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단체&요결

수행의 경계

醉月 2012. 10. 29. 08:26

식음(識陰)의 열 가지 경계

수행자가 삼매(三昧)를 닦아 행음(行陰)이 다 없어진 이는 모든 세간에 그윽이 맑고 요동하는 같은 분 업끼리 생겨나는 근본(行陰)의 깊고 미세한 기강이 홀연히 무너져 내리고, 업보(業報)를 따라 움직이는 보특가라 Pudgala 삭취취(數取趣)라 번역, 유정(有情;생각이 있는 모든 생물체) 또는 중생의 아 (我)를 말함. 중생은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자주 육도에 왕래하므로 삭취취라 한다.

 

깊은 맥락에서 감응하는 것이 아주 끊어져서 열반의 하늘에 장차 크고 밝게 깨달으려 함이 마치 새 벽에 닭이 두 번째 운 뒤에 동쪽을 돌아보면 이는 은밀한 빛이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여섯 가지 감각 기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를 일컬음.
이 비고 고요해지고 전과 같이 분주하게 치달리지 않아서 안과 밖이 맑고 밝아 들어가도 들어갈 데가 없어서 시방의 열두 종류의 생명을 받게 된 근본 이유를 통달해서, 그 이유를 살펴보고 근본을 고집하 여 모든 종류와 휩쓸리지 않아 시방세계에서 이미 동일함을 얻고 정밀한 빛을 잃지 아니하여 그윽하 고 신비함을 발하여 나타내는데, 이를 ‘식음의 경계’이라고 한다.

만약 여러 무리가 생겨나는 데에서 이미 동일함을 얻은 가운데 여섯 가지 문 육근(六根)을 뜻함.
을 소멸시켜서 합하여 열림을 성취하면 보고 들음이 이웃처럼 통해서 서로 작용함이 깨끗해지게 되고 시방세계와 몸과 마음이 마치 수정처럼 안팎이 환하게 통할 것이니, 이를 ‘식음(識陰)이 다 없어진 경 지’라고 하고 그 사람은 명탁을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까닭을 관찰하면 형상이 없이 허무하게 뒤 바뀐 허망한 생각이 근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수행자가 행음(行陰)이 비었음을 궁구하여 식음(識陰)의 근원으로 돌아가면 이미 나고 죽음이 없 어졌으나 적멸(寂滅)의 정밀하고 오묘한 경지에 대해서는 원만하지 못하나 자기 몸의 막힌 감각기관 으로 하여금 합하고 열리게 하며 시방의 모든 중생들과 더불어 깨달아 아는 것이 서로 통하고 합해지 면 원만한 근원에 들어갈 수 있다.

만약 돌아갈 곳에 참되고 항상하다는 원인을 세워 뛰어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원인할 만한 것을 원인했다는 집착에 떨어져서 명체(冥諦)를 목적으로 하는 사비가라외도(外道)와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고 지혜롭게 보는 능력을 잃어버릴 것이다. 이를 제일의 얻었다는 마음을 내어 돌아가 야 할 최상의 과위(果位)를 성취했다고 하는 것이며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涅槃)의 성 (城)을 저버려서 외도의 종자에 태어난다.

 

또 수행자가 모든 행음의 빈 것을 궁구하여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어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돌아갈 곳에 대해서 그것들이 자기 몸이라고 여겨서 허공세계의 열 두 종류에 속하는 모든 중생들이 모두 내 몸 속의 한 부분이 흘러나온 것이라고 하여 뛰어나다는 견해 를 내면 이 사람은 능하지도 못한 것을 능하다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서 마혜수라 Mahendra 대만천 (大慢天)이라고도 하며, 대자재천(大自在天)이라고도 한다. 이는 색계하늘의 최고로 높은 곳에 위치 해 있는 천신의 이름을 일컫는다.
와 같이 한량없는 몸을 나타내는 자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고 지혜로운 견해를 잃어 버릴 것이니 이를 제 이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내어 훌륭하게 일의 결과를 이루었다고 생각 할 것이며,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涅槃城)을 저버려서 크게 거만한 하늘에 내가 두루 원만하다고 생각하는 종류로 태어나게 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빈 것을 궁구하여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돌아갈 적에 돌아가 의지할 곳이 있다고 생각하여 자기의 몸과 마음도 거기에서 흘러 나왔다고 의심하며 시방의 허공도 모두 거기서 생겨났다고 여겨서 곧 생겨나는 모든 것 이 퍼져 흐르는 곳에 대해 참되고 항상한 몸은 나고 죽음이 없다는 견해를 내니 나고 죽는 가운데 있 으면서 항상 머무는 것인 줄로 미리 생각하여 이미 나지 않는다는 데에 현혹되고 나고 죽는 이치까지 도 모를 뿐만 아니라 혼미한 곳에 편안히 머물면서 수승하다는 견해를 내면 그 사람은 항상하지 못한 것을 항상하다고 생각하는 집착에 떨어져서 자재천 하늘과 짝이 되어 보리를 혼미하게 하고 지혜로운 견해까지도 잃어버리니 이를 제 삼의 의지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허망하게 생각하는 결과를 이루었다 고 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涅槃城)을 저버려서 뒤바뀐 원만한 종자(倒圓種)로 태어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한 경지가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니 만약 아는 것에 대해 그 아는 것이 두루 원만하다하여 저 아 는 것으로 인해 견해를 일으키고 시방의 풀이나 나무들도 모두가 정(情)이 있어서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풀이나 나무가 죽어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죽어 다시 시방의 풀, 나무가 된다’고 하며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물이 두루 안다고 고집하여 수승하다는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곧 아는 것이 없는 것을 안다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 바타, 선니 외도의 한 종류와 같이 모든 것이 느낌이 있다고 고집하는 이와 짝이 되어서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게 하고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를 제사의 원만한 지혜의 마음을 헤아려 허망하고 잘못된 과(果)를 이루었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뒤바뀐 지혜 종자(倒知種)에 태어나게 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寂滅)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니 만약 원융해진 모든 감각기관이 서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미 마음대로 순하게 따를 수 있는 능력을 얻으면 문득 원융하게 변화하는 데서 모든 것이 발생한다고 생 각하여 불의 광명을 찾고 물의 깨끗함을 좋아하며 바람이 두루 흐름을 사랑하게 된다. 모든 물질이 성 취된 이치를 관찰해서 각각 숭상하고 섬기면서 이 많은 물질을 만들어 내는 근본 원인이라고 하여 항상 머물러 있다는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곧 생겨나게 할 수 없는 것을 생겨나게 한다는 집착에 떨어 져서 모든 가섭파 불(火)을 숭상하는 外道.와 바라문과 같이 몸과 마음을 괴롭혀 가면서 불을 섬기고 물을 숭상하며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기를 구하는 이와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게 하고 사물을 따르면서 부질없이 구하는 원인을 성 립하여 부질없이 희망하는 결과를 구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뒤바뀌어 변화하는 종류(顚化種)에 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어나 적멸(寂滅)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니 만약 원만하게 밝은 데서 밝은 속은 비었다고 생각하여 모든 변화하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영원히 없어지는 것으로써 돌아가 의지할 곳이라고 생각하여 수승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돌아갈 곳이 없는 데를 돌아갈 곳이라고 집착하게 되어 무상천(無想天) 색계 4선천(禪天)의 제 4선(廣果天) 가운데 있는 하늘을 말한다. 이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생각이 없 으므로 이같이 부름.

