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부터 다시 풀리는 ‘일본 자유여행’
일본 자유여행이 드디어 다시 시작됩니다. 일본 정부가 오는 11일부터 단기체재 비자를 면제하고 개인 여행을 허용하면서, 자그마치 2년 반 만에 일본 자유여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서로 오가지 못하던 시기, 한국과 일본에는 수많은 새로운 명소들이 생겨났습니다. 한국에도 팬데믹 이후 새로 생긴 공간이 적잖습니다만,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미처 가보지 못한 일본의 새로 생긴 명소 이야기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프리랜서 기자로부터 들어봤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일본을 드나들었던 그는,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그리고 고베(神戶)의 새로운 명소를 추천해줬습니다.더불어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로부터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새로 생긴 명소’를 추천받았습니다.
■ 도쿄 시부야역 앞 ‘미야시타 파크’
4층 옥상에 인공암벽·백사장… 밤이면 식당테라스가 축제장
■ 도쿄 핫스폿 ‘시모키타자와’
71석 아담한 영화관 ‘K2’… 미칸 시모키타는 문화공간 주목
■ 도쿄 근교 관광지 ‘가마쿠라’
NHK 대하드라마 무대… 해변열차 ‘에노덴’ 타고 大佛 구경
■ 오사카 야자수 해변
바다따라 2㎞ ‘센난 린쿠 공원’
카페에 앉아 석양보며‘바다 멍’
■ 고베 초등학교서 수제맥주
문닫은 학교, 양조장으로 꾸며
교자 안주에 시원한 캔 맥 한잔
■ 오사카 중심 ‘링크스 우메다’
저렴한 선술집·식당들 늘어서
100엔 숍 등 외국인에게 인기
# 시부야(澁谷) 역 앞 재탄생 ‘미야시타(宮下) 파크’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도쿄 시부야 역 앞에 2020년 7월 ‘미야시타 파크’가 생겼다. 문 연 지 벌써 2년을 넘겼지만, 그동안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되다시피 하면서 한국 관광객들은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미야시타 파크는 미야시타 공원과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 공원과 상업시설, 그리고 호텔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공간이다. 2020년 개최 예정이었다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 맞춰 이뤄진 재개발로 조성됐다.
미야시타 파크는 길이 330m에 이르는 남북으로 긴 4층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1층부터 3층까지는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고, 4층 옥상에는 공원이 있다. 옥상 공원에는 약 1000㎡(300여 평)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인공암벽과 백사장 구역도 조성돼 있다. 인공암벽에서 노는 아이들이나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시부야 한가운데에서 비치발리볼이라니…. 정말 의외의 조합이다. 옥상 공원은 호텔 로비 층에 연결돼 있어서 호텔 숙박객은 긴 마당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1층에는 음식점이 100m쯤 이어져 있는데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오키나와(沖繩)까지 다양한 일본 전국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식당 바깥에 테라스 석도 많은데, 내가 갔을 땐 볕이 뜨거워서 테라스 석에 앉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밤이면 축제 같은 분위기로 붐빈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부야 역 주변은 뭔가 정신없는 분위기였는데 미야시타 파크 덕분에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나도 미야시타 파크 안에 있는 북카페에서 시부야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독서 시간을 즐겼다.
# 활기찬 핫스폿, 시모키타자와
최근 도쿄의 핫스폿이 어디냐고 일본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시모키타자와(下北澤)’라고 답했다. 아사히(朝日)신문 도쿄 본사에서 근무했을 당시 주로 연극을 담당했는데, 시모키타자와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소극장이 많아 취재 때문에 자주 다녔던 곳이다. 팬데믹을 건너가면서 이곳은 어떻게 변했을까.
시모키타자와 역 위에 2019년 11월 상업 시설 ‘시모키타에키우에(シモキタエキウエ)’가 생겼다. 일단 시모키타에키우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소바(메밀국수), 덴푸라(튀김), 야키도리(닭꼬치) 등 다양한 음식점 중에서 탄탄멘 가게로 들어갔다. 탄탄멘은 일본에서는 흔히 먹는 중국 면요리 중 하나인데,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다. 일본도, 한국도 중국요리를 자주 먹지만 메뉴는 많이 다르다.
