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암은 멀리, 젊음은 가까이

醉月 2010. 11. 26. 08:35

[part_1] 암,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암,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암을 이긴 사람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암에 대한 공부이다. 자신이 걸린 암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부족하면 물어서라도 암에 대해 알려고 노력한다.
둘째, 긍정적 사고이다. 암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욕심, 부정적인 마음을 버린다. 대신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암 전문의들은 이 두 가지를 실천하면 암이 생존하지 못하는 상태로 몸이 바뀐다고 말한다. 여기에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한다면 암은 더 이상‘죽음의 병’이 아니다.

 

[PART_1.암] 위암 초기에만 발견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김영우I국립암센터 위암센터장

 

   
ⓒ시사저널자료

위암이란 위에 있는 일부 세포가 정상 상태를 벗어나 제멋대로 분열하고 증식하는 것을 말한다. 위암의 약 95%를 차지하는 위선암(胃腺癌)은 위 점막에서 소화액을 분비하는 샘(腺)에서 발생한 것이고, 림프 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신경 및 근육조직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육종(肉腫) 등이 모두 위암에 포함된다.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매년 2만5천명 정도가 새로 위암 진단을 받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의 전체 암 발생 건수 16만1천9백20건 중16.0%를 차지했고, 암에 의한 사망률에서도 인구 10만명당 20.9명으로 폐암과 간암에 이어 3위이다.

그렇지만 정기적인 위 검진을 받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위암으로 생명을 잃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위암에 대해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 몇 가지를 추려 문답식으로 정리해본다.

 

위암,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위암은 특정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음식이나 약물, 또는 의학적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없다. 대신 위암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인자들을 차단하거나 회피하면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대표적인 것은 짠 음식, 탄 음식, 질산염 화합물, 흡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위 절제술을 받은 병력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이다.

   
ⓒ국립암센터

짠 음식의 경우 소금이 위점막을 손상시켜 위 속에서의 발암 작용을 돕는 보조적 역할을 해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짜게 먹는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도는 싱겁게 먹는 사람의 네 배나 된다고 한다. 반면, 매운 음식과 위암 발생 간의 상관관계는 객관적으로 제시된 바가 없다. 다만 매운 음식은 대부분 짜기도 하다는 데 유의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다.

질산염 화합물은 위암과 직접 연관되는 화학물질로서, 질산염이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면 체내에서 질산나이트로소(N-nitroso)라는 화합물을 만들어 발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질산염은 염장 식품, 가공된 육류, 방부제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대표적 발암 물질인 담배에도 함유되어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는 나선형 세균으로, 아동기 감염이 많고, 주로 가족을 통해 전염된다. 이 균은 위 점막에 살면서 만성 위염과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만성 염증이 결국 위암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암의 위험도가 세 배 정도로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다고 해서 위암이 의미 있게 줄었다는 증거는 부족하며, 여기에 항생제 내성 문제와 경제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위암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에게 일률적으로 제균(除菌) 치료를 하는 것은 추천할 일이 못된다.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 가운데 하나인 위축성위염은 만성 염증 때문에 위 점막이 얇아지면서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위샘이 파괴된 상태를 말한다. 장상피화생이란 위 점막세포가 염증 때문에 대장이나 소장의 상피세포와 비슷하게 변한 것을 이르며, 두 병변 모두 암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병변이 있을 경우 치료를 할 필요는 없으나,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과거에 위를 절제하고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한 수술을 받은 경우, 소장의 소화액이 위에 역류되면서 만성염증을 일으켜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위 절제 수술 병력이 있으면 20년 이상 경과했을 때 위암 발생률이 정상인에 비해 3~5배 정도 높아진다.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위암은 전체 위암의 5% 미만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으로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위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세 배쯤 되나, 식생활이나 환경이 비슷한 것이 더 큰 요인으로 보인다. 유전적인 위암은 이케드헤린(E-cadherin)이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가족 중 여러 사람에게서 위암이 생기는 경우 이케드헤린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를 검사해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예방적 수술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이러한 종류의 유전성 위암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위암은 유발 요인을 회피할 뿐 특정 방법으로 예방할 수 없으므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에 역점을 두는 편이 합리적이다. 위암에 걸렸더라도 일찍 알게 되면 완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2차적 예방’이라고 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라고 하겠다. 특히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사람, 이른바 가족력(家族歷)이 있는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도가 세 배가량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

위암의 특이적 증상은 없다.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잘안 된다는 환자도 있지만, 조기 위암의 80%는 증상이 없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속이 더부룩한데 혹 위암 증상은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위암의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3~4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전체 위암 가운데 7~8%가 발병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 감소, 연하(嚥下) 곤란(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 구토, 토혈, 흑색 변,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사해야 한다.

최근에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 덕에 증세가 없어도 조기에 위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40% 이상이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 위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 장면.
ⓒ국립암센터

 

위암은 어떻게 진단하나?

위암은 위 내시경(endoscope)으로 조직검사를 해서 확진한다. 또한 병의 진행 정도를 보기 위해 복부의 전산화 단층촬영(CT, computed tomography)을 반드시 실시한다. 그 밖에 초음파내시경(EUS,endoscopicultrasound), 초음파(ultrasound scanning),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등의 검사를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위 내시경검사는 내시경으로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병변의 크기와 모양, 위치를 보고 위암이 의심되면 조직을 채취해 검사를 하는 것이다. 증상이 없는 조기 위암의 발견에 유용할 뿐 아니라 진행된 위암의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하다.

최근 CT의 해상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어, 작은 병변 발생이나 위암이 다른 장기로 침범했는지를 정확히 판정할 수 있게 되었다. 3차원 입체 영상과 위장관 조영술(照影術)도 병변의 발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해, 이제는 위암의 진단과 병기 결정이 훨씬 정확해졌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해당 장기의 CT·MRI·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고, 전신적인 원격적인 여부를 확인할 때는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의 경우 방사성에 많이 노출되고, 진단의 민감도가 CT보다 높지 않아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복막 전이는 영상 진단으로 판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한 뒤 복강경(腹腔鏡, laparoscope)을 이용해 진단하기도 한다. 복강경이란 복강과 그 안의 장기를 검사하기 위한 내시경으로, 배에 작은 구멍을 뚫고 삽입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말한다.

 

   
▲ 각종 위암의 내시경 사진들.
ⓒ국립암센터

 

최신 위암 치료법은 무엇인가?

위암의 치료법으로는 수술적 치료, 내시경적 절제, 항암 치료(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으며, 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위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위암은 병소를 완전히 절제해야 근본적으로 치료되며, 이에 해당하는 것이 수술이다. 아주 초기의 병변은 내시경적 절제도 가능하다. 그 외의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또는 전의 보조적인 치료방 법으로 이용되거나, 재발을 한 경우 또는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술적 치료는 수술 전 검사에서 위암과 국소 림프절 전이 부위를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는 전통적인 개복 수술과, 작은 구멍만 내지만 개복 수술과 같은 내용의 수술을 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 그리고 복강경 수술을 한층 더 발전시킨 로봇 수술로 나뉜다. 복강경 수술은 현재 주로 조기 위암을 대상으로 한다. 진행성 위암일 경우에는 개복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향후 수년 내로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수술은 이론적으로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값이 비싸며 현재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기존 수술에 비해 합병증 면에서의 안전성이나 생존율 등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아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한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크게 세 과정으로 구분된다. 첫째, 암이 복강 내의 다른 곳에 퍼지지 않았는지 확인해 절제 여부를 결정한다. 둘째, 암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의 위와 주위의 림프절을 한 덩어리로 절제한다. 셋째, 남은 위나 위를 모두 절제한 경우에는 식도를 소장과 연결해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을 다시 만들어 식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재건 수술을 해주는 것이다. 배에 여러 번 칼을 댈수 없기 때문에 한 번에 최선의 수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절제 범위는 암의 진행 정도와 상관없이 발생 위치와 모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위의 중부나 하부에 위치할 경우, 위의 3분의 2가량을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胃亞全切除術)을 시행하고, 암이 상부에 발생했거나 위 전체에 있을 때는 위 전부를 절제하는 위전절제술(胃全切除術)을 시행한다.

내시경적 절제는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의 점막 및 점막 하층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이다. 일반 수술과 달리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금식 기간이 하루 내지 이틀로 짧다는 점 등 장점이 많으나, 모든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조기 위암 중에서도 병소가 점막에 국한되어 림프절 전이가 없고 궤양이 없으며, 크기가 2~3cm를 넘지 않고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은 병변만 내시경적 절제술의 대상이 된다. 시간은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며, 위암의 위치나 출혈 여부 등에 따라 소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항암 치료는 크게 다음 두 가지 경우에 시행한다. 완전 절제 수술 후에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경우와 진단 당시 암이 많이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특히 두 번째인 경우를 고식적(姑息的) 항암 화학요법이라 하는데, ‘고식적’은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임시 변통이나 현상 유지의 성격을 지녔다는 뜻이다. 즉 암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암의 진행을 늦추어 생명을 연장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수한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처음에는 수술이 불가능했으나 항암 치료 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지기도 하므로 환자들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표적 치료는 암의 발생과 성장, 전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표적 인자’들을 찾아 내어 이를 공격해 죽이는 치료를 말한다. 암세포에서만 많이 나타나는 표적을 공격하도록 해 항암제의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위암 치료에서 표적 치료약들의 효능에 대해 대규모 3상 임상시험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일부에서는 결과가 나와 실제 치료에 적용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이 주도해 진행한 Her-2/Neu 라는 분자를 표적으로 한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이라는 치료제를 기존 항암제와 병합한 치료 방법을 검증한 범세계적인 다기관 임상 연구에서 Her-2/Neu 양성인 위암 환자에서 생존율 향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 치료는 특정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로, 국소적인 치료이므로 전이 병변에 대한 치료 방법은 아니다. 대신 암으로 인한 통증·폐색·출혈 등의 국소 증상이 심할 때,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근치적인 수술 후에 보조적 치료로서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양성자 치료란 수소 원자의 핵에 들어 있는 양성자(陽性子, proton)를 가속해 병소에 쏘는 것으로,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정상 조직에 대한 손상 없이 암 조직에 강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위암에서는 큰 역할이 없다

 

[PART_1.암] 대장암 고기 줄이고 술 줄이면 안전…치료 방법도 갈수록 진화한다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오재환I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장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의 암 발생 건수는 총 16만1천9백20건이었다. 그 가운데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2만5백88건이었다. 이는 전체 암 발생의 12.7%로 2위(갑상선암 제외)에 해당하며, 인구 10만명당 대장암의 발생 건수는 남자 49.7건, 여자 33.9건으로 조사되었다. 대장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암 가운데 하나이며, 이러한 대장암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환자에게 대장암으로 진단되었다는 것을 알렸을 때,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나이다. 이 질문에 한마디로 답하기는 어렵다. 진단 당시 암의 병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보통 암환자의 예후를 말할 때 5년 생존율(5-year survival rate)을 얘기한다. 암의 5년 생존율이란 암 진단 후 5년까지 환자가 생존할 확률로, 암의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암의 재발은 대개 수술 후 5년 이내에 발생하고, 5년이 지나서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사저널자료

 

따라서 암의‘완치율’이라고 하는 공식적인 의학 용어는 없지만, 환자들에게는 암의 5년 생존율을 완치율로 조심스럽게 설명한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한국인 대장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1기 93.4%, 2기 83.4%, 3기 54.2% 및 4기 11.9%였다. 즉, 1기 대장암은 대부분 완치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암이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조기 대장암(early colorectal cancer)이라고 하는데, 조기 대장암의 경우 100%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을 보인다. 2기 대장암도 80% 이상 완치된다. 그러나 3기 대장암부터 5년 생존율은 54.2%로 크게 떨어지고, 4기 대장암은 11.9%에 불과하다.

대장암으로 인해 죽지 않기 위해서는 대장암에 안 걸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만약 대장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초기일 경우에는 대부분 완치되므로 역시 대장암으로 죽지 않을 수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식생활의 경우 붉은 육류 또는 가공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과 가급적 고섬유질 식이를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 및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그 밖에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고 금연하는 것도 대장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개인의 생활 습관 및 환경 요소를 개선해 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을 암의 1차 예방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암의 2차 예방은 적극적인 암 검진을 통해 암을 전암 단계 및 초기 단계에 발견해 이를 치료함으로서 암을 예방하거나 완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용종(폴립)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진행되는데, 양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5년에서 1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 검사를 통해 이들 용종을 진단해서 제거해주면 대장암의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다수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특정 질환을 초기에 찾아내기 위해 시행하는 검진 목적의 검사를 선별 검사(screening test)라고 한다. 대장 용종 및 대장암의 선별검사로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 내시경 검사이다. 대장 내시경검사가 다른 대장 검사들에 비해 다소 침습적인 검사 방법이기는 하지만, 대장 내시경검사는 대장 용종 및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로 알려져 있다. 대장 내시경검사가 효과적인 이유는 용종 및 조기 대장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또한 진단된 용종을 대장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조기 대장암 수술 전후 모습.