가운데 여러 순야다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게 하고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것은 제육의 원만하게 비어 없어진 마음으로 비어 없어진 결과를 이룬 것이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 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끊어 없애는 종류(斷滅種)에 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니 만약 항상한 데에 견고히 항상 머물기를 바라면서 정밀하고 원만 한 데 맞추어 영원히 죽지 않으려는 수승한 견해를 내면 그 사람은 탐해서는 안될 것을 탐하는 집착에 떨어져 오래 살기를 구하는 아사타 외도(外道)의 한 종류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게 하고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를 제 칠의 목숨의 근원 에 집착하여 견고하게 하려는 부질없는 원인을 세워 길이 수고로운 결과에 나아간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부질없이 목숨이나 연장하려는 종류(忘延種)에 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므로 목숨이 서로 통하는 이치를 관찰해서 문득 번뇌를 머물러 두려 는 생각이 일어나면, 사라져 없어질까 염려하여 문득 이때 연화궁(蓮花宮)에 앉아 일곱 가지 보배를 널리 변화시켜 예쁜 여인을 많이 모아 마음대로 즐기면서 수승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참되지 못한 것을 참된 것이라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 타지가라 천마(天魔)의 이름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게 하고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를 제팔의 삿된 것을 생각 하는 원인을 일으켜 치솟는 번뇌의 과업(果業)을 세운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의 성을 저버려서 천마(天魔)의 종자에 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하여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니 목숨의 근원이 밝아진 가운데 정밀하고 거친 것을 분별하며 진실 하고 거짓됨을 판단해서 원인과 결과가 서로 관련이 있다고 해서 오직 느껴 감응하기만을 구하고 깨 끗한 도(道)를 저버리니 이른바 괴로움을 보고 괴로움의 원인을 끊으며 적멸해지기를 희망하여 적멸 하는 방법을 닦아 적멸(寂滅)해진 경지에 만족하여 다시 전진하지 아니하고 수승한 견해를 내면 그 사 람은 정성성문(定性聲聞) 대승으로 전향할줄 모르는 굳어진 소승을 일컫는 말.천 가운데에 8천이 있 는데, 그중 제 3광과천 (廣果天) 가운데 있는 하늘을 말한다. 이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생각이 없으므로 이같이 부름 가운데 여러 순야다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게 하고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것은 제육의 원만하게 비어 없어진 마음으로 비어 없어진 결과를 이룬 것이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끊어 없애는 종류(斷滅種)에 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니 만약 항상한 데에 견고히 항상 머물기를 바라면서 정밀하고 원만 한 데 맞추어 영원히 죽지 않으려는 수승한 견해를 내면 그 사람은 탐해서는 안될 것을 탐하는 집착에 떨어져 오래 살기를 구하는 아사타 외도(外道)의 한 종류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게 하고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를 제 칠의 목숨의 근원 에 집착하여 견고하게 하려는 부질없는 원인을 세워 길이 수고로운 결과에 나아간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부질없이 목숨이나 연장하려는 종류(忘延種)에 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므로 목숨이 서로 통하는 이치를 관찰해서 문득 번뇌를 머물러 두려 는 생각이 일어나면, 사라져 없어질까 염려하여 문득 이때 연화궁(蓮花宮)에 앉아 일곱 가지 보배를 널리 변화시켜 예쁜 여인을 많이 모아 마음대로 즐기면서 수승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참되지 못한 것을 참된 것이라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 타지가라 천마(天魔)의 이름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게 하고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를 제팔의 삿된 것을 생각 하는 원인을 일으켜 치솟는 번뇌의 과업(果業)을 세운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의 성을 저버려서 천마(天魔)의 종자에 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하여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니 목숨의 근원이 밝아진 가운데 정밀하고 거친 것을 분별하며 진실 하고 거짓됨을 판단해서 원인과 결과가 서로 관련이 있다고 해서 오직 느껴 감응하기만을 구하고 깨 끗한 도(道)를 저버리니 이른바 괴로움을 보고 괴로움의 원인을 끊으며 적멸해지기를 희망하여 적멸 하는 방법을 닦아 적멸(寂滅)해진 경지에 만족하여 다시 전진하지 아니하고 수승한 견해를 내면 그 사 람은 정성성문(定性聲聞) 대승으로 전향할줄 모르는 굳어진 소승을 일컫는 말. 에 떨어져 더 들으려고 하지 않는 자로서 증상만(增上慢) 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얻었다 고 하는 생각에 빠져 자기가 최고로 잘났다고 하는 거만에 빠진 무리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게 하고 바른 지견을 잃어버리니 이를 제구의 정 밀하게 감응하는 마음을 원만히 하여 적멸의 결과에 취함을 이루었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허공에 속박되는 종류(纏空種)에 태어난다.

 

또 수행자가 행음이 다하여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 함이 원만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다. 만약 원융하고 깨끗한 밝은 깨달음에 대해 깊고 오묘한 이치를 연 구하여 밝혀내고는 이것을 열반이라고 주장하며 더 전진하지 않으면서 수승한 견해를 일으키면 이 사 람은 정성벽지(定性?支)에 떨어져 마음을 돌이키지 못하는 연각(緣覺)이나 독각(獨覺)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태어나서 다른 이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 스스로 수행하여 깨달은 이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게 하고 바른 지견을 잃어버릴 것이니, 이를 제 십의 원만하게 깨달아 합해진 마음으로 맑고 고요하고 밝은 결과를 이루었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한 경지를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깨달음이 뚜렷이 밝으나 뚜렷한 것을 변화하지 못하는 종류에 태어난다.

이러한 열 가지 선정(禪定)가운데에서 중도에 잘못된 견해를 이루어서 미혹함에 의지함으로 인해 만 족하지 못한 가운데 만족하게 증득했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모두 식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 히고 설키기 때문에 이 지위에 생겨나는 것인데 중생들이 미련하고 혼미하여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고 이렇게 앞에 나타나는 현상을 만날 적마다 각각 먼저부터 좋아하던 습관으로 마음을 미혹하게 하여 스스로 쉬어 그쳐서 언젠가는 돌아가 편안히 쉴 곳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최상의 보리를 깨달았노 라’고 말하면서 크게 거짓말을 하면 외도와 삿된 마의 감응으로 인하여 받은 업보가 끝나면 무간지옥 에 떨어지고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은 더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행음(行陰)의 열 가지 경계

 수행자가 삼매를 닦아 상음이 다 없어진 이는 평상시에 꿈과 생각이 사라져서 깨어 있거나 잠자거나 항상 한결같이 밝은 깨달음이 비고 고요하여 마치 맑게 개인 허공과 같아서 다시는 앞에 나타나는 거칠고 무거운 그림자 같은 일들이 자취를 감추며 세간의 큰 땅덩어리나 산과 강을 보되 마치 나고 없어지는 근원이 이로부터 드러나서 시방의 흩어져 있는 열 두 종류의 중생을 모두 보게 될 것이니 비록 그들 각각의 생명에 대한 내역까지는 낱낱이 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함께 생겨난 근본이 마치 아지랑이가 아른거리고 반짝이는 것과 같아서 허무한 감각기관이나 그 대상인 물질의 궁극적인 이 치를 깨닫게 될 것이니 이것을 ‘행음(行陰)의 구역’이라고 한다.

 

만일 이 아른거리고 반짝이는 원래의 성품이 본래 맑은 곳에 들어가서 본래의 습기[行陰 種子]가 한 번 없어 맑아지면 마치 파도가 가라앉아서 맑은 물로 변화되는 것과 같으니 이를 이름하여 ‘행음이 다 없어진 경지’하고 한다. 이 사람은 중생탁(衆生濁) 악한 세상에 일어나는 5가지 탁(濁)함 가운데 중생 들이 스스로 부르는 재앙으로 몸이 작고 힘이 약하여 옳지 못한 생각이 자주 일어나고 또 병(病)이 자 주 생기는 것.
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니 그 원인을 관찰해 보면 깊이 숨어 있는 허망한 생각이 그 근본이 된었던 까닭이다.

수행자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삼매 가운데서 올바른 지혜를 증득한 모든 수행자가 옳은 마음을 굳게 하면 열 가지 천마(天魔)가 틈을 노리지 못할 것이니 비로소 정밀하게 연구해서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 이 다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저 그윽이 맑고 원만하게 동요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그 원만한 근원 가 운데 계산하여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두 가지 원인이 없다는 논리에 떨어진다.

첫째는 이 사람이 ‘본래 원인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이미 생겨나는 기미[行陰] 를 완전하게 깨뜨리고 안근(眼根)의 팔백 공덕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한 공덕을 의지해서 팔만 겁 동안에 살고 있던 중생들의 업보의 흐름에 굽이쳐 돌아 여기서 죽으면 저기에 태 어나는 모습만을 보니, 다만 중생이 그곳에서 윤회하는 것만 보고 팔만 겁 밖의 일은 캄캄하여 볼 수 가 없기 때문에 문득 ‘세간의 시방 중생들이 팔만 겁 이전에는 아무 원인도 없이 저절로 생겼다’고 생 각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함으로 올바르고 가득한 지혜를 잃고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菩提)의 성품을 현혹시킨다.

 

둘째는 이 사람이 뒤에도 원인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생겨남에 대해서 이미 그 근본 을 보고 나서 사람은 사람을 낳고 새는 새를 낳으며 까마귀는 본래부터 검고 따오기는 본래 희고, 사 람과 하늘은 본래 서서 다니고 축생은 본래 기어다니며 흰 것은 씻어서 희어진 것이 아니요, 검은 것 은 물들여서 검게 된 것이 변한 것이 아닌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팔만 겁 동안에 한 번도 변한 것이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이 형체가 다 없어지더라도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내가 본래 보리 깨달음 일컫는 말를 본 적이 없으니 어찌 또 보리를 이루는 일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오늘날 모든 물질의 형상이 모두 본래 원인이 없으니 뒤에도 분명 원인이 없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로 말미암아 헤아리므로 올바르게 두루 아는 소견을 잃어버리고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현 혹할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제일 외도(外道)가 성립한 ‘원인이 없다’는 논리이다.

