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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직장은 변함없이 ‘공무원 및 공기업’이었다.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곳곳의 현장에서 고용이 불안해진 때문인지, 무려 응답자의 41.5%가 ‘공무원 및 공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라고 대답했다.
많은 국민은 여전히 ‘공무원 및 공기업’을 ‘구조조정에 대한 걱정 없이 평생 다닐 수 있는 직장’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올해도 교사를 배출하는 교육대학의 커트라인이나 공무원 임용고사와 공기업의 입사 경쟁률이 한껏 치솟을 전망이다. 공무원과 공기업을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은 비율은 성별로는 여자들에게서, 연령별로는 30대에서 50대 사이에, 지역별로는 충청과 전라권에서, 교육 수준별로는 대학교 재학 이상에서, 소득별로는 월소득 100만원과 3백만원 사이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선호하는 직장은 삼성이었다. 응답자의 24.6%가 꼽았다. 삼성은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할 뿐 아니라 업무 강도가 세다고 유명하지만, 동시에 높은 연봉과 ‘세계 일류’라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자주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의 앞자리에 오르곤 했다. 삼성에 대한 선호는 성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연령별로는 20대와 60세 이상에서, 지역별로는 경상도권과 서울에서,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에서, 소득별로는 2백만원과 4백만원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안정적 직장 선호’ 더 강해져
이번 시사저널의 설문조사 결과는 경제 불황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움츠러든 사람들의 심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우선은 공무원이나 공기업과 같이 정년이 확실히 보장되는 직장을 압도적으로 선호하거나 기업 중에서도 현대자동차, 롯데와 같이 비교적 근속 연수가 긴 기업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자신의 직업관이나 평소 좋아하던 기업의 이미지보다는 파산의 위험이 적고 대표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응답자의 무려 24.6%가 단일 기업인 삼성을 선호한다고 대답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구직자들에게 공무원이나 한국전력 같은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자 대다수가 “안정적인 곳이라서”라고 대답했고, 업종을 불문하고 삼성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를 묻자 “업계 최고이므로”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은 현대자동차(4.9%), SK(4.1%), LG(3.2%), 롯데(2.5%), 두산(0.8%) 순이었다. 현대자동차와 롯데는 고용 안정성에서, SK·LG·두산 등은 비교적 깨끗한 기업 이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자동차를 꼽은 응답자 가운데 농업·임업·어업 종사자가 다소 많았다.
그동안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히던 금융권 기업들이 순위에 하나도 들지 못한 점은 특이하다. 금융업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임금 업종이어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업무 강도가 세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으로 알려지면서 고급 인재들이 예전만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고용 불안이 심화된 탓에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높은 성 ‘롯데캐슬’더 높은 ‘래미안’ |
남성은 래미안, 여성은 롯데캐슬 더 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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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14.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이 12.9%, GS건설의 자이가 11.5%로 그 뒤를 따르며 ‘3강’을 형성했다. 10%대 미만으로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8.9%),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6.8%),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5.9%),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4.8%)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를 내다보는 공간, 아름다움을 담는 공간,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뜻하는 래미안(來美安)은 매년 각종 시상식에서 아파트 부문에 주어지는 상을 휩쓸어왔다. 지난해에도 ‘브랜드 스타 9년 연속 1위’, ‘국가 고객만족도 11년 연속 1위’ 등 최고 아파트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1977년 건설업을 시작한 삼성물산은 1990년대부터 초고층 빌딩을 건축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를 비롯해 타이완의 ‘타이베이 101’, 아랍에미리트의 ‘버즈두바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단지인 ‘팜 주메이라 빌리지센터’를 10억8천만 달러에 수주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건축 수주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래미안은 이렇게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아파트의 품질과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4년부터 매년 ‘래미안 스타일 발표회’를 통해 각종 주거 상품의 디자인 흐름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13일 ‘2009 래미안 앨리스’ 참가자를 선발했다.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커리어 개발 및 리더십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품격 주거 문화’ 내세운 자이는 3위
롯데캐슬은 유럽 명문가의 문장을 연상시키는 방패 로고를 사용하며 품격 있고 화려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런 만큼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13.9%를 얻어 래미안(13.4%)과 자이(13.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대 젊은 층에서도 17.2%로 푸르지오(16.8%)와 자이(16.0%)에 앞섰다. 반면,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래미안이 15.7%를 얻어 롯데캐슬(11.8%)과 자이(9.6%)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롯데건설은 최근 소형 평형의 컨셉트 아파트인 롯데캐슬미니를 개발했다. 독신 세대와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들의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에 맞춘 특화된 아파트이다. 재택 근무자를 위한 ‘다이아몬드’, 신혼부부의 생활에 맞춘 ‘에머랄드’,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을 위한 ‘사파이어’, 비즈니스맨의 활동 공간인 ‘토파즈’, 명품 가구와 소품을 강조한 ‘루비’ 등 사회 트렌드에 맞추어 5가지 스타일로 나뉘어 있다.
자이 역시 ‘고품격 주거 문화’를 앞세우고 있다. 자이(Xi)는 ‘extra intelligent’의 약자로 ‘특별한 지성’을 뜻한다. ‘수준 높은 삶’ ‘주목받는 공간’ ‘특별한 존중’ 등 홍보 문구가 말해주듯 고객 만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지난해 소비자 선정 대한민국 애프터서비스 만족지수에서 아파트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소비자학회 주최 시상식에서 소비자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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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삼성의료원 앞서가고 서울대·아산 각축 |
지역에 따라 2, 3위 엎치락뒤치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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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료원이 가장 선호하는 종합병원으로 꼽혔다. 가장 많은 23.8%의 지목률이다. 그 다음은 아산병원(18.2%), 서울대병원(16.2%), 세브란스병원(12.7%), 성모병원(9.3%) 순이었다.