최근에는 일부 조기 대장암(고분화 암이면서 혈관 침범이 없고, 점막하층 침습 깊이가 1천㎛를 넘지 않는 경우)의 경우에 림프절 전이의 위험이 없거나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알려지면서, 이들 일부 조기 대장암에 대해서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내시경적 절제만으로 대장암을 치료하고 있다. 다른 암들이 그렇듯이 대장암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혈변이나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아야 한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제안한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50세 이후부터는 매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으며,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더 일찍부터 검사를 시작해서 더 자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대장암 병기 2기 이상의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와 함께 항암 화학요법(항암제 치료), 방사선치 료 등 을 병 용 하 는 다 학 적 인 접 근 방 법(multidisciplinary approach)으로 치료함으로써 생존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수술은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근본이 되며,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수술 방식이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대장암 수술의 원칙은 다른 암 수술과 마찬가지로 종양과 적절한 경계를 유지하면서 암세포의 전이 경로가 되는 림프관·혈관을 차단하고 주위 림프절을 포함해서 암 덩어리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최근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이 기존의 개복 수술과 비교해서 장기적인 암 치료 성적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으면서 빠른 회복을 보인다는 장점들로 시술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용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직장암 수술의 경우 수술 술기의 향상과 자동 문합기 등 수술 기구의 발달로 종래에는 항문을 절제하고 복부 인공 항문을 만들어야 했던 많은 환자들에서 항문 보존이 가능해졌으며, 수술 전 항암 화학 방사선요법을 통해 항문 보존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 0기: 점막층에 국한된 경우1기: 근육층을 넘지 않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2기: 전층을 침범하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3기: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4기: 다른 장기로의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조기 대장암이란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을 침범한 경우를 말한다.

 

항암 화학요법의 종류에는 보조(adjuvant) 항암 화학요법, 고식적(palliative) 항암 화학요법 및 선행(neoadjuvant) 항암 화학요법 등이 있다. 보조 항암 화학요법은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대장암에 대해서 수술을 시행한 후 암의 재발을 막아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 시행하는 화학요법이다. 2기 혹은 3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 후 약 6개월간의 보조 항암 화학요법이 추천되며, 이로써 재발률 및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보조 항암 화학요법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FL(5-FU + leucovorin) 요법이 표준 요법이었으나, FOLFOX(5-FU + leucovorin + oxaliplatin) 요법이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널리 쓰이고 있다. 간 또는 폐로 전이된 대장암의 경우에도 대장암과 전이병변을 수술하고 보조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면 장기 생존률이 30%가량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전이병변의 개수가 적거나 재발까지의 무병 생존 기간이 길었던 경우와 같이 양호한 예후 인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약50%까지의 완치율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고식적 항암 화학요법은 암이 진행되어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시킬 목적으로 시행하는 항암 화학요법을 말한다. 선행 항암 화학요법은 수술 전에 항암 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하고 나서 수술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하부 직장암의 경우에 방사선 치료와 함께 선행 항암 화학요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진단 당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암의 경우에서, 선행 항암 화학요법에 반응이 좋아 추후 수술이 가능했던 경우들이 보고되고 있고, 이러한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15% 정도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치료는 주로 직장암에서 사용되며, 전이성 대장암의 전이 병변에 대해서도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직장암에서 방사선 치료는 과거와 달리 그 역할이 많이 넓어진 편이다. 가장 많은 변화는 수술 전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는 점인데, 선행 항암 화학요법을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이를 수술 전 항암 화학 방사선요법(preoperative chemoradiation therapy)라고 한다.

 

   

 

수술 전 항암 화학 방사선요법의 장점은 수술 후 항암 화학 방사선 치료에 비해 국소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하부 직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 화학 방사선요법을 시행한 경우가 바로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 비해 항문 보존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 된 바 있다.

그 밖에 과거 근치적 절제술이 불가능해서 고식적 치료를 시행했던 후복막림프절 또는 골반부에 재발된 대장암에 대해서 최근에는 항암 화학 방사선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생존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러한 치료 효과는 방사선 치료의 급격한 발전과도 연관이 있다. 토모치료나 양성자 치료와 같은 첨단 방사선 치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근치적 방사선 치료를 시도하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결국 대장암이 초기를 지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술적 치료,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 등의 다각적 접근 방법을 통해, 암의 진행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다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의료진의 치료 계획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ART_1.암] 폐암 최대‘공공의 적’은 담배 흡연 피해, 여자가 더 심각하다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한지연I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

국내 폐암 환자는 해마다 증가해 중앙암등록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 신규 폐암 환자가 1만7천8백46명 발생했다. 10만명당 발생률은 약 36명이었다. 이는 위, 갑상샘, 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에게서 1만2천8백41명으로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고, 여성의 경우 5천5명으로 악성종양 중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암의 약30%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폐암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높아서 장기간 흡연한 사람들에게 생긴 폐암의 경우 약 90%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20배 이상 클 뿐 아니라, 흡연자의 가족들, 즉 간접 흡연자까지도 폐암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크다.

 

   
ⓒ국립암센터

 

담배 연기에는 약 4천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며 이 가운데 발암물질이 69종이나 된다. 흡연을 통해 폐 속으로 들어간 발암물질은 이에 노출된 세포에 유전자 이상을 초래한다. 세포의 복구 능력에 따라 정상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잘못된 유전 정보 탓에 결국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두 갑을 20년간 흡연한 남자의 폐암 사망률은 비흡연자의 60~70배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흡연에 노출된 경우 폐암 발생에 대한 상대적 위험도가 약 1.5배 높아, 남성보다 흡연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여성 폐암 환자의 90% 이상은 한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직접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 흡연도 여성의 폐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밖에 환경적인 요인(공해), 직업적 요인(비소·석면·크롬 노출 등), 방사선 물질(라돈) 노출 및 유전적인 요인(가족력)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폐암 증상은 병변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종양의 크기가 비교적 작고, 주변 장기로 침범 혹은 전이를 동반하지 않는 초기의 경우,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한 기침, 가래, 쉰 목소리, 각혈, 호흡 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 및 통증, 발열, 부종, 체중 감소 등의 전신적 증상 등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곤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암의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 방상선 치료, 항암 치료로 분류되며, 치료는 폐암의 조직학적 분류(비소세포 폐암 혹은 소세포 폐암), 병기(1기, 2기, 3A기, 3B기 혹은 4기) 및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서 결정된다.

수술적 치료는 폐의 비소세포 암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다. 그러나 실제로 폐암 환자의 4분의 1 이하에서만 수술이 가능하다. 외과적 절제를 할 수 있는 환자는 제1·2 병기 환자들과 제3A 병기의 일부가 해당된다. 제3B 병기 환자와 제4 병기 환자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 외과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폐 부분 혹은 전체를 절제하고 인접한 전이 가능한 림프절 조직들을 절제한다. 수술 전에 폐 기능 검사를 실시해 수술 후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 폐 기능을 가진 환자에 한해 수술을 한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는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그리고 다른 요인에 따라 다르다. 수술 후에는 흉부나 수술 근처의 근육들이 약해지므로 근육 강도를 유지시키기 위한 특별한 운동도 필요하다. 수술 후에 폐에 물이 차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기침을 계속 해주고, 가래를 뱉고, 심호흡을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남은 폐 조직 기능이 좋아지고, 수술 후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 주목나무 껍질로 만든 폐암 항암제 탁솔.
ⓒ시사저널자료

수술 후에는 특별한 운동 필요

최근에는 흉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 방법이 도입되어 3~4cm의 작은 상처만 내면서 수술을 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합병증을 줄여 수술한 뒤 약 4~5일 만에 퇴원하고 약 2주 후부터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도 있다.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 절제술은 199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보고되었으나,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폐암에서의 폐엽 절제술보다는 흉부의 양성 질환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제한적으로 이용되어왔다. 하지만, 개흉술에 비해 재원 기간의 단축이나, 수술 후 통증 또는 합병증이 감소하는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최소 침습 수술이 초기 폐암 치료에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폐암에서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폐엽 절제술의 생존율이 초기 폐암에서는 개흉술과 견주어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 등, 종양학적인 관점에서도 그 역할에 대해 검증된 논문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기구들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초기 폐암을 제외한 경우에서의 종격동 림프절 절제술은 개흉술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개흉술로 전환하는 경우가 10~15% 정도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후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로봇을 이용한 폐엽 절제술과 간단한 흉부 수술이 시작되었으나, 수술 시간의 증가 및 개발 초기의 둔탁한 로봇 장비의 문제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로봇 수술은 현재 이용되는 흉강경 수술 장비나 기구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로봇 시스템은 수술 기구의 자유도 증가, 지렛대 현상의 극복, 손 떨림의 제거, 인체공학적인 자세를 통한 피로도의 감소, 3차원 입체 영상과 감염 등의 위험에서 수술자를 보호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갖는 로봇 수술 시스템은 최근의 미소침습 수술의 추세에 가장 잘 부합 하는 최신의 수술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의 경우 2009년부터 현재까지 폐암에서 로봇 수술을 시행해 현재까지 100차례 이상 로봇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 후 사망률 0%, 수술 후 합병증 10%, 평균 재원 기간 6일, 개흉술로 전환하는 경우가 1% 미만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고한 바 있다.

항암 화학요법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이면서 항암 치료와 표적 치료가 잘 듣는 환자라면 2~3년 이상을 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전이성 폐암이라도 적극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의 진행이 느리고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은 환자는 전이성 폐암으로 진단받은 후 5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국립암센터에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연구에 참여한 4백72명 환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병기 3B 또는 4기)의 중앙 생존 기간은 15개월이었으며, 여성 환자의 생존 기간이 18.5개월, 남성 환자의 경우 13개월, 선암의 경우 16.5개월, 선암이 아닌 경우 11.4개월, 비흡연자 18.1개월, 흡연자 13.3개월로 보고되었다. 이 중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는 모두 25명으로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5.3%가 5년 이상 생존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서구에서 시행된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중앙 생존 기간이 8~10개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폐암도 로봇 수술이 가능한 시대이다. 그림은 폐암 로봇 수술 개념도.
ⓒ국립암센터

 

1) 비소세포 폐암

항암요법은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의 주된 치료법이다. 보통 1차 항암제로 시스플라틴을 이용하는 복합 항암 화학요법을 사용한다. 대개는 4~6회의 항암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며, 병이 진행되면 2차 항암 치료를 실시한다. 전이성 폐암에서는 항암 치료의 목적이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행을 늦춤으로써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2) 소세포 폐암

암이 한쪽 흉곽 안에 국한되어 있는 제한성 병기(病期)의 소세포 폐암은 일반적으로 항암·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먼저 항암 치료를 해 크기를 줄인 다음에 동시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후 약 30~40%의 환자에게 완전 관해(完全寬解:암의 병소가 모두 없어지고 새로운 병소의 출현이 없는 상태가 4주 이상 계속됨)가 오고 50~60%의 환자가 부분 관해(측정 가능한 병변에서 최대 직경이 50% 이상 감소하고, 병변의 악화나 새로운 병소의 출현이 없는 상태가 4주 이상 계속됨)를 보인다. 중앙 생존 기간(median survival time, 환자들의 생존 기간의 중앙값, 즉 환자의 50%가 생존해 있거나 그러리라고 기대되는 시점까지의 기간)은 20~25개월 정도이다.

진행성 병기의 소세포 폐암은 암이 한쪽 흉곽 외로 전이된 경우로, 항암 치료가 주된 방법이다. 완전 관해가 10~15% 정도 관찰되고 항암제에 비교적 반응을 잘 하나 재발이 잘 되고 중앙생존 기간이 10~12개월로 전반적 예후가 좋지 않다.

폐암에 사용하는 항암제는 대부분 주사제이다. 주사제가 종류도 많고 부작용 또한 경구약보다 많다. 비소세포 폐암에 사용되는 경구용 분자 표적 치료제로는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의 신호 경로를 차단하는 이레사(성분명은 gefitinib), 타세바(성분명 erlotinib) 등이 있다. 이레사와 타세바는 주로 비흡연자, 여자, 선암 환자에게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분자 유전학적으로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경우 반응률이 70~80%나 되어 매우 효과적인 약제이다.

하지만 편평 상피암의 경우에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빈도가 10% 내외로 알려져 있어 40% 정도인 선암보다는 항암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레사나 타세바 같은 경구용 표적 치료제를 사용한 결과 선암 환자와 비흡연 환자의 예후가 많이 향상되었다. 4기로 진단된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예도 많이 늘어났다. 이레사나 타세바에 반응이 좋은 환자는 약물 복용 후 빠른 기간(2~3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소세포 폐암의 치료에 효과적인 경구약은 아직 없으며, 이레사와 타세바도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치료에만 이용된다.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항암 치료가 주된 요법이다. 보통 1차 항암제로 시스플라틴을 이용하는 복합 항암 화학요법을 사용한다. 젬시타빈·파클리탁셀·도세탁셀·이리노테칸 등의 항암제를 시스플라틴과 같이 사용하며, 반응률은 20~30% 정도이다. 이러한 약제는 모든 조직학적 유형의 비소세포 폐암에서 사용하고 있다.

