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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處(kamma h na) 修行에 대한 연구

醉月 2012. 11. 3. 08:03

業處(kamma h na) 修行에 대한 연구 : 백도수

Ⅰ. 들어가는 말

부처님의 깨달음은 수행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그 수행의 내용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전해져 왔다. 그러한 가르침의 내용 가운데 戒·定·慧의 三學은 불제자가 배우고 닦아야 할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그 가운데 定學(adhicitta-sikkh pada)은 즉 삼매(Sam dhi)를 닦는 學이다. 삼매는 수행자를 위한 세 가지 학처(ti-sikkh pada) 가운데 하나로서 수행자가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차제 가운데 하나이며, 제근의 보호(indriyesu gutta-dv rat ), 자기 소유­念과 正智(sati-sampaja a) 그리고 滿足(samtu hi), 다섯 가지 장애(n vara a)로부터의 해방, 4선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삼매의 의미를 살펴보면,{청정도론}에서는 선심이 한 곳에 집중한 것이 삼매라고 정의하고 있고, 장부에서는 sam dhi-khanda의 의미를 定의 구족(citta-sampad )으로 정의하는데 그것은 [사문과경]에 계구족(s la-sampad )과 혜구족(pa -sampad ) 사이의 사문의 공덕과로 표시된다.{분별론}에서는 마음이 한 곳에 집중함이 삼매이고, 사념처가 삼매의 상이고, 사정근이 삼매의 도구이고, 그 가운데 법에 봉사함과 많은 행위를 수행하는 것이 삼매의 수행이라고 한다. 또한{법집론}에서도 마음이 한 곳에 집중함이라는 의미로 삼매를 사용하고 있으며, 삼매(sam dhi)를 三昧根(sam -dhindriya), 止(samatha), 無散逸(專念 avikkhepa)의 정의와 동일하게 기술하고 있다.

 

{청정도론}에서 삼매의 相, 맛, 現起, 직접적인 因에 대해서 "삼매는 혼란하지 않는 것이 그 상이고, 혼란을 없애는 것이 그 맛이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현기이고, '행복한 자에게 마음이 집중된다'고 말하는 자의 행복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直接因"이라고 하고 있으며 {중부}의 주석서에 삼매는 無混亂 또는 無散逸이 相이고, 心과 心所들의 통일이 맛이고, 마음의 유지가 현기라고 설명하여 그 내용을 다소 달리 규정하고 있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삼매의 종류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종류를 한 가지에서 다섯 가지까지 구분하고 있다. 혼란 없음의 상에 의해서 한 가지이고, 近行과 根本(園行)에 의해서, 세속제와 진제에 의해서, 喜(p ti)를 지니고 지니지 않음에 의해서, 樂과 함께 하거나 捨(upekkh )와 함께 함에 의해서 두 가지이며, 상·중·하에 의해서 세 가지이며, 거친 생각(尋)과 미세한 생각(伺)를 지님 등에 의해서, 낙과 함께 하는 것 등에 의해서, 大小의 量에 의해서, 苦道와 遲通道 등에 의해서, 네 가지이다. 그리고 僅少와 僅少所緣 등에 의해서, 四禪支에 의해서, 退分 등에 의해서, 욕계 등에 의해서, 增上에 의한 다섯 가지 방법에 의해서, 五禪支에 의해서 다섯 가지이다라고 하여 삼매를 구분하는 법을 서술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 다루는 업처(kamma h na)는 삼매를 닦는 學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간화선과 묵조선 등의 선수행에 익숙한 한국에서 업처와 업처수행은 생소한 반면 남방불교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업처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논자는 누가 어디에서 업처에 대한 가르침을 언제 받아지니고 수행을 해야 하는지, 업처수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 수행이 현재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업처(kamma h na)의 개념이 무엇이며, 업처의 종류를 살펴보고, 그 내용을 구분하는 법을 살펴보고, 업처(kamma h na)의 수행 방법, 업처(kamma h na) 수행의 위상을 위주로 업처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업처(kamma h na)의 개념과 내용구분
1. 업처(kamma h na)의 개념
kamma h na는 kamma와 h na라는 용어가 결합된 것으로 kamma는 업, 즉 명상행위, 수행행위를 말하며, h na는 장소[處], 처소, 주제, 근거, 대상으로 업처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kamma h na는 業處로 한역되고 '수행의 주제(meditation subject)', 명상행위를 위한 토대(근거), 수행행위 대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업처라는 것은 선정을 증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행의 주제로 이해할 수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는 팔리 니까야(Nik ya)에 보이지 않으며, 오부 니까야 가운데 중부(Majjhimanik ya)에 보이는 kamma h na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행의 주제로 설명되는 용어가 아니다.

