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새해 첫 여정 "차고 맑은 정선"

醉月 2017. 1. 6. 20:43

사행하는 물길이 깎아 세운 백운산의 직벽에서 굽어본 푸른 겨울 동강의 수면. 반짝이는 겨울 볕 아래서 수면 위에 다채로운 문양이 그려졌다. 펜화로 그린 듯한 겨울나무와 맑고 차갑게 흐르는 강, 겨울바람이 합세해서 만든 겨울 동강의 무늬다.


차가운 대기 속에서 흰 입김을 내뿜으며 새해 첫 여정을 시작합니다. 여기는 강원 정선입니다. 정선에는 날이 추워질수록 푸르고 맑아지는 강이 있고, 펜화로 그린 듯한 겨울나무들이 있는 산이 있습니다. 더럽혀지지 않은 순정한 시간이 고여 있어 ‘처음’을 떠올리게 하는 곳들입니다.

정선에는 동강이 있습니다. 차고 맑은 기운이 반짝이는 여울로 흘러내리는 강입니다. 산내울, 가리탄, 웃바우, 바세, 베비랑…. 동강에는 하나같이 서정의 이름을 달고 있는 강여울과 마을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입에 올릴 때마다 박하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겨울 동강의 여울을 따라가 보면 실제로도 그런 향내를 맡을 수 있습니다. 숨 깊은 곳까지 맑게 헹궈낼 것 같은, 그런 향기입니다. 동강의 물길을 따라 정선에서 평창으로, 영월로 이어지는 길. 고요함으로 가득한 이 길 위에서는 얼지 않은 강의 나룻배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고, 간혹 후드득 날아오른 물오리떼가 푸른 적막의 공간 속을 날아갑니다.

동강의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 찾아간 곳은 겨울이 긴 정선에서도 찬 바람이 오래 머무는, 크고 무거운 산 두위봉(1466m)입니다. 정선의 수많은 산을 놔두고 굳이 두위봉을 택했던 건 그 산에 자그마치 1400세 먹은 주목이 서 있기 때문입니다. 두위봉의 비탈진 구분 능선에 그 주목이 있습니다. 겨울 산 푸른 능선을 발아래로 굽어보며 1100세의 주목과 1200세의 주목을 앞뒤로 거느린 채 1400년이란 시간을 촘촘한 나이테로 두르고 있는 나무입니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비탈진 눈밭에 서서 흰 눈을 쓰고 있는 주목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섰습니다. 시간의 깊이와 어울리는 거대한 몸집의 노거수(老巨樹)가 제자리를 지키며 지나온 시간을 가늠해 봅니다. 장엄한 크기와 오래된 시간이 데리고 온 자연 앞에 서면 시간을 보내고 또 맞는다는 일이 새삼스러워집니다.

1400년을 살아온 주목에는 한 해를 보내고 새로 한 해를 맞는 시간도 티끌 같겠지만, 생각해 보면 순환하는 시간도 이렇게 한 줄 한 줄 나이테로 그려진 것입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봄이면 가지와 잎을 틔우고, 여름의 비바람과 겨울의 혹한을 견뎌 가며 제자리를 지켜온 당당함이, 오래전 한 알의 씨앗이었을 때를 생각합니다. 티끌만 한 작은 씨앗이 꾸었을,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는 꿈을 생각합니다.

푸른 동강의 차고 맑은 물에서, 눈밭에서도 청청한 노거수 앞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건 ‘첫 마음’입니다. 첫 물이 모여서 강이 돼 유장하게 흐르고, 첫 씨앗이 거대한 몸집의 노거수로 자랍니다. ‘처음’은 늘 사소하지만, 그 처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단단하게 뭉쳐서 그 꿈은 유장하고 거대해지는 것이겠지요. 신년에는 누구나 그런 꿈 하나 품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동강의 나리소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전망. 왼쪽 뒤편에 우뚝 솟은 백운산의 능선이 촛농처럼 흘러내려 섬 형상을 이룬 지형을 감싸고 동강의 푸른 강물이 돌아나간다.



#겨울 강에서는 박하 향기가 난다

동강은 겨울에 뼈대만 남는다. 박하향의 맑고 차가운 강은 어떤 장식도 없다. 순결한 정신과도 같다. 수직의 직벽을 끼고 휘어져 돌아가는 물은 시리고 푸르다. 겨울 동강에서 만나는 풍경은 이런 것들이다. 여울의 물소리를 내고 흐르는 유장한 물굽이, 사행하는 물이 깎아낸 수직의 푸르고 높은 직벽, 꽃이 진 갈대와 억새가 그려내는 물그림자, 깊은 소에서 이따금 날아오르는 물오리떼, 적막한 강변 마을에 낮게 깔리는 장작 때는 연기….