이 삼매 가운데 모든 수행자가 올바른 마음을 굳게 하면 마(魔)가 틈을 탈 수 없게 될 것이니 태어남 이 있는 무리들의 근본을 추구하여 저 그윽이 맑고 항상 흔들리는 근원을 관찰하다가 원만하고 항상 한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두루하고 항상하다는 논리’에 빠지게 된다.

 

첫째는 이 사람이 마음과 그 대상의 성질이 두 곳에 모두 원인이 없음을 추구해서 이를 닦고 익혀서 이만 겁 동안에 시방세계에 나고 죽음이 있는 것은 모두 순환하는 것이어서 일찍이 흩어지지 않는다 고 생각하여 항상한 것이라고 여긴다.

둘째는 이 사람이 사대(四大)의 근원을 추구하여 네 가지 성질이 항상 머문다고 생각해서 이를 닦아 익혀 능히 사만 겁 가운데 시방 중생들의 나고 죽는 본래 모습이 ‘모두 그 본체는 항상한 것으로서 일 찍이 흩어져 사라짐이 없는 것이다.’하여 항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이 사람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말나식(末那識) 사람의 마음을 8가지로 나누어 안, 이, 비, 설, 신, 의식 등의 6가지에 말라식을 더한 7가지와 여기에 아뢰야식을 더하면 8가지가 된다. 이중 제 7 식을 일컫는 말로, 말나가 곧 식으로서 제6 의식과 구별하기 위하여 말나식이라 한다. 이는 곧 번뇌에 물든 생각을 뜻하며 모든 전생의 업(業)은 여기에 함장 되어 있다고 한다.

과 같은 집수식(執受識) 바른 경계를 접촉할 때 그것을 받아들여 잃어버리지 않고 고락(苦樂) 등의 감각을 내는 것을 궁구하여 마음과 의식의 본원인 성품이 항상하다고 하고 닦아 익혀서 팔만 겁 동안의 일체 중생이 순환을 계속하여 산실(散失)하지 않는 상품인 것을 알고는 항상하다고 헤아린다. 넷째는 이 사람이 이미 생각의 근원[想陰]이 다 없어졌으니 태어나는 이치에 다시 흐르거나 그치는 작용이 없다고 생각하여 태어나고 죽는 부질없는 마음이 지금 이미 다 없어졌으니 그런 이치 가운데 저절로 나고 죽지 않음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여 그 마음이 헤아리는 것을 따라 항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견해로 말미암아 항상하다고 생각하므로 올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잃어버리고 외도에 떨어져 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게 하니 이것이 제 2외도(外道)가 주장하는 ‘원만하고 항상한 논리’이다.

또 삼매 가운데서 모든 수행자가 바른 마음을 굳게 하면 마가 틈을 얻을 수 없게 될 것이니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이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다가 자기나 남 가운데 계산하여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한 부분은 항상하지 않은 것이고 한 부분은 항상하다고 주장 하는 ‘네 가지 뒤바뀐 논리’에 떨어지게 된다.

 

첫째는 이 사람이 오묘하고 밝은 마음이 시방세계에 두루한 것을 보고는 맑고 고요한 것을 가지고 ‘마 지막 경지의 신비한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하여 그로부터 헤아리기를 ‘내가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밝음 이 뭉쳐서 흔들리지 않으므로 중생이 나의 마음속에서 저절로 생겨났다가는 죽고 하는 것이니 곧 내 심성은 항상한 것이요, 이 마음 속에서 나고 죽는 저들 중생들의 성품은 항상함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둘째는 이 사람이 그 마음은 살피지 못하고 시방세계에 무수히 많은 국토(國土)만을 두루 살펴보고서 오랜 세월 지내는 동안에 무너지는 곳을 보고는 ‘궁극적으로는 항상함이 없는 성품이라’하고 오랜 세 월 지내는 동안에 무너지지 않는 곳을 보고는 ‘궁극적으로는 항상하다’고 한다.

 

셋째는 이 사람이 각별히 관찰하되 나의 마음은 정미롭고 세밀하기가 마치 작은 먼지 같아서 시방세 계에 흘러 다녀도 그 성품은 변함이 없으나 이 몸이 태어나고 죽게 한다고 생각하니 저 무너지지 않는 성품은 나의 항상한 성품이요, 나로부터 흘러나온 태어나고 죽는 모든 것은 항상하지 못한 성품이라 고 한다. 넷째는 이 사람이 상음(想陰)이 다 없어진 것을 알고 나서 행음(行陰)이 유전함을 보고는 행음이 항상 유전하는 것을 항상한 성품이라고 생각하고 색음과 수음과 상음 등은 이미 다 없어 졌음으로 항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이로 말미암아 일부분은 항상함이 없고 일부분은 항상하다고 분별하기 때문에 외도(外道)에 떨어져 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할 것이니 이것이 제삼 외도(外道)가 주장하는 ‘한 부분만 항상하다’는 논리이다.

 

또 삼매 가운데 모든 수행자가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키면 마가 틈을 탈 수 없게 될 것이니 생겨나 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그윽이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다가 나누어진 위치 속에서 헤 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유변론(有邊論)’에 빠질 것이다.

첫째는 이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근원이 끊임없이 흘러서 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과거와 미래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 계속하는 현재의 마음은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이 사람이 팔만 겁(劫)까지는 중생을 관찰할 수 있으나 팔만 겁 이전은 고요하여 듣고 볼 수가 없으므로 듣고 볼 수가 없는 곳은 ‘한계가 없다’고 하고 중생이 있는 것이 보이는 곳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셋째는 이 사람이 ‘나는 두루 앎으로 한계가 없는 성품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내 가 알만한 곳에 나타나되 나는 그가 아는 성품을 알 수 없으므로 저들은 오직 한계가 없는 마음을 얻 지 못하였고 다만 한계가 있는 성품만 지녔다고 생각한다.

넷째는 그 사람이 행음(行陰)은 본래 빈 것이라는 것을 궁구하다가 그가 본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하 기를, 모든 중생의 몸 가운데 본래 반은 태어나는 것이고 반은 죽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세계의 모 든 것들도 ‘반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반은 한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계가 있는 것과 한계가 없는 것이라고 헤아려 생각하기 때문에 그로 인하여 외도(外道)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하니 이것이

제사 외도(外道)가 주장하는 ‘한계가 있다는 논리’라 한다.

또 삼매 가운데 수행자가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키면 마(魔)가 틈을 얻을 수 없게 될 것이니 생겨나 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고는 저 그윽이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다가 느끼고 본 가운데 헤 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뒤바뀐 생각으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혼란을 일으키 는 허황한 논리’에 빠진다.

 

첫째는 이 사람이 변화하는 근원을 관찰하다가 변천하여 흐르는 곳을 보고는 ‘변하는 것’이라 하며, 보 이는 곳을 보고는 ‘나는 것’이라 하고 보아야 할 곳이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 하며, 서로 계속되 는 원인의 성품이 끊기지 않는 곳을 ‘늘어 나는 것’이라 하고 서로 계속하는 가운데 중간이 떨어진 곳 을 ‘줄어드는 것’이라 하며, 각각 생기는 곳을 ‘있는 것’이라 하고 서로서로 없어지는 곳을 ‘없는 것’이 라고 하여 이치로는 한꺼번에 보면서도 마음으로는 별개의 것으로 보아서 법(法)을 구하는 사람이 와 서 그 이치를 물으면 대답하기를 ‘나는 지금 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늘어 나기도 하고 덜어지기도 한다.’고 하면서 언제나 그 말을 어지럽게 횡설수설 늘어놓아서 저 앞사람으 로 하여금 이치를 잃어버리게 한다.

 

둘째 이 사람은 그 마음이 서로서로 없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고는 없는 것을 인으로 하여 증득하였다 고 생각하므로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오직 한 마디로 ‘무(無)’라고만 말하고 ‘무’밖에 다른 것은 말 할 것이 없다고 한다.

셋째는 이 사람이 그 마음의 각각 있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고서 있는 것을 인으로 하여 증득하였다고 생각하므로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오직 한 마디로 다만 ‘시(是; 그렇다)’라고만 말하고 ‘그렇다’밖에 다른 것은 말할 것이 없다고 한다.

 

넷째는 이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한꺼번에 보고서 그 대상이 두 갈래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어 지러워져서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대답하기를 ‘있는 것이 곧 없는 것이지만, 또한 없는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다’하고 하여 모두가 혼란해져서 끝까지 따질 수 없게 한다.
이렇게 교란함을 허무하게 헤아리다가 허무해져서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니 이것이 제 오 외도가 주장하는 ‘네 가지 뒤바뀐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혼란을 일으키는 허황한 논리’이다.