삼성의료원은 암과 성인병 등 갖가지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최고 의료진과 암센터를 갖춘 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30~50대의 중·장년층이 삼성의료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선호도는 달리 나타났다. 삼성의료원 16.6%, 서울대병원 15.8%, 아산병원 13.4%, 세브란스병원 12.0%, 성모병원 10.0% 등으로 큰 차이가 없다. 30~50대보다 병원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은 데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선택하게 되는 현실적인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여겨진다.
삼성의료원이 전반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지만 지역별로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광주·전라도 지역 주민은 삼성의료원(18.5%)보다 아산병원(21.8%)을 선호했다. 강원·제주 지역에서도 아산병원이 24.4%로 삼성의료원(12.2%)보다 높았다. 이는 강릉, 보성, 정읍, 홍천 등에 위치한 아산병원을 주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서울대병원의 선호도가 23.5%로 삼성의료원(20.9%)과 아산병원(17.7%)보다 높게 나타났다.
광주·전라도에서는 아산병원이 1위
직업별로는 농업·임업·어업 종사자들이 서울대병원(18.5%)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졸 이하 응답자는 근소한 차이지만 삼성의료원(14.3%)이나 아산병원(14.5%)보다 서울대병원(171.%)을 선호했다. 한편, 월 소득이 2백만원 이상인 사람은 삼성의료원을 선호하지만, 그 이하는 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 쟁탈전도 치열하다. 전체 평균 선호도에서 2위를 차지한 아산병원과 3위인 서울대병원은 분석 단위별로 2~3위 자리를 바꿔가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 분석에서 30대와 50대는 서울대병원을, 20대와 40대는 아산병원을 선호해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백중세를 보였는데, 서울·광주·전라도·부산·울산·경남·강원·제주 지역 주민은 아산병원을, 인천·경기·대전·충청도·대구·경북 지역 주민은 서울대병원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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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매장 수 많으니 찾는 사람도 많네 |
이마트 1위…홈플러스·롯데마트 2, 3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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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 2009년 01월 21일 (수) |
노진섭 no@sisapres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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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임영무 |
이마트가 할인점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41%가 이마트를 꼽았다. 홈플러스가 2위(21.4%), 롯데마트가 3위(12.1%), 하나로마트가 4위(11.5%)였다.
연령이 많을수록 이마트 선호 경향은 강하게 나타났다. 50~60대의 이마트 선호도는 33%로 2위인 홈플러스(13%)의 3배에 가까웠다. 반면, 20~30대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선호도 차이는 2배를 넘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가격·상품 구색보다 익숙한 브랜드의 할인점을 찾는 쇼핑 습관 때문인 듯하다.
농어촌 주민들은 하나로마트 선호도 가장 높아
이마트는 다수의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 주민의 선호도가 52.1%와 45.7%로 유독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전과 충청도 지역 주민의 선호도는 17.6%로 홈플러스(32.8%)보다 낮았다. 광주와 전라도 지역에서는 이마트(33.0%)에 이어 하나로마트(21.7%)를 선호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이마트 선호도가 46.1%와 46.9%로 각각 높게 나타났다. 농업·임업·어업 종사자는 하나로마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의 하나로마트 선호도는 29.5%로 이마트(20.1%)보다 높았다.
업계 만년 2위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이랜드의 홈에버를 인수해 매장 수 1백11개를 넘기면서 이마트에 10개 안팎의 차이로 따라붙었다. 매장 수가 점유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할인점의 속성상 홈플러스가 언제쯤이나 이마트를 제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거리이다.
[은행]‘신토불이’ 농협 대형 은행에 판정승 |
국민·우리·신한 따돌리고 선호도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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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선호도 조사에서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농협이 뽑힌 것이다. 농협은 선호도 34.2%로 국민은행(23.8%), 신한은행(11.4%), 우리은행(11.4%), 하나은행(4.9%) 등을 큰 차이로 제쳤다.
농협은 지역별로도 서울에서 유명 시중 은행에 밀려 10%를 얻는 데 그쳤을 뿐, 나머지 영남권이나 호남권, 충청권, 제주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무래도 전국 방방곡곡에 널려 있는 영업망 덕분인 듯하다. 농협 영업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산하 1천1백23개, 지역농협 본소 1천1백87개, 지소 3천1백11개 등 5천4백21개나 된다. 이에 비해 선호도 2위에 오른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천1백26개에, 3위인 신한은행은 9백30개에 불과하다. 결국, 소비자들이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농협을 금융 기관으로 좀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력 만만찮은 기업은행, 은행 판도에 주요 변수 될 듯
선호도에 비해 실적 기준을 나타내는 자산 규모는 2위인 국민은행이 2백45조원으로 농협(1백57조원)보다 훨씬 크다. 국민은행은 서울에서 34.2%를 얻었고,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28.8%로 다른 경쟁 은행들을 압도했다. 반면, 제주도에서는 2.6%를 얻는 데 그쳤다.