 

강력한 금연 정책으로 발생률 낮춰야

대개 4~6회 항암 치료를 한 후 경과 관찰을 하며, 병이 진행될 때는 약을 바꿔서 2차 항암 치료를 하는데, 편평 상피암에는 도세탁셀이 많이 사용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타세바· 이레사 등의 경구용 항암제는 주로 선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편평 상피암에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다. 항암제 알림타(Alimta)는 편평 상피암 이외의 조직형에서 효과를 보여 현재 편평 상피암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암종의 조직학적 유형에 따라 항암제 반응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 진단할 때 정확한 조직학적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환자 몸 밖에서 여러 방향으로 암 조직에 직접 쏘아 치료하는 암 치료법이다. 폐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는 수술이 적용되는 3기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에는 수술 전후에 보조적인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병기의 비소세포 폐암 혹은 소세포 폐암의 경우에 근치적 목적으로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사용되고 있다. 또한 폐암의 전이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증상적 조절을 위해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폐암 수술의 경우 수술 1~2일 전에 입원을 해 수술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초기 폐암의 경우 흉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시행하면 회복이 빨라 4~7일 입원 후 퇴원한다. 폐암 수술 시에는 가슴을 크게 여는 개흉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7~10일 정도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진통제는 대개 한 달 이상 복용한다. 퇴원 후 약 2주 뒤에 외래를 방문해 환자의 상태를 재평가하며, 1기인 경우는 수술로써 그 치료가 종료되며 2기나 3기의 경우는 수술 후 보조 항암 화학요법을 수술 후 6~8주 뒤에 시작해 약 세 달 동안 받는다. 이후 2년 동안은 3개월에 한 번씩 재발 여부를 확인하며 5년까지는 6개월에 한 번씩, 5년 이후에는 완치 판정을 하며 1년에 한 번씩 마치 건강검진을 받는 것과 같이 검사를 진행한다.

폐암의 예방법은 무엇일까? 금연은 흡연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현재 흡연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1992년에서 1998년에 걸쳐 전체 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데 폐암 사망률의 감소는 특히 남자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990년과 1998년 사이에 매년 평균 1.8%씩 감소했으며, 여성의 폐암 사망률도 그 증가 추세가 최근 들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담배 소비량의 감소와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강력한 금연 정책을 통해 폐암 발생 및 사망률을 낮출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 금연은 혼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 및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폐암 수술 전 주의 사항 (운동요법·식이요법 등)

- 금연 : 대부분 흡연자가 많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수술을 하고 나면 전신 마취나 폐절제로 인한 객담 양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객담의 원활한 배출이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을 좌우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흡연은 이를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수술할 때에는 적어도 1주일 이상 금연을 한 후 시행한다.

- 영양가 있는 고른 식이: 암 환자라고 해서 수술 전에 민간요법 식이를 한 후 입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주어 오히려 수술이 1~2주 지연되게 하기도 한다. 수술 후 회복에는 체력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상처의 쾌유에도 환자의 입맛에 맞게 영양가 있는 고른 식이가 중요하다.

- 호흡 재활 치료 : 잘라낸 폐가 재생되지는 않지만 심호흡 운동, 근육 강화 운동, 인스피로미터를 이용한 폐 확장 운동 등을 통해 호흡 재활을 시행함으로써 수술 전의 폐 기능에 가깝게 도달하도록 할 수 있다.

 

■ 폐암 수술 후 주의 사항 (운동요법·식이요법 등)

-긍정적인 마음가짐 : 수술 후 완쾌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하고,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희망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금연 및 금주 : 수술 후에도 금연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결단력 있게 금연을 하지만 수술 후 1~2년이 지나면 다시 흡연을 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난다. 수술 후 흡연은 재발 및 합병증과 관련되고 또한 2차 암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금주도 권장하는데, 술 자체도 환자의 건강에 해가 되지만 술자리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간접 흡연의 피해도 심각하기 때문에 금연 및 금주를 생활화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 : 가벼운 운동은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아침 저녁 일정하게 30분~1시간씩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등산, 골프 등의 가벼운 운동을 그 다음 단계에서 할수 있고, 3개월 이후에는 자신이 즐기던 어떤 운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 이외의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PART_1.암] 간암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공포 간염 환자는 조심 또 조심!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박상재I국립암센터 간암센터장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둔 45세 김 아무개 과장은 10년 전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인 것을 알았지만, 과중한 업무와 1주일에 두세 차례 술자리를 계속 이어갔다.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몸에 별 이상한 점이 없고 병원에 가기가 무섭기도 해서 검사받기를 미루어왔다. 최근 들어 평소보다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미루어온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검사 결과를 들으러간 날 담당 의사로부터 간에 혹이 있으니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정밀 검사를 받고 간암(간세포 암) 진단을 받았다. 암이 크고 간문맥이라는 큰 혈관 안으로 암세포가 들어갔기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사저널자료

 

그러나 수술을 하지 못한다고 치료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먼저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해서 간에 있는 암을 억제하고 양성자 치료를 병행해 간문맥에 있는 암세포를 죽이고 필요하면 항암제 치료를 추가해 암을 고치기로 했다. 김과장은 8개월에 걸쳐 경동맥 화학색전술, 양성자 치료 및 항암 치료를 병행했고 이후 검사한 결과 간문맥 내의 암세포가 사라지고 간암이 많이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김과장은 남은 간암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간 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후 지금까지 2년째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김과장의 사례와 같이 간암은 직장과 가정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40~60대 남성들 사이에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2007년 한 해에 약 1만5천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남자 1만1천명, 여자 4천명)해 위암, 갑상샘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발생 순위 5위인 암이다. 간암은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아 발생률이 5위인 것에 비해 사망률은 폐암 다음으로 2위이다. 그러나 1993~95년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7%였던 데 비해 2003~07년의 경우 21.7%로 지난 15년간 상당한 발전이 있었으며 향후 간암 치료 결과의 지속적인 향상이 기대된다. 간암에는 여러 종류의 암(간세포 암·간내담관·암·육종 등)이 포함되는데 80% 이상이 간세포 암이므로 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간세포 암을 지칭한다.

 

   
▲ (왼쪽부터) 정상 간, 간경변증, 간암.

 

김과장은 간암을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할 수는 없었을까? 간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른 암종들과 달리 간암은 주요 발생 위험 인자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국내 간암 환자의 약 70%가 B형 간염을 가지고 있고 10%가 C형 간염을 가지고 있으므로 전체 간암의 80% 정도가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만성 B형·C형 간염 환자의 일부는 수 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한다. 영유아기에 B형 간염 예방 백신을 맞아 방어 항체를 만들어놓으면 B형 간염은 걸리지 않으며 이에 따라 간암 걱정도 덜게 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산모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출생 즉시 면역 글로블린과 백신을 모두 맞으면 80~90%는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해 미리 면역력을 얻을 수 없다. 이미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백신을 맞는 것이 아무효과가 없다. B형·C형 만성 간염 환자들의 경우 간염의 정도가 심하고 오래될수록 간경변증 발생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간암 발생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바이러스 활동성이 있는 만성 B형·C형 간염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질환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구강 점막, 성기 점막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면도기나 칫솔을 나누어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 또한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침술이나 뜸, 문신, 귀뚫기 장식 등도 전염되는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이나 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으며 일반적 포옹이나 피부 접촉으로도 전염되지 않으므로 공동 생활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성 간염 환자가 술을 절제하지 않으면 간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술을 절제해야 하며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절대적으로 금주해야 한다. 담배는 간암을 유발하는 발암원 중의 하나이며 따라서 만성 간염 환자 및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절대 금연해야 한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비만이 간암의 발생 위험을 키운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 간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감 등은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 나타난다. 따라서 완치시킬 수 있는 초기 단계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찾아내야 하는데, 간암은 원인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발암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해야 한다. 국립암센터는 대한간학회와 공동으로 간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한 검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는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어떤 원인이든 간경변증이 생긴 사람들이 대상이며 남자 30세, 여자 40세 이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인 알파태아단백(AFP)치 측정과 간 초음파검사 모두를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검진에서 이상이 있으면 확진을 위해 역동적 조영 증강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혈관 조영술 등의 영상 검사를 시행하는데, 보통 역동적 조영 증강 CT가 제일 중요하다.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혈액검사와 영상 검사만으로 확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임상적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 간암 진단을 위해 CT 촬영을 하는 모습.
ⓒ시사저널자료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간경변증이나 만성 간염을 가지고 있어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복수·정맥류·간성 혼수 등의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간암 치료를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즉 간암 환자에게는 암이 진행된 정도와 함께 간 기능이 얼마나 잘 유지되어 있는가가 치료법 선정이나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간암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해 간절제술, 간이식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과 국소 치료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이 있으며 최근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고안되어 그 효과를 검증받고 있다.

 

1. 간 절제술 및 간 이식술

간 기능이 유지되는 경우, 종양이 국소적이면 간 절제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아직도 간을 자르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통념이 남아 있지만 지난 20년간 수술의 안전성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국내 전문 기관의 수술 사망률은 1~3% 이하로 감소했고 5년 생존율은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간 이식은 간암뿐만 아니라 병든 나머지 간도 함께 제거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간암이 너무 진행되어 있으면 간 이식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심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비교적 초기 간암이 발생한 경우가 적합하다. 최근에는 심하지 않은 간경변증 환자에게 발생한 간암에서도 시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간 이식을 위해서는 공여자가 필요하며 가족이 제공하는 생체 간 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서는 공여자의 안전, 윤리적인 문제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전문 기관의 간 이식 사망률은 5% 이내, 5년 생존율은 60% 이상이다.

 

2. 국소 치료술

국소 치료술로는 고주파 열치료술과 알코올 주입술 등이 있다. 기존에는 종양에 알코올을 직접 주입하는 알코올 주입법이 많이 시행되었으나 요즘은 고주파 열치료술로 대부분 대체되고 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침을 종양 안에 찌르고 침을 통해 고주파를 발생시켜 열로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크기가 작고(3cm 이하) 종양의 수가 3~5개 이하인 경우에는 간 절제술에 근접하는 치료 효과를 보인다.

 

   
▲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간암으로의 진행

 

3. 경동맥 화학색전술

경동맥 화학색전술은 수술적 치료나 국소 절제술을 시행할 수 없는 간암 환자, 즉 종양이 여러 개이거나 혈관을 침범하거나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방법이다. 항암제와 암 혈관을 막는 물질을 함께 간동맥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여러 차례 시행할 수 있다. 최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약물을 주입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4. 방사선 치료 및 항암 화학요법

간암은 오래전부터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암으로 알려져왔으나 최근 들어 이 부분에 상당한 발전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립암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양성자 치료기를 포함한 최첨단 방사선 치료 기기의 개발에 힘입어 혈관을 침범한 간암 등 그동안 치료가 힘들었던 간암에서 향상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간암에 대한 기존 항암제의 치료 성적은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간암 발생 관련 세포물질을 겨냥한 표적 치료제가 기존 항암제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증명된 이후 진행된 간암에서 사용하는 예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큰 실정이지만 현재 여러 종류의 표적 치료제들이 임상시험 중에 있어 향후 더 나은 간암 치료 성적을 기대하게 해주고 있다.

 

   
▲ 양성자 치료 전·후 간암의 크기 변화 모습.
ⓒ국립암센터

 

간암은 아직은 치료가 잘 안 되는 무서운 암이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고, 조기에 발견해 완치하는 것이 차선이다. 일단 간암이 생긴 경우에는 다양한 치료법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간 기능이 잘 유지되어 있는 초기 간암에서는 간 절제술, 고주파 열치료술 등을 시행해 5년 생존율 50% 이상의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환자는 전체 간암 환자의 30% 이하에 불과하다. 간 기능이 저하된 초기 간암의 경우에는 간 이식술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며 뇌사자 장기 이식이 활성화된다면 많은 간암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간암 환자가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진행된 간암이라고 치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치료법을 꾸준히 그리고 적절히 병행한다면 김과장의 사례처럼 좋은 치료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PART_1.암] 유방암 젊은 환자 갈수록 느는 추세 정기 검진만 잘 하면 끄떡없다  강한성I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 

 

유방암은 전세계 여성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20만명 이상이 발생하고 4만여 명이 사망한다. 한국에서도 매년 1만2천여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다. 서양에 비해 발생률이 낮은 편이지만, 유방암은 현재 국내 여성암 2위를 차지하며, 발생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쉽고 흔하게 발생하는 이른바 호발연령이 40~49세로 서양의 60~65세에 비해 젊은 것이 특징이다.

유방암은 여러 종류의 암 중에서 비교적 연구가 많이 된 암인데도 환경·유전적 요인, 이 두 가지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 외에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연구 결과 및 환자 분석을 통해 유방암을 발병시키는 위험 인자를 유추해볼 수는 있다.

