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楚辭_20

醉月 2013. 10. 5. 01:30
東君 동군
暾將出兮東方, 照吾檻兮扶桑.돈장출혜동방, 조오함혜부상.
아침의 밝은 해가
동녘 하늘에 떠올라
扶桑나무 밑 난간을 비춘다.

 

撫余馬兮安驅, 夜皎皎兮旣明.
무여마혜안구, 야교교혜기명.

말을 타고 묵묵히 달려보니
달밤은 교교하여 밝았구나.

 

駕龍走兮乘雷, 載雲旗兮委蛇. 長太息兮將上,
가룡주혜승뢰, 재운기혜위사, 장태식혜장상,

용수레를 몰고 천둥을 타고서
구름깃발을 길게 펄럭이네 .
길게 탄식하며 올라가니

 

心低懷兮顧懷. 羌聲色兮娛人, 觀者憺兮忘歸.
심저회혜고회. 강성색혜오인, 관자담혜망귀.
미련에 젖어 되돌아 갈까나.
아! 음악과 춤이 기쁘게 하니,
보는 사람 편안하여 돌아갈 줄 모르네.

 

肯瑟兮交鼓, 簫鍾兮瑤擧.
긍슬혜교고, 소종혜요거.
거문고 타고 북 치며
편종을 흔든다.

 

鳴嗤兮吹于, 思靈保兮賢過.
명치혜취우, 사령보혜현과.
아름다운 소리에
영보가 현숙하고 빼어나다.

 

현飛兮翠曾, 展詩兮會舞.
현비혜취증, 전시혜회무.
(현: 물총새.)
물총새 마냥 가볍게 날아
시를 읊으며 함께 춤을 추네.

 

應律兮合節, 靈之來兮蔽日.
응률혜합절, 영지래혜폐일.
율조와 절주에 맞으니
신령이 오시는 길에
해를 가려라.

 

靑雲衣兮白霓裳, 擧長矢兮射天狼.
청운의혜백예상, 거장시혜사천랑.
푸른 구름 빛 저고리
흰 무지개 빛 치마 걸치고
긴 화살을 쏘아
천랑 별을 맞추어 볼까나.

 

操余弧兮反淪降, 援北斗兮酌桂漿.
조여호혜반륜강, 원북두혜작계장.
활을 잡고 깊은 시름하니
북두자루 끌어다가 술 부어
계수나무 밑에서 마셔 볼까나.

 

撰余飛兮高駝翔, 杳冥冥兮以東行.
찬여비혜고타상, 묘명명혜이동행.
고삐를 잡고서 높이 날아올라
캄캄한 저 하늘 동쪽으로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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