또 삼매 가운데 모든 수행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키면 마가 틈을 얻지 못할 것이니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고는 저 그윽이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다가 끝없는 흐름에서 헤아리 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죽은 뒤에도 일정한 모습이 있다’는 뒤바뀐 마음에 떨어질 것이다. 혹 스스로 색신(色身) 형상이 있는 몸을 뜻함을 고집하여 색신이 곧 나(我)라 하기도 하고, 혹은 나는 원만해서 국토를 두루 함유하고 있다고 생각 하여 나는 색을 지닌 존재라 하기도 하며, 혹은 저 앞에서 일어나는 인연들이 나를 따라 회복하기 때 문에 색신이 내게 속하였다고 하며, 혹은 내가 행동하는 것에 의지하여 끝임없이 흐르고 있으니 내가 색신 속에 있는 존재라고 하여 모두를 자신이 헤아리는 생각에 따라 말하되 ‘죽은 뒤에도 일정한 모습 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돌고 돌아서 열 여섯 가지 현상이 있게 된다.

 

이로부터 혹 생각하기를 번뇌는 어디가지나 번뇌이고 보리는 어디까지나 보리이므로 이 두 성품이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도 일정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 할 것이니 이것이 제육 외도가 성립한 ‘오음(五陰) 가운데 죽은 뒤에도 일정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 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다.

또 삼매 가운데 수행자가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키면 마가 틈을 얻지 못할 것이니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이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다가 앞에서 제거해 없앤 색음(色陰)과 수음(受陰)과 상음(想陰)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죽은 뒤에는 아무런 모습도 없 다고 하는 뒤바뀐 마음에 떨어질 것이다.

저 색음이 없어진 것을 보고 나서 형체는 본래 원인이 없는 것이라 하고 상음이 없어진 것을 보고 나 서 마음은 본래 얽매인 데가 없는 것이라 하며, 수음이 없어진 것을 알고 나서 또 몸과 마음은 서로 관 련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음의 성품[陰性] 이 사라졌으므로 비록 다시 태어나는 이치가 있 다고 하더라도 수음과 상음이 없어졌기에 마치 풀이나 나무와 같아서 그 형체가 앞에 나타나도 오히 려 얻을 수가 없는 것이거늘 죽은 뒤에 어떻게 다시 실상이 있겠느냐고 하면서 그로 인하여 헤아려 생각하기를 죽은 뒤에는 실상이 없어서 그렇게 돌고 돌아 여덟 가지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에 잠긴다.

 

이를 쫓아 혹 생각하기를 열반의 원인과 결과도 모두 빈 것(空)이므로 부질없는 이름만 있을 뿐이지 마침내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단정한다.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할 것 이니 이를 제칠 외도가 주장하는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는 실상이 없다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 다. 또 삼매 가운데서 모든 수행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하면 마가 그 틈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 중 생들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하고 맑으면서 항상 흔들려 움직이는 근원을 관찰하고는 죽은 뒤 다 음 세상에 대해 있다는 견해를 일으키면 그 사람은 다섯 가지 열반 논리에 빠진다.

혹은 욕계천으로서 죽고 난 뒤에 의지할 곳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니 이는 원만하게 밝음을 보고 애모 하기 때문이며, 혹은 초선천(初禪天) 욕계(欲界)위에 있는 색계(色界)의 하늘나라를 일컫는 말로, 범 중천(梵衆天)과 범보천(梵輔天)과 대범천(大梵天)을 뜻한다.
이라고 하기도 하니 이는 성품에 근심이 없기 때문이며, 혹은 이선천(二禪天) 색계의 모든 하늘나라를 4가지로 나눈 가운데 이선정(二禪定)을 딱은 이가 세상에 몸을 버리고 태어나는 천상세계로, 소광천 (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음천(光音天)을 일컫는다.
이라고 하니 이는 마음에 괴로움이 없기 때문이며, 혹은 삼선천(三禪天) 이는 색계(色界)의 하늘나라를 4가지로 나누어 제 3의 하늘나라로 이 하늘을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라 이름하며, 제 2선천의 기 쁨을 여의고 다시 정묘(靜妙)한 낙(樂)을 낸다는 뜻으로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을 일컫는다.

 

이라고 하니 이는 지나친 기쁨이 따르기 때문이며, 혹은 사선천(四禪天) 사정려(四靜慮)를 수행하여 이 세상에서 목숨이 다하면 태어나는 세계로 여기서 정(靜)이란 고요함과 함께 지혜가 있다는 말이고 려(慮)란 능히 자세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라고 하니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다 없어져서 나고 죽음에 윤회하는 성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번뇌가 있는 하늘임을 모르고 작용이 없는 경지라는 생각을 내어 다섯 곳의 편안한 곳을 수승하고 깨 끗한 의지처라고 생각하면서 이와 같이 돌고 돌아 다섯 곳을 최상의 경지라고 주장한다.
이로 말미암아 다섯 곳이 바로 현재의 열반이라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미혹할 것이니 이를 제십 외도가 주장하는 ‘오음 가운데 다섯 곳이 바로 현재의 열반이라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다.

수행자들은 이와 같이 열 가지 선정(禪定)에 대하여 잘못 이해하는 것은 모두가 행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히고 설켰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수행자들이 미련하고 혼 미하여 스스로 헤아려 알지 못하고 이렇게 앞에 나타난 형상을 만날 적마다 혼미한 것을 잘못 이해해 서 스스로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여 큰 거짓말을 하게 되면 죽어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

 

상음(想陰)에서 생겨나는 열 가지 장애

수행자가 삼매(三昧)를 닦아서 수음(受陰)이 다 없어진 자는 비록 누진통(漏盡通)은 이루지 못하였으나 마음이 그 형체를 여읜 것이 마치 새가 새장을 벗어난 것과 같아서 이미 큰 신통력(神通力)을 성취 하여 이 범부의 몸에서부터 위로 보살의 육십 가지 거룩한 지위를 지나기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몸 을 얻어서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는 것이 마치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서 잠꼬대를 할 적에 잠꼬대를 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나 그의 말은 또렷한 음성과 분명한 순서가 있어서 자지 않는 자 로 하여금 그 말을 알아듣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상음(想陰)의 구역’이라고 한다.


만약 움직이던 생각이 다 끊어지고 부질없는 생각이 사라지면 밝게 깨닫는 마음이 마치 때를 씻어 버 린 듯하여 한 차례 나고 죽는 시작과 끝을 원만하게 비출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 상음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 사람은 번뇌탁(煩惱濁)에서 벗어날 수가 있으며, 그 원인을 관찰하면 융통(融通)한 망상으로 근본이 되었던 까닭이다.

저 수행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삿된 생각을 떠나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매(三昧) 가운데 마음으로 뚜렷이 밝음을 사랑하고 그 정밀한 생각을 날카롭게 하여 훌륭한 기교를 탐하여 구하면 그 때 천마(天魔)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수행하는 사람에게 붙어서 경전의 이치를 말하게 하 면 그 사람이 처음에는 마(魔)가 붙은 줄을 모르고 스스로 ‘최상의 열반을 증득했다’고 말하면서 훌륭 한 기교를 구하는 수행자가 있는 곳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을 하는데 그 모습이 잠깐 사이에 비구가 되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하며 혹은 제석천왕이 되기도 하고 혹은 부녀자가 되기도 하며 혹은 비 구니가 되기도 하고 혹은 어두운 방에서 잠을 잘 적에 몸에서 광명을 발하기도 하면, 사람들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 걸로 착각하고 그 교화를 믿으며 마음이 흔들려 방탕해져서 부처님의 계율(戒律) 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할 것이다.


입으로 재앙과 상서로움과 변하여 달라지는 것을 말하기 좋아해서 더러는 부처님이 아무 곳에 나타났 다고 말하기도 하고 더러는 겁화 큰 재난, 예를 들면 종말론 같은 것이 일어난다고도 하며, 혹은 난리가 일어난다고도 해서 사람을 두렵게 만들어 그 집의 재산을 까닭없 이 흩어지게 할 것이다.
이를 괴이한 귀신이라고 이름하니 나이 늙어 마(魔)가 되어서 사람들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 람의 몸을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법의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니, 스스로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輪廻)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수행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오묘해져서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고 원만한 선정(禪定)이 환하 게 열린 삼매(三昧) 가운데 마음속으로 방탕하게 놀기를 좋아하여 정밀한 생각을 날려 사방 돌아다니 기를 탐하고 구하면, 그때 천마(天魔)가 그 틈을 기다리고 있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경전 (經典) 이치를 설하게 할 것이니, 그 사람은 혼미하여 마(魔)가 붙은 줄은 전연 알지 못하고 스스로 ‘최 상의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며, 놀기를 구하는 수행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자신의 모습 은 변함이 없지만 그 설법을 듣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서 온몸이 자금광(紫金光) 덩어리로 변화하는 것을 보이게 하여 온 청중이 그렇게 여겨 일찍이 없었던 일을 얻었다고 할 것이니, 사람들이 어리석고 혼미해서 보살인 줄 착각하고 그 마음이 음탕하게 되어서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한다.