 

   
ⓒ시사저널자료

 

유방은 출산 후 수유 기능을 담당해 아기에게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및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과 프로락틴 등의 호르몬이 유방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들 호르몬의 분비 및 활동 여부, 즉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이나 양이 유방암의 발생과 발달에 관련이 있다. 초경이 빠른 경우,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을 하지 않거나 초산 연령이 늦은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경구 피임약이나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한 경우,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유방암 발병의 위험이 커진다.

 

   


정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서 음식물이나 비만 등의 생활 습관도 유방암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에서 야채·곡물·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에서보다 유방암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의 고지방 동물성 음식 섭취가 유방암의 발생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결과적으로 호르몬의 작용, 면역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과일·야채 등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을 많이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신체의 기능을 보호한다. 한편 고단백·고지방식과 다량의 알코올 섭취는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또한 비만인 여성(체질량지수가 25 이상)에게서 유방암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의 하나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5~10%는 가족성 유방암으로 보고되어 있다.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 쪽이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두세 배 정도, 어머니와 자매 모두에 유방암이 있는 경우에는 8~12배 정도 커진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유방암을 발병률을 높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암의 발생에는 여러 인자(환경적·유전적 요인)가 관여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유방암을 발견하는 것은 3분의 2 이상이 본인이 직접 멍울(종괴)을 만져서 알게 되는 경우이다. 실제 통증이나 유방의 불편감과 같은 증상은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종양이 아주 작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유방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유방촬영과 유방 초음파검사)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재발률을 최소화해야 한다.

유방과 겨드랑이 부위에서 만져지는 종괴 이외에도 유방의 피부가 붓거나 빨개지며(염증성 유방암), 유두의 피부가 습진처럼 변할 때(파젯씨 병),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갈색, 핏물)이 나오는 경우에도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때로는 종양이 커지면서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유방암이 유방이나 주위 림프절(겨드랑이 림프절)을 벗어나서 뼈나 폐에 전이가 되는 경우에 통증·기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유방암 치료법으로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 등이 있다. 어떤 치료를 할지는 유방암이 어떠한 상태에서 진단되는지에 따라 다르다. 유방암이 진단되면 흔히 먼저 수술을 하게 되는데, 유두를 포함해 유방조 직을 모두 제거하는 전 절제술과 유방의 일부만 제거하는 유방 보존 수술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범위를 줄여서 유방 보존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유방 전 절제술에 비해 생존율이 비슷하고 오히려 삶의 질에서 우월하기 때문이다. 종양의 크기가 커서 보존 수술이 어려울 때에도 수술 전 화학 요법으로 암의 크기를 줄여서 보존 수술을 시도할 수가 있다. 또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를 최소화하는 감시 림프절 절제 방법이 개발되어, 수술한 쪽 팔이 붓는 림프부종을 예방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수술 이후 최종 병기에 따라 항암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두세 가지 약물을 병합해서 치료를 받게 되고, 항암 치료를 통해 전이나 재발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조기에는 수술 후에 재발률이 적지만, 병기가 높아질수록(유방암의 크기가 크거나 액와부의 림프절에 전이가 많이 되어 있을수록) 재발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주 조기의 유방암을 제외하고는 수술 후 항암 요법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항암제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병기 및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유방 보존 수술을 받았거나, 전 절제술을 받았더라도 암의 크기가 크거나 액와 림프절에 전이가 네 개 이상인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된다. 양성자 치료라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 유방암 환자에게 정밀한 방사선 치료가 가능해졌다. 그 밖에 유방암세포에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환자의 경우(전체 유방암 환자의 60%) 항호르몬제를 복약하는 것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는 5년간의 항호르몬제 치료가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호르몬제제 중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고, 폐경 전후의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되나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아나스트로졸, 레트로졸, 엑세메스틴은 폐경 후 여성에서 기존의 타목시펜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여러 가지 신약(표적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중, HER-2 라는 단백질이 양성인 경우 이에 대한 대표적인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이라는 주사약을 1년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항호르몬 치료와 허셉틴 등의 표적 치료제의 사용으로 유방암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다.

 

   

 

국가 암 등록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에 77.9%, 1996~2000년에 83.2%, 2001~2005년에 88.0%, 2003~2007년에는 89.5%로 지속적으로 호전되는 상황이다. 유방암 자체가 다른암에 비해 예후가 좋고, 이와 더불어 유방 검진의 활성화 등으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방암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신약들이 개발되어 수술 후 보조 요법에 쓰이고 있다는 점등도 호전율이 높아진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에 재발률은 낮고 생존율은 높은 경향을 보인다. 2006년 한국유방암학회 보고에 따르면, 병기별로 본 수술 후 재발률은 0기에서 약 5%, 1기에서 15%, 2기에서 20~25%, 3기 이상에서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 수술 후 0기는 99%, 1기는 95%,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방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재발률을 낮추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유방 검진이 유방암의 덫에서 헤어나는 최선의 길이지만, 1차 수술 치료가 성공적이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2006년 한국유방암회지에 따르면 유방암 재발률은 20~30%로 재발한 환자의 70.9%가 수술 후 3년 내 재발하며, 92%는 수술 후 5년 내에 재발한다. 수술 후 2~3년 동안 재발 위험성이 제일 높고, 수술 이후에도 재발 위험은 존재하므로 지속적인 재발 방지 관리가 중요하다.

유방암의 재발 방지와 예방을 위한 노력으로는 우선 유방암 검진이 최우선이다.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 임상 관찰 및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연령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한국 유방암학회와 국립암센터의 연령별 조기 검진 권고안은 다음과 같다.

유방 자가 검진의 적절한 시기는 매월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가 최적기인데 이때가 유방이 가장 부드럽기 때문이다. 자궁 제거술을 시행했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일(예: 1일, 15일, 30일)을 정해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한다. 먼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유방의 형태를 관찰하고,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으로 가운데 세 손가락을 끝 바닥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촉진은 유방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비비듯이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두를 향해 실시한다. 유방 자가 검진을 할 때는 멍울, 통증, 유두 분비, 유두의 함몰, 유방의 주름, 유두 습진, 유방 피부의 변화와 같은 사항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완전한 예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위험 인자를 피하는 생활 습관이 어느 정도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는 나타낸다.

 

   

 

실생활에서 많이 언급되는 몇 가지 유방암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건강한 음식, 신체 활동(운동)을 통한 비만관리 등이 잘 알려진 유방암의 예방의 방법이 되며, 음주를 삼가는 것도 유방암의 위험을 줄이는 방편이 된다. 식물성을 기본으로 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며, 육류 섭취를 줄임으로써 동물성 지방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가 많은 올리브유를 주 식용유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유방암의 진단 전후, 치료 전후에도 암의 원인을 일부 차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운동은 1주일에 5회 이상 45~60분 정도 운동을 지속하면 유방암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많다.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하루 24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이렇듯 유방암은 생활 속에서 건강하고 바람직한 습관을 유지하면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으면, 유방암은 더 이상 여성에게 무서운 병은 아니다.

 

[PART_1.암] 자궁 경부암 치료 약·방법 끝없는 진화 완치율, 갈수록 높아진다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김주영I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

최근 보건의료계의 정책 과제나 암 분야 연구 과제 중에 장기 생존자를 위한 부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것은 이제는 암 자체보다는 치료 후에 발생한 신체 변화와 가족·사회 관계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정도로 암의 완치율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암 생존자 중 아마도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암은 자궁경부암일 것이다. 특히 이 암은 여성 인구 중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면서 여성에서 생기는 암종만으로 따졌을 경우 두 번째로 많은 암이다. 유방암 역시 장기 생존자가 많은 암이지만 이 두 가지 암은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각각 가지고 있어 실제로 두 암종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두 암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방암은 초기 종양 단계부터 암세포가 몸의 여러 곳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태로 존재해 체계적으로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국소수술이나 방사선과 함께 중요시된다는 점이다. 반면 자궁경부암은 기본 검사에서 전이가 육안으로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는 종양이 오랫동안 국소적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방사선이나 수술 등 국소요법으로 치유가 잘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암 질환 중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다행스러운 특징인데 왜냐하면 자궁경부암의 경우 대다수 환자에게서 암이‘어느 곳’에 존재하는지를 치료하는 의사가 볼 수 있으므로 치료가 정확하게 주어질 수 있고 치료 후 반응 및 전이 여부를 진찰과 영상 검사를 통해‘눈으로’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자궁체부와 자궁경부 위치

 자궁경부암은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자궁경부암의 병기는 네 단계로 분류되는데 조기 병기 상태로 발견될 때에는 국소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에 매우 반응이 좋아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라 해도 비교적 용이하게 치료가 될 수 있다. 주로 임파선을 통해 몸에 퍼지게 되어 방사선과 항암제를 같이 사용함으로써 완치율이 높으며 진단 당시 치료가 힘든 혈행성 원격 전이가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5% 정도밖에 되지않는다. 폐암이나 유방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의 완치율이 높은 이유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3분의 1에서 4분의 1정도의 자궁경부암 환자들은 완치가 되지 않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2004년도에 사망한 홍콩의 영화배우 겸 가수인 매염방도 진행된 자궁경부암이 원인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는 방사선 치료나 수술적 치료에서 국소적인 종양 제어에 실패하는 경우, 그리고 원격 전이로 진행되는 경우이다. 어떤 환자가 이런 나쁜 예후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핵의학 영상으로 본 자궁경부암의 임파절 전이, 방사선 치료 전(좌)과 치료 후(우) 모습.
ⓒ국립암센터

그렇다면 자궁경부암은 어떤 병이고, 왜 생기는 것일까? 여성의 생식기인 자궁은 해부학적으로 둘로 나누어 진다. 자궁의 몸체(자궁체부)와 자궁의 목 부위(자궁경부)이다. 자궁의 경부에는 세포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부위가 있으며 이를 편평원주 접합부(squamouscolumnar junction)라고 한다. 자궁경부는 구조와 위치상 외부의 발암물질이 접근할 수 있으며 성교를 통한 바이러스의 침입 기회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세포의 증식과 고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편평원주 접합부에 존재하는 세포 내로 침입하게 되면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쉽게 암화 과정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세포의 암화 과정은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진행되며 처음에는 자궁경부의 표면 세포에만 변화를 일으키지만(이형성증·상피내암) 더 진행되면 침윤성암(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갔을 때 모든 사람에게서 자궁경부암이나 상피내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러한 병이 발견되는 것은 인유두종에 감염된 여자 인구의 약1% 이하이다.

왜 어떤 사람은 암으로 진행되고 어떤 사람은 괜찮은 것일까? 이 부분은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흡연과 음주, 다른 균의 존재, 피임약의 장기 사용 등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보조적 요인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또 한 가지 의심되는 요인은 유전적 요인으로써 몸의 면역체계와 관련된 유전자의 변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기능의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 혹은 발암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자의 손상을 복구하는 기능이 감소되는 유전적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자궁경부암과 관련한 가족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요인이 특히 의심될 수 있겠다. 

   
ⓒ국립암센터

  자궁경부암은 조기 검진의 방법이 잘 알려져 있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질환이다. 세포도말검사가 그것이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세포도말검사가 권유되며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까지 동시에 시행하는 등 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세계적으로 여성을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구원할 수 있는 위대한 발명품으로 생각되고 있다. 성 경험이 없는 어린 나이에 백신을 맞았을 경우 가장 효과적이며 자궁경부암의 원인 중 가장 많은 16번과 18번 감염과 관련된 암을 예방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은 연구상으로는 5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백신을 맞은 여성이라도 맞지 않은 여성과 똑같이 규칙적인 세포도말검사가 권유된다.

   
▲ 자궁경부 세포도말검사 방법 및 암세포를 보여주는 현미경적 사진.
ⓒ국립암센터


국내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점점 자궁경부암의 빈도가 하락해왔다. 아마도 백신의 사용으로 인해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이후부터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상피내암 및 자궁경부암의 빈도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점점 개방화되는 성풍조 등으로 인해 백신 사용만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이러한 위험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PART_2] 현대인을 위한 젊음 유지법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시사저널

   

   

현대인을 위한 젊음 유지법

젊게 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다. 같은 나이라도 젊게 보이는 사람과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 차이는 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 좋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 수는 없다. 현대인이 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노화를 방지하려는 작은 노력, 걷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만으로도 나이보다 젊은 삶을 지켜나갈 수 있다. 외형적인 젊음을 위해서는 마사지와 성형 시술도 고려 할 만한 방법이다.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았다.