점심을 먹은 후 시모키타에키우에와 연결돼 있는 건물에 2022년 1월 오픈한 영화관 ‘K2’에 가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영화관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에서는 주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작은 극장을 ‘미니시어터’라고 하는데, 미니시어터의 간판 격으로 반세기에 걸쳐 사랑받아온 도쿄의 ‘이와나미(岩波) 홀’이 올해 7월에 폐관해 영화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K2’도 미니시어터로 스크린 하나에 객석 71석의 아담한 영화관이다. 여기서 미국 로맨틱코미디 영화 ‘팜 스프링스’를 봤다. 상영 일정을 보니 감독이나 평론가의 토크 같은 행사를 자주 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쉽게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 미니시어터가 살아남는 길은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인 것 같다.
시모키타자와에 새로 생긴 또 하나의 복합시설은 지난 3월 개업한 ‘미칸 시모키타’다. ‘미칸’은 ‘미완(未完)’을 뜻하고 수시로 변하는 자유롭고 잡다한 시모키타자와를 상징한다. 이탈리아, 대만, 한국, 태국, 베트남 등 여러 나라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서점이나 워크스페이스(작업 공간)도 있어 젊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팬데믹의 와중에도 연극 중심지 시모키타자와가 더 폭넓은 문화 발신지로 성장한 듯했다.
# 대하드라마로 뜬 가마쿠라
도쿄 근교의 관광지 가마쿠라(鎌倉)는 늘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올해는 특히 찾는 사람이 많다. NHK 대하드라마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이 올해 1월에 방송을 시작해 연말까지 방송 예정이다. 오구리 ?(小栗旬)이 주인공 호조 요시토키(北條義時)를 연기하고 있다. NHK 대하드라마는 매년 한 작품을 1년 내내 방송하기 때문에 무대가 된 지역은 그해 인기 관광지가 되기 마련이다. 가마쿠라는 ‘무사의 수호신’으로 사람들의 숭배의 대상이었던 쓰루가(敦賀) 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를 비롯해 신사와 절이 많은 지역이다.
가마쿠라는 일본영화계의 4대 거장 중의 한 명인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小津安次郞)가 살았던 곳이다. 그의 묘도 가마쿠라에 있다. 그의 작품 중에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만춘’(1949)이다. 쓰루가 오카하치만구가 그 영화에 나왔다. 일단 쓰루가 오카하치만구부터 돌아봤는데 신사 부지에 새로 생긴 ‘대하드라마관’에 사람이 많았다. 내년 1월까지 ‘가마쿠라도노의 13인’에 관한 전시나 드라마 메이킹 영상을 볼 수 있다.
점심은 가마쿠라 역 근처에 올해 4월 오픈한 고민카 레스토랑 ‘엔소(enso)’에서 먹었다. 고민카란 일본 전통 가옥을 뜻한다. 레스토랑 ‘엔소’가 들어선 고민카는 게이샤(芸者)가 머물던 저택이었다. 가마쿠라산 채소를 사용한 프랑스 요리와 일본 요리의 조합. 눈으로도, 입으로도 맛있는 코스 요리를 먹었다. 일본도 요즘 비건 식당이 늘어나고 있는데 ‘엔소’는 비건까진 아니지만, 채소를 중심으로 한 요리였다. 역사가 있는 전통가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에노시마덴테쓰(江ノ島電鐵·에노덴)를 타고 가마쿠라 대불도 보러 갔다. 대불을 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에노덴을 타고 싶었다. 해변가를 달리는 예쁜 열차는 많은 작품에 등장했는데, 만화 ‘슬램 덩크’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에노덴 주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촬영지도 많다. 역사가 있는 곳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사진 위부터 올해 드라마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늘어난 가마쿠라 대불. 해변을 달리는 에노시마덴테쓰, 만화 ‘슬램덩크’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 등장했다. 고베의 폐교에서 만든 수제 맥주로 ‘오픈에어 고베모토마치점’에서 맛볼 수 있다. |
# 오사카에 야자수 그늘의 와이키키가
내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은 오사카다. 바다가 가까이에 있지만 바닷가로 놀러 갈 때는 와카야마(和歌山)나 고베(神戶)까지 갔었다. 오사카에는 놀러 갈 만한 매력적인 해변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0년 7월 간사이(關西)국제공항 근처에 ‘센난린쿠공원(泉南りんくう公園)’이 생겼다. 모래사장 옆에 야자수가 있는, 오사카라고는 믿기 힘든 사진을 보고 가봤다.