입으로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응화하였다고 말하기를 좋아하되 어느 곳의 아무개는 어느 부처님의 화 신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이며, 아무개는 보살이 인간으로 화하여 왔다고 하면, 그 사람이 직접 보았기 때문에 애타게 쏠리는 마음이 생겨서 삿된 소견을 가만히 일으켜서 지혜의 씨앗마저 사라지게 될 것 이니, 그 이름은 가뭄 귀신이니 나이 늙어 마(魔)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의 몸 을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법의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스스로 먼저 깨달으면 윤회(輪廻)에 빠져들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수행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禪定)이 환하게 열린 삼매 가운데 마음이 은밀하게 계합하기를 좋아하고 그 정밀한 생각을 맑혀 계합하기를 탐내어 구하 면, 그때 천마(天魔)가 그 틈을 타서 정기를 날려보내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經典)의 법을 설 하게 한다. 그 사람은 마(魔)가 붙은 줄을 알지 못하고 또한 스스로 ‘최상의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계합하기를 구하는 수행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을 하되 자신의 모습과 설법을 듣는 사 람이 겉으로는 형체가 변함이 없으나 , 듣는 이로 하여금 법을 듣기도 전에 마음이 스스로 열리게 하여 생각마다 달라지고 변해서 혹은 숙명통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타심통을 얻기도 하며, 혹은 지옥을 보기도 하고 혹은 인간의 좋고 나쁜 모든 일들을 미리 알기도 하며, 혹은 입으로 게송을 읊기도 하고 경전을 외우기도 하면서 각각 즐거워하여 일찍이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할 것이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양 착각해서 마음에 애착이 생겨나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한다.

 

입으로 부처님도 크고 작은 것이 있으니 어느 부처는 앞에 태어난 부처이고, 어느 부처는 뒤에 태어난 부처이며, 그 중에도 진짜 부처와 가짜 부처가 있고 남자 부처와 여자 부처가 있으며, 보살도 이와 마 찬가지라고 하면 그 사람은 직접 보았기 때문에 본심을 잊어버리고 삿된 깨달음으로 쉽게 빠져들게 되리니, 그 이름이 매귀(魅鬼)인데 나이 늙어 마(魔)가 되어서 이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을 떠나게 되면 스승과 제자가 함께 법의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된다. 스스로 먼저 깨달으면 윤회(輪廻)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수행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禪定)이 환하게 열린 삼매 가운데 마음으로 근본을 사랑하여 만물이 변화하는 성품의 시작과 끝을 궁구해 보고 그 마음이 정밀하고 상쾌해져서 분별하고 분석하기를 탐내고 구하면, 그때 천마(天魔)가 그 틈을 타서 정기를 날 려 사람에게 붙어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법하게 한다. 그 사람은 먼저 마(魔)가 붙은 줄은 깨닫지 못 하고 스스로 ‘최상의 열반을 얻었다’ 고 말하면서 근원을 추구하는 수행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을 하니 몸에 위엄과 신통력이 갖추어져 있어서 근본을 추구하는 이를 굴복시키며 그 자리 아래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록 법은 듣지 못하였더라도 자연 마음으로 복종하게 할 것이니, 그곳에 모인 여러 사람들이 부처님의 열반(涅槃)과 보리(菩提)와 법신(法身)을 가리켜서 이는 곧 앞에 나타난 우리 의 육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번갈아 서로 태어나는 것이 곧 이 법신(法身)이 항상 머물러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 모두들 현재를 가리켜서 이것이 곧 부처님 세상이고 달 리 깨끗한 장소와 금색의 형상이 없다고 할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믿고 받아들여 먼저의 마음은 잊어버리고 목숨을 다 바쳐 귀의하여 일찍이 없었던 초 유의 일을 얻었다고 할 것이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 양 착각하고 그 마음을 추구해서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한다.
입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되‘눈과 귀와 혀가 모두 정토이며 남근(男根)과 여근(女根)이 곧 보리(菩提)와 열반(涅槃)의 참된 곳이라’고 하면, 저 무지한 자들은 이러한 더러운 말을 믿을 것이니 이는 고독(蠱 毒)과 염승(?勝)이라는 악귀(惡鬼)로서 나이 늙어 마(魔)가 되어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몸을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법의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된다. 스스로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또 수행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고 원만한 선정(禪定)이 환하게 열린 삼매(三昧) 가운데 마음속으로 미리 감응하기를 좋아하여 두루 돌아다니며 정밀하게 연구하여 남몰래 감응하기를 구하면, 그때 천마(天魔)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경전 의 진리를 설법하게 할 것이니, 그 사람은 본래 마(魔)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최상의 열 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감응하기를 구하는 수행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듣는 사 람들로 하여금 잠깐동안 그 몸이 백년, 천년이나 된 것처럼 보이게 하여 그들이 애착하는 마음을 내어 떠나지 못하고 그의 종이 되어서 여러 가지 공양을 받되,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하며 자리 밑에 있는 여 러 사람들로 하여금 제각기 전생(前生)의 스승이거나 본래의 선지식으로 속여, 특별히 그의 법을 사랑 하는 마음을 내어 일찍이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할 것이다. 이 사람이 어리석어서 보살로 잘못 알고 그에게 친근하여 부처님 계율(戒律)을 파하고 숨어서 탐욕을 행하게 된다. 또 말하기를 ‘내가 전 생에 아무개를 먼저 제도하였는데, 그때는 내 아내였고 혹 첩이었으며, 형이었고 동생이었는데, 이번 에 또 제도하게 되었으니 너와 더불어 어느 세계로 가서 어느 부처님께 공양하리라’고 한다. 그리고 ‘따로 대광명천이 있는데 부처님이 거기 계시고 일체 여래가 쉬고 계시는 곳이다’고 말하면 저 무지한 사람들은 그 허황된 거짓말을 믿고 제 본심을 상실하게 된다.
이것은 여귀(?鬼)가 마(魔)가 된 것인데 그것이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면 그의 몸에서 떠나 버 린다. 그때 그 제자와 스승은 함께 법의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될 것이다.
스스로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수행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고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매 가운데 있더라도 마음으로 깊이 들어가기를 좋아하여 제 마음을 억제하고 부지런히 애써서 은밀 하고 고요한 곳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데 빠지기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 천마(天魔)가 틈을 타서 정기(精氣)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할 것이니 그 사람이 자신에게 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최상의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고요한 곳을 구하는 수행자 처소 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 할 적에 듣는 자로 하여금 제각기 과거의 업을 알게 하고 혹은 그 곳의 어느 한 사람에게 ‘너는 지금 죽기도 전에 벌써 축생이 되었구나’ 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 저놈 뒤에 가서

 

꼬리를 밟으라고 명령하는 따위 수작을 해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쓰러져서 일어날 수 없도록 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다해 공경하고 복종하며, 어떤 사람이 무슨 마음을 먹으면 벌써 그 것을 먼저 알며 부처님의 계율(戒律)보다도 더 정밀하고 까다로운 일을 시키면서 비구를 비방하고 대 중을 꾸짖으며 남의 비밀스런 일을 들추어내어 비방하고 혐의를 피하지 못하게 한다.

 

입으로 미래의 재앙과 복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되 그 때에 이르면 조금도 틀림이 없을 것이며 이 것은 대력귀(大力鬼)가 묵어서 마(魔)로 된 것인데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면 그의 몸에서 떠 난다. 그리고는 곧 제자와 스승이 법의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 된다. 이것을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지 않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또 수행자가 수음(受陰)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히 열 린 삼매 가운데 있더라도 마음으로 알고 보기를 좋아하고 부지런히 연구해서 숙명(宿命) 모든 중생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일을 밝게 아는 것.
을 탐하여 구하면 그때 천마가 틈을 타서 정기를 날려 그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 게 할 것이니 그 사람은 마가 붙은 줄은 깨닫지 못하고 ‘최상의 열반을 얻었다.’ 고 말하면서 알기를 구 하는 수행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을 할 적에 그 사람이 까닭없이 설법을 하는 곳에서 보배 의 구슬을 얻기도 하며 그 마(魔)가 때로는 축생으로 변하여 입으로 그 구슬과 갖가지 보배와 문서와 인장(印章) 등 기이한 물건들을 가져다가 먼저 그 사람에게 주고 뒤에 그 몸에 붙기도 하며 혹은 듣는 이들을 꾀어 땅 속에 들어가게 하여 밝은 달빛같은 구슬을 가지고 그곳을 비추게 하면 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이 일찍이 없었던 일을 얻었다고 한다.


