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마늘과 보리밥이 제일이다
글·사진 | 최진규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냉장고 음식 피해야 건강한 삶 찾을 수 있어
사람은 누구든지 추우면 일을 하기가 싫어진다. 사람뿐만 아니라 뭇 생물들이 다 그렇다. 그런데 몸이 차가워지면 내장이 굳어져서 신진대사(新陳代謝)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영양물질이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고 몸 안에 쌓여 독이 된다. 질병에 대한 면역력 또한 약해진다. 그래서 한기(寒氣)가 들 때 병원균이 같이 침입해 감기가 오는 것이다. 결국 몸이 차가워지는 것이 만병의 근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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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을 따뜻하게 데워 줄 수 있는 음식 중에 대표적인 것이 마늘이다.
냉장고가 식중독, 당뇨병, 암의 근원
식중독은 대개 냉장고로 인해 생긴다. 당뇨병도 그렇다. 당뇨병은 당분에 체한 것이므로 당뇨병 역시 식중독이나 마찬가지다. 냉장고 안은 온갖 해로운 균들이 자라기에 좋은 장소다.
냉장고에서 냉각된 음식은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산소는 몸속을 정화하는 청소부와 같다. 그런데 뱃속이 차가우면 대사과정에서 영양물질이 산소와 제대로 결합할 수 없어서 영양물질이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는다. 영양물질이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오히려 독성물질이 생겨난다.
냉장고 음식을 먹으면 눈이 침침해진다. 불완전 연소된 그을음, 곧 독소성분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혈액을 탁하게 하여 모세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병도 냉장고 음식이 그 원인이다. 혈액 속에 들어가서 연소되지 않는 지나치게 많은 당분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오면서 염증을 일으킨 것이 아토피 피부병이다.
옛날 조선시대의 임금들이 오래 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석빙고(石氷庫) 때문이었다. 냉장고가 없었으므로 궁중에서는 겨울철에 한강에서 얼음을 떼어내어 석빙고에 저장했다. 그 얼음을 여름철에 꺼내어 수시로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거나 꿀물에 얼음을 넣어 먹었다.
조선시대에 멀리 귀양을 간 선비들이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고량진미(膏粱珍味)와 얼음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퇴계 이황이나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선생 같은 분들은 대개 벼슬살이를 5년쯤 했다면 귀양살이는 20년쯤을 했다. 벼슬살이보다는 귀양살이를 서너 배 넘게 했다.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면 몸이 피곤해진다. 장이 차가워져서 소화흡수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보리밥이든지 쌀밥이든지 고기든지 야채든지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장이 차가운 상태에서 당분을 먹으면 당분이 불완전 연소되어 독가스 곧 활성산소를 비롯한 갖가지 독성물질들이 많이 생긴다. 그 독소들을 처리하려면 간에 부담이 커져서 간이 망가지고, 넘치는 당분을 태워 없애기 위해서 인슐린을 많이 만들어내야 하므로 덩달아 췌장이 나빠진다. 그래서 조선의 역대 임금 27명이 대부분이 당뇨병과 당뇨로 인한 합병증, 종기 등으로 사망했다.
골다공증의 가장 큰 원인도 냉장고다. 요즘에는 골다공증이 남자한테도 많이 생긴다. 이것도 모두 냉장고 때문이다. 소장이 차가우면 칼슘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본래 칼슘은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영양소다. 뚱뚱한 사람은 거의 모두가 몸이 차갑고 골다공증 환자다. 뚱뚱한 사람은 뼈가 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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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보리밥을 늘 먹으면 몸이 더워지고 면역력이 생겨서 여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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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는 배를 따뜻하게 하고 장에서 완전 연소되어 노폐물 곧 독가스가 생기지 않는다.
‘뚱냉’ 체질 고치는 익모초, 마늘, 부추
뚱뚱하고 냉한 ‘뚱냉’ 체질을 날씬하고 따뜻한 체질로 바꾸기는 정말 어렵다. 냉체질을 온체질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약으로는 부자(附子)와 익모초(益母草), 음식으로는 보리와 마늘, 쪽파, 부추 같은 것들이다. 몸이 냉한 체질을 개선하는 데는 마늘을 구워서 하루에 3~5통씩 먹거나 쪽파로 김치를 담가 먹으면 아주 좋다.
