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방사포는 없었다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과 주변국 개발동향
이춘주 국방대학교 무기체계 전공 교수
하유진 국방대학교 무기체계 전공. 석사과정 육군 소령(진)
15세기 초 조선은 두만강과 압록강 일대의 여진족을 정벌하기 위해 당시 최고의 화약기술을 응용하여 현재 운용중인 다련장로켓포(방사포)의 시초가 된 신기전(神機箭)을 개발하였다. 500여 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사거리 400km에 달하는 초대형방사포를 시험 발사했으며, 250km일대까지 정밀타격이 가능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더 멀리, 더 정확하게 포병화력을 집중 운용하기 위해 다양한 장사정포를 개발해왔다. 한국군은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비해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갖추어 왔지만 오히려 장사정포의 위협은 더욱 커진 실정이다. 이에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과 주변 강대국의 다련장로켓포(방사포) 개발동향 및 발전추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월 25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
북한은 지난 8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이 파기된지 이틀만에 사거리 380km, 고도 97km에 달하는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다. 지난 5월 4일 ‘신형전술유도무기’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발사 이후 벌써 9번째 도발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신형전술유도무기(KN-23)를 5번 이상 쏘았고 7월과 8월에 걸쳐 두 차례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라고 규정한 400mm 방사포를 발사했으며 8월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추정되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잇달아 발사했다.
[그림 1] 2019년 북한 도발 일지
군사전문가들은 “방사포는 짧은 시간 내에 연속 발사를 통해 상대의 핵심 군사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며 핵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핵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핵을 제외하면 한반도 작전환경에서 효용성이 가장 뛰어난 전술 무기 중 하나로 분석했다.
다련장로켓포(방사포)는 자주포와 달리 넓은 지역에 집중적인 화력운용을 통해 목표를 제압하기 위하여 개발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야포의 사정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의 목표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수단으로 진화했다.
지금부터 핵의 베일에 가려져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과 주변 강대국의 다련장로켓포의 개발동향 및 발전추세에 대해 알아보자.
•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
장사정포Long Range Artillery란 40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야포와 방사포를 말하는 것으로서 국방백서(2018)에서는 현재 북한군이 약 14,100문의 장사정포를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우리 군이 보유한약 6,000여 문보다 2배가 넘는 숫자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그림 2] 북한 육군의 주요 보유 장비 현황
최근까지 북한의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및 300mm 신형방사포로 구분되었으며 300mm 신형방사포의 경우 지난 2016년 시험완료 후 전력화중인 신형방사 포로 최대 사거리가 약 200km이며 대전권까지 정밀타격이 가능한 무기체계이다.
그리고 170mm 자주포 140∼150문, 240mm 방사포 200여 문 등 총 340∼350여 문의 장사정포가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위의 장사정포들은 [그림 3]에서와 같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운용되며 현 진지에서 재배치 없이 수도권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그림 3] 남북 주요 야포 및 다련장(방사포) 사거리
또한 향후 최근 시험 발사에서 성공한 사거리 250km, 정밀유도기능이 가능한 400mm 신형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사거리 380km에 달하는 미사일급 초대형방사포(KN-25)를 전력화시 이는 곧 대한민국 전역이 북한 방사포의 타격범위에 포함됨을 의미한다.
[그림 4] 초대형 방사포 타격범위
지난 1994년 3월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회담에서 북한대표가 언급한 “서울 불바다 발언”이 이제는 그 위협이 증대되어 “대한민국 불바다”가 가능한 수준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의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타격 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두뇌이자 심장부인 평택과 오산,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 그리고 주요 공군기지 일대에 개전 초기 수백, 수천발의 방사포를 퍼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북한 장사정포 개발 현황
북한이 보유한 장사정포는 총 5가지로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300mm 신형방사포는 현재 전력화하여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운용중이고 현재 개발중인 것은 400mm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 초대형방사포이다.