동강의 시작은 정선이다. 동강은 두 개의 물길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아우라지를 지나 정선읍을 휘감아 흘러온 조양강, 그리고 낙동리를 사행한 물길 동남천, 이 둘이 몸을 섞는 정선의 가수리쯤에서 강은 비로소 ‘동강’의 이름을 얻는다. 동강을 이루는 건 조양강과 동남천이지만, 두 개의 물길도 기실 얼마나 많은 상류의 지류가 합쳐진 것일까.

강물이 흘러간 자리에는 다시 새 물이 흘러든다. 강은 어제와 오늘의 구분이 없다. 강을 이루는 물은 다들 어디선가 시작한 ‘처음’이 있을 것이다. 처음 솟아난 물들이 모이고 또 합쳐져서 강을 이루며 흘러내린다. 동강의 유장한 흐름도 이렇듯 수많은 ‘시작’으로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여정으로 동강의 물길을 떠올린 건, 그 강 앞에서 초심을 생각하게 된 건 그래서였다.

동강을 찾아가는 여정은 강원 정선에서 출발한다. 정선읍에서 42번 국도로 솔치재를 넘어 용탄리까지 가면 거기서부터 동강에 딱 붙어서 달리는 시멘트 도로가 있다. 국도도, 지방도도 아니어서 도로 번호조차 매겨지지 않은 길. 이 길이야말로 동강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겨울 강변길이 들려주는 이야기

▲ 동강 상류 귤암마을의 한 펜션 앞에 매달아 놓은 옥수수 씨 종자.
시멘트 도로는 용탄리의 동강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길은 자연스럽게 강의 왼쪽 기슭에 딱 붙어 간다. 용탄리에서 강으로 내려서 달리는 길은 수면과 가깝다. 거짓말 좀 보태면, 창밖으로 팔을 내밀면 강에 손을 담글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강이 가까운 강변 길이 몇이나 될까.

강의 구간은 마을의 이름으로 호명된다. 강변 마을 사람들에게는 강이 마을이고, 마을이 곧 강이다. 이 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이 귤암리다. 귤암리란 귤화마을과 의암마을에서 한 자씩 따서 지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지만 이곳의 본디 이름은 ‘산내울’이었다. 서정 넘치는 이름만큼이나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의 경관이 정겹다. 딱히 어디라고 말할 것도 없이 수려한 경관이 두루마리 그림처럼 펼쳐진다. 푸른 수직의 직벽과 옥빛의 강물이 어우러지고, 강변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서 있는 시린 겨울나무들이 있으니 왜 안 그럴까.

귤암리의 수리봉에는 ‘코클베리’란 수직 직벽이 있다. 언뜻 외래어 같지만 직벽의 중간쯤에 움푹 들어간 모양이 옛 화전민 가옥의 벽난로 ‘코클’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코클’은 벽난로를 뜻하고 ‘베리’는 벼랑을 이르는 사투리다. 귤암교 건너 상귤화마을에는 ‘옷바우’가 있다. 무명베 장수가 이 바위에 봇짐을 벗어 걸어 놨는데 봇짐이 바위에 붙어 떨어지지 않자 무명베를 잘라 바위에 옷을 입혔더니 봇짐이 떨어졌고, 그 뒤로 장사가 잘돼 큰 부자가 됐다고 한다. 그 후 마을 주민들이 바위에 옷을 해 입혀 모두 부자가 됐다는데 그만 이 바위가 쓰러진 후로 마을이 쇠락해졌다는 전설이다.

강변길은 귤암리를 지나 가수리로 이어진다. 아우라지에서 내려오는 조양강과 태백 준령을 타고 흘러 내려온 동남천이 이 마을 앞에서 합류한다. 여기가 바로 동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가수리에는 ‘가수 8쾌’라 불리는 명경(明鏡)이 있다. 오래된 소나무가 서 있는 오송정을 비롯해 붉은 수직 직벽(뼝대), 형제바위, 장탄여울, 용암굴, 반월 등의 명소를 이르는데 독특한 것은 8가지 명경 중에 ‘여인네의 눈매’가 끼어 있다는 점이다. 가수리의 여울이나 바위야 예나 지금이나 고요한 거울 같은 풍경 그대로지만, 오지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버렸으니 명경 중에서 가장 먼저 사라진 건 이것이겠다.