몸이 날씬하고 장이 따뜻한 사람은 칼슘을 100퍼센트 흡수할 수 있으나 뚱뚱한 사람은 장이 차가워서 3분의 1밖에 흡수되지 않는다.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흡수되지 않으므로 열심히 먹은 것들이 모두 쓰레기가 되고 독이 되어 몸 안에 쌓이는 것이다. 장이 차가우면 지방과 단백질 같은 흡수되기 쉬운 것만 흡수되어 체지방이 늘어나서 몸 안에 쌓여 살은 더 불어나고, 칼슘은 전혀 흡수가 안 되어 뼈는 갈수록 더 약해지고 빈혈이 생기고 면역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소장이 냉해서 온 뚱냉은 대부분 냉장고가 그 원인이다. 차가운 음식과 얼음이 만병의 원인인 것이다.
차가운 것을 많이 먹어서 몸에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화가 천둥처럼 나고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올라오므로 찬물을 더 많이 찾게 된다. 그럴수록 뱃속이 더 차가워져서 영양분은 더욱 불완전연소 상태가 된다. 그럴 때마다 사이다, 맥주, 술, 아이크림, 설탕 같은 단 것을 먹으면 일시적으로는 허기가 가시고 속이 시원해지는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계속 달고 차가운 것만 찾게 된다.
연산군이나 광해군 같은 폭군 임금들이 차갑고 단맛이 나는 것만 많이 먹다 보니 화가 몹시 나고 성질이 난폭해지며 그럴수록 속에서 열이 더 많이 올라와서 더욱 찬 것만을 찾게 돼서 결국 취생몽사(醉生夢死)하고 만 것이다. 늘 술에 취해서 주정을 하며 사는 사람이나 술 중독으로 해롱거리는 사람들은 다 배가 차갑다.
그런데 맥주는 얼려야 맛있다고 한다. 막걸리도 얼려야 맛있다. 모든 술은 얼려야 맛있다. 옛날 사람들은 거냉(去冷)한다고 하여 술을 약간 데워서 먹었지만 요즘 사람들은 모두 술을 얼려서 마신다. 모든 청량음료 역시 차가워야 제 맛이 난다. 그 이유는 단맛을 나게 하는 당분 입자가 차가워야 응축되기 때문이다. 단맛이 응축되었을 때 혀의 미뢰(味蕾)를 더 날카롭게 자극해 단맛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한다.
뚱냉은 소장이 차가운 것이 원인이다. 소장이 차가워지면 골수에서 피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빈혈이 생긴다. 피가 모자라면 혈액이 묽어질 수밖에 없다. 철분이나 칼슘 같은 헤모글로빈의 원료가 되는 성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뚱냉한 사람은 자식을 낳기도 힘들다. 자궁이 차가우면 난자(卵子)에 정자(精子)가 착상이 잘 되지 않는다. 마치 날씨가 차가워지면 식물의 씨앗이 제대로 여물지 않는 것과 같다.
뚱냉한 여성이 자식을 낳게 하는 데 제일 값싸고 좋은 약초로 익모초(益母草)를 꼽을 수 있다. 익모초는 뚱뚱하고 몸이 차가운 여성들한테 제일 좋은 약이라고 할 만하다. 익모초(益母草)는 이름 그대로 어머니를 가장 이롭게 하는 약초다.
임신이 잘 안 되고 어렵게 임신을 했다 하더라도 유산을 자주 하거나 생리가 제대로 안 나오는 여성들은 익모초를 물엿처럼 될 때까지 오래 고아서 고(膏)를 만들어 먹거나, 이렇게 만든 고(膏)로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아주 효과가 좋다. 그러나 익모초를 그냥 가루로 만들어 먹거나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먹어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화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익모초를 먹으면 몸이 따뜻해져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해지며 빈혈, 골다공증, 당뇨병 등이 잘 낫고 몸 안에서 활성산소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몸을 따뜻하게 데워 줄 수 있는 음식 중에 대표적인 것이 마늘이다. 그 밖에 쪽파, 부추, 달래, 냉이 같은 것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좋다. 마늘은 대표적인 능동초(凌冬草)이다. 능동초라는 이름은 추위에 강해 겨울을 업신여긴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깔볼 능(凌)에 겨울 동(冬) 자를 쓴다. 마늘은 입동(立冬)이나 소설(小雪), 곧 상강(霜降)을 지나서 서리가 내리고 난 뒤에 파종해 겨울철에 무럭무럭 자란다. 쪽파가 그렇고 보리가 그렇다. 겨울철 추위 속에서 푸른빛을 잃지 않고 잘 자라는 것은 모두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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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모초는 뚱뚱하고 몸이 차가운 여성들한테 제일 좋은 약이다.