또 흔히 약초를 먹고 좋은 음식도 먹지 않으며 어떤 때는 하루에 삼씨 한 알과 보리 한 알만 먹어도 그 몸은 살이 찌니 이는 마귀(魔鬼)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므로 비구를 비방하고 대중을 꾸짖되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못하며 입으로 다른 지방에 있는 보배와 시방의 성현들이 숨어 있는 데를 말하기 좋아 하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가끔 기이한 사람을 볼 수 있게된다.

이것은 산림과 토지와 성황당이나 산천의 귀신(鬼神)이 늙어 마(魔)가 된 것인데, 혹 음행(?行)을 하 여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깨뜨리고 제자와 더불어 몰래 오욕을 행하기도 하며 혹은 정진하면서 풀과 나무껍질만 먹고 일정하게 하는 일도 없이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 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법의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된다. 스스로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지 않겠지 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또 수행자가 수음이 비어 오묘하고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禪定)이 환하게 열린 삼 매(三昧) 가운데 마음으로 신통(神通)과 변화의 원리를 연구하고 신비(神秘)한 힘을 탐내어 얻으려고 하면 그 때 천마(天魔)가 그 틈을 타서 정기(精氣)를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법을 설하게 하 는데 그 사람은 마가 붙은 줄을 모르고 역시 말하기를 ‘스스로 최상의 도를 얻었다’고 하면서 저 신통 을 구하는 수행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법을 말할 때에 이 사람이 손으로 불길을 잡기도 하고, 또 빛 을 움켜쥐고 와서 설법을 듣고 있는 사부대중의 머리 위에 올려놓으면 모든 청중의 머리 위에 불빛이 몇 자씩 뻗어 나가되 뜨겁지도 않고 타지도 않는다.


또 물위를 다니기를 평지같이 하며 공중에서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기도 하며, 혹 병 속에 들어가 고, 혹 주머니 속에 있기도 하며, 혹 들창으로 나가도 담을 뚫고 나가되 걸림이 없으나 오직 칼이나 창 같은 무기에 대해서는 자재하지 못한다. 스스로 자신이 부처라고 말하면서 몸에 흰옷을 입고 비구에 게 예배를 받으며 참선하는 사람과 계율(戒律)을 지키는 사람을 비방하고 꾸짖되, 남의 비밀스러운 일 들을 들추어내어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못하게 하며 입으로 항상 신통 자재함을 말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불국토(佛國土)를 보게 하나, 이것은 귀신의 힘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이지 진실한 것이 아니며 음행(?行)을 찬탄하고 추잡한 행동도 탓하지 않으며 음란하고 더러운 행위를 가지고 법을 전한다 고 한다.

이것은 천지(天地)간에 기운 센 산의 정기(精氣), 바다의 정기, 바람의 정기, 강의 정기, 흙의 정기이 거나 모든 초목의 오래된 정기로 뭉쳐진 도깨비이거나 또는 용(龍)도깨비이거나 목숨을 마친 신선(神 仙)이 다시 살아나 도깨비가 된 것이나 신선이 기한이 차서 벌써 죽어야 할 것이 형체가 변화하기 전 에 다른 요귀가 붙은 것이니 늙어 마가 된 것이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을 떠나 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법에 제재를 받아 감옥에 가게 된다. 스스로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지 않 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진다.


또 수행자가 수음이 비어 오묘하고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매 가 운데 마음이 적멸(寂滅) 생사 하는 인과(因果)를 멸하여 다시 미한 생사(生死)를 계속하지 않는 적정 한 경계에 들어가기를 좋아하고 변화하는 성품을 연구하여 깊은 공(空)을 구하면 그 때 천마(天魔)가 틈을 타서 정기를 날려 이 사람에게 붙어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할 것이니 그 사람은 마(魔)가 붙은 줄 깨닫 지 못하고 ‘스스로 최상의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공(空)을 구하는 수행자들에게 와서 자리를 펴 게 하고 법을 설하다가 홀연히 그 형체를 공(空)하게 하여 사람들이 보지 못하기도 하고 다시 허공(虛 空)에서 갑자기 나타나 출몰이 자재하다. 혹은 자신의 몸을 유리처럼 투명하게도 하고 혹은 손과 발에 서 전단향 향의 한 종류의 향기가 나게 하기도 하며, 혹은 대소변을 사탕같이 만들기도 하면서 출가하여 계율(戒律)을 범하지 않는 수행자를 가볍게 여기며 입으로는 항상 말하기를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으며 한 번 죽으면 아주 없어져서 다시 사람의 몸을 받는 일도 없고 범부와 성인이 따로 없다.’고 하며, 비록 비고 고요함을 얻 었다고 하나 가만히 탐욕을 행하는데, 그 음욕을 받은 자도 역시 마음이 공(空)하여져서 인과(因果)를 없다고 할 것이다.


이것은 일식이나 월식의 정기나 금, 옥, 지초(芝草), 기린(麒麟), 봉황(鳳凰), 거북, 학 등 천만 년을 지내도록 죽지 않고 영물이 되어 이 국토에 출생한 것이 오래 묵어서 마(魔)가 된 것인데, 이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고 그 뒤엔 제자와 스승이 법의 구속을 받을 것이다. 수 행자가 스스로 먼저 알면 윤회에 들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수행자가 수음이 비어 오묘하고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매 가 운데 마음으로 장수하기를 좋아하여 애써서 기미(機微)를 연구하고 영생(永生)을 탐구해서 분단생사 (分段生死) 분(分)이란 한계이고 단(段)이란 차별을 뜻함이니 육도(六道)에 윤회하는 몸이 그 업에 다 라 수명에 한계가 있고 형체의 차별이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생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범부의 몸을 말 한다.
를 버리고 변역생사(變易生死) 변역(變易)이란 과거의 형상과 달리 딴 모양을 받는 다는 뜻으로 삼계에 나고 죽는 몸을 벗어난 뒤로 성불하기까지의 성인(聖人)이 받는 삼계(三界) 밖의 생사(生死).희망하고 미세한 모습으로 항상 머물기를 구하면 그 때 천마(天魔)가 틈을 타서 정기(精氣)를 날려 사 람에게 붙어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말하게 하는데 그 사람은 마가 붙은 줄은 모르고 ‘나는 최상의 열반 을 얻었다’고 하면서 오래 살기를 구하는 수행자들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게 하고 법을 설하는데 다 른 지방으로 왕래하는 것이 걸림이 없다고 장담을 잘하며, 혹 만리 밖에 갔다가 순식간에 돌아오되 번 번히 그 지방의 특산물을 가지고 돌아오기도 하고, 혹은 다른 사람과 같은 곳이나 같은 집안에 있으면 서 두어 걸음쯤 되는 거리인데 다른 사람을 시켜서 동쪽 벽에서 서쪽 벽으로 가보라고 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빨리 걸어도 몇 년이 걸려도 도착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그들은 그로 인해 마음에 믿음이 생겨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났다고 믿을 것이다.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시방의 중생들이 모두 나의 아들이며 내가 모든 부처님을 냈으며 내가 세계를 만들었으며 내가 원래 부처였는데 자연히 세상을 초월한 것이지 닦아서 얻은 것이 아니다.’고 할 것이 니 이는 세상에 머무는 자재천마(自在天魔)가 그의 권속 차문다. 주문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해롭게 하 는 신(神)의 한 종류와 사천왕의 비사동자. 사천왕을 따라 다니는 신의 한 종류로서 발심하지 못한 자를 시켜서 허명(虛明)함을 이용하여 그의 정기를 먹게 한 것이다. 어떤 때에는 스승이 없이 수행하는 사람이 직접 보되 집금강이라고 하는 것이 나타나 [내게 장구한 命을 준다]고 하는 것을 직접 보게 하며, 혹은 미녀의 몸을 나타내어서 탐욕을 크게 부리도록 하여 1 년도 못 넘기고 간과 골이 말라 버리게 하며, 입으로 혼잣말을 하면 마치 도깨비 소리처럼 들려서 앞에 있는 사람도 자세히 알지 못할 것이니 이들은 법의 제재를 받기도 전에 먼저 말라죽는다.

 

수행자가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 열 가지 마(魔)가 말법 세상에 불법(佛法) 가운데 있으면서 출가하여 도를 닦으며 혹은 사람의 몸 에 붙기도 하고 스스로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여 모두 정변지(正遍知).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갖추어 우 주(宇宙)의 온갖 물심 현상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뜻를 이루었노라 하면서 음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깨뜨리며 악마(惡魔)의 스승과 마(魔) 의 제자가 함께 음욕(?欲)과 음욕을 서로 전하며 이러한 삿된 정령들이 그의 심부(心腑)를 매혹(魅惑) 시키되 가까우면 아홉 생 동안이고 오래면 백 생을 훨씬 넘겨서 참되게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마(魔) 의 권속이 되게 하여 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잃게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선정(禪定)의 경지는 모두가 상음(想陰)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어울리기 때문 에 그런 일이 나타나는 것이며 중생들이 미련해서 혼미하여 스스로 생각하여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다.