[그림 5] 170mm 자주포 및 포탄형상(사거리연장탄, RAP탄)
170mm 자주포는 구 소련의 170mm 해안포를 개조해 T계열 전차에 탑재하는 형태로 자체 개발한 자주포로 M1978과 M1989의 두 가지 형태로 운용되고 있으며 M1989 170mm 자주포의 경우 차체가 커짐에 따라 12발의 예비 포탄을 적재할 수 있게 되었다.
170mm 자주포의 사거리는 40km로 알려져 있으며 고폭탄을 개량한 사거리 연장탄ERFB-BB Extended Range Full Bore-Base Bleed과 RAP Rocket Assisted Projectile 탄을 사용할 경우 사거리가 53km에서 최대 60km까지 늘어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주요 타격범위로 하는 240mm 방사포는 구 소련의 BM-24 카츄사 다련장로켓Katyusha Multiple Rocket Launchers을 개량하여 개발한 무기체계로 현재 전연군단의 방사포 여단에서 주력으로 운용중이다 ([그림 6] 참조) .
[그림 6] BM-24 카츄사 로켓(좌) 및 240mm 방사포(우)
최초 개발된 12연장의 M1985 240mm방사포와 발사관을 10개 늘린 22연장의 M1991 240mm를 함께 운용중이며 최근에는 방사포탄을 개량하여 정밀유도탄, 사거리연장탄, 이중목적개량고폭탄(DPICM) 및 열압력탄 등 다양한 특수탄을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다.
240mm 방사포의 경우 사거리연장탄으로 사격시 최대 64km까지 타격이 가능하며 MDL 발사기준 안산∼성남∼양양을 연하는 선까지 현 진지에서 재배치 없이 공격이 가능하다. 과거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해 안에 배치된 122mm 방사포에 의해 발사된 열압력탄의 경우 콘크리트 시설을 관통한 후 시설 내부에서 2차 폭발을 통해 내부시설을 파괴하거나 화재를 발생시키고 이중목적개량고폭탄(DPICM)의 경우 표적상공까지 로켓으로 이동되고 이후 수백개의 자탄으로 분리되어 수류탄과 같은 파편효과를 발휘하여 대량의 인원을 살상하기도 한다. 러시아제 로켓탄의 경우 [그림 7]에서와 같이 대인 고폭탄에서부터 열압력탄 및 고폭파 편탄 등 7종의 탄두가 있다.
[그림 7] 열압력탄(좌) 및 다양한 종류의 방사포탄(우)
또한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는 군사분계선 북방 10km 이내의 갱도진지에서 주로 운용되는데 [그림 8]에서와 같이 170mm 자주포는 산의 전사면과 도로주변, 240mm 방사포의 경우 후사면의 갱도진지에 배치되어 운용된다.
[그림 8] 갱도진지에서 운용되는 북한 장사정포
300mm 신형방사포는 2015년 10월에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한미군 당국은 2013년 최초 시험발사 당시 해군 이지스함(율곡이이함) SPY-1D 레이다로 발사체 탐지 후 신형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했으나 이듬해 신형방사포로 규정하고 공식명칭을 ‘KN-09’로 명명했다.
300mm 신형방사포는 중국의 302mm 방사포인 WS-1B와 유사하며 2016년 3월 시험사격 당시에는 발사관 형태였으나 이후 손쉽게 장전이 가능한 상자 형으로 개량된 모습을 선보였으며 발사대 1대당 8발의 로켓이 장착되는 것은 동일하다.
[그림 9] 300mm 신형방사포 발사관형(좌) 및 상자형(우)
또한 150km 이상을 비행하여 동해안의 작은 암초에 설치된 표적에 명중하는 등 러시아제 GPS인 글로나스(GLONASS)를 장착하여 자체 로켓추진 유도시스템을 갖춘 미사일급으로 평가된다.
[그림 10] 해안 시험사격(우) 및 지하침투탄 명중 사진(좌)
통상 시험사격 때는 최대 사정거리의 70∼80% 수준으로 쏘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사정거리는 180km∼200km로 추정하고 있다.