 

2. 업처의 종류와 구분
1) 업처의 종류
업처의 종류는 색업처(r pakamma h na)와 무색업처(ar pakamma h na)가 있다. 부처님은 첫 번째 색업처를 이야기하고 나중에 무색업처를 이야기하면서 느낌으로써 반복하여 가르친다.

 

업처는 32업처, 38업처, 40업처 등으로 열거된다. 그 가운데 일반적으로 수행 주제로서의 業處에는 40가지 업처가 있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40가지 업처는 10가지 까시나(遍處, 一切入 ka ina), 10가지 不淨(asubha), 10가지 隨念(憶念 anusati), 네 가지 梵住(사섭법 brahamvih ra), 네 가지 무색정( ruppa), 한 가지 생각(一想), 한 가지 확립(一確立, vavattha)을 말한다. 그것을 자세하게 소개하면, 10가지 변처는 地·水·火·風·靑·黃·赤·白·光·구분된 공간의 변처를 말하며, 10가지 부정한 것은 부푼 것·검푸른 것·곪은 것·잡아 찢긴 것·갉아먹은 것·흩어진 것·마구 잘리고 흩어진 것·피범벅이 된 것·구더기가 우글거리는 것·뼈인 시체를 말한다.

 

그리고 부처님에 대한 隨念, 법에 대한 隨念·승가에 대한 隨念·계에 대한 隨念·보시에 대한 隨念·천신에 대한 隨念·죽음에 대한 隨念·몸에 관련된 염[身至念]·들숨과 날숨에 대한 염[입출식념]·평정에 대한 隨念의 10가지 隨念이 있다. 자·비·희·사의 사섭법이 있고, 공무변처·식무변처·무소유처·비상비비상처의 네 가지 무색정 그리고 자양분[食]에 대한 대치[食不淨]라고 하는 한 생각 네 가지 界事들 가운데 한 관찰[觀四大]를 말한다.

 

{해탈도론}에는 38行處로 설명되고 있는데 地·水·火·風·靑·黃·赤·白·空處·識處의 십일체입(十一切入), [月*逢]脹想·靑 想·爛想·棄擲想·鳥獸食 想·身肉分張想·斬斫離散想·赤血塗染想· 臭想·骨想의 10부정상(不淨想), 念佛·念法·念僧·念戒·念施·念天·念死·念身·念數·息念寂寂의 10념(念), 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 그리고 관사대(觀四大), 식부정상(食不淨想)·무소유처(無所有處)·비비상처(非非想處)로 {청정도론}에 비해 두 가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光과 구분된 공간의 일체입이 없다. 그리고 공무변처와 식무변처가 공처과 식처로서 십일체입에 속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부처님이 직접 40업처를 한 범주로서 설했다는 문증은 근본경전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40업처는 어떻게 형성되어 왔을까? 논자의 소견으로는 하나는 동시에 모든 업처가 결합되어 40업처가 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타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업처가 순처적으로 결합하여 확대되어 40업처가 이루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부처님 당시에 10일체처, 10념, 사범주(사무량심), 사무색계를 각각 구분되어 알려져 있다가 10부정과 나머지 두 가지가 후기에 첨가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앞의 경우는 팔리경전에 나타나고 있지만 10不淨은 고유한 이름이 후기에 확립되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부정과 업처의 용어 결합은 {법구경}주석서(Dhammapada-a hakath )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후기에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뒤의 두 가지는 각각 독립적으로 형성되어 후기에 첨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논자는 먼저 22가지, 28가지에서 점차 32가지, 38가지, 40 가지로 수가 확대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밖에 10념은 팔리경장에 나타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6념이 자주 나타나고 뒤의 4념은 후기에 보충되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용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32가지 등에서 첨가되어 최종적으로 40가지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2) 업처의 구분
{청정도론}에 따르면, 40업처를 구분하는 방법은 모두 9가지로 기술되고 있는데 그 9가지는 近行과 根本(원행, 安止), 선의 구분, 능가함, 증장과 비증장, 소연, 지위, 이해, 연, 행의 어울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구분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 도표와 같다.
【표 1】40업처의 구분
위의 도표와 달리 {해탈도론}에 따르면, 38行處를 9가지로써 가장 수승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으로 설명하는데 그 9가지는 선(禪)·정취(正越)·증장(增長)·연(緣)·사(事)·승(勝)·지(地)·취(取)·인(人)이다. 팔리본 {청정도론}과 비교하면 그 구분법은 선·증장·연·승·지 등은 동일하지만 나머지는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고 구분방법과 구분된 업처도 달리 설명되고 있다.

