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상

노중평의 우리 별 이야기_06

醉月 2013. 10. 8. 01:30

한웅천왕의 국가철학 ‘在世理化의 道’가 太白眞敎

환웅천황 천리 품은 '태백진교'로 세상 교화
인간을 이롭게 하는 '문명의 발달'은 '홍익인간'이라고 해도 좋을 것

한인천제가 세운 한국의 시대가 끝나고 한웅천왕이 세운 배달나라의 시대가 되자, 한웅천왕은 천부인天符印을 가지고 천지인 삼극三極의 도를 행하였고, 자월子月을 상달로 삼고 천산天山에 신단神壇을 설치하고 삼신三神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는 태백산太白山 아래에서 신시국을 열었는데, 천부인天符印 3개를 가지고 천지인 삼극三極의 도를 행했다. 그는 자월子月을 상달로 삼고 천산天山에 신단을 설치하고 삼신상제三神上帝에게 제를 지냈다. (<신시개천> 한웅천왕 이고선)

한웅천왕이 신시배달나라를 세울 때의 기록이다. 한웅천왕은 천부삼인을 가지고 삼극의 도를 행했다.

한웅천왕이 자월에 설치한 신단은 소도蘇塗(신대를 세우는 터)를 뜻한다. 소도는 하늘의 의사와 땅의 의사를 신대를 통하여 교류하는 안테나와 같은 시설이므로, <천부경>과 천문을 터득하지 않고서는 만들지 못한다.

<천부경>에 기록된 천지인天地人이라는 문자를 하나로 모으면 무巫자 안에 공工자가 들어 있고, 工자의 좌우에 인人자가 들어 있는데, 왼쪽에 있는 인人은 풍이족風夷族의 장자長子로서 무격巫覡이고, 오른쪽의 인人은 사모巳母인 무무巫舞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서 굿을 하는 무당이 이미 천부삼인이 만들어진 때인 한인천제 때에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한인천제 때는 한국桓國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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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위) 고대 신정新鄭에서 출토된 제기에 새겨진 쌍사문雙蛇文. 신정은 한국시대 때 적제赤帝 위홍衛弘이 수미을須美乙(수메르)에서 4000여 리 떨어진 곳에 남천南遷하여 정한 국도國都. (그림 아래) 고대 병장기兵仗器에 새겨진 풍이족의 쌍사문과 배달나라 복희시대에 신령한 샤먼 에너지를 받는 사모巳母와 무무巫舞 그림.

이렇게 문자의 의미와 시조의 역사를 하나로 묶어서 보면 ‘천지인 삼극’은 무자의 의미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천지인 삼극에 무엇이 담겨 있었을까?

여기에 담겨 있었던 것이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도道이다. 재세이화란 하늘에 있는 천리를 세상에 맞도록 변화시킨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하늘의 이치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고 응용할 수 있도록 세상의 이치로 바꾼다는 말이다.

이 일을 한 사람들이 무자巫字에 등장하는 무격과 무무이다. 무격은 남자이고 무무는 여자인데 무격은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풍이족風夷族의 장자長子(풍이족의 장자를 형兄이라 하였다)로서 제사지낼 때 축祝을 읽는 사람이다. 무무는 하늘로부터 신을 받아서 신무神舞를 추는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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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巫자에는 천지인天地人이라는 의미가 있다. <초어>에서는 신을 받은 남자는 격覡이라 했고, 신을 받은 여자는 무巫라 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삼극三極을 세상 이치에 합당하게 변형시키는 일이다. 삼극은 <천부경>에서 말하는 일석삼극一析三極이다. 그러므로 일一을 세상이치에 합당하도록 해설하고 가르친다는 말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 일一이 천문에서 자미원 안에 있는 태일太一이고 천일天一이다. 그런데 기이하게 태일은 단군왕검의 시호가 되고 천일은 단군왕검의 조부인 천일태제天一太帝의 시호가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재세이화의 도가 한웅천왕에서 시작되어 단군왕검에게 가서 완성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웅천왕은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가르쳤다. (「삼성기 전」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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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에 나타난 천리天理인 일석삼극一析三極을 천문天文으로 도표화 한 것. 진조선·번조선·막조선과 삼각산을 표시한 것은 재세이화로 보았기 때문. 삼태극은 삼극.
<천부경>은 천리에 해당하는 81자 경문이다. 그렇다면 <삼일신고>는 천리를 풀어 낸 삼극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道는 있기는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는 것이다. 도道라는 문자를 해석해 보면, 머리된 자가 도망친다는 뜻이다. 그가 도망치면서 세상에 남긴 궤적軌跡이 길이 된다. 길이 도道이다. 이런 이유로 도를 숨는 것이라 한 것이다. 재세이화의 도는 천리를 풀어서 세상의 것으로 남긴 다음에 그 원리가 눈에 띠게 드러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삼극의 도이므로 삼도三道라 했다고 볼 수 있다. 삼도를 가르치는 것을 태백진교太白眞敎라 하였다.