#겨울 동강의 최고 명소, 나리소·칠족령

강을 끼고 가는 길은 다시 운치리를 지난다. 이 구간은 겨울 동강의 정취가 가장 빼어난 구간이다. 눈 속에 파묻힌 강변의 마을에는 나무를 때는 연기만 피어날 뿐 인적은 뜸하다. 이따금 적막강산의 강변을 지나는 빨간 오토바이의 우편배달부를 만나는 것이 고작이다. 이름과 전설이 깃든 곳도 있지만, 사실 동강 변에서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경관들이 모여 이루는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답다. 고요한 비워진 공간들이 풍경이 스미듯이 마음속에 선명하게 인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생각해 보면 동강의 물길을 따라 행로를 다 짚을 필요도, 굳이 더 수다스러울 필요도 없다. 적막한 시간과 비워진 공간을 어떻게 더 설명할 것인가. 그저 ‘그 길을 가 보시라’ 할밖에….

그럼에도 이 두 곳을 빼놓을 수는 없다. 겨울 동강의 물길이 보여주는 경관 중에서 딱 두 곳을 꼽는다면 한 곳이 ‘나리소’, 또 한 곳이 ‘칠족령’이다. 두 명소는 모두 백운산(888.5m)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리소는 백운산을 마주 보고 펼쳐지는 경관이고, 칠족령은 백운산에 들어서 내려다보는 조망이다.

나리소는 운치리에서 예미초등학교 고성분교장으로 넘어가는 당목이재 옆에 있다. 고개 정상에는 나리소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산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백운산 능선이 촛농처럼 녹아내린 끝자락을 동강이 휘감고 도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촛농 같은 지형의 양옆으로 동강의 물길이 나리소와 바리소, 두 개의 시퍼런 소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아다니던 명소였는데, 최근 전망대가 놓여 쉽게 가볼 수 있게 됐다.

또 한 곳이 칠족령이다. 칠족령은 사행하는 동강의 물길을 가장 극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다. 백운산과 칠족령은 강원 평창 땅이지만, 거기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정선 땅이다. 칠족령은 평창의 미탄면 문희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40분쯤 걸으면 닿는데, 고갯길 아래쪽에 동강을 굽어보는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장쾌한 전망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오래된 것이 주는 깨달음과 만나다

▲ 강원 정선의 두위봉 정상 아래 비탈진 경사면에서 뿌리내린 채 자라고 있는 1400년 수령의 거대한 주목. 눈밭에서도 청정한 푸른빛을 잃지 않고 있다. 이 주목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나무다. 헤아려 보면 나무가 처음 싹을 틔운 건 삼국시대 무렵이다.
정선에서 또 한 곳의 신년여행 목적지로 꼽은 곳이 두위봉이다. 산이 첩첩한 정선에서 두위봉은 이렇다 할 경관이 없는 무겁고 둔한 육산일 따름이다. 이름난 계곡도, 빼어난 기암도, 화려한 조망도 없다. 그럼에도 신년 벽두에 두위봉부터 찾아갔던 것은 거기에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1400세 먹은 주목(朱木)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두위봉 주목은 4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였다. 울릉도 도동항의 절벽 위에 위태롭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2500세 향나무가 발견되고, 뒤이어 산림청이 강원 홍천 계방산에서 1500세 주목을 찾아내면서 순위가 세 번째로 내려갔다.

하지만 울릉도의 향나무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고, 계방산의 주목도 군락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 그러니 나무 앞에 서서 시간이 길러낸 웅장한 자태와 마주 서거나 그 둥치를 만져볼 수 있는 건 두위봉의 주목밖에 없는 셈이다.

앞서 울릉도의 향나무는 추정 나이다. 두위봉의 주목은 추정이 아니라 실측으로 확인된 것이다. 나무의 밑동을 뚫어 생장추로 측정해 나이가 증명됐다. 그뿐이 아니다. 이 노거수(老巨樹) 앞에 주목도 1100세를 먹었고, 뒤쪽에 주목도 1200세나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100세, 1200세, 1400세의 세 그루가 비탈에 일렬로 서서 천 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해온 것이다.

가늠할 수 없는 긴 시간을 건너온 두위봉 주목은 경건한 위압감을 갑옷처럼 두르고 있다. 높거나 크거나 오래된 것들이 주는 깨달음이 그렇듯, 첩첩한 시간이 쌓인 거대한 노거수 앞에서 느끼는 건 ‘세상사의 하찮음’ 같은 것들이다. 두위봉의 주목에다 대면 인간의 시간은 그저 찰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처럼 압도적으로 자란 거목도 씨앗 하나에서 시작된 것. 헤아려 보면 삼국시대쯤일 것이다.

