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낭만 가득 겨울바다와 향긋한 커피… 이 조합은 못 참지!

醉月 2022. 12. 8. 15:49

■ 박경일기자의 여행 -‘소박한 감성’ 카페 in 동해

촛대바위 · 무릉계곡 명소 찍고
바닷바람 쐰 뒤 카페서 ‘쉼표’

강릉 · 속초 · 양양과 달리 ‘차분’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 없고
작은 공간 + 레트로 감성 ‘평온’

묵호항 조망 10점 만점 ‘논골’
평균 69세 바리스타 ‘묵꼬양’
바다에 닿을듯한 루프톱 ‘세븐’

묵호역 ‘연필 뮤지엄’ 도 가볼만
전세계 3000여 자루 수집 · 전시




강원도 동해는 작습니다. 한자로 똑같이 ‘東海’라고 쓰지만, 여기서 말하는 동해는 ‘동쪽 바다’가 아니라 ‘동해시’를 말합니다. 면적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보면, 강원도 18개 지자체 중 17등이지요. 면적이 가장 넓은 홍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그런데 동해는 강원지역 기초지자체 중 인구순위 4위입니다. 원주, 춘천, 강릉, 그리고 그다음이 인구 8만9000여 명의 동해입니다. 인구밀도로 계산하면 속초에 이어 강원지역 2위로 뛰어오릅니다. 도시의 편의를 갖췄으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절한 간격이 유지되는 곳. 동해의 매력이 거기 있습니다. 겨울에 동해로 떠나는 여행은 너무 붐비지도, 그렇다고 너무 쓸쓸하지도 않아서 좋습니다. 겨울 바다는 로망이지만, 막상 가보면 매서운 바닷바람에 오래 서 있기조차 어렵지요. 겨울 여행에서 ‘쉼표의 공간’이 목적지만큼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동해에서 카페를 골라봤습니다. 동해의 카페는 대도시의 베이커리 카페처럼 호사스럽지는 않습니다. 사실 뭐 그다지 특별한 건 없습니다만 그래도 권할 수 있는 건 그곳에 ‘여행의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 고여 출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해=글 · 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쉼표로 여행을 더 풍성하게

동해에는 명소도 촘촘하다. 추암 촛대바위가 있고, 무릉계곡과 천곡동굴도 있다. 묵호등대 아래에는 논골담 마을이 있고, 테마공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도, 무릉별유천지도 있다. 북평동의 북평 오일장은 또 얼마나 크고 떠들썩한가. 하지만 이번에는 여행 목적지 얘기 말고, 여행하며 쉼표를 찍듯 쉬어가는 공간 얘기를 해보자. 여행의 즐거운 시간과 시간 사이에 들르는 경유지 카페 이야기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에서 ‘카페’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젊은이들의 여행이 그랬지만, 중년 이상의 여행에서도 이제 ‘밥보다 비싼 커피’는 낯설지 않다. 카페는 이제 더 이상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다. 세련된 미감을 과시하고 지역의 전반적인 문화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공간이다. 주변의 자연경관을 담는 액자가 되는 곳도 있고, 오래된 골목의 낡은 주택을 리뉴얼해 레트로 감성을 담아낸 곳도 있다. 감각적인 카페는 여행자들의 정서와 감성을 두루 건드리는데, 그걸 담아낸 콘텐츠가 SNS를 타고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지역의 이름난 카페가 내로라하는 관광지 못잖게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이유다.

동해시에서 ‘괜찮은’ 카페를 찾아봤다. 굳이 동해를 택했던 건, 상대적으로 소박해서다. 속초나 양양 혹은 강릉 일대의 카페는 이른바 ‘과포화 상태’다. 바닷가 경치 좋은 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둘씩 소박하게 들어서던 과거의 카페들은 도시를 탈출한 이들의 생계이기도 했고, 문화나 취향의 발신 공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곳들이 속속 생겨나는 초대형 카페에 밀려났다.

