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수도권 근교 한나절 여행지

醉月 2013. 7. 19. 01:30

경기 광주시 퇴촌면사무소에서 초월읍 도장고개 쪽으로 이어지는 325번 도로를 따라가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못미처의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바라본 풍경. 경안천이 팔당호와 합류하면서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낸다.


눅눅한 습기의 지루한 장마가 지나고 나면,
뒤이어 달군 양철처럼 뜨거운 불볕더위가 찾아오겠지요. 올여름 더위는 예년보다 길다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장마가 끝나고 여름휴가를 마치고 나면 더위와의 길고 힘겨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늘 그렇듯 휴가는 짧고 여름은 깁니다.
이번주 LIFE & STYLE은 수도권에서 짧게 다녀올 만한 곳들을 골라봤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나 물놀이를
즐기는 곳 대신 느긋한 드라이브, 혹은 산책을 즐기며 매혹적인 강변 풍경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택했습니다.
성기게 내리는 빗속에서 혹은 잠깐 비가 그친 뒤에 매혹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장마의 우중(雨中)에 짬을 내서 다녀와도 좋고, 휴가를 떠나거나 돌아오는 길에 들러도 좋습니다.
경안천 습지공원, 팔당전망대, 여귀섬, 그리고 여기다가 기왕에 잘 알려진 두물머리의 세미원과
남한산성 서문 일대를 보태봤습니다. 이중에서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건물 9층의 팔당전망대는
말 그대로 ‘발견’이었습니다. 500원짜리 자판기 원두커피 한 잔으로 그곳에서 호사를 누리며
비 내리는 팔당호를 제 것처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물과 숲이 어우러진 서정의 풍경… 경안천 습지공원

경기 광주시 남종면에서 양평군 강하면까지 이어지는 팔당호 호반길. 줄곧 호수와 붙어 지나는 왕복 2차선의 이 길은 되도록 느리게 달려야 제맛이다.
대개 그렇다. 제 주변 가까이 있는 것들에는 인색하다.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수도권 가까이 있어 몰라봐서 그렇지 천변의 습지 중에서 이렇듯 빼어난 풍경을 지닌 곳은 몇 안 된다. 퇴촌면사무소에서 325번 지방도에 올라 경안천 습지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다보면 필시 공원 못미처에 차를 멈추게 될 게 틀림없다. 경안천이 팔당호와 합류하면서 만들어진 습지가 펼쳐 보여주는 서정적인 풍경 때문이다. 고요한 푸른 물빛과 연안의 초록 갈대와 부들, 물가의 선버들이 온통 짙푸른 녹음을 빚어내고 있다. 왜가리들은 한 발로 서서 먹이사냥에 여념이 없고, 버드나무 그늘 아래 물오리 몇 마리가 자맥질을 하고 있다.

습지공원은 그리 크지 않다. 공원 안에는 편의시설 외에 별다른 건 없다. 연밭 위로 놓인 목제덱을 지나 갈대군락과 부들군락을 거쳐 경안천 둑방을 돌아오는 2㎞ 남짓의 산책 코스가 전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순백의 꽃을 피운 연밭과 소나무와 왕벚나무, 감나무들이 늘어선 흙길 산책로, 왕버들과 선버들이 우거진 습지의 정취만으로 그곳에 간 보람은 충분하다.

경안천의 지금 모습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10년 전의 이곳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지금의 경안천은 ‘경이’에 다름아니다. 시곗바늘을 10여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팔당상수원의 최대 지천이었던 경안천은 하천오염의 대명사였다. 경기 용인시에서 발원해 광주시를 거쳐 팔당호로 들어오는 43.9㎞의 경안천은 상수원 팔당호를 오염시키는 수질악화의 주범이었다. 월드컵이 열리던 해였으니 2002년이었을 것이다. 그때 측정한 경안천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ℓ당 8.8㎎에 달했다. 4급수 이하. 하수도나 다름없는 물이 흐르던 ‘죽음의 하천’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6년 이후 ‘경안천살리기’ 사업이 시작되면서 수질정화 노력으로 경안천은 2급수로 회복됐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하수처리장에 조성한 인공습지 덕이었다. 습지가 수질을 정화하고 깨끗해진 물이 다시 습지를 넓혀갔다. 자연이 자연을 스스로 치유한 셈이었다.

