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알뜰여행 추천코스 7選

醉月 2015. 10. 22. 08:23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전남 순천의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관광주간’이 19일부터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봄·가을로 나눠 시행하고 있는 관광주간은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봄 관광주간만 해도 국내여행 참가자가 전년 대비 15.2%가 늘어 전 국민의 45.7%가 여행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소비지출액이 2조3700억 원에 달했다. 이번 가을 관광주간에는 이전보다 프로그램 콘텐츠가 한층 강화됐고, 할인 혜택도 다양해졌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 관광주간 혜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여행을 제안해봤다. 


가을 관광주간을 잘 활용하려면 지자체나 관광시설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혜택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비록 파격적인 할인혜택이 아니더라도, 쿠폰 등을 하나하나 알뜰하게 챙기면 생각보다 훨씬 더 경제적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할인혜택을 십분 누리면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들로 일정을 짠 20개의 ‘모범 알뜰여행 코스’를 선정했다. 그중에서 고르고 또 골라 내로라하는 명소로 떠나는 7개 여행 코스를 추려봤다.


# 부산·경남 양산…가을의 바다와 산을 함께 누린다.


일정=첫날 10:00 부산 트릭아이미술관→12:30 점심식사→14:00 수영강 무료 카약체험→16:00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18:30 저녁식사와 숙박. 둘째 날 10:00 부산아쿠아리움→12:30 점심식사→14:30 양산 내원사→16:30 통도환타지아→19:00 귀가

동(動)과 정(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다. 부산의 바다에서 해양 레포츠를, 가을이 짙어가는 경남 양산의 계곡에서 고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바다와 산을 두루 섭렵하며 관광주간 할인혜택을 듬뿍 누린다는 게 매력이다. 관광주간 기간 동안 트릭아이 미술관은 입장료의 30%를 할인해주고, 수영강 카약 체험은 무료다. 광안리 해양스포츠센터에서는 전 종목 체험료를 20% 깎아준다. 숙소 할인은 폭이 더 크다. 사전 예약 시 부산의 호텔아쿠아펠리스(051-790-2300)와 캐슬비치호텔(051-757-2500)은 30∼60%를, 호메르스호텔(051-750-8000)은 일∼목요일 50%, 금·토 및 공휴일 전날은 30%를 할인한다. 23, 24일은 할인 적용 제외. 양산의 에덴밸리리조트(055-379-8000)는 숙박료 할인폭이 60∼70%나 된다.


# 전남 여수·순천…여행의 스테디셀러

일정=첫날 10:00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스카이타워→12:00 점심식사→13:30 오동도 유람선→16:00 여수 아쿠아플라넷→19:00 저녁식사와 숙박. 둘째 날 10:00 순천 순천만자연생태공원→12:00 점심식사→13:30 순천만국가정원→17:00 순천드라마세트장→18:00 귀가

대표적인 남도여행 명소인 여수와 순천은 언제 다녀와도 만족스러운 곳. 여수엑스포공원과 순천만국가정원을 거닐며 깊고 느린 호흡으로 바다와 자연을 만나는 여정을 꾸려봤다. 여수에서 관광주간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인터넷 여수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출력해가야 한다. 오동도 유람선과 여수아쿠아플라넷의 할인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라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순천만의 자연생태공원과 국가정원 모두 절반 값으로 입장할 수 있다. 서울의 달동네를 재현한 순천드라마세트장 입장료도 50% 깎아준다. 여수의 한옥호텔 오동재는 숙박료를 주중 40%, 주말 20% 할인해주고, 디오션 호텔과 여수와이오션 호텔은 50% 할인해준다.



가을볕이 쏟아지는 부여의 절집 무량사



# 경북 안동·상주…조선시대로 떠나는 여행

일정=첫날 10:00 안동 도산서원→12:30 점심식사→14:00 유교랜드→16:00 하회마을→19:00 저녁식사와 숙박. 둘째 날 10:00 상주 경천대→11:30 상주자전거박물관→12:30 점심식사→14:00 성주봉자연휴양림과 성주봉한방사우나→18:00 귀가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는 안동에서는 유교와 선비문화, 전통 한옥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고, 감이 붉게 익어가는 상주는 낙동강을 조망하는 경천대 풍광이 일품인 곳이다. 도산서원 입장료는 10%, 선비문화 전시체험공간인 유교랜드 입장료는 2000원 할인한다. 유교랜드는 교육과 놀이 공간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있어 자녀들과의 여행에 꼭 추천할만한 곳이다. 하회마을의 입장료 할인은 없지만, 마을 안의 한옥민박 숙박료를 깎아준다. ‘가장큰민박’은 숙박료를 20% 할인해주고 솔뫼민박은 숙박료 중 객실당 1만 원을 돌려준다. 퇴계생가인 노송정종택도 숙박비를 20% 깎아준다. 상주의 경천대와 자전거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성주봉한방사우나는 입장료를 2000원 할인한다.