 

 

   

 

[PART_2. 젊게 사는 법] 아는 만큼 젊어진다 노화를 이기는 10가지 법칙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노화 예방법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조비룡I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중소기업을 아들에게 물려주었다는 68세의 심 아무개 회장이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왔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피곤함과 낮의 잦은 졸림, 관절통 등을 호소하면서 중금속 검사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심회장은 자신의 여러 불편감과 조로 현상들이 최근의 심해지는 공해와 이번 낙지 파동과 같은 중금속 오염 그리고 농약 사용 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회장의 검진 결과에서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수치는 나이를 생각하면 거의 정상에 가까웠다. 중금속이나 농약이 심각한 문제였다면 해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0.5세씩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심회장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건강에 손상이 오기 시작하는 40대 중반과 기력이 쇠해지는 60대가 되면, 심회장처럼 병원을 한 번씩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많은 사람이 중금속·농약·환경호르몬 등의 오염이나 중독 때문은 아닌지 걱정스러워한다. 대부분은 이런 검사 전에 원인을 찾기 때문에 중금속 검사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심회장처럼 이런 검사까지 진행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이러한 것이 건강 악화의 이유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오랫동안의 흡연으로 인한 폐기종과 과음, 복부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염,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위축과 퇴행성 관절염 등이 훨씬 더 많은 이유이다. 많은 사람은 돈은 얼마든지 낼 테니 젊음을 돌릴 수 있는 묘약을 처방해달라고 한다. 유전자와 줄기세포 치료가 상용화되기 전까지는(아무리 빨라도 10년 이내에는 어렵고 30년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건강에는 왕도가 없다. 물론 질병을 발견하면 단시간에 뿌리를 뽑도록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노화를 촉진시켜 자신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찾아서 이를 장기적으로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 그러면 최근까지 미국의 국립노화연구소와 우리나라 100세인 연구 등 여러 장수 연구들에서 밝혀진‘노화를 이기는 10가지의 법칙’을 노화 촉진 인자들과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1) 적절한 신체 활동(운동)

나이보다 젊게 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신체 활동량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100세를 넘긴 사람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운동은 노화로 인한 가장 뚜렷한 현상인 근육의 위축을 막아준다. 그 밖에도 신경을 자라고 복구할 수 있게 하는 호르몬들이 방출되어 뇌의 위축을 방지하고, 음식을 에너지로 변경시키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에너지 공장의 효율성을 높인다. 운동할 때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기전이 발달함으로써 노화의 주범인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능력도 유지된다. 이런 효과를 보려면 하루 30분 이상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한다.

물론 관절통이나 운동 후 피로감이 심하지 않다면 하루 2만보까지 늘리면 더 좋다. 만약 이틀에 한번 꼴로 숨찬 운동이나 아령과 같은 무산소 운동까지 겸한다면 운동의 효과를 거의 100% 누릴 수 있다. 운동의 종류는 다양하게 할수록 효과적이어서, 걷기, 제자리 뛰기, 한발로 서기, 옆으로 가기 등 여러 동작을 취하도록 하고, 운동 종목도 수영·등산·댄스 등을 골고루 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매일 균형 잡힌 식사하기

요즘 건강 관련 광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몸에 좋은 특정 식품이다. 그런데 모든 음식은 다른 음식에 비해 특정 장기에는 좋지만, 또 다른 기관이나 기능에는 좋지 않은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립선에 좋다는 토마토를 너무 과잉 섭취하면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근육 위축이 유발될 수 있고,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서는 칼륨의 증가로 인해 무리가 유발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게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식사의 원칙이다.

이와 함께 신선하고 위생적인 음식 섭취가 중요한데, 아직까지도 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큰 건강 문제가 식중독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추가로 노화를 더디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이 있지만, 그 효과를 너무 과신해서는 곤란하다. 노화를 좀 더 더디게 할 수 있는 식사를 위한 팁으로는 첫째, 혈당을 올리는 음식, 즉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단 음식, 정제된 음식들이 주로 여기에 포함되고, 야채와 정제되지 않는 잡곡은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이다)이 중요하다.

둘째로는 기름 중에서 불포화 지방, 불포화 지방 중에도 생선에 많은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병이 없다면 1주일에 두 번 이상 손바닥만한 생선을 먹으면 충분하다)이고,

셋째로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칼슘으로 하루 8백mg 이상), 마지막으로 싱겁게 먹도록 하는 것(소금으로 하루 5g 이하) 이다.

3) 어려서부터 적절한 몸무게 유지하기

수십 년 전만 해도 영양 결핍이 문제였던 한국에서 이제는 영양과잉 즉, 비만이 제일 큰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비만은 어려서 나타날수록 건강에 좋지 못하게 되며, 나이가 들어서는 비만일지라도 몸무게를 빼는 것이 몸에 많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어린 나이 때부터 몸무게를 꾸준히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가장 적절한 몸무게는 (18.5×키(m)²)~(25×키(m)²) 사이에서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몸무게를 선택하면 된다. 대체로 여성은 결혼 전, 남성은 대학 들어가기 전 또는 군대에서의 몸무게가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4) 적절한 수면

잠의 기능을 잘 모르는 과거에는 의사들도 가능한 잠자는 시간을 줄이라고 권고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면 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빈 시간이 아니라 우리 몸은 물론이고 정신의 휴식과 정화가 일어나는 시간임이 밝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사람마다 또 상황마다 적절한 수면 시간은 조금씩 달라질 수가 있다. 대체로 자고 일어나서 개운함을 느끼고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이 심하지 않을 정도의 수면양이면 적절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에서는 7시간 전후 1시간 정도(6~8시간)가 이에 해당한다.

5) 금연

지난해 국내 성인의 흡연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듯하다가 올해 다시 상승하는 양상이다. 담배는 백해무 익하기 때문에 무조건 끊어야 한다. 이런 연구 결과들로 인해 국가 정책도 무리할 정도로 금연 구역을 확장시키고, 흡연하기에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흡연은 비만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 수명을 갉아먹는 2대 원인이다. 흡연을 20대부터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0년 더 일찍 사망할 뿐만 아니라 자주 아파 건강의 질 또한 매우 낫게 된다. 다행히 최근 금연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약들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금연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담배 끊을 의지만 있다면 병원의 금연클리닉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6) 절주

음주는 흡연과는 달리 심혈관과 사회생활에는 유익한 작용이 있어 금주라고 하지 않고 절주라고 한다. 하지만, 절주는 거의 금주와 같은 뜻이 되게 되는데, 폭음이나 과음은 상당 부분 타고나는 경향이 있어 술을 절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폭음은 한 번에 맥주나 소주를 다섯 잔 이상 마시거나 그 이하일지라도 취하는 경우를 말하고, 과음은 1주일로 따져서 맥주나 소주로 약 14잔 또는 2병 이상씩을 마시는 경우를 말한다. 이 이상을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위염이 생기고,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등 노화가 촉진된다. 또 사고를 많이 일으켜 장애 또는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7) 긍정적인 마음, 스트레스 관리

사람의 몸과 마음은 매우 관련성이 많아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록 몸 또한 건강해지고, 노화 또한 더디게 된다. 흔히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스트레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트레스가 너무 작아도 건강이나 행복감, 생산성 등이 떨어진다. 자신에게 적절한 스트레스 양이란 스트레스 때문에 불안이나 우울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정도를 말한다. 이러한 정도의 스트레스 양은 명상이나 인지요법과 같이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연습을 하면 자꾸 늘어나게 되어 어지간한 스트레스에도 힘들어하지 않고 잘 견디는 강한 성격이 될 수 있고, 이는 노화도 더디게 한다.

8) 정기적인 건강검진

앞에서 말한 7가지 노화를 이기는 방법들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70%의 이유는 바로 앞의 7가지 원칙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있다. 어떤 원칙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다시 잘 시행하게 되면 다음 건강검진에서는 훨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검진만 하고, 결과에 따라 이런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검진의 효과 중 30%만 얻고 70%는 잃어버리는 것이다.

9) 적극적인 사회생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할수록 몸과 마음 또한 더욱더 건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이 필요 없을 경우라도 사회봉사·자원봉사 활동은 꾸준히 하라고 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0) 교육과 경제적 안정

최근 하버드 대학 동창들의 건강을 추적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교육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건강을 지켜서 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노화로 인한 여러 손실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경제적 안정, 즉 노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ART_2. 젊게 사는 법] 하루 2km 뚜벅뚜벅, 땀 흘린 걸음이 나 살린다 걷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얼마나, 어떻게 걸어야 효과가 있나.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천용민I연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걷기는 산소 섭취량 증대, 심장 기능 강화, 신진대사 촉진, 병에 대한 저항력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너무 기본적인 것이어서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시사저널자료

단순히 걷기보다는 건강을 지킨다는 의식적 측면을 강조하는 걷기 운동(Exercise Walking)은 원래 군대의 행진에서 비롯되어 레포츠로 대중화했다고 볼 수 있다. 걷기는 가장 안전하면서 간단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려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을 막아주며 중풍 등 뇌혈관 질환도 예방한다. 그 밖에 규칙적인 걷기는 당뇨를 예방하고 지속적인 체중의 부하로 뼈를 강하게 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과체중인 사람이나 노인,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는 사람, 중풍으로 편마비가 발생한 환자 등을 위한 재활 운동 프로그램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걷기는 다리의 근육을 단련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 시킨다. 사람의 몸에는 6백개 이상의 근육과 그 근육에 의해 움직이는 2백여 개의 뼈가 있다. 걷기 운동을 하면 온몸의 근육과 뼈가 모두 운동에 참가하게 되는데 특히 다리에서의 혈액 순환과 물질 대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또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비만은 체질과도 관련이 있지만, 결국은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해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은데서 온다. 비만한 사람은 지방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에 비해 걸을 때 불편과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규칙적인 걷기 운동이 더 절실하다 할수 있겠다. 특히 적절한 운동 방법을 찾지 못한 중년 여성의 비만 해소를 위해서는 빠르게 걷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분당 100보 정도(시속 6㎞)의 빠른 걸음으로 40분씩 1주일에 4회 이상 걸었을 때 체중이 평균 2.82㎏ 감소했으며, 체질량지수는 1.17㎏/㎡, 체지방률은 2.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이요법이나 다른 약물요법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빠르게 걷는 방법만으로 감량한 것이다.

그 밖에도 혈당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혈당이나 중성지방은 운동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 걷기 운동을 자주 하면 열량의 원천으로 되는 피 속의 당분이나 중성지방이 소비된다. 중년 또는 노년기에 들어선 사람들은 젊은이들에 비해 걷기 운동에 의한 혈당 및 중성지방이 낮아지는 속도가 빠르다. 밥 먹은 다음 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면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  

   
▲ 건강을 위해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사저널자료

 걷기의 또 다른 효과는 저혈압이나 빈혈, 고혈압에 좋다는 것이다. 혈압이 낮은 사람은 심장이 낮은 압력 조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적당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많은 피가 흘러들어가면서 심장이 단련된다. 저혈압인 때에는 지치지 않을 정도로 운동량을 점차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걷기도 하고 천천히 걷기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피 속에 적혈구나 혈색소의 양이 많아진다. 이때는 약간 숨이 가쁠 정도로 걷는 것이 좋다. 맨발로 걷거나 운동화 같은 얇은 신발을 신고 울퉁불퉁한 길가를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인 경우에는 자기의 몸 상태에 맞게 걷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을 하면 말초 핏줄의 피 흐름이 활발해지고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 점차 혈압도 내려간다. 그러나 운동이 고혈압 환자들에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른 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점차 자기의 몸에 맞게 세기를 높여야 한다. 기본에 익숙해진 걷기 운동을 쉼 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걷는 구간은 하루 1.5~2㎞로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장점을 추가하자면 걷기를 통해 뇌의 노화를 막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년기, 특히 노년기에 들어서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쇠약해지고 자극이 줄어들어 그 결과로 뇌세포의 노화가 촉진된다.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줘 뇌세포의 노화를 막는 방향에서 작용하는 것은 뼈들에 붙어 있는 긴장근인데 이것은 하반신에 가장 많이 모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반신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은 뇌를 언제나 젊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가 된다.

뼈 또한 움직이지 않으면 약해지는 대표적 조직이다. 팔이나 다리의 뼈를 다쳐 치료하는 동안 움직이지 않고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에 엑스레이 검사 등으로 뼈를 관찰하면 피질골이라 불리는 뼈의 바깥쪽 딱딱한 부분이 얇아지고 전체적으로 성겨진 형태로 약해진 것을 알 수 있다. 골질이 빠진다고들 하는데, 따라서 적절한 외부 자극인 운동을 해야 건강한 뼈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걸음도 걷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걷기.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특별한 생각 없이 걸을 뿐 정확한 걸음걸이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자신이 잘못된 걸음걸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걷기는 가장 손쉬운 전신 운동이자 유산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걷기는 일상에서 다른 운동 기구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운동법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저‘쉬운 운동’으로만 생각해 걷기 운동을 시작하는데, 이는 아주 경솔한 판단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바르게 걷는 방법은 무엇일까? 걷기는 가장 많이 반복되는 신체 활동이다. 올바른 걸음걸이가 통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뿐 아니라 신체의 모든 근육을 강화시켜 탄력적이고 매력적인 몸매를 가꾸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걸음걸이는 근육·신경·골격 등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하며, 결국에는 걸으면 걸을수록 신체에 무리를 준다.

