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오카야마~효고 "新일본여행 제안"

醉月 2018. 11. 21. 19:41

일본 오카야마현 제2의 도시인 구라시키시에는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있다. 에도시대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의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수변에 수양버들이 늘어진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수로에서 관광객이 뱃놀이를 즐기고 있다.


똑같은 목적지로 자주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서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한국사람이 가장 많이 가는 나라는 일본. 일본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라면 단연 오사카(大阪)입니다. 오사카에 자연스레 따라붙는 도시가 역사유적이 즐비한 교토(京都)와 나라(奈良)입니다. 그렇게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이번에는 오사카와 함께 효고(兵庫)현과 그 옆의 오카야마(岡山)현을 둘러보면 어떨까요. 에도(江戶)시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남아 있는 오카야마, 근대 일본의 서양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효고현의 고베(神戶), 옛 상가와 세련된 현대 건축이 공존하는 오사카. 다음은 교토와 나라를 빼고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을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에 대한 제안입니다.


# 잘 치장된 검은색 성(城)

오사카에서 가장 먼 오카야마현 얘기부터. 오카야마현은 오사카에서 서쪽으로 180㎞ 정도 떨어져 있다. 차로는 2시간 30분 거리지만, 고속철도라면 얘기가 다르다. 신오사카역에서 신칸센(新幹線)을 타면 불과 45분 만에 오카야마역에 닿는다.

오카야마의 중심은 오카야마성(城)이다. 에도시대에 지었다는 오카야마성은 검은색 천수각으로 이름났다. 외벽을 검은색으로 칠한 오카야마성의 천수각은 일본의 다른 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성의 외벽 판자가 까만색이어서 ‘까마귀 성’이라고 불렀다는데, 성에 검은색만 칠해진 건 아니다. 외벽은 검은색이지만 처마 아래 들보는 금색으로 칠해졌고, 창틀은 흰색이다. 오카야마성은 검은색이되 그냥 검은색이 아니라 ‘잘 치장된 검은색’이다. 오카야마성은 일본 패전 두 달여 전인 1945년 6월 공습으로 불타 1966년에 철근 콘크리트로 새로 지었다는데, 어쩐지 유럽의 성, 특히 독일의 성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일까.

오카야마성을 ‘뜻밖의 이유’로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오카야마 편에서 오카야마성 안에 있는 찻집이 실물 그대로 등장했는데, 이후에 찻집은 명소가 되고 코난이 먹었던 파르페가 일약 인기 메뉴가 된 것. 찻집에 만화영화 속 찻집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걸어두었는데, 실제 찻집이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찻집의 모습과 ‘싱크로율 99%’라는 게 신기하긴 하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꼭 같은 게 찻집을 복사하듯 그대로 그렸기 때문인지, 만화영화 그림에다 찻집을 맞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오카야마성은 이웃한 효고현에 있는 히메지(姬路)성과 자주 비교된다. 오카야마성이 검은색 성이라면, 히메지성은 흰색 성이기 때문이다. 검은색 성과 흰색 성이라면 두 곳을 함께 둘러봐야 하지 않겠는가. 히메지성에 대한 얘기는 뒤에서 다시.

오카야마성이 해자(방어용 물길)로 삼은 강 건너편에는 정원 고라쿠엔(後樂園)이 있다. 오카야마강 건너 고라쿠엔이 있다고 썼지만, 대개 고라쿠엔을 먼저 본 뒤 강에 놓인 철교를 건너 성으로 향한다. 성보다 정원을 먼저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성과 정원, 두 곳 중 어느 곳이 더 볼 만할까. 오카야마성 입장료가 300엔, 고라쿠엔 입장료가 400엔이니 입장료로 보면 정원의 승리다. ‘더 비싼 곳이 더 볼 게 많다’는 전제다. 물론 대부분의 관광객은 두 곳을 다 볼 수 있는 통합 입장권(560엔)을 산다.