한웅천왕 시대엔 도를 내세워 천리를 하늘에 올리고 세상에는 감추었지만 단군왕검시대엔 한웅천왕처럼 하지 않았다. 덕德을 내세워 세상에 도를 드러나게 한 것이다.

덕德은 눈과 마음을 열어 보게 하고 깨닫게 하여 천리와 삼도에 따라 행한다는 뜻이다. 이를 가르치는 것을 덕교德敎라 하였다.

한웅천왕은 한인천제가 남긴 <천부경>을 문자화 하고, 그 내용을 충실하게 하석하기 위하여 <삼일신고>를 지었다.

삼신교의 교리 천부삼인을 천부로 바꾸고 해혹복본을 천부와 지전地轉과 인사人事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변화시켰다.

천부삼인은 하늘의 인仁이고, 하늘의 인을 수용하는 것이 해혹복본이다. 이 가르침을 <삼일신고>로 체계화하여 <태백진훈太白眞訓>(필자 주, <천부경>과 <삼일신고>)이라 하였다. <태백진훈>은 우리의 정체성이 천부에 있다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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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극에 속하는 방울과 부채. 방울은 마고가 태어난 팔여八呂의 음音, 부채는 한인천제가 태어난 팔풍八風을 의미. 팔풍에서 한인천제를 배출한 풍이족風夷族이 나왔다. 무무巫舞가 팔풍을 일으켜 三聖(한인·한웅·단군왕검)을 감응感應하고 있다.

태백진교는 천부天符(필자 註, 북두칠성과 해와 달)에 근원을 두고, 지전地轉(땅이 자전하는 데)에 합치고, 또 인사人事(사람이 하는 일)가 우주의 섭리에 맞도록 하는 것이다.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

<소도경전본훈>은 태백진교가 우주의 섭리에 근거를 둔 종교임을 밝히고 있다.

<태백진훈>이 세상에 전하게 된 경위에 대하여 <한단고기>‘태백일사 구려국본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행촌杏村(필자 주, 고려시대의 학자)선생이 일찍이 천보산天寶山에 노닐 때, 밤에는 태소암太素庵에 묵었던 바, 한 거사가 있어 말하기를 "소전素佺은 많은 기이한 옛날 책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명 범장李茗 范樟(필자 주, 고려 말의 학자로 <북부여기>의 저자)처럼 신서神書를 얻으니 모두 옛 한단의 진결眞訣이다. (<한단고기>태백일사 고구려국본기)

이 기록은 단군세기의 저자인 행촌선생이 천보산에 은거할 때, 태소암이라는 암자에서 묵으며 소전이라는 한 거사를 만나서 많은 고서를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한 신서를 얻으니, 그 책이 옛날 신시배달나라와 조선에서 전해 오는 비결이었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비결은 경전이다. 경전은 <천부경>과 <삼일신고>이다. 그러니까 <태백진훈>이 행촌선생이 소전에게서 얻은 진결임을 말하는 것이다.

한웅은 우두머리로서 서물庶物(저자 주, 庶子部의 문물과 제도)에서 나오셔 길을 천원天源에 얻으시고 가르침敎을 태백에 세웠도다. 신시개천神市開天의 뜻을 처음으로 크게 세상에 밝혔노라. (<한단고기>태백일사 고구려국본기)

서물庶物은 서자부의 문물이다. 서자부는 한웅천왕이 나온 곳이다. 나라나 종족으로 볼 수 있는 말이다. 한웅천왕은 서물의 우두머리였다. 천문의 북극오성에서 이를 서자庶子라고 하였다.