300mm 신형방사포의 또 다른 특징은 파편지뢰탄, 지하침투탄, 산포탄 등 다양한 탄으로 공격 대상에 맞춤형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올해 7월 31일과 8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된 400mm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는 300mm 신형방사포(KN-09)를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의 A300 MRLMultiple Rocket Launcher의 제원과 유사하다. 두 차례의 시험발사간 고도 25∼30km로 비행하여 220∼250km 떨어진 표적에 명중했다.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의 주요 특징으로는 방사포임에도 불구하고 신형전술유도무기(KN-23)와 유사한 수평·변칙기동을 한다는 것이다. 신형전술유도무기(KN-23)의 회피기동Pull-Up이 상승-하강-재상승-최종하강의 비행패턴을 보이는 것인데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탄의 비행궤적을 분석한 결과 정점고도인 25km에 도달한 뒤 약 120km 동안 완만한 활강을 하고 이후 살짝 올라가는 식의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수평·변칙 기동을 한 것이 포착되었다.
또한 고체연료 발사체로 연료 주입에만 최소 30분이 걸리는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과 달리 한·미 감시 자산에 사전 포착되지 않아 대남 기습 타격이 용이하다. 신형전술유도무기와 400mm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의 특성을 비교해 보면 [표 1]과 같다.
[표 1] 신형전술유도무기와 400mm 신형대구경조종 방사포 비교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 8월 24일 시험발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최고 고도는 97km, 비행거리는 약 380km, 최고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휴전선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360km인 점을 고려하면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타격범위에 포함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 8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와 그 타격범위가 유사하다([표 2] 참조).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달리 차륜형이며 원통형 발사관 4개가 장착되어 있고 구경은 내부 장착을 위한 여유 공간과 차량 폭(2.5m) 등의 크기를 감안할 때 5∼600mm가량으로 추정된다.
[표 2] 신형전술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비교
앞서 살펴본 북한 장사정포의 성능 및 제원을 정리해 보면 [표 3]과 같다. 지금부터는 북한 장사정포 개발의 기술적 원천이 된 러시아와 중국의 다련장로켓포의 개발동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표 3] 북한 장사정포 성능 및 제원 비교
• 주변 강대국 개발동향
◆ 러시아
현대전에서 최초로 운용된 다련장로켓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개발한 132mm BM-13 카츄사 로켓Katyusha Multiple Rocket Launchers이다.
[그림 11]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카츄사 다련장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220mm 구경의 BM-27 우라강Uragan, 300mm 구경의 BM-30 스메르치Smerch를 개발하면서 대구경 다련장로켓포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는 정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글로나스(GLONASS)나 베이더우(Baidu, 北斗) 위성합법시스템을 탑재하여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돌풍Tornado을 의미하는 스메르치Smerch 계열 로켓탄은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데 이는 발사 직후 탄두 끝에 위치한 스핀 모터를 점화하여 발사대에서 부여된 탄의 회전성을 증대시키고 방향제어 기능을 탄에 부여하여 정확도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의 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에 대응하기 위해 BM-30 스메르치 다련장 로켓을 경량 범용 버전으로 기동력을 강화시킨 9A52-4 토르나도-S 다련장로켓을 개발했다.
[그림 12] 300mm 다련장로켓(9A52-4 토르나도-S)
최근에는 차세대 다련장로켓포인 9A53S-토르나도-S를 군에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 12대의 발사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반적인 발사 외 일제 발사도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최대사거리는 120km이나 향후 200km까지 개선될 예정이다.
[그림 13] 러시아 차세대 다련장로켓(9A53-S 토르나도-S)
◆ 중 국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이 다련장로켓의 시대를 열었다면, 현재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이 방사포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북한의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는 러시아의 무기체계를 개량해서 개발한 반면, 최근 전력화 또는 시험 발사한 300mm 이상의 대구경방사포는 중국의 웨이스 로켓Weishi Rcoket과 매우 유사하다.
