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술, 멋

楚辭_18

醉月 2013. 8. 22. 01:30
산귀
若有人兮山之阿. 被蔽藜兮帶女羅.약유인혜산지아. 피폐려혜대녀라.
산언덕에 사람 모습처럼 보이누나.
당귀 옷에 명아주 띠를 두른 아씨구나.

 

旣含情兮又宜笑, 山慕錯兮善窈窕.
기함정혜우의소, 산모착혜선요조.
연정은 하늘을 품고
정이든 눈망울에
입가엔 옅게 웃음 띠고서,
그대는 나를 사모하여 어여쁜 자태로
산에서 그리는
착각의 모습으로 다가오나요.

 

乘赤豹兮從文狸, 辛夷車兮結桂旗,
승적표혜종문리, 신이거혜결계기,
붉은 털에 검의 무늬의 표범을 타고
얼룩이리를 쫓으며,
신이 향초로 만든 수레에
계수의 깃발을 매고서,

 

被石蘭兮帶杜衡, 折芳馨兮遺所思.
피석란혜대두형, 절방형혜유소사.
석란을 입고
두형을 허리에 차고서,
향기로운 꽃을 꺾어
그리운 사람에게 보내노라.

 

'余處幽篁兮終不見天, 路險難兮讀後來.'
'여처유황혜종불견천, 노험난혜독후래.'
내 깊은 그리움 대숲에 있으니
하늘 님은 아시려나 모르시려나.
님 찾아가는 길은
험난하여 홀로 애태우네.

 

表獨立兮山之上, 雲容容兮而在下,
표독립혜산지상, 운용용혜이재하,
우뚝 홀로 산 위에 서니
구름이 뭉게뭉게 아래에 떠 있고,

 

杳冥冥兮羌晝晦, 東風飄兮神靈雨.
묘명명혜강주회, 동풍표혜신령우.
아득하고 어두워
낮인데도 어둡더니,
동풍이 건듯 불면서
신령께서 비를 내린다.

 

留靈修兮憺亡歸, 歲旣晏兮孰華予?
유령수혜담망귀, 세기안혜숙화여?
신령을 머물게 하고
편안히 돌아갈 것을 잊으니,
세월은 이미 기우는데
누가 나를 영화롭게 님 곁에 보내리요?

 

采三秀兮於山間, 石磊磊兮葛蔓蔓.
채삼수혜어산간, 석뢰뢰혜갈만만.
산 옆 모퉁이 지초를 캐는 데,
돌이 울퉁불퉁하고 칡넝쿨 우겨졌다.

 

怨公子兮路忘歸, 君思我兮不得閒.
원공자혜로망귀, 군사아혜부득한.
그리움 원망하여
하염없는 슬픔
돌아갈 길 잊으니,
그대 나를 생각하기나 하는지
한가히 따져서 뭐 하겠나.

 

山中人兮芳杜若, 飮石泉兮蔭松柏.
산중인혜방두약, 음석천혜음송백.
산 속의 사람이 두약 같아서,
돌샘물 마시며
송백나무 그늘에 깃들다.

 

君思我兮然疑作. 뢰塡塡兮雨冥冥,
군사아혜연의작. 뢰전전혜우명명,
그대는 나를 생각하는 것인가?
믿음과 미움이 엇갈려 울고파라.
우레는 우당퉁탕 시끄럽고
비가 세차게 내리니,

 

猿芻芻兮又夜鳴. 風颯颯兮木蕭蕭.
원추추혜우야명, 풍삽삽혜목소소.
원숭이처럼 내숭스럽게 한밤에 우누나.
겨울바람 쉬쉬 쉭 불어
스잔한 나무 길게 우는데

 

思公子兮徒流憂.
사공자혜도유우.
님 그리며 공연히 시름에 젖누나.