여기는 장맛비가 그치고 반짝 해가 날 때나 여름 한낮을 뜨겁게 달구던 해가 설핏 넘어간 뒤 찾아가는 게 좋겠다. 습지 건너편 쪽 구릉으로 해가 막 넘어간 뒤에 부드러운 밤바람 속에서 물을 끼고 걷다보면 잦아드는 매미소리와 풀벌레 소리, 개구리 울음소리가 줄곧 따라온다. 오리떼가 푸드덕 날아오르는 둑방길을 걸으면서 자녀들에게 버려졌다가 되찾은 자연의 소중함을 일러주는 것도 좋겠다.

# 호수를 바라보는 최고의 자리… 귀여섬과 팔당전망대

팔당호의 귀여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는 온통 연잎으로 가득하다.
경안천이 흘러드는 팔당호의 수변도로는 일찌감치 수도권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팔당호 북쪽의 수변도로는 이제 더 이상 드라이브 코스가 아니다. 팔당호를 끼고 마치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는 6번 국도가 양평까지 거침없이 이어진다. 물길을 따라 길이 이어지긴 하지만, 국도가 확장되고 다리가 놓이면서 이 길은 서정과 풍류를 잃었다. 도로의 확장과 직선화는 차량들의 질주를 불러왔고 이런 속도에서는 도대체 한눈을 팔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6번 국도는 아쉽게도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이동의 길’이 되고 만지 오래다.

그러나 팔당호 남쪽의 경기 광주 쪽의 342번 지방도로는 사정이 다르다. 왕복 2차선의 이 길은 호반에 바짝 붙어간다. 경안천 습지공원에서 남종면사무소와 분원마을을 지나며 구불구불 느릿느릿 이어지는 길이 제법 운치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두 곳의 명소를 만나게 된다. 하나가 귀여섬이고, 또 하나가 팔당전망대다. 두 곳 모두 잘 알려지지 않았으되 팔당호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먼저 귀여섬. 본래 물쪽으로 길게 뻗은 내륙의 땅이었던 것을 4대강 사업으로 육지와 이어진 가느다란 목을 잘라 샛강의 물길을 내면서 섬이 된 곳이다. 귀여리에 있다고 해서 귀여섬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본래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농경지였는데, 상수원 보호를 위해 주민들을 다 내보낸 뒤에 생태습지로 조성했다. 4대강 사업은 공사가 종료된 뒤에도 여전히 논란이 진행 중이지만, 이곳 귀여섬에서만큼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인다. 섬으로 건너가는 다리 아래 샛강은 온통 연밭이고, 섬 안에 자연스레 조성된 습지는 빼어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가의 아름드리 버드나무 몇 그루를 제외하고 섬 안쪽에는 새로 심은 어린 나무들뿐이지만, 이 나무들이 자라나 가지를 뻗고 그늘을 드리울 때쯤이면 손꼽히는 명소가 되는데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의 액자 조형물. 연인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포인트다.
귀여섬 못미처에 강을 끼고 있는 팔당수질개선본부 건물 안 팔당전망대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본래 호텔로 지어진 10층짜리 건물을 경기도가 인수해 수질개선본부로 쓰고 있는데, 여기 9층에다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는 몇 가지 전시물을 들여놓고 일반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카페처럼 꾸며진 전망대에 오르면 호수 위에 떠있는 소내섬과 족자도를 비롯해 물건너 편의 팔당댐과 예봉산, 다산유적지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커피 자판기에서 뽑은 500원짜리 원두커피를 앞에 놓고 호수가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창가자리를 잡는다면 ‘팔당호를 바라보는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고 할 수 있다. 맑고 청명한 날이라면 여기서 호수를 벌겋게 물들이는 낙조의 순간을 볼 수 있고, 부슬부슬 장맛비가 내리는 날에는 호수주변의 산들이 안개로 뒤덮이는 낭만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두물머리, 그리고 연꽃 만발한 세미원