웨이스 로켓Weishi Rcoket은 중국의 사천항천공업총공사가 개발한 다련장로켓포로 122mm에서부터 300mm, 400mm 그리고 최근에는 425mm까지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북한의 300mm 신형방사포와 유사한 302mm WS-1B는 지대지미사일과 자주포 타격범위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개발했으며 최대사거리 약 180km, 비행속도는 마하 5.2, 최대고도는 60km이다. 발사차량 1대당 발사관 4문을 묶은 형태이고 로켓의 길이는 6.37m, 탄두 중량은 150kg이다.
[그림 14] 302mm WS-1B MLRS 및 로켓
400mm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 유사한 A300 MRL의 경우 최대사거리 290km에 GPS유도를 통해 CEPCircular Error Probability를 30m까지 낮추었다. 또한 방공망 요격에 대응해 회피기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4연장 2문의 총 8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8발 모두 발사하는데 50초가 걸린다. 8발이 각각 다른 목표물을 조준할 수도 있으며 8발의 다련장유도로켓 대신 2발의 M20 단거리 미사일(DF-12)을 장착할 수도 있다.
[그림 15] A300 MRL(좌) 및 M20 단거리미사일(우)
북한의 초대형방사포와 유사한 425mm WS-2D는 WS-2 로켓탄을 개량하여 GPS 유도기능을 갖추고 최대 480km까지 타격이 가능해졌다. 특히 WS-2D 다련장로켓을 대만과 가까운 해안일대에 배치함으로써 대만의 어느 곳이든 집중타격이 가능해졌으며 미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중인 M270A1 227mm MLRS와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의 최대 사거리 300km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ATACMS)에도 대응이 가능해졌다.
[그림 16] 중국 다련장로켓 종류별 사거리 현황
[그림 17] WS-2D 다련장로켓(좌) 및 로켓탄
이 외에도 중국 근해(近海)에서의 미 해·공군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반(反)접근·지역거부전략A2ADAnti Access/Area Denial을 뒷받침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그림 18] 중국의 반(反)접근·지역거부(A2AD) 전략
제2도련선(200∼600해리) 통제를 위해 사거리 2,000∼4,000km급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는 대함탄도미사일ASBMAntiShip Ballistic Missile을 개발함은 물론 제1도련선 안쪽 해역(200해리 이내) 통제를 위해 사거리 600km급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함께 다련장로켓의 사거리를 400km 이상까지 개발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중국의 최신 웨이스 로켓 특성 및 제원을 비교해 보면 [표 4]와 같다.
[표 4] 중국 웨이스 로켓 특성 및 제원 비교
◆ 미 국
미국은 냉전시대에 막강한 포병화력을 보유한 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과 함께 227mm M270 MLRS를 최초로 개발했으며 도입 후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이라크군에게 큰 피해를 입히며 ‘강철비Steel Rain’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사거리연장과 정확도 향상의 필요성이 증가됨에 따라 사거리연장탄(Extended Range-MLRS), 다련장유도로켓포(Guided-MLRS),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Army Tactical Missile System, 이하 ATACMS) 등 다양한 형태의 탄을 활용한 사격이 가능하도록 개량하고 통합항법장치(INS/GPS)를 탑재하여 정밀도를 향상시킨 체계가 현재 미 육군에서 주력으로 운용중인 M270A1 MLRS이다. 대한민국 육군에서도 M270A1 MLRS 10문과 M270 MLRS 48문을 도입해서 운용중이다. M270A1은 브래들리 장갑차에 로켓발사관 2개 포드와 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한 형태로 총 12발의 로켓(또는 ATACMS 2발)을 장전할 수 있으며, 다양한 MLRS 계열의 로켓탄 및 ATACMS 미사일의 개발 추세는 [그림 20]과 같다.
[그림 19] 미국의 M270A1 다련장로켓체계 구성
[그림 20] MLRS 로켓탄 및 ATACMS 개발현황
고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은 M270 계열의 MLRS가 부피가 커서 C-130 수송기로 수송 및 전개가 불가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개념기술시범 ACTDAdvanced Concept Technology Demonstration로 기존 MLRS와의 공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발사대를 하나로 줄여 작게 만들고 전개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궤도형에서 차륜형으로 변경해 모든 지역에서 신속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개량한 무기체계이다.