한편 기업은행(3.7%)과 외환은행(1.2%), 시티은행(0.6%)의 선호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업은행의 선호도는 국내 4대 은행으로 발돋움한 하나은행과 별 차이가 없다. 앞으로 금융권에서 인수·합병의 회오리가 몰아쳐 2차 빅뱅이 이루어질 경우 기업은행의 거취가 은행 판도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소주]참이슬 ‘독야청청’ 지방 브랜드도 ‘짱짱’ |
37.1%로 독주…처음처럼은 3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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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이종현 |
애주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주는 ‘참이슬(37.1%)’이었다. 특히 20대의 선호도가 50%를 넘어 젊은 층이 즐겨 찾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경기가 50%에 육박한 반면, 부산·울산·경남은 10%대에 머물러 큰 차이를 드러냈다. 진로는 참이슬 말고도 빨강 뚜껑이 인상적인 ‘진로소주(9.1%)’를 4위에 올려 주류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진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51%로 2위인 두산을 무려 40%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부산·경남, 지역 소주 사랑 최고
2위는 지방 소주(16.3%)가 차지했다. 서울과 멀어질수록 지방 소주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충청도가 10% 수준인 반면, 서울에서 가장 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50%가 넘었다. 소주에 지역색이 입혀진 것은 1973년 1개 도에 1개 소주업체만 허용하면서이다. 1996년 ‘자도주 구매’ 제도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 따라 폐지되었다. 하지만 한 번 익숙해진 소주 맛을 바꾸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 지방 소주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처음처럼(11.3%)’이었다. 지방 소주는 여러 업체를 통칭한 것이어서 브랜드별로 따지면 ‘처음처럼’이 2위를 차지한 셈이다. ‘처음처럼’은 지난 1월6일 두산주류에서 롯데칠성으로 넘어갔다. 말을 갈아탔지만 과연 참이슬의 위세를 떨쳐내고 소주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라면]잘나가는 농심 끓는다, 끓어! |
삼양보다 선호도 2배 높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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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유장훈 |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라면은 ‘농심라면(59.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위인 ‘삼양라면(29.6%)과는 선호도가 2배 정도 차이 난다. 1, 2위를 더하면 정확히 90%이다. 라면 시장은 양강 구도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농심라면의 경우 생산하는 라면 종류만 25가지에 달하고, 그 가운데 신라면 매출액은 타사 라면 전체 판매액과 맞먹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74%를 얻어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나타냈고,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에서 68.5%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1980년대부터 줄곧 수위
1980년대까지만 해도 라면업계 1위는 단연 ‘삼양라면’이었다. 삼양식품이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을 생산해낸 뒤 1970년대에는 최초로 용기면 ‘컵라면’을 내놓는 등 선두 주자로서 시장을 주도해갔다. 마냥 2위에 머물러 있던 ‘농심라면’의 역전극은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을 줄줄이 히트시키면서 단숨에 1위를 꿰찼다.
게다가 ‘삼양라면’은 1989년 ‘우지 파동’에 휘말리면서 사법 처리 대상에 오르는 곤욕을 치렀다. 대법원은 1997년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한 번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농심라면’을 향하고 있다. 3위는 2.9%를 얻은 ‘오뚜기라면’에 돌아갔다.
[자동차]현대차 ‘쾌속 질주’대우·쌍용은 ‘헉헉’ |
기아차·르노삼성은 2, 3위 ‘접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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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 2009년 01월 21일 (수) |
이철현 경제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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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이종현 |
국산차가 자국 자동차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하는 곳은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눈에 보이지 않은 무역 장벽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소비자는 국산 자동차 브랜드를 좋아한다. 자동차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 절대 다수가 국산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외국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답한 이는 2.2%에 불과했다.
국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차(54.6%)였다. 현대차는 성별·연령별·지역별·소득별 선호도 조사에서도 대부분 50%가 넘었다. 현대차는 지금 거의 모든 차종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기아차(12.3%)는 멀찌감치 뒤처졌고, 르노삼성(10.6%)이 기아차를 바짝 뒤쫓았다. 자동차 브랜드 조사 결과는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과 별 차이가 없다. 눈에 띄는 것은 GM대우의 추락이다. GM대우는 모회사 GM의 실적 악화와 인천공장 조업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인지 브랜드 선호도가 3.8%에 불과했다. 법정관리들 신청한 쌍용차(3.8%)와 차이가 없었다.
기아차, 호남에서 ‘특별대우’
기아차는 지역별 조사에서 특이한 결과가 나왔다. 기아차가 호남 지역에서 21.5%를 차지해 전체 선호도를 크게 상회했다. 기아차는 광주광역시에 연간 생산 능력이 42만대나 되는 공장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도 운영하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기아차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데는 지역 연고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에 공장을 가진 르노삼성이 부산·경남 지역 선호도(16.8%)가 평균을 크게 상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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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치열한 라이벌전 삼성 ‘한판승’ |
LG 2위…시장 점유율과 다른 양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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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 2009년 01월 21일 (수) |
이철현 경제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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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가전제품 브랜드는 삼성이었다. 전체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삼성(58%)은 LG(32%)를 압도했다. 성별·연령별·직업별·직업별·교육 수준별·소득별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자의 60%가량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삼성을 꼽았다. LG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없었다. LG를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답한 학생은 19.8%에 불과했다. 20대 조사에서도 21.2%만 LG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삼성은 연령별로는 20대(61.1%), 직업별로는 학생(62.4%) 사이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았다. 20대 학생은 미래 고객이다. 이 부문 조사에서 뒤떨어진 것은 LG에게 위협적이다.