‘센난린쿠공원’은 ‘센난 롱파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바다를 따라 약 2㎞의 긴 공원으로 농구장이나 캠핑장도 있다. 센난에 와이키키 같은 해변을 만들겠다는 발상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션뷰 카페나 레스토랑들이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센난의 스타벅스에서 여름 한정 복숭아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이른바 ‘바다 멍’ 시간을 즐겼다. 오사카 시내에서 한 시간인데 멀리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센난은 석양이 예쁘다는 소문이 나 커플한테도 인기가 많다. 벌써 연간 150만 명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고 한다. 공원 내에 온천 시설도 있고 간사이공항 왕복 길에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공원 안에 있는 글램핑 시설 ‘어번캠프호텔 마블비치’다. 빌라 타입의 호텔로 자쿠지 욕조도 있고 바비큐도 할 수 있다. 빌라 한 채당 5명까지 숙박 가능한 시설로 가족끼리 휴가를 보내기엔 딱 좋은 곳이다.
공원 자리에 원래 뭐가 있었나 찾아봤더니 오랫동안 빈터였다고 한다. 간사이공항 건설이 진행되면서 빌딩들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버블 붕괴로 기업들이 진출 계획을 잇따라 취소한 것이다. 바다도, 석양도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빈터였다니. 늦은 감은 있지만 그 경치를 살려서 오사카에도 갈 만한 해변가가 생긴 건 아주 반가운 일이다. 버블 경제 때는 큰 건물을 만드는 것이 개발이었지만, 이제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돈도 안 드는 개발이 주류가 되고 있다.
# 고베 초등학교에서 수제 맥주를
오래전부터 저출산 문제를 맞닥뜨린 일본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교사를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캠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폐교 교정을 캠핑장이나 글램핑 시설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고베에서는 폐교된 초등학교 급식 조리실을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활용한다는 뉴스를 봤다.
그 수제 맥주를 먹을 수 있는 바 ‘오픈에어 고베모토마치(元町)점’이 5월에 오픈했다고 해 가봤다. 1층은 카운터에서 간단하게 한잔할 수 있게 돼 있다. 추천 맥주 3종 세트 등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메뉴도 있고, 맥주와 함께 교자(餃子) 등 안주도 먹을 수 있다.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한 모토마치인 만큼 교자도 물론 맛있다.
고베는 내가 대학을 다닌 곳인데 특히 모토마치 주변은 아담하고 괜찮은 음식점이 많아 졸업 후에도 종종 간다. 맥주는 사갈 수도 있는데 캔 디자인이 예뻐서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계절에 따라 맥주 맛도 달라진다고 한다. 내가 마신 건 상큼한 과일 맛이다.
양조장이 있는 곳은 옛 미나토야마(湊山) 초등학교다. 학생 감소로 인해 2015년에 폐교가 됐다. 이번엔 양조장까지 가보지 못했지만 옛 미나토야마 초등학교에는 작은 수족관과 음식점이 생겼고 거기서도 수제 맥주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폐교된 교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한국에서도 앞으로 참고할 만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 오사카의 중심 우메다에서 저렴하게…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도, 급여도 덜 올랐다고 하지만 막상 일본에 가면 “급여는 안 올랐는데 물가만 비싸졌다”고 한숨 쉬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 가성비가 좋은 가게들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오사카의 중심 우메다(梅田)에 2019년 11월 오픈한 복합 상업시설 ‘링크스 우메다’ 지하 1층에 ‘오이시이모노(美味しいもの) 요코초(橫町)’가 탄생했다. ‘요코초’는 골목길이란 의미로, 저렴한 선술집이나 식당들이 늘어선 이미지다. 오이시이모노 요코초는 라멘, 스시, 다코야키 등 포장마차 같은 작은 가게가 20개 이상 늘어서고 모두 가격도 착하다. 퇴근길에 가볍게 한잔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전보다 더 혼밥, 혼술문화가 확산했는데 혼자 먹을 수 있는 야키니쿠(燒肉) 집도 있다. 나는 서서 먹는 스시에 도전했다. 우동, 소바는 서서 먹은 적이 많지만 스시는 처음이었는데 맛은 훌륭했다.