Ⅲ. 업처(kamma h na) 수행 방법
불교의 수행법은 범부와 수승한 자와 그리고 부처님의 경우는 각각 다르게 제시된다. {대지도론}에
이 선(jh na)과 정(sam patti)에는 2가지가 있다. 유루(s sava)와 무루(an sava)이다. 유루는 범부(puthujana)의 행한 바이고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무루는 16명의 성인들의 行이다.
라고 하였는데, 먼저 유루도라고 불리는 속제의 길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성스러운 불교를 알지 못한 범부에 의해 수행된다. 만약 욕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이것은 하나의 임시적인 방법이다. 무루도라고 불리는 진제의 길은 사성제를 알고, 거기에 각 진리에 대해 4가지 단계의 이성을 포함한 16가지 단계(soda k ra)가 청정한 교리를 타고난 성인에 의해서 수행된다.
이러한 수행방법의 차이는 수행자 개인의 전생행위와 현재의 근기와 습관, 개인적 성향도 관련이 있으며 스승의 수행법 제시와 수행지도와 관련이 있으므로 결국 수행인연에 기인한다.

 

업처의 수행은 삼매를 수행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진제와 속제에서 삼매를 닦는 방법은 지혜를 닦는 방법과 함께 하며 계를 청정하게 한 후에 10가지 장애를 단절하고 선우에게 다가가서 40업처 가운데 한 업처를 잡고 수행하기에 알맞은 정사에 머물러서 마음이 동요하는 장애를 단절하고서 모든 닦는 방법으로 불퇴전하면서 닦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처수행의 방법은 각각의 10가지 까시나(遍處 ka ina), 10가지 不淨(asubha), 10가지 隨念(憶念anusati), 네 가지 梵住(사섭법 brahamvih ra), 네 가지 무색계( ruppa), 한 가지 생각(一想), 한 가지 확립(一確立, vavattha)로 구분된다.

40가지 업처 수행법은 {청정도론}에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 가운데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10가지 까시나를 수행하는 방법 가운데 백색 까시나(Od takasi a)를 살펴보면, '백색 까시나를 배우는 자가 백색의 꽃이나 나뭇가지나 잎의 요소에서 특징[相]을 잡는다'라고 말하는 사람 가운데 이전에 관리한 적이 있고 공덕이 있는 사람이 꽃밭이나 자스민 꽃이나, 꽃봉오리나 흰 연꽃이나 백합, 흰 천이나 색깔요소을 볼 때 그에게 그 톡징이 나타나거나 양철, 은과 달의 둥근 부분[輪]에서도 특징이 나타나면 흰 꽃이나 흰 천이나 색깔요소로 까시나를 형성하여 '흰색이다. 흰색이다'라는 사유하고 수행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특정한 까시나 수행을 택하는 경우에 그것을 배우는 사람이 이미 그것과 관련하여 일한 적이 있고 공덕이 있는 자가 행하는 것이고, 그 선택은 어떤 외부대상을 통해 까시나를 하는가에 달려 있으며 특히 잘못된 수행을 잘 이해하고, 어떤 특징을 통찰하거나 사유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10가지 隨念의 수행하는 방법가운데 念佛은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분이시다. 그분은 아라한이시고, 완전히 스스로 깨달은 분이시고, 명과 행을 구족한 분이시고, 선서이시고, 세간을 아시는 분이시고, 장부를 길들이는 분이시고, 인간과 스승의 스승이시고, 부처님이시고, 세존이시다'라고 부처님의 덕성을 억념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10가지 수념 수행은 가르침이나 대상의 덕성, 특징 등을 억념하는 것을 말한다.