‘브랜드 마케팅’ 영향 큰 듯
가전제품 부문 조사에서 삼성이 LG를 크게 앞선 것은 의외이다.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과 LG는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시장에서는 LG 액스캔버스가 삼성 파브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냉장고 시장에서는 LG 디오스가 삼성 하우젠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에어콘 시장에서는 LG 휘센이 삼성 하우젠을 미세하게 앞선다. 제품 성능·디자인 어느 영역에서도 LG는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 삼성과 LG가 차이 나는 영역은 브랜드 마케팅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삼성이라는 1등 브랜드가 LG를 압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랜드 가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다만, LG 제품이 삼성 제품보다 가격이 낮다 보니 실제 구매 시점에서 LG를 선택하는 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과 LG를 합치면 국산 브랜드 선호도가 90%에 이른다. 외국 브랜드 중에서는 소니(5%)가 유일하게 명함을 내밀었다. | | |
[휴대전화]애니콜 ‘쩌렁쩌렁’ 경쟁 브랜드 압도 |
스카이도 선전, 싸이언 앞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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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 2009년 01월 21일 (수) |
이철현 경제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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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임영무 |
국내 소비자는 삼성 애니콜을 가장 좋아하는 휴대전화 브랜드로 뽑았다. 조사 대상 중 56.5%가 삼성 애니콜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삼성 애니콜은 성별·연령별·지역별·지역별·소득별 하위 조사 범주에서도 낮게는 51.1%, 높게는 64.1%를 차지해 경쟁 브랜드를 압도했다. 삼성이라는 국내 1위 브랜드의 후광 효과도 무시할 수 없으나 광고·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광고·마케팅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업계 최고 모델료를 지급하더라도 최고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다. ‘당대 최고의 스타가 누군지 궁금하면 애니콜 광고 모델을 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애프터서비스가 편리하고 내구성이 탁월하다는 평판도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휴대전화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팬택 브랜드인 스카이이다. 스카이(14.8%)는 LG 싸이언(12.6%)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LG 싸이언이 삼성 애니콜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사 결과는 다소 의외이다. 스카이 브랜드는 연령별로는 20대, 직업별로는 학생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20대에서 스카이(35.1%)는 애니콜(49%)의 독주를 유일하게 견제하고 있고, 싸이언(6.1%)은 멀찌감치 따돌렸다. 직업별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부문에서 스카이(38.6%)와 애니콜(44.8%)의 선호도 차이는 6.2%로 줄어든다. 학생 가운데 LG 싸이언을 좋아한다고 답한 이는 6.7%밖에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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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마케팅 예산이나 광고 모델의 인지도에서 LG에 뒤지는 것을 감안하면 스카이의 선전은 돋보인다. 스카이는 제품 혁신과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카이는 젊은 층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젊은 층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경쟁사보다 앞서 출시했다. 이제는 대중화한 슬라이드폰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도 스카이이다. 그러다 보니 ‘슬라이드폰’ 하면 스카이를 꼽는다. 디자인도 젊은 층 입맛에 맞게 팬시하다.
2, 3위 경쟁 당분간 치열할 듯
LG 싸이언은 40대 이상에서 스카이를 추월했다. 60세 이상에서는 22.8%로 평균 선호도를 크게 상회했다. LG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조사 결과를 보면, 싸이언이 선전한 지역은 호남이다. 싸이언은 호남 사람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 소비자 23.9%가 싸이언을 좋아한다고 답해 전체 조사 결과를 크게 상회했다. 소득별 결과를 보면, 월 100만원 이하 소득 계층(19.6%)이 싸이언 브랜드를 선호했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더니 3백만원 이상과 4백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각각 6.3%, 9.9%를 기록해 스카이(17% 안팎)에 크게 뒤졌다. LG전자가 경쟁사에 비해 저가 제품을 많이 출시한 탓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는 휴대전화를 고를 때 가격이나 기능보다 멋과 디자인을 중시한다. 휴대전화는 이제 전자 제품이 아니라 패션 제품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광고·마케팅 컨셉트도 문화와 감성이다. 가장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일어나는 영역이 휴대전화 시장이다. 애니콜의 시장 1위 지위는 워낙 확고하다. 오히려 스카이와 싸이언이 벌이는 시장 2위 싸움이 흥미롭다. LG가 디자인 고급화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고, 이미지 개선에 엄청난 마케팅 예산을 쓴다. 브랜드 선호도 경쟁에서 조만간 스카이를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카이는 타깃 시장을 20대 학생으로 좁게 잡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
[뮤지컬]되살아난 ‘명성황후’ 무대를 호령하다 |
장기 공연으로 높은 선호도…<난타> 2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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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뮤지컬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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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
<오페라의 유령> <캣츠> <맘마미아> 등 해외 유명 뮤지컬의 오리지널 공연, 라이선스 공연 등이 성황리에 공연되고는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면 창작 뮤지컬을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 매년 100편 이상이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 창작 뮤지컬도 양이나 질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시사저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 뮤지컬로 <명성황후>가 첫손에 꼽혔다. 논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명성황후>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두 번째 순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지하철 1호선>, <루나틱>, <점프>가 뒤를 이었다. <명성황후>는 여성의 선택을 많이 받았고, <난타>는 상대적으로 남성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연령별로는 <명성황후>가 40대 이후의 중·장년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고, <난타>는 30대 관객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명성황후>는 한국 최초의 초대형 창작 뮤지컬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이었던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1997년 뉴욕 링컨센터,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2004년 토론토까지 해외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명성황후>는 명성황후 시해라는 울분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뮤지컬이 성공을 거둔 이후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했다. 우리도 모르게 사용했던 ‘민비’ 대신 명성황후라는 호칭이 자리 잡는 데도 한몫했다. 윤호진 연출, 이문열 원작,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이라는 화려한 제작진이 탄탄한 이야기와 음악을 만들어냈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씨는 “<명성황후>는 한국형 사극으로 전 계층을 아우르고 있어 좀더 대중적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명성황후> <난타>, 해외 진출 이정표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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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는 한국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극화한 논버벌 퍼포먼스이다. 사물놀이 특유의 흥겨운 리듬과 주방에서 사용되는 칼, 도마, 국자 등으로 만들어내는 독특한 소리가 어우러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1997년 초연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창작 뮤지컬의 신화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전용극장에서 장기 공연 중이다.