국청사에 차를 세우고 5분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남한산성 서문의 모습.
팔당의 명소를 꼽자면 빠뜨릴 수 없는 곳이 양평군 양서면의 두물머리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머리가 합류하는 곳. 400년 수령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우뚝 서있는 강변 풍경으로 대표되는 두물머리는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지금은 연인들의 단골데이트 코스로 꼽히는 곳이지만, 1973년 팔당댐이 들어서기 전의 두물머리는 강원도 산골에서 베어낸 나무를 뗏목을 타고 운반하던 이른바 ‘뗏꾼’들이 서울로 들어서기 하루 전에 머물러 가던 쉼터였다. 그 이전에도 두물머리 부근은 명소로 꼽혔던 모양으로, 두 물이 만나는 자리에 있었다는 ‘족잣여울’의 빼어난 풍경은 겸재 정선의 그림 ‘독백탄’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두물머리를 굳이 이즈음 찾아갈 곳으로 꼽는 건 연꽃공원인 ‘세미원’의 연꽃들이 지금 절정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두물머리 쪽에서 배다리를 딛고 물을 건너 세미원으로 들어서면 6개 연못마다 100여 종의 연꽃들이 앞다퉈 꽃을 피우고 있다. 시차를 두고 심은 연은 여름내내 피고 또 지는데, 일찍 꽃을 피운 연꽃이 연밥을 남기고 꽃잎을 후드득 떨구면 다른 쪽에서는 홍련과 백련이 합장하듯 소담스러운 꽃대를 올리며 교대를 한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면 연잎과 연꽃에 물방울이 맺혔다가 도르르 굴러내리는 모습이 운치가 넘친다. 시냇물과 돌다리를 들이고 곳곳에 정자와 항아리 분수를 설치해 놓은 산책로도 나무랄 데 없다. 세미원에는 또 추사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歲寒圖)’를 본뜬 정원 ‘세한정’ 조성이 한창이다. 세한도에 등장하는 옛집을 꼭 빼닮은 건물을 짓고 담장 주변에 소나무를 둘러 심으며 막바지 단장을 하고 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은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비오는 날 찾는 게 훨씬 운치있다. 두 곳 모두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변변찮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물머리는 촉촉하게 내리는 빗속에서 안개에 휘감긴 모습이 단연 최고이고, 세미원의 연꽃들도 꽃잎과 둥근 잎에 물방울이 맺혀있을 때가 훨씬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남한산성 서문 근처 전망대에서는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00㎜ 망원렌즈로 촬영했다.


# 거기서 서울의 야경을 본다… 남한산성 서문

경기 광주 일대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에 대해 말하면서 역사 얘기를 빠뜨릴 수는 없는 일. 우선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자. 남한산성은 2000년 전 백제의 시조 온조의 왕성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나당전쟁이 한창이던 신라 문무왕 때 쌓은 것이란 주장도 있다.

그 터를 후대에 여러 번 고쳐 쌓다가, 조선조 광해군 때 후금의 침입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성을 쌓았다. 남한산성을 비추는 가장 강렬한 휘도의 역사라면 단연 ‘병자호란’이다.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 땅을 쳐들어온 청 태종. 인조는 속수무책으로 허둥대다 남한산성으로 급히 몸을 피했다. 성 안에서 대신들은 죽음으로 맞서자는 척화파와 화친을 하자는 주화파로 나뉘어 반목했다. 그해 겨울의 추위는 유독 매서웠고 식량은 바닥이 나고 있었다. 47일간의 항전 끝에 인조는 결국 삼전도로 나가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었다. 머리를 바닥에 찧고 이마에 피를 낭자하게 흘린 채 처분을 기다려야 했던 치욕스러운 항복이었다.

