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史관련

이런배 12척, 이지스급 6척은 있어야…

醉月 2008. 9. 12. 10:40

이런배 12척, 이지스급 6척은 있어야…

▲왼쪽 977대조영함, 오른쪽 976문무대왕함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은 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신형 구축함 중에서는 중급 정도의 성능으로 평가 받습니다. 최상급 기종으로는 미국제 이지스 시스템, 유럽제 에이파 시스템 등의 최첨단, 초고가 대공요격 시스템이 탑재된 전투함 들이지요.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은 현대중공업에서 개념설계를 했고, 대우조선해양에서 상세설계를 한 국산 전투함입니다. 세계 최신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텔스 설계를 하여, 레이더 상으로는 오히려 1,000톤급인 포항급 초계함보다 더 작게 보인다는 말도 있습니다.

KDX-Ⅱ의 가격은 함마다 각각 다릅니다. 그 이유는 매 함을 건조 할때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1, 3, 5번함인 충무공이순신함, 대조영함, 강감찬함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주하였고, 2, 4, 6번함인 문무대왕함, 왕건함, 최영함은 현대중공업에서 수주를 하였습니다.
그런 결과로 일반인들은 두 회사가 사이좋게 한척씩 지그재그로 나눠가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치열한 수주경쟁 끝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일례로 마지막 함인 최영함은 `마지막`이라는 특성상 자존심을 걸고, 두 회사가 엄청난 할인을 하여 투찰을 한 끝에 5번함 보다 약 200억 가량  싼 가격으로 현대중공업에 낙찰 되었습니다.

▼2005 APEC정상회담장 앞에서 든든한 경호를 하고 있는 문무대왕함.


KDX-Ⅱ와 KDX-Ⅲ 사업계획이 생겼을때 해군에서는 함명을 미리 정했습니다. KDX-Ⅱ의 1번함은 문무대왕함으로 하고, KDX-Ⅲ의 1번함은 해군에서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는 우리 민족 최고의 영웅이신 충무공이순신 제독의 이름을 따서 충무공이순신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IMF사태가 터지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KDX-Ⅲ 사업이 폐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시 해군본부의 장교들은 존경하는 충무공이순신제독의 이름을 쓸 수 없게 될까봐, IMF와 관계없이 살아남아 진행되고 있던 KDX-Ⅱ 사업의 1번함으로 옮겼습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KDX-Ⅱ 1번함이 충무공이순신함이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위대한 이름을 이런 중급 구축함에 명명한 것은 너무 아깝다"고 아쉬워 했지만, 당시 해군의 입장은 그런 급박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KDX-Ⅲ 이지스구축함의 함명은 원래 1번 991충무공이순신함, 2번 992세종대왕함, 3번 993율곡함 입니다. 그러나 KDX-Ⅲ의 함명이 최근 안용복함, 지덕칠함, 윤영하 함으로 바뀌면서, 세종대왕이라는 또 하나의 걸출한 이름이 남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세종대왕함은 해군에서 아껴 두었다가, 해군의 궁극적인 희망인 항공모함이 생긴다면 그때 달지 않을까 예상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KDX-Ⅱ의 가격은 함 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진수된 강감찬함을 기준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총 가격은 3,878억입니다. 그런데 이 돈을 대우나 현대에서 다 가져가느냐? 그건 아닙니다. 군함에는 많은 전자시스템과 무장이 들어 갑니다. 그 옵션가격이 함 자체 가격보다 훨씬 비쌉니다.

함 자체 가격은 1,250억. 관급비용(전자시스템, 동력시스템, 무장 등) 2,603억 전투체계 681억 입니다.
조선회사는 이 1,250억만 받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사다주는 것을 달아주며 인건비만 받는 것입니다.

▼건조 중의 강감찬 함의 모습. 함의 건조 착수에서 진수까지 약 15개월. 무장, 센서 등의 의장공사가 약 1년, 그리고 시험운항을 하며 승조원 양성과 함의 각종 체계 균형을 잡는데 약 6개월이 걸려서 KDX-Ⅱ 구축함은 건조시작 시점 에서부터 총 30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해군의 진정한 전력이 됩니다.


▼이제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보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KDX-Ⅱ의 마스트 입니다. 조타실이 있는 함교의 위에 있는것인데, 여기에 각종 레이더, 센서 등 중요한 장비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RAM대공미사일 입니다.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마지막 단계 입니다. 최대 사정거리는 약 12km 로써 이 RAM이 작동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위급한 상황이겠지요. 여기서 못막으면 미사일을 맞아야 하니까요.
이 RAM미사일은 전투기에 달려있는 그 유명한 AIM-9사이더와인더 미사일의 해군판입니다. 저 오목한 구멍 하나하나에 미사일이 들어 있습니다. 총 21발이지요.