논버벌 퍼포먼스의 세계적인 유행이 시작될 무렵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난타>는 해외에서 국내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9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은 것을 발판으로 일본, 영국, 독일, 미국 등지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2004년에는 아시아의 창작 공연물로는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을 설립해 장기 공연에 들어갔다. <난타>는 한국 창작 공연물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난타>의 성공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의 창작물이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노크하게 되었다.
조용신씨는 “10년 이상 장기 공연된 <명성황후>와 <난타>는 해외 진출의 이정표를 만들었다. 꾸준히 수정·발전시켜 나간 것이 국내외에서 꾸준한 성공을 거둔 발판이다”라고 평가했다. |
[신문]‘폭넓은 선호’ 바탕으로‘대표 신문’ 자리 굳혔다 |
조선일보 수위…중앙·한겨례가 2, 3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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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국내 신문 가운데 조선일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거나 즐겨보는 신문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조선일보라고 답한 이가 전체의 21.9%를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전 연령층과 전 지역에서 폭넓은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40~50대와 수도권, 강원·제주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8월 <시사저널>이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결과와 동일하다.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에서 조선일보는 신문 가운데서 1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보수 언론의 대표적 신문으로 꼽힌다. ‘안티 조선’이 존재할 정도로 공정성과 신뢰도 면에서 여전히 공격을 받고 있지만, 조선일보는 이제 대한민국 신문의 대표 브랜드로 서서히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이다. 경쟁사인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답보 상태를 계속하고 있고, 진보 성향의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재정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조선일보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은 없어 보인다. 20대 조사에서 21.2%로 한겨레(21.7%)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다. 30대에서는 19.0%로 중앙일보, 한겨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방송작가로 활동 중인 김경숙씨(여·36)는 “지난 연말부터 다시 조선일보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논조는 다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양한 섹션과 문화 정보 면에서 타 매체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후순위를 놓고는 조선일보와 함께 이른바 3대 메이저 언론사로 꼽히는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여기에 진보 성향의 대표적 언론인 한겨레의 경쟁이 치열했다. 2위는 중앙일보(15.2%)가, 3위는 한겨레(13.1%)가 차지했다. 중앙일보는 세대별·지역별로 특별한 특징이 없이 전체 부문에서 조선일보에 이어 고르게 2위를 한 것에 비해, 한겨레는 연령과 지역, 직업별로 두드러진 특징을 나타냈다. 20대, 호남 지역, 학생층에서 한겨레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무응답도 17.1%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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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부산 갈매기’도 울린 라이온즈의 저력 |
삼성이 선두…롯데 선호층도 만만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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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프로야구단을 묻는 질문에서는 삼성라이온즈가 18.3%의 지목을 받아 롯데(15.1%)와 KIA(9.7%) 등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두산(9.4%), LG(6.8%), 한화(5.3%), SK(5.3%)가 뒤를 이었고, 우리히어로즈를 꼽은 응답자는 고작 0.2%여서 전신 현대유니콘스 팬들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팬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삼성라이온즈의 축적된 미디어 노출 효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서울 구단들 선호도 그다지 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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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뜨거운 스크린 전쟁 영화 보는 재미 뺨치네 |
1위 CGV·2위 롯데시네마 선두 경쟁 ‘후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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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임영무 |
우리 영화 관객들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극장 중 ‘CGV’를 가장 좋아하거나 즐겨찾는 극장으로 지목했다. 가장 선호하는 극장을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35.1%는 CGV라고 응답했다. CGV를 뒤이어 롯데시네마가 20.6%를 얻었고 메가박스(6.1%), 프리머스(3.4%), 씨너스(2.3%)가 그 뒤를 따랐다.
국내 영화시장의 총 관람객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CGV의 관람객 수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 59개 극장, 4백79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CGV의 2008년 관람객 수는 전년보다 9.5% 증가한 5천2백88만명을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보다 4.8%포인트 증가해 35.4%를 기록했다.
수도권 CGV 강세, 지방 롯데시네마 약진
롯데시네마의 추격도 매섭다. 이번 선호도 조사를 뜯어보면 수도권에서는 CGV의 강세, 지방에서는 롯데시네마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CGV는 서울(43.3%)·인천·경기(49.3%)에서 과반에 가까운 선호도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시네마는 부산·경남(27.8%<37.6%), 광주·전남·전북(12.9%<22.3%) 지역에서 CGV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시네마는 2008년에도 여섯 개의 극장을 새로 개설하는 등 전국 46개관 3백49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CGV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반면, 메가박스 등 후발 업체들은 최근 확장보다 현상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영화 상영관은 CGV와 롯데시네마의 선두 경쟁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 같다. |
[방송]‘한 지붕 두 채널’ KBS MBC에 ‘신승’ |
서울에서는 MBC·SBS 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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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KBS와 MBC의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결과는 KBS의 신승이었다. 우리 국민은 가장 선호하는 방송으로 KBS를 꼽았다. 34.5%를 차지했다. MBC(30.1%)는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다. 그 뒤를 SBS(15.8%)와 YTN(5.1%)이 이었다. EBS와 케이블 채널 등은 모두 5.0% 미만의 미미한 수치에 그쳤다.