링크스 우메다는 외국 관광객 유치를 노린 듯 보인다. ‘100엔 숍’을 비롯해 외국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가게가 많다. 패션, 잡화, 인테리어 등 8층까지 200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우메다는 백화점이든 쇼핑몰이든 가격대가 비싼 가게가 많았는데, 저렴하게 쇼핑도 식사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오히려 오사카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글·사진 =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전 아사히신문 기자.
주로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동국대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여러 매체에 문화 관련 글을 쓰고 있다. 저서 ‘어디에 있든 나는 나답게’(2020) 등.
■ 日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 추천 명소
1.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지난 2019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시부야(澁谷)에서 가장 높은 230m 빌딩으로 문을 열자마자 새로운 시부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시설 내에는 숍이나 오피스, 이벤트 공간 등이 입주했다. 옥상에서는 시부야의 거리나 도쿄(東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접해보지 못한 경관이다. 213개 숍은 패션, 화장품, 서적, 식료품과 가전제품까지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식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레스토랑과 매력적인 카페까지 있다. 빌딩은 시부야 역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건물 14층, 45층, 46층 그리고 옥상은 전망시설 ‘시부야 스카이’다. 발아래로 스크램블 교차로가 보이고 도쿄 스카이 트리 등의 고층 건축물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후지(富士)산까지 보인다. 실내전망회랑 ‘스카이갤러리’에서는 영상, 음향, 조망이 융합된 설치미술 감상 및 기념품 등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2. 오사카 쓰텐가쿠 어트랙션 ‘타워 슬라이더’
오사카(大阪) 나니와(浪速) 지역의 랜드마크인 쓰텐가쿠(通天閣) 타워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시설을 리뉴얼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지난 5월 설치된 체험형 미끄럼틀 ‘타워 슬라이더’(사진)다. 중간 전망대 3층(지상 22m)부터 EV 톱 바깥 둘레를 나선형 모양으로 한 바퀴 반 돌아 지하 1층까지 불과 10초 만에 한꺼번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길이 60m의 미끄럼틀이다. 최상부의 탑승구는 돌출 구조의 미끄럼틀로 되어 있고, 슬로프 부분은 튜브 형상이며 천장에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판을 사용해 미끄러져 내려올 때 머리 위로 쓰텐가쿠를 올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3. 관광지 입장 패스… 오사카 E패스
이번에는 관광지가 아니라 정해진 기간에 무제한 쓸 수 있는 티켓 패스다. 패스라 하면 교통편 할인을 연상하기 쉬운데, 오사카 E패스는 오사카 일대 관광지 입장 전용 패스다. 우메다(梅田)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전망대, 기누타니 고지(絹谷幸二) 천공미술관 등 관광지 20곳 이상을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따로 티켓과 교환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의 QR코드로도 간단히 입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 1일권 2000엔, 2일권 2500엔 등 두 가지가 있다. 앞서 소개한 쓰텐가쿠 타워 슬라이더도 E패스의 QR코드로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에 종일 무료 교통이용권 혜택이 포함된 오사카 주유(周遊)패스는 1일권 2800엔, 2일권 3600엔이다.
4.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의 새로운 탈 것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에 ‘슈퍼 닌텐도 월드’가 새로 선보였다. 파크 내에서 판매하는 ‘파워 업 밴드’를 장착해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공식 앱 사이트와 연동시키면 이용자들과 경쟁하며 코인을 모을 수 있다. 마리오 카트에 실제 탑승하는 라이드 어트랙션도 있다. 증강현실(AR), 프로젝션 매핑, 스크린 투영 영상 등 최첨단 영상기술과 특수효과로 현실에서 게임 속 마리오 카트를 경험할 수 있다. 게임 속 익숙한 키노피오 하우스가 놀이 감성 가득한 ‘키노피오 카페’로 문을 열었다. 키노피오는 슈퍼마리오에 등장하는 버섯캐릭터 이름. 카페에서는 햄버거 스테이크부터 시금치 파스타, 새우버섯 크림스튜, 치킨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판다.
■ 항공요금 언제 내릴까
일본 자유여행이 2년 반 만에 열렸지만 항공 노선과 운항 편수 부족으로 항공권 가격이 높은 편이다. 11월, 12월 중 인천∼도쿄, 인천∼오사카나 인천∼후쿠오카 항공권 평균 가격은 30만 원대 중반. 날짜에 따라서는 40만 원대를 넘는 경우도 있다. 특이한 건 목적지별로 요금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로 각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증편을 서두르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나 돼야 노선이나 운항 편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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