.11
윤제학_무등산 증심사   (0) 2011.03.10
차길진_못다한 영혼이야기_19  (0) 2011.03.07
선시(禪詩)감상_14  (0) 201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