이즈음 전국적인 대세는 ‘베이커리 카페’다. 노출 콘크리트 일색인 건축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빵과 커피는 깜짝 놀랄 만큼 비싸지고 있다. 이전의 카페가 주인 중심의 소박한 공간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효율과 지배력을 무기로 삼은 고객 중심의 사업공간이다. 내로라하는 관광지마다 이런 대형 카페들이 문을 열어 석권하고 있지만, 동해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규모와 시설을 과시하며 들뜬 분위기 속에서 우쭐대고 뽐내는 곳들과는 달리, 동해의 카페는 차분하고 평온하다.


# 논골담 마을의 카페가 아쉬운 이유

먼저 묵호항으로 간다. 논골담 길은 옛 달동네 풍경을 간직한 동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동해시문화원이 ‘묵호의 재발견’이란 취지로 묵호항에서 묵호 등대로 오르는 달동네 골목길 담벼락에다 벽화를 그려 넣어 조성했다. 논골 마을은 묵호항에서 일자리를 찾은 이들이 항구 뒤편 묵호진동의 비탈진 언덕에다 얼기설기 판자를 덧대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이뤄진 동네다. 동네 이름을 ‘논골’이라 불렀던 건 골목마다 논처럼 진창으로 질척거렸기 때문이었다.

머리 위로 전선이 어지럽게 지나가고, 처마와 처마가 잇닿은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지는 이 길은 과거를 추억하게 한다. 이곳에 벽화로 박제해놓은 건 고달프고 애잔했던 묵호의 과거이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건 관광객 저마다의 추억이다. 묵호가 고향이 아닌데도 논골담 길의 벽화와 풍경 앞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그래서다.

동해로 여행 온 여행자들은 논골담 마을을 빠뜨릴 리 없다. 그러니 논골담 마을 주변에 카페가 많은 건 당연지사다. 묵호항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논골담 마을 언덕 능선 끝의 ‘바람의 언덕 전망대’를 마당으로 삼은 카페가 있다. 이름하여 ‘논골카페’다. 전망대 한쪽에는 고기잡이 나간 가장을 기다리는 ‘만복이네 식구들’ 동상이 있다. 고깃배가 들어올 시간이면 아기 업은 논골담 마을 아낙들이 배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에 몰려들었다고 했다. 바다 경관과 정취는 물론이고, 누추했던 시절의 알싸한 추억까지 여러 겹의 정서가 스며있는 셈이다.

카페는 그런 정서를 만끽하기 딱 좋은 자리에 있다. 좌석 수가 적고 공간이 넓지 않아 다른 계절에는 혼잡스러운 편인데, 겨울만큼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커피 맛이야 다른 카페보다 그리 낫다 할 수는 없지만, 조망만큼은 ‘10점’ 만점이다. 이곳이 가장 낭만적인 시간은 햇볕을 받은 묵호항 앞바다가 온통 윤슬로 반짝이는 늦은 오전 무렵이다. 그때쯤이면 손님들도 뜸하니 호젓하게 풍경을 독점할 수 있다. 카페는 동해시가 짓고 마을 주민 58명이 출자해 만든 ‘논골담길 협동조합’에 위탁 운영권을 맡겼다. 주민이 주도해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 절반을 마을 시설 보수나 새로운 사업 등에 사용하라는 취지였다. 그런데 수익금을 두고 이러저러한 다툼이 끊이질 않자 보다 못한 동해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 평균 69세 ‘할매 바리스타’의 진심

논골카페는 실패한 모델이 됐지만, 묵호시장 뒤쪽 달동네 마을에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 카페가 있다. ‘산제골 마을’과 ‘묵호진동 게구석’ 사이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있는 카페 ‘묵꼬양’이다. 묵꼬양이란 이름은 동해시 수산물 공동브랜드에서 가져왔다. ‘묵꼬’는 묵호의 된 발음이기도 하고, ‘묵호’와 ‘먹고’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묵꼬 뒤에 붙은 ‘양’은 ‘큰 바다 양(洋)’에서 가져온 것이다.

묵꼬양 카페는 동해시가 취약지역 지원사업으로 말끔하게 지은 2층짜리 공공건축물에 들어서 있다. 건물 1층은 경로당이고, 전망 좋은 2층이 카페가 됐다. 온통 흰색과 코발트색으로 칠해진 카페는 한눈에도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커피는 협동조합을 설립한 주민들이 공동운영하고 있는데,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평균연령 69세의 조합원 할머니 4명이 번갈아가며 커피를 만들고 있다.