거대한 주목 앞에서 이 나무가 한 알의 씨앗이었을 때를, 씨앗이 거목으로 자라온 시간을, 그리고 늙은 나무에 남아 있는 시간을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어디까지 가 닿게 되는지는, 나무 앞에 직접 마주 서 봐야 알 수 있는 일이리라.

#늙은 나무 앞에서 ‘시간’을 생각하다

두위봉의 주목을 보러 가겠다면 도사곡휴양림을 찾아가는 게 순서다. 휴양림에서 정상까지는 5㎞가 넘지만 주목 군락지까지는 3.1㎞ 남짓이다. 그래도 왕복 6㎞, 4시간의 짧지 않은 길이다. 게다가 등산로 초입은 발목까지, 중간 이후는 종아리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이다. 두위봉에 내린 눈은 겨우내 녹지 않으니 겨울이 깊어갈수록 눈은 더 쌓일 것이다. 눈밭을 헤쳐가기가 만만찮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고 위험한 구간도 없다. 숲 곳곳에 펜화로 그린 듯한 겨울 자작나무들의 정취도 인상적이다. 장비만 갖춘다면 눈꽃이 피는 겨울산행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두위봉 산행길은 온통 눈밭이지만 예년보다 추위가 덜해 계곡 물은 아직 얼지 않았다. 제법 풍성하게 흘러내리는 계곡 물이 소리도 맑고 색도 맑다. 주목 군락지까지 가는 길에는 두 개의 샘이 있다. 샘에서 바가지로 떠낸 계곡 물이 어찌나 맑고 차가운지 몸과 마음을 다 씻어내는 기분이다. 두 번째 샘까지는 길도 넓고 경사도 순하다.

샘터 이후부터는 눈밭의 발자국이 희미해지고 경사가 급해진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매어놓은 밧줄을 잡고 헤쳐가면 그 길 끝에 울타리를 두른 주목 군락지가 나타난다. 청정한 초록빛을 잃지 않은 주목이 급한 비탈의 순백의 설원 속에서 푸른 산들을 마주 보고 있다.

비탈 맨 아래쪽에 있는 것이 1100세 주목이다. 크기나 위용으로만 보면 맏형 같은데, 실제로는 세 그루의 천년목 중에서 막내다. 그 뒤에 수령이 1400년 된 주목이 있다. 뒤쪽에 바짝 붙어 자라는 전나무와의 경쟁 때문인지 수세는 막내보다 못하고 군데군데 외과수술의 흔적도 보였지만, 거대한 둥치와 거친 수피를 보면 나무가 지나온 시간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주인공 주목 뒤쪽에 있는 1200세 주목은 키는 작았지만 체구는 가장 당당해 보였다. 천 년이 넘는 나이테를 두른 당당한 세 그루의 나무. 그 앞에서 가닿은 생각은 ‘시간 앞에서의 자세’ 같은 것들이었다.



동강·두위봉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으로 나가 42번 국도를 타고 방림, 평창을 지나 비행기재를 넘는다. 광하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내려가면 동강 상류의 조양강변이다. 이 길이 동강을 따라가며 귤암리와 가수리를 지나 고성분교장까지 이어진다. 두위봉의 주목 군락지로 이어지는 산행의 들머리는 사북의 도사곡휴양림이다.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조양강변의 귤암리와 가수리 일대에는 강을 끼고 있는 펜션이나 민박집이 여럿 있다. 겨울에는 손님이 적어 예약 없이 찾아가도 쉽게 방을 구할 수 있다. 두위봉에서 하이원리조트가 가깝다. 칠족령으로 가는 등산로의 출발지점인 평창 문희마을에도 농박이나 산장이 많다.

문희농박(033-333-9435)을 비롯해 동강산장(033-333-9509), 두룬산방(033-334-0920) 등이 있다. 문희마을에서 가까운 미탄면의 대림장(033-332-3844)은 한때 막국수로 명성을 날리던 곳인데, 정작 막국수보다는 게장백반이 훨씬 뛰어나다. 정선에서는 오일장에서 맛보는 메밀전병이나 수수부꾸미가 별미다. 두위봉을 찾았다면 내친김에 38번 국도로 태백까지 가서 한우 맛을 봐도 좋겠다. 태백 한우라면 태성실비집(033-552-5287)이 첫손에 꼽힌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여느 고깃집의 1인분이 150g인데 여기는 250g을 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