Ⅳ. 업처(kamma h na) 수행의 위상
율장에 따르면 초기의 부정관 수행이 살인 바라이 사건으로 약 비구 500명이 죽자 부처님께서는 염처수행을 강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려의 수행법에서 부정관을 포함한 업처수행은 지속되었다는 것이 명백하고 부처님은 업처 가운데 중생의 근기에 맞게 먼저 색업처를 설명하거나 듣게 하거나 수행하게 하고 다음으로 무색업처를 설명하고 수행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셨다.

 

업처수행은 사마타나 위빠사나를 증장하기 이전에 업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업처 가운데 부처님께서는 행에 합당한 업처를 주셨던 것처럼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 업처를 받아지니고 자리에 앉아 수행하는 것이다. 업처수행은 신구의 삼업에 관계하는데 그것은 업처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경우와 업처를 듣는 경우, 업처를 주는 경우, 업처를 받아지니는 경우, 업처를 사유하거나, 업처수행을 하는 경우 따위에서 알 수 있다. 업처는 수행자를 위해 업처를 설명해주고, 선택해주고 그러한 수행을 하도록 하여 받아지니고 업처수행을 진행하게 된다.

 

{장로게} 주석서에 따르면 264명의 장로 가운데 75명의 장로가 업처를 듣거나 받아지니고 수행주제를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보통 출가하여 업처의 설명을 듣고 업처 가운데 한 업처를 잡아서 수행하고 다시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서 아라한과를 성취한다. 결국 업처를 지니고 업처를 수행하는 궁극적 목적은 당시의 불제자들이 성취할 수 있는 최상의 깨달음인 아라한과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업처수행의 장소는 아란야, 나무아래, 동굴, 마을의 한 곳, 승원 등 장소를 제한받지는 않는다.

 

아라한이 된 장로들의 수행은 대부분 출가하여 법을 듣고 업처수행을 하고 위빠사나를 증장하여 아라한이 되거나, 설법을 듣고 위빠사나를 증장하여 아라한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밖에 출가하여 업처와 결합해서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는 경우, 출가하여 업처수행을 하고 선에 들어 위빠사나를 증장하여 아라한이 되거나, 업처수행을 하고 지관수행을 하는 경우로 보인다. 이 가운데 출가하여 업처수행을 통해 아라한이 되는 과정의 정형화된 형식은 "출가하여 업처를 잡고 위빠사나를 증장하여 아라한을 성취했다"라는 구절이다. 물론 출가 이전에 업처수행을 배우는 경우도 있고 이미 그 이전에 업처수행을 한 경우도 나타난다. 업처수행을 잘못하여 업처수행법을 버리는 경우에 훈계나 다른 설법을 듣고 다시 업처수행을 하여 위빠사나를 증장하고 아라한이 되었는데 여기서 업처수행을 올바르게 실천하기 못할 경우 항상 수행법을 바로 잡아주는 부처님이나 스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사리불 장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업처에 대해 듣는 것으로만 더 상위의 지위에 이를 수 있으며, 목건련 장로의 경우처럼 업처를 들으면서도 위빠사나를 증장할 수 있다.

 

{장로게} 주석서에서는 일반적으로 업처수행을 하지만 무슨 업처인지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떤 곳에서는 행에 어울리는 업처를 지니거나 구체적으로 업처내용을 제시한 것도 보이는데, 그 가운데는 不淨業處, 受觀業處, 身至念業處 또는 念身業處, 慈業處, 四諦業處, 界業處 그밖에 止業處, 32身分業處와 觀業處라는 용어 등을 엿볼 수 있다.