# 전북 임실·장수·무주…자연에서 즐기는 체험여행

일정=첫날 10:00 전북 임실치즈스쿨(점심)→14:30 전북119안전체험관→16:30 장수승마체험장→18:00 저녁식사·숙박. 둘째 날 10:00 무주 덕유산→12:30 점심→13:30 국립태권도원→16:30 무주반디랜드→18:00 귀가

전북 임실, 장수, 무주는 옥정호와 덕유산으로 대표되는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우리나라 치즈산업이 시작된 임실의 임실치즈스쿨은 치즈 만들기와 피자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하루 세 번 진행하는데 관광주간 기간 중 체험료의 30%를 깎아준다. 전북119안전체험관과 장수승마체험장은 할인혜택은 없지만, 흥미롭게 체험할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무주의 국립태권도원은 가상체험으로 실전기술을 배워볼 수 있는 곳. 역시 30%의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무주반디랜디의 곤충박물관 입장료도 20% 깎아준다. 임실 힐링펜션, 장수 나봄리조트, 무주의 덕유산의 풍경 등의 펜션을 사전예약하면 객실료를 10∼40%까지 빼준다. 무주 관광명소를 무료로 돌아볼 수 있는 챌린지투어버스는 놓치지 말자.


# 충남 부여·보령…역사와 레포츠 두 가지를 한 번에

일정=첫날 10:00 부여 부소산성→12:30 점심식사→14:00 정림사지→15:30 백제문화단지→18:00 저녁식사와 숙박. 둘째 날 10:30 보령 대천레일바이크→12:30 점심식사→14:00 박물관은살아있다 대천점→16:00 대천 짚트랙→17:00 귀가

부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보령에서는 레일바이크와 짚트랙 등 레포츠를 체험하는 코스. 역사체험과 레포츠 체험이 어우러진 알찬 여정이다. 부여의 대표적인 백제유적인 부소산성과 정림사지는 입장료가 각각 45%씩 할인된다. 백제 시대의 왕궁이며 능사오층목탑 등을 재현해놓은 백제문화단지와 백제 역사를 촘촘히 전시하고 있는 백제역사문화관도 입장료를 절반만 받는다. 최근 속속 들어서고 있는 대천의 체험시설들도 일제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석탄운반차가 정차했던 옥마산 아래 옥마역에서 옥동역까지 오가는 대천 레일바이크는 20%, 줄에 매달려 바다 위를 나는 짚트랙은 3000원이 할인된다. 숙박할인은 좀 인색한 편. 부여전통한옥펜션이 평일 숙박 시 20%를 깎아준다.


가을의 맑은 대기 속에서 더 화려해지는 부산 해운대의 마천루. 모두 가을에 가면 아름다운 여행지들이다.



# 강원 정선·홍천…익스트림레포츠 레포츠로 활력 충전

일정=첫날 10:00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12:30 점심식사→13:30 정선오일장→16:00 아리힐스리조트(정선스카이워크)→18:00 저녁 식사와 숙박. 둘째 날 10:00 홍천생명건강과학관→12:00 점심식사→13:30 가리산레포츠파크→16:00 귀가

 

강원 정선과 홍천은 강원도의 맑고 청량한 기운으로 넘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맑은 대기 속의 심호흡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정선의 아리힐스리조트, 홍천의 가리산레포츠파크는 이런 맑은 자연 속에 들어선 익스트림 레포츠 공간이다. 동강을 굽어보는 까마득한 절벽에 세워진 아리힐스리조트의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한 곳. 전망대 옆에서 짚와이어를 타고 강변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짚와이어는 3만 원, 전망대는 20%를 할인한다. 가리산레포츠파크는 지난 8월 휴양림 내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시설이다. 플라잉짚, 서바이벌 체험장, 포레스트 어드벤처 등의 체험시설을 갖췄다. 종목별 20%씩 할인해준다. 여정의 첫머리인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은 할인혜택은 없지만 빼놓을 수 없다.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있었던 자리에 조성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탄광의 흔적을 남겨두고 그 위에 예술의 색을 입혔다.


# 경기 여주·안성…이국적인 목장 풍경 속으로

일정=첫날 10:00 여주 은아목장(점심식사)→16:00 여성생활사박물관→17:30 여주참숯마을→19:30 저녁식사와 숙박. 둘째 날 10:00 안성 안성팜랜드→12:30 점심식사→14:00 남사당 상설공연→16:30 안성허브마을→18:00 귀가