 

수음(受陰)의 열 가지 신통(神通)경계와 마(魔)의 장애
수행자가 삼매(三昧)를 닦아서 선정(禪定) 중에 색음(色陰)이 다 없어진 이는 모두 부처님의 마음을 보는 데 마치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으며 얻는 것이 있는 듯하면서도 작용할 수가 없는 것이 마치 귀신들린 사람이 손발도 멀쩡하고 보고 듣는 것도 의혹이 없는데 마음이 객귀나 사귀와 접촉되어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그것을 ‘수음(受陰)의 구역’ 이라고 한다.

만약 귀신 들린 증세가 사라지면 그 마음은 몸을 떠나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며, 가고 머무는 행동이 자유로와져서 다시는 걸림이 없을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수음이 다 끊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견탁(見濁) 발법 시대에 이르러 나쁜 견해와 나쁜 교법이 부산하게 일어나 선(善)을 닦는 이가 없고 세상이 어지럽게 되는 것을 말한다.

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니 그 까닭을 살펴보면 허명(虛明)한 망상(妄想) 순수한 참마음의 밝음이 아니 고 허망한 욕심이 겉으로 빛나는 것을 추구하는 망상. 이 그 근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수행자가 그 가운데 있어서 찬란한 광명이 비침을 보고 마음이 열려서 안으로 억제함이 분에 넘치 면 그곳에서 한없이 슬픈 마음이 생겨나서 모기나 파리 따위도 마치 어린아이처럼 여기게 되어 연민 하는 마음이 생겨나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는 수행의 작용으로 억제함이 지나친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것으로서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오래도록 깨달아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슬픔이 지극한 마(魔)가 그 심장 깊숙이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슬퍼하며 한없이 울게되므로 바른 삼매 (三昧)를 잃고 결국 타락하게 된다.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수행자가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하여 수승한 모습이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서 지나치게 감격하면 갑자기 그 마음 속에 한없는 용기가 생겨나서 용맹스럽고 날카로워지고 모든 부처님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삼아승지겁(무한한 시간)을 한 생각에 초월할 수 있다고 여길 것이다. 이는 수행의 작용으로 업신여기거나 경솔하게 대함이 지나 친 탓이니, 성인의 경지가 아니니 깨닫고 미혹되지 않은 체 오래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만일 성 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미친 마(魔)가 그 마음 깊숙이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자랑을 하면서 비길 데 없을 정도로 아만(我慢)이 생겨나 위로는 부처님도 보이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도 보이지 않을 것이니 바른 삼매를 잃고 결국 타락하게 된다.

 

또 저 선정(禪定) 가운데에서 모든 수행자가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해지면 앞으로 는 새로 증득할 것이 없고 뒤에는 예전에 의지하던 것이 없어졌음을 보고 지혜의 힘이 쇠퇴하고 약해 지며 중휴지(中?地) 중간에 허탈해 지는 경지에 들어가 멀리 보이는 것이 없으면 마음 속에 갑자기 크게 고갈증이 생겨 어느 때나 침울한 생각이 엉겨 있는 것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한 현상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음을 닦음에 지혜 가 없어서 스스로 수행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깨달으면 허물이 없지만 이는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억마(憶魔)가 그 마음 깊숙이 들어가서 바른 삼매(三昧)를 잃 고 결국 타락하게 된다.
또 저 선정(禪定) 가운데 모든 수행자가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함을 보고서 지혜의 힘이 선정보다 지나쳐서 용맹하고 날카로운 데 빠져서 여러 가지 수승한 생각을 마음에 품게 되어 자 신이 이미 노사나불(盧舍那佛). 삼신불의 하나. 햇빛이 온세상을 비추어 어둠을 밝히듯이 광명으로 중 생의 어두운 업장을 제거하고 이름을 얻은 부처님의 명호인가 의심하면서 조금 얻은 것을 가지고 매우 만족하게 여길 것이다. 이는 마음을 쓰되 항상하게 살피 지 못하고 지견(知見)에 빠진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지만 성인의 경지는 아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하열(下劣)한 것으로도 쉽게 만족할 줄 아는 마(魔)가 그 마 음 깊숙이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최상의 진리를 증득했노라’고 할 것이니 바른 삼매를 잃고 결국 타락하게 된다.


또 저 선정(禪定) 가운데 모든 수행자가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함을 보고서 새로 증득할 것을 얻지 못하고 옛 마음은 이미 없어져서 예전과 지금을 두루 보고 스스로 어렵다는 생각을 내게 되어 마음에 끝없는 근심이 생기는 데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고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항상 사람들에게 자기의 목숨을 끊어주어 빨리 해탈하게 해달라고 애원할 것이다. 이는 수행에 방편을 잃은 것이기 때문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지만, 성인이 된 경지는 아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항상 근심하는 마(魔)가 그 마음에 깊숙하게 들어가서 사람들 을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니 바른 삼매를 잃고 결국 타락하게 된다.

또 선정(禪定) 가운데 수행자가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함을 보고서 청정한 가운데 있으면서 마음이 안온해 지면 다음에는 홀연히 한량없는 기쁨이 생겨 마음속 기쁨을 스스로 제어 할 수 없게 되니 이것은 가볍고 편안함을 제어 할 지혜가 없는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지라 성 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한 부분에 기쁨과 즐거움을 좋아하는 마(魔)가 가슴 깊숙이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웃고 길거리에서 저 혼자 노래하고 춤추며 스스로 거리낌없는 해탈을 얻었다고 할 것이니, 바른 삼매를 잃고 결국 타락하게 된다.
또 저 선정(禪定) 가운데 수행자가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함을 보고서 스스로 만족 하다고 느끼면 갑자기 큰아만이 일어나서 수행자를 능멸하는 교만과, 겸손한 체 하는 교만과, 자기만 이 최고라고 하는 교만과, 진리를 증득했다고 남을 속이는 교만과, 열세인 것을 뽐내는 교만이 한꺼번 에 발생하여 마음속으로 오히려 시방의 부처까지도 가볍게 여기므로 성문과 연각을 우습게 여기는 것 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수승한 모습을 보고 스스로 구제할 지혜가 없는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며,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한 부분의 매우 교활한 마(魔)가 그 마음 깊숙이 들어가서 탑 이나 불상에 예배하지 않으며 경전(經典)이나 불상(佛像)을 마구 부수면서 시주하는 사람들에게 말하 기를 ‘이 불상은 금이나 구리로 만든 것이요 혹은 흙이나 나무로 만든 것에 불과하며, 경전(經典)은 헝 겊이나 종이에 불과하며 육신은 참되고 항상한 것이거늘 이것에는 공경하지 안고 도리어 흙과 나무 따위를 숭배한다는 것은 실로 뒤바뀐 짓이다.’ 고 하여 그에게 신심이 깊은 자가 그를 따라서 불상(佛 像)이나 탑(塔)을 마구 부수어서 땅속에 묻어 버리며 중생들을 홀려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니 바른 삼매를 잃고 마땅히 타락하게 된다.


또 선정(禪定)가운데 모든 수행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정밀하고 밝은 가운데 정밀한 이치를 원만하게 깨달아서 지나치게 순종하여 따르게 되어 문득 한량없이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이 생겨나서 스스로 말하기를 ‘이제 성인이 되었으므로 대자재(大自在)를 얻었다’고 할 것이다. 이는 지혜로 인하여 홀가분하고 깨끗함을 얻은 것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지만, 성인이 된 증거는 아 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가볍고 맑은 것을 좋아하는 마(魔)가 그 마음 깊숙이 들어가 서 스스로 만족함을 느껴 다시 더 정진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니 이러한 무리는 대부분 다음 생에 무 문비구(無聞比丘;부처님 경전을 공부하지 않은 스님)가 되어 중생을 의혹으로 그르쳐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할 터이니 바른 삼매를 잃고 타락하게 된다.