# 근심 뒤에 누리는 즐거움의 정원

‘고라쿠엔’이란 이름은 어쩐지 익숙하다. 도쿄(東京)에도 일본 각지의 명승지를 본뜬 정원 고라쿠엔이 있지 않은가. 도쿄돔 자리에 있던 야구장 이름도 고라쿠엔 구장이었다. 고라쿠엔의 한자를 우리 발음으로 읽으면 ‘후락원(後樂園)’. ‘뒤쪽의 낙원’이라 풀이한다면 ‘후원’을 뜻하는 보통명사 아닌가. 그런데 정원을 안내하던 나이 지긋한 일본인 자원봉사자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오카야마 고라쿠엔의 ‘후(後)’자는 앞과 뒤의 ‘뒤’가 아니라 먼저와 나중의 ‘나중’으로 풀이해야 한다는 얘기. 에도 막부로부터 오카야마를 하사받은 이케다(池田) 가문이 성 옆에다 정원을 조성하면서 중국 명나라 유학자가 남긴 ‘천하의 근심을 앞장서서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누린다’는 문장에서 착안해 고라쿠엔이라 이름 붙였다는 설명이다.

정원 사랑이 유별나다는 일본에서도 ‘3대 정원’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고라쿠엔은 이름이 상표 등록돼 있다. 다른 데서는 이 이름을 쓸 수 없다. 그렇다면 도쿄의 고라쿠엔은 어찌 된 것일까. 도쿄의 것은 ‘고이시카와 고라쿠엔(小石川 後樂園)’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냥 ‘고라쿠엔’이란 명칭은 오카야마의 고라쿠엔만 독점적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정원은 이런 자부심에 어울릴 만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의 삼각주. 13만3000㎡에 달하는 너른 평지 한가운데 연못을 파서 물 안과 밖에 세 개의 인공섬과 6m 높이의 인공산을 배치하고 숲과 언덕을 조성했다. 이렇게 만든 정원 곳곳으로 640m에 달하는 작은 물길이 실핏줄처럼 돌았다. 물길은 곳곳에 연못과 폭포, 습지를 만든다. 언덕과 숲과 물이 만들어낸 공간감이 운치 있다.

고라쿠엔에는 학(鶴) 사육장이 있다. 천 년을 산다는 전설 때문에 고라쿠엔에서는 에도시대부터 학을 길렀다. 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사육하던 학이 모두 사라졌으나 1956년 오카야마에 유학했던 중국과학원장이 학 두 마리를 선물했다. 이렇게 받은 학을 번식해 지금은 70여 마리로 늘었다. 고라쿠엔은 이 중 6마리의 학을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학은 한 달에 두 번 사육장의 철창 밖으로 나와 정원을 날아다니며 우아한 모습을 뽐낸다.




# 에도시대의 일본을 거닐다

▲ 벽의 판자를 검은색으로 칠해 ‘까마귀성’으로도 불리는 오카야마성. 검은색이라지만 실은 처마의 금색과 격자창의 흰색이 한데 어우러진 세련된 미감의 성이다.
오카야마성과 고라쿠엔도 인상적이었지만, 오카야마 여행의 즐거움의 절반 이상이 ‘구라시키(倉敷) 미관지구’에 있다. 구라시키는 오카야마 제2의 도시. 도시를 관통하는 바다로 흘러드는 다카하시강이 물길로 활용되면서 일찍이 물류의 중심이 됐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인공운하를 중심으로 17세기 에도시대부터 쇼와(昭和)시대 초기까지의 창고와 상점가의 경관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구역이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과거 사무라이의 후손으로 이곳에 정착해 거상이 된 오하라(大原)와 오하시(大橋) 두 가문에 의해 번성을 누렸다. 미관지구에 남아 있는 건 교토에서 온 일개 무사가 대지주와 자본가로 성장하면서 남긴 자취들이다. 미관지구가 예전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건 대대로 부를 누려온 가문과 마을 주민들이 이곳을 성지처럼 보전했기 때문이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간다면 건너뛸 리 없는 두 곳의 명소가 있다.

하나는 오하라 미술관. 오하라 가문의 재정적 지원으로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가 서양미술품 수집을 제안해 1930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유럽의 신전을 모방해 지은 미술관은 귀스타브 쿠르베, 폴 세잔,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블로 피카소 등 대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미술관에 전시 중인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 작품은 작가에게서 직접 구입한 그림이란다. 유럽에서 미술품을 구입했던 고지마 도라지로가 조선 여인을 그린 작품도 있다. 또 한 곳은 옛 방적공장을 감각적인 공간으로 바꾼 ‘아이비 스퀘어’다. 담쟁이덩굴이 온통 휘감은 옛 방적공장의 벽돌 건물을 미술품 전시공간과 공방, 카페 등으로 만들었다. 구라시키는 섬유산업이 발달했는데, 1960년대 일본 최초의 청바지 원단이 이곳에서 생산됐다.

