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도덕경
-사장들과 함께 풀어보는 노자 님의 말씀
노자 와 "도덕경"
"뉴욕타임스"지의 세계 10대 고대 작가 중 1위에 랭킹된 노자는 성이 이씨인데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초 나라 고현(苦縣, 지금의 鹿邑顯)에서 태어났다고 한다(생활한 시기는 확정할 수 없지만 대략 기원 전 571년에서 471년 사이라고 한다).
노자는 중국 도교에서 시조로 모시는 신격화 인물로서 임신 열 한 달만에 어머니의 옆구리로서 태어났는데 태어날 때부터 흰 수염이 나 있었고 말을 할 줄 알았으며 귀가 특별히 컸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을 이(耳)라고 해서 이이(李耳)라고 불렀다.
▲"노자 출관도(老子出關)". 중원은 이제 더 볼일이 없다고 생각한 노자는 검정소를 타고 서역으로 향했다. 함곡관(函谷關)을 지나다가 관문을 지키는 윤희(尹喜)라는 장수를 만나, 그가 하도 깨달음에 관한 글을 남겨 달라기에 노자는 5천자"도덕경"을 주었다고 한다. © 란보라
노자는 인생 후반에 지자(智者)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그에게 학문을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유학(儒學)의 창시자 공자 역시 노자를 여러 번 찾아가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노자를 두고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새가 하늘에서 낢을 나는 알고 물고기가 물에서 헤엄침을 나는 알고 짐승들이 달아 다님을 나는 안다. 육지에서 달아 다니는 짐승은 덫으로 잡을 수 있고,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로 낚을 수 있고, 하늘에서 나는 새는 활로 쏘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용(龍)을 알지는 못한다. 바람을 일으켜 구름을 타고 나는 용이 어떤지를 나는 알 수 없다. 오늘 내가 만난 노자는 바로 그런 용과 같은 인물이다."
노자는 평생 "무위(無爲, 즉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사상을 주장해 왔으나 그가 남긴 저작은 근근히 5천자밖에 되지 않는 "도덕경"이다. 그것도 세상을 간파하고 서쪽 나라로 가는 길에 성문을 지키는 윤희(尹喜)라는 장수를 만나 그가 차후 득도할 사람임을 알고 남긴 글이라고 한다.
"도덕경"은 햇빛이요, "도덕경"은 공기(空氣)이다.
수요되는 자에게는 누구에게든지 필요한 대로 주고 누구든지 자기가 쓸 만큼 가져다 쓰도록 하며 누구든지 가리지 않고 혜택을 준다.
"도덕경"은 물이요, "도덕경"은 양식이다.
수요되는 자는 필요에 따라 쓸 수도 있어 많이도 적게도 가져갈 수 있으며 가져가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많이 가져가는 자는 많이 얻어 쉽게 살아가게 되고, 적게 가져가는 자는 적게 얻어 삶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가 어렵게 된다.
"도덕경"은 공간이요, "도덕경"은 땅이다.
누구든지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어, 피로한 자는 가다가 다리 쉼을 할 수도 있고, 농사를 짓는 자는 벼를 심을 수도 있고 조를 심을 수도 있다.
"도덕경"은 윈도우요, "도덕경"은 리눅스요, 매킨토시다.
누구에게나 활동의 환경을 마련해 주어 쓰는 사람 나름대로 포토샵을 쓸 수도, 워드를 쓸 수도 있다.
그래서 "도덕경"은 영원한 인간영혼의 양식이다.
"도덕경"을 읽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정략의 방침을 얻게되고, 전쟁을 하는 자는 승패의 이치를 알게 되고, 양생(養生)을 하는 자는 장수의 비결을 깨우치게 되고, 정신을 수련하는 자는 마음이 오고감을 알게 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은 성공의 비결을 깨우치게 된다.
어쩌면 중국에 들어와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되어 노자를 나름대로 풀이해보고 창업의 진통을 겪는 사장들과 함께 읽어본다.
제81장 말과 증여
원문: 信言不美.美言不信.善者不辯.辯者不善.知者不博.博者不知.聖人不積.旣以爲人己愈有.旣以與人己愈多.天之道利而不害.聖人之道爲而不爭.
