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선시(禪詩)감상_14

醉月 2011. 3. 6. 08:36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1


君不見 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
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그대여 보지 못했는가
더 이상 배울 게 없어 무위로운 사람은
번뇌를 거부하지도 않고 불멸을 갈구하지도 않나니
번뇌는 불성이요
덧없는 이 육신은 이대로 불멸의 몸인 것을.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영가현각(永嘉玄覺, 675~713)
호(號)는 일숙각(一宿覺). 자(字)는 명도(明道). 속성(俗性)은 대(戴). 온주(溫州)의 영가현(永嘉縣) 사람으로 8세 때 출가. 경전에 통달했다. 특히 천태(天台)의 지관(止觀)에 조예가 깊었다. 《유마경》을 보다가 깨침을 얻었다. 후에 육조혜능(六祖慧能)을 만나 크게 깨달았다. 〈증도가(證道歌)〉는 그가 육조를 만나 대오(大悟)한 그 날 밤의 감격을 읊은 것이다. 당(唐) 개원(開元) 1년 10월 용흥사(龍興寺) 별원(別院)에서 39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시호(施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진각대사(眞覺大師).
저서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관심십문(觀心十門)》, 《증도가(證道歌)》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2


法身覺了無一物 本源自性天眞佛
五陰浮雲空去來 三毒水泡虛出沒


영원불멸, 이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지라
이 모습 이대로가 본래 천진부처네
생멸 변화의 그 뜬구름만 속절없이 오감이여
번뇌의 물거품만이 저 바다에서 일었다 사라지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3


證實相無人法 刹那滅却阿鼻業
若將妄語衆生 自招拔舌塵沙劫


실상을 깨달으니 사람도 없고 사물도 없음이여
저 무간지옥의 업이 순식간에 없어지네
나 그대를 속이는 이 말이라면
이 혓바닥을 뽑아서 밭을 갈리라.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4


頓覺了如來禪 六度萬行體中圓
夢裡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무지의 잠에서 깨어 보니
원래부터 모든 것 나에게 있었네
꿈속에선 지옥도 있고 고통도 있었으나
꿈 깨고 보니 한 구슬 빛뿐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5


無罪福無損益 寂滅性中莫問覓
比來塵鏡未會磨 今日分明須剖析


죄도 복도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음이여
이 적멸성 가운데서 묻거나 찾지 말라
요사이는 마음거울을 갈고 닦지 않았으니
오늘에야 비로소 산산조각 내버리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6


誰無念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喚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뉘가 생각도 없고 태어남도 없다 하느냐
태어남도 없고 다시 태어나지 않음마저 없는 것을
나무로 만든 저 사람에게 한번 물어 보라
자선한 대가로 성불을 바라는 그 짓 과연 옳은가를.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7


放四大莫把捉 寂滅性中隨飮啄
諸行無常一切空 卽是如來大圓覺


그 어디에도 집착 말고
본성의 흐름대로 살아가라
모든 것 덧없고 부질없나니
‘부질없는 이것’이야말로 저 불멸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8


決定說表眞乘 有人不肯任情徵
直截根源佛所印 摘葉尋枝我不能


결정적인 말씀이여, 진승(眞乘)의 길이라
믿지 않는 사람 있다면 멋대로 두겠나니
곧바로 근원에 도달함은 부처의 인정한 바요
지말적인 것에 매달림은 내 할 일이 아니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09


摩尼珠人不識 如來藏裡親收得
六般神用空不空 一顆圓光色非色


마니의 구슬이여 아는 이 없나니
마음바다 깊은 곳에서 얻을 수 있네
여섯 감각의 그 묘한 작용이여
한 덩이 둥근 빛은 빛 아닌 빛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0


淨五眼得五力 唯證乃知難可測
鏡裏看形見不難 水中捉月爭拈得


다섯 눈 맑힘이여 다섯 힘 얻음이여
오직 체험할 수 있을 뿐, 짐작 길 끊겼네
거울에 비친 모습 보기는 쉬우나
저 물 속의 달을 어찌 건질 수 있겠는가.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1


常獨行常獨步 達者同遊涅槃路
調古神淸風自高 貌悴骨剛人不顧


외로 가는 길손이여 그림자만 따르나니
깨달은 이들 한가지로 이 길에서 노니네
옛 가락 맑은 바람 풍채도 드높나니
깡마른 뼈뿐이라 보는 이마저 없음이여.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2


窮釋子口稱貧 實是身貧道不貧
貧則身常被縷褐 道卽心藏無價珍


궁색한 수행자여, 가난하다 이르나
몸은 비록 가난할망정 마음밭은 늘 푸르네
가난함은 이 몸에 누더기를 걸쳤으나
마음밭 깊은 곳에는 진귀한 보배가 있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깨달음의 노래(證道歌) -13


無價珍用無盡 利物應時終不吝
三身四智體中圓 八解六通心地印


무가(無價)의 보배여 써도 써도 끝이 없어
이 누리 흠뻑 적셔 인색하지 않구나
세 몸과 네 지혜가 뿌리 속에 넘침이여
팔 해탈과 여섯 신통 마음의 작용이네.

<해설 : 선시감상사전 석지현 엮음/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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