{장로게} 주석서(Thera-a)에 나타난 장로의 업처수행의 비율을 살펴보면 총 264명 가운데 업처수행을 거친 장로는 75명이고, 업처수행을 거치지 않은 장로는 189명이다. 결국 업처수행을 한 장로는 전체 장로의 약 28%에 해당된다.
{장로게} 주석서에 나타난 업처수행을 한 장로의 이름과 그 경전을 살펴보면 다음 표와 같다.
【표 2】업처(수행)에 관련된 장로와 수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처님 당시부터 수행에서는 업처를 잡고서 수행을 하는 경우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처님을 제외한 아라한이 되는 최상의 길에 업처의 수행단계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청정도론}의 전체 내용분량(713페이지) 가운데 반 정도(약 300페이지)가 업처수행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업처수행은 중요한 수행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업처수행은 까시나, 부정관, 사섭법을 포함하고 입출식, 隨念, 무색정 등이 포함되어 있는 수행법이기 때문에 상당히 포괄적인 수행영역을 주제로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Ⅴ. 나오는 말
업처수행은 아라한과에 이르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업처와 결합하면 머지않아 아라한과를 성취할 수 있다. 업처수행은 삼매를 닦는 수행에 속하는 것으로, 사마타나 위빠사나 증장이전에 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처는 까시나, 부정관, 안반수의, 염, 위빠사나, 사섭법, 네 가지 정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영역을 지닌 수행을 위한 토대이다. 부처님 당시의 대부분의 수행은 업처를 받아지니고 수행을 했지만 부처님은 전법 이후 왕사성에 이르기 전까지 이러한 수행법은 제시되었다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깨달음 직후 오비구나 야사와 그 무리, 천 명의 가섭무리에게는 업처를 설명하지 않았고 그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제와 연기, 중도 등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지만{장로게}주석서(Thera-a)에 따르면, 사리불과 목건련은 수행주제인 업처 가운데 界業處(dh tu­kamma h na)를 부처님께 들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일 그것에 사실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전법초기부터 제자들에게 수행주제를 설명해 주었고 그것을 듣거나 받아지녀서 수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후에 점차 부정관·수식관·염처관 등 여러 가지 수행법이 각각 설해졌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수행주제에 대한 가르침은 아비달마 시대에 이러한 업처개념을 형성하여 언제 정확히 40가지 업처로 결정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형성된 업처수행은 중요한 수행법으로 자리매김하였다고 생각한다. 40업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형성된 수행대상이기 때문에 부처님은 이러한 수행을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업처에 대한 부분적인 가르침은 근본경전에 나타나고 있지만 40업처에 대한 그 체계적인 기술은 부처님 사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업처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자체는 아니지만 그 내용을 부분적으로 포함하는 수행의 주제이며, 출가이전에도 재가자로서 받아지닐수 있으며, 업처는{장로게}주석서에서 알 수 있듯이 사마타 이외에 특히 위빠사나를 증장시키기 위한 수행 도구로 사용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업처는 전통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이전의 부처님 시대에도 업처를 설명하는 부분과 가섭불 시대에 白色 까시나 수행(od ta-kasi akamma)한 근거 등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부처님 열반 이후에 불제자들이 이런 업처내용과 수행의 전통성을 세우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생긴 산물일 것이다.

 

그리고 업처가 40가지로 확정된 것은 부처님 재세시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부처님이 각각 설하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통일한 것이 바로 수행의 주제로서의 40가지 업처이다. 업처는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한 수행의 주제로서 중요한 것이며 장로게의 주석서의 장로들의 수행모습에서 살펴보았듯이 현재의 수행에도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의 근기와 성향과 인연에 맞게 수행주제를 가르쳐 주거나 스스로 자신에 알맞은 수행주제를 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수행주제로서의 업처의 택함과 그에 따른 수행은 부처님 당시의 수행을 통해 다시 한번 현재 수행자에게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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