등과 허리를 똑바로 펴고 배를 홀쭉하게 배 근육을 등 쪽으로 당기며 보폭은 넓게 하고 착지 동작은 발뒤꿈치부터 하는 것이 바른 보행 방법이다.

   
▲ 걷기도 제대로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시사저널자료

앞발의 볼 쪽에 체중이 실리면서 몸이 약간 앞으로 기울어져야 한다. 팔을 흔드는 거리도 앞뒤가 같고, 각도는 앞뒤로 각각 15도에서 20도가 좋다. 무릎은 약간 앞으로 부드럽게 굽힌다. 발의 각도는 15도에서 20도 정도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걸으며 다리 사이의 간격은 엉덩이 넓이만큼 벌린다. 발을 땅에 디딜 때는 발뒤꿈치의 중앙으로 디딘다. 정상적인 걸음걸이는 신발의 닳은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뒤쪽 바깥 면과 앞쪽 안 면이 골고루 닳았다면 체중이 올바로 분산된 상태로 제대로 걷는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팔은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흔들어준다. 걷기 운동에서 발을 딛는 요령은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게 한 다음 발 앞쪽으로 중심을 옮겨간다. 턱을 당겨 목을 바로 세우며,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하며 시선은 전방 15도가량 위를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슴 부위를 앞으로 내밀거나 들어올리고 걷는 것은 몸무게를 뒤꿈치로 쏠리게 해 척추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상체의 무게를 엉덩이 위에 두는 걸음걸이는 머리를 앞으로 내밀게 만들어 어깨가 구부정하게 된다. 무릎을 지나치게 곧게 펴고 걷는 걸음걸이의 경우 다른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으로 발목 안쪽이 마주 향해 휘어지는 자세는 평발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허리와 목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한강변이나 동네 산을 오르다 보면 뒤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뒤로 걷기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킨다. 또 넘어지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다 보면 뇌신경 기능을 자극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리 근육이 굳어져 많이 걷기 힘든 사람이나 무릎 수술 환자, 인대에 부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뒤로 걸으면 신체 앞부분에 쏠려 있는 인대근육, 다리근육 외에 근육이 균형 있게 발달하고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아 다리 통증이 완화 된다. 지하철 입구 계단을 뒤로 오르내리는 중년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그러나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넘어질 위험과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걷기 전에 간단한 맨손 체조처럼 동적인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은 체온을 적절히 상승시켜 근육 이완 효과를 더 좋게 하고 부상 예방과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시간은 5~10분이 적당하며 정지한 상태에서 힘을 가하는 동작인 스트레칭은 허리·무릎·다리·발목·목·어깨·팔·손 등의 순서로 한 동작을 15~30초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동작을 취할 때 몸의 반동을 이용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 약간 땀이 날 정도로 걷기는 30분 이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걷기 초보자라면 무리할 필요 없이 평상시 보행 속도로 시작하고 걷고 싶은 만큼 천천히 걸으면 된다. 걷기 운동은 걷는 속도보다 일정한 시간을 걷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몰아서 하는 것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략 45분 이상, 거리는 3㎞ 내외를 1주일에 3~4회 정도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정도가 숙달되면 걷는 속도를 변화시켜 점차 빠르게 걷도록 하고, 이후에는 주당 실시하는 횟수를 늘려서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체력 수준이 낮거나 연령이 높을 경우에는 더 낮은 단계, 즉 운동 시간은 가급적 동일하게 하되 걷는 속도를 천천히 하며 익숙해지는 정도에 따라 점차 속도, 시간, 거리를 늘려나가도록 한다.

걷기 운동 후에는 더운 물에 발을 담구고 피로를 풀고, 마사지와 허리 스트레칭도 동시에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허리 스트레칭은 의자에 앉아 팔을 만세 자세로 올리고 서서히 머리와 목, 경추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서 양다리 속으로 손을 내리고 허리를 구부렸다가 다시 서서히 허리-등-목 순서로 펴는 운동을 한다. 또 벽에서 1m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벽을 향해 서서 팔굽혀펴기를 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발바닥이 땅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일직선으로 세워서 팔굽혀펴기를 하게 되면 아킬레스건과 무릎굴곡근, 고관절, 히프관절의 굴곡근이 스트레칭된다.

   

 

[PART_2. 젊게 사는 법] 준비 없이 나서면 오히려‘독’걷는다고 다‘운동’은 아니다 걷기 주의 사항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최윤락 I연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평소에 잘 걷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지나치게 걸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걷기도 다른 운동처럼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특히 추운 겨울에 외출을 하면 몸이 움츠러든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 강도를 높이면 심혈관계는 물론 척추나 관절 등 뼈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걷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을 하고, 천천히 걷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걷기 태도는 서서히 체온을 올리면서 몸이 풀리게 해 운동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시사저널자료

걸을 때 보폭은 좁게 해야 한다. 또 걷는 속도를 너무 빠르지 않게 하는 것도 유의할 점이다.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넓은 보폭으로 빠르게 걷다 보면 자칫 넘어지면서 근육과 뼈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노인들은 척추 골절이나 대퇴골 골절, 손목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걷는 운동을 하되 보폭은 좁게 하고, 너무 빠르지 않은 속도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걷기 전에 마실 물을 챙기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름철은 물론이지만, 가을철이라고 해서 운동 중 수분 소실이 없는 것이 아니다. 여름철보다 땀의 배출이 적기 때문에 수분 소실이 적지만, 습도가 낮기 때문에 호흡으로도 수분 소실이 일어난다. 따라서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마실 물은 꼭 챙기고 걷기 도중 조금씩 수분을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걷기도 결국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임을잊지 말아야 한다. 항상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특히 차량이나 오토바이의 진입이 많지 않은 길을 택해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최소한 세 겹 이상 껴입는 것이 좋다. 이것은 보온의 목적도 있지만 걷기 도중 체온을 조절하는 데에 더 큰 목적이 있다. 걷다 보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게 되는데, 이때 옷 하나를 벗어 체온이 너무 올라가는 것을 막고, 쉴 때는 다시 옷을 입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옷의 재질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걷기에 편한 옷차림이 좋다고 해서 면으로 된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은 피해야 한다. 면으로 만들어진 옷은 땀을 흡수해 젖게 되고, 쉴 때 급격히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면보다는 땀을 배출하는 기능성 소재의 옷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 무리한 걷기는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여름철에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는 겨울철에도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눈이 쌓여 있는 날에는 눈에 반사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겨울철에는 장갑도 필수이다. 장갑과 목도리, 귀덮개, 모자 등을 갖춰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걷는 데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신발이다. 가격이 비싼 신발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워킹화를 준비하는 것이 충격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사고를 방지하는 데 이롭다. 충격을 완화하고 보온을 위해 양말을 겹겹이 신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 오래 걸을수록 오히려 물집이 생길 수 있다. 가급적 얇은 기능성 소재로 된 양말을 홀 겹으로 신는 것이 걷기에 도움이 된다.

걷기가 일반인에게는 건강을 위해 좋은 운동이지만 오히려 독이 되는 사람도 있다. 약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나 심근경색 경력이 있는 환자, 심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 뇌경색 또는 뇌출혈 환자,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당뇨병성 족부 병변이 있는 환자, 버거씨병 등으로 인한 말초동맥 협착증이 있는 환자 등은 걷기가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계획할 때는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걷기의 방법과 강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ART_2. 젊게 사는 법] 잘 고른 신발 하나, ‘건강 명품’이 따로 없다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박관규I연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몸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쉘러

원적외선은 태양, 광물, 생물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의 일종이다. 원적외선은 신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작용 외에 혈액순환 개선, 신체 기능 향상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서 원적외선을 이용한 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섬유기업인 쉘러가 개발한 에너기어(energear)라는 소재가 대표적이다. 이 신소재는 신체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반사시켜 다시 몸으로 흡수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 소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섬유원단 전시회인 프리미에르비죵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그 기능을 입증 받았다. 이 신소재로 된 운동복을 입으면 맥박수가 낮아지면서 더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시게 된다. 걷기는 물론 등산, 트레킹, 사이클링, 스키 등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걷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 신발과 운동복은 걷기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걷기를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의복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오랫동안 걸을 때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기능성 제품들을 갖추는 것이 좋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신발은 발이 지면에 닿으면서 우리 몸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유일한 장비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착용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우리 몸의 피로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고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과 다리의 특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다리와 발은 사람마다 다른 모양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발에 맞지 않는 신발로 발 모양이 변형된 무지외반증.
ⓒ연세세브란스병원

발은 바닥의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아치)이 얼마나 깊은가에 따라 크게‘평발’‘요족(아치가 깊은 발)’‘정상 발’로 구분할 수 있다. 자신의 발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려면 간단히‘발 도장 테스트(Wet test)’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욕탕에서 발에 물을 적신 다음 흐르는 물기를 털어내고 종이 타올에 발을 찍어보면 발자국이 남는다. 이 발자국을 살펴보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선택한 대가는 실로 혹독 하다고 할 수 있다. 발의 피로·붓기·변형뿐만 아니라 요통·전신 피로·요추 디스크·관절염 등이 그 대가이다. 특히 하이힐 등 굽이 있는 신발을 신으면 몸무게가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허리 근육과 골반의 과도한 긴장을 유발해 요통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 발 앞쪽으로 압력이 쏠리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이른바 무지외반증 및 중족골 동통이 발생하는 주 원인이 된다. 통굽 구두는 밑창이 두꺼워 걸을 때 신발 앞쪽 부분이 구부러지지 않아 경첩 역할을 하는 엄지발가락이 관절이 구부러지지 않으며 이때 과다하게 실린 체중은 발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남자들의 키높이 구두 또한 하이힐에 나타나는 증상과 정상적인 보행을 막아 피로를 쉽게 느끼게 한다. 자신의 발사이즈보다 큰 신발은 정상 보행을 가로막아 평방 진행·평발 보행·굳은살 등이 생길 수 있다. 구두의 무게가 더해져 쉽게 피로가 찾아온다.

기능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조건의 신발은 성인의 경우 자기 발보다 1.2㎝, 청소년인 경우 1.5㎝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다. 특히 신발의 앞쪽의 폭이 넓고 둥그런 신발 형태가 바람직하며 뒷굽과 앞굽의 높이 차이가 1cm 정도이면 적당하다. 발바닥의 중앙이 적당히 올라온, 즉 아치 부위를 받쳐주는 것이 좋다. 양말을 신었을 때 발이 편안하지만 헐렁하지 않은 정도의 사이즈를 고르도록 한다. 신발은 발이 약간 부은 오후에 사는 것이 사이즈 선택에 용이하다.

아웃도어 전용 신발은 방수는 물론 외부 충격을 완화해 발목 및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발판에 충격 완화 기능이 있는 제품이 권장된다. 기능성 제품이다 보니 가격이 비교적 비싸지만, 사용 기간이 길고 무엇보다 안전을 생각해 착용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걷기를 할 때는 등산화보다는 워킹 전용 신발을 권유한다. 이는 일반 신발은 가벼워서 무릎에 부담을 적게 주지만, 일부 패션 운동화는 발판이 얇아 걷기 운동에 부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화를 신고 걷는 사람도 많은데, 그 무게 때문에 오래 걸으면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모자부터 신발까지, 걷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시사저널자료

걸을 때 입을 의류를 선택할 때는 멋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을 많이 찾는다. 중요한 점은 방풍·방수·투습성 등의 기능이 좋은 것을 고르는 안목이다. 가볍고 신축성이 좋아 활동하기 편리한 옷을 고르는 것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아웃도어용 옷은 기능적으로 속옷, 보온 옷, 겉옷으로 분류할 수 있다. 속옷 제품은 기본적으로 땀을 신속히 흡수해 외부로 배출하는 동시에 체온 유지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겉옷은 외부의 다양한 환경 변화를 생각해 방풍·방수 등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좋다. 최근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투습성과 방수성 등, 기능적인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고어텍스 소재가 아더라도 비나 바람, 눈, 한기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줄 수 있다면 걷기 위한 기본적인 운동복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걷기 운동은 야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태양광선을 차단 할 수 있는 모자 및 선글라스를 쓸 것을 권장한다. 또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SPF 15 이상)를 흐린 날에도 입술을 포함한 모든 노출 부위에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태양광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ART_2. 젊게 사는 법]‘만점 건강’에 이르는 걷기 좋은 길 걷기에 편한 길/ 올레길, 둘레길처럼 걷기 좋은 길도 많지만 걷기에 힘든, 무리를 주는 길도 있다. 그리고 무리해서 걸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김성환I연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시사저널자료

같은 코스를 반복적으로 걷다 보면 쉽게 지루해진다. 최근에는 올레길과 둘레길처럼 자연 경관을 즐기며 상쾌하게 운동할 수 있는 코스도 소개되고 있어 걷기의 지루함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은 섣부른 걷기는 자칫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무리를 주고 오히려 부상이나 증상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서서히 강도와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기 시작하는 40~50대 이후에는 발바닥을 포함한 발목, 무릎관절들의 자연적인 충격 완화 기능이 줄어든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므로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이 큰 딱딱한 아스팔트나 시멘트길보다는 부드러운 흙길이나 풀로 이루어진 길이 좋다.