또 선정(禪定) 가운데에서 모든 수행자가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함을 보고서 밝게 깨달은 가운데 비고 밝은 성품을 얻으면 그 가운데 문득 영원히 없어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쏠려 인과 도 없다고 하면서 한결같이 공(空)한 데 빠져서 공한 마음이 앞에 나타나 마음이 영원히 끊어져 없어 졌다는 생각을 갖기에 이른다. 이는 깨달으면 허물이 없지만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게 되면 공(空)한 마(魔)가 마음 깊숙이 들어가 계율(戒律)을 지키는 사람을 소승이라고 비방하며 ‘보살은 공을 깨달았는데 무슨 계행(戒行)을 지키고 범하고가 있겠는가?’ 고 하면서 그 사람이 신심이 있는 불자(佛者) 앞에서 항상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음란한 행위를 마구 행하여도 마(魔)의 힘에 의지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의혹이나 비방이 생기지 않게 하며, 마(魔) 의 마음이 오래도록 들려서 오줌이나 똥 먹기를 술이나 고기같이 생각하면서 한결같이 모두가 공(空) 한 것이라고 하며 부처님의 계율(戒律)을 깨뜨려서 사람을 그르쳐 죄를 짓게 할 것이니 바른 삼매를 잃었으므로 결국 타락하게된다.


또 선정(禪定) 가운데에서 모든 수행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그 텅비고 밝음에 맛들여서 뼛속깊이 스며들면 그 마음에 문득 한없는 애욕이 생겨나서 애욕이 극에 달하면 미친 증세가 발동하여 탐욕을 일으킬 것이니 이는 선정의 경지에서 편안하고 순한 것이 마음으로 들어오는 것 을 스스로 유지할 지혜가 없어서 모든 애욕에 잘못 빠져 들어간 것이다.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것 이며,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곧 음욕의 마(魔)가 마음 깊숙이 들어가 한결같이 음욕을 행 하는 것이 보리(菩提)의 도(道)라고 말하여 깨끗하게 계율(戒律)을 지키는 모든 신도들을 유혹하여 골 고루 음욕(?欲)을 행하게 하며 그 음욕을 행하는 자를 가리켜 법왕의 아들을 가지게 되리라고 하니 마 (魔)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법 세상에 어리석은 범부들을 사로잡아 그 수(數)가 일 백까지 이 르며, 이와 같이 나아가 이, 삼, 사, 혹은 오륙 백에서 천, 만까지 되기도 한다.
마(魔)의 마음에 싫증이 생겨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 버리면 위엄 있는 덕이 이미 없어져서 법의 제재 를 받으며, 중생들을 유혹하여 그르치고 결국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니, 바른 삼매를 잃었으므 로 결국 타락하게 된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선정(禪定)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모두가 수음(受陰)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 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나타나는 것인데 중생들은 미련하고 혼미해서 스스로 헤아려 알지 못하고 그 런 인연을 만날 적에 혼미하여 깨닫지 못해서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하며 심한 거짓말을 하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색음(色陰)의 열 가지 신통경계(神通境界)와 마(魔)의 장애

수행자가 도량에 앉아서 모든 생각을 없애어서 그 생각이 만약 다하면 그 생각을 여읜 경지에 일체가 정미롭고 밝아져서 동(動)에도 정(靜)에도 끌리지 않고, 생각함과 잊음이 한결 같아지면 이러한 경지에서 삼매(三昧)에 들게 되는 것인데, 그 때 마치 눈 밝은 사람이 큰 어둠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정미로운 성품은 묘하고 청정하나 마음이 아직 빛을 내지 못하니 이것을 색음(色陰)의 구역이라고 한다.


만약 눈이 밝고 맑아 시방세계가 환하게 열리면서 다시는 어두워지거나 캄캄해지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색음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된 사람은 능히 겁탁(劫濁) 오탁의 하나로 감겁(減劫; 우주의 법칙중 사람의 수명이 줄어드는 시기)중에 사람의 수명이 줄어 30년에 이르면 굶주림이 일어나고, 20년에 이르면 질병이 유행하고 10년에 이르면 칼부림 전쟁이 일어나 재앙이 있는 시대를 말한다.
을 초월할 것이니 그 색음의 원인을 관찰하면 견고한 망상이 그 근본이었던 것이다.


수행자가 이 가운데 있으면서 묘하고 밝은 성품을 정밀하게 연구하여 사대(地水火風)가 서로 얽히지 않으면 잠깐 동안 몸이 걸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밀하고 밝은 성품이 앞 경계에 흘러 넘쳐서 그렇게 된 것으로 이것은 다만 수행의 힘으로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되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魔)들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오묘하고 밝은 성품을 정밀하게 연구하여 그 몸이 안으로 밝게 통하면 이 사람은 홀연히 몸 속에 있는 요충이나 회충을 집어내더라도 몸의 형태는 완전하여 조금도 상처가 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정밀하고 밝은 성품이 몸에 넘쳐 흐르기 때문이니, 이는 다만 수행의 힘으로 인하여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魔)들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안과 밖을 정밀하게 연구하면 그때 혼백(魂魄)과 의지(意志)와 정신(精神)이 이 몸과 마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를 거두어 들여 서로 손님이 되기도 하고, 주인이 되기 도하여 홀연히 공중에서 설법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혹은 시방(十方)에서 은밀한 이치를 말하는 것도 듣게 되는데, 이는 정신(精神)과 혼백(魂魄)이 번갈아 가며 떨어졌다 합쳤다 하면서 착한 종자를 성취 시킨 것으로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맑게 드러나고 밝게 통하여 안에서 광명이 발하여 밝아지면 시방세계가 두루 염 부단금 빛으로 변하며 모든 종류가 부처님의 모습으로 변화해서 그때 문득 비로자나 부처님이 천광대 (天光臺)에 앉아 계시고 일천 부처가 주위에 둘러 있으며, 백 억의 국토와 연꽃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 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마음의 혼(魂)이 영(靈)의 깨달음에 물들어 그 마음의 광명이 밝아져서 모든 세계를 비추는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인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오묘하고 밝은 성품을 정밀하게 연구해서 끊임없이 관찰하여 잡념을 억제하고 항 복 받아 제지(制止)하는 것을 뛰어넘으면 그때 홀연히 시방의 허공이 일곱 가지 보배의 색깔이 되기도 하며 혹은 온갖 보배의 색깔이 동시에 두루 가득하되 서로 걸리지 않아서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빛이 각각 순수하게 나타날 것이니, 이는 억누르는 공덕이 뛰어나므로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 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연구하여 맑고 환하게 밝아져서 정밀한 빛이 산란하지 아니하면 갑자기 밤중에 어두운 방안에서 갖가지 물건을 보되 대낮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마음이 세밀하여 보는 능력이 치밀하게 맑아져서 어두운 데까지 통해 보는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 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곧 많은 마(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텅비어 걸리고 막힘이 없이 통해버린 상태에 들어가면 온 몸이 홀연히 풀이나 나 무와 같아져서 불로 태우거나 칼로 배어 내도 조금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또는 불이 태울 수도 없으 며 비록 그 살을 깎더라도 마치 나무를 깎는 것과 같을 것이니 이것은 정밀하게 수행하여 다섯 가지 대상인 물질(色, 聲, 香, 味, 觸)을 떨쳐 버리고 사대의 성품(地水火風)을 밀어내서 한결같이 순수한 경지를 향하여 들어갔기 때문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게 되면 곧 많은 마 (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청정(淸淨)을 성취하여 마음을 깨끗이 한 공부가 지극하면 문득 큰 땅덩어리와 시 방(十方)의 산과 강이 모두다 부처님의 나라를 이루며 일곱 가지 보배를 다 갖추어서 광명이 두루 가득하고 또 항하강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가 허공에 두루 가득하게 보이며, 누각과 궁전이 화려하며, 아래로는 지옥(地獄)을 보고 위로는 천궁(天宮)을 보되 막힘이 없을 것이니 이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이 섞여 날로 깊어져서 그 생각이 오래도록 변화되어 이루어진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 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 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깊고 넓게 연구하면 밤중에 먼 곳에 있는 시장이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보기도 하며 혹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기도 할 것이다. 이는 마음을 핍박하여서 그 핍박이 극도에 이르면 마음의 광명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막힌 것 밖에 있는 것을 보게 되지만,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곧 많은 마(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이러한 마음으로 연구하기를 정밀하고 지극히 하면 형체가 순간 순간 달라지는 선지식(善知識) 재 가와 출가를 막론하고 불법의 이치를 깨달아 수행하며 많은 중생을 제도하는 사람을 보기도 하는데 이는 삿된 마음으로 인하여 도깨비가 들렸거나 아니면 천마(天魔)가 그 마음속에 들 어가서 제멋대로 설법을 하되 오묘한 이치를 통달했다고 하는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마(魔)의 일이 사라지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 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곧 많은 마(魔)의 유혹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선정(禪定)에 나타나는 열 가지 마(魔)의 경지는 모두 색음(色陰)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니 중생들이 미련하고 어두워서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고 그러한 인연을 만났을 때에 혼미(昏迷)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하면서 큰 거짓 말을 하게 되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니 수행자는 반드시 부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수행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