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
建法幢立宗旨 明明佛勅曹溪是
第一迦葉首傳燈 二十八代西天記
진리의 깃발 흩날리며 이 이치를 세움이여
스승의 밝고 밝은 가르침이라
가섭의 그 등불 시발로 하여
스물여덟 등불이 차례로 불 밝혔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호(號)는 일숙각(一宿覺). 자(字)는 명도(明道). 속성(俗性)은 대(戴). 온주(溫州)의 영가현(永嘉縣) 사람으로 8세 때 출가. 경전에 통달했다. 특히 천태(天台)의 지관(止觀)에 조예가 깊었다. 《유마경》을 보다가 깨침을 얻었다. 후에 육조혜능(六祖慧能)을 만나 크게 깨달았다. 〈증도가(證道歌)〉는 그가 육조를 만나 대오(大悟)한 그 날 밤의 감격을 읊은 것이다. 당(唐) 개원(開元) 1년 10월 용흥사(龍興寺) 별원(別院)에서 39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시호(施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진각대사(眞覺大師).
저서 :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관심십문(觀心十門)》, 《증도가(證道歌)》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하나
法東流入此土 菩提達磨爲初祖
六代傳衣天下聞 後人得道無窮數
불빛은 흘러 흘러 중국에 들어와서
보리달마 그 어른이 첫 불을 밝힌 이래
여섯 대에 전해옴은 온 천하가 아는 바라
이후로 그 등불 밝힌 이들 헤아릴 수 없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둘
眞不立妄本空 有無俱遣不空空
二十空門元不著 一性如來體自同
진실도 세우지 않음에 거짓 본래 없음이여
있다 없다 다 보냄에 공(空) 아닌 공(空)이네
이제 그 어디에도 걸림이 없음이여
깨달음의 성품은 본래 한가지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셋
心是根法是塵 兩種猶如鏡上痕
痕垢盡除光始理 心法雙亡性卽眞
마음은 뿌리요 형체는 티끌이라
이 두 가지는 모두 거울에 묻는 먼지거니
이 티끌 닦아내야 지혜의 빛 나타나리
마음과 형체 다 잊으면 그 자리가 바로 불멸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넷
嗟末法惡時世 衆生薄福難調制 去聖遠兮邪見深
魔强法弱多怨害 聞設如來頓敎門 恨不滅除令瓦碎
아아, 말법의 이 악한 세상이여
사람들은 거칠어 가르치기 힘들구나
성인이 가신 지 오래 되어 사견만 깊나니
마는 강하고 법은 약하고 해칠 마음만 많네
단도직입적인 이 여래의 가르침을 들으면
갈가리 못 찢어서 원통해 하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다섯
作在心殃在身 不須怨訴更尤人
欲得不招無間業 莫謗如來正法輪
마음으로 짓고 몸으로 받음이여
그대를 원망커나 꾸짖어 무엇하리
저 무간지옥에 가고 싶지 않거든
진리의 이 길을 헐뜯지 말라.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여섯
檀林無雜樹 鬱密深沈師子住
境靜林閑獨自遊 走獸飛禽皆遠去
전단향 숲속에는 잡목이 없음이여
그 깊은 밀림 속에 사자가 머물면서
고요하고 여유롭게 유유자적하나니
여우무리 새떼는 멀리멀리 가버렸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일곱
師子兒衆隨後 三歲卽能大哮吼
若是野干逐法王 百年妖怪虛開口
뭇 짐승의 발길이여 아기 사자(獅子兒)의 뒤를 따르나니
나이 세 살에 울음소리 산천을 뒤흔드네
여우떼 흉내내어 사자 울음 울어 보지만
백 년 묵은 귀신들마저 허탕만 칠 뿐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여덟
圓頓狡沒人情 有疑不決直須爭
不是山僧逞人我 修行恐落斷常坑
높고 먼 이 길이여 인정으론 안 되나니
머뭇머뭇하지 말고 정면으로 시도하라
나 잘났다 뽐내는 그런 말이 아니라
그대들 이 길에서 헛발 디딜까 염려스럽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마흔아홉
非不非是不是 差之毫釐失千里
是卽龍女頓成佛 非卽善星生陷墜
잘못 아닌 잘못이여 옳음 없는 옳음이여
아차! 하는 그 사이에 천리 만리 차이 나니
옳음이여, 바다의 딸이 깨달음을 얻음이요
잘못이여, 수행자가 도리어 지옥에 떨어지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쉰
吾早年來積學問 亦會討尋經論
分別名相不知休 入海算沙徒自困
내 지금껏 글 쪼가리만 터질 듯이 쑤셔 넣고
잎 찾고 가지 찾아 밤낮으로 헤맸네
밤낮없이 분석하고 따져 보면서
바다에 들어가 모래알 헤아리기에 지쳐 버렸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쉰하나
却被如來苦呵責 數他珍寶有何益
從來覺虛行 多年枉作風塵客
부처는 내 꼴 보고 안쓰러워 꾸짖나니
남의 돈 세어 봤자 내게 무슨 이득 되리
이제껏 비틀거리며 실속 없이 살았으니
오랜 세월 지나오며 풍진객이 되었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種性邪錯知解 不達如來圓頓制
二乘精進勿道心 外道聰明無智慧
마음밭 잘못 가꿔 바람 파도 설침이여
부처의 그 경지에 닿지 못하네
졸개들은 애를 쓰나 그 마음길 미약하고
외도들은 총명하나 지혜가 없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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