우주의 중심을 이루는 하늘인 자미원紫微垣(필자 주, 북극자미원이라고 한다) 하늘에는 그 중심에 북극오성이라는 다섯 별들이 있는데, 서자는 이들 다섯 별 중의 한 별인 서자성이다. 북극오성의 중심에 북극성인 천추성이 있고, 이어서 바깥쪽으로 황후성이 있으며, 다음에 서자성이 있고, 다음에 천제성이 있고, 끝에 태자성이 있다. 천원天源은 여기를 말한다. 여기에서 길을 얻었다고 했으니, 길은 도道요 종교이므로 덕교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한웅천왕이 신시를 개천하는 뜻을 밝힘과 함께 덕교를 베풀어 신정을 펼칠 것을 선포한 것이다.

한웅천왕이 신시개천의 뜻을 처음으로 세상에 밝혔다고 하는 것은, 천문에서 보면, 자미원 하늘에서 땅에 내려와 태백산에 신시나라를 세우고 신시나라를 세우게 된 이치를 밝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태백진훈>은 천문을 해석하여 신시나라를 세우게 된 내력을 밝힌 경문으로 보면 될 것이다.

<태백진훈>은 한웅천왕이 세상에 오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길道은 하늘에 있을 때 삼신이요, 길은 사람에 있을 때 이를 삼진三眞이라고 한다. 그 본을 말하면 곧 일一이 된다. 유일惟一을 길로 하고, 불이不二를 참法이라 한다. 한웅천왕은 우두머리로서, 서물에 나오셔서, 길을 하늘의 근원에서 얻으시고, 가르침을 태백에 세웠도다. (<한단고기>태백일사)

임승국 선생이 도道를 ‘도’로 번역한 것을 필자가 ‘길’로 바꾸고, 법法을 ‘법’으로 번역한 것을 ‘참’으로 바꾸었다. 그래야 문장이 태백진교에 맞는다고 본 것이다.

본문에서, '삼신이 일一이 된다.'고 한 것은 <천부경>에서 말하는 ‘일석삼극의 원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일석삼극의 원리’는 길이 되고 참이 된다. ‘이석삼극’이나 ‘삼석삼극’이 될 수 없는 오직 ‘일석삼극’ 하나를 참이라고 한다. 참이란 딴 것을 만들 여지가 없는 오직 하나만을 말한다. 예컨대, 하늘은 오직 하나이므로 참이라고 하는 것이지, 하늘이 둘이라면 참이 될 수 없다는 것과 같다. 오직 하나 뿐이라는 근원을 밝히는 이 대목은 인류 최초로 생긴 태백진교가 모든 종교를 초월하는 자리에 있음을 말한다.

태백진교의 경문이 <천부경>임은 '길은 하늘에 있을 때 삼신이요, 사람에 있을 때 삼진이라고 한다. 본을 말하면 일이다.'라고 한 데에서 밝혀진다. 이는 곧 ‘일석삼극의 원리’를 말한다.

태백진교가 목표로 하는 사회는 덕이 실현되는 사회였다. 덕이 실현되는 사회는 태백진교가 보편화 되는 사회이다.

태백진교는 천부에 근원을 두고, 지구가 자전하는 이치에 합치하도록 하고, 또 사람이 하는 일을 이에 맞도록 하였다. 여기에 있어서 정치를 함은 화백에 우선하는 것이 없고, 덕을 다스림에 있어 화를 꾸짖는 것 보다 착한 것이 없다. 세상에 있으면서 이치대로 해나가는 도는 모두 천부에 준하였다.