▼현존 최고의 근접방어 무기로 평가받는 이 RAM미사일은 명성에 걸맞게 가격도 비쌉니다. 발사대 가격은 100억, 미사일 1발당 가격은 5억. 총 205억 입니다. 물론 미사일은 리필이 됩니다.


▼이것은 STIR-240 사격관제 레이더로써 최대 220km까지, 발사한 미사일을 관제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46억.


▼사각형의 평평한것이 MW-08대공레이더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레이더의 성능에 아쉬운 표현을 하십니다. "이 정도 함에 어울리지 않은 빈약한 대공레이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KDX-Ⅲ 구축함이 나오면 이 KDX-Ⅱ들은 KDX-Ⅲ 이지스구축함들과 같이 작전을 하므로, 데이터링크를 통하여 KDX-Ⅲ의 우수한 이지스 레이더의 정보와 통제를 받기 때문에 예산 절감차원에서 이 레이더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탐색거리 111km의 3D대공레이더로써, 대공표적 16개, 대수상표적 40개를 동시 획득, 추적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가격은 67억.


▼이 고깔모자 같은 것은 쏘나타 전자전 시스템입니다. 전투가 붙으면 상대의 전파 등을 교란하고,  또 적의 미사일이 쇄도를 하면 이 쏘나타 시스템의 전파 재밍으로 적 미사일에 전송되는 데이터를 교란시켜서,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끔도 합니다. 그러나 전자장치가 없는 참수리 고속정에는 절대 안 통하지요.


▼함교와 연돌의 중간부분 공간에서 본 마스트의 뒷모습 입니다.


▼MK-45 127mm함포입니다. 현존하는 함포 중, 가장 진보한 함포라고 평가 받습니다. 스텔스 설계가 되어 있고, 특히 이 함포는 현재 미국이 개발완료 단계에 있는 사정거리 100km가 넘는 ERGM탄(사거리연장탄)을 사용 할 수 있는 포 입니다. 해군에서는 그 ERGM탄을 염두에 두고 이 MK-45를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펼쳐도 예전처럼 해안선 가까이에서 포를 쏘는것이 아니라, 적의 지대함 미사일 사정거리 밖인 100km 밖에서 여유있게 포를 쏩니다. 현재 기아계열의 WIA중공업에서 면허생산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172억원.


▼함교옆의 베란다에서 바라본 MK-45함포와 MK-41 VLS모습입니다. MK-41 VLS는 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장치 입니다. 총 32개의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 하나하나에는 최대사정거리 120km에 달하는 SM-2미사일이 심어져 있습니다.
이 SM-2미사일의 존재 때문에 KDX-Ⅱ 구축함이 한척 떠 있으면 이 구축함 사방 120km 근방으로는 적의 전투기가 접근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큰 덩치에 조금은 둔한 몸놀림으로 인해, 전투기 요격은 용이 하지만, 보다 작은 적의 미사일 요격에는 조금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미사일도 잘 잡을 수 있는 함대공 미사일을 또 개발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ESSM 이라는 미사일인데, 일본의 최신 함정에는 ESSM이 장착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ESSM은 덩치가 작아서 저 MK41의 구멍에 별다른 개조 없이 4발이 들어 갑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 MK41의 32구멍 중에 6개는 ESSM미사일 24발을 심어서 미사일 요격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나머지 26개에 SM-2미사일을 장착해서 적 항공세력에 대비하는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MK-41발사대의 가격은 무려 597억이며, SM-2미사일 1발의 가격은 11억 입니다.


▼왼쪽에 있는 덩치 큰것이 SM-2 미사일이고, 오른쪽에 있는 좀 작은것이 ESSM 미사일입니다. 비록 ESSM이 고가라고는 하나, 미사일 값 아까워서 4,000억이 넘는 군함을 위태롭게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5번 강감찬함의 VLS모습. 1, 2, 3번함과 달리 4번 왕건함부터는 이 사진과 같이 VLS를 한쪽으로 밀어 놓았습니다. 나머지 공간에는 국산 함대지 미사일과 함대잠 미사일이 장착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의 조타실입니다. 배를 조함하는 곳이죠. 넓고, 깨끗하고, 첨단화 되어 있는 멋진 조타실 입니다.


▼함의 좌우현에 붙어 있는 구명보트 입니다. 저 통안에 들어 있는데, 보시다시피 25인승입니다. 하지만 이 배가 퇴역 할 때까지 절대로 저것을 사용 할 일이 없어야 하겠지요.


▼이것은 함교 옆에 있는 측각기 라고 하던가? 지금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첨단의 이 KDX-Ⅱ는 평소에는 이것을 사용 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되니까요.
그러나 비상시에 모든 전자기기가 작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는 수동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그런 기구 입니다. 밤에 찍었기 때문에 무척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역시 통신장비가 고장 났을때 수동으로 함내에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통 입니다. 저 깔때기에다 입을 대고 소리치면 함내에 다 들린답니다.