울퉁불퉁한 길을 충분한 경험이나 밸런스 운동 없이 무작정 걷는 것은 발목 인대 등의 손상 위험이 증가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모래 위를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래 위를 걸을 경우 아스팔트길을 걷는 것보다 약 2.5배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동일한 거리를 평지로 걷는 것보다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걷는 것이 경사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 2.5배 이상의 운동량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경사진 길을 걷는 것으로 꼽자면 대표적인 것이 산행 이다. 최근 등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이 등산을 즐긴다. 산행을 통해 우리는 줄곧 걷게 된다. 하지만 산행을 할 때에는 평지와 달리 몇 가지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 우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산행이나 운동을 가능하면 하지 말아야 될 사람은, 치료하지 않았거나 치료 중인 중증 고혈압과 중증의 대동맥판 협착증, 심한 대동맥하 협착증, 심실상성 부정맥, 심실 동맥류 등의 심장질환자들이다. 또 당뇨와 갑상선질환 등 조절이 안 되는 대사질환, 전해질 이상자, 만성 또는 재발성 감염 환자(말라리아·간염 등), 운동에 의해 심해지는 신경 근육, 근골격계 또는 류마티스질환자는 등산을 피하고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식 환자가 야외에서 산행이나 운동을 할 때는 미리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하는 등 예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3백㎎/㎗ 이상이면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등산으로 인한 저혈당을 조심해야 된다. 칼륨을 배설하는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혈중 칼륨 농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되며, 진정제나 항히스타민제 등 항콜린성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발한 기능이 억제되어 쉽게 체온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해야 된다.

그 밖에도‘허리가 아프다’‘무릎이 아프다’‘등이 아프다’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산을 타는 것을 자제해야 된다. 이런 증상이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산을 오르기 전에 걷기 운동을 해도 괜찮은지 전문의와 의논하고 의학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숙취, 수면 부족 등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닐 경우에도 무리하지 말고 쉬는 것이 우선이다. 즐겁고 쾌적한 상태에서 걸어야 운동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한 후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세브란스병원

그리고 걷기 전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꼭 해야 된다. 걷기 운동은‘보통 걷는다’라는 것이 아니라‘건강을 위해 걷는 것’‘운동을 위해 걷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에 앞서 준비가 필요하다. 그것이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온도뿐 아니라 바람, 습도 등 종합적인 환경 요건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기온이 섭씨 27~29℃ 이상, 상대 습도 70% 이상에서 30분 이상 걷는 것은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는 이럴 경우 운동을 피해야 한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가급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바람을 등지고, 열과 체액 손실을 적게 하기 위해 입보다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혈액 순환을 위해 발가락과 무릎을 움직이고,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간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탈수증을 피하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만 알코올이나 아이스 음료는 피해야 한다.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다.

 

 

 

 

 

[PART_2. 젊게 사는 법] 집에서 하는‘셀프 마사지’VS 전문 숍‘스페셜 마사지’ 가정에서 하는 마사지법 / 젊어지고 싶다면 누르고 주물러라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석유선I건강칼럼니스트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결리거나, 종아리가 뭉치고, 등·허리가 쑤실 때 우리는 자연 반사적으로 아픈 곳을 누르거나 주무른다. 이것이 바로‘마사지’이다.

◇마사지의 놀라운 효능

흔히 근육이 뭉쳤을 경우 통증이 생기는데, 마사지는 이렇게 뭉친 근육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수축되고 단단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 곳에 정체된 기와 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근육 경직을 풀어 활동 능력을 강화해준다. 마사지가 가벼운 어깨 결림에서부터 신경통, 디스크 등 무거운 질환까지 고치는데 효과를 주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비단 통증과 병을 치료하는 마사지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좀 더 아름답고 젊게 만들기 위해서도 마사지는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얼굴이 부었다면 목의 경혈 중 천창을 눌러 얼굴 부종을 개선할 수 있고, 체내 노폐물을 해소하는 데도 좋아 독소로 인한 여드름·기미 등 피부 트러플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꾸준히 마사지를 하면 근육과 피부에 탄력을 주어 주름을 없애고 얼굴은 V라인으로 변하고 몸매도 S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체감하고 있다.

마사지를 하면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감까지 얻을 수 있다. 가벼운 두통부터 불면증, 우울증, 수면 부족, 무기력증을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잠들기 전에 마사지를 하면 신경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마사지 준비, 이렇게 하자

마사지를 하기 전에는 손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손으로 누르면 눌리는 부위의 근육이 긴장되어 자극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사지 전 양 손바닥을 비벼서 따뜻하게 하되, 얼굴

에 댔을 때 따뜻한 열기가 느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마사지를 해줄 경우, 마사지하는 사람의 손이 받는 사람보다 더 따뜻해야 효과가 있다.

마사지는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기(氣)가 서로 잘 교환되어야 효과가 크다. 때문에 가능하면 얇은 옷을 입거나 맨몸으로 하는 것이 좋다. 금속 제품은 기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시계, 반지, 귀고리, 목걸이, 심지어 헤어핀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마사지를 할 때는 서늘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따뜻한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목욕 직후나 목욕 중에 하면 근육이 이완된 상태라서 효과적이다. 집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셀프 마사지법을 살펴 보고,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마사지를 고르면 된다.

 

 (1) 동안(童顔) 만드는‘얼굴 마사지’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척도는 얼굴이다. 얼굴은 평소 생활 습관과 화장품 등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마사지만큼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없다. 얼굴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근육에 탄력이 생기고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잔주름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특히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생기는 동안의 적‘다크 서클’을 개선하는 데도 마사지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 매일 저녁 잠들기 전 화장대 앞에서, 혹은 잠들기 전 습관처럼 틈틈이 마사지를 하면 누구나 작고 탄력 있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

   

① 작은 얼굴 만드는 볼 마사지

얼굴이 큰 사람은 골격 자체가 큰 것보다 얼굴에 있는 지방이 분해되지 못해 오랫동안 축적되었거나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사지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하지방의 분해를 가속화하면 얼굴 선이 날렵해지면서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

   

② 이중 턱 없애주는 마사지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늘어지거나 몸이 차가워서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얼굴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이중 턱이 되기 쉽다. 이로 인해 나이가 들어 보이고 몸이 날씬해도 뚱뚱해 보인다. 하지만 지압과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얼굴에 탄력이 되살아나면서 예쁜 턱선을 만들 수 있다.

   

③ 입가 주름 없애는 마사지

지방 보호층이 없고 근육의 움직임이 많은 입 주위는 얼굴 가운데서도 주름이 쉽게 생기는 부위이다. 특히 습관적으로 입을 내밀거나 쀼루퉁한 표정을 지으면 코에서 입꼬리까지 깊은 주름이 파이기 쉽다. 입가 주름은 한 번 생기면 없애기도 힘들고 메이크업으로 감추기 쉽지 않으므로 미리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④ 다크 서클 제거하는 마사지

눈가는 피부가 얇고 피지량이 적어 쉽게 건조해지고 모세혈관이 촘촘해서 혈류가 막히기 쉽다. 이렇듯 민감 한 눈가에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눈밑에 어둡고 그늘진‘다크 서클’이 생긴다. 다크 서클을 없애려면 눈의 피로를 풀고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 S라인 만드는‘바디 마사지’

동안(童顔)을 만들 수 있는 셀프 마사지에 이어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 수 있는 바디 마사지 역시 생각보다 쉽게 집에서 할 수 있다.

   

① 군살 없는 배 만드는 마사지

남녀 구분 없이 군살 없이 탄탄한 배를 갖기 위해 애쓰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군살 없는 배 만들기다. 기름기 없는 식단과 근력운동에 더해 배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자신감 있는 복근을 선보일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다.

   

② 탄력적인 엉덩이 마사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힘을 잃게 되는 데 탄력을 잃은 엉덩이만큼 미관상 보기 싫은 곳도 없을 것 같다. 골반과 엉덩이는 몸통과 다리를 연결해 주는 주요 길목이면서 동시에 온몸의 대들보인 척추를 받치는 기반이 되는 중요한 부위다. 때문에 엉덩이 마사지는 비단 미용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탄력 있는 근육과 원활한 기 순환을 위해서라도 매우 유용하다.

   

③ 다리 맵시 살리는 종아리 마사지

평소 짧은 거리도 자동차를 타며 이동하며 걷기나 달리기를 소홀히 하는 현대인들은 종아리가 안쪽으로 처지고 허벅지에 살이 붙어 다리 모양이 보기 싫게 변한다. 집에서 앉아서 쉽게 할 수 있는 종아리 마사지를 통해 근육의 자리를 잘 잡아주면 다리맵시가 미끈하게 변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TIP] 아픈 만큼 효과 보는 다리 마사지

각선미를 만드는 마사지는 매우 아플 수 있다. 근막들이 서로 붙어 있거나 혈행이 좋지 않아 피로 유발 물질인 젖산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무척 아파도 계속하면 시원하고 다리도 가벼워지며 걸음걸이도 좋아 지므로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게 하고 싶다면 오일을 바르고 주먹이나 팔꿈치로 밀어도 된다.

   

[셀프 마사지를 위한 참고 도서]

1) 내 몸을 고치는 셀프 마사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통증해소, 뷰티, 틈새 마사지에 대한 꼼꼼한 설명과 사진이 알차게 압축되어 있다. 

 

   
2) 셀프&커플 5분 마사지

 도구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셀프 마사지와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는 커플 마사지법이 알차게 들어있다. 한눈에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사지법을 사진으로 설명한다.

 

 

 

 

 

[PART_2. 젊게 사는 법] 돌부터 순금까지 활용한 전문 숍 마사지 전문점에서 하는 마사지법 / 노폐물 빼내고 얼굴 색도 살리고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석유선I건강칼럼니스트

가정에서 하는 셀프 마사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더욱 새로운 방법의 마사지로 피부와 몸매를 젊게 가꾸고 싶어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마사지법은 활용 재료와 공간·시간적 제약 등으로 인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새로운 재료와 전문가들의 손길이 있는 마사지 전문 숍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경락 마사지는 기본이고, 돌과 도자기를 활용한 마사지부터 최근에는 그 비싸다는 순금을 이용한 마사지까지 등장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던 마사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마사지로 젊음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전문 숍의 마사지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경락 마사지이다.
ⓒKN 바디앤스킨

 

①전문가 손길 꼭 필요한‘경락 마사지’

경락 마사지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이 행해지고 있는데, 경락은 쉽게 말해‘기(氣)가 돌아다니는 길’로 우리 몸에는 총 14개의 경락이 있다. 그 경락마다 기의 정거장이라 할 수 있는 3백65개의 경혈이 숨어 있다. 바로 이 경혈을 손가락과 팔꿈치, 무릎 등을 이용해 누르고 주물러 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이 경락 마사지이다.

이 경혈을 찾고 적절하게 누르고 주물러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만약 경혈 자리를 잘못 찾아 누르게 되면 오히려 통증이 커지고 기의 흐름이 망가질 수 있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경락은 아프게 해야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통증을 느끼더라도 기분 좋을 정도여야지 아파서는 절대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경락 마사지는 작은 얼굴과 피부 탄력, 군살 빼기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지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얼굴 경락 마사지는 리프팅 효과, 얼굴 윤곽의 변화, 근육 수축 및 이완 등에 도움을 주며 주름 완화와 군살 제거에 효과를 보인다. 경락 마사지 전문 숍 KN바디앤스킨의 장철래 원장은“경락 마사지는 얼굴에 있는 경락을 뚫어주어 쌓여 있던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림프 배농을 시켜 얼굴을 작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안면 윤곽을 부드럽게 변화시켜준다. 뻣뻣한 목, 디스크, 뒷골 당김, 두통 등의 통증까지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스톤 마사지는 아로마 오일과 돌을 사용해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이다. 천연 현무암을 뜨겁게 만들어 뭉친 근육 위에 올려놓아 피로를 풀어주는 방법이다. 농시키고 처진 턱선, 거친 피부에 효과적이어서 바디 라인과 얼굴 슬리밍에 많이 활용한다.

 

②뜨거운 돌로 심신 회복‘스톤 마사지’

경락 마사지가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게 되는 마사지라면, 스톤 마사지는 돌의 따뜻함으로 신경을 풀어주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심신 회복에 효과 만점이다. 보통 등에 올려놓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발에 활용해 발 건강과 각선미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한 마사지도 나왔다.

스톤 마사지 전문 숍인 데이스파 앙떼그레는 현무암의 열 흡수력을 발 내부까지 전달하고 자극을 줌으로써 에너지 흐름을 개선시켜, 킬힐과 같은 높은 굽 신발을 신는 여성들에게 유용한‘풋 스톤 마사지’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레그 핫 스톤 쉐이핑 테라피’라는 다소 특별한 마사지를 받으면 다리 전체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부종과 셀룰라이트를 제거해 발 건강 증진함과 동시에 탄탄하고 날씬한 각선미를 가꿀 수 있다.