카페는 젊은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카페의 분위기나 인테리어가 다른 카페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세련되기도 했지만, 젊은이들이 여기를 찾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았다. 어렴풋이 짐작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여기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어쩐지 ‘좋은 소비’처럼 느껴진다는 것. 둘째는 늘그막에 새삼 ‘일하는 즐거움’으로 행복해 보이는 할머니들의 정성스러운 환대가 기분 좋다는 것….

지금처럼 카페 붐이 불기 전에 동해를 찾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명소가 있다. 묵호 등대 바로 아래에 달동네 주택을 개조해 만든 ‘등대 카페’다. 카페에는 어딘지 좀 허술해 보이는 테이블 의자를 놓은 야외 테라스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바다 전망 하나만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카페에 앉아 바깥을 보는 것보다, 바깥에서 카페를 보는 풍경이 더 좋다는 것. 바다를 배경으로 손님이 카페 테라스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들어가고 싶어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카페 손님 열에 아홉은 등대를 보러 왔다가 카페에 반해 들어온 듯했다.

# 바다를 볼까, 감성을 느낄까

묵호 등대 아래 어달 해안도로 변에 근사한 루프톱 카페가 있다. 5층 건물 옥상에 루프톱 공간을 둔 ‘카페 세븐’이다. 카페 공간인 4층과 5층은 어디에 앉아도 바다가 보이는 실내이고 옥상은 루프톱으로 꾸몄는데, 투명한 푸른 바다를 드론의 시선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루프톱이 가장 인기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와 딱 붙어있다시피 하다는 것. 다른 카페에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보는 바다’가 있다면, 카페 세븐의 루프톱에서 보는 바다는 인티피니 풀 안에 들어가서 보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건물 옥상의 루프톱 공간은 밖에서 보이지 않으니 오다가다 들르는 이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알고 오는’ 이들이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좀 덜 붐빈다는 점도 좋다.

어달해변의 호텔 바다 2층의 ‘카페 파동’은 시원한 바다 뷰와 푸른 색감의 간결한 인테리어, 맛있는 크로플로 이름난 곳이다. 카페에서는 음료, 디저트와 함께 파라솔과 돗자리를 빌려주는 ‘피크닉 세트’도 판다. 바닷가로 나가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라는 건데, 바닷바람 매서운 겨울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파동은 카페 전체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기도 한다. 가격은 주말 오전 기준 1시간 2만5000원 선. 음료나 디저트는 물론 별도다. 깜짝 파티를 하거나 프러포즈를 하는 용도로 공간을 빌리는 젊은 여행자들이 많단다.

동해의 카페라고 다 바다를 보고 있는 건 아니다. 발한동 주택가의 2층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 ‘고이’는 ‘감성’을 겨냥한 카페다. 도무지 카페가 있을 자리라고는 보이지 않는 곳에, 허를 찌르듯 자리 잡았다. 분할 창 가득 햇볕이 들어오는 2층 공간의 따스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창밖으로는 주택가 기와집과 평범한 골목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게 참 푸근하고 평화로운 느낌이다. 다양하지는 않지만 커피와 함께 이런저런 디저트 빵류를 판다. KTX 이음열차가 닿는 묵호역에서 걸어서 10분쯤 거리라 기차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다.


# 해수욕장의 바다를 보는 자리

이번에는 동해를 대표하는 망상해수욕장으로 가보자. 백사장이 펼쳐지는 해수욕장의 바다는, 묵호에서 보는 항구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르다. 망상해변에는 카페 ‘더 좋은 날’이 있다. 평릉동과 구미동에 같은 이름의 카페가 있는데, 이곳 망상해변에 있는 카페가 본점이다.

‘더 좋은 날’은 이른바 ‘스페셜티’ 커피만 사용하는 전문 로스터리 카페. 스페셜티 커피란 스페셜티 커피협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커피를 평가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커피를 말한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파는 것뿐만 아니라 원두를 납품하는 로스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바리스타 학원도 시내에 두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받은 커피로스터 과정 수료증과 자격증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만 봐도 허투루 커피를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커피에 진심’인 곳. 해수욕장의 바다를 보고 있지만, 카페의 주인공은 바다가 아닌 ‘커피’라는 얘기다. 브루잉으로 내린 ‘오늘의 커피’부터 스무 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행지 카페가 어디 흔할까. 아메리카노 커피만 해도 아프리카노 아메리카노와 밸런스 아메리카노, 다크블렌딩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등으로 나눠 주문을 받는다. 오전 7시에 문을 여니 바닷가 카페에서 빵과 커피 한잔으로 가벼운 아침 식사도 할 수 있다.

