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欲識永明旨 門前一池水
一照光明生 風來波浪起
‘영명의 뜻’을 알고 싶거든
문 앞의 저 호수를 보라
해가 뜨면 반짝이고
바람 불면 물결이 이네
영명연수(永明延壽, 904~975)
904년 절강성 여항에서 태어났다. 932년 28세에 관직을 버리고 취암영삼의 문하에 출가. 그 뒤 천태덕소의 법을 이어 법안종의 3조가 되었다. 만년에는 영명사에 머물며 선과 염불의 겸수를 주장했다. 그의 저서인 <종경록(宗鏡錄)> 100권은 선과 염불의 겸수를 주장한 그의 사상을 체계화한 것이다.
임종게(臨終偈)
白銀世界金色旻 情與非情共一眞
明暗盡時都不照 日輪牛後示全身
저 백은의 세계 눈부시어
이 누리가 온통 한 진리네
밝음과 어둠마저 이를 수 없는 곳
오후의 햇살에 전신이 드러나네.
수산성념(首山省念, 926~993)
926년 산동성 액현(掖縣)에서 태어났다. 고향의 남선원에 출가, 풍혈(風穴)의 법을 이었다. 후에는 하남성의 수산(首山)에 머물며 후학을 가르쳤다. 993년 12월 4일 68세에 입적했다.
검은 개가(格外)
黑狗爛銀蹄 白象崑崙騎
於斯二無礙 木馬火中嘶
검은 개가 은발굽을 번쩍이고
흰 코끼리 곤륜산을 타고 가네
이 두 곳에서 걸림 없으면
불 속에서 목마가 울겠네.
대양경현(大陽警玄, 943~1027)
조동종계의 선승. 호북성에서 태어났다. 여러 곳을 편력하다가 녹관(綠觀)의 법을 이었다.
저서로는 <대양명안대사십팔반묘어(大陽明安大師十八般妙語)>(1권)가 있다
문수전삼삼(碧巖錄第三五則公案文殊前三三頌)
千峯盤屈色如藍 誰謂文殊是對談
堪笑淸凉多少衆 前三三與後三三
누가 감히 문수(文殊)와 대적하리.
우습구나, 이 산속의 대중 몇이나 되는가.
앞에도 셋셋이요 뒤에도 셋셋이네.
설두중현(雪竇重顯, 980~1052)
이름은 은지(隱之), 호(號)는 중현(重顯). 운문문언(雲門文偃)의 4세 법손(四世法孫)
송(宋) 태평(太平) 흥국(興國) 5년 4월 8일 출생. 24세에 진종(眞宗)함평(咸平) 중 익주(益州) 보안원(普安院) 인선(仁銑)에서 출가. 44세(1023)경에 『송고백칙(頌古百則)』을 지었는데 이것이 『벽암록(碧巖錄)』의 원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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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灑不着 風吹不入
虎步龍行 鬼號神泣
頭長三尺知是誰
相對無言獨足立
물 뿌려도 묻질 않고
바람 또한 못 스미네
범의 걸음, 용의 날개
귀신의 울부짖음, 신(神)의 흐느낌
머리 길이 석 자다 이게 누군가
상대는 말없이 외발로 서 있네.
운문 일일호일(碧巖錄第六則公案雲門日日好日頌)_설두중현
去却一拈得七 上下四維無等匹
徐行踏斷流水聲 縱觀寫出飛禽跡
하나마저 버리고 일곱을 얻음이여
이 세상 그 어디에 맞설 자 있으리
물소리 자욱자욱 끊어 버리고
흘끗 보매 새 날아가는 흔적 집어내 오네.
설봉 진대지(碧巖錄第五則公案雪峯盡大地頌)_설두중현
牛頭沒馬頭回 曹溪鏡裏絶塵埃
打看來君不見 百花春至爲誰開
소대가리로 사라졌다 말대가리로 돌아오나니
이 마음의 거울이여 한 티끌조차 없네
잘 보라고 북을 두드려도 그대 못 보나니
봄이 오면 저 꽃들 누굴 위해 피는가.
반산 삼계무법(碧巖錄第三七則公案盤山三界無法頌)_설두중현
三界無法 何處求心 白雲爲蓋 流泉作琴
一曲兩曲無人會 雨過夜塘秋水深
이 누리 아무것도 없는데
어느 곳에서 마음을 찾겠는가
흰구름 덮개 삼으니
흐르는 물은 비파 소리네
한 곡조 두 곡조 아는 이 없으니
밤의 연못 비 지나감에 가을물만 깊어지네.
남전 일주화(碧巖錄第四十則公案南泉一株花頌)_설두중현
霜天月落夜將半 誰共澄潭照影寒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작용은 서로 분리되지 않았나니
거울에 비친 산하는 거울 속에 없네
서리 찬 하늘, 달은 지고 밤은 깊은데
아아, 연못에 비친 이 그림자를 누구와 함께 나누리.
이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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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이 마음은 만경(萬境)을 따라 굽이치나니 |
양기방회(楊岐方會, 992~1049) |
얼음이
氷長江凍不流 厭厭誰解攂船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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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송
接引本無言 出沒任往還 인종황제(仁宗皇帝, 1022~10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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