이런 연유 때문에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는 청바지 원단인 데님에서 착안한 ‘데님 아이스크림’이 있다. 무엇이든 관광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용기는 가상하지만, 청바지 색깔의 파란 아이스크림의 맛은 그저 그렇다. 손님들이 줄을 서는 식당에서 내는 흰밥에 달걀과 간장을 넣고 비빈 밥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선 오래된 상가를 기웃거리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일본 전통가옥과 창고, 유럽풍의 근대건물이 늘어선 운하의 수양 버드나무 아래로 거룻배가 관광객을 태우고 느릿느릿 오가는 풍경이 이국의 정서를 한껏 자극한다.


# 순백의 색을 되찾은 히메지성

▲ 히메지성은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지난 2015년 대대적인 보수를 끝내고 제 색을 되찾은 히메지성은 마치 흰색 페인트 통에 담갔다 꺼낸 듯하다.
이제 오카야마현에서 이웃 효고현으로 건너간다. 히메지성은 효고현에 있다. 효고는 오사카, 교토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현. 효고현의 현청이 고베시에 있다. 고베는 오사카 여행에서 교토, 나라와 함께 여행자들이 자주 들르는 도시다. 효고현에서 최고로 치는 관광명소는 단연 히메지성이다. 히메지성은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게 1993년이니 올해로 꼭 25주년을 맞았다. 일본이 이곳을 첫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했으니, 그들이 얼마나 이 성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히메지성은 일본에서도 드문 순백의 성이다. 회반죽으로 마감한 외벽이 마치 눈처럼 하얗다. 담이나 부속 건물도 그렇지만, 성의 중심을 이루는 6층짜리 목조 건물(대천수)은 마치 흰 페인트통에 넣었다가 꺼낸 것 같다. 기와에도 회반죽 줄눈을 밀어 넣어 건물 전체가 온통 하얗다. 히메지성이 유독 더 하얀 이유는 성의 보수작업이 지난 2015년에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보수작업이 시작된 2009년 이전에 히메지성은 흰색이라기보다 베이지색에 가까웠다. 보수작업 과정에서 대천수 건물에 회반죽을 모두 다시 칠해 지금처럼 눈부신 백색을 갖게 됐다. 이런 흰색을 유지하기 위해 회칠이 수없이 반복돼 덧칠한 회반죽의 두께가 3㎝에 달한단다. 회반죽을 칠한 이유는 겉모습을 치장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목조 건물에 회칠을 하면 불이 잘 안 붙고, 잘 썩지 않는다.

히메지성은 보수가 끝난 2015년 이후에야 비로소 ‘백로성’이란 이름에 걸맞은 순백색을 갖게 됐다. 그러니 그 이전에 가봤다면 ‘무효’다. 눈부실 정도로 흰빛의 히메지성을 가본 이들에게도 다시 가봐야 한다고 권하는 이유다.

히메지성은 색도 색이지만 건축의 형태도 훌륭하다. 건물 전체의 비례와 균형은 물론이고 세세한 장식의 조형미도 나무랄 데 없다. 성내 건축을 둘러싼 이야기도 풍성하고, 숨겨진 부호 같은 볼거리도 그득하다. 성의 상징인 대천수 건물이 밖에서 보면 5층이지만 실제로는 6층이라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십자가 문양의 기와가 있다거나, 용마루나 보 끝에 설치한 물고기 모양의 장식이 ‘신 앞에 바치는 생선’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나온다. 5700t으로 추정되는 대천수 건물을 버티는 두 개의 기둥 중 서쪽 기둥이 650년과 775년 된 노송을 위아래로 붙인 것이고, 동쪽 기둥은 전나무였다가 대만산 노송으로 교체됐다는 얘기도 흥미롭다.


# 온천수로 부처가 되다…아리마 온천

▲ 벚꽃과 단풍으로 이름난 아리마 온천의 절집 선복사의 가을 단풍.
늦가을 혹은 초겨울에 일본 여행이라면 온천을 빼놓을 수 없겠다. 오카야마에서 오사카로 가는 길. 효고현 고베시에 아리마(有馬) 온천이 있다. 일본인들은 분야별 명소를 몇 개씩 묶어서 이야기하는 걸 즐기는 듯하다. 온천만 해도 일본에는 ‘3대 온천’부터 ‘5대 온천’ ‘10대 온천’이 있다. 심지어 ‘일본 100대 온천’도 있다. 이뿐일까. 일본에는 ‘3대 온천 미인탕’도 있고, ‘5대 온천마을’도 있다.