 

   
▲ 유명 여배우처럼 갸름한 V라인의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도자기’를 활용한 마사지가 등장했다.
ⓒ에스테틱 The G

 

③도자기 빚은 듯한 얼굴‘도자기 마사지’

도자기를 이용한 마사지도 있다. 흙으로 빚어 한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지닌 도자기 지압기를‘심기’라고 하는데, 그 컬러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백색 심기는 처지거나 칙칙한 얼굴 부위에 활용하면 피부를 안정 시키고 에너지를 키워 안색을 마치 백자기처럼 하얗고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적갈색 심기는 피부의 독소를 배 마사지 후 얼굴 상부에는 차가운 느낌의 필 마스크팩을 해서 눈가, 이마와 같이 주름이 생기기 쉬운 부위에 영양분을 채워 젊은 피부를 유지하도록 해준다. 얼굴 하부와 목까지는 따뜻한 느낌의 슬림 마스크팩을 해서 림프선 순환을 돕고 얼굴선을 슬리밍하게 해주는 효과를 더한다. 이같이 얼굴 상부와 하부에 각기 다른 마스크팩을 해서 마사지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이른바 도자기 마사지의 비법이다.

도자기 마시지로는 에스테틱 The G라는 전문 숍이 유명한데, 백색과 적적갈색의 도자기(심기)를 활용해 뭉친 근육을 풀고 피부의 독소를 배출하는 한편 경락 마사지를 더해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 마사지 전문 숍만의 특화된 마사지 중에는 순금 마사지도 있다.
ⓒ사운드 바디·사운드 스킨

④ 노화 막는 99.9% 순금‘골드링 마사지’

 

 

금이 피부를 젊게 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왔다. 과거 한의학에서는 금의 신경 안정 효과를 활용해 우황청심환을 만들었고, 당나라 때는 화장품으로 피부 정화, 해독, 염증 방지, 피부 톤 개선에 탁월해 노화를 지연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았다.

금값이 고공 비행을 하고 있지만 피부에 순도 99.9% 금가루를 바르고 24K 골드링을 활용한 슬로우 에이징 숍인 사운드바디·사운드스킨은 금의 뛰어난 효능이 고대로부터 입증받아왔다는 데 착안해 골드링 마사지법을 개발했다. 골드링 마사지는 말 그대로 금으로 만든 링 모양의 도구를 이용해 피부를 문지르는 방법이다. 혈액 순환과 피부 탄력을 증대시켜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골드링 마사지는 정제된 금을 활용하는데, 99.9% 순금 가루는 부드럽게 문질러 피부에 직접 침투시고, 24K 골드링으로는 피부 진정과 바디 슬림에 활용한다.

순금은 피부 관리와 노화 방지뿐만 아니라 셀룰라이트 분해 효과가 커 비만 관리가 필요한 마사지에도 활용되고 있다. 전문 숍 사운드바디·사운드스킨의 김광희 실장은“눈으로만 봐도 호사스러운 순금 가루를 얼굴과 몸에 직접 발라 마사지를 하는 만큼 특별한 것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객 개개인 사정에 맞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고 있어 비용 부담도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라고 말했다.

 

 

 

 

 

 

 

 

 

 

 

 

 

 

 

[PART_2. 젊게 사는 법] “내 얼굴에 햇살을!” 성형하는 남성들이 는다 남성 성형 왜 하나?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유상욱I그랜드성형외과 대표원장

안무가인 김승용씨(29)는 얼마 전 눈·코 성형수술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얼굴이 심하게 비대칭이라 외모에 자신이 없었고, 중학교 시절에는 코뼈까지 휘어지는 사고를 당해 외모에 대해 늘 의기소침한 과거를 보냈다. 사회에 나와서도 안무가라는 직업상 사진이나 영상 촬영 등의 작업 활동이 많아 성형수술을 받았다.

   

최근 건강은 물론 외모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자신에게 투자해 자존감을 키우고 좀 더 윤택하고 풍부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얻으려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모가 경쟁력일 수밖에 없는 현대에 입이 돌출되어 뚱하게 보이거나, 눈이 매서워서 인상이 거칠어 보이거나, 코가 심하게 매부리코여서 인색해 보이는 외형적 인상은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단 젊은 미혼 남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꽃중년’열풍에 영향받아 좀 더 젊어 보이고자 하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외모를 바꾸기 위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여성보다 그 수가 더 많지는 않지만 남성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어색하거나 낯선 일은 아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외적인 아름다움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외모를 가꾸는 것이‘자기 관리’라는 인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즉 호감 가는 외모가 사회생활에서 일종의‘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 한 남성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의사와 상담하고 있다.
ⓒ그랜드성형외과

 

이처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자신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외모적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것이 자신감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취업이나 이직, 승진, 결혼 등 일생의 중대한 일을 계획하고 있는 남성들이 성형수술을 통해 부정적인 인상이나 평소의 콤플렉스를 교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형시술도 나이별로 선호하는 부위가 따로 있다. 20대 남성은 대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상을 좋게 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코 성형와 눈 쌍꺼풀 성형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코는 얼굴 중앙에 위치해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여서 남성들의 관심이 높은 부위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성형외과에서는 평소 콤플렉스로 생각되었던 코의 모양을 교정하고 짝짝이 눈이나 너무 날카로워 보이는 눈 인상을 긍정적인 첫인상과 호감형 인상으로 바꾸려는 상담이 많은 편이다. 쌍꺼풀 수술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쌍꺼풀 수술로 만든 또렷한 눈매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특히 짝짝이 눈인 경우 눈매 교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게는 짙고 두꺼운 쌍꺼풀 보다는 감았다 떴을 때 살짝 보이는 속쌍꺼풀이 인기 있다. 수술 비용은 코 성형수술이 1백50만원에서 3백만원, 쌍커풀 수술이 100만원에서 1백50만원 정도이다.

30대 후반부터는 노화 예방(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최근 사회적으로 결혼 적령기가 늦춰짐에 따라 나이 많은 미혼 남성이 늘어나면서 동안 이미지를 만드는 데 적극적이다.

과거에 비해 외모 관리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꽃중년 열풍이 불고 있는 사회적 현상과 전 국민적으로 관심이 높은 동안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현재의 40대 초반은 교복·두발 자율화를 겪은 세대로, 부모 세대와는 달리 자신을 꾸미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에 서툴지 않은 세대이기도 하다.

 

   
ⓒ 그랜드성형외과

 

40대 남성들은 주로 탄력을 잃고 처지기 시작하는 주름과 변형된 얼굴 라인 등 노안을 결정짓는 부위를 교정하고자 한다. 특히 다크서클이나 탄력을 잃어 처져 있는 눈가를 교정하기를 원한다. 더욱 젊고 호감 가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외안각 고정술’과 이마·미간·눈가·팔자주름 등의 표정 주름에 효과적인 보톡스 시술을 많이 받는다. 외안각 고정술에는 1백30만원 정도, 보톡스 주사 시술에는 50만~80만원 정도가 든다.

얼마 전 주걱턱 증상으로‘양악 수술’을 받은 김광현씨(26)는 평소 남들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많이 걱정해왔다. 턱이 나와서 이상해 보이거나 발음이 어눌하지는 않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이런 결점 때문에 사람을 처음 만나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학교 생활, 이성 교제 등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더욱이 졸업 후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소극적인 자세와 부정적인 얼굴 표정 등으로는 취업에도 자신이 없어서 큰마음을 먹고 양악 수술을 받기로 했다.

최근 남성 성형의 트렌드 중 하나는 양악 수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남성 연예인들도 최근 많이 수술을 하고 그 사실을 공개해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양악 수술에 대한 상담과 수술을 받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남성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은 취업이나 결혼을 앞둔 시기이므로 비즈니스와 이성 교제에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는 주걱턱, 안면 비대칭 등의 콤플렉스를 교정해 자기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같은 양악 환자의 경우 턱관절 장애로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양악수술을 통해 외모뿐 아니라 육체·정신적 건강도 함께 치료받을 수 있다.

그동안 남성은 주걱턱이나 돌출된 입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정적인 인상과 건강상의 문제로 양악 수술을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부정교합 증상이 함께 있는 주걱턱 환자의 경우 외모적인 콤플렉스 이외에도 발음이나 씹기 기능의 장애, 통증 등 건강상의 문제도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교정을 원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양악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양악 수술을 받는 데에는 보통 9백만원에서 1천4백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시사저널자료

 

양악 수술을 받기 전에 고려할 사항이 있다. 수술 전 정확한 사전 진단은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3D-CT라는 장비를 통해 얼굴뼈의 윤곽뿐 아니라 근육, 지방, 피부 등 내부 조직의 변화까지 입체적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산출해낼 수 있다. 성형외과를 선택 할 때에는 성형외과와 구강외과의 긴밀한 협진 체제가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안면 윤곽 전문 병원를 찾는 것도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비결이다. 그 밖에도 제세동기, 광삽관 시스템, 호기 이산화탄소 측정 시스템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무정전 자가 발전 시스템이나 응급 카트 등의 안전 시스템을 확보한 병원인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성공적인 양악 수술을 기대할 수 있다.

 

[PART_2. 젊게 사는 법] “20대 청년도 90대 노인도 삶의 질 위해 성형 나선다” 인터뷰/ 이종희 성형외과 전문의
[1096호] 2010년 10월 20일 (수) 노진섭 no@sisapress.com

젊게 보이려는 심리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용 화장품이 시중에 판매된 지는 오래다. 남성 전용 색조화장품까지 사용하는 남성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성형 시술에 관심을 두는 남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성형 시술을 받는 남성이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이었다면 최근에는 일반 남성들도 성형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 문을 두드린다. 성형 시술이 남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택 사항이 된 시대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이종희 이종희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남성 성형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시사저널 박은숙

 

성형을 하는 남성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늘어났나?

10년 동안 성형외과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5년 전만 해도 성형 시술을 받으려는 남성을 거의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환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남성이다. 하루에 1~4명은 남성 환자와 상담한다.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성형 시술을 받으려는 남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형 시술을 받는 남성의 직종과 연령 분포는 어떤가?

과거에는 연예인과 방송인 등 특정 직업인이 성형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법조인, 종교인, 교수, 직장인 심지어 농부까지 여러 계층의 남성이 성형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연령층도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해졌다. 최고 92세까지 성형 수술을 해보았다. 중년 남성이 미소년처럼 보이려고 성형 시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 5년만 젊게 보이고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것이 남성 성형의 특징이다.

남성 성형 시술이 증가하는 이유는?

사회가 고령화로 가는 길목에서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해야 하므로 더욱 그렇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환자와 상담해보면,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보이기 위해 성형 시술을 받으려고 한다. 그런 인상은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자신감은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그만큼 활력 있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여성과 비교해 남성의 시술 부위는 어떻게 다른가?

 

 

여성은 좀 더 예쁘게 보이려는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서인지 눈, 코, 안면 윤곽, 가슴 확대, 체형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남성은 주름 제거, 코, 쌍꺼풀, 모발 이식에 신경을 쓴다.

남성 성형 시술은 여성과 다른가?

남성의 피부는 여성과 그 두께나 거칠기가 다르지만 성형 시술 자체는 동일하다.

굳이 대인 관계가 많지 않은 남성도 성형에 관심을 보이는가?

물론이다. 말하면 알 만한 70대의 대그룹 회장도 최근 성형 시술을 받았다. 그는 한두 달에 업무보고를 받고 지인들과 운동을 즐기는 생활을 한다.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없고, 얼굴에 흉터도 없지만 활기찬 모습을 위해 성형시술을 받은 후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성형 시술 건수가 늘어나는 계절이 따로 있는가?

겨울에는 땀도 나지 않아서 염증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의학적 근거는 없다. 대부분의 환자는 여름 휴가, 명절 휴가 등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성형 시술을 받는다.

성형 시술을 피해야 할 사람은?

흔하지는 않지만 신경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판단 기준이 없으므로 성형 시술에 적합하지 않다. 또 약으로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도 피하는 편이 좋다. 아스피린, 오메가 3, 홍삼 등을 상시 복용하는 사람은 시술받기 5~14일 전에 중단해야 출혈과 붓기가 적다.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 없이 성형으로 젊게 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동감한다. 운동·식이요법 등 건강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성형 시술만 하면 오히려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또 시술로 예전보다 훨씬 개선되었음에도 조금 더 변화를 주기 위해 같은 부위를 여러 차례 시술하려는, 이른바 성형 중독도 경계해야 한다.

 

   
ⓒ시사저널자료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 다이제스트  (0) 2010.12.03
우리 곁의 오지  (0) 2010.11.27
젊은농부_농사이야기  (0) 2010.11.25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  (0) 2010.11.23
세계가 놀란 실험  (0) 201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