▼함교에서 뒤를 봅니다. 위성통신 안테나와 엔진의 배기열이 나오는 연돌, 그리고 하푼 함대함미사일이 보입니다.


▼밤에 찍은 하푼 미사일 처음 보시죠? 이 하푼 미사일은 총 8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정거리는 120~150km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3번함인 대조영함은 이 하푼 대신 ADD(국방과학연구소) 넥스원퓨쳐(구-엘지정밀)에서 생산하는 국산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海星)`을 장착 합니다. 하푼 발사대의 가격은 60억원이며 하푼미사일은 1발당 12억원 입니다.


▼쾌속정입니다. 해상에서 다른 함에 볼일 보러 갈때도 쓰고, 구조 등의 용도에도 쓴답니다.


▼문무대왕함의 주방입니다. 200명이 넘는 인원의 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법 넓습니다. 그리고 깨끗하지요.


▼문무대왕함의 식당입니다. 20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는 없지만, 교대로 밥을 먹는데 큰 불편함은 없는 규모 입니다. 여기는 강의실, 대회의실 등 다용도로 쓰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식당 구석에 있는 TV와 오디오입니다. TV는 프로젝션 TV인데, 대조영함은 가장 최신함 답게 LCD TV가 장착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책장에는 비디오 테입과 여행가이드 서적들이 꽂혀 있는데, 외국 항구 입항이 잦은 대형함의 특성상, 병사들이 외국 항구에 내려서, 실수 없이 국제신사다운 매너를 보여주게 하기 위한 교육 자료입니다.


▼충무공이순신함에서 배식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충무공이순신함의 승조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무대왕함에 있는 자판기 입니다.


▼함의 뒷부분에 있는 헬기 격납고 입니다. UH-60급의 헬기를 2대 동시에 격납, 정비 할 수 있는 넓이 입니다.
지금 운용하는 헬기는 슈퍼링스 인데,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상황이 발생하면 해군 항공단에서 파견을 나오는 방식으로 운용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저렇게 휴식공간으로 사용하지요. 담배를 필 수 있는 벤치도 있고, 탁구대, 런닝머쉰 등이 있습니다.


▼함미 헬기덱크 위에있는 골키퍼 시스템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골키퍼 시스템은 최종 수비수 입니다. 일종의 발칸포 인데, 30mm 탄을 쓰며 적 미사일을 쏘아 격추 시키는 것입니다. 이 골키퍼 시스템이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정말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죠. 작전 중인 상황이라 포신이 들어나 있습니다.


▼골키퍼 시스템을 크게 찍은 모습인데, 이 날은 작전이 아니고 휴식일인지 골키퍼 시스템에 뚜껑이 씌워져 있습니다. 가격은 110억원입니다.
골키퍼는 네덜란드제인데 반해, 일본 군함들이 쓰는 최종 요격시스템은 미제 팰링스 시스템인데, 팰링스 시스템은 20mm 탄을 쓰기 때문에 우리의 골키퍼 시스템 보다는 위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KDX-Ⅱ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의 이모저모를 보며, "멋지다"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해군은 이제야 이런 현대식 구축함을 3척 가졌습니다. 하지만 주변국들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으며,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더욱 숫자를 늘여 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중국의 증강 속도는 엄청나서, 한해에 3~5척씩 이런 군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은 원래 보유하고 있는 함정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 해에 2~3척씩 이런 배들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늦게 시작했으면서도, 속도는 더 느립니다. 그리고 계획했던 척수도 반으로 줄어버렸습니다.

해군의 계획대로 KDX-Ⅲ 이지스 구축함 6척, KDX-Ⅱ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12척으로 구성된 3개의 기동전단이 만들어지면, 이번 독도사태와 같이 허무하게 협상 테이블만 바라 봐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맞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3개 전단을 깨려면 2020년의 중국은 해군력의 80%, 2020년의 일본은 해군력의 60%를 잃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동북아의 패권을 다투는 두 나라가 만약 한국이라는 다크호스와 독도문제 등 때문에 불의의 교전이 벌어져 해군력을 잃어버린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보다시피 이런 배 1척 건조하는데 30개월이 걸립니다. 해군력의 60%를 잃으면 그것을 재건하는데 15년이 걸립니다. 15년 동안 제해권을 상실하면, 중국 혹은 일본의 동북아에서 헤게모니는 완전 상실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이 주변국들에게 위협을 가질 정도의 전력을 갖는다면 그 누구도 우리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게 진정한 동북아 균형자론 입니다.

한 해에 150조원 가량의 예산을 쓰는 우리나라. 2015년 쯤 되면 약 300조원 이상의 예산 규모가 되겠지요. 우리나라가 동북아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해군력을 최우선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이 기사와 사진의 저작권은 국방력 강화 운동을 위한 시민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KDN)`와 신인균에 있습니다. 무단 전재, 재배포를 금 합니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처장 신인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