역시 KBS의 저력은 대단했다.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해온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여론조사에서 KBS는 2000년대 이후 신문·방송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1위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질문의 특성상,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영향력 조사는 보도 부문이 중시되는 반면, 이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는 드라마와 오락 부문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MBC의 역전과 SBS의 선전 가능성도 예상되었지만, KBS는 수위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두 개의 채널을 가졌다는 강점이 있어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과 함께, 드라마 오락 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KBS2 채널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KBS와 MBC의 각 부문별 강세 성향도 상당히 대조적이다. 연령별로 볼 때 KBS는 중·노년층에서, MBC는 청·장년층에서 뚜렷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MBC의 경우 20, 30, 40대에서 각각 30%대로 1위를 차지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KBS가 40~50%대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KBS가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한 반면, MBC는 서울에서 1위(35.6%)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 지역의 경우, SBS(20.4%)가 KBS(20.1%)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이다. SBS는 직업별 조사에서도 블루칼라층에서 KBS와 MBC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교육수준별과 소득별 조사에서 KBS는 저학력층과 저소득층에서, MBC는 고학력층과 고소득층에서 각각 강세를 나타냈다.
지상파와 케이블 간 선호도 차이 현격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케이블 채널에서는 음악전문채널 mnet(1.6%)과 영화전문채널 OCN(1.4%), 스포츠전문채널 MBC ESPN(0.9%)이 각각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으로는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채널 간의 선호도가 여전히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IPTV 시대의 개막에 따른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것이 정부·여당의 주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인지도 면에서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은 여전히 케이블에 비해서 아주 막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
연고지별로 살펴보면 롯데는 부산·울산·경남에서 61.3%의 절대적인 지목을 받아 다시 한 번 위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대구·경북에서 58.5%를 얻어 연고지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기아는 광주·전남·전북에서 41.6%를 얻었다. 반면 대전·충남·충북을 연고로 하는 한화(27.2%), 인천·경기 지역 구단인 SK(11.7%)의 연고지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에서는 서울 구단들의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17.9%를 얻어 연고지 라이벌인 LG(12.1%)를 제쳤다. 우리히어로즈를 꼽은 사람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우승한 SK의 연고지인 인천·경기(45.6%) 지역의 무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고 구단이 없는 강원·제주 지역의 무응답률은 53.2%로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 |
동아일보는 11.2%로 4위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영향력 있는 매체’ 조사에서 조선일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로 다가갈 듯하다. 동아일보는 60세 이상 연령층과 강원·제주 지역에서 각각 조선일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청·장년층에 비해 노년층에 선호도가 쏠리고 있다는 점도 고민할 대목으로 보인다.
5위는 경제 전문지인 매일경제가 차지했다. 7.5%였다. 이밖에 6위 이하의 매체들은 모두 5.0% 미만에 그쳤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없다’라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은 이들도 무려 17.1%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2위를 차지한 중앙일보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는 보수 성향의 언론사로 지칭되는 ‘조·중·동’에 대한 거부감, 기타 매체들의 상대적 정보력 빈곤에 따른 불만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 |
[전문가 분석]‘에고노미’ 시대, ‘나’에게 푹 빠진 사람들 |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 개성 중시하는 소비 성향 강해져…제품 개발에도 적극 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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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 2009년 01월 21일 (수) |
김효춘 (세계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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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소울’은 소비자가 색깔 등을 선택하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시사저널 임영무 |
자동차업계의 침체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나 홀로 잘나가는 신차가 있다. 기아자동차의 쏘울(SOUL)이다. 불황기인 지난해 9월에 출시되어 한 달여 만에 6천여 대를 파는 실적을 올렸다. 다른 자동차들의 부진으로 고전하던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을 두 개월 만에 35%까지 끌어올렸다.
도대체 이 차만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나’에 심취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었다는 것이다. 이 차는 소비자가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색깔, 인테리어, 시스템 등 직접 원하는 옵션을 적용해서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 블로그로 대표되는 웹2.0 시대를 맞아 ‘나’를 어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자극한 것이다.
‘셀프 홀릭족’을 공략하라
지금 우리나라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나’이다.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셀프홀릭족이 대세이다. 이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자신의 사진을 찍는 일명 ‘셀카(‘셀프카메라’의 준말)’가 유행하며 등장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 사진과 글로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셀프홀릭족의 개인주의와 사회적 소통의 욕구를 파고드는 에고노미(egonomy)가 불황기 새로운 마케팅 화두로 떠올랐다. 에고노미란 자신(ego)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현상’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자동차나 오디오 등을 튜닝하기도 하고 실내 장식 및 주택 수리도 직접 한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고를 때에도 ‘업체가 만들어준’ 대량 생산 제품을 일방적으로 사기보다는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치관과 맞는가를 먼저 따진다. 안 맞으면 업체에게 자신의 취향과 가치에 맞춰줄 것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블로그를 통해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참여하게 한다. 소비자들의 제품 체험기 동영상을 광고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내 만족’을 추구하다 보니 주거지 선택에서도 ‘나의 웰빙’을 넘어 ‘모두의 웰빙’을 추구하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가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로하스족(族)’은 건강, 환경,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기업의 제품 등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찾는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학군, 교통 편의성, 시내 접근성 등이 주거지를 고르는 우선 조건이었다.