太白眞敎源於天符 而合於地轉 又切於人事也 是以發政莫先於
태백진교원어천부 이합어지전 우절어인사야 시이발정막선어

和白 治德莫善於責禍 在世理化之道悉準於天符
화백 치덕막선어책화 재세이화지도실준어천부

천부는 마고가 후세에 전한 천부삼인을 말하는 것으로 북두칠성과 해와 달이다. 이는 마고가 후대에게 물려준 천부삼인이 한웅천왕 대에 와서 태백진교로 체계가 섰음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마고를 숭상하는 삼신신앙이 태백진교로 확대되고 심화 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태백진교는 땅이 돌아가는 이치에 맞도록 한다고 하였다. 이는 지축이 세차운동에 순응하듯이 하늘과 땅의 섭리를 그르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인사도 또한 천부와 지구의 세차운동에 맞게 한다고 했으니, 태백진교가 추구하는 종교적인 이념은 인사에 있어서도 천부로 표현되는 우주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본문을 해석하면서 태백진교의 내용이 천부天符와 지전地轉과 인사人事로 구분됨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 민족 사상의 원천인 일석삼극의 원리에서 나온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세부적으로 어떻게 구현하는가를 밝힌 것이다. 천지인 사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방법론이 본문에서는 발정發政과 치덕治德으로 설명이 된다. 발정은 정치를 시작하는 것이요, 치덕은 덕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발정은 순수민주주의인 화백으로 한다. 화백으로 한다는 것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을 거쳐 100%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수결이란 있을 수 없다. 100% 찬성만이 필요하다. 결국 이견異見 조정의 수단으로서 끊임없는 토론을 요구하는 것이 화백의 화和이다. 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100% 찬성이다. 단 1%도 불찬성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백白이다. 만약 다수결로서 소수를 무시하려 한다면 이는 화백이 아니다. 전원 찬성을 도출하기 위하여 대화와 이견조정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정치제도가 화백이다.

치덕은 책화責禍로 한다. 치덕은 법률적인 책임을 묻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국가적인 재해를 당했을 때, 그 책임을 개인에게 물어서 덕을 처벌로서 구현하겠다는 것인데, 재해에 대하여 무과실책임을 묻겠다는 점이 특징이다. 죄를 지은 자가 벌을 받는 것이 자기행위 책임의 원리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자기의 행위와는 무관하게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행위책임이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격이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자기가 행위 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은, 자기가 행위 한 만큼 책임을 지는 행위책임을 원칙으로 하는 현대의 형법사상의 시각으로 볼 때, 원시적인 형법사상이라고 할 것이다.

책임이란 어떤 사람의 행위에 대하여 비난을 가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가치판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홍수가 나고, 한발이 드는 것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나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다. 임금이 자연재해를 당하여, "짐의 부덕의 소치로서 …운운" 하는 것이 이런 경우이다.

책화를 하는 목적은 선善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선은 도덕을 의미한다. 임금이 자연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짐으로써 도덕이 실현된다고 보는 것이 태백진교의 도덕관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발정과 치덕으로 나라를 경영하고, 천지인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 태백진교이다. 이를 재세이화의 도라고 하였다. 재세이화의 도는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천부에 맞추는 것이다. 태백진교가 추구하는 세계는 이렇게 우주의 섭리 속에 있다. 우리는 한웅천왕이 선포하고 시행한 태백진교에서 원형이정元亨利貞,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유교적인 가치관이 태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보면 공자가 유교를 창시하였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한웅천왕은 태백진교를 만들어 세상을 교화하셨다. 후대에 와서 단군왕검은 태백진교를 덕교라고 하였다. 한웅천왕은 태백진교로 백성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부서를 두어 관장케 하였다.

한웅천왕께서는 천하가 크다 함을 아시고, 한 사람이 능히 교화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하시며, 풍백ㆍ우사ㆍ운사를 거느리시어, 곡식을 주관하게 하고, 생명을 주관하게 하고, 형벌을 주관하게 하며, 병마와 선악을 주관하게 하고, 무릇 인간 세상의 360여사를 주관케 하시더라. 책력을 만드시어, 365일 5시간 48분 46초를 일년으로 하니, 이것이 바로 삼신일체의 웃어른께서 남기신 법이다. (<한단고기>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이 글은 신시배달나라 정부의 조직과 기능을 밝히고 있다. 신시나라의 법은 천부에 근원을 두고 있다. 우주가 생겨나고 운행하게 하는 최고의 이치인 ‘일석삼극의 원리’에 근원을 두고, 신시배달나라 정부를 조직하였다. 태백진교로 백성을 교화하기 위하여 정부가 탄생한 것이다. 따라서 태백진교가 신시배달나라의 조직과 운영에 대한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겠다. 신시의 법은 후대에 와서 단군왕검에 의하여 그대로 계승된다.