이런 식의 분류는 압도적인 명성의 온천이 아니라, 순위 안에 들고자 하는 온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리라. 최고의 온천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순위 안에 드는 온천이 저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일본 3대 온천으로 아리마와 함께 구사쓰(草津), 게로(下呂)를 꼽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리마와 시라하마(白濱), 도고(道後)를 꼽는 경우도 있고 노보리베쓰(登別), 아타미(熱海), 벳푸(別府)를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

저마다 들쑥날쑥이지만,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로 가장 자주 꼽히는 게 이곳 롯코(六甲)산 자락의 아리마 온천이다. 아리마 온천이 첫손으로 꼽히는 건 온천수 성분도 성분이지만, 1300년이란 오랜 내력의 온천이라는 점 때문이다. 일본 국토를 개척한 세 명의 신 중에서 두 명이 이곳에서 상처 입은 까마귀가 웅덩이에서 목욕하고 상처가 낫는 것을 보고 온천을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일본의 목욕문화는 불교에서 기원했으며 깨끗하고 욕망이 없는 신성한 신앙을 대표했다. 이를 증명하듯 온천 주변에는 사찰이 즐비하다. 병든 노인이 온천에서 치료를 받은 뒤 부처가 돼 지었다는 절집 온천사도 그중 하나다. 온천마을에는 염불사, 극락사, 선복사도 있다.

아리마 온천은 일찌감치 개발되면서 골목마다 다양한 특산품과 먹거리 상점이 들어섰다. 프랑스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도, 전통 갓포 요리를 내는 요정도 있다. 고베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내는 식당도 곳곳에 있다. 이 밖에도 온천 사이다나 탄산온천수를 넣어 만든 전병 등의 군것질거리도 풍성하다.

온천마을은 실타래 같은 골목 사이로 집들이 촘촘하지만, 번잡스럽지는 않다. 마을은 조용하지만 적막하지 않고, 거리는 붐비지 않지만 쓸쓸한 것도 아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딱 맞는 밀도와 속도가 그곳에 있다. 오카야마현과 효고현, 그리고 오사카로 이어지는 여행을 제안하면서, 그 여정을 아리마 온천에서 마무리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취재협조 = 일본정부관광국(JNTO)


■ 여행정보

지난 9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활주로와 주차장 등이 물에 잠기고 유조선이 연락교와 충돌하면서 한때 폐쇄됐던 간사이공항은 지난 10월 11일 완전 복구돼 정상운영되고 있다. 공항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교각 중 한쪽의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한쪽 다리로만 차량을 왕복 통행시키고 있긴 하지만 이용객의 불편은 전혀 없다.

오카야마까지는 간사이공항이나 오사카에서 신칸센 열차를 타면 금방이다. 일본의 대중교통 요금은 깜짝 놀랄 만큼 비싸지만 JR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구입한다면 큰 부담이 없다. 패스를 사면 5일 동안 간사이 지역은 물론이고 오카야마성과 구라시키, 히메지까지 특급열차편을 이용할 수 있다. 와카야마(和歌山)의 시라하마(白濱)나 돗토리(鳥取)현까지도 간다. 1장에 9000엔(약 9만 원)이다. 아예 오카야마공항으로 들어가서 간사이공항으로 나오거나 반대로 간사이공항으로 들어가서 오카야마공항으로 나오는 방법도 있다. 대한항공과 일본항공이 오카야마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맛집으로는 딱 한 곳, 구라시키역에서 도보로 10분이 채 안 걸리는 미관지구 인근에 일본 전통음식을 내는 식당 ‘구라푸라 푸(藏Pura 和膳 風)’를 추천한다. 이곳의 명물은 ‘뒤집어 먹는 초밥’(2000엔). 고무끈으로 묶은 나무 도시락에 나오는 이 초밥은 달걀지단을 얹은 허술한 메뉴처럼 보이는데, 실은 바닥에 붕장어와 갯가재, 연어, 문어, 새우 등을 깐 호사스러운 메뉴다. 나무 도시락을 뒤집어 열고서 식사를 한다. 옛 영주가 사치스러운 식사를 금했을 때, 생선회를 밥 아래 숨기듯 넣어 먹던 데서 유래한 음식이란다. 이 도시락이 딸린 정식 메뉴(6만5000원)가 아주 훌륭하다. 수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