경기 여주와 안성에는 이국적인 풍경의 목장이 있다. 여주 은아목장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초지를 배경으로 낙농체험을 진행한다. 젖소의 젖을 짜거나 송아지 우유 먹이기 체험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모차렐라 치즈, 피자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다. 체험요금 10% 할인. 안성 팜랜드도 동물 교감 체험과 함께 승마, 활쏘기, 연날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입장권 2000원 할인. 시설 내 식당 팜랜드 정식 20% 할인. 여주의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입장료를 50% 할인해주고, 여주 참숯마을은 20% 할인율을 적용한다. 여주의 일성남한강리조트는 객실요금을 정상가 27만5000원에서 주중 12만 원, 주말 15만 원으로 깎아준다. 썬밸리 호텔도 같은 가격에 묵을 수 있다. 안성의 레이크힐스 리조트는 25평 객실 요금을 15% 인하해주고, 프라다관광호텔은 정상가 9만 원인 숙박요금을 5만 원까지 내려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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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에게 봄·가을에 진행되는 ‘관광주간’이 반가운 건 관광지 및 관광시설, 여행상품 등에 적용되는 할인혜택 때문이다. 이번 가을 관광주간에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전국에서 3433곳에 달한다. 할인을 제공하는 시설은 업종별로 숙박업소가 1642곳, 음식점이 530곳, 체험프로그램이 511개 순이다. 200곳의 관광시설, 111개의 교통편 등도 요금 인하에 가세했다.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곳을 하나하나 들자면 끝이 없다. 우선 문화재청이 관광주간 기간 동안 4대 궁 및 종묘입장료를 50%씩 깎아주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체험마을 220곳의 체험비와 낙농목장 유제품 등을 20%씩 일괄 할인해주고 있다. 한국관광협회도 42개 여행상품을 5∼10%씩 인하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75개 사찰에서 참가비 1만 원만 받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도 요금 인하에 가세했다. 대명리조트는 오션월드 등 전국 8개 레저시설 이용료를 30∼50% 할인해주고 있다. 에버랜드는 자유이용권을 10%, 한국민속촌은 입장료를 17∼25%까지 깎아준다. 롯데월드는 통이 크게 자유이용권 40% 할인을 들고 나왔다. 강원 태백의 안전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도 30% 할인율을 제시했다.

지자체도 힘을 합쳤다. 대구는 83타워 전망대 이용요금을 뚝 잘라 절반만 받고 있고, 충남 부여도 마찬가지로 백제문화단지 입장료를 50% 할인해주고 있다. 전남 순천의 순천만자연생태공원과 경기 고양의 원마운트 역시 50% 할인을 들고 나왔다. 광주 패밀리랜드와 강원 원주의 뮤지엄산은 각각 30%, 20%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호텔과 리조트 등도 할인프로모션에 들어가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항목인 숙박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국형 비즈니스 호텔급 체인브랜드인 ‘베니키아’ 가맹 호텔 중 23개소가 숙박요금을 1박당 2만 원씩 깎아준다. 중저가 브랜드 체인인 ‘굿스테이’ 가맹 모텔 176개소도 20%씩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호텔예약 업체인 호텔엔조이와 호텔조인, 세일투나잇 등도 숙박요금 결제 시 3000∼5000원의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영화예매권 등을 증정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전국 104개 지점에서 렌터카 요금을 45∼70% 할인해주고 있고, 한국철도공사는 협곡열차 등 5개 관광열차의 주중 단체승객들에게 10∼30%의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온라인이벤트를 진행해 철도운임이나 고속도로 이용료 결제 시 청구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관광주간의 할인혜택은 이처럼 전방위적이다. 하나하나로 보면 할인율이 크지 않은 것 같지만 교통, 숙박, 관광지 입장료 등을 다 합친다면 기대 이상의 혜택이 돌아온다. 그러자면 먼저 꼼꼼한 정보 확인이 필수다. 지역별 할인 정보는 가을 관광주간 인터넷 홈페이지(fall.visitkorea.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음식이 여행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지자체 등이 내는 ‘공식적인’ 맛집 정보는 없다. 보유한 관광자원은 하나라도 더 소개하려 안달이지만, 정작 제 지역에 있어 잘 알 법한데도 식당이나 맛집을 대놓고 소개하는 법이란 없다. 겨우 두루뭉수리 소개하는 것이 ‘모범식당’ 정도다. 짐작하다시피 ‘민원’ 때문이다. 지자체가 특정 식당을 치켜세우면 경쟁업소에서 단박에 항의가 들어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농촌진흥청이 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지역별 ‘농가 맛집’ 50곳의 명단을 내놓았다. 농진청은 지난 2007년부터 농가 맛집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선정을 하지만 관리하거나 평가를 하지 않는데, 과연 무슨 근거로 50곳 식당을 꼽았을까. 담당 공무원에게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정만 할 뿐 직접 관리는 하지 않아 내놓는 게 좀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평판을 조사해서 다시 추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다시 받은 농가 맛집 숫자가 15곳이다. 이들 농가 맛집들이 내는 메뉴 중에는 낯선 음식이 적지 않다. 뽁작장, 고두반밥, 대갱이…. 모두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토속음식들이다.

농가 맛집이란 농업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말한다. 그렇다고 농사를 짓는 이들이 하는 식당을 모두 ‘농가 맛집’이라고 하는 건 아니다. 농진청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잊혀가는 지역의 향토음식과 음식 이야기, 역사 등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식문화 공간으로 인정한 곳만 ‘농가 맛집’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래서 농가 맛집으로 지정됐다면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음식솜씨를 가진 집이라고 봐도 좋다. 메뉴도 일반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토속음식이 대부분이다. 화려한 시설이나 세련된 인테리어는 없는 대신 농가 맛집에서는 정성이 담긴 정직하고 맛깔스러운 음식 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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