그러나 웰빙, 녹색 성장과 지속 가능성에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이들의 초점은 나만의 웰빙뿐 아니라 사회적인 웰빙을 위한 에너지 절약, 친환경 쪽에 맞춰졌다. 그래서 건축 자재, 건축 시공 및 설계 등에서 친환경적인 요소가 반영된 집, 인간 중심의 인테리어·가구,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전원주택, 에너지 절약 건물 등에 관심을 갖는다.
한 아파트 건설업체는 그래서 ‘아침햇살, 소나기,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에너지 소비 제로’에 도전한다는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나’를 어필하고자 하는 트렌드는 병원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과거에는 질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에 동안, 자연미인, 피부미인 등이 각광받으며 ‘티 나지 않는’ 주사 성형,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레이저 피부 치료가 인기이다.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리는 ‘비만 치료’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결국,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사회 분위기에 ‘나를 표현하고픈 욕구’가 잘 어우러진 셈이다.
얼마 전 불황에 명품 화장품 매출이 껑충 뛰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연말연시 백화점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20% 안팎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호황이 명품의 대중화를 불러왔다면, 불황이 명품치고는 저렴한 화장품의 인기를 부채질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역시 돈이 부족해도 ‘나를 위해 명품을 쓰고 싶다’는 욕구를 포기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었다.
[전문가 분석]“강하게, 더 강하게!” 리얼·통속의 ‘이중주’ |
한국인의 문화 트렌드 / 쉽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열광…예능 프로·막장 드라마에 눌려 영화는 ‘휘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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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 2009년 01월 21일 (수) |
하재근 (문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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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에서는 ‘막장 드라마’가 논란의 코드로 등장했다. 위는 <너는 내 운명>의 한 장면. |
우리는 지금 ‘예능’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것도 ‘강한’ 예능의 시대이다. 그 중심에는 이제는 누구나 아는 단어가 된 ‘리얼 버라이어티’가 있다.
물론 드라마 왕국의 해는 아직 지지 않았다. 예능에 맞서는 드라마의 무기는 ‘통속극’이다. 막장 드라마는 이제 ‘명품’ 소리까지 들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줌마를 위한 정통 막장극과 <에덴의 동쪽>이라는 한류 통속극이 인기를 끄는 와중에 2009년은 <꽃보다 남자>라는 하이틴 막장극으로 문을 열었다. 한국인은 지금 리얼 예능과 통속 막장극에 열광하고 있다.
대중음악도 예능과 손잡고 명맥 유지
영화는 지리멸렬하다. 복고 바람에 편승했던 영화들의 성적표는 암울했다. 명절 연휴에 한국 영화를 보기 힘든 초유의 시기를 맞고 있다. 2008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2007년에 비해 약 6백60만명, 2006년에 비해서는 약 1천5백만명이 감소했다. 수백만 관객몰이가 우습던 호시절은 꿈같은 과거가 되었다. 그나마 화제가 되는 작품은 <쌍화점> 같은 ‘살색’ 영화이다.
대중음악은 예능과 제휴하며 근근이 명맥을 잇는다. 예능에서 부각된 가수와 노래들이 히트하는 구조가 성립되었다. ‘싱어테이너’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가수라는 직업의 정체성 자체가 허물어지는 세태이다. 한편으로는 기획사의 아이돌이 맹렬히 약진하고 있다. 아이돌들의 무기는 쉽고 강한 음악, ‘후크송’이다. 귀에 쏙 감기는 후렴구나 제목이 반복되는 후크송은 음반시장이 몰락한 시대에 디지털 음원용으로 적합했다. 위축되었던 발라드는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강렬한 표현으로 살아나고 있다.
강하고, 자극적인 그 무엇을 원하는 세태를 틈새 매체인 케이블TV는 놓치지 않았다. 공중파의 ‘리얼’을 더 자극적으로 포장해 남자 가수와 여고생들이 동거하는 설정의 케이블판 리얼 버라이어티를 내놓는 식이다. 공연 분야에서는 정통 연극보다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뮤지컬이 인기를 끈다. TV 스타가 공중파 예능을 통해 홍보한 연극은 떴지만 공연의 대세는 뮤지컬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2009년에 한국인은 ‘아무 생각 없이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자극’을 원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인은 지금 ‘좀더 강하게! 좀더 강하게!’를 외치고 있다. 가장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포맷이 바로 예능이다. 그리고 통속극이다. 그에 비하면 영화는 뭔가 무겁다. 노래는 아이돌의 가벼운 운율이 적당하다. 공중파의 자극이 시원치 않으면 케이블TV를 보면 된다. 돈을 좀 써서 화려한 판타지의 세계로 도피하고 싶을 때는 뮤지컬이 기다린다.