한웅천왕이 처음으로 몸소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백성을 낳아 교화를 베풀고 「천경天經」과 <신고神誥>를 가르치시니 무리들이 잘 따르게 되었다. (<한단고기> 삼성기전 하편)

한웅천왕이 몸소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천경과 신고를 가르쳤다고 하였다. 천경은 <천부경>이고, 신고는 <삼일신고>이다. <삼일신고>는 <천부경>에서 나왔다.

놀랍게도 <삼일신고>에 대한 기록이 지금까지 상고시대 중국인의 저술로 알려진 <역경>에 실려 있다. 이는 <역경>이 중국인의 저술이 아니라는 반증이 된다. <역경>은 단군조선시대에 소도에서 백성에게 가르쳤던 경전의 하나이다. 이 경전에는 천문의 이치는 물론이고, 배달민족의 흥하고 망하며 성하고 쇠하는 역사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하늘을 공경하는 법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다.

한웅천왕, 복희, 치우천왕 모두가 풍씨다. 천풍구쾌는 풍씨가 천하를 다스리던 때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였다.

象曰 天下有風姤 以施命誥四方
상왈 천하유풍 구이시명고사방
상에 이르기를 천하를 풍씨가 다스리니 구라고 한다. 사방에 삼일신고를 선포하여 시행한다. 天風姤卦

필자는 지금까지 해 온 <역경>의 해석과는 다르게 본문을 해석하였다. 지금까지 해 온 해석은 '상에 이르기를 천하에 바람이 있는 것이 구이다. 임금은 이것을 응용하여 명령을 베풀어 사방에 알리는 것이다.'라는 요령부득의 해석이었다.

천하를 풍씨가 다스리니 구라고 한다. 천하에는 일모구이로 불리는 구이가 있는데, 이 구이를 다스리는 종족이 풍이이다. 이 풍이의 우주머리가 구姤이다. 구자에는 만나다, 우아하다, 추하다 등 여러 의미가 있다. 만난다는 것은 여자임금이 남자 임금을 만난다는 뜻이다. 가령 서왕모가 목천자를 만나는 경우, 화서가 복희를 만나는 경우, 한인이 항영을 만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풍이風夷의 한인桓因과 오이烏夷의 항영姮英이 만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구자가 처음에는 우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가 후에 추하다는 듯을 갖게 되었다면, 이 문자의 역사가 오래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처음에 풍이가 중원을 풍미하던 시대에 항영에게 쓰였을 때는 우아하다는 뜻으로 쓰였다가, 후대에 와서, 풍이의 후예인 동이에 등을 돌린 하화가 중원을 석권하면서, 동이의 문자가 폄하를 당하게 되는데, 구자도 이러한 시대상의 영향을 받아, 우아하다는 의미에서 추하다는 의미로 의미가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상의 반영을 본문에서 읽을 수 있다. 해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 기록에서 고誥라고 한 것은 <삼일신고>를 말함이다. <삼일신고>는 곧 법이다. 우리가 역에서 <삼일신고>를 유추할 수 있는 <고>자를 찾았다는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일신一神은 충衷에 내리고 성은 광명으로 통하니性通光明, 세상에 있으면서 이치에 따라 화생하니在世理化 문명이 생겨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고 하였다. 이때부터 소도가 세워지는 곳마다 신의 형상인 웅상雄常을 보게 되었다. (<한단고기>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성性은 뻗어나가려고 하는 힘과 축소하려고 하는 힘의 조정통제를 받은 상태의 힘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일석삼극의 원리’가 생성한 삼태극이라고 볼 수 있다.

0에서 10까지 삼태극은 연속되는 파장이다. 성은 1에서 10까지의 각 수이고, 이 성과 성 사이를 지나가며 조정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통通이다. 성이 통하면서 광명이 생긴다. 이는 파장이 높아 가면서 소리가 나고, 파장이 더 증폭되면서 빛을 발하게 되는 현상으로 설명이 된다. 파장이 더욱 더 증폭된다면 물질의 생성도 가능하게 된다. 이는 우주의 원리에 의하여 화생하는 것이니 이것이 재세이화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문명의 발달이 인간을 이롭게 한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이를 홍익인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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