보리밥을 먹으면 한겨울에도 몸 더워져
보리밥을 늘 먹으면 차츰 몸이 더워져서 한겨울에도 베옷밖에 못 입는다. 보리밥에 시래기 국을 먹는 머슴은 한겨울에 베잠방이만 입고 마당에 나와도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장작을 패고,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주인 양반은 비단옷에 솜이불을 몸에 두르고 따뜻한 아랫목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서도 추워서 덜덜 떨게 되는 것이다. 보리밥을 먹느냐 쌀밥을 먹느냐의 차이가 이토록 크다.
보리를 능동곡(凌冬穀)이라고 부른다. 겨울을 업신여기는 곡식이라는 뜻이다. 보리밥을 늘 먹으면 몸이 더워지고 면역력이 생겨서 여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여간해서는 염증이 생기지 않고 생겨도 잘 낫는다. 감기로 열이 날 때 보리차를 먹이면 열이 곧 내리는데 보리차가 염증을 없애 주기 때문이다. 보리차는 염증으로 인한 열을 내리는 데 아주 좋은 해열제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열이 심하게 난다.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같은 전염병에 걸려도 열이 심하게 난다. 염증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이다. 염증으로 인해 열이 심하게 날 때 보리차를 마시면 곧 열이 내려간다. 보리차를 늘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혈액이 깨끗해지며 면역력이 강해진다. 백혈구의 탐식 능력이 10배나 더 세어지는 것이다. 면역력을 기르고 염증을 치료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몸이 차가우면 온갖 염증성 질병에 걸리기 쉽다.
흔히 보리를 성질이 차갑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보리는 성질이 차가운 식품이 아니다. 반대로 성질이 아주 따뜻한 식품이다. 추운 겨울철에 모진 추위를 이기고 자라는 보리를 두고 어째서 성질이 차갑다고 하는가? 겨울철에 보리 뿌리를 캐어 보면 뿌리에서 열이 나서 땅이 약간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꿩들이 겨울철에 땅이 얼어 있고 산열매도 다 떨어져서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우면 보리밭으로 몰려 와서 보리뿌리를 발과 부리로 파서 쪼아 먹는다. 온 들과 산의 흙이 꽁공 얼어 있을 때라도 보리밭의 흙은 보리뿌리에서 내뿜는 온기로 인해 얼지 않은 채로 있거나 가볍게 얼어 있다. 겨울철 보리밭에는 땅강아지, 지렁이 같은 벌레들도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더러 볼 수 있다.
쌀을 성질이 따뜻하다고 하는데 반대로 쌀은 성질이 차하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보리가 좋다. 보리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배를 따뜻하게 하고 장에서 완전 연소되어 노폐물 곧 독가스가 생기지 않는다. 칼로리가 모두 연소되기 때문에 혈당이 차츰 줄어든다.
보리뿌리는 살결을 곱게 하는 데 으뜸
능동곡의 뿌리, 곧 보리뿌리는 배가 차가워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한테 좋다. 설사를 하는 사람한테 겨울철에 채취한 보리뿌리를 물로 달여서 먹이면 잘 듣는다. 겨울철 동지(冬至)가 지난 뒤에 채취한 보리뿌리는 살결을 곱게 하는 데, 곧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매우 좋다.
보리뿌리, 곧 맥근(麥根)은 건성 피부를 치료하는 데에도 아주 효과가 좋다. 맥근을 오래 먹으면 살결이 매끈해지고 고와져서 파리가 얼굴에 앉았다가 미끄러질 정도가 된다. 딸을 낳으면 삼동(三冬), 곧 겨울 석 달 동안 보리뿌리를 달여서 차로 마시게 해서 키울 일이다. 양귀비가 울고 갈 정도로 살결이 고와진다.
기미와 주근깨는 대개 장(腸)이 나빠서 생긴다. 보리뿌리를 차로 끓여서 마시면 위와 장의 기능이 좋아져서 주근깨나 기미 같은 것이 모두 없어지고 살결이 기름을 바른 듯 화장을 하지 않아도 윤기가 흐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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