불황은 이런 경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당장 돈이 될 확실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대중은 자극을 원한다. 명품이라고 칭송받았던 <그들이 사는 세상>은 침몰했는데, 그 뒤를 이은 하이틴 막장극 <꽃보다 남자>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들 이런 것을 만들려 할 것이다. 좀더 강한 자극은 결국, 좀더 노골적인 상업성으로 이어진다. 한국 대중문화는 점점 더 화려해지고, 강렬해지면서 동시에 부박해지고 있다. 누가 더 강렬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나 하는 경쟁, 이것이 요즘 트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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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스몰 럭셔리’와 ‘로’에 꽂히다 |
한국인의 소비 성향 / 가치 소비 늘고 본질에 충실한 제품 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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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호] 2009년 01월 21일 (수) |
이지은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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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실속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시사저널 유장훈 |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은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 소비자들은 몇 가지 측면에서 독특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명품)에 대한 선호가 강하며 첨단기능의 제품과 신제품을 빨리 수용하는 조기 수용자(얼리 어답터)의 성향이 높다. 제품을 빨리 수용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내린 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데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높지 않아 경쟁사의 가격 할인이나 판촉 등에 쉽게 영향을 받아 경쟁사 제품으로 이탈하며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한, 구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준거 집단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으며 트렌드에 민감해 쉽게 동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불황 맞아 양면적 소비 행태 심화
글로벌 경제 위기와 치솟는 환율 및 실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국내 소비 시장의 침체는 심화될 것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것처럼 불황기에도 한국 소비자들이 지닌 독특한 소비 성향과 이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예측하며 이를 구매로 연결시키는 역량을 가진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불황기에는 복합적이고 양면적인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심화된다. 알뜰형 소비자들은 불황기에 저렴하고 실속 있는 제품들을 선호하게 된다. 기아차 모닝과 같은 경차, 편의점의 삼각김밥, 라면, 할인점의 PB(private brand) 상품, 소용량 제품 및 DIY 제품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단순히 값이 싼 제품이 아닌 가격에 비해 높은 가치를 가진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 소비의 성향을 강하게 보이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일지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추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된다. 또한, 소비의 양면성(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가치 소비를 지향하더라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최고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즉,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소비자에게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게 된다. 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더라고 커피만은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소비자가 예가 될 수 있다.
이는 중간대 가격의 상품은 관심을 받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의 양면성은 ‘스몰 럭셔리’ 경향의 심화와 연결된다. 불황기에는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여야 하므로 다른 작은 측면에서 소비의 희생을 보상받고자 한다. 따라서 비싼 속옷이나 작은 명품 등의 소비가 늘어난다.
또한 멜라민 파동, 중국산 만두·김치 사건 등과 같은 먹을거리 사고의 영향으로 인해 웰빙이 진화한 ‘로(Raw)’ 트렌드가 심화되고 있다. 생활용품에서 ‘로’는 군더더기 없이 본질을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인공적으로 변해가는 제품과 본질이 아닌 겉모습에 치중한 제품에 식상한 소비자들은 기본 즉, 제품의 본질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유기농, 친환경 제품,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은 무첨가 제품, 하이브리드 카,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 <패밀리가 떴다>나 <우리 결혼했어요> 등과 같은 리얼 버라이티 쇼 등이 ‘로’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마케팅 석학들의 조언처럼 불황기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항상 주시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혁신할 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브랜드가 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 |
[세계로 가는 한국 브랜드]반도체에서 게임까지 “세계는 넓고 팔 것은 많다” |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1등 상품 / 지난해 1백27개가 시장 점유율 선두…품목도 다양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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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 건조와 선박 부품은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품목이다. |
국내 브랜드 중에는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제품도 꽤 많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지난 2002년 49개에서 2003년 59개, 2004년 78개, 2005년 86개, 2006년 1백21개, 2007년 1백27개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를 띠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나 플래시메모리, LCD 등 IT 분야에서부터 전자레인지, 컬러모니터 등 가전류, LNG운반선, 범용상선, 선박엔진 실린더 프레임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현대중공업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대형 엔진 실린더 프레임이 대표적인 세계 일류 상품 중 하나이다. 실린더 프레임은 엔진 내부에서 발생하는 폭발력을 견딘 후, 크랭크샤프트(크랭크축)에 전달해 엔진을 구동시키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 4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CD는 경제 위기 이후 점유율 더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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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디스플레이(LCD) 제품의 경우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3분기 이후 오히려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39.6%에서 4분기 43.8%로 4% 이상 뛰어올랐다는 것이 지경부측의 설명이다. 이는 같은 제품에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타이완이나 일본과 비교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23.9%로 전 분기 38.2%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시장 장악력이 떨어졌다. 일본 역시 엔고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호 지식경제부 무역진흥과장은 “IT 수출의 경우 전세계 경기 위축으로 인해 일정 부분 감소세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LCD처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경우 지금의 위기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할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우리 중소기업 제품 중에도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 적지 않다. 삼일방직이 최근 개발한 고습윤 강력 비스코스 레이온 방적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회사는 기존 비스코스 파이버의 최대 단점인 수축성을 보완해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3%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8 대한민국 섬유 소재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과 타이완이 80%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모듈용 기판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49%로 타이완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심텍은 세계 시장 점유율 24%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온라인 게임 역시 현재 세계에서 시장 규모 1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점유율이 2003년 31.4%, 2004년 25%, 2005년 31.9%, 2006년 36.5%, 2007년 34.5%로 국가별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점유율 24.3%까지 끌어올리며 우리를 바짝 추격해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황영철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선진국들이 자국 게임업체의 지원 차원에서 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 일선에서 게임을 수출하는 업체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귀담아 들어 적극적인 문화콘텐츠 육성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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