로켓탄은 6발, ATACMS 미사일은 1발 장전 가능하며 최근 미 해군과 해병대는 [그림 21]에서와 같이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상륙함에 탑재하여 70km 밖에 위치한 해상표적을 명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최근 미 육군은 ATACMS 미사일을 대체하고 사거리 500km의 차기 장거리 정밀 화력체계LRPFLong Range Percision Fires를 개발중이다. 올해 5월 미 레이티온사는 LRPF체계의 신형 DeepStrike 미사일 로켓 모터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하였으며 올해 말에는 초도 비행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림 21] C-130으로 수송 및 함정 탑재 하 사격중인 HIMARS
[그림 22] LRPF체계 형상(안) 및 연소시험 장면
이 외에도 미 육군이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LRPF)를 지상뿐만 아니라 해상의 이동표적에 대한 타격능력까지 갖출 수 있도록 개발중이라는 것은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A2AD) 구사에 따른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추가로 미 육군은 다영역작전Multi Domain Operations 전투 개념 구현을 위해 [그림 23]에서와 같이 최대사거리 1,600km에 달하는 초장거리 전략대포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중이다.
[그림 23] 미 육군 포병 발전계획
지금까지 살펴 본 미국에서 운용중인 MLRS와 개발중인 차기 장거리 정밀 화력체계(LRPF)의 특성 및 제원을 비교해 보면 [표 5]와 같다.
[표 5] 미국 MLRS 특성 및 제원 비교
• 발전추세
그 동안 로켓Rocket은 최초 발사 후 유도가 불가능하다는 특징과 사거리 등으로 미사일Missile과 구분되었다. 반면 유도기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미사일과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과 배치가 가능하였고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막강한 화력을 동시에 집중하여 적의 기갑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전장의 광역화에 따른 화력 통제권을 확대하기 위해 사거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유사한 최대 400km 이상까지 사격이 가능해졌으며 전자 통신기술의 발달로 GPS/INS 통합항법장치 등을 이용하고 탄두에 소형 조종날개를 부착하는 등 정밀유도와 공력제어를 통해 탄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또한 화력의 향상을 위해 발사관수는 줄이는 대신 구경을 대폭 늘렸으며 사거리연장탄(ER-MLRS), 유도로켓탄(G-MLRS) 등 현재는 원거리의 적 후방핵심시설 타격 등 맞춤형 공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탄이 개발되었다. 북한의 방사포를 포함한 다련장로켓포(MLRS)의 발전추세를 요약하면 [표 6]과 같다.
[표 6] 다련장로켓포 발전추세
• 맺 는 말
지금까지 북한의 장사정포와 주변 강대국인 중국, 러시아, 미국에서 개발 및 운용중인 다련장로켓포(MLRS)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 군은 이처럼 진화하는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개전 3일 이내 장사정포 70%를 파괴하는 계획에서 개전 24시간 내 장사정포 70% 파괴를 목표로 탐지-타격 자산을 증강하며 대화력전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탐지자산의 경우 최근 국내기술로 탐지범위와 작전지속능력이 향상된 대포병탐지 레이다-Ⅱ를 개발 완료했으며 2022년 전력화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포병 타격자산으로는 국산 최초 다련장로켓포인 구룡을 대체하는 천무를 2015년부터 전력화하였으며 천무-Ⅱ·Ⅲ 등을 개발중이다.
[표 7] 한국군 다련장로켓 특성 및 제원
이 외에도 합참은 선제타격이 어렵고 개전초기 피해가 불가피한 기존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제한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탐지-타격 자산 외에 발사된 장사정포 포탄을 공중에서 직접 요격하는 한국형 C-RAM체계(장사정포요격체계)를 개발중이라 밝혔다. 이처럼 ‘탐지-타격-요격’ 자산이 모두 전력화 된다면 최근 한반도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한 북한의 다양한 신형방사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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