‘더 좋은 날’과 딱 붙어서 ‘카페 클램’이 있다. 이곳은 베이커리 카페다. 바로 옆의 더 좋은 날이 차분하고 중후한 느낌이라면, 카페 클램은 좀 더 감각적인 느낌이다. 카페 클램의 주인공은 커피보다는 빵이다. 더 좋은 날과 마찬가지로 오전 7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빵은 오전 8시쯤 나온다. 빵 나오는 시간이 되면 포장해가려는 현지 주민들로 매장이 가득하다. ‘소보슈 라떼’가 대표메뉴. 생크림으로 꽉 채운 소보루빵과 카페 라테가 함께 나오는 메뉴다. 이밖에 감자 포카치아, 무화과 캄파뉴 등도 인기다.



# 뜻밖의 공간…연필뮤지엄과 서핑 펍

망상해수욕장 남쪽 끝에 ‘나인비치 37’이 있다. 카페는 아니고 공유 수면 허가를 받은 서핑 전용비치 백사장 한복판에 세워진 펍이다. 위스키와 칵테일, 맥주 등이 주메뉴지만 커피와 음료도 판매한다. 형형색색의 카바나와 비치 체어 등을 백사장에 설치해 마치 동남아 휴양지로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겨울에도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여행 사진을 남기는 명소이기도 하고, 그냥 들어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망상해변 남쪽 대진항에서는 3층짜리 브런치 카페 ‘마이씨(My Sea)’가 눈에 띈다. 본래 펜션으로 설계됐다가 스테이크 식당으로 운영하던 곳인데 내부를 헐어내고 카페로 리뉴얼했다. 기왕의 시멘트 건물 내부 구조를 헐어낸 상태 그대로 두고서 카페로 꾸며 실내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시멘트 외벽이 그대로 드러난 공간이 이색적이다. 브런치 카페라 파스타와 샐러드, 피자 등 메뉴가 다양하다.

연필이 무슨 볼거리가 될까. 그게 뭐라고 누군가 평생에 걸쳐 모았을까. 그리고, 연필 모아놓은 걸 보겠다고 누가 입장료 7000원을 내고 들어갈까. 작년에 문을 열었다는 묵호역 인근의 ‘연필 뮤지엄’ 앞에서 처음 든 생각이다. 연필 뮤지엄은 동해시 최초이자 유일한 박물관이다. 왜 하필 연필일까. 연필이 동해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연필심이 묵호(墨湖)란 지명에서 연상되는 ‘먹(墨)’의 이미지와 닮았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연필 뮤지엄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3000여 개의 연필이 전시돼 있는데, 연필 제작과정부터 명품브랜드 연필에 깃든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하고, 연필을 캐릭터, 디자인 등으로 분류한 전시공간도 있다. 국내외 유명인들이 썼던 연필도 있는데, ‘분노의 포도’의 작가 존 스타인벡이 인생 최고의 연필로 꼽은 ‘블랙 윙 602’의 사연과 실물이 흥미롭다. 연필 한 자루에 이렇듯 많은 이야기가 스며있다는 게 새삼스러울 정도다. 뮤지엄에는 카페 ‘해당화가 곱게 핀’이란 이름의 카페가 있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카페는 방문할 수 있다.


■ 묵호의 작은책방 ‘잔잔하게’

카페는 아니지만 묵호에는 여행책방 ‘잔잔하게’가 있다. 사진작가 남편과 여행작가 아내가 연고 하나 없는 동해로 내려가 차린, 간판도 제대로 올리지 않은 작고 소박한 서점이다. 서점은 국내외를 망라한 다양한 여행 책들과 전 세계 여행지에서 사 온 작은 인형과 마그넷으로 가득하다. 여행지에서 여행을 꿈꿀 수 있는, 더불어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근사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