원문 번역: 믿을 만한 말은 화려하지 아니하고, 화려한 말은 믿음성이 적으니라.
말 잘 하는 자는 말을 많이 아니하고, 말을 많이 하는 자는 말을 잘 하는 자가 아니니라.
깊이 깨달은 자는 널리 알지 아니하고 않고, 널리 아는 자는 깊이 깨닫지 못하니라.
득도하여 어진 성인(聖人)은 자기 이익을 챙기지 아니하니, 남에게 주는 것을 자기가 얻는 것으로 여기며 남에게 많이 줌으로써 자기도 많이 얻느니라.
하늘의 도는 이익을 주되 해치지 아니하고, 성인의 도는 일을 하되 (남과)다투지 않는 것이니라.
풀어보기:
이분법으로 보는 세상사이다. 말이 많은 사람의 말은 믿음성이 적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어느 한 영역에서 깊은 조예를 닦을 수 없을 수도 있다.
회사가 운영되어 잘 돌아가려면 너무 많은 일을 벌리지 않는 것이 통례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다 손을 내다나면 자연 정력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고 인력과 재력이 분산되어 회사는 자연 궁지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오늘 세계는 꼭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좋기는 믿음직한 말을 듣기 좋고 아름답게 하고, 아는 것이 많으면서도 어느 영역에서 깊은 조예를 가지는 것이다. 다른 업종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모르면 자기가 하는 영역의 일을 더 잘 할 수 없는 것이다. 업종과 업종은 분화되면서도 서로 보완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말을 많이 하느냐 적게 하느냐, 듣기 좋게 하느냐 소박하게 하느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만큼 믿음성이 있고 또 상대방을 설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남을 설복하려면 자연 더 많은 근거를 장악해야 하고, 설복될 때까지 말을 해야 하고,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깊이 아는 것 역시 많이 아는 것이요, 너르게 아는 것이다.
회사에서 사장은 "성인"이요, 직원은 "남"이다.
회사의 사장은 회사의 발전과 회사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이익을 창조하여 자금을 축적해야하기에 직원들에게 너무 많이 주어서는 안 된다. 너무 많이 주지 않는다는 것은 꼭 주어야 할만큼 주는 것을 말한다. 일에 따라, 능력에 따라, 회사의 수요에 따라 직원에게 줄만큼만 주고 더 이상 주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을 주게 되면 회사가 경영원칙을 떠나게 되어 위험에 봉착할 수 있는 불안전 인소가 생기게 된다. "성인"은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쌓지 말아야 하겠지만 회사를 위해서는 재산을 쌓아야 하고 이익을 창조해야 하고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 하늘의 도는 이익을 주되 해치지 않지만 회사에서는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회사 발전에 해로운 상대를 "해쳐" 제거해야 하고 성인의 도는 일은 하되 다투지 않는 것이지만 사장의 도는 사업을 위하여 시장을 다투고 이익을 다투어야 하는 것이다.
카테고리:
信言不美.美言不信(믿음직한 말은 화려하지 않고 화려한 말은 믿음성이 적다. 중국말 발음: 씬 얜 뿌 메이, 메이 얜 부 씬).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성구이다. 믿음직한 말은 화려하지 않고 화려한 말은 믿음성이 적다. 그래서 누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좋은 말만 하면 사람들은 "信言不美.美言不信."라고 웃으며 한 마디 한다. 그러나 홍보는 화려하고 듣기 좋으면서도 믿음직하게 해야 하고 화려한 말로 믿음을 가져와야 회사는 성공을 향할 수 있다.
天之道利而不害(하늘의 도는 이익을 주되 해치지 않는 것이다. 중국말 발음: 턘 즈 따오, 리 얼 부 하이) .
어쩔 수 없을 경우, 경쟁에서 라이벌을 제거할 수 없을 경우 경영인들은 흔히 이 말 한마디로 자기의 한계를 덮어 감추기도 하고, 라이벌을 제거할 수는 있으나 자기의 이익을 위해 남겨 둘 경우 이 말 한 마디로 자기의 잇속을 감추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기도 한다. 하늘의 도는 만물에 이익을 도모해주면서도 아무 것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이 시대에 오로지 성인만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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