과거 ‘닭백숙’으로 대표되던 남한산성은 이제 명품 걷기코스로 자리잡았다. 석축 둘레만 12㎞에 달하는 남한산성은 성벽을 끼고 산책로 겸 등산로가 곳곳에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동문에서 시작해 서문과 수어장대를 지나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3시간30분짜리 성벽순환 코스도 있고, 영월정에서 서문을 지나서 국청사 쪽으로 내려오는 1시간짜리 짧은 코스도 있다. 이밖에도 성벽과 성문을 이어붙인 도보 코스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남한산성의 가장 빼어난 매력이라면 성벽을 따라가며 서울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저녁 무렵 성벽 너머로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은 가슴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아름답다.

남한산성에서 가장 빼어난 서울의 야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문 부근. 하지만 야경 한번 보겠다고 한밤중에 어두운 산성의 숲길을 짚어 걷기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서문을 손쉽게 찾아갈 방법이 있다. 서문 아래 성벽 안쪽에 국청사란 절집까지 차가 닿는다. 쉬쉬하며 아는 이들만 다니는 길이다. 좁고 가파른 시멘트포장도로를 사뭇 달려야 하지만 초보운전자만 아니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중부면사무소에서 산성역을 잇는 342번 지방도로 산성로타리에서 국청사 아래 빈터에 차를 세우고 절집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언덕 위로 5분쯤만 걸어오르면 바로 서문이다.

서문을 나가 성벽 바깥쪽의 오솔길을 따라가면 나무덱과 벤치가 놓인 전망대가 있다. 이 자리에서 보는 서울의 전망은 절로 탄성이 나온다. 왼편으로는 청계산과 관악산의 산줄기가, 오른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연봉이 늘어서 있고 그 가운데로 남산과 한강이 손에 잡힐 듯하다.

전망대의 정면 쪽으로 해가 지니 여기서는 낙조의 풍경부터 해가 넘어가고 난 뒤의 야경까지 다 맛볼 수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밤이 되면 바람 끝이 제법 차니 가벼운 덧옷 하나쯤은 잊지 말고 챙겨가자.


▲ 가는 길 = 경기 광주시청에서 45번 국도 능내 방면으로 향하다 도마삼거리에서 우회전, 광동교를 건너자마자 다시 우회전해 325번 지방도를 타고 퇴촌면사무소를 지나면 바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이다. 퇴촌면사무소에서 342번 지방도를 타고 남종면사무소를 지나 팔당호를 왼편으로 끼고 가면 팔당전망대와 귀여섬을 차례로 만난다. 두물머리는 조안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빠져서 조안면사무소를 지난 뒤 양수교를 건너 터미널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남한산성 서문은 342번 지방도로 산성로타리에서 영락여자신학원 쪽으로 들어가 국청사 방면으로 들어가면 된다.


▲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 팔당댐 인근은 수도권에서는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지만, 1박 이상의 휴가를 겸해 간다면 숙소는 곤지암리조트가 제격이다. 곤지암리조트는 특히 스파 시설이 충실해 여름휴가 목적지로도 손색없다. 곤지암리조트는 오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휴가 피크시즌에 ‘쿨서머 프리미엄 패키지’를 내놓는다. 객실 1박과 중식 또는 석식이 제공되는 패키지가 주중 36만 원부터.

분원리와 남한산성 일대는 수도권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라 제법 이름난 맛집들이 많다. 경안천 부근에는 도토리음식 전문점인 강마을다람쥐(031-762-5574)와 붕어찜과 민물매운탕을 내는 남강집(031-767-9217) 등이 손꼽힌다. 남한산성 부근에는 한정식과 닭백숙을 내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산성에서 좀 떨어진 불당리에 있는 낙선재(031-746-3003)는 전통 한옥의 그윽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한정식 집이다. 닭백숙도 수준급이다. 산채정식 전문점인 백제장(031-746-7296)이나 손두부 전문점인 산성손두부(031-749-4763), 토종닭과 산채정식을 내는 반월정(031-743-6562) 등이 제법 이름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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